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가 끝난 후 그의 얼굴은 엄숙했고, 눈은 차가움으로 번쩍였다."용왕님, 무슨 일이십니까?""그러자 옆에 서 있던 용운이 긴장된 표정으로 물었다. 한지훈은 자리에서 일어나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고, 바닥에서 천장까지 이어진 창문 앞에 서서 밤하늘을 바라보며 말했다. "용국 국경선에 오존 사령관 정상의 강자와, 삼존 천왕계 강자가 나타났다!""흐읍!"이 말을 듣자, 용운과 용일 모두 충격을 받았고, 매우 긴장하기 시작했다! "사령관 정상과 천왕계 강자라니요?! 그들이 뭘 하려고 온 겁니까?"용일이 다급하게 묻자,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고 굳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아직은 알지 못한다. 그들은 이미 국경선에서 꼬박 하루를 머물렀어! 용국 작전부의 최신 정보에 따르면 그들은 기회를 노리고 있다!""기회요? 무슨 기회를 말씀하시는 겁니까?"용운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용국을 공격할 기회!"한지훈이 차갑게 말했다. 오존 사령관 정상의 강자와, 삼존 천왕계의 강자까지!그들의 전투력이면 용국의 주요 전역구를 거의 쓸어버릴 수 있었고, 심지어 용경 외성 문 아래까지 쳐들어올 수도 있었다! 이러한 형세는 매우 위험했고, 긴장감이 넘쳤기에 용일과 용운은 둘 다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러자 용일이 일어나서 진지하게 말했다. "사령관님, 그럼 저 먼저 돌아가야 할까요?"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더니 고개를 저었다. "그럴 필요 없어. 용각에서 내려온 최신 지침에 따르면, 우리가 계속 이곳에서 머물러 역외 강자들의 귀환을 맞이하는 것이다. 국내에는 용각과 천자각이 있으니 말이야. 이번에 국왕께서는 현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이미 6명의 국로들을 출관시키셨다.""여섯 명의 국로들이요?!"이 말을 들은 용일과 용운은 모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여섯 명의 국로는 10년 넘게 수행에 들어갔는데, 이번에 출관을 하다니!!!이렇게 되면, 용국의 정세는 매우 심상치 않았고 용국의 현재 상황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이번 역외
이윽고 비행기는 착륙했고, 모두 악마의 협곡에 걸어 들어갔다. 악마의 협곡에서 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 모두가 멈춰 섰다. 현재 주위에는 이미 전투기, 공중에서 투하된 장갑차와 탱크 차량, 특수 작전 부대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이미 진지를 정비하고 철통같이 대기하는 모습이었다! 그 후, 사람들은 근처에 텐트를 치고 내일 있을 역외 강자들의 귀환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늦은 밤. 한지훈 무리는 텐트에 앉아 있었고, 용일은 밖에 있는 경비병을 힐끗 보더니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사령관님, 오늘 밤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질 것만 같습니다."한지훈은 무심하게 의자에 앉아 손에 비수를 들고 냉소를 흘리며 대답했다. "이미 벌어졌다."