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시각, 용경 외성 국문 아래.첫째 국로는 양종천과 마주 보고 서 있었다! 두 사람은 움직이지 않고 있었지만, 그들의 기세와 위압감은 반경 수십 킬로미터를 장악했다. 온 천지가 두 공포의 기운에 휩싸였고, 양종천은 뒷짐을 진 채 서서 어두운 얼굴로 첫째 국로를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 "어이, 빨리 길을 비켜라! 그렇지 않으면 네놈의 머리를 깨트려 피를 사방에 튀게 만들 테다! 그리고 용국은 삼성 지급 천왕의 강자를 잃게 될 테지!"이 말을 들은 첫째 국로는 차갑게 웃으며 대꾸했다. "하하하! 양종천! 이곳은 용국이고, 용경이다! 네놈은 너무 오만방자하군! 당시 2대 국왕께서 혼자 힘으로 마왕전에 심한 타격을 입힌 것을 잊은 건 아니겠지? 오늘, 난 똑같이 마왕전을 무너뜨리고 네놈을 죽여버릴 테다!"그의 한 마디는 살의로 가득 차며 사방을 장악했다! 양종천의 얼굴빛은 굳어졌고, 흉악한 모습을 드러냈다. "하하하!"그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큰 소리로 웃었다. "정말 대단한 용국 국로 납셨군, 감히 날 죽이려고 든다고? 난 용국 2대 국왕과 맞서 싸운 적이 있는데, 너같은 애송이가 날 죽여? 좋다, 과연 용국 국로의 실력이 도대체 어느 정도인지 한번 보자고!!"말이 떨어지자, 양종천은 한 걸음 내디뎠다. 그러자 땅이 흔들리며 지면이 수천 미터나 갈라져 촘촘한 균열을 형성했다! 심지어 주위의 자갈도 그의 발돋움으로 산산조각이 났고, 양종천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세에 천천히 바닥에서 떠올랐다! 이는 정말 듣도 보도 못한 엄청난 실력이었고, 그 자체의 힘으로 만물의 규범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자, 양종천은 자신의 손가락을 검으로 삼아 첫째 국로를 겨냥하며 차가운 목소리로 소리쳤다."죽어라!!!"이때, 양종천의 손가락에서 공포의 기세가 뿜어져 나왔고, 첫째 국로의 가슴과 복부를 향했다!!!이를 본 첫째 국로는 눈살을 찌푸렸고, 손을 크게 흔들자 광기의 파동이 몸에서 튀어나와 곧장 양종천을 휩쓸었다!쾅!허공에서 양종천의 손가락 검
심지어 양종천은 당시 군자검에 의해 심각한 부상을 입었었다!군자검을 다시 마주하자 그는 넋을 잃었고, 당시 전투의 참혹함과 공포를 떠올렸다!그리고 그의 눈앞에 있는 첫째 국로는 마치 다른 사람으로 변한 듯했고, 그와 마왕전이 절대 잊지 못한 장엄한 모습으로 변했다!!!손에 군자검과 용검을 들고, 20만 마왕전 마도와 팔대 귀수, 사대 마존을 마주한 2대 국왕의 모습 말이다!양종천이 넋을 잃고 있던 순간, 첫째 국로의 검은 이미 양종천의 앞까지 다가왔다! 그러자 그가 순간적으로 반응했다. 놀란 눈빛이 분노로 변하며 소리쳤다. "아니! 네놈은 그자가 아니다! 절대 그자가 될 수 없어! 네놈을 이 자리에서 죽이고, 용경을 통째로 무너뜨릴 테다!!!"양종천이 손을 들자 그의 몸에 있던 섬뜩한 삼성 지급 천왕의 기세가 순식간에 터져 나왔고, 이내 절정에 도달했다!!!쿵!그가 손바닥을 내리치자 햐안 검기가 깨졌고, 첫째 국로도 몇 걸음 뒤로 물러서며 눈을 똑바로 뜨고 양종천을 주시했다.그의 몸에 가득 찬 살기는 마치 마왕처럼 매우 강렬했다! "흥!"첫째 국로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더니 소리쳤다. "아직도 용경을 무너뜨릴 생각인 건가? 오늘 내가 먼저 네놈을 죽여버릴 테다!!"말이 끝나기 무섭게 첫째 국로는 군자검을 손에 들고 양종천을 향해 돌진했다! 그 순간 하늘과 땅 사이에서 풍운이 뒤섞이며, 반경 수십 킬로미터 내에는 두 사람의 삼성 지급 천왕의 기운으로 가득 찼고, 이 기운은 용경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 몇 번의 공격이 오가자, 첫째 국로의 입가에 선혈이 넘쳐흘렀다. 그는 싸늘한 눈초리로 온몸에 마기를 풍기는 양종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역시 마왕전의 마존 답군! 그토록 많은 대전을 경험하니 실력이 확실히 무서워! 하지만 안타깝게도 네 몸에는 2대 국왕께서 남긴 난치병이 있어, 그렇지 않았다면 나와 이렇게 오래 싸우지도 않았을 텐데 말이야!"첫째 국로는 말을 끝내자 손에 든 군자검을 한 번 휘두르며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그는 군자검
