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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0화

Penulis: 봄가을
같은 시각, 용경 외성.

육문 밖.

온몸이 공포의 기운에 휩싸인 형체가 천지를 걸어 다니며, 마치 역사의 긴 강을 건너는 것처럼 한 걸음 한 걸음 용경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이 모습은 더없이 비현실적이고, 허황되었다.

그리고 성문 위에는 하얀 태극복을 입은 형체가 뒷짐을 진 채 혼란스러운 눈을 부릅뜨고 몇 킬로미터 밖에서 걸어오는 형체를 바라보고 있었다.

바로, 용국의 첫째 국로였다!

그 순간, 눈썹 사이로 강렬한 오한이 느껴지며 약간 고독해 보이는 형체를 한사코 바라보고 있었다.

비록 몇 킬로미터 떨어져 있었지만, 불과 몇 초 만에 그 형체는 이미 성문 밖에 나타나 성문 아래에 서서 첫째 국로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는 청록색 두루마기를 입고 있었고, 굳은 얼굴에 살의를 내뿜고 있었다.

첫째 국로는 성문 위에 선 채 엄숙한 표정으로 상대를 내려다보았다.

노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세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공포스러웠기에, 첫째 국로는 눈살을 저절로 찌푸렸다.

심지어 감히 그와 쉽게 눈을 마주치지도 못했고, 비록 상대는 혼자였지만 그 혼돈의 눈동자에서 뿜어져 나오는 살의는 마치 뜨거운 태양처럼 온 하늘을 태우고 있었다!

일존 삼성지급 천왕 강자!!!

이 세상에서 삼성 지급 천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는 강자들은 모두 늙은 요물이었고, 모두 전쟁으로부터 살아난 최고의 존재들이었다!

그들의 존재야말로 이 세상의 미묘한 균형을 유지하는 기본 법칙이라고 할 수 있고, 이와 같은 존재는 일반적으로 쉽게 손을 쓰지 않았다.

첫째 국로가 차가운 눈초리로 노인을 바라보며 말했다.

"마왕전의 사대 마존 중 한 명인 양종천이 당신일 줄은 몰랐습니다!"

그 말을 하는 첫째 국로의 안색은 더없이 어두웠다.

이번 천왕 강자는 마왕전에 매우 많았고, 마왕전은 극도로 위험하고 공포스러운 조직이었다! 게다가 세계 각국에 풍부한 인맥과 인원이 있었으며, 마왕전의 팔대 귀수와 사대 마존은 모두 천왕 강자였다!!!

수십 년 전, 2대 국왕의 시대에 이 마왕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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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1811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양종천의 몸에서 삼성 지급 천왕의 기세가 순식간에 폭발하며 반경 수십 킬로미터를 휩쓸었다!!이 공포의 위압감은 용경성 안의 서민들조차 느낄 수 있었다.첫째 국로는 성문 위에 서서 눈을 일그러뜨리며 양종천을 훑어보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양종천! 늙은 요괴 같으니라고, 감히 용국 경내에서 행패를 부려!!!"쾅!순식간에 첫째 국로는 손을 뻗어 마존 양존천에게 달려들었고, 그 손바닥의 힘은 하늘의 뜨거운 태양보다 더욱 강력했다!!마존 양종천은 첫째 국로가 손을 뻗는 것을 보고는 눈살을 찌푸렸고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 "나쁘지 않군! 오랫동안 손을 안 썼는데 잘 됐네. 오늘 용경 성문 밖에서 용국 국로를 죽이겠다!!! 네놈의 피로 당시 마왕전에서 죽은 세 명의 마존과 여섯 명의 귀수를 추모하도록 하지!!!"말이 떨어지자마자 마존 양종천도 첫째 국로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 손에는 공포의 기운이 서려 있었고 두 사람을 중심으로 순식간에 힘이 사방으로 세차게 퍼져 나갔다! 반경 10킬로미터 이내에서 그 무시무시한 위압감은 놀라운 파괴력을 가진 파동을 형성했고, 굉음과 함께 사방으로 퍼졌다! 모래와 바위가 날아다니며, 나무는 쓰러지고 땅은 갈라졌다! 하늘의 구름조차도 기세에 휩쓸려 가장자리 지대로 밀려났다!!!이것이 바로 삼성 지급 천왕의 파괴력이었다! 이러한 공포의 위압감에, 용경 성안에서 대전을 열고 있는 국왕과 문무백관 모두 눈살을 찌푸리고 성 밖을 바라보았다!!!국왕의 안색이 어두워지며 말했다. "역시 왔군.""국왕님, 종주께서는 용국이 어려울 때 도울 것이라고 말하셨습니다."곁에 있던 용 선생이 말하자, 국왕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알겠네."그리고 지금 이 순간, 광장 전체에서 대전이 계속됐다. 40만 명의 대전 장병들은 그들의 위세를 떨치고 있었고, 대전이 진행됨에 따라 모든 병사들의 뜨거운 피와 기세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천자각 광장 앞에 서 있는 용경의 금자탑도 기세를 내뿜었다.

