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시각, 한지훈은 이미 강중으로 돌아갔다. 며칠간의 조용한 시간을 보낸 후 한지훈은 요즘 집에 머물며 한고운을 돌보았고, 강우연에게 호신술을 가르쳤다.나중에 강우연의 요청에 따라 한지훈은 그녀에게 비교적 강력한 격투술도 가르쳐 주었다.처음에 그는 강우연이 이러한 격투술의 잔인함을 견딜 수 없을 것이라고 걱정했지만, 강우연은 이를 악물고 끈질기게 버텼다.그녀는 매번 한지훈을 번거롭게 하고 싶지 않았고, 그녀 스스로도 충분히 강해지기를 원했다. 이를 위해 한지훈은 강우연이 충분히 강해질 수 있도록 일련의 훈련 계획을 세웠다. 게다가 작전부의 전력에 따르면 강우연은 현재 준급 군왕의 실력에 도달했다!웬만한 병왕도 이제 그녀 앞에서는 몇 번의 공격 만에 지게 될 것이다. 이 결과는 그녀가 좋은 스승이 있는 까닭이기도 했다. 한지훈의 세심한 지도와 훈련을 거친다면 평범한 사람들도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여보, 어때요?"이때, 강우연은 타이트한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머리에 땀을 흘리며 헐떡였고, 의자에 누워 햇볕을 쬐고 있는 한지훈에게 달려가 기대 섞인 얼굴로 물었다.그러자 한지훈은 몸을 일으켜 그녀를 한 번 보더니 웃으며 대답했다."아주 좋아, 매우 빠르게 실력이 늘고 있어. 역시 내 아내야."한지훈은 이 말을 하며 강우연의 코를 툭 건드렸고, 그녀는 투정을 부렸다. "됐어요, 난 샤워하러 갈래요."그 후 그녀는 욕실로 들어갔고, 한지훈은 두 손으로 머리를 벤 채 의자에 편안히 누워 눈을 감고 모처럼 오후의 여유를 즐겼다. 하지만 이때! 갑자기 한지훈의 온몸이 팽팽해졌고, 그는 별장 밖에 나타난 극도로 강력한 기운을 느꼈다!휙!순식간에 검 한 자루가 총알처럼 날아와 한지훈을 겨냥했다!한지훈은 벌떡 일어나 손을 들고 공중에서 날아오는 검을 잡았고, 그 칼날에는 각인이 있었다."밤 12시, 서구 연무장!"짧고 굵은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그 순간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더니 눈에서 한기가 뿜어져 나왔다! 그는 상대방의 기운이
한지훈은 웃으며 강우연을 품에 안고 말했다."걱정하지 말고 대담하게 말해, 내가 뒤에 있어 줄 테니까.”강우연은 다정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더니, 볼에 키스를 한 뒤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이제 그만 말하고 고운이를 데리러 가야겠어요.”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였고, 강우연이 떠나는 것을 본 후 다시 날아온 검을 꺼내 주의 깊게 살펴보았다.검에는 반보천왕 강자의 기세가 아직 남아 있었다!그 기세는 매우 깊고, 횡포했다!겉으로는 차분해 보이지만 이 기세는 마치 천둥과도 같았다.한지훈이 생각을 하고 있을 때 휴대폰이 울렸고, 그가 전화를 받자 신한국의 목소리가 들렸다."한지훈, 지금 어딘가?" 신한국이 걱정스럽게 묻자, 한지훈은 미간을 찡그리며 말했다."강중입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겁니까?""또 무슨 일이 일어날 수 있겠나? 약왕파 사람들이 널 상대로 조치를 취한 것 같다!" 신한국은 다급하게 말했고, 한지훈의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는 모습에 괴로움을 느꼈다."약왕파? 하하, 오고 싶으면 오라고 하십시오. 마침 이 기회에 약왕파사람들에게 경고를 보내고 싶네요! 저는 그렇게 쉽게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한지훈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고, 그의 눈은 한기로 가득했다!이 말을 들은 신한국은 불안해하며 소리쳤다. "이놈아, 함부로 나덤비지 말거라! 우리가 이 일을 원만하게 해결하려고 약왕파 사람들과 접촉하고 있으니 넌 문제를 일으키면 안 된다. 약왕파사람을 만나면 평정심을 갖고 이야기를 나누거라. 평화가 가장 중요한 것이다, 알겠느냐?"“예, 평화가 가장 중요하니 앉아서 얘기하겠습니다."한지훈이 태연하게 말했다.약왕파 사람들이 정말로 앉아서 얘기를 나누고 싶어 하는 거라면, 한지훈 또한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약왕파 사람들이 그에게 덤빈다면, 한지훈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들과 앉아서 얘기를 나눌 것이다!"아이고 이놈아, 지금 진지하게 말을 하는 것이니 제대로 듣거라……"신한국이 걱정스럽게 소리쳤지만, 한지훈은 전