모든 용궁 국문 앞은 쥐 죽은 듯 고요했다.양종천의 가슴과 복부는 군자검에 의해 관통됐고, 선혈이 사방으로 튀었다.그 순간, 그의 몸에 있던 삼성 지급 천왕의 무서운 기세가 썰물처럼 빠져나가 버렸다! 퍽!양종천은 핏덩이에 쓰러졌고, 흐릿한 눈으로 푸른 하늘과 흰 구름을 바라보았다. 그의 가슴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뿜어져 나왔고, 입에서도 피를 토해냈다. "내가 오늘 이렇게 용경 국문 아래에서 당할 줄은 몰랐군…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난 여전히 군자검에 죽임을 당하네… 2대 국왕이여!"양종천은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첫째 국로는 검을 내려놓고 뒷짐을 진 채 피웅덩이에 쓰러진 양종천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모든 것은 네놈의 자업자득일 뿐이다!"그러자 양종천이 냉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내가 비록 오늘 이곳에서 죽는다 해도, 용국은 멸망의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을 거다! 네놈들은 열다섯 명의 천왕 강자만 참전했다고 생각하지? 하하하…"이 말을 들은 첫째 국로는 안색이 굳어졌고, 양종천을 빤히 바라보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게 지금 무슨 뜻이지?"그러자 양종천은 참담하게 웃으며 대답했다."용국은 이번에 반드시 큰 재앙을 겪을 거다! 이번에 우리 마왕전뿐만 아니라, 네놈들이 생각지도 못한 천왕 강자들이 더 많다면 어떡할 텐가? 게다가 너희 용국 내부에 반역자가 있다면?"이 말을 들은 첫째 국로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용국 내부에 반역자가 있다고?이건 정말 좋은 징조가 아니었다! 하지만 첫째 국로는 싸늘하게 대꾸했다. "흥! 아무리 많은 천왕 강자가 와도 어찌할 수 없을 거다! 용국은 너희 같은 야비한 놈들이 걱정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용국 국운은 이미 거행되었고, 이번 전투는 용국이 필승할 것이다!!""국운이라고?!"양종천의 눈이 일그러졌고, 그 순간 첫째 국로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용의 기운을 보았다!!그의 뒤에는 옅은 황금색의 거대한 용이 구천을 돌며 포효하고 있었다!‘용국의 조상 용?! 국운의 용맥인가?!
완전 무장한 40만 대군들이 분노로 포효했다! 옅은 황금빛 광채를 뿜어내는 그들의 몸은 용국 국운에 흠뻑 젖어 있었고, 차례로 전차와 군용 수송기에 올라타거나 수백 킬로미터를 달려 각지의 전장으로 향했다! 지금 이 순간 국가 전쟁이 시작되었고, 국운의 열기는 상승했다! 용국과 역외 국가 간의 대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같은 시각, 용국 작전부와 용국 천자각, 용각 세 부서는 동시에 전 세계에 발표했다. "여러 열강들이 백 년 전 패배하여 오늘날 권토중래했고, 용국과 전쟁을 벌여 멸망시키려 하는 것은 허황된 꿈에 불과하다!! 용국은 오천 년을 전승해 왔고, 영원불멸할 것이다!!!""이제, 용국은 전 세계에 선포한다!!! 선전포고 없이 용국 영토에 발을 들여놓는 자는 반드시 죽임을 당할 것이다!!""용국은 열강이 괴롭히고 억압할 수 있는 약소국이 아니다! 100년 전 용국은 여러 나라를 이길 수 있었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굳건하다!!"...용국 국경은 처참한 전쟁터로 변해 있었고 불길이 타오르며 대포 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도처에 나라를 위해 죽은 장병들과 무너진 집들이 있었다. 소총을 들고 생사를 두려워하지 않은 채 용감하게 적을 무찌른 병사들은 드디어 용국 역사에서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역사의 일부분이 되었다! 그들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목숨을 바쳤고, 그들은 위대한 공적을 쌓은 국가 영웅이었다! 반면, 역외 전장에서 한지훈과 임용 그리고 흑룡 등 사람들도 적과 싸우고 있었다. 전세는 치열했고, 한지훈과 다른 사람들은 이미 역외 여러 나라들의 전장에서 총 20만 병력을 학살했다! 각종 첨단 무기 장비도 모두 파괴되었고, 그들이 역외 전장에서 일으킨 기습 공격 덕분에 용국 전쟁 상황이 완화된 것이다. 국외 여러 나라의 군사력은 지원과 후방 방비 및 보급이 부족해 어려운 전쟁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용국 북양 최북단에 있는 눈 덮인 산맥의 국경 밖. 폭설이 내린 산속에는 검은 철갑옷을 입은 20만 명의 사졸들이 서 있었다.