  • 용왕사위   제1812화

    같은 시각, 용경 외성 국문 아래.첫째 국로는 양종천과 마주 보고 서 있었다! 두 사람은 움직이지 않고 있었지만, 그들의 기세와 위압감은 반경 수십 킬로미터를 장악했다. 온 천지가 두 공포의 기운에 휩싸였고, 양종천은 뒷짐을 진 채 서서 어두운 얼굴로 첫째 국로를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 "어이, 빨리 길을 비켜라! 그렇지 않으면 네놈의 머리를 깨트려 피를 사방에 튀게 만들 테다! 그리고 용국은 삼성 지급 천왕의 강자를 잃게 될 테지!"이 말을 들은 첫째 국로는 차갑게 웃으며 대꾸했다. "하하하! 양종천! 이곳은 용국이고, 용경이다! 네놈은 너무 오만방자하군! 당시 2대 국왕께서 혼자 힘으로 마왕전에 심한 타격을 입힌 것을 잊은 건 아니겠지? 오늘, 난 똑같이 마왕전을 무너뜨리고 네놈을 죽여버릴 테다!"그의 한 마디는 살의로 가득 차며 사방을 장악했다! 양종천의 얼굴빛은 굳어졌고, 흉악한 모습을 드러냈다. "하하하!"그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큰 소리로 웃었다. "정말 대단한 용국 국로 납셨군, 감히 날 죽이려고 든다고? 난 용국 2대 국왕과 맞서 싸운 적이 있는데, 너같은 애송이가 날 죽여? 좋다, 과연 용국 국로의 실력이 도대체 어느 정도인지 한번 보자고!!"말이 떨어지자, 양종천은 한 걸음 내디뎠다. 그러자 땅이 흔들리며 지면이 수천 미터나 갈라져 촘촘한 균열을 형성했다! 심지어 주위의 자갈도 그의 발돋움으로 산산조각이 났고, 양종천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세에 천천히 바닥에서 떠올랐다! 이는 정말 듣도 보도 못한 엄청난 실력이었고, 그 자체의 힘으로 만물의 규범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자, 양종천은 자신의 손가락을 검으로 삼아 첫째 국로를 겨냥하며 차가운 목소리로 소리쳤다."죽어라!!!"이때, 양종천의 손가락에서 공포의 기세가 뿜어져 나왔고, 첫째 국로의 가슴과 복부를 향했다!!!이를 본 첫째 국로는 눈살을 찌푸렸고, 손을 크게 흔들자 광기의 파동이 몸에서 튀어나와 곧장 양종천을 휩쓸었다!쾅!허공에서 양종천의 손가락 검

  • 용왕사위   제1813화

    심지어 양종천은 당시 군자검에 의해 심각한 부상을 입었었다!군자검을 다시 마주하자 그는 넋을 잃었고, 당시 전투의 참혹함과 공포를 떠올렸다!그리고 그의 눈앞에 있는 첫째 국로는 마치 다른 사람으로 변한 듯했고, 그와 마왕전이 절대 잊지 못한 장엄한 모습으로 변했다!!!손에 군자검과 용검을 들고, 20만 마왕전 마도와 팔대 귀수, 사대 마존을 마주한 2대 국왕의 모습 말이다!양종천이 넋을 잃고 있던 순간, 첫째 국로의 검은 이미 양종천의 앞까지 다가왔다! 그러자 그가 순간적으로 반응했다. 놀란 눈빛이 분노로 변하며 소리쳤다. "아니! 네놈은 그자가 아니다! 절대 그자가 될 수 없어! 네놈을 이 자리에서 죽이고, 용경을 통째로 무너뜨릴 테다!!!"양종천이 손을 들자 그의 몸에 있던 섬뜩한 삼성 지급 천왕의 기세가 순식간에 터져 나왔고, 이내 절정에 도달했다!!!쿵!그가 손바닥을 내리치자 햐안 검기가 깨졌고, 첫째 국로도 몇 걸음 뒤로 물러서며 눈을 똑바로 뜨고 양종천을 주시했다.그의 몸에 가득 찬 살기는 마치 마왕처럼 매우 강렬했다! "흥!"첫째 국로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더니 소리쳤다. "아직도 용경을 무너뜨릴 생각인 건가? 오늘 내가 먼저 네놈을 죽여버릴 테다!!"말이 끝나기 무섭게 첫째 국로는 군자검을 손에 들고 양종천을 향해 돌진했다! 그 순간 하늘과 땅 사이에서 풍운이 뒤섞이며, 반경 수십 킬로미터 내에는 두 사람의 삼성 지급 천왕의 기운으로 가득 찼고, 이 기운은 용경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 몇 번의 공격이 오가자, 첫째 국로의 입가에 선혈이 넘쳐흘렀다. 그는 싸늘한 눈초리로 온몸에 마기를 풍기는 양종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역시 마왕전의 마존 답군! 그토록 많은 대전을 경험하니 실력이 확실히 무서워! 하지만 안타깝게도 네 몸에는 2대 국왕께서 남긴 난치병이 있어, 그렇지 않았다면 나와 이렇게 오래 싸우지도 않았을 텐데 말이야!"첫째 국로는 말을 끝내자 손에 든 군자검을 한 번 휘두르며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그는 군자검

