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총을 든 수십 명의 경비병들이 한지훈을 향해 달려들어 그를 잡으려 했다! 한지훈은 사방에서 달려드는 월조 병사들을 차갑게 노려보며 말했다."죽음을 자초하는군!"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한지훈의 손에 쥔 오릉군의 가시가 터져 나와 황금으로 빛나는 궁전 홀에 의해 눈부신 한기가 번쩍였다! 그 후! 오릉군 가시는 그 자리에서 총을 든 병사들의 가슴과 목덜미를 관통했다! 그들은 모두 얼굴을 들자마자 피 웅덩이에 쓰러졌고, 오릉군 가시는 피를 뚝뚝 흘리며 한지훈의 손으로 다시 날아갔다. 홀은 온통 피비린내로 가득했고, 이 광경을 지켜본 사람들은 모두 넋을 잃으며 공포에 휩싸였다! 카밀로는 더욱 겁에 질려 몇 걸음 뒤로 물러서서 땅에 떨어진 시체를 바라보았고, 그의 눈은 공포와 망설임, 그리고 분노로 번쩍였다!"젠장! 감히 월조의 궁궐에 있는 장군과 왕군 앞에서 월조 병사들을 죽이다니!""당신이 북양왕이든 아니든, 우리 월조는 당신 용국에 전쟁을 벌일 수 있다!!!""13명의 금강 호위대는 왕군을 보호하고, 저놈을 죽여라!!!"카밀로가 소리쳤다!순간, 궁전 홀 밖에서 13개의 괴물 같은 살의가 뿜어져 나왔다!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뒤를 돌아보니 바깥 광장에 공포의 기운을 내뿜는 열세 개의 그림자가 어둠 속에서 나타났다! 열세 쌍의 눈은 음산한 기운을 풍기며 입구에 서 있는 한지훈을 주시하고 있다. 한지훈의 눈썹이 뒤틀렸다!오존 이성현급 총사령관 강자.육존 삼성지급 총사령관 강자.일존 오성지급 총사령관 강자.그리고, 일존 육성 강자!!이러한 라인업은 월조를 통틀어서 가장 높은 계급의 사람들일 것이고, 작은 월조에 이렇게 많은 강자가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한지훈은 차갑게 웃으며 13명의 강자를 바라보았고, 날카로운 전의를 뿜어냈다. 그리고 그 13명의 강자들도 한지훈을 싸늘한 눈빛으로 주시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우람한 체구에 까무잡잡한 피부, 각진 얼굴, 턱수염과 한 쌍의 호랑이 눈을 가진 육성 강자가 무서운 살의를
무려 열세 명이나 되는 사령관급 강자가 있으니 상대를 쓰러뜨리기에는 충분할 것 같았다.그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 한지훈은 뚜벅뚜벅 그의 앞으로 다가갔다.한지훈 주변의 기운이 급속도로 강렬해지기 시작했다.2성 현급 사령관 강자 한 명이 당황하더니 허리춤에서 단도를 꺼내 한지훈의 가슴을 노리고 달려들었다.하지만!우드득 하는 소리와 함께 한지훈이 손을 뻗어 상대의 손목을 잡고 살짝 비틀자 손목뼈가 그대로 부서져 버렸다.챙그랑 하는 소리와 함께 상대가 들고 있던 단도가 바닥에 떨어졌다.상대는 고통스럽게 일그러진 얼굴로 뒤로 빠지려 했지만 아무리 힘을 주어도 한지훈의 우악스러운 손아귀를 벗어날 수는 없었다.한지훈은 싸늘한 눈빛으로 상대를 노려보며 말했다.“내가 도와주지!”말을 마친 그는 그대로 주먹을 뻗어 상대의 복부를 강타했다.푸흡!주먹에 맞은 상대는 복부를 움켜잡고 엄청난 양의 피를 뿜었다.한지훈이 다시 손을 뻗자 2성현급 사령관의 실력을 가진 강자는 그대로 멀리 날아가서 바닥으로 추락해 즉사했다.단 한 개의 초식으로 상대를 완벽히 제압한 것이다.남은 강자들, 특히나 6성 용수의 실력을 가진 강자의 얼굴에 분노의 기색이 떠올랐다.“같이 달려들어서 놈을 죽이자!”6성 강자가 소리쳤다.분노한 고함과 함께 그는 가장 먼저 진한 살기를 가지고 한지훈에게 달려들었다.