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포위당했을 때야말로 설욕을 하는 날이라니?!홍장미와 다른 군인들은 잠시 어안이 벙벙했지만, 감히 한지훈에게 물어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왜냐하면, 이 명령을 내린 사람은 다름 아닌 총사령관이었고 그는 평생 한 번도 패배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모두가 흩어지고 나서야 홍장미가 한지훈에게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사령관님, 아군이 포위되었을 때가… 설욕의 날이 맞는 겁니까? 이걸… 저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만약 아군이 외딴 성에 포위되어 구출되지 않으면… 저는 두려운 것이…”홍장미는 말을 더 이상 이어갈 수 없었다. 무관을 공격해 적의 숨통을 조이면 적군을 두 동강 낼 수 있을 테지만, 마찬가지로 이는 파용군에게도 위험한 행동이었다. 적군이 전면적으로 원조를 하거나 무관을 습격해 도성을 사수한다면, 파용군도 전멸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서효강의 대군은 이미 용경에 도착했다. 망경관의 대군이 성밖으로 나온다면 서효강은 언제든지 망경관을 빼앗을 수 있지. 하지만 이때, 겉으로는 아군이 포위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우리 군대가 적군을 포위하고 있는 것이다!”“오국 연합군은 모두 일곱 명의 오성 용수를 파견했지만, 그중 3명은 죽었고 4명의 오성 용수가 모두 우리의 포위망 안에 있지. 적군은 감히 이 네 명을 버리고 성급하게 군대를 철수시키지 않을 거다!”“아군은 군대를 두 길로 나누어 하나는 무관을 지키고, 다른 하나는 북쪽의 완강한 적을 섬멸하기만 하면 이 20만 대군을 모두 용국에 남길 수 있을 거다!”한지훈은 무심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고, 그의 말을 들은 홍장미는 마침내 그의 뜻을 깨닫게 되었다. 그는 한지훈에게 경례를 한 뒤 말했다.“지금 바로 배치하도록 하겠습니다!”무관을 3일 동안 붙잡아 두는 것은 한편으로는 5개국 연합군의 식량과 탄약을 소비하기 위한 것이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용일 무리가 부상에서 회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사흘 후면 용일과 다른 병사들은 완전히 치유되지는 못하더라도, 전장에 나가 적
“한지훈, 설마 겁을 먹은 건가? 난 네놈과 정면으로 대결을 할 수도 있다! 네놈이 날 이긴다면, 이 10만 대군은 그 자리에서 항복을 하겠다!”마르스는 달갑지 않은 목소리로 계속 소리를 질렀다. 쏴-그에게 돌아온 대답은, 한지훈이 마시고 남은 차 반 잔이 성 위에서 쏟아지는 소리뿐이었다. “건방진 자식! 지금 오성 용수를 모욕하는 건가?!”사실, 이때 마르스는 이미 육성에 도달했고, 그렇지 않았다면 그는 한지훈에게 대결을 신청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승리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어떻게 감히 전군의 운명을 걸 수 있겠는가?!한지훈은 일어나 뒷짐을 진 채 성벽 아래를 내려다보았다.십여만 명의 군대가 바로 성문 앞에 있었지만, 무관성을 함락하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네가 군대를 이렇게 이끌고 수고스럽게 왔으니, 오늘은 네놈을 용서하도록 하지. 