  • 용왕사위   제1814화

    모든 용궁 국문 앞은 쥐 죽은 듯 고요했다.양종천의 가슴과 복부는 군자검에 의해 관통됐고, 선혈이 사방으로 튀었다.그 순간, 그의 몸에 있던 삼성 지급 천왕의 무서운 기세가 썰물처럼 빠져나가 버렸다! 퍽!양종천은 핏덩이에 쓰러졌고, 흐릿한 눈으로 푸른 하늘과 흰 구름을 바라보았다. 그의 가슴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뿜어져 나왔고, 입에서도 피를 토해냈다. "내가 오늘 이렇게 용경 국문 아래에서 당할 줄은 몰랐군…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난 여전히 군자검에 죽임을 당하네… 2대 국왕이여!"양종천은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첫째 국로는 검을 내려놓고 뒷짐을 진 채 피웅덩이에 쓰러진 양종천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모든 것은 네놈의 자업자득일 뿐이다!"그러자 양종천이 냉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내가 비록 오늘 이곳에서 죽는다 해도, 용국은 멸망의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을 거다! 네놈들은 열다섯 명의 천왕 강자만 참전했다고 생각하지? 하하하…"이 말을 들은 첫째 국로는 안색이 굳어졌고, 양종천을 빤히 바라보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게 지금 무슨 뜻이지?"그러자 양종천은 참담하게 웃으며 대답했다."용국은 이번에 반드시 큰 재앙을 겪을 거다! 이번에 우리 마왕전뿐만 아니라, 네놈들이 생각지도 못한 천왕 강자들이 더 많다면 어떡할 텐가? 게다가 너희 용국 내부에 반역자가 있다면?"이 말을 들은 첫째 국로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용국 내부에 반역자가 있다고?이건 정말 좋은 징조가 아니었다! 하지만 첫째 국로는 싸늘하게 대꾸했다. "흥! 아무리 많은 천왕 강자가 와도 어찌할 수 없을 거다! 용국은 너희 같은 야비한 놈들이 걱정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용국 국운은 이미 거행되었고, 이번 전투는 용국이 필승할 것이다!!""국운이라고?!"양종천의 눈이 일그러졌고, 그 순간 첫째 국로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용의 기운을 보았다!!그의 뒤에는 옅은 황금색의 거대한 용이 구천을 돌며 포효하고 있었다!‘용국의 조상 용?! 국운의 용맥인가?!

  • 용왕사위   제1815화

    완전 무장한 40만 대군들이 분노로 포효했다! 옅은 황금빛 광채를 뿜어내는 그들의 몸은 용국 국운에 흠뻑 젖어 있었고, 차례로 전차와 군용 수송기에 올라타거나 수백 킬로미터를 달려 각지의 전장으로 향했다! 지금 이 순간 국가 전쟁이 시작되었고, 국운의 열기는 상승했다! 용국과 역외 국가 간의 대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같은 시각, 용국 작전부와 용국 천자각, 용각 세 부서는 동시에 전 세계에 발표했다. "여러 열강들이 백 년 전 패배하여 오늘날 권토중래했고, 용국과 전쟁을 벌여 멸망시키려 하는 것은 허황된 꿈에 불과하다!! 용국은 오천 년을 전승해 왔고, 영원불멸할 것이다!!!""이제, 용국은 전 세계에 선포한다!!! 선전포고 없이 용국 영토에 발을 들여놓는 자는 반드시 죽임을 당할 것이다!!""용국은 열강이 괴롭히고 억압할 수 있는 약소국이 아니다! 100년 전 용국은 여러 나라를 이길 수 있었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굳건하다!!"...용국 국경은 처참한 전쟁터로 변해 있었고 불길이 타오르며 대포 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도처에 나라를 위해 죽은 장병들과 무너진 집들이 있었다. 소총을 들고 생사를 두려워하지 않은 채 용감하게 적을 무찌른 병사들은 드디어 용국 역사에서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역사의 일부분이 되었다! 그들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목숨을 바쳤고, 그들은 위대한 공적을 쌓은 국가 영웅이었다! 반면, 역외 전장에서 한지훈과 임용 그리고 흑룡 등 사람들도 적과 싸우고 있었다. 전세는 치열했고, 한지훈과 다른 사람들은 이미 역외 여러 나라들의 전장에서 총 20만 병력을 학살했다! 각종 첨단 무기 장비도 모두 파괴되었고, 그들이 역외 전장에서 일으킨 기습 공격 덕분에 용국 전쟁 상황이 완화된 것이다. 국외 여러 나라의 군사력은 지원과 후방 방비 및 보급이 부족해 어려운 전쟁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용국 북양 최북단에 있는 눈 덮인 산맥의 국경 밖. 폭설이 내린 산속에는 검은 철갑옷을 입은 20만 명의 사졸들이 서 있었다.