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한지훈이 손을 들자 비수가 차가운 빛으로 번쩍였고, 휙 하는 소리와 함께 텐트를 뚫고 어둠을 가르며 50미터도 안 되는 나무 위에 잠복해 있던 특수 대원의 몸을 관통했다! 비수는 순식간에 그의 가슴과 복부를 관통하여 피를 뿜어냈다! 퍽! 그 특수 대원은 나무에서 떨어져 피웅덩이에 쓰러졌다! 사방에 매복해 있던 특수 대원들도 이 광경을 보고 손짓을 하며 천천히 퇴각했다! 그 후, 특수부대 대장이 재빨리 오리슨의 텐트로 가서 경례를 한 후 보고했다. "오리슨 선생님, 저희가 발각됐습니다."이 말을 들은 오리슨은 분노하며 소리쳤다."쓰레기 같은 자식들! 특수부대가 너희를 어떻게 훈련시킨 거야? 쓸모없는 것들!"그 특수부대 대장도 식은땀을 흘리며 설명했다. "오리슨 선생님, 북양왕은 너무 강합니다! 그의 정찰 능력은 저희가 상대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닙니다…… 오늘 밤 작전은 취소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더 많은 사상자가 발생할 것입니다……""닥쳐! 내가 이 작전의 총지휘자다!"오리슨이 화를 내며 소리쳤다. "너희들은 반드시 내 명령을 따른다! 작전은 반드시 수행되어야 하고, 오늘 밤 무조건 그 날뛰는 북양왕을 악마의 협곡에서 죽여야 해!!!"이 말을 들
어떤 이는 아예 그 자리에서 증발해버렸고, 어떤 이는 아예 몸이 수십미터 밖으로 날려가 한 켠에 세워져있던 탱크차와 부딪혀 피를 토하고는 죽기도 했다. 말 그대로 한 순간에 이 특전대 대원들이 모두 몰살 당하게 된 것이다.한편, 혼자 남게 된 대장은 두려움으로 가득 찬 얼굴로 총을 들고는 눈앞의 세 사람을 향해 울부짖었다."젠장! 다가 오지 마! 가까이 하면 바로 총 쏠 거야!"그러나, 전혀 겁이 없었던 한지훈은 개의치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대장에게로 다가갔다.탕탕탕!그러자 리더는 깜짝 놀라 저도 모르게 방아쇠를 당겼다.총구에서는 바로 불길이 튀어나왔고, 곧이어 총알들은 그대로 한지훈을 향해 발사되었다.그런데 바로 그 순간, 한지훈이 손을 들자 그를 향해 날려오던 모든 총알들은 마치 어떠한 강한 힘의 영향을 받은 것처럼 공중에 멈추게 되었다.곧이어 한지훈이 손을 꽉 쥐자, 공중에 멈춰있던 총알들은 모두 부서지더니 아예 터져버렸다.이것이 바로 천왕계의 특별한 힘이었다.보통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고 감당할 수 있는 힘이 아니었다.이 장면을 목격한 특전사 대장은 크게 놀랐다.곧바로 그는 총을 버리고는 바로 몸을 돌려 도망가려고 하였다.그러나 바로 이때, 한지훈이 다시 손을 들어올리니, 피투성이가 된 채 땅에 쓰러진 수십 명의 특전사들의 허리에 꽂힌 비수가 다시금 공중으로 떠올랐고, 한지훈이 손을 휘두르자 그 비수들은 쌩하는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대장의 몸을 관통하여 수십 개의 구멍을 남겼다.털썩-그렇게 대장은 바로 쓰러져버렸다.한편 그 시각, 오리슨과 그의 무리는 중무장한 특전사들을 데리고 달려오게 되었고, 그들은 눈앞의 장면을 보고는 의아해하는 척 물었다."이...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에요? 북양 왕, 괜찮은거 맞으시죠?"오리슨의 능청스러운 모습에 용일과 용운은 그가 너무 얄미워 죽여버리고 싶었다.저도 모르게 눈썹을 찌푸린 한지훈은 곧이어 몸을 돌려 오리슨을 바라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아무것도 아니에요. 갑자기 테러리스트
