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옥룡관과 진북관에서조차도 이 순간 산해관의 난폭한 기운에 충격을 받았다!!"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두 명의 일성 준천왕 강자가 산해관 근처에 나타났고, 넷째 장로께서 위험하십니다!""신속하게 산해관으로 이동해 넷째 형님을 도웁시다!!!"욕룡관과 진북관의 용국 두 천왕강자도 자신의 실력을 완전히 드러내 역외 천왕 강자들과 더욱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하지만 뒤로 갈수록 전투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고, 같은 실력의 일성 준천왕이었기에 승부를 내기는 어려웠다. 게다가 옥룡관과 진북관의 두 역외 천왕강자는 일부러 시간을 끌려는 듯했다. 이때, 욕룡관 밖의 역외 강자는 온몸을 희뿌연 독가스로 뒤덮었고, 매 공격마다 독가스가 사방으로 퍼지며 주변의 화초와 나무, 곤충, 새, 짐승이 모두 죽고 말았다! 그는 희뿌연 독가스 속에 숨에 눈은 은은한 푸른 빛을 띠었고, 맞은편에서 독가스를 마신 용국 무종 종묘의 세 번째 장로를 차갑게 바라보며 말했다. "산해관에 지원하러 가려는 망상은 집어치우는 게 좋을 거다! 네놈의 상대는 바로 나다!!!""독노괴 자식! 죽어라!!!"희뿌연 독가스에 갇힌 무종 종묘의 세 번째 장로가 화를 내며 고함을 질렀다. 지금 그의 주위에는 온통 독가스가 퍼져 있었고, 게다가 독충까지 있어서 자칫하면 독가스와 독충에 의해 온몸이 마비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는 독노괴를 물리치기 위해 이미 전력을 다하고 있었고, 산해관으로 지원을 가고 싶었지만 몸뚱아리는 하나였기에 그럴 수 없었다. 마찬가지로 전북관 쪽에서도 용국의 다섯째 장로가 역외 천왕 강자에게 밀리고 있었다. 역외 천왕강자는 마왕전의 팔대 귀수 중 한 명이었고, 각종 암살 무기를 매우 잘 사용했다. 두 곳의 국문에서 전투가 결정적인 순간에 이르렀을 때,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산해관에서 갑자기 하늘을 관통하는 소리가 났다!!!콰르릉!관문이 무너졌다!!!무종 종묘의 세 번째 장로와 다섯째 국로는 모두 눈살을 산해관 쪽을 바라보았다!‘끝났다. 관
두 명의 경외 일성 준천왕은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흰옷 차림을 한 사람을 보고 비웃으며 말했다."하하, 아가씨, 우리가 누군지는 아나? 이토록 경솔하게 국문을 지키러 오는 건 그저 목숨을 바치는 행동일 뿐이라고.”검은 가운을 입은 귀수는 싸늘한 얼굴로 눈앞의 흰옷 차림의 여자를 바라보았다.동시에 옆에 있던 흰 가운을 입은 귀수는 냉소를 지으며 말을 꺼냈다."보아하니 용국에는 더 이상 아무도 없는 것 같군, 국문을 지키기 위해 여자를 보내다니… 이번 전투에서는 우리가 반드시 용국을 파괴하고, 마왕전은 용국으로 돌아올 것이다!!! 이봐 아가씨, 살고 싶으면 어서 비키지 그래. 안 그러면 아주 끔찍한 죽음을 맞이하게 될 테니까!”말을 마치자 두 사람의 기세는 다시 솟아올랐고, 일성 준 천왕의 기운이 산해관 전체를 휩쓸었다!흰옷 차림의 그림자는 눈썹을 일그러뜨렸고, 손에 든 한검을 휘두르자 눈부신 검광을 내뿜었다. "남편을 위해 싸우고, 남편을 위해 국문을 지킨다! 죽어도 상관없으니, 너희 둘은 절대로 산해관에 반 발짝도 내딛지 못할 거다!"그 후, 흰옷 차림의 그림자가 귀수를 향해 칼을 휘둘렀고, 검광은 마치 구유와 같았으며 괴물 같은 살의를 품은 채 그들을 휩쓸었다! 두 귀수는 냉소를 띠었고, 몸의 기세가 하늘로 치솟으며 경멸하듯 말했다. "이제 막 오성 사령관급의 경지에 오른 여자가 감히 우리 둘에게 덤비다니! 정말 분수를 몰라도 전혀 모르는군!!!"그 후, 검은 가운을 입은 귀수가 앞으로 나아가 손을 들어 흰옷을 입은 그림자에게 내리쳤다! 그 손바닥은 매우 포악했고, 살의를 띤 채 마치 성난 파도처럼 그녀에게 다가갔다. 한쪽 가슴을 움켜쥐고 있던 넷째 국로도 얼굴이 굳어지며 소리쳤다. "아가씨, 어서 도망쳐요! 당신은 아직 그들의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당신이 국문을 지키러 와준 것에는 매우 감사하지만, 당신은 저 두 사람을 결코 이길 수 없어요! 아가씨는 용경에 가서 내 말만 전해주세요, 나는 용국과 국왕에게 부끄럽고, 산해관을