잘 회복한 후 다른 날에 와서 다시 결투를 신청하도록!”한지훈이 말을 마친 후 그는 사람들 앞에서 기지개를 켠 후 돌아섰다. “이 개 같은 자식이, 겁을 먹고 도망치는 주제에 말만 번지르르 하는 꼬락서니 하고는!”신들러의 주먹이 성벽을 강타했고, 수많은 자갈이 우수수 떨어졌다. “참, 이걸 잊었네. 절대로 주먹을 휘둘로 성벽을 치지 말도록 해. 더욱이 성벽을 오를 엄두도 내지 말고, 위에 돌이 있으니 떨어지면 맞아 죽을지도!”한지훈이 다시 고개를 내밀며 말했다. 말을 마친 그는 얼굴에 미소를 띤 채 성 위를 걸어 내려왔다. 말을 마친 후 한지훈은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도시를 걸어 내려갔다.마르스와 다른 사람들이 이 말을 듣고 양쪽 절벽 위를 올려다보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 위에는 십여 개의 커다란 바위가 가지런히 쌓여 있었다! 마르스는 신들러를 매섭게 쏘아보았고, 방금 전 그의 주먹질은 모두를 죽일 뻔했다! “빌어먹을 자식!”마르스는 쉰 목소리로 소리쳤지만, 한지훈은 더 이상 그들을 상대하지 않고 곧장 성벽 아래로 내려갔다. 사실, 한지훈은 그들 앞에 얼굴을 보여주고 모든 사람에게
“마르스 사령관, 내가 만 명을 거느리고 망경관을 탈환하겠네!”신들러가 앞으로 나서며 정색을 하고 말하자, 마르스는 매서운 눈빛으로 신들러의 얼굴을 쏘아보았다.“자네도 스스로를 믿는 건가!”서효양은 한지훈만큼 명성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오성 용수의 신분이기도 했다!신들러 혼자 적은 병력으로 망경관을 탈환할 수 있다면 이는 기적이나 다름없었다! 이토록 쉽게 망경관을 점령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의 전력이 강해서가 아닌, 적군이 제대로 된 저항을 하지 않아서였다.심지어 관문을 지키는 장병 중에도 전신계 강자는 없었다. 현재 상황은 그들에게 매우 불리했다! 앞에는 한지훈, 뒤에는 서효양이 있으니 잠시라도 경계 태세를 늦추면 대패를 초래할 수 있다! “마르스 사령관, 망경관을 점령당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네. 아군의 군수 물자 절반이 망경관에 있지 않은가!”카일이 걱정스럽게 말했다.“우리는 후퇴할 수 없다. 이럴 때 후퇴하면 병사들은 혼란에 빠지게 될 테고, 한지훈과 서효양이 기습을 하게 되면 우리 10만 대군은 희생양이 될 것이다!”마르스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그가 말을 하는 동안, 마르스는 이미 괴멸된 부대에 도착했고, 병상에 누워 죽어가고 있는 로슨을 힐끗 바라보았다. “서효양에게 맞아 중상을 입은 건가?!”마르스는 속으로 조금 놀란 상태였다, 오성 용수끼리 실력 차이가 조금 나더라도 이렇게까지 크지는 않았을 텐데!로슨의 몸에는 뼈까지 닿은 상처가 여러 군데 있었으며, 모두 급소에 있었다.“마르스 사령관! 그… 그자는 오성 용수가 아니라, 육성일세!”로슨이 억울하다는 듯 말했다. 그의 실력이 서효양과 차이가 나지 않았다면, 이렇게 중상을 입지도 않았을 것이다!심지어 그는 제때 도망치지 않았다면 아마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뭐?! 육성이라니?”마르스는 저도 모르게 몸이 가늘게 떨렸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마르스는 신들러의 말대로 밤을 틈타 군대를 망경관으로 데려와 짧은 시간 내에 망경관으로 돌아갈 것인지 생각하고 있었