곧이어 마귀 협곡 깊은 곳으로부터 거대하고 강한 기운이 뿜어나오기 시작했다. 그 기운은 마치 죽음의 신이 강림하는 것 마냥 끊임없이 용솟음 치기 시작했다.그러자 입구에 서있던 12개국의 대표들, 그리고 한 연대의 무장 병사들마저도 모두 얼굴이 굳어진 채 이마에는 식은 땀이 송골송골 맺기 시작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이 괴이한 기운은 너무나도 공포스러웠다.마치 그 협곡 깊은 곳에서 사신이 기어나오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그렇게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는 두려움이 뒤덮게 되었다.심지어 적지 않은 사람들은 이미 크게 놀라 두 다리가 나른해지기 시작했고 눈빛도 점점 흐리멍텅해지면서 저도 모르게 뒤로 물러서기 시작했다.그러나 한지훈과 용일, 용운은 이 공포스러운 위압에도 굴하지 않았다.사실 사대천급 전신의 실력을 지니고 있었던 용일은 조금 버겁기는 했다. 심지어 협곡 깊은 곳에서 나오는 그 기운은 이미 한지훈이 감당할 수 없는 한계에 다다르기도 했다.곧이어 한지훈은 자신의 기운을 방출하여 협곡 깊은 곳에서 나오는 그 공포의 기운을 막기 시작했다."사령관님, 제가 보기에는 이 협곡이 평범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순간 간담이 서늘했던 용일은 작은 소리로 말했다.마냥 겁을 먹은 거라 할 수는 없지만,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본능이었다.모든 사람이 미지의 공포를 극복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하지만 한지훈은 눈썹을 찌푸리고는 아무 말도 않고 줄곧 협곡 깊은 곳의 상황을 주시하기만 했다.그는 저 깊은 곳으로부터 십여 가닥의 아주 특별한 기운이 천천히 그들을 향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그 기운은 매우 특별했고, 또한 포악하고 차가웠으며 심지어는 피 비린내까지 났다.마치 전장에 수놓인 백만 개의 시체처럼.주위를 다시 돌아보니 오리슨 등 각 국의 대표와 장군들은 이미 식은 땀을 흘리며 끊임없이 침을 삼키기만 했다.그들은 어디까지나 보통 사람이었기 때문에, 이 안의 공포의 기운을 전혀 감당할 수는 없었다.그렇게 시간은 1분 1초가
다른 역외 강자들도 마찬가지로 천왕 강자인 카황의 뒤에 서 있었다. 그들 역시 카황을 진심으로 존경하는 것 같았다.총 열세 명이나 되는 사람이 잇달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그렇게 이국에는 총 세 명의 역외 전장 강자들이 무사히 귀환을 하였다.그 중 카황은 일성의 천왕의 실력을 지니고 있었고, 다른 두 사람은 6성 사령관의 실력에 다다랐다.그러나 뜻밖에도 이대현급 천왕의 강자가 돌아오지 않자 오리슨은 다소 실망했다.하지만 그 와중에도 가장 기뻤던 소식은 살아남은 13명의 역외 전장 강자 중 용국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다."하하하!"오리슨은 결국 참지 못하고 크게 웃어대며 한지훈을 놀렸다."북양 왕! 이번에 돌아온 13명의 역외 전장 강자 중 용국 사람이 하나도 없네요. 역시 용국 사람들은 실력이 아예 안된다니까. 진작에 역외 전장에서 다 죽었을걸요.""하하하! 역시 내 말이 맞았어. 용국은 한 세대씩 지나갈수록 점점 실력이 못해지잖아.” "이젠 됐어! 용국과 우리의 격차는 어느새 5년으로 늘어났네. 용국에서 다음에는 어떤 놈들을 역외 전장에 보내게 될지 괜히 기대가 되는군."다른 10개국의 장군과 대표들도 모두 비꼬는 말투로 놀렸다.그 중에서도 특히 플랜지 제국의 대장은 가장 과하게 웃었다.플랜지 제국도 이번 역외 전장에서 강자가 돌아오긴 했다. 게다가 무려 6성 사령관의강자였다. 그리하여 대장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흥분됐고 기세등등했다.심지어 직접 한지훈을 가리키며 모욕하기도 했다."역시 용국 놈들은 다 병신이야!"그 말을 들은 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렸고, 곧이어 손을 들어 직접 그 대장의 얼굴을 후려쳤다. 그러자 대장은 순식간에 몇 미터밖으로 날려가 쿵하는 소리와 함께 땅바닥에 쓰러졌다.플랜지 제국 대장은 빨갛게 부은 뺨을 가리고는 천천히 일어나 분노 가득한 얼굴로 한지훈을 가리키며 화를 냈다."젠장! 네가 감히 날 때려?! 로렌, 당장 저 자식 죽여!"그는 단단히 분개하였다.곧이어 플랜지 제국 대장의 뒤로, 우람한