북...북양왕?이 세 단어를 들은 이 회장은 온몸을 떨었고 이마에는 식은땀이 흘렀다!이럴 수가!자신이 지금 북양왕과 맞서고 있는 건가? 이는 죽음을 자초하는 일이 아닌가!어쩐지 청운종과 영시종이 모두 멸했더라니! 이는 모두 용국의 북양왕의 짓이었고, 그에게 있어서 매우 쉬운 일이었다. 이 회장은 순간 온갖 생각이 뒤얽혔고, 심지어 약간 포기하고 싶은 심정이었다.북양왕을 건드린다는 건 죽겠다는 뜻이 아닌가? 이 순간 회의실에 있던 다른 의학협회 회원들도 공포에 질린 얼굴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그… 그자가 북양왕이라고? 우린 이제 끝장이야!""이제 어떡합니까? 북양왕을 건드렸으니, 모두 총살당하는 거 아닙니까?""이 회장님, 아니, 오씨 어르신, 방법을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오씨 어르신은 겁에 질린 사람들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단지 북양왕일뿐, 왜 당황하는 거지? 난 약왕파의 장로이다! 용국에서 약왕파의 위치를 설령 모르는 것인가?""북양왕은 말할 것도 없고, 국왕이라 할지라도 우리 약왕파의 체면을 존중해야 하지! 우리 종주님은 국왕 곁에 있는 어의다! 모든 현대 한의학 시스템을 우리 종주님께서 세운 것이라고 할 수 있지! 그의 제자들은 너희 강중의 의사들을 합친 것보다도 많다! 그러니 고작 북양왕 따위가 작전부에서 이름을 날렸다는 이유만으로 무법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나?""만약 우리 약왕을 모욕한다면, 북양왕이라고 해도 머리 숙여 사과해야 한다!!!"오씨 어르신의 말을 들은 의료 협회 회원들은 모두 숨을 몇 번 들이마셨고, 그제야 반응해 왔다!그렇다, 약왕파는 용국에서 8번째로 큰 의약대종이자, 의약 정종이기도 하다! 게다가 약왕파의 종주인 황약사는 용국에서 이름을 날린 지 오래된 의사였으며, 서열도 매우 높았다. 그는 용국 의료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자였다. 현재 용국에 있는 세 명의 명의가 와도 황약사 앞에서는 예의를 차려야 했다. 이 회장도 안도의 한숨을 쉬더니 재빨리 아첨하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오
여섯 명의 경비원이 일제히 대답했고, 모든 것이 준비되었다.그날 밤 강우연은 서은정을 데리고 연회에 참석했고, 한지훈은 따라오지 않았다. 강중 골든 팰리스 호텔 입구에는 이 회장과 다른 사람들이 일찍 기다리고 있었다.강우연이 차에서 내리는 것을 본 이 회장은 재빨리 앞으로 나아가 말했다."강 대표님, 전부터 대표님의 명성은 익히 들었다만 오늘 이렇게 실제로 뵈니 과연 소문대로 우리 강중 의약계의 한 송이 금화이십니다."강우연은 차에서 내려 이 회장에게 정중하게 고개를 끄덕였고,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이 회장님, 과찬이십니다.""하하하!"이 회장은 몇 번 웃더니, 손짓을 하며 말했다."강 대표님, 안으로 모시겠습니다."두 사람은 호텔로 들어섰고, 미리 예약해둔 룸으로 바로 향했다. 그 순간, 룸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검은색 롱드레스를 입고 걸어 들어오는 강우연을 바라보았고, 모두 재빨리 일어나 미소를 지었다."이분이 바로 우연 그룹의 강우연 대표님이십니다, 모두 박수로 맞이해 주십시오!"이 회장은 한쪽에 서서 모두에게 강우연을 소개했고, 의료 협회 고위 관계자들은 일제히 웃으며 박수를 보냈다. 강우연 역시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 인사했고, 곧이어 자리에 앉았다. 이 회장도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며 말을 꺼냈다."강 대표님, 그럼 본론으로 바로 들어가도 되겠습니까?"강우연이 웃으며 대답했다."네, 좋습니다.""알겠습니다!"이 회장은 대답을 하며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살핀 후 말했다."강 대표님, 현재 강중의 의료 시장 절반을 모두 우연 그룹이 장악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나머지 절반은 우리 의료 협회가 주관하고 있고요. 그리고 현재, 청운종이 우연 그룹에 속했으니 이는 우연그룹이 실제로 강력하고, 강중에서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저희는 일을 그렇게 철저히 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희의 목표는 단 하나입니다. 함께 발전하고, 번영하며 강중의 의료 시장을 더욱 곤고하게 만드는 것입니다!"강우연은 고개를