이내 신한국은 앞으로 나아가 낙로를 삿대질하며 큰소리로 노발대발했다. “맞아. 만약 이 시점에 망경관의 10만 적군들을 모두 무관성 아래에서 섬멸시킨다면, 북쪽 연합군들은 더 이상 전쟁을 이어갈 이유가 없어지게 돼!”잇달아 강만용도 입을 열었다. 그렇게 양측의 논쟁은 점점 과열되었다. 만조의 문무 대거도 두 개의 파로 나뉘어, 문관을 필두로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낙로의 의견을 지지하였다. 그러나 장령들은 잇달아 나서서 한지훈의 편을 들며 불평을 털어놓았다. “입 닥쳐!”바로 그때, 국왕이 갑자기 용서 안을 두드리며 크게 소리쳤다. 뜻밖에 국왕이 화내는 모습에, 사람들은 그제야 입을 꾹 다물었다. “지금 이 상황에도 너희들은 누구의 공로가 더 큰가로 논쟁을 벌이는 거야?”이 말을 들은 군신들은 일제히 고개를 숙이고는 더 이상 뭐라 하지 못했다. “폐하, 제 생각에는 여전히 한지훈을 재촉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능한 한 빨리 출병해야 합니다. 10만 적군들은 언제든지 다시 망경관을 탈환할 수 있습니다!”곧이어 낙로가 먼저 나서서 입을 열었다. “지금 이 상황에도 한지훈을 재촉하라고? 용일부터 용팔은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다들 중상을 입게 됐어. 그런데 이 며칠 동안 휴식할 시간도 주지 않고 어떻게 한지훈더러 바로 전쟁터에 나가라고 할 수가 있어?”신한국은 결국 마음속의 화를 억누르지 못하고는 앞으로 나가 노발대발하며 말했다. “신...”“오양무께서 도착하셨습니다!”낙로가 다시 반박하려는 순간, 백발의 한 노인이 갑자기 큰 성전으로 걸어 들어왔다. 만조 문무 군신들은 그 노인을 보자마자 일제히 몸을 굽혀 인사를 하였다. “각로님, 안녕하십니까!”심지어 국왕마저도 자리에서 일어선 채 노인에게 인사하였다. “오양 각로님, 건강은 괜찮으십니까?”이 노인은 바로 용각 4대 각로 중 한 명인 오양무였다. 다만 최근 몇 년간 그의 건강은 점점 나빠지고 있어, 그가 직접 군정 대사에 참여하는 건 극히 드문 일이었다. 그런 그가
“흥!”강만용은 차가운 콧방귀를 뀌며 낙로를 힐끗 보았다. 마찬가지로 기분 나쁜 눈빛으로 낙로를 힐끗 쳐다보던 신한국은 이내 고개를 돌려 국왕에게 말했다. “폐하, 지금 전세는 심상치 않은 상황이라 무조건 한지훈에게 자주권을 주어야 합니다!”“낙로, 넌 어떻게 생각해?”그 말에 국왕은 고개를 들어 낙로를 바라보며 물었다. “저는... 이의 없습니다!”곧이어 낙로는 어두운 안색을 한 채, 한쪽으로 물러섰다. 그는 내심 오양무를 매우 증오하고 있었다. 늙은 영감이 집에서 요양하지도 않고 굳이 천자각으로 달려와 자신의 계획을 망친 것에 대해 원한이 컸다. ‘내가 언젠가는 저 영감의 온 집안사람들을 다 죽여버릴 거야!’ 낙로는 그렇게 이를 갈며 속으로 복수를 다짐하였다. “그럼 다들 바라는 대로 한지훈에게 3일간의 휴가를 주도록 하지. 그 후에 다시 싸워도 늦지 않을 테니까!”국왕은 말을 마치자마자 옷자락을 휘두르며 자리에서 일어나 측전으로 돌아갔다. 그가 멀리 떠나고 나서야 오양무는 낙로에게 다가와 도발하였다. “낙로, 아무리 권모술수를 부리고 싶어도 전장에는 무려 수천수만 명의 목숨이 남아있는데, 당신은 어떻게 감히 이렇게 잔인하게 굴 수가 있어?”“허... 어르신, 방금 하신 말은 너무하신 거 아니에요? 제가 어딜 봐서 권모술수를 부리고 있는데요? 저도 애국자입니다. 저희 용국이 적군에게 얻어맞게 되는 매우 창피한 일은 겪고 싶지 않다고요!”“설마 어르신께서는 지금까지 용국을 에워싸고 있는 국제적 여론이 창피하지도 않은 겁니까? 이대로 놔뒀다가는 5개국 연합군이 용경에서 아예 설을 보내게 될 거라고요.” 낙로는 자기 할 말만 마치고는, 뒷짐을 진 채 성큼성큼 천자각을 나섰다. “저 개자식!”그 모습에 강만용은 이를 갈며 낮은 소리로 외쳤다. 오양무는 뒤돌아서 떠나가는 낙로의 뒷모습을 그저 한참 동안 쳐다보고는, 한심하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가 보기에는 현재의 천자각은 이미 예전과 매우 다르게 느껴졌고, 심지어
