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이어 마귀 협곡 깊은 곳으로부터 거대하고 강한 기운이 뿜어나오기 시작했다. 그 기운은 마치 죽음의 신이 강림하는 것 마냥 끊임없이 용솟음 치기 시작했다.그러자 입구에 서있던 12개국의 대표들, 그리고 한 연대의 무장 병사들마저도 모두 얼굴이 굳어진 채 이마에는 식은 땀이 송골송골 맺기 시작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이 괴이한 기운은 너무나도 공포스러웠다.마치 그 협곡 깊은 곳에서 사신이 기어나오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그렇게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는 두려움이 뒤덮게 되었다.심지어 적지 않은 사람들은 이미 크게 놀라 두 다리가 나른해지기 시작했고 눈빛도 점점 흐리멍텅해지면서 저도 모르게 뒤로 물러서기 시작했다.그러나 한지훈과 용일, 용운은 이 공포스러운 위압에도 굴하지 않았다.사실 사대천급 전신의 실력을 지니고 있었던 용일은 조금 버겁기는 했다. 심지어 협곡 깊은 곳에서 나오는 그 기운은 이미 한지훈이 감당할 수 없는 한계에 다다르기도 했다.곧이어 한지훈은 자신의 기운을 방출하여 협곡 깊은 곳에서 나오는 그 공포의 기운을 막기 시작했다."사령관님, 제가 보기에는 이 협곡이 평범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순간 간담이 서늘했던 용일은 작은 소리로 말했다.마냥 겁을 먹은 거라 할 수는 없지만,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본능이었다.모든 사람이 미지의 공포를 극복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하지만 한지훈은 눈썹을 찌푸리고는 아무 말도 않고 줄곧 협곡 깊은 곳의 상황을 주시하기만 했다.그는 저 깊은 곳으로부터 십여 가닥의 아주 특별한 기운이 천천히 그들을 향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그 기운은 매우 특별했고, 또한 포악하고 차가웠으며 심지어는 피 비린내까지 났다.마치 전장에 수놓인 백만 개의 시체처럼.주위를 다시 돌아보니 오리슨 등 각 국의 대표와 장군들은 이미 식은 땀을 흘리며 끊임없이 침을 삼키기만 했다.그들은 어디까지나 보통 사람이었기 때문에, 이 안의 공포의 기운을 전혀 감당할 수는 없었다.그렇게 시간은 1분 1초가
다른 역외 강자들도 마찬가지로 천왕 강자인 카황의 뒤에 서 있었다. 그들 역시 카황을 진심으로 존경하는 것 같았다.총 열세 명이나 되는 사람이 잇달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그렇게 이국에는 총 세 명의 역외 전장 강자들이 무사히 귀환을 하였다.그 중 카황은 일성의 천왕의 실력을 지니고 있었고, 다른 두 사람은 6성 사령관의 실력에 다다랐다.그러나 뜻밖에도 이대현급 천왕의 강자가 돌아오지 않자 오리슨은 다소 실망했다.하지만 그 와중에도 가장 기뻤던 소식은 살아남은 13명의 역외 전장 강자 중 용국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다."하하하!"오리슨은 결국 참지 못하고 크게 웃어대며 한지훈을 놀렸다."북양 왕! 이번에 돌아온 13명의 역외 전장 강자 중 용국 사람이 하나도 없네요. 역시 용국 사람들은 실력이 아예 안된다니까. 진작에 역외 전장에서 다 죽었을걸요.""하하하! 역시 내 말이 맞았어. 용국은 한 세대씩 지나갈수록 점점 실력이 못해지잖아.” "이젠 됐어! 용국과 우리의 격차는 어느새 5년으로 늘어났네. 