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뒤로 이틀 동안은 모두 회의를 진행했고, 총 5번 진행되었다.하지만 매번 모두 불쾌하게 헤어졌다! 게다가, 뒤로 갈수록 나머지 11개국은 사적으로 일정의 공통된 합의에 도달한 듯했고, 회의에서는 끊임없이 용국과 한지훈에게 압박을 가하며 심지어 각종 패권 조건과 합의를 제시했다! 그러나 매 회의마다 한지훈은 논리로 따져서 쟁취했고, 11개국이 제시한 각종 협정을 엄격하게 반박했다! 마지막 회의까지 말이다! 그러자, 오리슨은 냉소를 지으며 이미 반대편에서 분노로 가득 찬 얼굴을 한 한지훈에게 말했다. "북양왕, 이것은 우리 11개국이 협상한 협정 조건입니다. 당신이 이곳에 서명하기만 하면, 우리는 용국이 11개국의 본영에 합류해 우리의 일원이 되는 것을 환영하겠습니다!""이렇게 하면 우리는 12개국 정상회를 창설하고, 전 세계를 이끌 수 있겠지요!""어때요, 북양왕, 진지하게 생각해 보시겠습니까?!"한지훈은 계약서를 집어 들고 몇 번 훑어본 후, 차갑게 콧방귀를 뀌더니 갑자기 화를 내며 계약서를 탁자에 내동댕이치고 소리쳤다. "저는 이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을 겁니다! 용국도 마찬가지이며, 저는 오늘 이곳에서 여러분께 태도를 분명히 하죠! 여러분이 이런 식으로 용국을 협박하려 한다면 이는 크게 잘못되었습니다! 용국은 어떠한 도전과 위협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여러분께서 전쟁을 원하면, 기꺼이 받아들이죠!"말을 마친 한지훈은 모든 사람들 앞에서 화를 내며 계약서를 그대로 찢고 회의실을 나갔다!한지훈이 떠나는 것을 본 오리슨의 얼굴은 순식간에 어두워졌고, 그는 화가 나서 탁자를 내리치며 소리쳤다. "빌어먹을 북양왕! 감히 호의를 무시하다니! 여러분, 즉시 여러분의 군대에 알려 남령해를 침공하십시오! 용국을 상대로 전쟁을 선언합니다!!"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플랜지 제국, 일비 제국과 전차 제국 도이치의 각 대표들도 차례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 후, 그들은 즉시 바다에 있는 각자의 항공모함 전투단에 전보를 보내고, 동시에 지령을 내렸다!
"감히 50해리를 침략하는 자가 있다면, 용국은 남령해에서 공격하러 오는 모든 적을 섬멸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이다!!"이때, 7 개의 항모 전투타격군에 있던 모든 장군도 용국에서 전해온 경고를 받았지만, 그들은 모두 냉소를 금치 못했다! 푸른 군복을 입고, 어깨에 세 개의 골드 스타를 메며 망원경을 든 일비 제국의 해군 장교는 50해리 밖 용국의 항모 전투타격군을 관찰하며 비웃기 시작했다. "한낮 용국 따위가 감히 우리에게 경고를 하다니! 정말 우습기 짝이 없군!""장군님! 그럼 우리는 앞으로 계속 전진합니까?"옆에 있던 부장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러자 일비 제국의 해군 장교는 비웃으며 대답했다. "당연하지! 용국은 매번 말로만 경고할 뿐 그들은 절대 우리에게 포를 쏘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에게는 총 7개의 항모 전투 타격군이 있기 때문이지!""알겠습니다!"부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크게 흔들고 소리쳤다. "전속력으로 전진하라!"일비 제국의 해군 장교도 고개를 끄덕이고는, 손에 든 샴페인을 몇 모금 마시며 전쟁의 승리를 미리 축하했다! 하지만, 그들이 50해리의 경계선을 넘는 그 순간! 용국의 항모에서 용이는 분노에 찬 얼굴로 소리쳤다."포를 쏘아라!"쾅!!용국 항모 전투타격군의 전함들이 일제히 미사일을 발사했고, 하늘로 솟아올라 일비 제국의 항모 전투타격군을 맹령히 포격했다! 동시에 항모 전투기도 하늘을 날며 순식간에 일비 제국의 항모 전투 타격군에 공격을 가했다! 콰광!바다 전체가 화염에 휩싸였고, 각종 미사일의 폭발과 전투기의 기관총, 해수면 아래의 잠수함이 쉬지 않고 공격했다. 일비 제국의 항모에 있던 장교도 갑작스러운 폭발에 충격을 받아 땅에 쓰러졌고, 손에 들고 있던 위스키도 온몸에 엎지르고 말았다! 그는 놀란 얼굴로 일어나 말했다. "용국…… 감히 선제공격을 해?!""장군님! 어떻게 해야 합니까?!"옆에 있던 부장도 긴장감과 공포에 휩싸였다! 그들은 전쟁을 원하지 않
