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북양왕?이 세 단어를 들은 이 회장은 온몸을 떨었고 이마에는 식은땀이 흘렀다!이럴 수가!자신이 지금 북양왕과 맞서고 있는 건가? 이는 죽음을 자초하는 일이 아닌가!어쩐지 청운종과 영시종이 모두 멸했더라니! 이는 모두 용국의 북양왕의 짓이었고, 그에게 있어서 매우 쉬운 일이었다. 이 회장은 순간 온갖 생각이 뒤얽혔고, 심지어 약간 포기하고 싶은 심정이었다.북양왕을 건드린다는 건 죽겠다는 뜻이 아닌가? 이 순간 회의실에 있던 다른 의학협회 회원들도 공포에 질린 얼굴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그… 그자가 북양왕이라고? 우린 이제 끝장이야!""이제 어떡합니까? 북양왕을 건드렸으니, 모두 총살당하는 거 아닙니까?""이 회장님, 아니, 오씨 어르신, 방법을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오씨 어르신은 겁에 질린 사람들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단지 북양왕일뿐, 왜 당황하는 거지? 난 약왕파의 장로이다! 용국에서 약왕파의 위치를 설령 모르는 것인가?""북양왕은 말할 것도 없고, 국왕이라 할지라도 우리 약왕파의 체면을 존중해야 하지! 우리 종주님은 국왕 곁에 있는 어의다! 모든 현대 한의학 시스템을 우리 종주님께서 세운 것이라고 할 수 있지! 그의 제자들은 너희 강중의 의사들을 합친 것보다도 많다! 그러니 고작 북양왕 따위가 작전부에서 이름을 날렸다는 이유만으로 무법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나?""만약 우리 약왕을 모욕한다면, 북양왕이라고 해도 머리 숙여 사과해야 한다!!!"오씨 어르신의 말을 들은 의료 협회 회원들은 모두 숨을 몇 번 들이마셨고, 그제야 반응해 왔다!그렇다, 약왕파는 용국에서 8번째로 큰 의약대종이자, 의약 정종이기도 하다! 게다가 약왕파의 종주인 황약사는 용국에서 이름을 날린 지 오래된 의사였으며, 서열도 매우 높았다. 그는 용국 의료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자였다. 현재 용국에 있는 세 명의 명의가 와도 황약사 앞에서는 예의를 차려야 했다. 이 회장도 안도의 한숨을 쉬더니 재빨리 아첨하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오
여섯 명의 경비원이 일제히 대답했고, 모든 것이 준비되었다.그날 밤 강우연은 서은정을 데리고 연회에 참석했고, 한지훈은 따라오지 않았다. 강중 골든 팰리스 호텔 입구에는 이 회장과 다른 사람들이 일찍 기다리고 있었다.강우연이 차에서 내리는 것을 본 이 회장은 재빨리 앞으로 나아가 말했다."강 대표님, 전부터 대표님의 명성은 익히 들었다만 오늘 이렇게 실제로 뵈니 과연 소문대로 우리 강중 의약계의 한 송이 금화이십니다."강우연은 차에서 내려 이 회장에게 정중하게 고개를 끄덕였고,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이 회장님, 과찬이십니다.""하하하!"이 회장은 몇 번 웃더니, 손짓을 하며 말했다."강 대표님, 안으로 모시겠습니다."두 사람은 호텔로 들어섰고, 미리 예약해둔 룸으로 바로 향했다. 그 순간, 룸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검은색 롱드레스를 입고 걸어 들어오는 강우연을 바라보았고, 모두 재빨리 일어나 미소를 지었다."이분이 바로 우연 그룹의 강우연 대표님이십니다, 모두 박수로 맞이해 주십시오!"이 회장은 한쪽에 서서 모두에게 강우연을 소개했고, 의료 협회 고위 관계자들은 일제히 웃으며 박수를 보냈다. 강우연 역시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 인사했고, 곧이어 자리에 앉았다. 이 회장도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며 말을 꺼냈다."강 대표님, 그럼 본론으로 바로 들어가도 되겠습니까?"강우연이 웃으며 대답했다."네, 좋습니다.""알겠습니다!"이 회장은 대답을 하며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살핀 후 말했다."강 대표님, 현재 강중의 의료 시장 절반을 모두 우연 그룹이 장악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나머지 절반은 우리 의료 협회가 주관하고 있고요. 그리고 현재, 청운종이 우연 그룹에 속했으니 이는 우연그룹이 실제로 강력하고, 강중에서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저희는 일을 그렇게 철저히 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희의 목표는 단 하나입니다. 함께 발전하고, 번영하며 강중의 의료 시장을 더욱 곤고하게 만드는 것입니다!"강우연은 고개를