용국에서 다음에는 어떤 놈들을 역외 전장에 보내게 될지 괜히 기대가 되는군."다른 10개국의 장군과 대표들도 모두 비꼬는 말투로 놀렸다.그 중에서도 특히 플랜지 제국의 대장은 가장 과하게 웃었다.플랜지 제국도 이번 역외 전장에서 강자가 돌아오긴 했다. 게다가 무려 6성 사령관의강자였다. 그리하여 대장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흥분됐고 기세등등했다.심지어 직접 한지훈을 가리키며 모욕하기도 했다."역시 용국 놈들은 다 병신이야!"그 말을 들은 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렸고, 곧이어 손을 들어 직접 그 대장의 얼굴을 후려쳤다. 그러자 대장은 순식간에 몇 미터밖으로 날려가 쿵하는 소리와 함께 땅바닥에 쓰러졌다.플랜지 제국 대장은 빨갛게 부은 뺨을 가리고는 천천히 일어나 분노 가득한 얼굴로 한지훈을 가리키며 화를 냈다."젠장! 네가 감히 날 때려?! 로렌, 당장 저 자식 죽여!"그는 단단히 분개하였다.곧이어 플랜지 제국 대장의 뒤로, 우람한
로렌은 역외 전장에서 돌아온 강자다.그것도 무려 6성 사령관의 실력을 지닌 강자이다.일반 사령관들보다도 차원이 남다른 실력자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그런 그가, 뜻밖에도 한지훈한테 한 방에 당하다니.심지어 팔 전체가 터져버린 상황이었다.충격적인 광경에 모두들 자신의 눈을 의심하였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크게 놀란건 바로 플랜지 제국 대장이었다. 그는 힘없이 저멀리 날려가는 로렌을 보고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말도 안 돼.’‘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로렌! 너 어떻게 된 거야? 당장 일어나서 저 자식 죽여! 죽여버리라고! 넌 우리 플랜지 제국을 대표해서 역외 전장에서 싸워낸 강자잖아. 이대로 순순히 당할 수는 없어! 네가 항복하면 우리 플랜지 제국의 체면이 뭐가 돼? 여왕님의 체면이 뭐가 되냐고!"험상궂은 표정을 한 대장은 울부짖기 시작했다.다른 10개국의 대표들도 조용히 이 모든걸 지켜보고 있는 상황에서, 한지훈 앞에서 무릎을 꿇게 되는건 너무나도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했다.로렌도 다시 서둘러 땅을 짚고 일어나 이미 부러진 팔을 겨우 잡고는 한지훈을 노려보았다. 그도 역외 전장에서 줄곧 싸우면서 한번도 당해본 적 없던 자신이 이렇게 무너지게 될거라고는 상상치도 못했다. 역외 전장에서 방금 나온 그는, 곧 플랜지 제국으로 돌아가 성대한 귀환식을 맞이할 준비를 하며 영웅적인 대우를 받을 기대까지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뜻밖의 상황에서 용국 사람한테 당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자존심이 제대로 구겨진 로렌은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하늘을 찌를 듯한 분노가 타오르기 시작했다.곧이어 그는 큰 소리로 노호하였다."젠장. 이런 빌어먹일 용국 같으니라고. 모조리 죽여버릴 거야!"바로 그때, 로렌의 몸에서 알 수 없는 굉장한 기운이 솟구치기 시작했다. 온몸에서는 마치 검은 안개가 피어오르는 듯 했다. 그리고는 한지훈을 향해 세차게 발을 내딛었다.그 기세는 대지를 울릴 정도로 어마어마했다.우르릉 쾅쾅!아