눈 깜짝할 사이에 7개 항모 군단은 재빨리 방향을 돌려 남령해에서 도망쳤다! 용국호 항모에 있던 용이는 이때 망원경을 들고 바다 위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었다. 이 순간, 그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떠올랐고, 그는 즉시 한지훈에게 전화를 걸어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사령관님! 그들이 모두 철수했습니다!"이때, 이국 호텔 스위트룸에 있던 한지훈도 이 소식을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좋다! 순찰을 강화하라!"말을 마친 그는 전화를 끊었고, 용일과 용운을 보며 말했다. "그들이 철수했다.""하하하! 그럴 줄 알았습니다! 그 열강들은 전부 겉멋만 들었죠!"용일은 기뻐하며 큰 소리로 웃었다. 같은 시각, 별장 안. 오리슨은 몇몇 장군들과 비밀리에 회담을 하고 있었다. "하하하! 이번에는 용국이 저를 비롯한 여러 나라의 심기를 거스르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똑똑히 알려 주겠습니다!"오리슨의 얼굴에는 오만과 자부심이 가득했다.플랜지 제국의 친왕도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맞습니다! 용국은 결국 약국에 불과합니다! 저희 7대 항모군단이 남령해에 진입하는 한, 그들은 벌벌 떨 것입니다!""하하하! 친왕의 말씀이 맞습니다!"일비 제국의 장군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하지만. 갑자기 플랜지 제국의 친왕에게 전화가 걸려 왔다. "친왕님, 큰일 났습니다! 용국이 전쟁을 시작했고, 정말로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저희는 어쩔 수 없이 남령해에서 철수했습니다!"전화 너머로 한 장군이 다급하게 소리치자, 친왕은 어안이 벙벙한 얼굴로 말했다. "뭐라고? 용국이 전쟁을 시작해? 그런데 너희는 도망을 쳤다는 말인가?""어쩔 수 없었습니다, 저희는 그저 용국을 겁주기 위해 왔을 뿐, 중무기 장비는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저희 항모 전투군은 4대의 전투기뿐이었습니다… 만약 용국과 전면전을 벌인다면 전멸할 게 뻔합니다!"장군이 다급하게 말하자, 이 말을 들은 플랜지 제국의 친왕은 휴대폰을 소파에 내동댕이치며 욕을 퍼부었다. "빌어
회의가 끝난 후 그의 얼굴은 엄숙했고, 눈은 차가움으로 번쩍였다."용왕님, 무슨 일이십니까?""그러자 옆에 서 있던 용운이 긴장된 표정으로 물었다. 한지훈은 자리에서 일어나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고, 바닥에서 천장까지 이어진 창문 앞에 서서 밤하늘을 바라보며 말했다. "용국 국경선에 오존 사령관 정상의 강자와, 삼존 천왕계 강자가 나타났다!""흐읍!"이 말을 듣자, 용운과 용일 모두 충격을 받았고, 매우 긴장하기 시작했다! "사령관 정상과 천왕계 강자라니요?! 그들이 뭘 하려고 온 겁니까?"용일이 다급하게 묻자,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고 굳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아직은 알지 못한다. 그들은 이미 국경선에서 꼬박 하루를 머물렀어! 용국 작전부의 최신 정보에 따르면 그들은 기회를 노리고 있다!""기회요? 무슨 기회를 말씀하시는 겁니까?"용운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용국을 공격할 기회!"한지훈이 차갑게 말했다. 오존 사령관 정상의 강자와, 삼존 천왕계의 강자까지!그들의 전투력이면 용국의 주요 전역구를 거의 쓸어버릴 수 있었고, 심지어 용경 외성 문 아래까지 쳐들어올 수도 있었다! 이러한 형세는 매우 위험했고, 긴장감이 넘쳤기에 용일과 용운은 둘 다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러자 용일이 일어나서 진지하게 말했다. "사령관님, 그럼 저 먼저 돌아가야 할까요?"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더니 고개를 저었다. "그럴 필요 없어. 용각에서 내려온 최신 지침에 따르면, 우리가 계속 이곳에서 머물러 역외 강자들의 귀환을 맞이하는 것이다. 국내에는 용각과 천자각이 있으니 말이야. 이번에 국왕께서는 현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이미 6명의 국로들을 출관시키셨다.""여섯 명의 국로들이요?!"이 말을 들은 용일과 용운은 모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여섯 명의 국로는 10년 넘게 수행에 들어갔는데, 이번에 출관을 하다니!!!이렇게 되면, 용국의 정세는 매우 심상치 않았고 용국의 현재 상황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이번 역외
이윽고 비행기는 착륙했고, 모두 악마의 협곡에 걸어 들어갔다. 악마의 협곡에서 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 모두가 멈춰 섰다. 현재 주위에는 이미 전투기, 공중에서 투하된 장갑차와 탱크 차량, 특수 작전 부대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이미 진지를 정비하고 철통같이 대기하는 모습이었다! 그 후, 사람들은 근처에 텐트를 치고 내일 있을 역외 강자들의 귀환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늦은 밤. 