갑자기 들이닥친 노인을 본 강우연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당신은 누구죠?"그러자 이 회장과 의료협회 관계자들이 일제히 일어나 정중하게 외쳤다."오씨 어르신!"이 회장은 자신의 자리를 양보한 뒤 매우 정중하게 오씨 어르신을 자리로 모셨고, 그의 옆에 섰다.이 장면을 본 강우연의 얼굴은 더욱 차갑게 변했다. 이 회장은 돌아서서 차가운 미소로 강우연에게 말했다."강 대표님, 이분은 우리 용국 무종 서열 8위의 의약 대종, 약왕파의 장로님이신 오허청, 오씨 어르신이십니다! 어르신을 뵈었는데 인사를 하시는 게 어떻겠습니까?"이 말이 나오자마자 다른 의료협회 회원들도 강우연을 가리키며 소리쳤다."맞습니다! 강 대표님, 오씨 어르신께서는 매우 지위가 높으신 분인데 어째서 가만히 있는 거죠?""우연그룹의 대표라고 할지라도 약왕파의 오씨 어르신을 뵈면 고개를 숙이는 게 마땅합니다.""설마, 우연 그룹의 대표가 오씨 어르신을 무시하는 겁니까?"그들의 말에 강우연은 눈살을 찌푸렸고, 잠시 생각을 한 뒤 몸을 숙여 말했다."안녕하세요, 오씨 어르신."오씨 어르신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머리를 숙이고 자신을 오씨 어르신이라고 정중하게 부르는 것을 정말 좋아하는 것 같았다. 이때 그는 냉담하게 말했다. "아가씨, 오늘은 내가 특별히 약왕파에서 강중으로 와 이 회담을 마련한 거야. 목적은 매우 간단하지, 우연 그룹이 의료협회에 귀순하던지, 아니면 내가 직접 우연 그룹을 인수하던지 둘 중 하나가 될 테다. 그러니 네가 직접 고르도록."이 말을 들은 강우연은 즉시 안색이 어두워지며 대답했다."오씨 어르신, 무슨 말씀이세요? 장사는 이렇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렇게 되면 저희는 더 이상 이야기할 필요가 없을 것 같네요!"그 말을 한 강우연은 뒤돌아서 떠나려 했다.하지만, 룸의 문 앞에는 살을 에는 듯한 오한을 풍기는 두 남자가 서 있었다! "내가 너에게 가라고 한 적이 없는데, 어떻게 떠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거지?"오씨 어르신은 자리에 앉아
이 회장과 그 옆에 있던 사람들은 이마에 식은땀이 흘렀고, 겁에 잔뜩 질린 표정으로 갑자기 들이닥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이 사람이 북양왕인가?매우 젊은 데다가, 이토록 위압감을 주다니! 단 한 번의 눈빛만으로 그들의 심장은 격렬하게 뛰었다!이때, 오씨 어르신의 안색은 어두워졌고, 분노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큰 소리로 외쳤다."네놈이 북양왕인가? 과연 소문대로 오만방자하군, 약왕파의 사람에게까지 손을 쓰다니! 내가 경고하는데, 지금 당장 사과하지 않으면 네놈이 감당할 수 없는 화를 직면하게 될 테다!"이를 들은 한지훈은 화를 내기는커녕 웃으며 대꾸했다."아? 그래? 그럼 본왕도 당신 같은 늙은이가 화나면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매우 보고 싶군!"말을 마친 그는 직접 손을 뻗어 오씨 어르신의 얼굴을 세게 후려갈겼다! 철썩! 그 순간, 오씨 어르신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몇 바퀴를 돈 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땅에 쓰러져 뒤에 있던 의자를 박살 냈다! 순식간에 룸 전체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모두들 눈을 크게 뜨고 몇 번 숨을 들이마셨고, 눈앞의 광경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북양왕이 오씨 어르신에게 손을 쓰다니, 그는 약왕파의 장로이지 않은가! 이제 끝났다, 일이 이렇게 터지다니! 오씨 어르신은 뺨을 맞아 땅바닥에 쓰러진 채로 비명을 지르더니, 피멍이 든 얼굴을 감싸 쥐며 입에 피를 머금은 채 땅에서 일어나 한지훈을 노려보며 소리쳤다."네... 네가 감히 나에게 손을 대? 약왕파는 널 절대로 가만두지 않을 거다! 여기, 경비!!!"그 순간, 룸 입구에서 다시 경비원 4명이 들어왔고, 그들은 오씨 어르신의 얼굴이 피로 뒤덮인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오씨 어르신, 누가 이런 짓을 한 겁니까?"경비원 중 한 명이 즉시 오씨 어르신의 부상을 확인하기 위해 앞으로 나섰다.오씨 어르신은 화가 난 채로 한지훈을 가리키며 소리쳤다."저 자식이다, 저 자식을 잡아!""예!"눈 깜짝할 사이에 네 명의 경비병이 한지훈
