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801화

그 발걸음은 매우 침착하고 중후했으며 이상하게도 위엄이 가득했다.

곧바로 한노괴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한노괴, 정확히 20년 전에도 난 널 옥문관에서 바로 베어냈지. 그런데 오늘날, 다시 나한테 이런 기회가 주어질 줄은 몰랐네."

말이 떨어지자마자 한 줄기의 그림자가 반쪽 성벽 아래에 나타났다.

온통 회색 머리로 가득했던 한 노인이었다. 그의 얼굴은 근엄했고, 두 눈빛은 매우 날카로웠다.

온몸에 새하얀 소의를 걸친 그의 뒤에는 세 자루의 검이 있었고, 그중 한 검은 이미 칼집에서 뽑혀 나와 바로 그의 앞에 비스듬히 꽂혀 있었다.

곧이어 노인은 칼을 뽑아 들고는 차가운 표정을 한 채, 그의 앞에 쓰러져있는 한노괴를 쳐다보며 말했다.

"오늘은 우리가 그토록 기다린 용국 대전이야. 이런 중요한 날, 용국의 국토에 침입하게 된 자들은 그 신분과 지위가 어떠하든지 내가 다 죽여버릴 거거든!"

그 노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살의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

곧이어 2 성 현급 천왕의 기세가 갑자기 폭발하기 시작하였다.

그 모습에 놀란 한노괴는 눈빛이 흔들렸고,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부러진 팔을 가리기 시작했다. 그의 얼굴에는 경악한 기색이 역력했다.

‘2 성 현급 천왕이라니, 이럴 리가 없어! 어떻게 나보다도 더욱 빨리 진급하게 된 거야?’

한노괴는 믿을 수 없는 현실에 저도 모르게 멍해졌다. 오늘은 더 이상 국문을 깨뜨릴 수가 없다는 걸 깨달았다.

곧이어 한노괴는 하는 수 없이 재빨리 몸을 돌려 도망치기 시작했다.

2성 현급 천왕의 실력에 용국 무종 검종의 종주를 마주하게 된 그는 일단 냅다 달려 목숨을 부지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감히 검성의 칭호를 지닌 상대와 붙을 용기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고로 검성들의 검은 천지개벽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어마무시했다.

그야말로 그들의 손에 들린 검은 천급보다도 더욱 상급의 무기였다.

검의 이름은 삼절검이었고, 이는 천지 계급의 강자들에게도 가장 핵심적인 무기였다. 노인의 손에 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