모두들 한지훈의 이 수법에 깜짝 놀랐다.곧이어 자신을 향해 저벅저벅 다가오는 한지훈의 모습에 당황한 플랜지 제국 대장은 고함을 지르며 끊임없이 뒤로 물러섰다. 아예 군졸의 뒤에 숨어버린 그는 잔뜩 겁에 질린 채 한지훈을 주시하며 소리쳤다."북양 왕 당신... 대체 원하는게 뭐야?"한지훈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한걸음 한걸음 다가갔다."각하, 용국에는 이런 옛말이 있습니다. 뭐든지 받은건 그대로 갚아줘야 한다고... 각하께서 기어코 저를 죽이려고 애를 쓰셨으니 저도 당연히 각하를 가만 두지는 않을 겁니다."곧이어 한지훈은 다시금 맹렬하게 앞으로 돌진하더니, 앞에 있는 수십 명의 군졸들을 모조리 한번에 날려버렸다.그리고는 직접 플랜지 제국 대장의 목을 졸랐다.그 순간, 플랜지 제국 대장은 한지훈의 강한 힘에 의해 아예 몸이 허공으로 공중부양하게 되었다.대장의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랐고, 그는 끊임없이 몸부림치며 겨우 입을 열었다. "젠장! 빌어먹을 놈... 이거 놔! 당장 놓으라고! 네가 이렇게 하면 결국 우리 플랜지 제국이 널 멀쩡히 살려두지 않을 거야. 우리 왕실이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라고!"그러나 한지훈은 차갑게 웃기만 했고, 그의 눈가에는 한기만이 돌았다."난 플랜지 제국에 대해서 두려운게 하나도 없어! 상대가 누구든지, 용국과 나를 건드리는 사람이라면 모두 응당한 벌을 받아야 돼!"한지훈은 말을 마치고는 손에 힘을 더해 아예 대장의 목덜미를 부러뜨리고는 그를 냅다 땅에 던져버렸다.그렇게 땅에 쓰러진 플랜지 제국 대장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입은 크게 벌린 채 얼굴에는 더이상 생기가 없었다.순간, 주변은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사람들은 모두 눈앞의 이 장면을 믿을 수가 없었다.‘용국 북양 왕인 한지훈이 무려 플랜지 제국 대장의 목을 직접 꺾다니!’말만 들어도 너무나도 공포스러운 상황이었다.이렇게 된 이상 용국과 플랜지 제국은 아예 원수 사이가 될게 뻔했다. 남은 플랜지 제국의 대표들도 믿기지 않는 현실에 놀라움과 두려움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고는, 살기 어린 눈빛으로 카황을 바라보았다."그래? 사실 나도 역외 전장에서 돌아온 천왕 강자랑 한번 제대로 맞붙어보고 싶긴 해."곧이어 한지훈은 카황에게로 저벅저벅 걸어가기 시작했다.철컥.마치 유리가 깨지는 듯한 요란한 소리가 울리더니, 두 사람 사이의 공기는 더더욱 차가워졌다.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카황의 얼굴색 역시 음산하기 그지없었다. 뜻밖에도 역외 전장에서 막 돌아온 자신을상대로 도전장을 내미는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 "너, 이건 스스로 네 죽음을 자초하는 거야!"카황의 눈빛에도 하늘을 찌를 듯한 살의가 뿜어져 나왔다.그렇게 협곡 전체는 카황과 한지훈의 몸에서 뿜어져나오는 해일과도 같은 기운으로 뒤덮히게 되었다.곧이어 옆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은 목숨을 걸고 사방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들은 두 강자의 전투에 휘말리고 싶지가 않았다.엄연히 따지면 이것은 천왕 간의 전투였다. 자칫 했다가는 그들의 전투에 말려들어 죽을 수도 있게 되니까.얼마 뒤, 협곡에는 한지훈과 카황 단 두 사람만 남게 되었다.다른 나라의 대표들과 미국 군졸들, 그리고 용일과 용운 역시 전부 부근의 협곡 산비탈에 숨어 그들의 동정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었다.