그 순간, 오씨 어르신은 한지훈의 말에 너무 겁이 나서 온몸을 떨었고, 이마에는 식은땀이 흘렀다!그는 완전히 넋을 잃었고, 한지훈의 기세에 압도당했다!그 순간, 그는 마치 사신에게 붙잡혀 지옥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한지훈의 몸에 깃든 무시무시한 기세가 그의 영혼까지 떨게 만들었다!오씨 어르신은 의학 공부에 전념하는 사람일 뿐, 전투 능력은 전혀 없었다!이번에 온 것도 오씨 어르신은 약왕파를 대표해 한지훈과 협상하러 온 것이었고, 약왕파의 오만함 때문에 장로 한 명이면 북양왕을 제지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런 식으로 북양왕이 머리를 숙이면 약왕파는 북양왕이라도 약왕파를 만나면 고개를 숙인다고 세상 앞에 선언할 수 있었다!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약왕파의 명성도 높아지는 것이다! 하지만 오허청은 한지훈이 이토록 강하게 나올 줄 예상하지 못했고, 게다가 그는 미치광이처럼 횡포를 부렸다! 그 직후 한지훈은 손을 놓자 오허청은 숨을 헐떡이며 땅에 쓰러졌고, 온몸이 식은 땀으로 젖었다.한지훈은 침착함을 유지한 채 룸 안에 있는 의료 협회 회원들을 바라보며 말했다."그리고 당신들! 당신들에게도 조언 하나 하지! 다른 사람의 꼭두각시가 되지 말도록, 희생양이 되어서도 나를 탓하지 말도록 해라!"그의 한 마디에 모두 몸을 벌벌 떨었고, 한지훈은 강우연과 서은정을 데리고 룸을 떠났다. 누구도 감히 그들이 떠나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그들이 떠난 후, 이 회장과 다른 사람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이마에서 흘러내리는 식은땀을 닦아냈다."아이고, 오씨 어르신, 괜찮으십니까?"이 회장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쓰러진 오씨 어르신을 서둘러 일으켜 세웠다. 오허청의 얼굴은 붉어졌고, 그의 눈에는 분노의 불꽃이 튀며 소리쳤다."좋아, 아주 잘난 북양왕이로군! 이렇게 오만하고, 안하무인이라니! 약왕파는 안중에도 없다니, 반드시 네놈을 후회하게 만들 테다!!!"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오씨 어르신이 매우 분노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이 회장은 머뭇
한지훈은 강우연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말했다.“괜찮아. 약왕파는 나한테 위협이 되지 않아. 그쪽에서 주제를 모르고 날뛰면 나한테도 방법이 있어. 너무 걱정하지 마. 당신은 일단 쉬고 있어. 난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 좀 나갔다올게.”“어딜 가는데요?”걱정스러운 그녀의 표정에 한지훈은 웃으며 대답했다.“곧 돌아올 거니까 걱정하지 마.”말을 마친 한지훈은 곧바로 별장을 나갔다.그는 홀로 차를 운전해 강중 서부의 한 운동장으로 갔다.이곳은 과거 강중 궁부에서 훈련기지로 쓰던 곳이었다.깊은 밤, 어두운 불빛 아래 한 사내가 거대한 검을 들고 싸늘한 분위기를 풍기며 운동장 중앙에 서 있었다.멀리서도 위압감이 느껴지는 기운이었다.차를 타고 운동장에 도착한 한지훈은 라이트를 켜서 전방을 비추었다.차 안에서 사내를 발견한 한지훈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곧이어 그는 라이트를 끄고 차에서 내려 한발 한발 그 사내에게로 다가갔다.주변 분위기마저 차갑게 가라앉았다.두 사람을 중심으로 진한 살기가 요동쳤다.그리고 이때 까마귀 한 마리가 갑자기 허공을 낮게 날더니 섬뜩한 소리를 내며 두 사람 사이를 스치고 지나갔다.검은색 까마귀깃이 허공에서 천천히 바닥으로 떨어졌다.그리고 그 순간 주변의 모든 것이 멈춘 것처럼 보였다.하늘하늘 허공에서 춤추던 까마귀깃마저도 그대로 멈추어 버렸다.그리고 깃이 다시 땅에 떨어졌을 때, 등에 커대한 대검을 멘 무장포가 두 발로 땅을 차며 허공으로 솟구치더니 등 뒤에서 대검을 빼들고 한지훈을 향해 휘둘렀다.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주변 공기마저 얼어붙었다.강력한 위력을 담은 무장포의 검은 아찔한 소리를 내며 아래로 떨어졌다.눈 깜짝할 사이에 검은 한지훈의 머리 위까지 왔다.한지훈은 피하는 대신 품에서 오릉군가시를 꺼내 허공에 휘둘렀다.촤르륵!오릉군가시의 쇠사슬이 섬뜩한 빛을 뿜으며 그 대검과 부딪혔다.쨍그랑!병기가 부딪히는 소리가 주변에 울려퍼지고 마찰에 의한 불빛이 번쩍하고 주변을 밝혔다.무장포는
