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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3화

종주의 차가운 눈빛은 마치 독사처럼 날카로웠고, 한사코 한지훈을 노려보며 이를 갈고 있었다.

"종주님! 더 이상 망설이면 안 됩니다!"

"종주님! 이곳은 태음문이니 마음 놓고 저 놈을 죽이세요!"

"종주여!"

사람들은 끊임없이 고함을 질렀다.

그러나 태음문 종주는 곧이어 손을 들어 뜻밖의 말을 꺼냈다.

"그래! 너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그러자 태음문의 여러 장로들과 장교들은 모두 의아한 표정으로 소리쳤다.

"종주님! 아니됩니다! 여기는 저희 태음문의 조문이잖아요!"

"종주님! 만약 직접 죽이지 못하시겠다면, 제가 대신해서 처리해 드릴게요!"

잔뜩 화가 난 임한은 눈빛에서 살의를 뿜어내며 바로 나서서 손을 쓰려했다.

그러나 태음문 종주는 노발대발하며 그를 말렸다.

"멈춰! 이건 내가 내린 명령이야!"

그러자 임한은 어쩔 수 없이 몸을 떨며 한지훈을 매섭게 노려보기만 했다.

곧이어 태음문 종주가 한지훈에게 물었다.

"북양왕, 이제 만족해?"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비꼬는 말투로 말했다.

"난 그래도 태음문이 모두 쟁쟁한 사나이들로만 구성됐다고 생각해 왔는데 이제 보니 다들 자기 목숨 끔찍하게도 아끼는 사람들이었네.”

말이 끝나자마자 한지훈은 바로 몸을 돌려 태음문을 떠났다.

그가 자리를 떠난 후에야 태음문 종주는 분노하며 소리쳤다.

"빌어먹을 북양왕! 절대 저 놈을 가만 두지 않을 테야!"

대전에 있던 장로들과 장교 역시 아직 노여움이 가시지 않은 채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었다.

"종주님, 왜 그러셨어요? 고작 북양왕 하나 정도는 저희도 충분히 처리할 수 있잖아요!"

임한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태음문 종주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봐야 돼! 고작 이 정도 작은 변수도 이겨내지 못하면 나중에 큰 계획을 해내기가 어려워. 우리한테는 이틀 후의 용국 대전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일이야. 때가 되면 우리 태음문이 중원으로 복귀하여 용국 무종의 정통에 입성할 기회도 생기게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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