그 말을 들은 한왕이 살짝 고개를 끄덕였고, 그윽한 눈빛으로 한기를 뿜어냈다.그는 손가락으로 북양을 가리킨 후 직선을 그려 북부 쪽으로 향한 뒤 그대로 용경을 가리켰다. "전군에게 출전을 알려라! 북양 4만 파용군을 눈 속에서 모두 전멸할 것이다!!""예!"부대장은 일어서서 경례를 한 후 흥분된 표정으로 뛰쳐나가 언덕에 서서 군구를 향해 소리쳤다. "전군은 명을 받들라! 지금 바로 출동해 북양을 멸한다!!!"그러자, 20만 도룡 사사 군단이 곧장 출동했다!20만 대군임에도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곳에서 행군의 움직임과 소리는 매우 작았고, 행군 속도만큼은 빨랐다.그들은 검은 장검처럼 북양 내지로 향했고, 눈 덮인 산 위에는 눈보라에 묻힌 두 형체가 망원경을 들고 장신골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었다. "이곳은 설산회랑! 긴급 상황입니다. 그들이 출동했습니다!"한 병사가 헤드셋에 대고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 같은 시각, 북양 작전부 총지휘실 안. 용이와 용오, 용육 세 장군은 거대한 군사 지도 앞에 서서 지형을 유심히 살피고 있었다. "즉시 전군에게 명령을 내려 흑풍구에 20만 대군을 배치하도록! 파용군이 마지막 1인을 보고, 최후의 피 한 방울을 쏟아내더라도 저 20만 대군이 흑풍구를 통과하게 해서는 안 된다!!""기억하라, 너희들의 임무는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흑풍구를 지키는 것이다! 다른 전장을 위해 더 많은 시간을 벌어야 한다! 용경과, 북양왕을 위해 시간을 벌어라!!!"용이는 몸을 돌려 지휘부 내 여러 장교를 향해 소리쳤다. "예!"순식간에 군인들이 일어나 일제히 경례를 했다. 곧 군령이 내려졌고, 북양에 주둔하고 있던 5만 명의 파용군이 흑풍구로 향했다. 흑풍구는 깊이가 천 미터 이상인 수평 협곡으로, 어떠한 장벽도 없는 자연 협곡이었다. 지형 때문에 흑풍구의 북쪽은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눈 덮인 산악 지대였고, 남쪽은 황사가 만연한 지대로 두 곳의 기온 차가 매우 커서 흑풍구는 매일 밤 칼바람이 불어왔다! 폭풍우가 몰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던 한왕은 시간을 확인하고는 차갑게 물었다. "20분 안에 해낼 수 있겠어?" 잠시 머뭇거리던 부대장은 이내 입을 열었다. "한왕님, 이 5만 파용군의 전투력은 상당합니다. 단 20분 만으로는 아마도..." 탕! 바로 그때, 한왕이 총을 들어 책상 위를 쐈다. 그리고는 부대장의 귓가에 총을 겨누고는 노호하였다. "난 딱 20분만 줄 거야. 흑풍구를 못 잡아내면 네 머리를 바칠 각오나 해!" 순간, 부대장은 깜짝 놀라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고 곧바로 차렷 경례하고는 소리쳤다. "네! 20분 안에 무조건 임무를 완수해 낼 것입니다! 어떻게든 흑풍구를 잡아낼 겁니다!" 말을 마치자마자 부대장은 몸을 돌려 뛰어나갔다. 곧이어 전투는 다시금 처참하게 진행되었다. 참혹한 전투 현장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도룡 군단의 20만 대군은 미친 듯이 돌격해 왔다. 동시에 5만 파용군 장병들 또한 목숨을 걸고 맞서기로 하였다. 하지만 어찌 됐든 5만 명과 20만 명의 대결이었기에 많이 불리한 상황이었다. 결국 마지막에는 용이, 용오와 용육이 중상을 입은 채 온몸이 피투성이가 100여 명의 병사들을 데리고 있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12만 명의 도용 군단에 의해 포위되었다. 북양의 5만 파용군은 그야말로 불패의 사단이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모든 것을 다 바쳐 무려 적군 8만 명을 전멸시켰다. 그리고 현재 남은 병사들은 고작 백여 명밖에 없었다. 남은 총알도 더 이상 없을 정도로 그들은 치열하게 싸웠다. 결국 그들은 단검을 든 채 남은 전투를 치르기로 했다. 이미 병력에서부터 많이 밀리게 된 북양은 매우 처참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어느새 흑풍구 전체에는 하늘을 찌를 듯한 피비린내가 풍겼다. 온 땅에는 시체가 널려있었다. 흑풍구 양쪽의 검은 암벽 그리고 노란 흙은 모두 피로 빨갛게 물들게 되었다. 용이, 용오와 용육 세 사람도 마찬가지로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채 몸 구석구석 적지 않은 곳에는 총자국도 있었고, 그