한지훈은 미간을 확 찌푸리며 전방을 바라보았다.상대는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강했다.군에 입대한 뒤로 한지훈은 줄곧 승승장구했고 적수를 만난 적이 거의 없었다.몇 달 전 원씨 가문을 토벌하러 갔을 때 자신보다 일찍 반보천왕을 돌파한 원천걸을 제외하고는 그는 한 번도 싸움에서 진 적이 없었다.하지만 오늘, 눈앞의 대검을 든 젊은 남자의 실력은 그와 거의 맞먹는 수준이었다.심지어 힘을 조절하는 능력은 한지훈보다 더 뛰어나다고 할 수 있었다.단 한번의 부딪힘으로 그의 손에 상처를 낸 사람은 이 사내가 처음이었다.한지훈은 경계 태세를 취하고 상대를 싸늘하게 노려보았다. 속으로 뜨거운 전의가 솟구치고 있었다.한편, 무장포의 상태도 그리 좋지만은 않았다.그는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고 있었는데 자신과 비등한 실력을 가진 한지훈을 보고 꽤 놀란 눈치였다.같은 경지에서 그의 검을 맞고도 멀쩡히 서 있는 사람은 여태 없었고 오늘 한지훈이 처음이었다.무장포는 대검을 손에 든 채 꼼짝도 하지 않고 있었다.하지만 그가 움직이고 싶지 않아서 그런 게 아니라 움직일 힘이 없었기 때문이었다.찢어진 그의 손바닥에서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두 사람은 경계를 바짝 세우고 상대를 노려보며 누구도 섣불리 움직이려 하지 않았다.무장포는 천천히 검을 다시 들고 진지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넌 아주 강한 녀석이로군.”이곳에 오기 전까지 그는 한지훈을 한낱 조무래기로 생각했다.그래서 속전속결로 끝내고 집에 갈 생각이었는데 자신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지훈은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강한 상대였다.무장포의 마음 속에 뜨거운 불길이 치솟기 시작했다.그것은 상대를 만난 것에 대한 희열과 솟구치는 전의였다.무장포는 27년 인생을 살면서 한 번도 무신종 밖을 나가 본 적이 없었다. 그의 인생은 반복적인 수련을 제외하면 아무것도 없었다.그는 동일 경지에서 아무도 자신의 상대가 되지 않을 때까지 수련했다. 그렇게
그는 순식간에 양 발로 땅을 차며 몸을 솟구쳤다. 바닥이 부서지는 순간 그는 두 손으로 대검을 휘두르며 한지훈을 향해 돌격했다.달빛 아래 흔들리는 검에서 차가운 빛이 흘러나왔다.탱크 하나를 그대로 가를 수 있는 힘을 가진 검이 무장포의 힘을 받고 번쩍하며 허공을 갈랐다.그가 달려가던 순간 검날 주변으로 무형의 기류가 요동쳤다.한지훈도 그에 밀리지 않고 마치 표범처럼 상대의 약점을 파고들며 진격했다.그는 손을 뻗어 오릉군가시로 대검의 공격을 막았다.챙그랑!순식간에 허공에 번개가 친 것처럼 번쩍하고 빛이 났다.대검의 칼날과 우릉군가시의 예리한 창끝이 충돌하여 찬란한 불꽃을 뿜어냈다.그 순간 시간이 멈춘 것만 같았다.두 사람의 힘겨루기가 시작되었다.그 누구도 꿈쩍하지 않았다.무장포는 순식간에 대검을 들어올려 한방에 한지훈을 가를 기세로 다시 휘둘렀다.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뒤로 몸을 솟구쳤다. 그와 동시에 발을 날려 대검의 칼 날을 걷어찼다.묵직한 소리와 함께 한지훈은 반등의 힘을 빌려 신속하게 뒤로 후퇴한 뒤, 안전하게 착지했다.무장포도 대검을 내렸고 쾅 하는 소리와 함께 검끝이 바닥에 무겁게 가라앉으며 사방에 거미줄 같은 균열이 생겼다.무장포는 피식 미소를 지으며 손을 들어 팔에 박힌 침을 제거하고는 말했다.“꽤 괜찮은 수였어.”한지훈은 담담하게 웃고는 검날에 찢어진 옷깃을 잡아당기며 말했다.“너도 나쁘지 않았어.”그와 동시에 다시 손을 뻗자 번쩍이는 침들이 공중을 날아 무장포를 향해 갔다.그는 뒤로 솟구치는 순간에 왼손으로 상대를 향하여 침을 발사했던 것이다.서늘한 바람이 두 사람의 얼굴을 스치고 지나갔지만 솟구치는 전의는 꺼질 줄 몰랐다.무장포는 대검을 내리고는 반짝이는 눈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넌 정말 강해. 내가 만났던 중에 가장 강한 상대였어. 앞으로 다시 싸울 기회가 있기를 바라지!”말을 마친 무장포는 몸을 돌려 떠날 준비를 했다.떠나기 전 그는 걸음을 멈추고 한마디 덧붙였다.“북양왕, 용 선