갑자기 들이닥친 노인을 본 강우연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당신은 누구죠?"그러자 이 회장과 의료협회 관계자들이 일제히 일어나 정중하게 외쳤다."오씨 어르신!"이 회장은 자신의 자리를 양보한 뒤 매우 정중하게 오씨 어르신을 자리로 모셨고, 그의 옆에 섰다.이 장면을 본 강우연의 얼굴은 더욱 차갑게 변했다. 이 회장은 돌아서서 차가운 미소로 강우연에게 말했다."강 대표님, 이분은 우리 용국 무종 서열 8위의 의약 대종, 약왕파의 장로님이신 오허청, 오씨 어르신이십니다! 어르신을 뵈었는데 인사를 하시는 게 어떻겠습니까?"이 말이 나오자마자 다른 의료협회 회원들도 강우연을 가리키며 소리쳤다."맞습니다! 강 대표님, 오씨 어르신께서는 매우 지위가 높으신 분인데 어째서 가만히 있는 거죠?""우연그룹의 대표라고 할지라도 약왕파의 오씨 어르신을 뵈면 고개를 숙이는 게 마땅합니다.""설마, 우연 그룹의 대표가 오씨 어르신을 무시하는 겁니까?"그들의 말에 강우연은 눈살을 찌푸렸고, 잠시 생각을 한 뒤 몸을 숙여 말했다."안녕하세요, 오씨 어르신."오씨 어르신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머리를 숙이고 자신을 오씨 어르신이라고 정중하게 부르는 것을 정말 좋아하는 것 같았다. 이때 그는 냉담하게 말했다. "아가씨, 오늘은 내가 특별히 약왕파에서 강중으로 와 이 회담을 마련한 거야. 목적은 매우 간단하지, 우연 그룹이 의료협회에 귀순하던지, 아니면 내가 직접 우연 그룹을 인수하던지 둘 중 하나가 될 테다. 그러니 네가 직접 고르도록."이 말을 들은 강우연은 즉시 안색이 어두워지며 대답했다."오씨 어르신, 무슨 말씀이세요? 장사는 이렇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렇게 되면 저희는 더 이상 이야기할 필요가 없을 것 같네요!"그 말을 한 강우연은 뒤돌아서 떠나려 했다.하지만, 룸의 문 앞에는 살을 에는 듯한 오한을 풍기는 두 남자가 서 있었다! "내가 너에게 가라고 한 적이 없는데, 어떻게 떠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거지?"오씨 어르신은 자리에 앉아
이 회장과 그 옆에 있던 사람들은 이마에 식은땀이 흘렀고, 겁에 잔뜩 질린 표정으로 갑자기 들이닥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이 사람이 북양왕인가?매우 젊은 데다가, 이토록 위압감을 주다니! 단 한 번의 눈빛만으로 그들의 심장은 격렬하게 뛰었다!이때, 오씨 어르신의 안색은 어두워졌고, 분노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큰 소리로 외쳤다."네놈이 북양왕인가? 과연 소문대로 오만방자하군, 약왕파의 사람에게까지 손을 쓰다니! 내가 경고하는데, 지금 당장 사과하지 않으면 네놈이 감당할 수 없는 화를 직면하게 될 테다!"이를 들은 한지훈은 화를 내기는커녕 웃으며 대꾸했다."아? 그래? 그럼 본왕도 당신 같은 늙은이가 화나면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매우 보고 싶군!"말을 마친 그는 직접 손을 뻗어 오씨 어르신의 얼굴을 세게 후려갈겼다! 철썩! 그 순간, 오씨 어르신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몇 바퀴를 돈 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땅에 쓰러져 뒤에 있던 의자를 박살 냈다! 순식간에 룸 전체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모두들 눈을 크게 뜨고 몇 번 숨을 들이마셨고, 눈앞의 광경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북양왕이 오씨 어르신에게 손을 쓰다니, 그는 약왕파의 장로이지 않은가! 이제 끝났다, 일이 이렇게 터지다니! 오씨 어르신은 뺨을 맞아 땅바닥에 쓰러진 채로 비명을 지르더니, 피멍이 든 얼굴을 감싸 쥐며 입에 피를 머금은 채 땅에서 일어나 한지훈을 노려보며 소리쳤다."네... 네가 감히 나에게 손을 대? 약왕파는 널 절대로 가만두지 않을 거다! 여기, 경비!!!"그 순간, 룸 입구에서 다시 경비원 4명이 들어왔고, 그들은 오씨 어르신의 얼굴이 피로 뒤덮인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오씨 어르신, 누가 이런 짓을 한 겁니까?"경비원 중 한 명이 즉시 오씨 어르신의 부상을 확인하기 위해 앞으로 나섰다.오씨 어르신은 화가 난 채로 한지훈을 가리키며 소리쳤다."저 자식이다, 저 자식을 잡아!""예!"눈 깜짝할 사이에 네 명의 경비병이 한지훈
그 순간, 오씨 어르신은 한지훈의 말에 너무 겁이 나서 온몸을 떨었고, 이마에는 식은땀이 흘렀다!그는 완전히 넋을 잃었고, 한지훈의 기세에 압도당했다!그 순간, 그는 마치 사신에게 붙잡혀 지옥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한지훈의 몸에 깃든 무시무시한 기세가 그의 영혼까지 떨게 만들었다!오씨 어르신은 의학 공부에 전념하는 사람일 뿐, 전투 능력은 전혀 없었다!이번에 온 것도 오씨 어르신은 약왕파를 대표해 한지훈과 협상하러 온 것이었고, 약왕파의 오만함 때문에 장로 한 명이면 북양왕을 제지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런 식으로 북양왕이 머리를 숙이면 약왕파는 북양왕이라도 약왕파를 만나면 고개를 숙인다고 세상 앞에 선언할 수 있었다!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약왕파의 명성도 높아지는 것이다! 하지만 오허청은 한지훈이 이토록 강하게 나올 줄 예상하지 못했고, 게다가 그는 미치광이처럼 횡포를 부렸다! 