말이 떨어지기도 바쁘게 유청의 온몸에서는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부대장은 그 모습에도 굴하지 않고 차갑게 말했다. "너... 당장 이거 놔! 나는 도룡 군단의 부대장이야. 내 뒤에는 12만 대군이 있다고!" "아, 그래?" 유청은 차갑게 비웃기만 하였고, 곧이어 자신에게 총을 겨누고 있던 도룡 군단의 모든 병사들을 순식간에 휩쓸었다. 바로 그때, 철컥하는 소리와 함께 유청은 부대장의 목을 바로 꺾어버렸다. 12만 대군의 면전에서 부대장의 목을 참혹하게 꺾어버린 것이다. 그러자 장내는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 그야말로 살기가 가득한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그렇게 6성 사령관의 기운은 순식간에 흑풍구 전체를 뒤덮었다. 충격적인 장면에 12만 대군은 입을 꾹 다문 채 감히 함부로 움직이지도 못했다. 곧이어 유청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입과 코에서 피가 줄줄 흘러나오는 부대장의 시체를 담담히 내다 버렸다. 도룡 군단의 병사들은 모두 꿀꺽꿀꺽 침만 삼키며, 감히 눈앞의 이 살기 가득한 유청과 눈을 마주치지를 못했다. 그야말로 너무나도 공포스러운 존재였다. 유청은 마치 지옥에서 기어 나온 괴물처럼 그 기세가 어마어마하여 도룡 군단 병사들의 온몸을 벌벌 떨게 하였다. 곧이어 유청은 뒷짐을 지고는 저벅저벅 누군가에게 다가갔다. 그는 이미 피로가 극에 달한 용이를 보고는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어때, 더 이상 버틸 수 있겠어?" 용이는 겨우 입가에 묻은 피를 닦아내며 초롱초롱한 눈빛을 한 채 소리쳤다. "당연하지! 북양 병사로서 이 정도 가벼운 전투에 쉽게 쓰러지지는 않아." 그 순간, 남은 백여 명의 북양 용사들은 하나같이 온몸에 피가 끓는 듯한 기분이 들었고 전의가 고조되었다. 그 모습에 유청은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북양 병사들과는 초면 이긴 했지만, 그들의 몸에서 보아낼 수 있는 어마어마한 용기에 마음이 흔들렸다. ‘이게 바로 북양인 건가?’ ‘역시 괜히 용국 최북부의 불패의 사단으로 불리는 게 아니었어. 이런 정신의 병사들
바로 그때, ‘쿵쾅’하는 소리가 두 번 울리더니 두 그림자는 직접 대군을 향해 달려들어 사납게 유청을 내리쳤다. 그 공격을 만약 일반적인 사령관 강자가 받았다면 반드시 즉사했을 것이다. 눈치 빠른 유청은 눈살을 찌푸리고는 재빨리 한 주먹을 날려 동시에 발차기를 날렸다. 곧이어 굉음이 다시 흑풍구 전체에 울리기 시작했다. 심상치 않은 유청의 실력에 두 그림자는 재빠르게 날아올라 지면에 올라온 후 몸을 안정시켰다. 몸에 살기가 가득했던 유청은 눈썹을 찌푸리고는 차가운 눈빛으로 맞은편에 있던 두 그림자를 보고 있었다. 모두 군복 차림이었던 두 사람은 담담하게 손을 뿌리치고는 가슴에 묻은 발자국을 털었고, 그들의 입가에는 험상궂은 표정이 드러나있었다. "오래간만에 실력 좋은 상대를 만났네. 좋아! 오늘 아주 제대로 끝장을 보자!" "속전속결로 끝내야겠어. 한왕더러 바로 북양 전부를 공격해라고 얘기해야겠어. 더 이상 지연시켜서는 안 돼!" 곧이어 두 사람의 몸에서는 어마어마한 기세가 폭발하였다. 그들은 무려 6 성 사령관 경계의 강자들이었다. 심상치 않은 상황에 유청은 눈살을 찌푸렸고, 괜히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곧이어 두 명의 6성 사령관은 유청에게 숨 돌릴 기회도 주지 않고 바로 뛰어내려 공격을 가했다. 그러자 유청은 미간을 비틀고는 콧방귀를 뀌며 마찬가지로 달려들었다. "죽어!" 쾅! 그 순간, 흑풍구 전장 전체에는 세 갈래의 6성 사령관의 기운이 만장을 휩쓸었다. 한편 그 시각, 한왕은 이미 주위에서 대기 중이던 10만 도룡 군단의 병사들을 전부 파견하여 북양 전부 본부로 향했다. 지금 북양 전부에는 천여 명의 수비군만 남아있었다. 그들의 빈껍데기의 지휘부일 뿐이었다. 전부에 있던 장령들과 수비군들은 5만 파용군과 연락이 끊긴 후로부터 이미 최악의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모두들 무기를 챙겨. 북양 전부를 결사적으로 지켜내자!" 곧이어 천여 명의 수비군들은 전원 출동하여, 모두 강철총까지 멘 채 전부 내에서 적을 맞이할
핏빛 햇살이 지상을 비추니, 수많은 사람들은 순식간에 족히 10살은 늙어 보일 정도로 얼굴이 초췌해졌다. 이건 대체 무슨 진법이야? 모두들 깜짝 놀랐다. 한편 한지훈의 머리에도 뜻밖에 흰머리가 생기게 됐는데, 노화하는 속도는 다른 사람들보다도 두 배 이상 빨랐다. 빠르게 늙어가는 한지훈의 모습에 장도령은 미친 듯이 웃어댔다. “하하! 한지훈, 이제야 알겠지! 너를 죽이기 위해서는 난 굳이 이 검을 쓸 필요도 없었어! 네가 뭔데 감히 삼절진을 깨달았다고 으스대는 거야? 이게 바로 삼절진 중의 지절진이라는 거야!”장도령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이내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지절진이 대체 어떻게 이렇게 사람을 빠르게 노화시킬 수 있는 거지? “천절진은 천둥 번개를 움직여 천위를 장악할 수 있고!”