곧이어 하드레이의 몸에서는, 전기가 뿜어져 나오더니 다시 한번 한지훈을 덮쳐들었다. 그러나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칼을 휘둘렀다. 이내 수많은 칼빛이 두 사람을 겹겹이 에워쌌다. 한편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은 일일이 망원경까지 들고는 공중을 바라보았다. 공중에서는 두 사람에게서 나오는 눈부신 빛만 보아낼 수 있었고 격렬하게 교전하고 있다는 건 알 수 있지만 전혀 사람의 그림자는 찾아낼 수 없었다. 그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두 사람은 공중에서만 수백 차례의 공격을 퍼부었다. 한지훈은 천신계를 돌파한 이래, 처음으로 누군가와 오래된 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 사실로만 보아도, 하드레이는 그야말로 유럽 최강의 실력자로 불려도 손색이 없었다. 맹렬하게 싸우던 두 사람의 거리는 잠시 벌어졌고, 다시 한번 공중에서 맞붙게 되는 순간 하드레이는 저도 모르게 약간 비웃는 듯한 기색을 드러냈다. “보아하니, 넌 내가 듣던 소문과는 달리 실력 차이가 좀 있네. 네가 고작 이 정도의 실력이라면 앞으로 이 세상에 더 이상 한지훈이라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을 것 같아. 더욱이는 용국도 사라지게 될 거고!”방금 한바탕 싸움을 거친 하드레이는 이미 대충 실력이 파악되었다. 그가 보기에 지금의 한지훈은, 진법에 대한 이해가 아직 매우 부족했다. 전에 그가 줄곧 천신계 고수들을 참살할 수 있었던 것은, 단지 좋은 운 때문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행운은 영원히 한 사람만을 도와주진 않는다. 오늘, 하드레이는 한지훈에게 주어진 그 행운을 끝낼 작정이었다. “번개야!”그 순간, 하드레이는 한 손으로 검을 든 채 하늘을 가리켰다. 쾅! 천지를 뒤흔드는 큰 소리와 함께, 보라색의 번개가 그의 검을 감쌌다. 이내 보라색 번개는 구름 위로 이어졌고, 한편으로는 하드레의 손에 들린 장검에 스며들게 됐다. 그 모습을 아래에서 지켜보던 영륜 사람들은 모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역시, 영륜 강자는 남달랐어! 이것이야말로 천신과 같은 위세지! 이 정도 위세 앞에서, 한지훈은 그
하드레이의 온몸에서는, 보라색 전기가 빛을 내며 반짝이고 있었다. 전광은 그의 몸을 거의 투명하게 비추었다. 그는 이미 한지훈에게 도망갈 기회를 주었지만, 한지훈이 여전히 고집을 피우려 하니 아예 한판 붙으려는 것이었다. 그가 보기에는, 용국의 한지훈은 10여 명의 2성 현급 천신계 강자와 맞붙을 만큼 강한 실력을 가진 것에 놀랍긴 하지만 자신과도 같은 구 세대에 비하면 격차가 크다고 생각했다. 오랜 세월을 거쳐온 하드레이는, 진법의 차원에서만 봐도 한지훈과는 한두 단계의 격차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두 사람은 한 번도 맞붙어본 적이 없었기에, 하드레이는 당연히 한지훈은 그저 우주 자기장을 소환하는 낮은 차원에만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이런 수준 낮은 상대는, 아무리 천신계라 하더라도 전혀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마주한 하드레이는 일단 주먹을 날려 대항하였고, 그 와중에도 하드레이의 자신감은 넘쳤다. 순간 하늘에서는 천둥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게다가 강한 기운이 갑자기 하늘로 치솟았다. “쿵쾅쿵쾅!” 마치 영륜 상공의 하늘 전체가 폭발하는 것 같았다. 이내 한 줄기 거대한 번개가 밤하늘을 갈라버렸다. “설마 천신이 내려온 건가?”“영륜이 침몰하는 건 아니겠지?”“해일이 일어난 것 같은데, 다들 저 바닷물 좀 봐!”해변가 사람들은 밀려오는 바닷물을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 기운과 힘은 그야말로 무서웠다. 엄청난 기운에, 인간들 뿐만 아니라 숲 속 동물들까지 모두 도망쳐 나왔다. 그래도 일반 천신계 강자들은 손을 쓰더라도, 모두 어느 정도 선을 지키고 모든 기운을 완전히 밖으로 내보내진 않았으며 더욱이는 무고한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았다. 일단 어기게 되면 세계 무도 협회 사람들로부터 책임을 추궁당할 수도 있게 된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한지훈은 이미 그렇게나 많은 나라들을 휩쓸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무도 협회는 여전히 묵과하고 있었다. 이는, 세계 무도 협회가 이미
