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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7화

“이 짐승 같은 놈들!”

그는 이빨을 꽉 깨문 채 위엄 있는 눈빛으로 정보관을 바라보며 말했다.

“물러가라! 이 일은 반드시 비밀로 해야 하며, 금관의 도살 사건을 누설한다면 즉시 군법으로 처리하겠다!”

“예!”

정보관은 황급히 몸을 돌려 대청을 나섰다.

용국 사람들은 원래 남북이 섞여 살았고, 한 집안이라도 수천 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경우가 있었다.

비록 금관의 서민 수가 수만 명에 불과하지만, 이 수만 명 중 용경의 친척이 없다고 어떻게 보장할 수 있겠는가?

비록 한지훈이 패세를 뒤집었지만, 망경관의 대군은 여전히 존재했기에 용경은 오국 연합군의 위협을 받고 있었다.

지금 상황에는 민심의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강만용은 다시 생각을 한 후, 천자각으로 향해 이 일을 국왕에게 보고하기로 결정했다.

용경에 있는 수백만 명의 서민들과 마찬가지로, 국왕도 전방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지훈, 이 전투는 반드시 이겨야 하네! 오직 하늘이 우리 용국의 전신과, 용국을 보우하기를!”

국왕은 천자각 밖에 서서 뒷짐을 진 채 별들이 쏟아지는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타다닥!”

이때, 다급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국왕은 곁눈질로 강만용인 것을 보고는 황급히 앞으로 나아가 강만용의 손을 잡아끌며 물었다.

“강 장로! 어찌 되었는가?”

강만용은 이때 국왕의 떨리는 목소리가 결코 거짓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이는 용국의 국운과 관계되어 있었고, 수천만 명의 생사가 걸린 일이었다.

“국왕 폐하, 한지훈이 이미 금관을 정복했습니다!”

강만용은 손을 뻗어 품에서 아직 체온이 남아 있는 전보를 꺼내 두 손으로 국왕에게 건넸다.

“좋아! 아주 좋다!”

국왕은 약간 떨리는 손을 뻗어 강만용이 건넨 전보를 받았다.

처음에는 얼굴에 기쁨이 가득했지만, 금관이 도살당했다는 글을 보자 국왕의 안색은 급격히 변했다.

“도살?! 이는 국제법 위반이지 않은가!”

국왕은 분노에 찬 얼굴로 손에 든 전보를 꽉 쥐며 말했다.

“국왕 폐하, 이 일은 돌이킬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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