하지만 뜻밖에도, 흰옷을 입은 여자는 두려워하기는커녕 가볍게 앞으로 몇 걸음 나아가 말했다. "물러서지 않는다면 죽을 수밖에!!! 이곳은 내 남편이 지키는 북양 영토이다! 국문 또한 내 남편이 지켰지만, 남편이 없으니 내가 대신 국문을 지킬 테니 국경을 넘는 자는 반드시 처단한다!"한쪽에 있던 넷째 국로가 그녀의 말을 듣자 동공이 흔들렸다! ‘저 여자가, 설마 북양왕의 아내인 강우연?! 전신 경지가 아니었던가, 그런데 어떻게 일성 준천왕의 기세를 가지고 있단 말이지?!’그가 의아해하고 있을 때, 강우연은 검을 들고 두 명의 천왕 귀수를 향해 돌진했다! 아무런 망설임도, 두려움도 없었고, 이미 자신의 생사는 안중에도 없었다! 남편을 대신해서 국문을 지킬 수만 있다면 죽어도 상관없다!!!산해관 외곽에서 땅을 뒤흔드는 전투가 벌어졌고, 살의가 수십 킬로미터 밖을 뒤덮었다! 두 귀수는 이 여자가 이토록 강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이토록 연약한 몸으로 이미 이름을 날린 두 명의 천왕 강자에게 저항할 줄이야! 더욱 무서운 것은, 전투를 벌일수록 이 여자는 이성 현급 천왕에 도달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녀와 전투를 벌일수록 두 사람은 당황했고, 끝까지 강우연은 차가운 검광으로 두 귀수를 베어 버렸다! 두 귀수의 가슴 앞까지 검이 다가왔고, 그녀가 검을 휘두르자 선명한 선이 그어지며 그 자리에는 선혈이 흘렀다. 두 사람은 모두 충격에 가득 찬 얼굴로 가슴을 움켜쥐며 몸을 돌려 달아났다! 이 여자는 너무나도 강했고, 절대 이길 수 없는 존재이다! 강우연은 돌아서서 도망치는 두 귀수를 보며 장검을 손에 든 채 다시 두 개의 검을 휘둘렀다! 그러자, 쌍검은 괴물 같은 살의를 내뿜으며 두 귀수를 베어 버렸다!두 귀수의 등은 검에 베여 수백 미터를 날아가 땅바닥에 쓰러며 피를 뿜어냈고, 그들의 눈은 공포로 가득 찼다! 그들은 저항을 할 겨를도 없이 땅에서 일어나 마치 도살장의 돼지처럼 재빨리 그곳에서 달아났다!!지금 이 순
같은 시각, 북미 전장. 한지훈과 임용 등 세 사람은 300여 명의 용국 무종 강자와, 신룡전의 일부 무도 강자를 거느리고 북미 9개국의 군사기지 근처에 은신해 있었다! 전체 군사 기지에는 10만 명의 중무장한 군인과 수천 대의 전차와 수백 대의 전투기가 있었다. 한지훈, 임용 등은 근처의 산림에 매복해 아래의 군사 기지를 내려다보고 있었고, 얼굴은 굳어 있었다.시간을 본 한지훈과 임용은 서로를 힐끗 쳐다보더니, 이내 소리쳤다. "죽여라!!!"그 순간! 300여 명의 용국 무종 강자와 신룡전의 일부 무도 강자가 마치 화살처럼 산림에서 쏟아져 내려왔고, 호랑이처럼 포효하며 십만 대군을 향해 돌진했다!!!쾅, 쾅!전투가 시작되자, 주변은 온통 화염으로 휩싸였고 무도 강자들은 아무런 저항도 받지 않은 채 거침없이 10만 대군에 쳐들어갔다! 모든 형체와 포효는 핏빛으로 물들었고, 10만 대군은 거의 순식간에 수백 명의 무도 강자들에 의해 흩어지며, 하나하나의 독립된 전투 지대를 형성했다. 하늘로 치솟은 불빛과 폭음은 사방으로 퍼졌고, 충돌이 가해질 때마다 앞에 있던 수백 명의 군사들은 허공으로 날아가 지푸라기처럼 무참히 죽고 말았다! 그 후, 한지훈, 임용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쏜살같이 내려와 천왕강자의 기세로 순식간에 모든 군사기지를 휩쓸었다!!! 십만 대군은 이 순간 완전히 산산조각 나버렸고, 한지훈과 임용 등 사람들도 마치 사신처럼 한 공격마다 무장한 병사들을 순식간에 죽일 수 있었다. 이는 힘의 차이가 현저한 학살 수준의 전투였다! 병사들은 무도 강자들의 상대가 전혀 되지 않았고, 아무리 총기로 무장하고 있어도 무도 강자들에게 털끝만큼의 상처도 낼 수 없었다!!!"건방지군! 감히 우리 군사 기지를 습격하다니, 죽어라!!!"여러 차례의 굉음이 군사 기지 천체를 휩쓸었다! 그 후, 다섯 개의 그림자가 기세등등한 모습으로 군사 기지의 작전 지휘부 안에서 걸어 나왔다. 그 다섯 인물의 기세는 비할 데 없이 강하고 난폭했고, 그들은 동