용국의 천생서문 역시 마찬가지로, 수천 년 심지어는 만 년 전의 비신까지 기록한 고서이다. 역사적으로 비교하자면, 영륜은 용국과는 전혀 비교할 수도 없었다. 용인들은 멋대로 수법을 연마하며 상황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반면, 영륜 사람들은 그에 비해 항상 조마조마하게 목숨을 지켜야 했다. 이것이 바로 용국와 영륜의 차이였다. “할아버님, 저 정말 궁금해요. 대체 왜 그렇게 한지훈을 높게 평가하는 거예요?”빌리는 여전히 납득 못한 채 물었다. 그러자 노인은 담담하게 웃으며 짧은 영화 한 편을 재생하기 시작했다. 바로 호천 창세가 모습을 드러낸 그 순간이었다. 호천 창세를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과연 평범한 자일 수가 있을까? “자고로 호천 창세는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뜻밖에도 한지훈을 위해 직접 모습을 드러냈어. 이건 뭘 설명하는 것 같아?”노인은 담담하게 물었다. 그러자 빌리는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어쩐지 한지훈이 역외 강자들을 휩쓸 수 있었더라니, 그 뒤에는 아마도 호천 창세의 그림자가 있을 거라 믿었다. 적어도 호천 창세는 반드시 한지훈에게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너 호천 창세가 어떤 인물인지 알기는 해? 수많은 역외 강자들조차도 그를 만나면 사정하고 빌어야 해. 소문대로라면, 그는 현재 이 세상에서 실력이 가장 강한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이 소문들이 전부는 진짜가 아니더라도, 이 중에는 반드시 사실인 부분이 있을 거라고 믿어!”“그리고 용족 유적 말이야, 한지훈이야말로 용족 유적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사람이야. 설령 이번에 그가 패한다 하더라도 호천 창세는 결코 그가 하드레이의 손에 죽게 놔두지는 않을 거야!” 노인의 표정 속에는 확신이 가득했다. 그가 몇 년 동안 이 세계의 인심에 대해 터득한 바에 따르면, 호천이 한 번 모습을 드러낸 이상 반드시 두 번째도 있을 거라는 것이다. 적어도 용족 유적의 비밀이 밝혀지기 전까진 한지훈이 죽는 걸 좌시하지는 않을 것이다. “할아버님,
그 무렵, 영륜 타워팰리스 주위는 큰 흰빛으로 뒤덮여 있었고, 비할 데 없이 강한 기운이 고대의 나라를 수호하고 있었다. 비육의 모든 역사는 위조된 것이고, 유럽의 르네상스 역시 용국에서 유래한 수천 년의 문화 결정체이긴 하지만, 영륜이 유럽 대륙의 발원지라는 것은 전혀 부인할 수 없었다. 이곳에는 너무나도 많은 비밀이 잠재되어 있었고, 게다가 많은 오래된 전설과 일부 오래된 진법도 있었다. 하드레이가 100세 이전에 삼성 천신계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 역시 바로 이러한 오래된 비신에 의지한 것이었다.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 그는 자신감이 넘쳤고, 호천창세가 직접 찾아오지 않는 한 자신만의 실력으로 얼마든지 영륜을 지킬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그나저나 그저 1성 천신계에 불과한 한지훈이 뜻밖에도 그렇게나 많은 세계 최고의 대국을 휩쓸 수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미스터리라고 생각했다. 이 사실은 어떻게 보면, 그 나라의 강자들이 모두 역외로 숨어들었다는 것 정도로만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일성 준 천신계가 어떻게 천하를 휩쓸 수 있을까? 이때 미육의 한 빌딩에 있던 한 젊은 남자는, 옆에 있는 노인을 바라보며 물었다. “할아버님, 한지훈이 과연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하시나요?”그는 바로 로저스 가문의 미래 후계자 중 한 명이었다. 이 가문은 줄곧 미육의 절반이 넘는 땅을 장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제1 가문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적지 않은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제1 가문은, 이번에 줄을 잘못 서게 되어 한지훈에 의해 전멸되었다. 그렇기에 이제 미육에서는 로저스 가문이 빛을 발할 순간이 다가온 것이다. 과연 로저스 가문을 세계 정상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는, 앞으로 그들이 서게 될 라인에 달려 있었다. 때로는 순간적인 선택이 노력보다도 훨씬 중요하다. 이 젊은 남자의 이름은 빌리였다. 비록 그는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지만, 자신과 한지훈의 차이는 그야말로 천지 차이라는 것을 깊이 느끼고 있었다.