로렌은 역외 전장에서 돌아온 강자다.그것도 무려 6성 사령관의 실력을 지닌 강자이다.일반 사령관들보다도 차원이 남다른 실력자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그런 그가, 뜻밖에도 한지훈한테 한 방에 당하다니.심지어 팔 전체가 터져버린 상황이었다.충격적인 광경에 모두들 자신의 눈을 의심하였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크게 놀란건 바로 플랜지 제국 대장이었다. 그는 힘없이 저멀리 날려가는 로렌을 보고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말도 안 돼.’‘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로렌! 너 어떻게 된 거야? 당장 일어나서 저 자식 죽여! 죽여버리라고! 넌 우리 플랜지 제국을 대표해서 역외 전장에서 싸워낸 강자잖아. 이대로 순순히 당할 수는 없어! 네가 항복하면 우리 플랜지 제국의 체면이 뭐가 돼? 여왕님의 체면이 뭐가 되냐고!"험상궂은 표정을 한 대장은 울부짖기 시작했다.다른 10개국의 대표들도 조용히 이 모든걸 지켜보고 있는 상황에서, 한지훈 앞에서 무릎을 꿇게 되는건 너무나도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했다.로렌도 다시 서둘러 땅을 짚고 일어나 이미 부러진 팔을 겨우 잡고는 한지훈을 노려보았다. 그도 역외 전장에서 줄곧 싸우면서 한번도 당해본 적 없던 자신이 이렇게 무너지게 될거라고는 상상치도 못했다. 역외 전장에서 방금 나온 그는, 곧 플랜지 제국으로 돌아가 성대한 귀환식을 맞이할 준비를 하며 영웅적인 대우를 받을 기대까지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뜻밖의 상황에서 용국 사람한테 당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자존심이 제대로 구겨진 로렌은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하늘을 찌를 듯한 분노가 타오르기 시작했다.곧이어 그는 큰 소리로 노호하였다."젠장. 이런 빌어먹일 용국 같으니라고. 모조리 죽여버릴 거야!"바로 그때, 로렌의 몸에서 알 수 없는 굉장한 기운이 솟구치기 시작했다. 온몸에서는 마치 검은 안개가 피어오르는 듯 했다. 그리고는 한지훈을 향해 세차게 발을 내딛었다.그 기세는 대지를 울릴 정도로 어마어마했다.우르릉 쾅쾅!아
모두들 한지훈의 이 수법에 깜짝 놀랐다.곧이어 자신을 향해 저벅저벅 다가오는 한지훈의 모습에 당황한 플랜지 제국 대장은 고함을 지르며 끊임없이 뒤로 물러섰다. 아예 군졸의 뒤에 숨어버린 그는 잔뜩 겁에 질린 채 한지훈을 주시하며 소리쳤다."북양 왕 당신... 대체 원하는게 뭐야?"한지훈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한걸음 한걸음 다가갔다."각하, 용국에는 이런 옛말이 있습니다. 뭐든지 받은건 그대로 갚아줘야 한다고... 각하께서 기어코 저를 죽이려고 애를 쓰셨으니 저도 당연히 각하를 가만 두지는 않을 겁니다."곧이어 한지훈은 다시금 맹렬하게 앞으로 돌진하더니, 앞에 있는 수십 명의 군졸들을 모조리 한번에 날려버렸다.그리고는 직접 플랜지 제국 대장의 목을 졸랐다.그 순간, 플랜지 제국 대장은 한지훈의 강한 힘에 의해 아예 몸이 허공으로 공중부양하게 되었다.