그 후, 그들 중 한 명이 입가를 핥으며 음산한 냉소를 드러낸 뒤, 한지훈을 향해 돌진했다!!그의 손에 있던 비수가 모습을 드러내며 살기를 내뿜었고, 한지훈의 목을 겨냥하며 날아갔다. 비수의 속도는 매우 빨랐고, 한지훈은 충격을 받았다. 그가 즉시 몸을 돌려 공격을 피했지만 상대는 순식간에 연속으로 그의 가슴, 복부, 목덜미를 향해 다시 비수를 날렸다! 모든 공격이 날카로웠다!! 한지훈의 손에서 오릉군 가시가 튀어나오며 역외 전장의 천왕 강자가 날린 비수를 명중시켰고, 청명한 소리를 내며 화려한 불꽃을 내뿜었다! 동시에 역외 전장의 천왕 강자도 몇 걸음 물러섰고, 조금 감각이 없어진 팔을 내저으며 사납게 웃어 보였다. "재미있군! 당신은 역외 전장에 가본 적이 없지만 그곳의 세례는 경험해 봤다고 했지. 그런데 이런 실력을 갖추고 있다니, 확실히 강해! 어쩐지 이곳에 오기 전에 카황이 우리에게 당신을 얕보지 말라고 경고하더라니. 만약 가능하다면, 반드시 힘을 합쳐 당신을 죽이라고 했지!""처음에는 카황이 정신이 나갔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지금 난 그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이해가 되는군 그래."역외 전장의 천왕 강자의 말을 들은 한지훈은 냉소를 흘리며 대꾸했다. "그의 말이 맞아. 하지만, 당신들에게 한 가지 일을 말하는 걸 까먹은 것 같군.""뭐?!"이 말을 들은 두 명의 천왕 강자가 모두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이곳에 오기 전, 당신들이 들어가야 할 관을 준비해야 했다는 것 말이야."한지훈이 싸늘하게 말했다. 이 한마디로, 두 천왕 강자의 가슴에 불을 질렀다! "북양왕! 네놈이 죽고 싶어서 환장했군!"두 사람은 화가 나서 고함을 질렀고, 곧장 한지훈을 향해 달려들었다!!탕, 탕!무기와 주먹이 충돌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고, 모든 공격은 블록버스터급으로 맹렬했다. 고작 몇 분 동안 반경 1킬로미터 내의 지면이 완전히 붕괴되며 산산조각이 났고 주변의 나무들이 모두 쓰러졌다! 세 개의 그림자가 갑자기 분리되었고, 두 명의 역외전
전투는 매우 치열했고, 세 사람의 그림자가 여기저기 날아다녔다. 천왕 강자 간의 전투는 더욱 공포스러운 법!모든 군사 기지는 곧 이 몇 명의 천왕 강자들 사이의 전투에 영향을 받게 되었다. 쿵!한지훈의 주먹 한 방에 역외 전장의 천왕 강자 두 명이 수백 미터 밖으로 날아갔다!!!그의 주먹은 더없이 포악했고, 그 기운이 전장을 휩쓸었다!!!두 역외 전장의 천왕 강자는 한지훈의 주먹에 날아가 땅에 쓰러졌고, 즉시 일어나 놀란 얼굴로 한지훈을 주시했다. ‘이건 말도 안 돼! 혼자 힘으로 두 명의 준천왕 강자를 상대하다니.’그 순간 두 천왕의 마음속에 어렴풋이 먹구름이 끼었다. 한지훈이 보여준 힘과 전투력은 상상 그 이상이었다! 같은 경지의 천왕 강자인데도 이렇게 일방적으로 당한 것이 소문난다면, 분명 모두 의아해할 것이다. 어쩐지 카황이 북양왕은 보통 강자가 아니라고 말하더라니, 이제야 그가 정말로 우월한 존재임을 깨달았다! 두 역외 전장의 천왕 강자는 입가에서 흘러내리는 피를 닦아내며, 흉악한 얼굴을 한 채 비웃으며 말했다. "속전속결로 간다! 용국 전장 쪽에서는 우리의 지원이 필요하니 더 이상 지체해서는 안 돼!"두 사람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그들의 몸에서 더없이 강력하고 무서운 기세가 일었다!!!준천왕 경지의 실력이 완전히 폭발했고, 두 역외 전장 천왕 강자의 몸에서 검은 안개가 피어오르는 듯했다! 두 사람은 한지훈을 향해 곧장 달려들었고 발 아래 땅도 순식간에 산산조각이 났다!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두 명의 검은 형체가 달려드는 것을 바라보았고, 그의 눈가에 엄숙한 기운이 스쳐 지나갔다! 너무나 강력하고 빨랐다! 두 사람의 기세는 이전과 비교해도 한 단계 높아진 듯했다! ‘역시 역외 전장에서 돌아온 천왕 강자답게 보통 실력이 아니군!’쾅!한지훈이 생각하던 그때, 그들 중 한 명이 주먹을 꽉 쥔 채 한지훈의 머리를 주먹으로 내리쳤다! 검은 안개와 함께 허공을 찌르는 듯한 소리가 들렸고, 그의 주먹은 순식간에 한
쿠궁!황금빛 기운과 금룡의 낙인이 나타난 순간, 한지훈의 기세는 순식간에 폭발하며 치솟았다! 한지훈의 몸에 있던 기운은 순식간에 일성 준천왕의 경지를 뚫고 이성 현급 천왕의 경지로 올라섰다! 이성 현급 천왕의 위압감이 장내를 휩쓸었고, 제압당한 주위의 모든 사람들은 전투를 멈출 수밖에 없었으며 떨리는 눈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이렇게 중요한 순간에 한지훈은 갑자기 나타난 황금빛 기운으로 경지를 돌파한 것이다! 임용 쪽에서는 황금빛 기운이 나타난 것을 본 순간 큰 소리로 외쳤다. "용국 국운이다! 용국 국운이 가세하고 있어!!! 형제들이여, 죽여라!!! 국운이 가세하고 있으니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임용의 포효와 함께 무도 강자들은 마치 흉악한 늑대처럼 순식간에 수만 대군에 달려들어 다시 한번 대전을 벌였다! 