한지훈은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열두 명의 무인을 보고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너희들이 그렇게 죽음을 바란다면 그 소원, 내가 이루어 주지!”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한지훈의 몸에서 풍기던 6성의 기운은 갑자기 위로 치솟더니 천왕경에 도달했다.지구를 멸망시키고도 남을 엄청난 기운이었다.천왕경!진정한 천왕 강자가 나타났다는 것을 직감한 열두 명의 무인은 기세에 눌려 잠시 공격을 멈추었다.마치 은연 중에 커다란 손이 월조의 왕궁을 뒤덮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한지훈이 천왕경 기운을 방출한 순간부터 6성 강자를 포함한 열두 명은 한 번도 경험해 본 적 없는 무시무시한
한지훈은 냉소를 지으며 그대로 주먹을 뻗어 상대의 주먹을 쳐버렸다.우드득 하며 뼈가 부스러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5성 용수의 팔이 그대로 산산이 부서져 버렸다.단 일격으로 상대의 주먹과 함께 팔을 부숴버린 것이다.상대는 피가 철철 흐르는 팔을 감싸며 경악한 표정으로 뒤로 뒷걸음질쳤다.이미 오른팔은 뼈가 전부 부러져 볼품없이 되어버린 상태였다.눈앞의 사내는 죽음의 사자가 따로없었다.한지훈은 싸늘한 시선으로 남은 무인들을 둘러보다가 6성 용수에게로 시선을 돌렸다.“더 할 거야?”그 시각 궁 안에 있던 카밀로 장군과 월조왕,그리고 조정의 핵심 인물들은 경악에 빠진 얼굴로 그들을 바라보았다.눈 깜짝할 사이에 벌써 이렇게나 많은 강자들이 죽어간 것이다!그들은 전부 월조국의 기둥과도 같은 존재들이었다.월조왕의 가슴에서는 피가 흘러내렸다.카밀로 장군 역시 경악을 금치 못했다.상대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할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카일! 놈을 죽여! 무슨 수를 써서라도 죽여야 해! 이 인간은 우리 월조 왕국의 가장 큰 적이다! 놈이 북양왕이고 놈만 죽이면 용국은 월조의 소유가 될 것이다!”카밀로 장군이 6성 용수를 향해 소리쳤다.카일은 차마 자신이 질 수도 있다는 말은 못하고 곤혹스러운 표정만 짓고 있었다.눈앞의 사내는 명실상부 천왕 강자였다.6성을 네 명 더 추가한다고 해도 절대 이 사내를 죽일 수 없다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천왕 강자란 모든 것을 초월한 존재였다.그들이야말로 이 세상을 주도할 수 있는 절정에 선 자들이었다.카일은 굳은 표정으로 한지훈을 빤히 바라보다가 마지못해 허리춤에서 단도를 꺼내들었다.남은 무인들도 각자 허리춤에서 무기를 꺼내들고 음침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주시했다.그 모습을 본 한지훈은 냉소를 짓고는 말했다.“그런다고 날 쓰러뜨릴 수 있을 것 같아?”카일이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쓰러뜨리지 못해도 우린 해야만 해! 우린 월조인이니까! 월조 왕궁을 호위하고 국왕 폐하와 카밀로 장군을 지키는 것이 우