대장의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랐고, 그는 끊임없이 몸부림치며 겨우 입을 열었다. "젠장! 빌어먹을 놈... 이거 놔! 당장 놓으라고! 네가 이렇게 하면 결국 우리 플랜지 제국이 널 멀쩡히 살려두지 않을 거야. 우리 왕실이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라고!"그러나 한지훈은 차갑게 웃기만 했고, 그의 눈가에는 한기만이 돌았다."난 플랜지 제국에 대해서 두려운게 하나도 없어! 상대가 누구든지, 용국과 나를 건드리는 사람이라면 모두 응당한 벌을 받아야 돼!"한지훈은 말을 마치고는 손에 힘을 더해 아예 대장의 목덜미를 부러뜨리고는 그를 냅다 땅에 던져버렸다.그렇게 땅에 쓰러진 플랜지 제국 대장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입은 크게 벌린 채 얼굴에는 더이상 생기가 없었다.순간, 주변은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사람들은 모두 눈앞의 이 장면을 믿을 수가 없었다.‘용국 북양 왕인 한지훈이 무려 플랜지 제국 대장의 목을 직접 꺾다니!’말만 들어도 너무나도 공포스러운 상황이었다.이렇게 된 이상 용국과 플랜지 제국은 아예 원수 사이가 될게 뻔했다. 남은 플랜지 제국의 대표들도 믿기지 않는 현실에 놀라움과 두려움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고는, 살기 어린 눈빛으로 카황을 바라보았다."그래? 사실 나도 역외 전장에서 돌아온 천왕 강자랑 한번 제대로 맞붙어보고 싶긴 해."곧이어 한지훈은 카황에게로 저벅저벅 걸어가기 시작했다.철컥.마치 유리가 깨지는 듯한 요란한 소리가 울리더니, 두 사람 사이의 공기는 더더욱 차가워졌다.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카황의 얼굴색 역시 음산하기 그지없었다. 뜻밖에도 역외 전장에서 막 돌아온 자신을상대로 도전장을 내미는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 "너, 이건 스스로 네 죽음을 자초하는 거야!"카황의 눈빛에도 하늘을 찌를 듯한 살의가 뿜어져 나왔다.그렇게 협곡 전체는 카황과 한지훈의 몸에서 뿜어져나오는 해일과도 같은 기운으로 뒤덮히게 되었다.곧이어 옆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은 목숨을 걸고 사방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들은 두 강자의 전투에 휘말리고 싶지가 않았다.엄연히 따지면 이것은 천왕 간의 전투였다. 자칫 했다가는 그들의 전투에 말려들어 죽을 수도 있게 되니까.얼마 뒤, 협곡에는 한지훈과 카황 단 두 사람만 남게 되었다.다른 나라의 대표들과 미국 군졸들, 그리고 용일과 용운 역시 전부 부근의 협곡 산비탈에 숨어 그들의 동정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었다.“사령관 님, 괜찮으시겠지?”내심 걱정되었던 용일이 용운에게 물었다.용운은 눈썹을 찌푸리고는 단호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괜찮을 거야! 나는 용왕을 믿어!"그러나 옆에 있던 오리슨은 차갑게 웃으며 그들을 비꼬았다."훗. 카황은 무려 천왕 강자야. 그것도 역외 전장에서 살아 돌아온 천왕 강자라고. 북양 왕이 설령 천왕의 실력이 된다고 해도 카황의 상대가 될 수는 없어."그 말을 들은 용일과 용운은 눈썹을 치켜뜨고는 차가운 표정으로 오리슨을 매섭게 노려보았다.쾅!그런데 이때 갑자기, 협곡 안에서는 천지를 뒤흔드는 소리가 울렸다.그 소리는 우레와도 같이 우렁찼다.마치 포격이 내리꽂히는 듯 했다.모두 고개를 숙이고 안의 상황을 바라보니 두 사람은 이미 전투를 벌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