옅은 황금빛 기운을 뿜어내는 형체는 마치 황금빛 불꽃 같았고, 순식간에 모든 군사 기지를 불태웠다!!!한지훈 쪽에서는 그의 몸에 있는 이성 현급 천왕의 기세가 꺾이지 않은 채 계속 오르고 있었다! 이 모든 일이 순식간에 일어났고, 두 역외 전장의 천왕 강자는 한지훈의 변화를 보고 충격을 받으며, 그들의 눈은 공포로 가득 찼다! ‘이건 말도 안 된다! 한지훈이 경지를 돌파하다니, 게다가 이성 현급 천왕이라니!! 이건 너무 무서운데…’한지훈을 발로 걷어찼던 역외 전장 천왕 강자가 발을 빼려고 했지만, 한지훈이 이미 순식간에 그의 곁으로 다가와 손을 들어 그의 발목을 잡았다! "너!"역외 전장의 천왕 강자는 온몸이 떨리고 눈썹을 곤두세운 채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그의 눈에 들어온 한지훈은 무서운 냉소를 띠고 있었다. 한지훈은 맨손으로 역외 전장의 천왕 강자의 오른쪽 다리를 부러뜨렸다!!!"아아악!"역외 전장의 천왕 강자는 비참하게 비명을 질렀고, 얼굴 전체가 붉게 상기되었다. 한지훈은 전혀 개의치 않고 손을 들어 주먹을 날렸고, ‘쾅’하는 소리와 함께 천왕 강자의 가슴에 내리꽂았다! "풉!"천왕 강자는 한입 가
같은 시각, 용경 외성. 육문 밖.온몸이 공포의 기운에 휩싸인 형체가 천지를 걸어 다니며, 마치 역사의 긴 강을 건너는 것처럼 한 걸음 한 걸음 용경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이 모습은 더없이 비현실적이고, 허황되었다.그리고 성문 위에는 하얀 태극복을 입은 형체가 뒷짐을 진 채 혼란스러운 눈을 부릅뜨고 몇 킬로미터 밖에서 걸어오는 형체를 바라보고 있었다. 바로, 용국의 첫째 국로였다! 그 순간, 눈썹 사이로 강렬한 오한이 느껴지며 약간 고독해 보이는 형체를 한사코 바라보고 있었다. 비록 몇 킬로미터 떨어져 있었지만, 불과 몇 초 만에 그 형체는 이미 성문 밖에 나타나 성문 아래에 서서 첫째 국로를 올려다보고 있었다!!그는 청록색 두루마기를 입고 있었고, 굳은 얼굴에 살의를 내뿜고 있었다.첫째 국로는 성문 위에 선 채 엄숙한 표정으로 상대를 내려다보았다. 노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세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공포스러웠기에, 첫째 국로는 눈살을 저절로 찌푸렸다.심지어 감히 그와 쉽게 눈을 마주치지도 못했고, 비록 상대는 혼자였지만 그 혼돈의 눈동자에서 뿜어져 나오는 살의는 마치 뜨거운 태양처럼 온 하늘을 태우고 있었다!일존 삼성지급 천왕 강자!!!이 세상에서 삼성 지급 천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는 강자들은 모두 늙은 요물이었고, 모두 전쟁으로부터 살아난 최고의 존재들이었다! 그들의 존재야말로 이 세상의 미묘한 균형을 유지하는 기본 법칙이라고 할 수 있고, 이와 같은 존재는 일반적으로 쉽게 손을 쓰지 않았다. 첫째 국로가 차가운 눈초리로 노인을 바라보며 말했다. "마왕전의 사대 마존 중 한 명인 양종천이 당신일 줄은 몰랐습니다!"그 말을 하는 첫째 국로의 안색은 더없이 어두웠다. 이번 천왕 강자는 마왕전에 매우 많았고, 마왕전은 극도로 위험하고 공포스러운 조직이었다! 게다가 세계 각국에 풍부한 인맥과 인원이 있었으며, 마왕전의 팔대 귀수와 사대 마존은 모두 천왕 강자였다!!!수십 년 전, 2대 국왕의 시대에 이 마왕전은
곧이어 하드레이의 몸에서는, 전기가 뿜어져 나오더니 다시 한번 한지훈을 덮쳐들었다. 그러나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칼을 휘둘렀다. 이내 수많은 칼빛이 두 사람을 겹겹이 에워쌌다. 한편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은 일일이 망원경까지 들고는 공중을 바라보았다. 공중에서는 두 사람에게서 나오는 눈부신 빛만 보아낼 수 있었고 격렬하게 교전하고 있다는 건 알 수 있지만 전혀 사람의 그림자는 찾아낼 수 없었다. 그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두 사람은 공중에서만 수백 차례의 공격을 퍼부었다. 한지훈은 천신계를 돌파한 이래, 처음으로 누군가와 오래된 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 사실로만 보아도, 하드레이는 그야말로 유럽 최강의 실력자로 불려도 손색이 없었다. 