“지절진은 사계절 기후를 이용하여 시간의 흐름을 통제할 수 있고! 인절진은 사람의 생사를 좌우할 수 있고, 맞지?”한지훈이 고개를 드는 순간, 그의 얼굴 피부는 한없이 구겨지고 목소리마저 많이 늙게 됐다. “한지훈, 너는 확실히 남들보다 능력이 뛰어나긴 해. 삼절진 진법을 깨달은 지 단 10일도 안 되어 그 참뜻을 이해하게 되다니. 역시 난 널 잘못 보지 않았어!” 장도령은 이를 악물었다. 사실 한지훈이 아직 얘기하지 않은 한 가지 사실이 더 있었다. 그건 바로, 장도령이 현재의 실력으로 삼절진을 펼치면 최대 한 시간까지 버틸 수 있긴 하지만 그 후 그는 정력을 다 소모하고 죽게 될 거라는 사실을.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장도령은 자신의 체면을 위해, 장 씨 집안의 명망을 위해 생명을 불태우는 것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한편 도청 전인은 고개를 들어 붉은 해가 하늘에 뜬 것을 바라보고는, 저도 모르게 연이어 고개를 저었다. 오늘 한지훈뿐만이 아니라, 여기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모두 비명으로 죽게 될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수십 년 전 당시 그 일전에서도, 부상군 무리는 일찍이 천산에 진입했었다. 당일 정오에도 하늘에는 핏빛이 물들었었다. 핏빛의 땡
다시 말해 인체에 있는 자기장이 폭발하게 된다면, 이런 외력은 더 이상 작용하지 않게 된다. 바로 이때, 한지훈은 다시 깊은 공명 속으로 들어갔다. 전과 달리, 한지훈은 이 와중에 하나의 도리를 깨닫게 되었다. 대체 왜 공명 상태에 들어가야만 완벽한 진법을 펼쳐낼 수 있는 건지. 그 이유는 그 순간이 돼야만 자신의 마음이 우주와 통하고, 몸의 자기장이 우주와 동기화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자신의 념원에 따라온 하늘의 별들을 동원할 수 있고 구름을 움직일 수도 있으며 땡볕을 좌우지할 수도 있다. 드넓은 우주에 비해 장도령이 동원한 이런 자연의 힘은 그야말로 보잘것없었다. 이내 광풍이 크게 일면서 무수한 검 그림자가 떨어지기 시작했고, 우르릉거리는 천둥소리가 뭇사람들의 귓가에 울림과 동시에 주위에는 울부짖는 소리만 들려왔다. 도청 전인과 진우 두 사람은 한지훈 뒤에 담담하게 선 채 천천히 눈을 감았다. 이렇게 강력한 수법에 의해 죽게 된다면, 그들 두 사람은 마냥 허무하게 죽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한지훈과 함께 황천길을 갈 수 있다는 것도 그들 두 사람은 영광이라 생각했다. 그렇기에 그들의 마음속에는 조금의 두려움이나 아쉬움도 없었고, 다만 조용히 죽음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하늘의 별들이여!”이때 한지훈이 갑자기 고함을 지르자, 적색 장총이 다시 나타났다. 이내 하늘에는 무수한 별들이 갑자기 빛을 발하며 사람들의 머리 위에 몰려있던 먹구름을 흩뜨렸다. 뿐만 아니라 천둥 번개도 따라서 사라졌다. 지상도 다시 평화를 되찾게 되었다. 심지어 수많은 바람의 칼날들 또한 서서히 미풍으로 변하여 사람들의 얼굴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어? 나... 나 죽지 않았어!”“하느님이 날 살렸어!”“정말 감사합니다!”수많은 사람들은 잇달아 무릎 꿇고 하늘을 향해 절을 하였다. 마찬가지로 진우와 도청 전인도 참지 못하고 천천히 두 눈을 뜨고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마치 아무 일도 발생한 적 없는 것처럼 고요했다. 그들뿐만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장도령의 분노는 이미 극에 달했다. 그는 데뷔한 이래로 단 한 번도 피를 흘린 적이 없었다. 그동안 수많은 험악한 대전을 치르면서도 장도령은 한 번도 물러선 적이 없었다. 그런데 20년 만에 천산에서 내려오자마자 한지훈의 공격을 받고 피를 토해내다니. 비록 그는 자신이 던진 공격이 도리여 반사되어 해를 입게 된 것에 납득을 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이 사실을 알 리가 없었다. 만약 이대로 오늘 한지훈을 놓치게 된다면, 앞으로 장도령의 위신은 추락하게 될 것이다. 유럽의 강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용국에서도 그는 비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한지훈! 얼른 무기를 내려놓지 못해? 너 설마 너로 인해 이 주위 반경 몇 리 안에 있는 백성들이 모두 죽어도 상관없다는 거야!”노 씨 어르신은 여전히 물러서지 않는 한지훈의 모습에 잔뜩 화가 났다. 사실 그는 백성들의 안위보다도 자신의 목숨을 지키는 것이 중요했다. 게다가 그뿐만이 이 검의 위력이 얼마나 강한지 알고 있었다. 그는 전에 이미 직접 그 위력을 목격했었다. 