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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0화

한편 그 시각 용국 변방 가장 바깥쪽에 위치한 국문인 옥문관.

사방이 황토와 모래 그리고 허물어진 담장으로 가득했던 이곳에서는 기운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마치 먼 과거에 있었던 대전을 후세들에게 일깨워 주는 것 같았다.

그 부서진 담장 위의 도끼 흔적과 총구멍은 눈물겨운 역사들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옥문관 밖에서는, 연회색 외투를 걸친 한 그림자가 모래 바람을 뚫으며 저벅저벅 다가오고 있었다.

망망한 황토 위에 우뚝 솟은 그 그림자는 얼핏 보아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띠고 있었다. 끝없이 건조하고 뜨거웠던 황토의 기온은, 그림자의 걸음걸이에 따라 점점 낮아지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림자는 드디어 옥문관 황토 돌담 아래에 나타나게 되었다.

그의 눈앞에는 과거 전쟁에서 겨우 남겨진 허물어진 옥문관 성벽만이 있었다. 우뚝 솟은 반쪽 성벽이 바로 용국의 가장 변방의 국문이었다.

국문 아래에 선 회색 외투의 그림자는 뜨거운 바람과 함께 옷자락을 날렸고, 곧이어 그는 고개를 들어 자신의 얼굴을 드러냈다. 그의 얼굴에는 차가운 기운이 스며들어있었다.

그는 괴이하고도 음산한 웃음소리를 내며 옥문관을 바라보기만 했다. 그 웃음소리는 마치 지옥에서 기어 나온 마귀와도 같았다.

"20년이 지난 지금에도 다시 이 옥문관을 밟게 되다니... 당시 막 옥문관에 발을 내디딜 시점에, 누군가가 내던진 검에 베여 어쩔 수 없이 철수하게 되었지. 다시 생각해도 정말 치욕적인 일이야!"

"그때 난 겨우 5성 경지에 다 달랐을 뿐인데... 이젠 벌써 일성 천왕의 실력이 되었네. 이 옥문관, 내가 오늘은 반드시 밟고 말 거야!"

"용국이여... 마왕 전 8대 귀수 중 하나인 나 한노괴가 드디어 돌아왔어!"

바로 그때, 노인의 몸에서는 갑자기 무서운 기세가 뿜어져 나와 하늘로 치솟기 시작했다.

그렇게 일성 천왕의 기세가 순식간에 전체 옥문관을 휩쓸어버렸다. 사방의 황토가 그 기운에 휩싸여 어마무시한 폭풍을 이루어냈다. 샛노란 모래폭풍은 매우 공포스러워 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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