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일 얘기나 하죠.”강우연이 말했다.“물론이죠. 난 우연그룹이 가장 잘하는 영역을 맡아주었으면 합니다. 강 대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홍철복이 담담히 말했다.“그게 무슨 뜻이죠?”강우연이 물었다.“솔직히 말씀드리죠. 우리 홍영은 이번에 강중 의학계의 수장이 되려고 왔습니다. 우연그룹이 그 선봉이 되어준다면 그에 따른 복리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홍철복이 말했다.“그게 무슨 말씀인가요? 지금 우리 우연그룹을 홍영과 합병하겠다는 말씀인가요? 죄송하지만 그럴 생각 없어요. 오늘의 대화는 없었던 거로 하죠.”강우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강경하게 말했다.우연그룹을 강중을 삼키는 다리로 쓸 생각을 하다니! 참 이해할 수 없는 발상이었다.“마음대로 하세요.”홍철복은 상관없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했다.강우연은 발끈하며 자리에서 일어서 떠날 채비를 했다.“10… 9… 8…”홍안복이 갑자기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지금 뭐 하시는 거죠?”강우연은 갑자기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별거 아니에요. 우연 씨가 마신 커피에 수면제를 좀 탔을 뿐이죠.”홍철복이 웃으며 말했다.“뭐라고요? 당신들….”강우연은 욕설을 내뱉으려 했지만 갑자기 잠이 쏟아지더니 그대로 바닥에 기절해 버렸다.홍철복 형제는 서로 시선을 교환하고는 웃음을 터뜨렸다.“형, 이 여자 좀 새끈한데요? 인질로 이용하기 전에 제가 좀 데리고 놀면 어떨까요?”홍안복이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급할 거 없어. 이 여자를 이용해서 북양왕을 쓰러뜨린 뒤에 내가 직접 네 방으로 보내주지.”홍철복이 말했다.“그래요. 그럼 기다리죠, 뭐.”그렇게 한참 후.강우연은 어두컴컴한 방 안에서 눈을 떴다.사지가 침대에 묶여 있어서 그녀는 꼼짝도 할 수 없었다.어렴풋한 기억이 떠오르고 그녀는 자신이 납치를 당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강 대표, 깼어?”홍철복이 안으로 들어왔다.“당신… 뭐 하려는 거지? 왜 날 이곳에 납치한 거야? 이거 범죄야. 내가 이곳으로 온 거 내 비서는 다 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멍청하지 않네.”홍철복은 느긋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꿈 깨. 날 납치한다고 당신들이 뭘 할 수 있을 것 같아?”강우연이 말했다.“그거야 모르지. 이곳에 오기 전부터 우린 사전조사를 마쳤어. 당신 남편이 소문난 애처가라는 것도 알아. 북양왕의 유일한 약점이 와이프더군. 너만 잘 이용하면 아무리 잘난 북양왕이라도 우리 홍씨 가문 앞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어.”홍철복이 냉랭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게 그들 형제의 계획이었다.용국의 북양왕마저 무릎 꿇린다면 홍영그룹은 용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이 될 것이다.“비겁한 자식들!”강우연이 욕설을 퍼부었다.“욕을 하든 말든 마음대로 해. 네 남편은 네가 납치당한 걸 알고 어떤 표정일지 궁금해지는군.”홍철복은 강우연 앞에 패드를 내려놓더니 영상을 하나 틀었다.잠시 후, 홍철복 형제가 영상에 나타났다.“전화해.”홍철복이 말했다.