당시 주변에 있던 몇 명 천왕계 고수들, 그리고 수만 명의 군인들은 거의 동시에 피투성이가 되었다. 하늘에서는 천둥이, 땅에서는 가시가 돋쳤고, 게다가 수도 없이 날려오는 검들을 막아낼 수는 없었다. 만약 눈에 보이는 도검이라면 피하기 쉽지만, 문제는 무형의 존재였기에 피할 틈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던 노 씨 어르신은 조급한 나머지 바지에 실수를 할 뻔했다.“무기를 내려놓으라고?”그 말에 한지훈은 차갑게 노 씨 어르신을 힐끗 쳐다보고는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한지훈! 너 설마 아직도 지금 이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모르는 거야? 이제 곧 이곳은 천둥에 의해 초토화되고, 모든 사람들은 가시에 찔려 처참한 시체가 될 거라고. 너는 모든 사람들이 너와 함께 죽기를 바라는 거야?”“네 마누라와 아이는 살리고 싶지 않아? 진우와 도청 전인도 살리고 싶지 않냐고!”“네가 이렇게 고집부리면 뭐
특히나 장도령으로부터 검경을 전수받은 도청 전인은 더욱 놀랐다. 앞서 본 장도령의 두 검은, 자신의 수법과 매우 비슷했다. 그러나 이 세 번째 검은, 도청 전인이 아직까지도 전혀 깨닫지 못한 것이었다. “쓱!”장도령의 거검이 다시 내리 꽂히기도 전에, 한지훈이 먼저 일격을 가했다. 순간 적색 장총의 창끝에서는 눈부신 흰빛이 뿜어져 나왔다. 하지만 장도령은 전혀 신경 쓰지도 않았고, 자신이 손을 드는 사이에 한지훈의 공격을 무력화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의 예상과는 달리, 적색 장총은 뜻밖에도 어마무시한 위세와 함께 직접 장도령의 방어막을 깨뜨렸고 그의 손에 들린 장검의 검 끝을 부딪혔다. “땡!”다시 한번 금속이 충돌하는 굉음이 울렸고, 하늘을 가득 채운 천둥 번개의 빛은 갑자기 사라지고 거대한 검 그림자도 잿더미로 변해버렸다. “푸!”이내 장도령의 팔이 갑자기 저려나기 시작하더니, 형용할 수 없는 통증이 오장육부 전해지기 시작하면서 입가에는 피를 흘리기 시작했다. 검을 펼치던 도중 한지훈의 총에 맞았기에, 장도령은 그 기운에 눌리게 되어 피까지 토해내게 된 것이다. 생각지 못한 상황에 장도령은 크게 놀랐다. 한지훈이 나의 수법을 아예 차단할 수 있다니? 말도 안 돼! 사실 천둥 번개가 그의 손에 있는 검 그림자 속에 모이게 되는 순간 주위에는 매우 강력한 자기장이 형성되기에, 장총은 말할 것도 없고 대포 하나도 뚫을 수 없었다. 충격적인 장면에 거의 모든 사람들이 멍하니 있었다. 한지훈이 무려 장도령의 묘기를 차단했다고? “한지훈! 너... 빌어먹을!”장도령의 두 눈에는 분노가 뿜어져 나왔고, 이내 동공은 순식간에 핏빛으로 변했다. 장도령은 그제야 치욕과 모욕을 느끼게 됐다. 그는 과거 15개국의 고수를 상대하면서도 조금의 상처도 입지 않았었다. 그런데 자신보다 한참 어린 20대 후배를 상대로, 뜻밖에 상처를 입게 되다니? “천산칠검! 파룡식!”바로 이때, 장도령이 노호하는 소리와 함께 그의 손에 든 장검은
단 네 개의 검으로 8명의 용급 천왕계 강자들을 죽였다고?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이 사실만으로도 장도령의 실력이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었다. 바로 이때, 장도령이 손목을 뒤집자 무수한 검화가 펼쳐졌고 그 모습은 매우 웅장했다. 곧이어 하늘에는 수많은 거검이 나타났다. 이 장면은 당시 도청 전인이 처음 검경을 펼쳤을 때의 장면과 매우 비슷했다. 그러나 장월동이 펼친 이 위세는 도청 전인의 검경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 수많은 거검의 검 그림자는 겹겹이 쌓여 공중에서 합쳐지게 됐다. 수십 미터 높이의 거대한 검은 점점 더 단단해지는 동시에, 검봉 위에는 마치 천둥빛이 반짝이는 것처럼 한 줄기의 전류가 왔다 갔다 하며 노닐고 있었다. 이내 한지훈이 손을 들려하자, 장도령의 검은 바로 한지훈의 정수리를 향해 내려오기 시작했다. 검은 매우 빠른 속도로 바람 소리도 없이 내리 꽂히고 있었다. 주위에 있던 모든 사람들도 그 맹렬한 검기를 느낄 수 있었다. 이 검이 떨어지는 위세는, 마치 수백 개의 검이 서로 다른 방향에서 동시에 떨어지는 듯했다. 어떤 각도, 어떤 방식으로 받든 지 결국 참담한 결과를 맞이할 수밖에 없게 된다. 곧이어 검이 한지훈의 몸에 닿으려는 순간, 한지훈의 가슴에서 갑자기 금빛 한 줄기가 나오기 시작하더니 이내 적색의 장총 한 대가 갑자기 튀어나왔다. “땡!”곧이어 적색 장총은 장도령의 손에 들린 칠성 상문검과 제대로 부딪혔다. “우르릉!” 큰 굉음과 함께 하늘에서는 무수한 불꽃이 튀어 육안으로도 보아낼 수 있는 속도로 사방으로 퍼지게 됐다. “뭐야?”장도령은 순간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의 이 검은 누구든지 절대 쉽게 당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검의 오묘한 점은 바로 검에 이미 진법을 배치했다는 것이다. 설사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라 하더라도 이 검은 전혀 당해낼 수 없다. 그 말은 즉, 한지훈의 손에 있는 이 장총에는 숨겨진 비밀이 있다는 것이었다. 적어도 이 장총에도 진법의 위력이