한지훈 무리는 텐트에 앉아 있었고, 용일은 밖에 있는 경비병을 힐끗 보더니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사령관님, 오늘 밤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질 것만 같습니다."한지훈은 무심하게 의자에 앉아 손에 비수를 들고 냉소를 흘리며 대답했다. "이미 벌어졌다."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한지훈이 손을 들자 비수가 차가운 빛으로 번쩍였고, 휙 하는 소리와 함께 텐트를 뚫고 어둠을 가르며 50미터도 안 되는 나무 위에 잠복해 있던 특수 대원의 몸을 관통했다! 비수는 순식간에 그의 가슴과 복부를 관통하여 피를 뿜어냈다! 퍽! 그 특수 대원은 나무에서 떨어져 피웅덩이에 쓰러졌다! 사방에 매복해 있던 특수 대원들도 이 광경을 보고 손짓을 하며 천천히 퇴각했다! 그 후, 특수부대 대장이 재빨리 오리슨의 텐트로 가서 경례를 한 후 보고했다. "오리슨 선생님, 저희가 발각됐습니다."이 말을 들은 오리슨은 분노하며 소리쳤다."쓰레기 같은 자식들! 특수부대가 너희를 어떻게 훈련시킨 거야? 쓸모없는 것들!"그 특수부대 대장도 식은땀을 흘리며 설명했다. "오리슨 선생님, 북양왕은 너무 강합니다! 그의 정찰 능력은 저희가 상대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닙니다…… 오늘 밤 작전은 취소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더 많은 사상자가 발생할 것입니다……""닥쳐! 내가 이 작전의 총지휘자다!"오리슨이 화를 내며 소리쳤다. "너희들은 반드시 내 명령을 따른다! 작전은 반드시 수행되어야 하고, 오늘 밤 무조건 그 날뛰는 북양왕을 악마의 협곡에서 죽여야 해!!!"이 말을 들
어떤 이는 아예 그 자리에서 증발해버렸고, 어떤 이는 아예 몸이 수십미터 밖으로 날려가 한 켠에 세워져있던 탱크차와 부딪혀 피를 토하고는 죽기도 했다. 말 그대로 한 순간에 이 특전대 대원들이 모두 몰살 당하게 된 것이다.한편, 혼자 남게 된 대장은 두려움으로 가득 찬 얼굴로 총을 들고는 눈앞의 세 사람을 향해 울부짖었다."젠장! 다가 오지 마! 가까이 하면 바로 총 쏠 거야!"그러나, 전혀 겁이 없었던 한지훈은 개의치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대장에게로 다가갔다.탕탕탕!그러자 리더는 깜짝 놀라 저도 모르게 방아쇠를 당겼다.총구에서는 바로 불길이 튀어나왔고, 곧이어 총알들은 그대로 한지훈을 향해 발사되었다.그런데 바로 그 순간, 한지훈이 손을 들자 그를 향해 날려오던 모든 총알들은 마치 어떠한 강한 힘의 영향을 받은 것처럼 공중에 멈추게 되었다.곧이어 한지훈이 손을 꽉 쥐자, 공중에 멈춰있던 총알들은 모두 부서지더니 아예 터져버렸다.이것이 바로 천왕계의 특별한 힘이었다.보통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고 감당할 수 있는 힘이 아니었다.이 장면을 목격한 특전사 대장은 크게 놀랐다.곧바로 그는 총을 버리고는 바로 몸을 돌려 도망가려고 하였다.그러나 바로 이때, 한지훈이 다시 손을 들어올리니, 피투성이가 된 채 땅에 쓰러진 수십 명의 특전사들의 허리에 꽂힌 비수가 다시금 공중으로 떠올랐고, 한지훈이 손을 휘두르자 그 비수들은 쌩하는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대장의 몸을 관통하여 수십 개의 구멍을 남겼다.털썩-그렇게 대장은 바로 쓰러져버렸다.한편 그 시각, 오리슨과 그의 무리는 중무장한 특전사들을 데리고 달려오게 되었고, 그들은 눈앞의 장면을 보고는 의아해하는 척 물었다."이...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에요? 북양 왕, 괜찮은거 맞으시죠?"오리슨의 능청스러운 모습에 용일과 용운은 그가 너무 얄미워 죽여버리고 싶었다.저도 모르게 눈썹을 찌푸린 한지훈은 곧이어 몸을 돌려 오리슨을 바라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아무것도 아니에요. 갑자기 테러리스트
곧이어 마귀 협곡 깊은 곳으로부터 거대하고 강한 기운이 뿜어나오기 시작했다. 그 기운은 마치 죽음의 신이 강림하는 것 마냥 끊임없이 용솟음 치기 시작했다.그러자 입구에 서있던 12개국의 대표들, 그리고 한 연대의 무장 병사들마저도 모두 얼굴이 굳어진 채 이마에는 식은 땀이 송골송골 맺기 시작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이 괴이한 기운은 너무나도 공포스러웠다.마치 그 협곡 깊은 곳에서 사신이 기어나오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그렇게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는 두려움이 뒤덮게 되었다.심지어 적지 않은 사람들은 이미 크게 놀라 두 다리가 나른해지기 시작했고 눈빛도 점점 흐리멍텅해지면서 저도 모르게 뒤로 물러서기 시작했다.그러나 한지훈과 용일, 용운은 이 공포스러운 위압에도 굴하지 않았다.사실 사대천급 전신의 실력을 지니고 있었던 용일은 조금 버겁기는 했다. 심지어 협곡 깊은 곳에서 나오는 그 기운은 이미 한지훈이 감당할 수 없는 한계에 다다르기도 했다.곧이어 한지훈은 자신의 기운을 방출하여 협곡 깊은 곳에서 나오는 그 공포의 기운을 막기 시작했다."