홍안복은 피식 웃으며 휴대폰에 번호를 입력했다.“우연그룹 비서실인가? 당신들 대표가 우리 손에 있다. 대표가 무사하길 바라면 한지훈한테 혼자 내가 보낸 주소로 오라고 전해.”홍안복의 들뜬 목소리가 들려왔다.탁!서은정은 놀라서 핸드폰을 바닥에 떨어뜨렸다.“대… 대표님이 납치를 당하셨다고?”그녀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한참 뒤에 정신을 차린 그녀는 생각을 곱씹었다. 저쪽에서 원하는 사람이 한지훈이라고 한다면 일단 강우연은 무사할 것이다.그녀는 차를 운전해 별장으로 가서 자신의 핸드폰을 한지훈에게 건넸다.“한지훈?”수화기 너머로 홍안복의 음흉한 목소리가 전해졌다.“누구지?”홍안복은 스피커폰으로 통화를 하고 있었기에 강우연은 한지훈의 목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었다.“반가워. 난 홍영그룹 강중 지사의 사장 홍안복이라고 해. 네 와이프가 지금 내 방에 있거든.”홍안복이 말했다.“그게 무슨 소리야?”뭔가 이상함을 느낀 한지훈이 날이 선 목소리로 물었다.홍철복은 카메라에 대고 강우연에게 보란듯이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말을 못
“네! 지금 당장 강중 군부에 연락하겠습니다!”10분 뒤.강중 군부에서는 무장 군대가 검열을 진행하고 있었다.한편, 교북동.강우연은 침대에 누워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밧줄을 풀려고 몸부림도 쳤지만 너무 꽉 묶여 있었고 수면제 약효도 아직 남아 있어서 쉽지 않았다.“지훈 씨, 오면 안 돼….”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상대가 함정을 파고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그녀는 차라리 한지훈이 오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벌써 여섯 시 반인데 북양왕이 안 오는 건 아니겠죠?”홍안복이 따분한 얼굴로 말했다.“나도 몰라. 안 오면 넌 그대로 방으로 직행하면 돼. 그렇게 오래 준비했는데 손해볼 수는 없잖아?”홍철복이 말했다.“그건 그러네요. 샤워 좀 하고 기다려야겠네요.”홍안복은 싱글벙글 웃으며 샤워실로 향했다.그가 방문을 나서려던 순간, 누군가가 별장 대문을 발로 차서 넘어뜨렸다.수십 명의 병사들이 총을 들고 음산한 기운을 풍기며 안으로 들어왔다.그들은 신속히 홍철복 형제를 포위했다.“다… 당신들은 누구야? 왜 남의 집에 함부로 침입한 거야?”홍안복은 겁에 질려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는 부들부들 떨며 물었다.옆에 있는 홍철복도 그와 비슷한 처지였다.“내가 누구냐고? 너희가 날 여기로 불렀잖아? 왜? 이런 등장 방식이 좀 마음에 안 들었나?”그때 한지훈이 분노한 얼굴로 천천히 안으로 들어왔다.“겨… 경호원!”홍철복이 큰소리로 외쳤다.“밖에 있는 그 조무래기들을 부르는 거라면 포기하는 게 좋을 거야. 전부 내가 죽였으니까.”한지훈이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뭐라고? 그럴 리가 없어. 개개인이 군왕과 전신급 실력의 강자들이라고!”홍철복은 미친 사람처럼 포효했다.분명 한지훈을 잡을 완벽한 함정을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런 작용이 없었다는 것에 더욱 화가 났다.“나한테 불가능은 없어. 네 식견이 너무 좁은 탓도 있고. 감히 내 아내를 납치할 때 이런 결과를 예상했었어야지!”한지훈은 살기를 담은 눈빛으로 홍철복을