“네!”이내 용사와 용오도 몸을 돌리고는 물러섰다. “용육, 용칠. 너희 두 사람은 각각 1만 명의 정병을 거느리고 적군들과 정면으로 부딪혀!”“네!”“용팔, 넌 2만 정병을 데리고 성을 지키고 있어!” “알겠습니다!”용팔도 고개를 끄덕이고는 한쪽 켠에 섰다. 성 아래의 수만 적군을 바라보는 한지훈의 눈동자에는 한기가 가득했다. “이 수만 적군들의 손에는 모두 우리 용국 아군들의 피가 묻어있을 거야. 우린 절대 그 누구도 용서해 주지 않을 거고, 받은 그대로 갚아줄 거다!”“네!” 잇달아 병사들은 일제히 고함을 질렀다. 한지훈의 명령에 따라 그날 밤, 두 대군은 앞뒤로 포위를 뚫고는 북쪽으로 진격했다. 뜻밖에도 두 대군이 북쪽으로 향하는 상황에 5개국 연합군이 어안이 벙벙해있는 틈을 타, 용육과 용칠이 이끄는 2만 대군은 눈 깜짝할 사이에 5개국 연합군을 공격하였고 이에 크게 당황한 연합군은 재빠르게 도망쳤다. 그러나 그들은 얼마 도망가지 못하고 이내 용사와 용오의 포위권에 빠지게 됐다. 그렇게 수만 명의 연합군 병사들은 어쩔 수 없이 총을 들고 투항했다. 필경 그들 중 전신 강자는 한 명도 없었던 상황에 심지어 겹겹이 포위까지 되어 그들이 할 수 있는 거라곤 더 이상 없었다. “사령관님의 뜻대로라면, 투항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일단 놈들의 항복을 받아주고 그다음에...” 말을 이어가던 용오는 이내 목을 쓱 베는 제스처를 하였다. “그... 그렇게 하면 국제적 공약을 어기는 게 되잖아!” 용사는 다소 걱정되는 말투로 말했다. “그 공약은 오로지 인간한테만 적용되는 거야. 이런 짐승들은 무조건 어떤 수단을 써서든지 죽여야 된다고!”용오는 여전히 단호하게 말했다. 곧이어 그는 한지훈에게 연락하여 자신의 생각을 알렸다. “너희들이 어떤 수단을 이용하든지 내가 요구하는 건 단 한 가지뿐이야. 목숨 하나도 남겨두지 않는 것. 그리고 최대한 흔적을 남기지 않게 해.”말이 끝나자마자 한지훈은 먼저 전화를 끊었다. 자고
이내 무수한 큰 돌덩이들이 굴러내려 와 그들의 퇴로를 완전히 봉쇄하였고, 양 켠의 절벽 위에 있던 수많은 파룡군들은 이 틈을 타 조명탄을 쏘았다. 순간 밤하늘은 대낮처럼 밝게 변했다. 끊임없이 총성이 사면팔방에서 울려오자, 마르스는 급히 부대에 명령을 하려 했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5개국 연합군은 이미 난장판이 되어 있었다. 총소리가 거의 한 번씩 울릴 때마다 병사 한 명이 쓰러지곤 했다. 심지어 어떤 장교들은 어쩔 수 없이 백기를 들었지만, 여전히 무자비하게 사살되고 말았다. 오늘 밤은 그야말로 피의 밤이 될 운명이었다. 쿵쾅쿵쾅! 곧이어 수천 발의 포탄이, 연합군의 야영지에 소나기처럼 우수수 떨어져 수많은 시체를 남기게 됐다. 눈앞의 이 충격적인 장면을 마주한 마르스는 완전히 절망에 빠지게 됐고, 심지어 중상을 입은 로슨마저도 날아온 몇 발의 포탄을 피하지 못하고는 결국 분골쇄신되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천 발의 포탄이 하늘에서 떨어지고 있었다. 