  • 용왕사위   제1816화

    그 말을 들은 한왕이 살짝 고개를 끄덕였고, 그윽한 눈빛으로 한기를 뿜어냈다.그는 손가락으로 북양을 가리킨 후 직선을 그려 북부 쪽으로 향한 뒤 그대로 용경을 가리켰다. "전군에게 출전을 알려라! 북양 4만 파용군을 눈 속에서 모두 전멸할 것이다!!""예!"부대장은 일어서서 경례를 한 후 흥분된 표정으로 뛰쳐나가 언덕에 서서 군구를 향해 소리쳤다. "전군은 명을 받들라! 지금 바로 출동해 북양을 멸한다!!!"그러자, 20만 도룡 사사 군단이 곧장 출동했다!20만 대군임에도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곳에서 행군의 움직임과 소리는 매우 작았고, 행군 속도만큼은 빨랐다.그들은 검은 장검처럼 북양 내지로 향했고, 눈 덮인 산 위에는 눈보라에 묻힌 두 형체가 망원경을 들고 장신골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었다. "이곳은 설산회랑! 긴급 상황입니다. 그들이 출동했습니다!"한 병사가 헤드셋에 대고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 같은 시각, 북양 작전부 총지휘실 안. 용이와 용오, 용육 세 장군은 거대한 군사 지도 앞에 서서 지형을 유심히 살피고 있었다. "즉시 전군에게 명령을 내려 흑풍구에 20만 대군을 배치하도록! 파용군이 마지막 1인을 보고, 최후의 피 한 방울을 쏟아내더라도 저 20만 대군이 흑풍구를 통과하게 해서는 안 된다!!""기억하라, 너희들의 임무는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흑풍구를 지키는 것이다! 다른 전장을 위해 더 많은 시간을 벌어야 한다! 용경과, 북양왕을 위해 시간을 벌어라!!!"용이는 몸을 돌려 지휘부 내 여러 장교를 향해 소리쳤다. "예!"순식간에 군인들이 일어나 일제히 경례를 했다. 곧 군령이 내려졌고, 북양에 주둔하고 있던 5만 명의 파용군이 흑풍구로 향했다. 흑풍구는 깊이가 천 미터 이상인 수평 협곡으로, 어떠한 장벽도 없는 자연 협곡이었다. 지형 때문에 흑풍구의 북쪽은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눈 덮인 산악 지대였고, 남쪽은 황사가 만연한 지대로 두 곳의 기온 차가 매우 커서 흑풍구는 매일 밤 칼바람이 불어왔다! 폭풍우가 몰

  • 용왕사위   제1817화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던 한왕은 시간을 확인하고는 차갑게 물었다. "20분 안에 해낼 수 있겠어?" 잠시 머뭇거리던 부대장은 이내 입을 열었다. "한왕님, 이 5만 파용군의 전투력은 상당합니다. 단 20분 만으로는 아마도..." 탕! 바로 그때, 한왕이 총을 들어 책상 위를 쐈다. 그리고는 부대장의 귓가에 총을 겨누고는 노호하였다. "난 딱 20분만 줄 거야. 흑풍구를 못 잡아내면 네 머리를 바칠 각오나 해!" 순간, 부대장은 깜짝 놀라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고 곧바로 차렷 경례하고는 소리쳤다. "네! 20분 안에 무조건 임무를 완수해 낼 것입니다! 어떻게든 흑풍구를 잡아낼 겁니다!" 말을 마치자마자 부대장은 몸을 돌려 뛰어나갔다. 곧이어 전투는 다시금 처참하게 진행되었다. 참혹한 전투 현장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도룡 군단의 20만 대군은 미친 듯이 돌격해 왔다. 동시에 5만 파용군 장병들 또한 목숨을 걸고 맞서기로 하였다. 하지만 어찌 됐든 5만 명과 20만 명의 대결이었기에 많이 불리한 상황이었다. 결국 마지막에는 용이, 용오와 용육이 중상을 입은 채 온몸이 피투성이가 100여 명의 병사들을 데리고 있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12만 명의 도용 군단에 의해 포위되었다. 북양의 5만 파용군은 그야말로 불패의 사단이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모든 것을 다 바쳐 무려 적군 8만 명을 전멸시켰다. 그리고 현재 남은 병사들은 고작 백여 명밖에 없었다. 남은 총알도 더 이상 없을 정도로 그들은 치열하게 싸웠다. 결국 그들은 단검을 든 채 남은 전투를 치르기로 했다. 이미 병력에서부터 많이 밀리게 된 북양은 매우 처참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어느새 흑풍구 전체에는 하늘을 찌를 듯한 피비린내가 풍겼다. 온 땅에는 시체가 널려있었다. 흑풍구 양쪽의 검은 암벽 그리고 노란 흙은 모두 피로 빨갛게 물들게 되었다. 용이, 용오와 용육 세 사람도 마찬가지로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채 몸 구석구석 적지 않은 곳에는 총자국도 있었고, 그

  • 용왕사위   제1818화

    말이 떨어지기도 바쁘게 유청의 온몸에서는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부대장은 그 모습에도 굴하지 않고 차갑게 말했다. "너... 당장 이거 놔! 나는 도룡 군단의 부대장이야. 내 뒤에는 12만 대군이 있다고!" "아, 그래?" 유청은 차갑게 비웃기만 하였고, 곧이어 자신에게 총을 겨누고 있던 도룡 군단의 모든 병사들을 순식간에 휩쓸었다. 바로 그때, 철컥하는 소리와 함께 유청은 부대장의 목을 바로 꺾어버렸다. 12만 대군의 면전에서 부대장의 목을 참혹하게 꺾어버린 것이다. 그러자 장내는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 그야말로 살기가 가득한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그렇게 6성 사령관의 기운은 순식간에 흑풍구 전체를 뒤덮었다. 충격적인 장면에 12만 대군은 입을 꾹 다문 채 감히 함부로 움직이지도 못했다. 곧이어 유청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입과 코에서 피가 줄줄 흘러나오는 부대장의 시체를 담담히 내다 버렸다. 도룡 군단의 병사들은 모두 꿀꺽꿀꺽 침만 삼키며, 감히 눈앞의 이 살기 가득한 유청과 눈을 마주치지를 못했다. 그야말로 너무나도 공포스러운 존재였다. 유청은 마치 지옥에서 기어 나온 괴물처럼 그 기세가 어마어마하여 도룡 군단 병사들의 온몸을 벌벌 떨게 하였다. 곧이어 유청은 뒷짐을 지고는 저벅저벅 누군가에게 다가갔다. 그는 이미 피로가 극에 달한 용이를 보고는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어때, 더 이상 버틸 수 있겠어?" 용이는 겨우 입가에 묻은 피를 닦아내며 초롱초롱한 눈빛을 한 채 소리쳤다. "당연하지! 북양 병사로서 이 정도 가벼운 전투에 쉽게 쓰러지지는 않아." 그 순간, 남은 백여 명의 북양 용사들은 하나같이 온몸에 피가 끓는 듯한 기분이 들었고 전의가 고조되었다. 그 모습에 유청은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북양 병사들과는 초면 이긴 했지만, 그들의 몸에서 보아낼 수 있는 어마어마한 용기에 마음이 흔들렸다. ‘이게 바로 북양인 건가?’ ‘역시 괜히 용국 최북부의 불패의 사단으로 불리는 게 아니었어. 이런 정신의 병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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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2791화