그 말을 들은 홍씨 형제는 저도 모르게 어깨를 움찔 떨었다.한지훈에게서 뼈를 깎는 한기와 살기를 느꼈기 때문이었다.그는 진심으로 홍씨 가문을 쓸어버릴 생각이었다.홍씨 형제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한지훈은 싸늘하게 그들을 바라보며 뒤에 있는 사병에게 말했다.“놈들을 묶어서 가두고 서경 홍영그룹에 전해. 이놈들을 데려가고 싶으면 진심 어린 사과를 하라고! 그렇지 않으면 이 두 인간들은 평생 서경으로 돌아가지 못할 거야! 내 30만 대군이 서경에 발을 들이게 하기 싫으면 내가 시키는 대로 하는 게 좋을 거라고도 전해!”“예, 사령관님!”지시를 내린 뒤, 한지훈은 별장을 나갔다.별장 밖에서 이미 강우연이 기다리고 있었다.한지훈은 별장에 들어가기 전에 이미 부하들을 시켜 강우연부터 빼돌렸다. 그는 그녀의 앞에서 놈들의 처참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미안해, 많이 무서웠지?”한지훈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아… 아니에요. 괜찮아요.”강우연은 아직도 두려움이 가시지 않았는지 떨리는 목소리로 답했다.한지훈은 다가가서 부드럽게 그녀의 어깨를 감쌌다.강우연은 그제야 떨림을 멈추었다.한참 후.강우연은 고개를 들고 걱정 어린 표정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물었다.“그 사람들 그렇게 만들었으니 홍영 본사 쪽에서 가만히 있지 않을 거예요.”한지훈이 비록 북양대군의 총사령관이기는 하지만 서경의 홍씨 가문 역시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다.용국 서부의 패왕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었고 화려한 인맥을 자랑했다.한지훈은 대놓고 그들의 고위임원을 사람 구실 못하게 만들었으니 홍영그룹은 물론이고 그들과 친분 있는 대 가문들의 불만을 살 것은 당연했다.“내가 원하던 바야. 찾아가기도 귀찮은데 제 발로 찾아오면 나야 환영이지.”한지훈은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담담히 답했다.실력에서 나오는 자신감이었다.다른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면 이 사람이 미쳤다고 생각했겠지만 한지훈이 그렇게 말하니 강우연은 어쩐지 믿음이 생겼다.그녀는 입을 다물고 그의 어깨에 기댄 채
“그렇습니다. 북양왕이 대단하긴 한가 봐요. 그런 뒤에는 모든 정보를 차단했어요. 별장에서 처참한 비명소리가 밤새 들렸다는데 기사 한 줄 없었다고 하던데요?”집사가 씁쓸한 얼굴로 말했다.“대단해? 대단하긴 개뿔! 조카 녀석들이 강중에서 그런 일을 당했으니 내가 죽은 내 동생을 볼 낯이 없어!”홍수철은 고통스러운 얼굴로 눈을 감았다.“사실 그 두 분이 완전히 무고한 것은 아닙니다. 운이 좋아서 살아남은 고용인의 말에 의하면 그 두 분이 먼저 북양왕이 아끼는 여자를 납치해서 북양왕이 그리했다고….”집사가 말했다.“고작 여자 하나 납치 좀 하면 어때서? 그들은 홍씨 가문 사람이야. 대체 어떤 누가 우리 홍씨 가문 사람들을 그런 식으로 대한단 말이냐!”홍수철은 분노한 얼굴로 포효했다.집사는 고개만 수그리고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그 역시 홍철복 형제가 자업자득이라고 생각하지만, 조카를 무진장 아끼는 홍수철 앞에서 감히 말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가문에서는 그들에게 강중에서 기반을 튼튼히 다진 뒤에 투자가 들어갈 것이라고 분명히 말해두었다.북양왕이 까다로운 상대인 것은 맞지만 천천히 가랑비에 바지 젖듯이 조금씩 세력을 넓혀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멍청한 두 녀석이 임무는 뒷전이고 이런 대형 사고를 저지를 줄이야!“아버지, 이제 어떡해요? 그쪽에서 실패하면 약왕파에서 저희의 실력에 대해 의심하지 않겠어요?”