그 직후 한지훈은 손을 놓자 오허청은 숨을 헐떡이며 땅에 쓰러졌고, 온몸이 식은 땀으로 젖었다.한지훈은 침착함을 유지한 채 룸 안에 있는 의료 협회 회원들을 바라보며 말했다."그리고 당신들! 당신들에게도 조언 하나 하지! 다른 사람의 꼭두각시가 되지 말도록, 희생양이 되어서도 나를 탓하지 말도록 해라!"그의 한 마디에 모두 몸을 벌벌 떨었고, 한지훈은 강우연과 서은정을 데리고 룸을 떠났다. 누구도 감히 그들이 떠나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그들이 떠난 후, 이 회장과 다른 사람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이마에서 흘러내리는 식은땀을 닦아냈다."아이고, 오씨 어르신, 괜찮으십니까?"이 회장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쓰러진 오씨 어르신을 서둘러 일으켜 세웠다. 오허청의 얼굴은 붉어졌고, 그의 눈에는 분노의 불꽃이 튀며 소리쳤다."좋아, 아주 잘난 북양왕이로군! 이렇게 오만하고, 안하무인이라니! 약왕파는 안중에도 없다니, 반드시 네놈을 후회하게 만들 테다!!!"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오씨 어르신이 매우 분노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이 회장은 머뭇
한지훈은 강우연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말했다.“괜찮아. 약왕파는 나한테 위협이 되지 않아. 그쪽에서 주제를 모르고 날뛰면 나한테도 방법이 있어. 너무 걱정하지 마. 당신은 일단 쉬고 있어. 난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 좀 나갔다올게.”“어딜 가는데요?”걱정스러운 그녀의 표정에 한지훈은 웃으며 대답했다.“곧 돌아올 거니까 걱정하지 마.”말을 마친 한지훈은 곧바로 별장을 나갔다.그는 홀로 차를 운전해 강중 서부의 한 운동장으로 갔다.이곳은 과거 강중 궁부에서 훈련기지로 쓰던 곳이었다.깊은 밤, 어두운 불빛 아래 한 사내가 거대한 검을 들고 싸늘한 분위기를 풍기며 운동장 중앙에 서 있었다.멀리서도 위압감이 느껴지는 기운이었다.차를 타고 운동장에 도착한 한지훈은 라이트를 켜서 전방을 비추었다.차 안에서 사내를 발견한 한지훈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곧이어 그는 라이트를 끄고 차에서 내려 한발 한발 그 사내에게로 다가갔다.주변 분위기마저 차갑게 가라앉았다.두 사람을 중심으로 진한 살기가 요동쳤다.그리고 이때 까마귀 한 마리가 갑자기 허공을 낮게 날더니 섬뜩한 소리를 내며 두 사람 사이를 스치고 지나갔다.검은색 까마귀깃이 허공에서 천천히 바닥으로 떨어졌다.그리고 그 순간 주변의 모든 것이 멈춘 것처럼 보였다.하늘하늘 허공에서 춤추던 까마귀깃마저도 그대로 멈추어 버렸다.그리고 깃이 다시 땅에 떨어졌을 때, 등에 커대한 대검을 멘 무장포가 두 발로 땅을 차며 허공으로 솟구치더니 등 뒤에서 대검을 빼들고 한지훈을 향해 휘둘렀다.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주변 공기마저 얼어붙었다.강력한 위력을 담은 무장포의 검은 아찔한 소리를 내며 아래로 떨어졌다.눈 깜짝할 사이에 검은 한지훈의 머리 위까지 왔다.한지훈은 피하는 대신 품에서 오릉군가시를 꺼내 허공에 휘둘렀다.촤르륵!오릉군가시의 쇠사슬이 섬뜩한 빛을 뿜으며 그 대검과 부딪혔다.쨍그랑!병기가 부딪히는 소리가 주변에 울려퍼지고 마찰에 의한 불빛이 번쩍하고 주변을 밝혔다.무장포는
안드레는 항쟁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는 한지훈과는 전혀 승산이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끝까지 완강하게 반항한다면, 한지훈은 더욱 강경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유럽 전체는 슬픔에 빠지게 됐고, 수많은 사람들은 안드레의 안쓰러운 모습에 눈물을 흘렸다. 더 이상 유럽을 지킬 사람도 없게 됐다. “한 선생님, 안드레 님께서는 이미 자결을 통하여 사죄하셨으니 이제라도 제발...”쿠러는 검을 찔려 죽은 안드레의 마지막 모습에,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안돼! 적어도 4분의 3의 목숨은 내놔야 돼!”이내 한지훈이 한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자, 곧바로 별빛이 쏟아졌다. 은빛 별빛에 비친 모든 무도 사람들은 순간 잿더미로 변한 채 공기 속에서 흩어지게 됐다. 마치 그들은 이 세상에 한 번도 나타난 적 없는 것처럼. 곧이어 한지훈은 한 손을 짊어진 채, 곧장 북쪽으로 향하여 영륜으로 향했다. 지금 이 순간 전 세계는 고요해졌다. 안드레가 자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은 재앙을 면하지 못했다. “아이고! 한때 2차 대전 정세까지 좌우하던 안드레가 한지훈 앞에서 자결까지 하며 사죄했는데도 용서를 받지 못했다니!”