푸흡!허공을 맴돌던 무기들은 카일 일행의 경악한 시선 속에서 그들의 몸을 관통하며 대량의 피를 바닥에 흩뿌렸다.털썩!곧이어 카일 일행은 전부 바닥에 쓰러져 의식을 잃었다.그 많은 무인들이 자신의 무기에 의해 심장이 관통되어 즉사했다.카일은 피가 철철 흐르는 가슴을 붙잡고 겁에 질린 눈빛으로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한지훈을 바라보았다.패배!완전한 패배였다!그는 처참한 웃음을 지으며 마치 사신처럼 자신을 내려다보는 한지훈에게 말했다.“이게 바로 천왕 강자의 실력인가?”한지훈은 싸늘한 시선으로 상대를 내려다보며 답했다.“맞아.”그러자 카일이 실소를 터뜨렸다.“날 죽여.”한지훈은 진지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려는 자를 존중해.”말을 마친 그가 손을 뻗자 허공에서 오릉군 가시가 나타나더니 그대로 카일의 목을 관통했다.털썩!카일은 완전히 생기를 잃고 바닥에 쓰러졌다.월조의 6성 강자는 영원히 역사가 되어 사라지고 말았다.그 순간 광장에 싸늘한 한풍이 불었다.하지만 역한 피비린내를 걷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궁궐 입구에서 이 상황을 지켜보던 월조왕과 카밀로 장군 일행은 경악한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열세 명이나 되는 용수급 강자들이 전부 한 사내의 손에 목숨을 잃었다.한지훈은 사신이라고 해도 전혀 과언이 아니었다.한지훈이 뒤돌아서 자신들을 향해 다가오자 사람들의 이마에 식은땀이 맺히기 시작했다.대부분 사람들은 한지훈에게서 풍기는 압도적인 살기에 바닥에 무릎을 꿇고 살려달라 애원하기 시작했다.한지훈은 모두를 무시하고 카밀로 장군과 월조왕을 싸늘하게 바라보며 말했다.“병사를 철수해!”이미 넋이 나가버린 월조왕은 다급히 고개를 끄덕였다.“아… 알았어. 바로 철수할게.”하지만 카밀로 장군은 버럭 화를 냈다.“안 됩니다! 지금 병사를 철수하면 월조국은 다시는 되돌아갈 수 없는 늪에 빠지게 돼요. 서방 국가들은 우리가 첫 승전보를 울려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지금 병사를 물리면 그 국
더 이상 선택지가 없어진 월조왕은 다급히 고개를 끄덕였다.“아… 알고 있어….”한지훈은 싸늘한 시선으로 바닥에 쓰러진 카밀로를 힐끗 보고는 월조 왕궁을 떠났다.그가 떠난 뒤, 월조왕을 비롯한 고위 인사들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들은 저마다 해탈한 얼굴로 이마에 흐르는 땀을 훔쳤다.한참 후, 월조왕은 갑자기 음침한 눈빛으로 카밀로의 시체를 노려보더니 광기 어린 웃음을 터뜨렸다.“하하하! 놈이 죽었어! 놈이 드디어 죽었어! 월조는 이제 온전히 내 나라가 된 것이야!”월조왕은 희열로 가득한 얼굴로 관원들에게 손짓했다.“여봐라! 당장 내 명을 전하라! 대군을 철수한다! 그리고 카밀로 장군은 개인적인 탐욕으로 서방 국가와 결탁하여 용국과 전쟁을 일으키려 하다 실패해서 사망하였다고 전국에 전하라! 카밀로의 재산을 압수하고 그의 세력들을 뿌리뽑아야 할 것이다! 그와 동시에 이 도둑놈의 범죄 증거를 낱낱이 까발리고 백성들에게 공표하라!”“예!”여러 관원들은 다급히 고개를 끄덕였다.오늘 밤, 월조의 하늘이 변했다.월조왕이 드디어 권력을 잡은 것이다!그 시각, 한지훈은 이미 남촉으로 건너갔다.그의 뒤에는 10만 북양군과 소식을 듣고 지원 온 흑용군이 따르고 있었다.변경 맞은편에 여전히 월조 대군의 횃불이 간간이 보였다.금용 전포를 걸친 한지훈은 산 정상에 올라 우거진 밀림과 먼 곳에 있는 월조 대군을 바라보았다.뒤를 따르던 용일이 공손히 말했다.“사령관님, 월조군이 퇴각했습니다.”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흑용한테 돌아오라고 전해.”“예.”새벽이 다가올 때쯤 한지훈은 흑용과 남촉 주군 본부에서 만났다.흑용은 한지훈을 보자마자 다가와서 열렬한 포옹을 하더니 주먹으로 그의 가슴팍을 툭 치며 말했다.“한지훈, 대단한데? 혼자 월조 왕궁에 찾아가서 열세 명이나 되는 사령관급 용사를 베고 대군을 퇴각하게 만들었다며? 이번에도 큰 공을 세웠어!”한지훈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듣기 좋은 얘기는 그만하고 요즘은 어떻게