홍수철과 이목구비가 비슷한 한 사내가 입을 열었다. 그의 이름은 홍일범, 홍수철의 유일한 아들이었다.“하….”홍수철은 소파에 앉아 한숨만 쉬었다.“복수는 당연히 할 거야. 그러지 않으면 내가 무슨 낯으로 죽은 네 삼촌들을 만나러 가겠니? 약왕파 쪽은 걱정하지 마. 내가 사람을 보내서 설명할 거야.”홍수철이 말했다.“그렇지만 북양왕이 까다로운 상대인 건 확실해졌는데요? 서경이라면 몰라도 강중은 이미 그 자식 소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잖아요.”홍일범이 말했다.“내가 놈과 정면으로 부딪칠 거라고 누가 그래? 정면 돌파가 안 되면 귀찮게
"네? 아, 저 엘리베이터 수리 중입니다." 작업자가 안전모를 푹 눌러쓰며 말했다. "엘리베이터가 고장 난 것도 아닌데 왜 고치는 거죠? 잘 작동되고 있지 않나요?"강우연이 다시 말했다. "아, 어제 누가 전화를 해서 운행 중에 멈칫하는 현상이 있고 진동이 심하다고 해서요, 점검 차 온 겁니다."작업자가 말했다. "알겠습니다, 그럼 고치세요."강우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자 강우연은 엘리베이터에서 걸어 나왔고, 그녀가 나왔을 때 안전모를 쓴 작업자의 얼굴이 드러났다.그의 얼굴은 망가져 있었고, 사악함과 광기로 가득 찬 눈을 하고 있었다. 그는 공구함을 옮겨 지퍼를 열고 내용물을 꺼내 조립하기 시작했다. 30분 뒤, 엘리베이터에서 나온 그는 CCTV를 향해 미소를 지으며 좀비 같은 얼굴을 드러냈다.그 후 그는 떠나지 않고 한 방으로 향했다. 파란색 옷을 입은 작업자가 나왔을 땐 이미 오후 4시였다, 즉 6시간 동안 방 안에 있었다는 것이다. 파란 옷 작업자는 바로 떠나지 않고 우연 그룹으로 돌아와 한 방으로 들어가 파란색 통 뚜껑을 열었고, 그 안에는 점심에 그에게 뒤통수를 맞아 의식을 잃었던 강우연이 누워 있었다."미안하게 됐습니다, 당신이 살아남기를 바라지만 또 누가 알겠습니까?"파란 옷 작업자는 다시 파란색 통 뚜껑을 닫고 그 위에 50킬로그램이 넘는 무거운 물건 몇 개를 올려놓았다.모든 일이 처리된 후, 그는 다시 강우연의 사무실로 와서 쪽지를 쓴 뒤 모든 일을 마치고 떠났다.파란 옷 작업자가 사라진 지 불과 5분 만에 사복을 입은 두 남성이 다가왔다. "방금 그 사람이 폭발물을 설치하고 있었던 게 확실해요?"그중 한 명이 말했다."틀림없습니다, 화약 냄새가 강하게 났어요. 지금 당장 용존께 알려야 합니다!"용이십구가 말했다. "용존, 제 말을 잘 들으셔야 합니다. 누군가 우연 그룹에 폭발물을 설치했습니다!"용이십구가 용린에게 전화를 걸어 말했다. "뭐라고? 누가 우연 그룹
"어떻게, 찾았나?"이때, 한지훈이 성큼성큼 걸어오며 물었다."아니요, 강우연 씨를 찾지 못했습니다."한지훈은 휴대전화를 꺼내 통화 기록을 살펴보더니 시간이 10분도 채 남지 않은 걸 발견했다."어떡하지...어떡해…10분 안에 저들이 강우연을 찾을 거라는 보장도 없어."상황이 급박할수록 한지훈의 머리는 더욱 냉철해졌는데, 이는 북양 전장에서 수년간 훈련을 받은 덕분이었다.시간은 분 단위로 흘러갔고, 이제 9분도 채 남지 않았다."정 안 되면 폭탄 처리 전문가에게 폭탄을 해체하라고 요청할 수밖에 없습니다."소방서장이 말했다."불가능합니다, 저희는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폭탄을 해체할 자신이 없습니다. 용국에서 가장 실력이 뛰어난 폭탄 처리 전문가도 이건 불가능할 겁니다.” 폭탄 처리 전문가가 말했다."됐습니다, 내가 직접 하죠. 해체를 하나씩 할 때마다 시간을 알려주세요."한지훈은 건물 안으로 뛰어들어 엘리베이터를 주먹으로 쳐서 열었다.직전에 소방관들은 강우연을 찾는 동안 폭탄이 설치된 위치를 모두 찾아냈다."그가 폭탄을 직접 해체하는 겁니까?"폭탄 처리 전문가들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질문했다."