    곧이어 하드레이의 몸에서는, 전기가 뿜어져 나오더니 다시 한번 한지훈을 덮쳐들었다. 그러나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칼을 휘둘렀다. 이내 수많은 칼빛이 두 사람을 겹겹이 에워쌌다. 한편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은 일일이 망원경까지 들고는 공중을 바라보았다. 공중에서는 두 사람에게서 나오는 눈부신 빛만 보아낼 수 있었고 격렬하게 교전하고 있다는 건 알 수 있지만 전혀 사람의 그림자는 찾아낼 수 없었다. 그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두 사람은 공중에서만 수백 차례의 공격을 퍼부었다. 한지훈은 천신계를 돌파한 이래, 처음으로 누군가와 오래된 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 사실로만 보아도, 하드레이는 그야말로 유럽 최강의 실력자로 불려도 손색이 없었다. 맹렬하게 싸우던 두 사람의 거리는 잠시 벌어졌고, 다시 한번 공중에서 맞붙게 되는 순간 하드레이는 저도 모르게 약간 비웃는 듯한 기색을 드러냈다. “보아하니, 넌 내가 듣던 소문과는 달리 실력 차이가 좀 있네. 네가 고작 이 정도의 실력이라면 앞으로 이 세상에 더 이상 한지훈이라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을 것 같아. 더욱이는 용국도 사라지게 될 거고!”방금 한바탕 싸움을 거친 하드레이는 이미 대충 실력이 파악되었다. 그가 보기에 지금의 한지훈은, 진법에 대한 이해가 아직 매우 부족했다. 전에 그가 줄곧 천신계 고수들을 참살할 수 있었던 것은, 단지 좋은 운 때문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행운은 영원히 한 사람만을 도와주진 않는다. 오늘, 하드레이는 한지훈에게 주어진 그 행운을 끝낼 작정이었다. “번개야!”그 순간, 하드레이는 한 손으로 검을 든 채 하늘을 가리켰다. 쾅! 천지를 뒤흔드는 큰 소리와 함께, 보라색의 번개가 그의 검을 감쌌다. 이내 보라색 번개는 구름 위로 이어졌고, 한편으로는 하드레의 손에 들린 장검에 스며들게 됐다. 그 모습을 아래에서 지켜보던 영륜 사람들은 모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역시, 영륜 강자는 남달랐어! 이것이야말로 천신과 같은 위세지! 이 정도 위세 앞에서, 한지훈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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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드레이의 온몸에서는, 보라색 전기가 빛을 내며 반짝이고 있었다. 전광은 그의 몸을 거의 투명하게 비추었다. 그는 이미 한지훈에게 도망갈 기회를 주었지만, 한지훈이 여전히 고집을 피우려 하니 아예 한판 붙으려는 것이었다. 그가 보기에는, 용국의 한지훈은 10여 명의 2성 현급 천신계 강자와 맞붙을 만큼 강한 실력을 가진 것에 놀랍긴 하지만 자신과도 같은 구 세대에 비하면 격차가 크다고 생각했다. 오랜 세월을 거쳐온 하드레이는, 진법의 차원에서만 봐도 한지훈과는 한두 단계의 격차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두 사람은 한 번도 맞붙어본 적이 없었기에, 하드레이는 당연히 한지훈은 그저 우주 자기장을 소환하는 낮은 차원에만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이런 수준 낮은 상대는, 아무리 천신계라 하더라도 전혀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마주한 하드레이는 일단 주먹을 날려 대항하였고, 그 와중에도 하드레이의 자신감은 넘쳤다. 순간 하늘에서는 천둥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게다가 강한 기운이 갑자기 하늘로 치솟았다. “쿵쾅쿵쾅!” 마치 영륜 상공의 하늘 전체가 폭발하는 것 같았다. 이내 한 줄기 거대한 번개가 밤하늘을 갈라버렸다. “설마 천신이 내려온 건가?”“영륜이 침몰하는 건 아니겠지?”“해일이 일어난 것 같은데, 다들 저 바닷물 좀 봐!”해변가 사람들은 밀려오는 바닷물을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 기운과 힘은 그야말로 무서웠다. 엄청난 기운에, 인간들 뿐만 아니라 숲 속 동물들까지 모두 도망쳐 나왔다. 그래도 일반 천신계 강자들은 손을 쓰더라도, 모두 어느 정도 선을 지키고 모든 기운을 완전히 밖으로 내보내진 않았으며 더욱이는 무고한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았다. 일단 어기게 되면 세계 무도 협회 사람들로부터 책임을 추궁당할 수도 있게 된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한지훈은 이미 그렇게나 많은 나라들을 휩쓸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무도 협회는 여전히 묵과하고 있었다. 이는, 세계 무도 협회가 이미