안드레는 항쟁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는 한지훈과는 전혀 승산이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끝까지 완강하게 반항한다면, 한지훈은 더욱 강경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유럽 전체는 슬픔에 빠지게 됐고, 수많은 사람들은 안드레의 안쓰러운 모습에 눈물을 흘렸다. 더 이상 유럽을 지킬 사람도 없게 됐다. “한 선생님, 안드레 님께서는 이미 자결을 통하여 사죄하셨으니 이제라도 제발...”쿠러는 검을 찔려 죽은 안드레의 마지막 모습에,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안돼! 적어도 4분의 3의 목숨은 내놔야 돼!”이내 한지훈이 한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자, 곧바로 별빛이 쏟아졌다. 은빛 별빛에 비친 모든 무도 사람들은 순간 잿더미로 변한 채 공기 속에서 흩어지게 됐다. 마치 그들은 이 세상에 한 번도 나타난 적 없는 것처럼. 곧이어 한지훈은 한 손을 짊어진 채, 곧장 북쪽으로 향하여 영륜으로 향했다. 지금 이 순간 전 세계는 고요해졌다. 안드레가 자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은 재앙을 면하지 못했다. “아이고! 한때 2차 대전 정세까지 좌우하던 안드레가 한지훈 앞에서 자결까지 하며 사죄했는데도 용서를 받지 못했다니!”“한지훈 이 놈, 이번 기회에, 전 세계로 하여금 용국은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끔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이번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사상자만 해도, 이미 수만 명이 넘어!”“그게 뭐 어때서? 그러게 누가 그들로 하여금 다른 나라들을 멸망시킬 의도를 보이라고 했어!”인터넷에서는 전 세계 사람들이 열띤 토론을 하고 있었다. 특히 역외에 세력이 전혀 없는 일부 작은 나라들은, 이번 사건을 더욱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자신들의 나라에 역외 강자가 없어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한숨이 나오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이 상황이, 자신들의 나라를 보호할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 “이젠 한지훈이 영륜으로 가려 할 거야!”“영륜은 비록 작은
안드레는 생각했다. 지난번에 공해상에서 한지훈으로부터 미움을 사거나 용국 묘당으로부터 미움을 산 상황에 한지훈은 그저 무릎을 꿇고 절하는 것만을 요구했었다. 그렇기에 이번에도 스스로 무릎을 꿇으면 한지훈이 더 이상 추궁하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일단 유럽 다른 역외 강자들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그는 오늘의 모든 것을 되찾을 기회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했다. 저 멀리서 무릎을 꿇고 절하는 안드레의 모습에 한지훈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안드레, 그때랑 지금의 상황은 정말 달라. 그날, 너희들이 저지른 과실은 단지 용국의 명예만을 손상시켰을 뿐이야!” “하지만 오늘의 너희들은 감히 우리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하고 있지!”“내 눈에는, 네가 아무리 절을 해도 우리 용국 백성들의 목숨과는 비교할 수 없어!”한지훈의 차가운 목소리에, 유럽 전역 백성들은 모두 충격에 빠졌다. 안드레는 완전히 멍해졌다. 사실 그와 한지훈은 같은 일성 준 천신계 강자였다. 자신이 방금 보인 절은, 한지훈의 수원을 적어도 5년은 증가시킬 수 있었다. 게다가 한지훈에게 있어서 좋은 점은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자신의 절이, 한 푼의 가치도 없다니? “한지훈! 너 사람을 그렇게 너무 업신여기지 마! 이번에 너에게 패배한 것은 단지 이곳에 처음으로 돌아온 역외 강자들일뿐이고, 앞으로 다른 역외 강자들도 계속해서 돌아올 거라는 거 명심해!”“안드레 선생님께서는 우리 유럽의 대표로서, 이미 매우 성실하고 정직하게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는데 넌 대체 뭘 또 어떻게 하려는 거야!”“어떻게 하냐고?”한지훈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너희 유럽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전부 죽이려 하는데, 고작 절 한번 하는 거로 본인 마음 편안하게 하려는 거면 그게 맞는 것 같아?”“이 세상에 그렇게 쉬운 도리가 어디 있어! 차라리 내가 너희 유럽에 500개의 핵무기를 던지고 나중에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할까?”한지훈은 비웃음을 띤 얼굴로 아래쪽에 있는 쿠러를 바라보았
당시 미육과 연합하여 용국을 지원하자는 제안을 건넸을 때, 아무도 그의 얘기에 귀를 기울어주지 않았다. 그러니 이 상황에 그는 절대 나서며 말리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안드레의 단호한 거절에 유럽 전체는 깊은 절망에 빠지게 됐다. “용국이랑 연락 닿았어? 뭐라고 해?”고위층 간부는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다른 중년 남자에게 물었다. “저희가 줄곧 최선을 다해 연락하고 있긴 한데, 용국 측은 그저 용각이 용국 국왕에게 보고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만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용각 측은 줄곧 응답이 없습니다!”중년 남자는 겨우 용기를 내어 대답했다. “뭐라고!”그 얘기에 고위층 간부는 책상 위를 탁하고 세게 내리쳤다. “그 놈들 대체 뭐 하자는 거야? 