다시 만난 유청은 한참을 머뭇거리더니 비장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한 사령관님, 저 사령관님의 사람이 되겠습니다! 아내가 저를 설득했어요. 남자는 가슴에 항상 대업과 꿈을 간직하고 살아야 한다더군요. 저에게 그럴만한 힘이 있으니 나라를 위해 쓰는 게 맞겠죠. 그래서 결정했어요. 하지만 저에게 조금만 시간을 주세요. 아직은 남촉에 남아 사씨 가문의 일을 처리하고 싶어요. 일만 다 처리하면 찾아뵙겠습니다.”한지훈은 그의 마음을 십분 이해했다.“물론이죠.”유청은 그제야 큰 짐을 내려놓은 듯,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한지훈이 혹여 거절할까 봐 오기 전까지 걱정한 그였다.하지만 지금 보니 아내의 말이 맞았다.한지훈은 정직하고 넓은 아량을 가진 현명한 사람이었다.유청과 작별한 뒤, 한지훈은 호텔로 돌아갔다.밤새 걱정한 강우연은 무사히 돌아온 한지훈을 보고 눈물을 머금고 다가와서 그를 안았다.”여보, 무사히 돌아왔군요. 걱정돼서 미치는 줄 알았어요.”남편을 전장에 내보내고 편히 잠들 수 있는 아내가 몇이나 될까?그를 사랑하기에 항상 걱정되고 다칠까 봐 애간장을 태우는 강우연이었다.한지훈은 그런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부드럽게 말했다.“나 괜찮아. 들어가자.”“네.”강우연은 고개를 끄덕인 뒤, 그와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그날 오후, 두 사람은 함께 강중으로 돌아갔다.강중에 돌아오자마자 한지훈은 신한국의 전화를 받았다.신한국은 한지훈의 처사를 높이 찬양하며 한바탕 칭찬을 늘어놓은 뒤에 본론을 꺼냈다.“지훈아, 4대가문은 일단은 너를 공격하지 않을 거야. 국왕께서 따로 지시를 내렸거든. 어길 시 반역으로 간주하겠다고 엄포도 놓으셨어. 하지만 영구적인 게 아니라 제한 시간이 있어. 고작 3개월이야. 3개월 안에 무조건 실력을 더 쌓아야 해.”그 말을 들은 한지훈은 인상을 확 찌푸렸다.“3개월이요?”“그래! 3개월, 이게 천자가 널 위해 벌어줄 수 있는 최대 시간이야!”신한국은 진중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그리고 너한테 알려줄 일이
그쪽에서 멈추지 않는데 한지훈이라고 가만히 당하고 있을 이유가 없었다.이어지는 며칠동안 한지훈은 강우연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매일 정해진 시간에 그녀의 출퇴근을 픽업하고 시간을 내어 그녀와 실전 연습도 진행했다.강우연은 무예에 꽤나 재능이 있는 여자였다.벌써 일주일 안에 그녀는 1성 준전신급 경지에 안착했다.이제는 4성 천급 군왕 몇 명을 만나도 자신을 지킬 수 있을 정도까지 성장했다.“하….”강우연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한지훈에게 물었다.“여보, 나 어때요?”한지훈은 그런 그녀에게 엄지손가락을 척 내보이며 말했다.“아주 좋아. 내가 만난 사람들 중에서 성장이 가장 빨라.”그 말을 들은 강우연은 해맑게 웃었다.사실 그녀는 더 노력해야 한다고, 더 강해져야 한다고 항상 자신을 채찍질했다.그래야 앞으로 한지훈과 고운이를 지켜줄 수 있을 것 같았다.한지훈의 신변에 귀찮은 일이 생기거나 지난번처럼 그가 중상을 입었을 경우에 가족을 지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싶었다.그렇게 연무 한 시간 뒤에 강우연은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은 뒤, 한지훈에게 말했다.“여보, 오늘 비즈니스 파티가 있는데 같이 갈래요?”