  • 용왕사위   제2789화

    용국의 천생서문 역시 마찬가지로, 수천 년 심지어는 만 년 전의 비신까지 기록한 고서이다. 역사적으로 비교하자면, 영륜은 용국과는 전혀 비교할 수도 없었다. 용인들은 멋대로 수법을 연마하며 상황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반면, 영륜 사람들은 그에 비해 항상 조마조마하게 목숨을 지켜야 했다. 이것이 바로 용국와 영륜의 차이였다. “할아버님, 저 정말 궁금해요. 대체 왜 그렇게 한지훈을 높게 평가하는 거예요?”빌리는 여전히 납득 못한 채 물었다. 그러자 노인은 담담하게 웃으며 짧은 영화 한 편을 재생하기 시작했다. 바로 호천 창세가 모습을 드러낸 그 순간이었다. 호천 창세를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과연 평범한 자일 수가 있을까? “자고로 호천 창세는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뜻밖에도 한지훈을 위해 직접 모습을 드러냈어. 이건 뭘 설명하는 것 같아?”노인은 담담하게 물었다. 그러자 빌리는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어쩐지 한지훈이 역외 강자들을 휩쓸 수 있었더라니, 그 뒤에는 아마도 호천 창세의 그림자가 있을 거라 믿었다. 적어도 호천 창세는 반드시 한지훈에게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너 호천 창세가 어떤 인물인지 알기는 해? 수많은 역외 강자들조차도 그를 만나면 사정하고 빌어야 해. 소문대로라면, 그는 현재 이 세상에서 실력이 가장 강한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이 소문들이 전부는 진짜가 아니더라도, 이 중에는 반드시 사실인 부분이 있을 거라고 믿어!”“그리고 용족 유적 말이야, 한지훈이야말로 용족 유적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사람이야. 설령 이번에 그가 패한다 하더라도 호천 창세는 결코 그가 하드레이의 손에 죽게 놔두지는 않을 거야!” 노인의 표정 속에는 확신이 가득했다. 그가 몇 년 동안 이 세계의 인심에 대해 터득한 바에 따르면, 호천이 한 번 모습을 드러낸 이상 반드시 두 번째도 있을 거라는 것이다. 적어도 용족 유적의 비밀이 밝혀지기 전까진 한지훈이 죽는 걸 좌시하지는 않을 것이다. “할아버님,

  • 용왕사위   제2788화

    그 무렵, 영륜 타워팰리스 주위는 큰 흰빛으로 뒤덮여 있었고, 비할 데 없이 강한 기운이 고대의 나라를 수호하고 있었다. 비육의 모든 역사는 위조된 것이고, 유럽의 르네상스 역시 용국에서 유래한 수천 년의 문화 결정체이긴 하지만, 영륜이 유럽 대륙의 발원지라는 것은 전혀 부인할 수 없었다. 이곳에는 너무나도 많은 비밀이 잠재되어 있었고, 게다가 많은 오래된 전설과 일부 오래된 진법도 있었다. 하드레이가 100세 이전에 삼성 천신계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 역시 바로 이러한 오래된 비신에 의지한 것이었다.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 그는 자신감이 넘쳤고, 호천창세가 직접 찾아오지 않는 한 자신만의 실력으로 얼마든지 영륜을 지킬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그나저나 그저 1성 천신계에 불과한 한지훈이 뜻밖에도 그렇게나 많은 세계 최고의 대국을 휩쓸 수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미스터리라고 생각했다. 이 사실은 어떻게 보면, 그 나라의 강자들이 모두 역외로 숨어들었다는 것 정도로만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일성 준 천신계가 어떻게 천하를 휩쓸 수 있을까? 이때 미육의 한 빌딩에 있던 한 젊은 남자는, 옆에 있는 노인을 바라보며 물었다. “할아버님, 한지훈이 과연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하시나요?”그는 바로 로저스 가문의 미래 후계자 중 한 명이었다. 이 가문은 줄곧 미육의 절반이 넘는 땅을 장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제1 가문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적지 않은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제1 가문은, 이번에 줄을 잘못 서게 되어 한지훈에 의해 전멸되었다. 그렇기에 이제 미육에서는 로저스 가문이 빛을 발할 순간이 다가온 것이다. 과연 로저스 가문을 세계 정상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는, 앞으로 그들이 서게 될 라인에 달려 있었다. 때로는 순간적인 선택이 노력보다도 훨씬 중요하다. 이 젊은 남자의 이름은 빌리였다. 비록 그는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지만, 자신과 한지훈의 차이는 그야말로 천지 차이라는 것을 깊이 느끼고 있었다.