“사령관 님, 괜찮으시겠지?”내심 걱정되었던 용일이 용운에게 물었다.용운은 눈썹을 찌푸리고는 단호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괜찮을 거야! 나는 용왕을 믿어!"그러나 옆에 있던 오리슨은 차갑게 웃으며 그들을 비꼬았다."훗. 카황은 무려 천왕 강자야. 그것도 역외 전장에서 살아 돌아온 천왕 강자라고. 북양 왕이 설령 천왕의 실력이 된다고 해도 카황의 상대가 될 수는 없어."그 말을 들은 용일과 용운은 눈썹을 치켜뜨고는 차가운 표정으로 오리슨을 매섭게 노려보았다.쾅!그런데 이때 갑자기, 협곡 안에서는 천지를 뒤흔드는 소리가 울렸다.그 소리는 우레와도 같이 우렁찼다.마치 포격이 내리꽂히는 듯 했다.모두 고개를 숙이고 안의 상황을 바라보니 두 사람은 이미 전투를 벌이기
협곡 산비탈에 서 있던 사람들도 그 충격으로 인해 순식간에 수십 미터 밖으로 날아가버렸다.다행히 그 기운에 밀려나지 않은 용일과 용운은 굳건히 버텨냈다. 그러나 용일은 약 열 걸음 정도 뒤로 물러서고 나서야 점차 몸의 평형을 잡았다.용운은 두 걸음 물러선 채 손을 들어 눈 앞의 모래 바람을 막고는 아래쪽에서 난전을 벌이고 있는 두 사람의 그림자를 자세히 보아냈다.오리슨과 여러 나라의 대표들, 그리고 무장 군졸들은 방어할 틈도 없이 한마리의 개미마냥 손쉽게 날아가버렸다. 무사히 산비탈에 서 있던 사람들은 모두 역외 전장에서 돌아온 강자들 뿐이었다.그들은 서로 무거운 눈빛을 주고 받았고 살기 가득한 얼굴로 용운과 용일을 노려보기만 했다. 바로 그때, 용운이 눈썹을 찌푸리더니 그의 몸에서는 갑자기 5성 사령관의 기세가 뿜어나오기 시작했다.그러자 방금까지만 해도 그를 노려보던 강자들은 당황하여 저도 모르게 눈빛을 거두었다. 곧이어 그들은 다시 협곡 안 쪽을 바라보았다."훗. 용국 북양 왕이라는 사람은 처음 듣는 것 같은데. 아마 우리가 역외 전장에 들어선 후 나타난 사람인 것 같아.""용국에 뜻밖에도 이런 실력자가 있다니. 역외 전장의 싸움을 거치지도 않고 천왕계에 이르다니.""천왕계에 이르면 뭐 어때? 어차피 카황이 손을 쓰게 된 이상 용국에서 일성 준수 두명이 나타나도 상대 못할거야. 이번 역외 전장에서도 원래는 16명이 돌아올 수 있었는데, 카황이 직접 손을 써서 세 명의 용국 강자를 거기에 남겨둔거잖아."두 사람의 싸움을 지켜보던 남은 11명의 역외 전장 강자들은 서로 분분히 의논하고 있었다.수군대는 그들의 말을 들은 용운과 용일은 미간을 찌푸렸다.‘뭐라는거야?’‘용국도 역외 강자 세 명을 맞이할 수가 있었는데, 카황이 그걸 막았다는거잖아.’ 순간 그들 마음 속의 분노는 하늘을 찌를 듯 치솟았다.용일은 주먹을 꽉 쥐고는 곧장 달려들어 그들을 죽이고 싶었다.그러자 용운이 그를 가로막고는 침착히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경거망
한창 사람들이 수군대고 있을 무렵, 카황이 다시금 움직이기 시작했다.그의 몸에서는 갑자기 기세가 솟아오르더니 순간 천왕계의 기운이 협곡 전체로 퍼지게 되었다.공포스러운 그의 위압에, 지켜보던 모든 사람들의 마음은 떨려나기 시작했다. 오리슨과 그의 무리는 깜짝 놀라 아예 무릎을 꿇고는 땅에 엎드려 있었다.‘이 기세는 너무 강하잖아!’바로 그때, 카황은 주먹을 쥔 채 살기 어린 눈빛으로 한지훈에게 돌진했다."이젠 이 싸움을 즐겨봐!"쾅!말이 떨어지기도 바쁘게 카황은 거침없이 달려들었다.그 순간, 그의 몸은 마치 번개보다도 더 빨라보였다.그가 돌진하는 순간 땅이 금이 가기 시작하더니 곧이어 아예 갈라져버렸다.곧이어 카황은 높이 뛰어들어 단번에 한지훈을 내리쳤다. 하지만 한지훈 역시 만만치 않게 빠르고 강했다.카황의 한 방에 그는 일단 무조건 피할 수밖에 없었고 근본적으로 대항할 겨를조차 없었다.