사령관님, 제가 보기에는 이 협곡이 평범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순간 간담이 서늘했던 용일은 작은 소리로 말했다.마냥 겁을 먹은 거라 할 수는 없지만,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본능이었다.모든 사람이 미지의 공포를 극복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하지만 한지훈은 눈썹을 찌푸리고는 아무 말도 않고 줄곧 협곡 깊은 곳의 상황을 주시하기만 했다.그는 저 깊은 곳으로부터 십여 가닥의 아주 특별한 기운이 천천히 그들을 향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그 기운은 매우 특별했고, 또한 포악하고 차가웠으며 심지어는 피 비린내까지 났다.마치 전장에 수놓인 백만 개의 시체처럼.주위를 다시 돌아보니 오리슨 등 각 국의 대표와 장군들은 이미 식은 땀을 흘리며 끊임없이 침을 삼키기만 했다.그들은 어디까지나 보통 사람이었기 때문에, 이 안의 공포의 기운을 전혀 감당할 수는 없었다.그렇게 시간은 1분 1초가
다른 역외 강자들도 마찬가지로 천왕 강자인 카황의 뒤에 서 있었다. 그들 역시 카황을 진심으로 존경하는 것 같았다.총 열세 명이나 되는 사람이 잇달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그렇게 이국에는 총 세 명의 역외 전장 강자들이 무사히 귀환을 하였다.그 중 카황은 일성의 천왕의 실력을 지니고 있었고, 다른 두 사람은 6성 사령관의 실력에 다다랐다.그러나 뜻밖에도 이대현급 천왕의 강자가 돌아오지 않자 오리슨은 다소 실망했다.하지만 그 와중에도 가장 기뻤던 소식은 살아남은 13명의 역외 전장 강자 중 용국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다."하하하!"오리슨은 결국 참지 못하고 크게 웃어대며 한지훈을 놀렸다."북양 왕! 이번에 돌아온 13명의 역외 전장 강자 중 용국 사람이 하나도 없네요. 역시 용국 사람들은 실력이 아예 안된다니까. 진작에 역외 전장에서 다 죽었을걸요.""하하하! 역시 내 말이 맞았어. 용국은 한 세대씩 지나갈수록 점점 실력이 못해지잖아.” "이젠 됐어! 용국과 우리의 격차는 어느새 5년으로 늘어났네. 용국에서 다음에는 어떤 놈들을 역외 전장에 보내게 될지 괜히 기대가 되는군."다른 10개국의 장군과 대표들도 모두 비꼬는 말투로 놀렸다.그 중에서도 특히 플랜지 제국의 대장은 가장 과하게 웃었다.플랜지 제국도 이번 역외 전장에서 강자가 돌아오긴 했다. 게다가 무려 6성 사령관의강자였다. 그리하여 대장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흥분됐고 기세등등했다.심지어 직접 한지훈을 가리키며 모욕하기도 했다."역시 용국 놈들은 다 병신이야!"그 말을 들은 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렸고, 곧이어 손을 들어 직접 그 대장의 얼굴을 후려쳤다. 그러자 대장은 순식간에 몇 미터밖으로 날려가 쿵하는 소리와 함께 땅바닥에 쓰러졌다.플랜지 제국 대장은 빨갛게 부은 뺨을 가리고는 천천히 일어나 분노 가득한 얼굴로 한지훈을 가리키며 화를 냈다."젠장! 네가 감히 날 때려?! 로렌, 당장 저 자식 죽여!"그는 단단히 분개하였다.곧이어 플랜지 제국 대장의 뒤로, 우람한
단 네 개의 검으로 8명의 용급 천왕계 강자들을 죽였다고?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이 사실만으로도 장도령의 실력이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었다. 바로 이때, 장도령이 손목을 뒤집자 무수한 검화가 펼쳐졌고 그 모습은 매우 웅장했다. 곧이어 하늘에는 수많은 거검이 나타났다. 이 장면은 당시 도청 전인이 처음 검경을 펼쳤을 때의 장면과 매우 비슷했다. 그러나 장월동이 펼친 이 위세는 도청 전인의 검경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 수많은 거검의 검 그림자는 겹겹이 쌓여 공중에서 합쳐지게 됐다. 수십 미터 높이의 거대한 검은 점점 더 단단해지는 동시에, 검봉 위에는 마치 천둥빛이 반짝이는 것처럼 한 줄기의 전류가 왔다 갔다 하며 노닐고 있었다. 이내 한지훈이 손을 들려하자, 장도령의 검은 바로 한지훈의 정수리를 향해 내려오기 시작했다. 검은 매우 빠른 속도로 바람 소리도 없이 내리 꽂히고 있었다. 주위에 있던 모든 사람들도 그 맹렬한 검기를 느낄 수 있었다. 이 검이 떨어지는 위세는, 마치 수백 개의 검이 서로 다른 방향에서 동시에 떨어지는 듯했다. 어떤 각도, 어떤 방식으로 받든 지 결국 참담한 결과를 맞이할 수밖에 없게 된다. 곧이어 검이 한지훈의 몸에 닿으려는 순간, 한지훈의 가슴에서 갑자기 금빛 한 줄기가 나오기 시작하더니 이내 적색의 장총 한 대가 갑자기 튀어나왔다. “땡!”곧이어 적색 장총은 장도령의 손에 들린 칠성 상문검과 제대로 부딪혔다. “우르릉!” 큰 굉음과 함께 하늘에서는 무수한 불꽃이 튀어 육안으로도 보아낼 수 있는 속도로 사방으로 퍼지게 됐다. “뭐야?”장도령은 순간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의 이 검은 누구든지 절대 쉽게 당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검의 오묘한 점은 바로 검에 이미 진법을 배치했다는 것이다. 설사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라 하더라도 이 검은 전혀 당해낼 수 없다. 그 말은 즉, 한지훈의 손에 있는 이 장총에는 숨겨진 비밀이 있다는 것이었다. 적어도 이 장총에도 진법의 위력이