맹렬하게 싸우던 두 사람의 거리는 잠시 벌어졌고, 다시 한번 공중에서 맞붙게 되는 순간 하드레이는 저도 모르게 약간 비웃는 듯한 기색을 드러냈다. “보아하니, 넌 내가 듣던 소문과는 달리 실력 차이가 좀 있네. 네가 고작 이 정도의 실력이라면 앞으로 이 세상에 더 이상 한지훈이라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을 것 같아. 더욱이는 용국도 사라지게 될 거고!”방금 한바탕 싸움을 거친 하드레이는 이미 대충 실력이 파악되었다. 그가 보기에 지금의 한지훈은, 진법에 대한 이해가 아직 매우 부족했다. 전에 그가 줄곧 천신계 고수들을 참살할 수 있었던 것은, 단지 좋은 운 때문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행운은 영원히 한 사람만을 도와주진 않는다. 오늘, 하드레이는 한지훈에게 주어진 그 행운을 끝낼 작정이었다. “번개야!”그 순간, 하드레이는 한 손으로 검을 든 채 하늘을 가리켰다. 쾅! 천지를 뒤흔드는 큰 소리와 함께, 보라색의 번개가 그의 검을 감쌌다. 이내 보라색 번개는 구름 위로 이어졌고, 한편으로는 하드레의 손에 들린 장검에 스며들게 됐다. 그 모습을 아래에서 지켜보던 영륜 사람들은 모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역시, 영륜 강자는 남달랐어! 이것이야말로 천신과 같은 위세지! 이 정도 위세 앞에서, 한지훈은 그
하드레이의 온몸에서는, 보라색 전기가 빛을 내며 반짝이고 있었다. 전광은 그의 몸을 거의 투명하게 비추었다. 그는 이미 한지훈에게 도망갈 기회를 주었지만, 한지훈이 여전히 고집을 피우려 하니 아예 한판 붙으려는 것이었다. 그가 보기에는, 용국의 한지훈은 10여 명의 2성 현급 천신계 강자와 맞붙을 만큼 강한 실력을 가진 것에 놀랍긴 하지만 자신과도 같은 구 세대에 비하면 격차가 크다고 생각했다. 오랜 세월을 거쳐온 하드레이는, 진법의 차원에서만 봐도 한지훈과는 한두 단계의 격차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두 사람은 한 번도 맞붙어본 적이 없었기에, 하드레이는 당연히 한지훈은 그저 우주 자기장을 소환하는 낮은 차원에만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이런 수준 낮은 상대는, 아무리 천신계라 하더라도 전혀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마주한 하드레이는 일단 주먹을 날려 대항하였고, 그 와중에도 하드레이의 자신감은 넘쳤다. 순간 하늘에서는 천둥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게다가 강한 기운이 갑자기 하늘로 치솟았다. “쿵쾅쿵쾅!” 마치 영륜 상공의 하늘 전체가 폭발하는 것 같았다. 이내 한 줄기 거대한 번개가 밤하늘을 갈라버렸다. “설마 천신이 내려온 건가?”“영륜이 침몰하는 건 아니겠지?”“해일이 일어난 것 같은데, 다들 저 바닷물 좀 봐!”해변가 사람들은 밀려오는 바닷물을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 기운과 힘은 그야말로 무서웠다. 엄청난 기운에, 인간들 뿐만 아니라 숲 속 동물들까지 모두 도망쳐 나왔다. 그래도 일반 천신계 강자들은 손을 쓰더라도, 모두 어느 정도 선을 지키고 모든 기운을 완전히 밖으로 내보내진 않았으며 더욱이는 무고한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았다. 일단 어기게 되면 세계 무도 협회 사람들로부터 책임을 추궁당할 수도 있게 된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한지훈은 이미 그렇게나 많은 나라들을 휩쓸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무도 협회는 여전히 묵과하고 있었다. 이는, 세계 무도 협회가 이미