  • 용왕사위   제2787화

    안드레는 항쟁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는 한지훈과는 전혀 승산이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끝까지 완강하게 반항한다면, 한지훈은 더욱 강경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유럽 전체는 슬픔에 빠지게 됐고, 수많은 사람들은 안드레의 안쓰러운 모습에 눈물을 흘렸다. 더 이상 유럽을 지킬 사람도 없게 됐다. “한 선생님, 안드레 님께서는 이미 자결을 통하여 사죄하셨으니 이제라도 제발...”쿠러는 검을 찔려 죽은 안드레의 마지막 모습에,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안돼! 적어도 4분의 3의 목숨은 내놔야 돼!”이내 한지훈이 한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자, 곧바로 별빛이 쏟아졌다. 은빛 별빛에 비친 모든 무도 사람들은 순간 잿더미로 변한 채 공기 속에서 흩어지게 됐다. 마치 그들은 이 세상에 한 번도 나타난 적 없는 것처럼. 곧이어 한지훈은 한 손을 짊어진 채, 곧장 북쪽으로 향하여 영륜으로 향했다. 지금 이 순간 전 세계는 고요해졌다. 안드레가 자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은 재앙을 면하지 못했다. “아이고! 한때 2차 대전 정세까지 좌우하던 안드레가 한지훈 앞에서 자결까지 하며 사죄했는데도 용서를 받지 못했다니!”“한지훈 이 놈, 이번 기회에, 전 세계로 하여금 용국은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끔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이번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사상자만 해도, 이미 수만 명이 넘어!”“그게 뭐 어때서? 그러게 누가 그들로 하여금 다른 나라들을 멸망시킬 의도를 보이라고 했어!”인터넷에서는 전 세계 사람들이 열띤 토론을 하고 있었다. 특히 역외에 세력이 전혀 없는 일부 작은 나라들은, 이번 사건을 더욱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자신들의 나라에 역외 강자가 없어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한숨이 나오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이 상황이, 자신들의 나라를 보호할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 “이젠 한지훈이 영륜으로 가려 할 거야!”“영륜은 비록 작은

  • 용왕사위   제2786화

    안드레는 생각했다. 지난번에 공해상에서 한지훈으로부터 미움을 사거나 용국 묘당으로부터 미움을 산 상황에 한지훈은 그저 무릎을 꿇고 절하는 것만을 요구했었다. 그렇기에 이번에도 스스로 무릎을 꿇으면 한지훈이 더 이상 추궁하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일단 유럽 다른 역외 강자들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그는 오늘의 모든 것을 되찾을 기회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했다. 저 멀리서 무릎을 꿇고 절하는 안드레의 모습에 한지훈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안드레, 그때랑 지금의 상황은 정말 달라. 그날, 너희들이 저지른 과실은 단지 용국의 명예만을 손상시켰을 뿐이야!” “하지만 오늘의 너희들은 감히 우리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하고 있지!”“내 눈에는, 네가 아무리 절을 해도 우리 용국 백성들의 목숨과는 비교할 수 없어!”한지훈의 차가운 목소리에, 유럽 전역 백성들은 모두 충격에 빠졌다. 안드레는 완전히 멍해졌다. 사실 그와 한지훈은 같은 일성 준 천신계 강자였다. 자신이 방금 보인 절은, 한지훈의 수원을 적어도 5년은 증가시킬 수 있었다. 게다가 한지훈에게 있어서 좋은 점은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자신의 절이, 한 푼의 가치도 없다니? “한지훈! 너 사람을 그렇게 너무 업신여기지 마! 이번에 너에게 패배한 것은 단지 이곳에 처음으로 돌아온 역외 강자들일뿐이고, 앞으로 다른 역외 강자들도 계속해서 돌아올 거라는 거 명심해!”“안드레 선생님께서는 우리 유럽의 대표로서, 이미 매우 성실하고 정직하게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는데 넌 대체 뭘 또 어떻게 하려는 거야!”“어떻게 하냐고?”한지훈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너희 유럽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전부 죽이려 하는데, 고작 절 한번 하는 거로 본인 마음 편안하게 하려는 거면 그게 맞는 것 같아?”“이 세상에 그렇게 쉬운 도리가 어디 있어! 차라리 내가 너희 유럽에 500개의 핵무기를 던지고 나중에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할까?”한지훈은 비웃음을 띤 얼굴로 아래쪽에 있는 쿠러를 바라보았

  • 용왕사위   제2785화

    당시 미육과 연합하여 용국을 지원하자는 제안을 건넸을 때, 아무도 그의 얘기에 귀를 기울어주지 않았다. 그러니 이 상황에 그는 절대 나서며 말리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안드레의 단호한 거절에 유럽 전체는 깊은 절망에 빠지게 됐다. “용국이랑 연락 닿았어? 뭐라고 해?”고위층 간부는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다른 중년 남자에게 물었다. “저희가 줄곧 최선을 다해 연락하고 있긴 한데, 용국 측은 그저 용각이 용국 국왕에게 보고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만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용각 측은 줄곧 응답이 없습니다!”중년 남자는 겨우 용기를 내어 대답했다. “뭐라고!”그 얘기에 고위층 간부는 책상 위를 탁하고 세게 내리쳤다. “그 놈들 대체 뭐 하자는 거야? 우리가 이 세상에서 가장 우수한 인종이라는 걸 모르고 있는 거 아니야? 국왕이라는 사람은 어떻게 감히 한지훈이 유럽에서 우리를 학살하게끔 방임한 건지!”“용서 못해! 절대 용서할 수 없어!”그는 거의 울부짖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화가 나도 이 상황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쿠로, 이젠 너의 그 잘못된 선택의 대가를 치를 때가 됐어. 당초 한지훈이 유럽을 찾아왔을 때, 내가 너희들더러 더 이상 용국을 건드리지 말라고 충고했었지!”“적어도 태세가 조금이라도 좋아진 후에 다시 결정을 내려도 늦지 않았겠건만, 너희들은 기어코 내 말을 듣지도 않았어! 결국 한지훈은 지금 유럽으로 달려가고 있고!”“너희들이 그렇게 자랑하던 역외 강자들은 뭐 하고 있어? 그렇게 입버릇처럼 떠벌리던 그 동맹국들은?”바로 그때 안드레가 들이닥쳤다. 안드레를 보자마자 쿠러의 표정은 마침내 좀 가라앉았다. “안드레, 지금 오직 너만이 세계 무도 연맹에 연락을 나눌 수 있어. 우리나라는 이젠 완전히 위기의 상황에 놓이게 됐는데 더 이상 좌시할 수는 없잖아.”쿠러는 급히 반갑게 맞이하며 본론부터 꺼냈다. 그러나 안드레는 쓴웃음만 보였다. “사실 이미 세 시간 전에 연락하긴 했어. 그들의 뜻은, 이번