심지어 그의 손을 거쳐 멀쩡히 살아남는 적수도 거의 없었다. 그나저나 한지훈은 이제 몇 살인데? 고작 20대의 나이에도 이렇게나 강한 전투력을 지니고 있으니, 장도령 또한 절대 무시할 수가 없었다. “너도 만만치 않은 놈이네. 동방 오우였으면 진작에 죽었을 텐데!”한지훈은 한 손을 짊어진 채 태연하게 웃었다. 그러나 진우는, 한지훈이 뒤로 감춘 팔이 약간 떨리고 있는 것을 알아차리게 됐다. 게다가 손가락 사이로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진우는 점점 한지훈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방금 있었던 일전에서, 한지훈은 분명 손실을 입긴 했다. 그러나 장도령을 상대로 무너지지 않은 것만으로도 매우 큰 기적이었다. “하하하!”이내 장도령은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자식, 매우 예리하네! 사실 난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너 정말 만만치는 않아. 만약 앞으로 무사히 실력을 닦게 된다면, 정확히 10년 후 넌 반드시 뛰어난 용봉이 될 거야. 하지만 아쉽게도 하늘은 너를 도와주지 않을 거야!”“아무리 네가 강하다 하더라도 우리 장 씨 집안사람을 죽여서는 안 되지!”“지금 국운이 시작된 이상 다들 알고 시피 국운이 한창 높아지고 있을 무렵, 모든 용인들은 모두 적지 않은 이익을 보게 될 거야. 아마도 2년 후가 되면, 그때는 내가 너를 죽이고 싶어도 적지 않은 기력을 쏟아야 되겠지!”“그렇기에 난 결코 그때까지 기다리지 않을 거야. 과거 너 같은 인재들 수십 명이 이미 내 손에서 죽게 됐어. 게다가 네가 나더러 직접 손을 써라고 권한 이상 너한테 펼쳐질 엔딩은 단 하나뿐이야!”이 말을 들은 도청 전인과 진우 두 사람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설마 방금 일전은 그저 맛보기 었단 말인가? 장도령은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건가? 주위에서 지켜보던 사람들 또한 아연실색하였다. 이 지경까지 되었는데 그저 몸풀기 일뿐이었다니? “진짜 그냥 몸풀기였다고? 하지만... 하지만 이건 그야말로 신선 같은 수법이야!”“아니야. 장 선배가 일단 최선을 다해서 싸
“한지훈, 네가 감히 날 상대로 반격해? 네가 이 검을 쉽게 막을 수 있을 것 같아? 이건 단지 너한테 보여준 맛보기일 뿐이야!”화가 난 장도령은 저도 모르게 소리쳤다. 곧이어 검 자루는 현장을 휩쓸어버렸다. 순식간에 풍운은 변색되었고, 하늘의 구름 덩어리조차도 모양이 휘어버린 채 나뒹굴기 시작했다. 천지를 뒤흔들 정도로 압도적인 이 기세는, 확실히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20여 년 동안 은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장도령의 위세는 여전히 용국을 압도할 정도였다. 어쩐지 그가 막 산을 내려왔을 무렵, 무종의 많은 문주와 일부 최정상 상업계 거물들은 뭇별같이 달려와 그를 맞이하였다. “어쩐지 장 씨 집안이 그동안 줄곧 이렇게 무종을 업신여겼더라니, 장도령은 세상을 아주 쉽게 보고 있었어!”도청 전인은 눈앞에 펼쳐진 놀라운 장면에 저도 모르게 감탄하였다. 그는 이 검의 위엄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한지훈뿐이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그저 가능성만 있을 뿐이었다. 도청 전인은 한지훈을 못 믿는 것이 아니라 장도령의 실력에 두려움을 가진 것이다. 확실히 너무나도 강한 실력이니까. 심지어 천신 경지에서는, 아무도 도달할 수 없을 경지에 이르렀다고 볼 수도 있다. 게다가 유럽의 대부분 강자들도 장도령의 이름을 듣기만 하면 모두 간담이 서늘하다고들 한다. 많은 무종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 “진법과 검법을 이렇게나 정묘하게 결합할 수 있다니, 이걸 해낼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장도령 한 사람밖에 없을 거야!”적지 않은 종문 종주들도 모두 감탄하는 목소리를 냈다. 어느새 한지훈을 바라보는 그들의 눈빛은 동정심으로 가득했다. 반면 한지훈은 이내 손을 살짝 들고는 흔들었다. 이내 오릉군 가시는 마치 생명체처럼 순식간에 완벽한 호를 그어 장도령의 칠성상문검을 향해 다시 날아갔다. “우르릉!” 곧이어 오릉군 가시와 칠성 상문검이 다시 충돌하였고, 허공에서는 갑자기 천지를 뒤흔드는 큰 소리가 터져 나왔다.