쾅!카황의 주먹은 땅에 세게 부딪쳐 아예 깊은 구덩이를 남기고는 사방으로 돌이 튀기도 했다.다행히도 한지훈은 그 공격을 무사히 피해냈다. 하지만 그가 숨 돌릴 새도 없이 카황은 폭풍과도 같은 속도로 다시 그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쿵쾅- 쿵쾅!협곡 전체는 주먹 폭격 소리로 가득 찼다.단 몇 초사이에 지면에는 수백 개의 깊은 구덩이가 생겨버렸다.한지훈은 여전히 잘 피하기만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또한 힘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역시나 듣던대로 카황의 전투력은 뛰어났다. ‘이게 바로 역외 전장에서 돌아온 강자 중의 강자인 건가?’"용국의 북양 왕이라더니, 왜 도망만 다니는거야?"이때 카황이 노호하며 말했다.곧이어 그는 다시 주먹을 들고는 맹렬하게 앞으로 돌진했다.한지훈 역시 긴장을 늦추지 않고는 그 주먹을 피했고 어느새 몸이 지쳐버린 그는 주먹을 피할 때마다 몸이 10여 미터 밖으로 밀려나게 되었다. 그는 한기 어린 눈동자로 맞은편의 카황을 주시하기만 했다.숨을 고르고 있던 카황도 마찬가지로 그를 노려보면서 피비린내를 풍겨냈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린 채 차갑게 웃기만 했다."내 사전에 죽음이란 단어는 절대 없어!"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카황이 다시 공격을 이어갔다.한지훈은 더이상 물러서지 않고 자신의 방식대로 돌진하였다.쾅!그렇게 두 사람의 주먹과 발이 다시 부딪히게 되었고 전투는 점점 과열돼갔다.산비탈에서 이 장면을 지켜보던 역외 전장 강자들도 서로 수군댔다. "북양 왕 이 사람, 왜 이렇게 강한 거야? 카황과 막상막하로 싸울 수가 있다니!""그나저나 우리 어떡하지? 우리도 나설까?""잠깐만 기다려. 카황 혼자서도 대처할 수 있을 거야."협곡 안에서는 여전히 피 터지는 싸움이 펼쳐졌다. 둘 다 상처 투성이가 되었고 모두 너덜너덜해졌다.휙!이때 한지훈이 손을 들자 오릉군 가시가 차가운 빛을 내뿜으며 카황의 가슴과 배를 향해 날아갔다.그러자 눈치 빠른 카황은 바로 손을 들어 자신의 앞을 막았다. 순간, 그 오릉군 가시는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허공에 머물게 되었다. 곧이어 카황이 다시 손을 들자 산비탈에서 에워싸고 구경하던 그 무장 병사들의 허리 춤에 있던 비수가 갑자기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전부 일제히 한지훈을 향해 날아갔다.한지훈 역시 재빨리 알아채고는 자신의 천왕의 기세를 내뿜어 비수를 가로막았다. 그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온 하늘은 수많은 비수들로 가득해졌다.카황이 앞으로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그 비수들 역시 앞으로 1미터 나아갔고, 한지훈이 뒤로 한 걸음 물러날 때마다 그 비수들은 그에게 더욱 가까워졌다.하지만 한지훈은 약한 모습을 보이려 하지 않았고 손을 들어 그 기운을 막아내고는 오히려 굳건히 몇걸음 앞으로 나아갔다.그러자 그 비수들은 갑자기 방향을 바꾸기 시작하더니 카황을 향해 날려갔다.믿기지 않을 정도로 놀라운 장면이었다. 이를 지켜보던 오리슨과 그의 무리는 어안이 벙벙해났다.이런 경우는 그들 또한 예상치도 못했다.‘이게 바로 천왕 강자의 실력인 건가?’‘너무 무섭잖아!’"죽어!!!"카황이 갑자기 노발대발하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