용국의 천생서문 역시 마찬가지로, 수천 년 심지어는 만 년 전의 비신까지 기록한 고서이다. 역사적으로 비교하자면, 영륜은 용국과는 전혀 비교할 수도 없었다. 용인들은 멋대로 수법을 연마하며 상황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반면, 영륜 사람들은 그에 비해 항상 조마조마하게 목숨을 지켜야 했다. 이것이 바로 용국와 영륜의 차이였다. “할아버님, 저 정말 궁금해요. 대체 왜 그렇게 한지훈을 높게 평가하는 거예요?”빌리는 여전히 납득 못한 채 물었다. 그러자 노인은 담담하게 웃으며 짧은 영화 한 편을 재생하기 시작했다. 바로 호천 창세가 모습을 드러낸 그 순간이었다. 호천 창세를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과연 평범한 자일 수가 있을까? “자고로 호천 창세는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뜻밖에도 한지훈을 위해 직접 모습을 드러냈어. 이건 뭘 설명하는 것 같아?”노인은 담담하게 물었다. 그러자 빌리는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어쩐지 한지훈이 역외 강자들을 휩쓸 수 있었더라니, 그 뒤에는 아마도 호천 창세의 그림자가 있을 거라 믿었다. 적어도 호천 창세는 반드시 한지훈에게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너 호천 창세가 어떤 인물인지 알기는 해? 수많은 역외 강자들조차도 그를 만나면 사정하고 빌어야 해. 소문대로라면, 그는 현재 이 세상에서 실력이 가장 강한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이 소문들이 전부는 진짜가 아니더라도, 이 중에는 반드시 사실인 부분이 있을 거라고 믿어!”“그리고 용족 유적 말이야, 한지훈이야말로 용족 유적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사람이야. 설령 이번에 그가 패한다 하더라도 호천 창세는 결코 그가 하드레이의 손에 죽게 놔두지는 않을 거야!” 노인의 표정 속에는 확신이 가득했다. 그가 몇 년 동안 이 세계의 인심에 대해 터득한 바에 따르면, 호천이 한 번 모습을 드러낸 이상 반드시 두 번째도 있을 거라는 것이다. 적어도 용족 유적의 비밀이 밝혀지기 전까진 한지훈이 죽는 걸 좌시하지는 않을 것이다. “할아버님,
그 무렵, 영륜 타워팰리스 주위는 큰 흰빛으로 뒤덮여 있었고, 비할 데 없이 강한 기운이 고대의 나라를 수호하고 있었다. 비육의 모든 역사는 위조된 것이고, 유럽의 르네상스 역시 용국에서 유래한 수천 년의 문화 결정체이긴 하지만, 영륜이 유럽 대륙의 발원지라는 것은 전혀 부인할 수 없었다. 이곳에는 너무나도 많은 비밀이 잠재되어 있었고, 게다가 많은 오래된 전설과 일부 오래된 진법도 있었다. 하드레이가 100세 이전에 삼성 천신계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 역시 바로 이러한 오래된 비신에 의지한 것이었다.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 그는 자신감이 넘쳤고, 호천창세가 직접 찾아오지 않는 한 자신만의 실력으로 얼마든지 영륜을 지킬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그나저나 그저 1성 천신계에 불과한 한지훈이 뜻밖에도 그렇게나 많은 세계 최고의 대국을 휩쓸 수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미스터리라고 생각했다. 이 사실은 어떻게 보면, 그 나라의 강자들이 모두 역외로 숨어들었다는 것 정도로만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일성 준 천신계가 어떻게 천하를 휩쓸 수 있을까? 이때 미육의 한 빌딩에 있던 한 젊은 남자는, 옆에 있는 노인을 바라보며 물었다. “할아버님, 한지훈이 과연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하시나요?”그는 바로 로저스 가문의 미래 후계자 중 한 명이었다. 이 가문은 줄곧 미육의 절반이 넘는 땅을 장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제1 가문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적지 않은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제1 가문은, 이번에 줄을 잘못 서게 되어 한지훈에 의해 전멸되었다. 그렇기에 이제 미육에서는 로저스 가문이 빛을 발할 순간이 다가온 것이다. 과연 로저스 가문을 세계 정상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는, 앞으로 그들이 서게 될 라인에 달려 있었다. 때로는 순간적인 선택이 노력보다도 훨씬 중요하다. 이 젊은 남자의 이름은 빌리였다. 비록 그는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지만, 자신과 한지훈의 차이는 그야말로 천지 차이라는 것을 깊이 느끼고 있었다.