검법과 진법이 동시에 펼쳐진 것이다. 놀라운 광경에 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었다. 동방 오우 또한 화산의 제자라고 하긴 하지만 장도령과는 전혀 비교할 차원이 안 됐다. 수법이든 진법이든 장도령의 일거수일투족은 매우 자연스러웠고, 마치 물 흐르듯이 모든 행동이 이어져 갔다. 지금 이 순간, 강중의 모든 사람들은 하늘 위 구름을 뚫은 흰빛을 보고는 불가사의한 표정을 지었다. 이건 대체 어떤 신위인 거지? 대체 어떤 수법을 쓴 거야! 구세대 사람들은 여태 장도령의 이야기를 마치 호랑이 이야기처럼 받아들였다. 많은 무종 사람들도 장도령의 이야기를 전설처럼만 듣고 자랐지만, 오늘 직접 마주해 보니 전설 속 장도령은 현실에 비해 매우 약해 보였다. “대단하네!” 한지훈은 거듭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장도령은 이미 진법을 능통하게 운용하였지만, 유독 하나 부족한 건 바로 진법에 대한 정확한 이해였다. 다르게 말해서, 틀린 방법은 백 번 더 써도 결국 틀린 것이 된다. 그렇게 정확한 길을 가기까지 점점 더 멀어질 수밖에 없게 된다. “역시나 용국 백여 년 역사의 최고 강자답습니다! 어쩐지 장 씨 집안의 지위가 줄곧 높더라니, 형님과 같은 엄청난 강자와 비교했을 때 전 정말 부끄럽기 그지없네요!”노 씨 어르신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아부하였다. “어쩐지 당시 한 사람의 힘만으로 8명의 최고 천왕계 고수들을 참살할 수 있었더라니, 그것만으로도 세상 사람들은 충분히 놀랄 만해!”잇달아 적지 않은 무종 사람들도 분분히 의논했다. “한지훈, 이제 알겠지? 난 단지 더 이상 살인을 하고 싶지 않을 뿐이야. 내가 너보다 실력이 못한 게 아니라!”장도령은 차갑게 웃더니 이내 뛰어올라 한지훈에게로 달려들었다. 그가 몸을 훌쩍 날리며 일어서자, 그의 주변은 온통 은백색의 빛으로 덮이게 됐다. 순간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필적할 수 없는 천위를 느끼게 됐다. 눈부신 은빛뿐만 아니라, 구름 속에서 교차하는 천둥과 번개는 더욱 사람들을 놀라게 했
뭐라고? 자결하는 것도 모자라 한지훈의 모든 재산을 장 씨 집안에 넘기라니? 장도령의 뒤에서 그 말을 듣고 있던 거물들은, 순간 안색이 변했다. 상대는 무려 북양 왕 한지훈이다. 무종 강자는커녕 국왕도 감히 그 앞에서 막말을 할 수가 없다. 순간 장내는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고, 도청전인과 진우는 잇달아 고개를 돌려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장도령이 있는 한 그들에게는 전혀 발언권이 없었고, 그 누구도 감히 한 글자도 반박할 수가 없었다. “뭐라고? 자결하고 내 모든 재산을 너희 장 씨 집안에 넘겨야 한다고? 대체 뭘 믿고 이렇게 큰소리치는 거야?”한지훈은 장도령을 싸늘하게 바라보았다. “왜? 설마 너 아직도 고집부리려는 거야? 용국 수천 년 역사 이래 우리 장 씨 집안이 왜 만민으로부터 존경을 받았는지, 왜 역대 통치자들이 모두 우리 장 씨 집안을 특별히 대우했는지 그 이유를 몰라?”“오늘날의 국왕도 우리 장 씨 집안에 예우를 하고 있어. 게다가, 너도 봤지? 내가 하산하고 나서는 무종뿐만 아니라 무맹 또한 사람들을 보내 직접 날 맞이했지. 넌 설마 그 이유가 뭔지 모르는 거야?”“그건 바로 우리 장 씨 집안이 곧 용국의 하늘이기 때문이야! 우리 장 씨 집안은 조룡을 지키는 공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이 필적할 수도 없는 실력도 갖고 있어!”“너의 그 보잘것없는 기량은, 내 눈에는 전혀 여겨볼 가치도 없어! 하지만 너더러 자결하라는 것은 곧 너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고, 네 주변 사람들에게도 한 번쯤은 살 기회를 주는 거야!”장도령은 차갑게 입을 열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너의 마지막 기회가 될 거야. 만약 굳이 내가 손을 쓰게 만든다면, 너뿐만 아니라 저 놈도 죽을 거야! 그리고 네 곁의 모든 가족들을 죽일 거야!”장도령의 말에 진우는 반박하지도 못했다. 도청 전인은 더욱 말할 것도 없었다. 장도령은 그동안 두 손에 수많은 피를 가득 묻혔었고, 심지어 사람을 죽여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잔인한 사람이었다.