심지어 그의 손을 거쳐 멀쩡히 살아남는 적수도 거의 없었다. 그나저나 한지훈은 이제 몇 살인데? 고작 20대의 나이에도 이렇게나 강한 전투력을 지니고 있으니, 장도령 또한 절대 무시할 수가 없었다. “너도 만만치 않은 놈이네. 동방 오우였으면 진작에 죽었을 텐데!”한지훈은 한 손을 짊어진 채 태연하게 웃었다. 그러나 진우는, 한지훈이 뒤로 감춘 팔이 약간 떨리고 있는 것을 알아차리게 됐다. 게다가 손가락 사이로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진우는 점점 한지훈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방금 있었던 일전에서, 한지훈은 분명 손실을 입긴 했다. 그러나 장도령을 상대로 무너지지 않은 것만으로도 매우 큰 기적이었다. “하하하!”이내 장도령은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자식, 매우 예리하네! 사실 난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너 정말 만만치는 않아. 만약 앞으로 무사히 실력을 닦게 된다면, 정확히 10년 후 넌 반드시 뛰어난 용봉이 될 거야. 하지만 아쉽게도 하늘은 너를 도와주지 않을 거야!”“아무리 네가 강하다 하더라도 우리 장 씨 집안사람을 죽여서는 안 되지!”“지금 국운이 시작된 이상 다들 알고 시피 국운이 한창 높아지고 있을 무렵, 모든 용인들은 모두 적지 않은 이익을 보게 될 거야. 아마도 2년 후가 되면, 그때는 내가 너를 죽이고 싶어도 적지 않은 기력을 쏟아야 되겠지!”“그렇기에 난 결코 그때까지 기다리지 않을 거야. 과거 너 같은 인재들 수십 명이 이미 내 손에서 죽게 됐어. 게다가 네가 나더러 직접 손을 써라고 권한 이상 너한테 펼쳐질 엔딩은 단 하나뿐이야!”이 말을 들은 도청 전인과 진우 두 사람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설마 방금 일전은 그저 맛보기 었단 말인가? 장도령은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건가? 주위에서 지켜보던 사람들 또한 아연실색하였다. 이 지경까지 되었는데 그저 몸풀기 일뿐이었다니? “진짜 그냥 몸풀기였다고? 하지만... 하지만 이건 그야말로 신선 같은 수법이야!”“아니야. 장 선배가 일단 최선을 다해서 싸
“한지훈, 네가 감히 날 상대로 반격해? 네가 이 검을 쉽게 막을 수 있을 것 같아? 이건 단지 너한테 보여준 맛보기일 뿐이야!”화가 난 장도령은 저도 모르게 소리쳤다. 곧이어 검 자루는 현장을 휩쓸어버렸다. 순식간에 풍운은 변색되었고, 하늘의 구름 덩어리조차도 모양이 휘어버린 채 나뒹굴기 시작했다. 천지를 뒤흔들 정도로 압도적인 이 기세는, 확실히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20여 년 동안 은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장도령의 위세는 여전히 용국을 압도할 정도였다. 어쩐지 그가 막 산을 내려왔을 무렵, 무종의 많은 문주와 일부 최정상 상업계 거물들은 뭇별같이 달려와 그를 맞이하였다. “어쩐지 장 씨 집안이 그동안 줄곧 이렇게 무종을 업신여겼더라니, 장도령은 세상을 아주 쉽게 보고 있었어!”도청 전인은 눈앞에 펼쳐진 놀라운 장면에 저도 모르게 감탄하였다. 그는 이 검의 위엄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한지훈뿐이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그저 가능성만 있을 뿐이었다. 도청 전인은 한지훈을 못 믿는 것이 아니라 장도령의 실력에 두려움을 가진 것이다. 확실히 너무나도 강한 실력이니까. 심지어 천신 경지에서는, 아무도 도달할 수 없을 경지에 이르렀다고 볼 수도 있다. 게다가 유럽의 대부분 강자들도 장도령의 이름을 듣기만 하면 모두 간담이 서늘하다고들 한다. 많은 무종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 “진법과 검법을 이렇게나 정묘하게 결합할 수 있다니, 이걸 해낼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장도령 한 사람밖에 없을 거야!”적지 않은 종문 종주들도 모두 감탄하는 목소리를 냈다. 어느새 한지훈을 바라보는 그들의 눈빛은 동정심으로 가득했다. 반면 한지훈은 이내 손을 살짝 들고는 흔들었다. 이내 오릉군 가시는 마치 생명체처럼 순식간에 완벽한 호를 그어 장도령의 칠성상문검을 향해 다시 날아갔다. “우르릉!” 곧이어 오릉군 가시와 칠성 상문검이 다시 충돌하였고, 허공에서는 갑자기 천지를 뒤흔드는 큰 소리가 터져 나왔다.