안드레는 항쟁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는 한지훈과는 전혀 승산이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끝까지 완강하게 반항한다면, 한지훈은 더욱 강경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유럽 전체는 슬픔에 빠지게 됐고, 수많은 사람들은 안드레의 안쓰러운 모습에 눈물을 흘렸다. 더 이상 유럽을 지킬 사람도 없게 됐다. “한 선생님, 안드레 님께서는 이미 자결을 통하여 사죄하셨으니 이제라도 제발...”쿠러는 검을 찔려 죽은 안드레의 마지막 모습에,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안돼! 적어도 4분의 3의 목숨은 내놔야 돼!”이내 한지훈이 한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자, 곧바로 별빛이 쏟아졌다. 은빛 별빛에 비친 모든 무도 사람들은 순간 잿더미로 변한 채 공기 속에서 흩어지게 됐다. 마치 그들은 이 세상에 한 번도 나타난 적 없는 것처럼. 곧이어 한지훈은 한 손을 짊어진 채, 곧장 북쪽으로 향하여 영륜으로 향했다. 지금 이 순간 전 세계는 고요해졌다. 안드레가 자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은 재앙을 면하지 못했다. “아이고! 한때 2차 대전 정세까지 좌우하던 안드레가 한지훈 앞에서 자결까지 하며 사죄했는데도 용서를 받지 못했다니!”“한지훈 이 놈, 이번 기회에, 전 세계로 하여금 용국은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끔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이번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사상자만 해도, 이미 수만 명이 넘어!”“그게 뭐 어때서? 그러게 누가 그들로 하여금 다른 나라들을 멸망시킬 의도를 보이라고 했어!”인터넷에서는 전 세계 사람들이 열띤 토론을 하고 있었다. 특히 역외에 세력이 전혀 없는 일부 작은 나라들은, 이번 사건을 더욱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자신들의 나라에 역외 강자가 없어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한숨이 나오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이 상황이, 자신들의 나라를 보호할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 “이젠 한지훈이 영륜으로 가려 할 거야!”“영륜은 비록 작은
안드레는 생각했다. 지난번에 공해상에서 한지훈으로부터 미움을 사거나 용국 묘당으로부터 미움을 산 상황에 한지훈은 그저 무릎을 꿇고 절하는 것만을 요구했었다. 그렇기에 이번에도 스스로 무릎을 꿇으면 한지훈이 더 이상 추궁하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일단 유럽 다른 역외 강자들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그는 오늘의 모든 것을 되찾을 기회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했다. 저 멀리서 무릎을 꿇고 절하는 안드레의 모습에 한지훈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안드레, 그때랑 지금의 상황은 정말 달라. 그날, 너희들이 저지른 과실은 단지 용국의 명예만을 손상시켰을 뿐이야!” “하지만 오늘의 너희들은 감히 우리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하고 있지!”“내 눈에는, 네가 아무리 절을 해도 우리 용국 백성들의 목숨과는 비교할 수 없어!”한지훈의 차가운 목소리에, 유럽 전역 백성들은 모두 충격에 빠졌다. 안드레는 완전히 멍해졌다. 사실 그와 한지훈은 같은 일성 준 천신계 강자였다. 자신이 방금 보인 절은, 한지훈의 수원을 적어도 5년은 증가시킬 수 있었다. 게다가 한지훈에게 있어서 좋은 점은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자신의 절이, 한 푼의 가치도 없다니? “한지훈! 너 사람을 그렇게 너무 업신여기지 마! 이번에 너에게 패배한 것은 단지 이곳에 처음으로 돌아온 역외 강자들일뿐이고, 앞으로 다른 역외 강자들도 계속해서 돌아올 거라는 거 명심해!”“안드레 선생님께서는 우리 유럽의 대표로서, 이미 매우 성실하고 정직하게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는데 넌 대체 뭘 또 어떻게 하려는 거야!”“어떻게 하냐고?”한지훈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너희 유럽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전부 죽이려 하는데, 고작 절 한번 하는 거로 본인 마음 편안하게 하려는 거면 그게 맞는 것 같아?”“이 세상에 그렇게 쉬운 도리가 어디 있어! 차라리 내가 너희 유럽에 500개의 핵무기를 던지고 나중에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할까?”한지훈은 비웃음을 띤 얼굴로 아래쪽에 있는 쿠러를 바라보았
당시 미육과 연합하여 용국을 지원하자는 제안을 건넸을 때, 아무도 그의 얘기에 귀를 기울어주지 않았다. 그러니 이 상황에 그는 절대 나서며 말리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안드레의 단호한 거절에 유럽 전체는 깊은 절망에 빠지게 됐다. “용국이랑 연락 닿았어? 뭐라고 해?”고위층 간부는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다른 중년 남자에게 물었다. “저희가 줄곧 최선을 다해 연락하고 있긴 한데, 용국 측은 그저 용각이 용국 국왕에게 보고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만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용각 측은 줄곧 응답이 없습니다!”중년 남자는 겨우 용기를 내어 대답했다. “뭐라고!”그 얘기에 고위층 간부는 책상 위를 탁하고 세게 내리쳤다. “그 놈들 대체 뭐 하자는 거야? 