장도령의 기운은 순식간에 하늘 전체에 퍼졌다. 이내 경계가 낮았던 천검종의 제자 두 명은, 그 기운을 감당해 내지 못하고 바로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쓰러진 제자 두 명을 본 도청 전인은 화가 나 주먹을 꽉 쥐었지만 결국 나설 수는 없었다. 필경 그가 가진 모든 실력은 장도령이 물려준 것이다. 장도령 앞에서 그는 전혀 손을 쓸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뭐야? 대체 누가 날 이렇게 찾는 거야? 어떤 미친놈인 건데!”이내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오는 동시에, 한지훈이 별장을 나섰다. 그의 눈길은 장도령과 그 뒤에 서있는 한 무리의 거물들에게로 향했고, 그 시선의 끝은 결국 장도령에게 떨어졌다. 그가 보기에도 장도령은 확실히 범상치 않았다. 단지 기세만으로도 결코 일반적인 5성 용급 천왕과는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채게 됐다. 게다가 그의 손에 들린 칠성 상문검은 반짝반짝 빛을 뿜어내는 게, 심지어 한낮의 햇빛보다도 더욱 강렬했다. “한 선생님, 이 분이 바로...”이내 도청 전인이 앞으로 나서려고 하자, 한지훈이 손을 흔들었다. 한지훈이 입구에 나타나게 되자, 강중과 강릉의 거물들은 저도 모르게 잇달아 뒤로 두 걸음 물러섰다. 심지어 강중의 시수는 한지훈을 쳐다보는 내내, 손수건으로 머리 위의 식은땀을 닦기도 했다. 그의 얼굴에는 어색한 웃음도 드러났다. 그 표정은 마치 사실 자신도 어쩔 수 없이 강요당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듯했다. 한지훈과 장도령은 조용히 서로를 훑어보기만 했다. 그렇게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장도령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입을 떼려 했다. 바로 그 순간, 한 줄기 그림자가 갑자기 나타나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었다. 그는 바로 무맹의 장로인 노 씨 어르신이었다. “한지훈, 넌 오늘 같은 이런 날이 있을 거라고 상상이나 해봤을까? 그러게 내가 그때 너더러 순순히 죄를 인정하라고 했잖아. 하지만 넌 도리여 뻔뻔하게 당문주를 죽이고 감히 내 뺨까지 때렸지!”“어떻게 오늘 같은 날이 올 거라고 예상했겠어!”“너 이
옆에 있던 사람들은, 장도령의 말을 듣고는 모두 깜짝 놀랐다. 어쩐지 도청 전인이 장도령에게 매우 공손하더라니, 알고 보니 그들 사이에는 심상치 않은 과거가 있었던 것이었다. 그제야 사람들은 머릿속으로 장도령의 실력에 대해 재평가를 하기 시작했다. 단지 간단한 가르침으로, 도청 전인을 단번에 무적천에 버금가는 무종 강자로 만들고 심지어 검경까지 깨닫게 했다는 것만으로도 장도령의 공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었다. 순간 많은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장도령에게 흠모의 눈길을 보냈다. “선배님,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저는 선배님과 적이 되려는 것이 아니라 저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장 씨 도련님이 그동안 한 선생을 사칭하여 천성에서 온갖 악행을 저지르다가 결국 한 선생에게 발견되었는데, 어찌나 뻔뻔하고 고집이 강한지 끝까지 한 선생을 사지로 몰아넣으려고 했습니다!”“그렇게 어쩔 수 없는 상황에 한 선생이 결국 손을 댄 겁니다. 정말 의도치 않게 장 씨 도련님을 죽이게...”“닥쳐!”도청 전인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장도령은 노호하였다. “네가 뭔데 감히 내 앞에서 이러쿵저러쿵 따지려 하는 거야! 이렇게 여러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도 감히 우리 장 씨 집안의 잘못을 나무라다니! 설령 도련님이 정말 한지훈의 신분을 사칭했다 하더라도, 심지어 나아가 한지훈을 죽였다 하더라도 너희들은 그저 죽음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존재야!”“우리 장 씨 집안사람들은, 너희 같은 놈들이 마음대로 죽일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고!”“우리 장 씨 집안이 없었더라면, 용국은 이미 수백 년 전 전란 속에서 아예 사라지게 됐을 것이야. 우리 장 씨 집안의 공적과 비교하면, 너희들 중 대체 누가 감히 우리 장 씨 집안을 경멸할 자격이 있는 건데!”“명심해, 우리 장 씨 집안이야말로 바로 너희들이 하늘처럼 모셔야 할 존재야! 너희들은 하늘이 시키는 대로, 죽음을 명령하면 반드시 죽기도 해야 돼!”장도령의 목소리는 하늘을 진동시켰다. 한 씨 별장은 말할 것도 없고, 강중