“한지훈 이 놈, 이번 기회에, 전 세계로 하여금 용국은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끔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이번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사상자만 해도, 이미 수만 명이 넘어!”“그게 뭐 어때서? 그러게 누가 그들로 하여금 다른 나라들을 멸망시킬 의도를 보이라고 했어!”인터넷에서는 전 세계 사람들이 열띤 토론을 하고 있었다. 특히 역외에 세력이 전혀 없는 일부 작은 나라들은, 이번 사건을 더욱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자신들의 나라에 역외 강자가 없어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한숨이 나오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이 상황이, 자신들의 나라를 보호할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 “이젠 한지훈이 영륜으로 가려 할 거야!”“영륜은 비록 작은
안드레는 생각했다. 지난번에 공해상에서 한지훈으로부터 미움을 사거나 용국 묘당으로부터 미움을 산 상황에 한지훈은 그저 무릎을 꿇고 절하는 것만을 요구했었다. 그렇기에 이번에도 스스로 무릎을 꿇으면 한지훈이 더 이상 추궁하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일단 유럽 다른 역외 강자들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그는 오늘의 모든 것을 되찾을 기회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했다. 저 멀리서 무릎을 꿇고 절하는 안드레의 모습에 한지훈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안드레, 그때랑 지금의 상황은 정말 달라. 그날, 너희들이 저지른 과실은 단지 용국의 명예만을 손상시켰을 뿐이야!” “하지만 오늘의 너희들은 감히 우리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하고 있지!”“내 눈에는, 네가 아무리 절을 해도 우리 용국 백성들의 목숨과는 비교할 수 없어!”한지훈의 차가운 목소리에, 유럽 전역 백성들은 모두 충격에 빠졌다. 안드레는 완전히 멍해졌다. 사실 그와 한지훈은 같은 일성 준 천신계 강자였다. 자신이 방금 보인 절은, 한지훈의 수원을 적어도 5년은 증가시킬 수 있었다. 게다가 한지훈에게 있어서 좋은 점은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자신의 절이, 한 푼의 가치도 없다니? “한지훈! 너 사람을 그렇게 너무 업신여기지 마! 이번에 너에게 패배한 것은 단지 이곳에 처음으로 돌아온 역외 강자들일뿐이고, 앞으로 다른 역외 강자들도 계속해서 돌아올 거라는 거 명심해!”“안드레 선생님께서는 우리 유럽의 대표로서, 이미 매우 성실하고 정직하게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는데 넌 대체 뭘 또 어떻게 하려는 거야!”“어떻게 하냐고?”한지훈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너희 유럽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전부 죽이려 하는데, 고작 절 한번 하는 거로 본인 마음 편안하게 하려는 거면 그게 맞는 것 같아?”“이 세상에 그렇게 쉬운 도리가 어디 있어! 차라리 내가 너희 유럽에 500개의 핵무기를 던지고 나중에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할까?”한지훈은 비웃음을 띤 얼굴로 아래쪽에 있는 쿠러를 바라보았
당시 미육과 연합하여 용국을 지원하자는 제안을 건넸을 때, 아무도 그의 얘기에 귀를 기울어주지 않았다. 그러니 이 상황에 그는 절대 나서며 말리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안드레의 단호한 거절에 유럽 전체는 깊은 절망에 빠지게 됐다. “용국이랑 연락 닿았어? 뭐라고 해?”고위층 간부는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다른 중년 남자에게 물었다. “저희가 줄곧 최선을 다해 연락하고 있긴 한데, 용국 측은 그저 용각이 용국 국왕에게 보고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만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용각 측은 줄곧 응답이 없습니다!”중년 남자는 겨우 용기를 내어 대답했다. “뭐라고!”그 얘기에 고위층 간부는 책상 위를 탁하고 세게 내리쳤다. “그 놈들 대체 뭐 하자는 거야? 우리가 이 세상에서 가장 우수한 인종이라는 걸 모르고 있는 거 아니야? 국왕이라는 사람은 어떻게 감히 한지훈이 유럽에서 우리를 학살하게끔 방임한 건지!”“용서 못해! 절대 용서할 수 없어!”