우리가 이 세상에서 가장 우수한 인종이라는 걸 모르고 있는 거 아니야? 국왕이라는 사람은 어떻게 감히 한지훈이 유럽에서 우리를 학살하게끔 방임한 건지!”“용서 못해! 절대 용서할 수 없어!”그는 거의 울부짖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화가 나도 이 상황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쿠로, 이젠 너의 그 잘못된 선택의 대가를 치를 때가 됐어. 당초 한지훈이 유럽을 찾아왔을 때, 내가 너희들더러 더 이상 용국을 건드리지 말라고 충고했었지!”“적어도 태세가 조금이라도 좋아진 후에 다시 결정을 내려도 늦지 않았겠건만, 너희들은 기어코 내 말을 듣지도 않았어! 결국 한지훈은 지금 유럽으로 달려가고 있고!”“너희들이 그렇게 자랑하던 역외 강자들은 뭐 하고 있어? 그렇게 입버릇처럼 떠벌리던 그 동맹국들은?”바로 그때 안드레가 들이닥쳤다. 안드레를 보자마자 쿠러의 표정은 마침내 좀 가라앉았다. “안드레, 지금 오직 너만이 세계 무도 연맹에 연락을 나눌 수 있어. 우리나라는 이젠 완전히 위기의 상황에 놓이게 됐는데 더 이상 좌시할 수는 없잖아.”쿠러는 급히 반갑게 맞이하며 본론부터 꺼냈다. 그러나 안드레는 쓴웃음만 보였다. “사실 이미 세 시간 전에 연락하긴 했어. 그들의 뜻은, 이번
유 씨 어르신과 양 씨 어르신의 침착함에 비해, 상황은 계속하여 들끓었다. 사실 천신급 강자가 이렇게 강한 다른 나라들에 침투해 마구 살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게다가 인구가 천만 명이 넘는 몇 개 대도시까지 전부 도살되었다. 이 소식에 전 세계는 크게 놀랐다. 그제야 사람들은, 용국이 수천 년 동안 세계 정상에 우뚝 선 것만큼 더 이상 건드릴 수 없는 존재라는 걸 깨달았다. 특히나 용국에 정복된 많은 나라들은 더욱 깊이 새기게 됐다. 감히 자신보다 강한 자를 공격하려는 자는, 언젠다는 반드시 죽임을 당할 거라고. 현재 수많은 나라 원수들은, 모두 세계 무도 연맹이 한지훈을 제재해 줄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도 이 방법이야말로 그들의 나라를 보전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세계 무도 연맹도 유독 평온한 태도를 보이며 모든 일을 묵인하고 있었다. 게다가 미육과 부상 천신계 강자들이 잇달아 참사하고 난 후, 세계 무도 연맹은 더 이상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지도 않았다. 이 상황에 전 세계는 침묵에 빠지게 됐다. 필경 세계 무도 연맹은, 천도 맹약이 세속에 파견한 하나의 꼭두각시일 뿐이었다. 그러나 천도맹약이 역외 강자들을 돌아오게끔 만들어,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한 의도는 이미 드러나게 됐다. 이 상황에 세계 무도 연맹이 소리를 내어 한지훈을 경고하게 되면, 정세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겠는가? 지금 이 순간, 용국의 해체를 꿈꾸던 국가 원수들은 하나같이 깊은 후회에 빠졌다. 만약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들은 결코 용국 해체 계획에 가담하지 않았을 것이다.곧이어, 한지훈이 부상 강자와 미육 강자들을 잇달아 참살하는 영상은 순식간에 인터넷에서 미친 듯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 모든 것을 목격한 네티즌들은 그저 말문이 막혔다. 자신들의 나라가 이젠 완전히 끝났다는 생각에. 적지 않은 부상 젊은이들은 이 뉴스를 통해, 교토에서 발생한 모든 것을 알게 된 후 바로 스크린을 껐다. 그들 역시 이 모
그러나 노인이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하늘에는 순간 괴상한 빛줄기가 나타났다. “안돼!”노인은 큰 소리를 내며 어떻게든 막으려 했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빛이 지나치는 곳마다, 사람이고 가축이고 모두 사라지게 됐고 땅 위에는 피만 흐를 뿐이었다. 노인은 더 이상 망설일 겨를도 없이, 급히 손을 들어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막으려 했다. 하지만 그가 막아내기도 전에, 한지훈은 차가운 웃음을 보임과 동시에 번쩍하여 노인의 등 뒤를 노렸다. 이내 금빛이 반짝이는 장총 한 자루가 노인을 찔렀다.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노인이 미처 반응하지도 못한 채 적색 사냥용 장총에 맞는 순간을 목격하게 됐다. 그렇게 노인은 시체가 되어 바로 쓰러졌다. 방금 한지훈이 보인 일격은 매우 간단해 보이긴 하지만, 그 안에는 원의 오의가 포함되어 있었고 이는 노인으로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차원이었다. 결국 노인은 반항할 기회조차 없이 총에 찔려 죽게 됐다. 뒤이어 한지훈이 손을 살짝 들자, 하늘에는 황금 노을이 뒤덮였고 무수한 살기가 이집트의 수도를 뒤덮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이집트의 수도 전체는 온통 불바다가 되었다. 무종 고수든 일반 백성이든 무차별적으로 말살되었다. “너... 대체 왜 백성들까지 학살하는 거야!”한지훈이 한창 손을 쓰고 있을 무렵, 누군가가 한지훈에게로 날아왔다. “너희 이집트 강자들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학살하려고 한 이상, 나야 당연히 용국 백성들을 위해서라도 공정한 도리를 따져야지!”이내 한지훈이 다시 손을 흔들자, 몇 개의 도시가 눈 깜짝할 사이에 잿더미가 되었다. 그리고 방금 나타난 노인은, 몇 리 밖으로 도망가기도 전에 눈썹이 뚫리게 되었다. 그렇게 또 한 명의 천신계 강자가 죽게 되었다. 이 상황에 중년 남자는 그저 주먹을 꽉 쥐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아무리 화가 난다 하더라도 한지훈이 멀리 떠날 때까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순식간에 여러 나라들이 도살되면서 전 세계는 깜짝 놀랐다. 한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