장도령은 그저 차갑게 웃기만 했다. 한지훈은 어린 나이 치고는, 확실히 남다른 점이 있었다. 설령 5대 명산 제자라 할지라도 무도나 진법 둘 중 하나만을 선택할 수밖에 없지만, 한지훈은 두 가지를 전부 장악할 수 있었다. 그 덕에 그에게는 적수가 없었다. 사실 진법을 수련하는 강자들은, 초기에는 무도를 수련하는 강자들에 비해 실력이 다소 약한 편이다. 그러나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고 나서, 특히 사령관 그 이상의 실력에 이르게 되면 결코 무도와는 비교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었다. 한지훈이 바로 가장 전형적인 케이스였다. “확실히 인재이긴 해.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장 씨 집안사람을 죽이지는 말았어야 했어!”장도령은 거만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진법이 아무리 대단하다 하더라도 장도령의 눈에는 그저 소꿉장난일 뿐이었다. 그 어떤 진법도 삼절진을 능가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나저나 듣기로는 도청 전인도 여기 있다던데?”이내 장도령이 담담하게 물었다. “맞습니다! 도청 전인 이 놈, 그야말로 무맹 중에서도 패륜입니다! 줄곧 한지훈의 곁을 따르면서 무종 사람들을 잔인하게 죽이고 있습니다!”노 씨 어르신은 이를 악문 채 노발대발하며 말했다. 그 말에 장도령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한 씨 별장의 대문 앞을 향해 큰 소리로 외쳤다. “도청 전인 그놈 지금 어디 있어? 왜 아직도 모습을 드러내지도 않고 나를 맞이하지도 않는 거야!”그의 목소리에는 진법이 섞여 있었다. 그의 단 한마디로, 큰 굉음이 폭발함과 동시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고막이 윙윙거리기 시작했다. 자리에 있던 거물들은, 그 기운에 모두 깜짝 놀랐다. 역시나 천신은 대단해, 이건 평범한 인간은 절대 할 수 없는 거잖아? 심지어 강중 시내 한복판에서도 그 소리가 똑똑히 들렸다. 이내 얼마 지나지 않아 한 씨 별장의 대문이 열렸다. 도청 전인은 억지로 웃는 모습을 보이며 천천히 걸어 나왔다. 그는 저 멀리 서있는 장도령을 향해 살짝 몸을 굽혀 인사하였다. “천검종 도
한씨 가문은 또 한 명의 아들을 얻으니 집안에 경사가 가득했다!도청전인을 비롯한 모두가 등불을 밝히고 집안을 장식하며, 얼굴마다 웃음이 가득했다.나씨 가문의 사람들 또한 소식을 듣고 직접 찾아와 축하를 전했다.“한 선생님, 이는 저희 나씨 가문의 작은 성의입니다. 꼭 받아주십시오.”나계홍이 말하며 돈봉투를 한지훈에게 건넸다.한지훈은 돈봉투를 쳐다보지도 않고 옆에 있던 천검종 제자에게 넘기고는 웃으며 물었다.“나계홍 씨, 이 시점에 축하하러 올 용기가 있었습니까?”나계홍은 그 말을 듣고 잠시 멍해 있다가, 이내 한지훈의 말 속뜻을 깨닫고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한 선생님, 농담도 지나치십니다. 나씨 가문이 오늘날의 위치에 설 수 있었던 것은 모두 한 선생님의 은혜 덕분입니다. 이 시점에 한 선생님을 떠난다면, 그것이야말로 배신이고 의리를 저버리는 것입니다!”“배신과 의리를 저버리는 자는 하늘이 용납할 수 없는 법이지요!”나계홍은 지금 이 순간, 한지훈에게 충성을 다짐하는 것 외에는 더 좋은 말을 떠올릴 수 없었다.한지훈은 나씨 가문의 유일한 의지였고, 죽더라도 한지훈과 함께 죽는 것 외에는 길이 없었다!“좋습니다. 그대가 이 마음을 가지고 있다니, 나씨 가문이 받은 은혜는 헛되지 않았네요. 밤이 깊었으니, 어서 돌아가 쉬시지요.”한지훈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강우연은 갓 출산한 몸이라 휴식이 필요했기에, 나계홍과의 접견은 불가능했고 나계홍도 더 머물지 않고 한지훈에게 작별을 고하고 떠났다.강중에서 나씨 가문과 몇몇 이름 없는 작은 가문만이 축하 선물을 보냈고, 다른 모든 가문은 모른 척하거나 심지어 전화 한 통도 하지 않았다.심지어 강중의 시장조차도 장씨 가문의 복수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명확히 밝혔다!이전에는 결코 상상할 수 없던 일이었다.더불어 강릉의 많은 거물들도 고속도로로 모여들어 차 앞에 서서 조용히 장도령의 도착을 기다렸다.천성의 분위기는 전례 없는 긴장감에 휩싸였고, 모두가 서둘러 줄을 서거나 아첨하기에 바빴다.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