그는 거의 울부짖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화가 나도 이 상황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쿠로, 이젠 너의 그 잘못된 선택의 대가를 치를 때가 됐어. 당초 한지훈이 유럽을 찾아왔을 때, 내가 너희들더러 더 이상 용국을 건드리지 말라고 충고했었지!”“적어도 태세가 조금이라도 좋아진 후에 다시 결정을 내려도 늦지 않았겠건만, 너희들은 기어코 내 말을 듣지도 않았어! 결국 한지훈은 지금 유럽으로 달려가고 있고!”“너희들이 그렇게 자랑하던 역외 강자들은 뭐 하고 있어? 그렇게 입버릇처럼 떠벌리던 그 동맹국들은?”바로 그때 안드레가 들이닥쳤다. 안드레를 보자마자 쿠러의 표정은 마침내 좀 가라앉았다. “안드레, 지금 오직 너만이 세계 무도 연맹에 연락을 나눌 수 있어. 우리나라는 이젠 완전히 위기의 상황에 놓이게 됐는데 더 이상 좌시할 수는 없잖아.”쿠러는 급히 반갑게 맞이하며 본론부터 꺼냈다. 그러나 안드레는 쓴웃음만 보였다. “사실 이미 세 시간 전에 연락하긴 했어. 그들의 뜻은, 이번
유 씨 어르신과 양 씨 어르신의 침착함에 비해, 상황은 계속하여 들끓었다. 사실 천신급 강자가 이렇게 강한 다른 나라들에 침투해 마구 살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게다가 인구가 천만 명이 넘는 몇 개 대도시까지 전부 도살되었다. 이 소식에 전 세계는 크게 놀랐다. 그제야 사람들은, 용국이 수천 년 동안 세계 정상에 우뚝 선 것만큼 더 이상 건드릴 수 없는 존재라는 걸 깨달았다. 특히나 용국에 정복된 많은 나라들은 더욱 깊이 새기게 됐다. 감히 자신보다 강한 자를 공격하려는 자는, 언젠다는 반드시 죽임을 당할 거라고. 현재 수많은 나라 원수들은, 모두 세계 무도 연맹이 한지훈을 제재해 줄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도 이 방법이야말로 그들의 나라를 보전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세계 무도 연맹도 유독 평온한 태도를 보이며 모든 일을 묵인하고 있었다. 게다가 미육과 부상 천신계 강자들이 잇달아 참사하고 난 후, 세계 무도 연맹은 더 이상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지도 않았다. 이 상황에 전 세계는 침묵에 빠지게 됐다. 필경 세계 무도 연맹은, 천도 맹약이 세속에 파견한 하나의 꼭두각시일 뿐이었다. 그러나 천도맹약이 역외 강자들을 돌아오게끔 만들어,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한 의도는 이미 드러나게 됐다. 이 상황에 세계 무도 연맹이 소리를 내어 한지훈을 경고하게 되면, 정세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겠는가? 지금 이 순간, 용국의 해체를 꿈꾸던 국가 원수들은 하나같이 깊은 후회에 빠졌다. 만약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들은 결코 용국 해체 계획에 가담하지 않았을 것이다.곧이어, 한지훈이 부상 강자와 미육 강자들을 잇달아 참살하는 영상은 순식간에 인터넷에서 미친 듯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 모든 것을 목격한 네티즌들은 그저 말문이 막혔다. 자신들의 나라가 이젠 완전히 끝났다는 생각에. 적지 않은 부상 젊은이들은 이 뉴스를 통해, 교토에서 발생한 모든 것을 알게 된 후 바로 스크린을 껐다. 그들 역시 이 모
그러나 노인이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하늘에는 순간 괴상한 빛줄기가 나타났다. “안돼!”노인은 큰 소리를 내며 어떻게든 막으려 했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빛이 지나치는 곳마다, 사람이고 가축이고 모두 사라지게 됐고 땅 위에는 피만 흐를 뿐이었다. 노인은 더 이상 망설일 겨를도 없이, 급히 손을 들어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막으려 했다. 하지만 그가 막아내기도 전에, 한지훈은 차가운 웃음을 보임과 동시에 번쩍하여 노인의 등 뒤를 노렸다. 이내 금빛이 반짝이는 장총 한 자루가 노인을 찔렀다.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노인이 미처 반응하지도 못한 채 적색 사냥용 장총에 맞는 순간을 목격하게 됐다. 그렇게 노인은 시체가 되어 바로 쓰러졌다. 방금 한지훈이 보인 일격은 매우 간단해 보이긴 하지만, 그 안에는 원의 오의가 포함되어 있었고 이는 노인으로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차원이었다. 결국 노인은 반항할 기회조차 없이 총에 찔려 죽게 됐다. 뒤이어 한지훈이 손을 살짝 들자, 하늘에는 황금 노을이 뒤덮였고 무수한 살기가 이집트의 수도를 뒤덮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이집트의 수도 전체는 온통 불바다가 되었다. 무종 고수든 일반 백성이든 무차별적으로 말살되었다. “너... 대체 왜 백성들까지 학살하는 거야!”