이건 불가능합니다, 저 사람은 미쳤어요."또 다른 폭탄 처리 전문가도 이에 동의하듯 대꾸했다.그들은 하늘이 두 쪽 나도 눈앞에 있는 남자가 이토록 짧은 시간 안에 폭탄을 해체할 수 있을 거라고 믿지 못할 것이다.전문가들이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당연했다. 파란 옷 작업자가 설치한 폭탄은 평범한 시한폭탄이지만, 해체하는 과정은 매우 복잡했다.한지훈은 지체할 틈 없이 재빨리 공구 상자를 꺼냈다.한지훈의 손이 끊임없이 움직이며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 단칼에 제거했다."다음." 한지훈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이건...이건 정말 기적이군."전문가들은 한지훈이 폭탄을 해체하는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폭탄 하나가 해체된 듯한 목소리를 듣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72초 걸렸습니다!"소방관이 소리쳤다."시간이 충분하지 않으니, 속도를 높
하지만, 예상했던 폭발은 일어나지 않았고 폭탄은 반으로 쪼개졌다.건물 밖에서는 쥐 죽은 듯한 침묵이 유지됐다가, 그다음에는 큰 환호성이 들렸다."이제 위험한 상황은 해결됐으니 빨리 회사 직원들을 불러 같이 찾도록 하죠. 그들은 회사 구조에 익숙하니 더 쉽게 찾을 수 있을 겁니다."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인 뒤 재빨리 건물 내부로 돌아와 한 칸씩 찾기 시작했다.먼지가 자욱한 파란색 통 안에서 강우연은 힘겹게 숨을 몰아쉬며 중얼거리기 시작했다."한지훈, 지훈 씨..."한 시간여 만에 사람들은 파란 통 위에 있던 무거운 물건을 옮겼고, 예상대로 강우연은 그 안에 누워있었으며 온몸이 땀에 젖어 호흡도 매우 약해진 상태였다."빨리, 모두에게 알리세요." 소방관이 강우연을 안아 들고나왔다.한지훈이 도착했을 때, 강우연의 상태가 심각한 것을 발견했다.만약 신속하게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오랫동안 뇌에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죽지 않더라도 그녀는 식물인간이 될 것이다.한지훈은 즉시 강우연을 안아 들고 구급차로 달려갔다....수술실 밖.한지훈은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범인을 찾았나?" 한지훈은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용린을 바라보며 물었다."그자를 찾았습니다, 지금 구금되어 있습니다.""그자의 정보도 알아냈습니다. 이 남자는 원래 전기공이며 총각이고, 그의 어머니와 같이 살고 있습니다. 이 남자는 빚을 독촉하다 사장에게 황산을 맞아 얼굴이 망가졌습니다. 그래서 세상에 불만이 많고, 사장에게 원한이 있습니다."용린이 말했다."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바에 따르면 이 사람은 누군가에게 이용당했을 가능성이 큽니다.""나중에 직접 심문해서 배후를 알아내겠다!"한지훈이 격양된 목소리로 대답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이 사람은 한지훈의 생사부 필살 명단에 올랐다는 것이다.한지훈 자신이 어떤 일을 당했든 강우연의 털끝 하나라도 건드린다면 그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 "용왕님, 안심하십시오. 착한 사람은 하늘이 돕는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형수님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