우리가 이 세상에서 가장 우수한 인종이라는 걸 모르고 있는 거 아니야? 국왕이라는 사람은 어떻게 감히 한지훈이 유럽에서 우리를 학살하게끔 방임한 건지!”“용서 못해! 절대 용서할 수 없어!”그는 거의 울부짖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화가 나도 이 상황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쿠로, 이젠 너의 그 잘못된 선택의 대가를 치를 때가 됐어. 당초 한지훈이 유럽을 찾아왔을 때, 내가 너희들더러 더 이상 용국을 건드리지 말라고 충고했었지!”“적어도 태세가 조금이라도 좋아진 후에 다시 결정을 내려도 늦지 않았겠건만, 너희들은 기어코 내 말을 듣지도 않았어! 결국 한지훈은 지금 유럽으로 달려가고 있고!”“너희들이 그렇게 자랑하던 역외 강자들은 뭐 하고 있어? 그렇게 입버릇처럼 떠벌리던 그 동맹국들은?”바로 그때 안드레가 들이닥쳤다. 안드레를 보자마자 쿠러의 표정은 마침내 좀 가라앉았다. “안드레, 지금 오직 너만이 세계 무도 연맹에 연락을 나눌 수 있어. 우리나라는 이젠 완전히 위기의 상황에 놓이게 됐는데 더 이상 좌시할 수는 없잖아.”쿠러는 급히 반갑게 맞이하며 본론부터 꺼냈다. 그러나 안드레는 쓴웃음만 보였다. “사실 이미 세 시간 전에 연락하긴 했어. 그들의 뜻은, 이번
유 씨 어르신과 양 씨 어르신의 침착함에 비해, 상황은 계속하여 들끓었다. 사실 천신급 강자가 이렇게 강한 다른 나라들에 침투해 마구 살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게다가 인구가 천만 명이 넘는 몇 개 대도시까지 전부 도살되었다. 이 소식에 전 세계는 크게 놀랐다. 그제야 사람들은, 용국이 수천 년 동안 세계 정상에 우뚝 선 것만큼 더 이상 건드릴 수 없는 존재라는 걸 깨달았다. 특히나 용국에 정복된 많은 나라들은 더욱 깊이 새기게 됐다. 감히 자신보다 강한 자를 공격하려는 자는, 언젠다는 반드시 죽임을 당할 거라고. 현재 수많은 나라 원수들은, 모두 세계 무도 연맹이 한지훈을 제재해 줄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도 이 방법이야말로 그들의 나라를 보전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세계 무도 연맹도 유독 평온한 태도를 보이며 모든 일을 묵인하고 있었다. 게다가 미육과 부상 천신계 강자들이 잇달아 참사하고 난 후, 세계 무도 연맹은 더 이상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지도 않았다. 이 상황에 전 세계는 침묵에 빠지게 됐다. 필경 세계 무도 연맹은, 천도 맹약이 세속에 파견한 하나의 꼭두각시일 뿐이었다. 그러나 천도맹약이 역외 강자들을 돌아오게끔 만들어,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한 의도는 이미 드러나게 됐다. 이 상황에 세계 무도 연맹이 소리를 내어 한지훈을 경고하게 되면, 정세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겠는가? 지금 이 순간, 용국의 해체를 꿈꾸던 국가 원수들은 하나같이 깊은 후회에 빠졌다. 만약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들은 결코 용국 해체 계획에 가담하지 않았을 것이다.곧이어, 한지훈이 부상 강자와 미육 강자들을 잇달아 참살하는 영상은 순식간에 인터넷에서 미친 듯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 모든 것을 목격한 네티즌들은 그저 말문이 막혔다. 자신들의 나라가 이젠 완전히 끝났다는 생각에. 적지 않은 부상 젊은이들은 이 뉴스를 통해, 교토에서 발생한 모든 것을 알게 된 후 바로 스크린을 껐다. 그들 역시 이 모
그러나 노인이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하늘에는 순간 괴상한 빛줄기가 나타났다. “안돼!”노인은 큰 소리를 내며 어떻게든 막으려 했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빛이 지나치는 곳마다, 사람이고 가축이고 모두 사라지게 됐고 땅 위에는 피만 흐를 뿐이었다. 노인은 더 이상 망설일 겨를도 없이, 급히 손을 들어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막으려 했다. 하지만 그가 막아내기도 전에, 한지훈은 차가운 웃음을 보임과 동시에 번쩍하여 노인의 등 뒤를 노렸다. 이내 금빛이 반짝이는 장총 한 자루가 노인을 찔렀다.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노인이 미처 반응하지도 못한 채 적색 사냥용 장총에 맞는 순간을 목격하게 됐다. 그렇게 노인은 시체가 되어 바로 쓰러졌다. 방금 한지훈이 보인 일격은 매우 간단해 보이긴 하지만, 그 안에는 원의 오의가 포함되어 있었고 이는 노인으로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차원이었다. 결국 노인은 반항할 기회조차 없이 총에 찔려 죽게 됐다. 뒤이어 한지훈이 손을 살짝 들자, 하늘에는 황금 노을이 뒤덮였고 무수한 살기가 이집트의 수도를 뒤덮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이집트의 수도 전체는 온통 불바다가 되었다. 무종 고수든 일반 백성이든 무차별적으로 말살되었다. “너... 대체 왜 백성들까지 학살하는 거야!”한지훈이 한창 손을 쓰고 있을 무렵, 누군가가 한지훈에게로 날아왔다. “너희 이집트 강자들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학살하려고 한 이상, 나야 당연히 용국 백성들을 위해서라도 공정한 도리를 따져야지!”이내 한지훈이 다시 손을 흔들자, 몇 개의 도시가 눈 깜짝할 사이에 잿더미가 되었다. 그리고 방금 나타난 노인은, 몇 리 밖으로 도망가기도 전에 눈썹이 뚫리게 되었다. 그렇게 또 한 명의 천신계 강자가 죽게 되었다. 이 상황에 중년 남자는 그저 주먹을 꽉 쥐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아무리 화가 난다 하더라도 한지훈이 멀리 떠날 때까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순식간에 여러 나라들이 도살되면서 전 세계는 깜짝 놀랐다. 한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