그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연합군의 소대는 불바다가 되었다. 사방에서는 울부짖는 소리, 용서를 구하는 소리가 수도 없이 들려왔다. “이건 아니야!”마르스 또한 고통스럽게 울부짖었다. 그도 그럴 것이, 두 시간도 안 되어 10만 연합군은 모두 몰살되었다. 이렇게나 큰 전장 위에 남은 사람이라곤 마르스와 신들러, 카일 세 사람뿐이었다. 온 하늘에는 여전히 조명탄이 수도 없이 발사되어 대낮처럼 밝아 보였다. 그 순간, 마르스의 시선에는 아주 익숙하기도 하고 원망스러운 누군가의 존재가 나타났다. 바로 한지훈이었다. 그를 보자마자 마르스의 두 눈에는 핏발이 섰고, 이내 그는 결국 참지 못하고 노호하였다. 신들러는 고개를 돌려 주위를 한 번 흘깃 보았다. 포탄을 제대로 맞아 산산조각 난 로슨의 시체를 보아낸 그는 역시나 이를 악물고 이내 한지훈에게로 걸어갔다. 오늘, 자신이 죽게 되더라도 어떻게든 한지훈을 끌고 같이 지옥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었다. “한지훈, 너 이거 엄연히 국제
“죽여!”그제야 상황을 파악한 마르스는 완전히 절망에 빠지게 되었다. 지금으로서 한지훈을 죽이는 건 이미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적어도 그를 어떻게든 다치게 하고 싶었다. 바로 그때, 마르스는 마치 미친 맹수처럼 사활을 돌보지 않고 한지훈에게로 달려들었다. 설사 그 어떤 치명상을 입히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한지훈의 살점만큼은 뜯어내고 싶었다. 뒤이어 신들러도 미친 듯이 한지훈을 향해 돌진했다. 오직 카일만이 멍하니 선 채 한지훈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이미 한지훈이 폭발해 낸 놀라운 기운을 느껴내고는 충격을 금치 못했다. “쏴!”마르스가 한지훈에게로 돌진하는 동시에, 오릉군 가시는 차가운 빛을 뿜어내며 마르스의 명치를 찔렀다. 그 순간, 마르스는 자신의 눈앞에 쏜살같이 스쳐 지나가는 차가운 눈빛을 느끼게 됐다. 심지어 총알의 속도보다도 더욱 빨리 느껴졌다. 마르스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 오릉군 가시는 이미 그의 등을 뚫고 나와 바로 다음 목표를 향해 공격을 이어갔다. 겨우 두 걸음 내디딘 신들러는 갑자기 등 뒤로 느껴지는 악한 기운을 알아차리고는 바로 몸을 돌리게 되자, 갑자기 가슴이 차가워지는 듯한 느낌이 들게 됐다. 뒤이어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자신의 몸을 스쳐 지나가는 것 같은 느낌 또한 들었다. 바로 오릉군 가시가 신들러의 가슴을 뚫고 나온 것이었고, 이내 또 매우 기괴한 각도로 날아들어 한지훈 뒤에 숨어있던 카일을 찔러댔다. 카일은 멀리서 날아오는 그 오릉군 가시를 똑똑히 보아내고는 몸을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푸! 곧이어 세 사람의 몸에서는 거의 동시에 핏물이 튀어나왔다. 그렇게 모두 쓰러지게 됐다. 다만 그들은 온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을 뿐, 죽지는 않았다. 심지어 손가락조차 움직일 수가 없었다. “한지훈! 너... 너 또 무슨 짓 하려고! 차라리 통쾌하게 우리를 죽여버려!”이미 체념한 듯한 마르스는 절망적인 외침으로 한지훈에게 소리쳤다. 사실 그들에게 있어 가장 무서운 것은 죽음이 아니라, 미지였다.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