한지훈이 한창 손을 쓰고 있을 무렵, 누군가가 한지훈에게로 날아왔다. “너희 이집트 강자들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학살하려고 한 이상, 나야 당연히 용국 백성들을 위해서라도 공정한 도리를 따져야지!”이내 한지훈이 다시 손을 흔들자, 몇 개의 도시가 눈 깜짝할 사이에 잿더미가 되었다. 그리고 방금 나타난 노인은, 몇 리 밖으로 도망가기도 전에 눈썹이 뚫리게 되었다. 그렇게 또 한 명의 천신계 강자가 죽게 되었다. 이 상황에 중년 남자는 그저 주먹을 꽉 쥐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아무리 화가 난다 하더라도 한지훈이 멀리 떠날 때까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순식간에 여러 나라들이 도살되면서 전 세계는 깜짝 놀랐다. 한편
중년 남자의 말이 떨어지기도 바쁘게, 하늘에서는 갑자기 비할 데 없이 눈부신 은빛이 번쩍였고 온 하늘은 그 은빛에 휩싸였다. 은빛을 보아낸 중년 남자는 깜짝 놀랐다. 이내 급히 의자에서 일어나 밖을 향해 소리쳤다. “얼른! 모두 전쟁 준비 태세로 들어가!"”그러나 그의 목소리가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주위는 쥐 죽은 듯이 고요했다. 그저 눈앞에는 흰 빛이 지나가는 것만이 보였다. 자세히 보니 사람이든 강철로 만든 무기든, 순식간에 잿더미가 되어 공기 속으로 흩어지게 된 것이다. 곧이어 긴 머리의 남자가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것 같은 그 기운은,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을 충격에 빠지게 만들었다. 중년 남자는 하늘에 떠오른 누군가의 그림자를 발견하고는 저도 모르게 나지막이 한숨을 내쉬었다. 바로 이때, 엄청나게 강한 기운이 다시 중년 남자의 뒤에서 느껴졌다. “누구야!”이는 한지훈에게 던지는 질문이었다. “북양 왕, 한지훈!”한지훈의 목소리는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북양 왕, 여기는 엄연히 이집트의 수도인데 잘못 알고 찾아온 거 아니야? 천신계 강자라면 세속에 들어설 수는 있지만, 마음대로 살계를 열 수는 없지!” “우리 이집트의 수도까지 와서 뭘 하려는 거야!”이내 하늘에서는 한 노인이 느릿느릿한 발걸음으로 한지훈을 맞이했다. 한지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노인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 살계를 열면 안 된다는 거야? 그럼 너희 이집트 역외 강자들은 부상과 연합하여 우리 용국을 도살하려 했는데, 그건 어떻게 설명할 거야?”설마 고위층들은 맘대로 불을 질러도 되고, 백성들은 불을 지르지 못한다는 거야? 그런 말도 안 되는 게 어딨어! “흥! 그건 역외 강자들이 내린 결정이야. 네가 이미 이렇게까지 희생하며 용국을 지키려 한 이상 본분만 지켜! 당장 용국으로 돌아가고, 더 이상 다른 나라들과 갈등을 일으키지 마!”“너희 땅을 지키는 게 바로 네가 마땅히 해야 할 직책이야!”노인은 한지훈을 안중에 두지도
그의 쓴웃음과 함께, 부상이 수십 년 동안 세웠던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다. “가주님, 아직 저희에게는 숨겨진 핵무기가 두 개 더 있지 않습니까? 제가 봤을 때...”“뭐? 핵무기?”그 말에 직전 가주는 저도 모르게 탁자를 내리쳤다. 상대는 천신계 고수인데 핵무기로 상대한다고? 핵무기가 제대로 날아가 폭파하기도 전에, 부상에 있는 자신의 가문이 먼저 불똥을 맞을까 봐 두려웠다. “어리석은 놈! 그놈이 어떤 사람인지 알기나 해?”“천신계 강자 수법조차도 맘대로 되돌릴 수 있어. 만약 핵무기를 그놈에게 던진다면, 그건 그저 부상에 더 큰 공포를 조성할 뿐이야!” 직전 가주는 가문을 장악한 지 여러 해가 되었고, 또한 부상의 국권도 직전 가문이 손에 넣고 있었다. 그렇기에 요 몇 년 동안 겪은 풍파들에 대해 그는 모르는 게 없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그는 정말 두려웠다. 한지훈 한 사람만으로 이미 부상을 피로 물들였는데, 만약 또다시 심기를 건드리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까? 그는 감히 생각하지도 못했고, 생각하려 하지도 않았다. 비록 스스로도 20대 청년 때문에 간담이 서늘해지는 걸 인정하기 싫었지만, 어쩔 수 없는 사실이었다.게다가 부상의 고수들 중, 한지훈의 손에서 죽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그리고 최신 정보에 따르면, 미육 쪽의 최고의 고수들도 방금 한지훈의 손에 죽게 됐고, 미육 전체의 사상자 수는 수천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이건 얼마나 무서운 복수인가? 이 상황에 누가 감히 용국을 건드리고 한지훈을 건드리려 하겠는가? “가주님, 저희가 유럽 혹은 비육과 손을 잡는 건 어떤가요? 전 세계 고수들이 모두 한 곳에 모이게 되면 한지훈도 더 이상 피하기 어려울 거라 확신합니다!” 이때 직전 가문의 중요한 구성원 한 명이 입을 열었다. “유렵? 연합하는 게 유리하다고 생각해? 절대적인 실력 앞에서 우린 그저 땅강아지일 뿐이야. 우린 그저 역외 다른 강자들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어!”“아마 때가 되면...”그는 잠시 멈칫