한지훈은 들고 있던 천산서록을 내려놓고 웃으며 말했다.“좋지.”어차피 한가한 시간이고 그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그 시각, 강중의 모 별장.네 명의 검은색 장포를 입은 사람들이 어두운 거실에 모였다.“한지훈이 돌아왔어. 들은 정보에 의하면 오늘 열리는 비즈니스 파티에 참석할 거라는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간단해. 파티에 잠입하여 놈을 독살하는 거야!”한 사내가 음침한 목소리로 말했다.가면을 쓴 사내에게서는 일반인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음침한 분위기가 풍겼다.“하지만 상대는 북양왕이야. 4대 가문의 가주들이 연합해도 죽이지 못한 놈이야. 오히려 원천걸이 역으로 당해서 죽어버렸다고! 한지훈 최소 반보천왕일텐데 우리가 할 수 있을까?”또 다른 가면을 쓴 사내가 걱정스러운 말투로 말했다.“걱정할 필요 없어.
그들은 사업 상의 경험담이나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미래 정책 같은 것들을 서로 공유했다.많은 사람들은 이번 교류회를 통해 미리 정책 같은 것들을 알아둬서 대비책을 세울 계획을 가지고 이 자리에 나왔다.그래야 다른 사람들보다 빨리 시장을 독점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그 시각 한지훈과 강우연도 다가오는 사람들과 서로 인사를 나누었다.술잔을 들고 다가온 사람들 대부분은 강우연과 친분이 있는 사람들이었다.그녀는 어느새 강중에서 가장 핫한 여성 기업인이 되어 있었다.우연그룹과 청운종이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그룹에서 생산하는 약품들은 시장 점유율이 무려 80퍼센트 이상을 달성했다.물론 남은 20퍼센트는 양심적인 시장 경쟁을 위해 강우연이 일부러 여지를 남긴 것이었다.반면 강중 의학계의 거물들 몇 명을 제외하고 강우연과 같이 온 한지훈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하지만 그가 바로 소문만 무성한 강우연의 남편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소문에 그는 출근도 안 하고 매일 집에만 있으며 가정주부를 자처한다고 했다.물론 한지훈은 그런 소문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하지만 사람들의 생각은 달랐다.젊고 잘생긴 남자 한 명이 사람들 틈에서 걸어나오더니 강우연에게 다가가 매력적인 미소를 지으며 말을 걸었다.“강 대표님, 안녕하세요. 이런 곳에서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저는 경주 당씨 가문의 둘째 당일범입니다.”강우연은 예의 바른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물었다.“반가워요. 그런데 우리가 아는 사이였던가요?”당일범이 웃으며 말했다.“오늘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이니 앞으로 알아가면 되죠.”말을 마친 그는 자신이 느끼기에 가장 매력적인 미소를 지었다.세상물정 모르는 어린 여자였으면 진작에 가슴 설레었겠지만 강우연은 오히려 그런 그의 태도에 반감을 느끼고 경계 어린 표정을 지었다.딱 봐도 바람둥이에 자기 잘난 멋에 사는 인간이었다.그녀는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물었다.“그런데 어쩐 일로 저를 찾으셨나요?”당일범이 말했다.“우리 가문도 경주에서 의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