검법과 진법이 동시에 펼쳐진 것이다. 놀라운 광경에 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었다. 동방 오우 또한 화산의 제자라고 하긴 하지만 장도령과는 전혀 비교할 차원이 안 됐다. 수법이든 진법이든 장도령의 일거수일투족은 매우 자연스러웠고, 마치 물 흐르듯이 모든 행동이 이어져 갔다. 지금 이 순간, 강중의 모든 사람들은 하늘 위 구름을 뚫은 흰빛을 보고는 불가사의한 표정을 지었다. 이건 대체 어떤 신위인 거지? 대체 어떤 수법을 쓴 거야! 구세대 사람들은 여태 장도령의 이야기를 마치 호랑이 이야기처럼 받아들였다. 많은 무종 사람들도 장도령의 이야기를 전설처럼만 듣고 자랐지만, 오늘 직접 마주해 보니 전설 속 장도령은 현실에 비해 매우 약해 보였다. “대단하네!” 한지훈은 거듭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장도령은 이미 진법을 능통하게 운용하였지만, 유독 하나 부족한 건 바로 진법에 대한 정확한 이해였다. 다르게 말해서, 틀린 방법은 백 번 더 써도 결국 틀린 것이 된다. 그렇게 정확한 길을 가기까지 점점 더 멀어질 수밖에 없게 된다. “역시나 용국 백여 년 역사의 최고 강자답습니다! 어쩐지 장 씨 집안의 지위가 줄곧 높더라니, 형님과 같은 엄청난 강자와 비교했을 때 전 정말 부끄럽기 그지없네요!”노 씨 어르신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아부하였다. “어쩐지 당시 한 사람의 힘만으로 8명의 최고 천왕계 고수들을 참살할 수 있었더라니, 그것만으로도 세상 사람들은 충분히 놀랄 만해!”잇달아 적지 않은 무종 사람들도 분분히 의논했다. “한지훈, 이제 알겠지? 난 단지 더 이상 살인을 하고 싶지 않을 뿐이야. 내가 너보다 실력이 못한 게 아니라!”장도령은 차갑게 웃더니 이내 뛰어올라 한지훈에게로 달려들었다. 그가 몸을 훌쩍 날리며 일어서자, 그의 주변은 온통 은백색의 빛으로 덮이게 됐다. 순간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필적할 수 없는 천위를 느끼게 됐다. 눈부신 은빛뿐만 아니라, 구름 속에서 교차하는 천둥과 번개는 더욱 사람들을 놀라게 했
뭐라고? 자결하는 것도 모자라 한지훈의 모든 재산을 장 씨 집안에 넘기라니? 장도령의 뒤에서 그 말을 듣고 있던 거물들은, 순간 안색이 변했다. 상대는 무려 북양 왕 한지훈이다. 무종 강자는커녕 국왕도 감히 그 앞에서 막말을 할 수가 없다. 순간 장내는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고, 도청전인과 진우는 잇달아 고개를 돌려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장도령이 있는 한 그들에게는 전혀 발언권이 없었고, 그 누구도 감히 한 글자도 반박할 수가 없었다. “뭐라고? 자결하고 내 모든 재산을 너희 장 씨 집안에 넘겨야 한다고? 대체 뭘 믿고 이렇게 큰소리치는 거야?”한지훈은 장도령을 싸늘하게 바라보았다. “왜? 설마 너 아직도 고집부리려는 거야? 용국 수천 년 역사 이래 우리 장 씨 집안이 왜 만민으로부터 존경을 받았는지, 왜 역대 통치자들이 모두 우리 장 씨 집안을 특별히 대우했는지 그 이유를 몰라?”“오늘날의 국왕도 우리 장 씨 집안에 예우를 하고 있어. 게다가, 너도 봤지? 내가 하산하고 나서는 무종뿐만 아니라 무맹 또한 사람들을 보내 직접 날 맞이했지. 넌 설마 그 이유가 뭔지 모르는 거야?”“그건 바로 우리 장 씨 집안이 곧 용국의 하늘이기 때문이야! 우리 장 씨 집안은 조룡을 지키는 공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이 필적할 수도 없는 실력도 갖고 있어!”“너의 그 보잘것없는 기량은, 내 눈에는 전혀 여겨볼 가치도 없어! 하지만 너더러 자결하라는 것은 곧 너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고, 네 주변 사람들에게도 한 번쯤은 살 기회를 주는 거야!”장도령은 차갑게 입을 열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너의 마지막 기회가 될 거야. 만약 굳이 내가 손을 쓰게 만든다면, 너뿐만 아니라 저 놈도 죽을 거야! 그리고 네 곁의 모든 가족들을 죽일 거야!”장도령의 말에 진우는 반박하지도 못했다. 도청 전인은 더욱 말할 것도 없었다. 장도령은 그동안 두 손에 수많은 피를 가득 묻혔었고, 심지어 사람을 죽여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잔인한 사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