순간 유럽 전체는 공포에 휩싸이게 됐다. 전에 역외 강자들이 돌아오기 전에도, 한지훈 홀로 유럽 4대 천신계 강자들을 도살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의 유럽은 다른 열국 역외 강자들과 손을 맞잡고, 함께 용국을 멸망시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 사실을 한지훈이 전혀 모를 리는 없었다. 그렇기에 한지훈의 보복이 유럽 전역을 피바다로 만들 수도 있었다. 그 시각, 유럽 평범한 일가족의 한 노인은 이 소식을 접하고는 하늘을 우러러보며 깊은 탄식을 금치 못했다. 가족들은 떨리는 그의 손을 보아냈다. 다른 한편, 이들보다도 가장 먼저 소식을 접한 영륜 역시 같은 반응이었다. 그중에서도 한궁에 있던 한 백발노인의 표정은 극도로 어두웠다. “당장 가서 하드레이를 모셔와! 그렇지 않으면 우리 영륜이 아예 지구에서 사라질 수도 있어!”“캐럴 선생님, 제가 보기엔 이 소식의 신빙성이 너무 낮습니다. 그리고 설령 한지훈이 정말 그 역외 강자들을 죽였다 하더라도, 설마 그가 감히 국제 분쟁을 일으킬 수가 있겠습니까?”“그래서 전 굳이 하드레이 선생을 모셔올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옆에 있던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한 중년 남자가 시큰둥한 표정으로 말했다. “뭐? 국제 분쟁? 흥! 넌 아직도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나 본데, 연합국들은 이번에 용국 전체를 멸하려고 하는 거야! 네가 알긴 뭘 알아!”“만약 하드레이가 이곳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한지훈은 단 한 시간 안에 얼마든지 영륜을 불바다로 만들 수도 있었을 거야!”백발의 노인은 이미 단단히 화가 났다. “하지만 하드레이 선생께서는 앞으로 3년 안에는 그 누구도 그의 청수를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잖아요. 이 상황에 저희가 요청하는 건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게다가 한지훈이 뭐가 대단합니까. 하드레이 선생은 이미 삼성 지급 천신계 강자이고, 일단 하드레이 선생의 이름만 대기만 하면 한지훈은 아마 놀라서 도망갈 것입니다.”중년 남자는 여전히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하드레이는 확실히 유럽에
그 순간, 부상 전체는 들끓게 됐다. 거의 모든 국민들이, TV 생중계를 통해 이 피 비린내 나는 장면을 보게 됐다. 무려 부상의 수많은 고위층, 그리고 무종 고수들이 잇달아 운명하게 된 것이다. 한편 직전 가문에는 나쁜 소식들만이 눈덩이처럼 굴러오게 됐다. 소식을 접한 직전 가문 가주의 표정은 극도로 어두웠다. 부상의 모든 고수들이, 모두 한 사람으로부터 죽임을 당하게 됐다. 심지어 근 30년 간 자취를 감춘 고수조차도 눈 깜짝할 사이에 격파당했다. 그렇게 짧디 짧은 몇 시간 내에 부상 각지 고수들은 거의 전부 살해되었다. 게다가 국주의 황궁조차도 순식간에 평지로 옮겨지게 됐다. 그래도 다행인 건, 국주는 그 무렵 지하실에서 하인들과 밀정을 하고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부상의 정신적 우상인 국주조차도 참살당했을 것이다. 한편, 각국 역외에서 돌아온 강자들이 용경에서 한지훈 한 사람에 의해 전부 격살당했다는 소식이 아주 빠르게 퍼지게 됐다. 이 순간, 세계 각지는 모두 지옥과도 같은 적막에 빠지게 됐다. 그 시각 미육의 한 우림 속에서는, 하늘을 찌를 듯한 큰 나무 아래 수수한 옷차림의 노인이 앉아 있었다. 사실 이 우림은 미육의 금지 구역이었다. 그 이유는, 노인이 줄곧 이곳에서 자연의 힘을 깨닫고 있었기에 일단 이 구역에 들어서는 모든 사람들을 침입자로 간주하여 격살하고 있었다. 노인은 어느새 천신계의 천기가 온몸을 감싸며, 자신에게도 드디어 본질적인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그리고 그의 머리 위에는, 오색구름 덩어리가 모여 있었는데 이는 마치 그가 곧 새로운 길을 개척할 거라는 것을 의미하는 듯했다. 바로 이때, 흰색 두루마기를 입은 한 중년 남자가 빠른 걸음으로 노인에게 다가와 당황한 표정으로 보고했다. “선생님, 큰 일 났어요. 저희 미육 역외 강자들이, 용국의 한지훈이라는 사람의 손에 죽게 됐다고 합니다!”남자는 말하면서 이마에 흐르는 식은땀을 닦았다. 그의 뒤에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따랐는데, 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