  • 용왕사위   제2784화

    유 씨 어르신과 양 씨 어르신의 침착함에 비해, 상황은 계속하여 들끓었다. 사실 천신급 강자가 이렇게 강한 다른 나라들에 침투해 마구 살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게다가 인구가 천만 명이 넘는 몇 개 대도시까지 전부 도살되었다. 이 소식에 전 세계는 크게 놀랐다. 그제야 사람들은, 용국이 수천 년 동안 세계 정상에 우뚝 선 것만큼 더 이상 건드릴 수 없는 존재라는 걸 깨달았다. 특히나 용국에 정복된 많은 나라들은 더욱 깊이 새기게 됐다. 감히 자신보다 강한 자를 공격하려는 자는, 언젠다는 반드시 죽임을 당할 거라고. 현재 수많은 나라 원수들은, 모두 세계 무도 연맹이 한지훈을 제재해 줄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도 이 방법이야말로 그들의 나라를 보전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세계 무도 연맹도 유독 평온한 태도를 보이며 모든 일을 묵인하고 있었다. 게다가 미육과 부상 천신계 강자들이 잇달아 참사하고 난 후, 세계 무도 연맹은 더 이상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지도 않았다. 이 상황에 전 세계는 침묵에 빠지게 됐다. 필경 세계 무도 연맹은, 천도 맹약이 세속에 파견한 하나의 꼭두각시일 뿐이었다. 그러나 천도맹약이 역외 강자들을 돌아오게끔 만들어,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한 의도는 이미 드러나게 됐다. 이 상황에 세계 무도 연맹이 소리를 내어 한지훈을 경고하게 되면, 정세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겠는가? 지금 이 순간, 용국의 해체를 꿈꾸던 국가 원수들은 하나같이 깊은 후회에 빠졌다. 만약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들은 결코 용국 해체 계획에 가담하지 않았을 것이다.곧이어, 한지훈이 부상 강자와 미육 강자들을 잇달아 참살하는 영상은 순식간에 인터넷에서 미친 듯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 모든 것을 목격한 네티즌들은 그저 말문이 막혔다. 자신들의 나라가 이젠 완전히 끝났다는 생각에. 적지 않은 부상 젊은이들은 이 뉴스를 통해, 교토에서 발생한 모든 것을 알게 된 후 바로 스크린을 껐다. 그들 역시 이 모

  • 용왕사위   제2783화

    그러나 노인이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하늘에는 순간 괴상한 빛줄기가 나타났다. “안돼!”노인은 큰 소리를 내며 어떻게든 막으려 했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빛이 지나치는 곳마다, 사람이고 가축이고 모두 사라지게 됐고 땅 위에는 피만 흐를 뿐이었다. 노인은 더 이상 망설일 겨를도 없이, 급히 손을 들어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막으려 했다. 하지만 그가 막아내기도 전에, 한지훈은 차가운 웃음을 보임과 동시에 번쩍하여 노인의 등 뒤를 노렸다. 이내 금빛이 반짝이는 장총 한 자루가 노인을 찔렀다.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노인이 미처 반응하지도 못한 채 적색 사냥용 장총에 맞는 순간을 목격하게 됐다. 그렇게 노인은 시체가 되어 바로 쓰러졌다. 방금 한지훈이 보인 일격은 매우 간단해 보이긴 하지만, 그 안에는 원의 오의가 포함되어 있었고 이는 노인으로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차원이었다. 결국 노인은 반항할 기회조차 없이 총에 찔려 죽게 됐다. 뒤이어 한지훈이 손을 살짝 들자, 하늘에는 황금 노을이 뒤덮였고 무수한 살기가 이집트의 수도를 뒤덮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이집트의 수도 전체는 온통 불바다가 되었다. 무종 고수든 일반 백성이든 무차별적으로 말살되었다. “너... 대체 왜 백성들까지 학살하는 거야!”한지훈이 한창 손을 쓰고 있을 무렵, 누군가가 한지훈에게로 날아왔다. “너희 이집트 강자들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학살하려고 한 이상, 나야 당연히 용국 백성들을 위해서라도 공정한 도리를 따져야지!”이내 한지훈이 다시 손을 흔들자, 몇 개의 도시가 눈 깜짝할 사이에 잿더미가 되었다. 그리고 방금 나타난 노인은, 몇 리 밖으로 도망가기도 전에 눈썹이 뚫리게 되었다. 그렇게 또 한 명의 천신계 강자가 죽게 되었다. 이 상황에 중년 남자는 그저 주먹을 꽉 쥐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아무리 화가 난다 하더라도 한지훈이 멀리 떠날 때까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순식간에 여러 나라들이 도살되면서 전 세계는 깜짝 놀랐다. 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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