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 탕, 탕!곧이어 연거푸 여러 발의 총알이 소파에 모두 명중해 구멍을 냈다. 한지훈은 강우연을 끌어당겨 소파 뒤에 숨었다. "여보,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강우연은 너무 놀라 귀를 막았고, 그녀의 안색은 매우 창백해졌다!그녀는 대낮에 집에서 이런 봉변을 당할 수 있을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고, 전에도 여러 번 겪은 일이긴 했지만 여전히 무서웠다. 결국, 여자는 총을 한 번도 만져본 적이 없으니 어떻게 무서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한지훈은 강우연을 꽉 끌어안은 채 그녀를 안심시켰다."소리 내지 말고, 여기 잘 숨어 있어!"이 순간, 한지훈의 눈빛에는 살기가 가득했다. 킬러가 이곳에 나타나다니?! 새로 바꾼 별장이라 보안이 아직 제대로 되어있지 않았다. "여보......"강우연은 밖으로 뛰쳐나가려는 한지훈을 덥석 끌어당겼고, 근심 어린 표정으로 고개를 내저었다.그러자 한지훈은 담담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 당신 남편은 북양왕이잖아. 어떤 킬러든 난 충분히 상대할 수 있어."그 후, 한지훈은 강우연의 손을 뿌리친 뒤 타이밍을 포착했고, 치타가 먹잇감을 노리듯 순식간에 뛰쳐나갔다!그 순간!밖에 있는 한 별장의 옥상에 숨어있던 저격수는, 한줄기 그림자가 마치 번개처럼 좌우로 돌진하며 빠르게 자신을 향해 오는 것을 발견했다!그는 재빨리 그림자를 겨냥해 총을 쐈고, 총알은 허공을 가로질러 그림자를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하지만 한지훈의 그림자는 매번 정확하게 총알을 피했고, 여러 발의 총알들이 그의 몸과 머리를 스치며 잔디밭에 명중했다. 만약 사람의 몸에 명중했다면, 바로 즉사했을 것이다. 한지훈은 온몸에 살의를 내뿜으며 눈살을 찌푸린 채 날아올랐다. 총알의 속도와 잔디밭에 명중한 위력으로 보아 상대방의 저격총은 반드시 대구경일 것이다. 이러한 위력은 배럿만이 만들어낼 수 있다. 다시 말해서, 그가 만약 별장에 있지 않았다면 강우연은 이미 시체가 되었을 것이다.이 생각을 하자 한지훈의 분노는 폭발해
이 속도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빨랐다!!!이때, 한지훈의 손에는 피로 물든 오릉군 가시가 있었고, 창백한 얼굴로 어깨에 피를 흘리고 있는 저격수를 내려다보았다.퍽!한지훈은 발을 들어 저격수의 가슴을 밟으며 갈비뼈를 부러뜨렸고, 마치 지옥에서 온 사신처럼 싸늘한 목소리로 물었다."누가 보내온 거지?"그 저격수는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채 입에서도 피를 내뿜었고, 가슴을 짓누르는 엄청난 압박을 견디며 대답했다."나 혼자 당신을 암살하러 왔다고 생각하는 건가? 별장 쪽을 한 번 보라고!"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눈썹을 찡그렸고, 곧장 고개를 돌렸다!이때, 전투복을 입은 9개의 그림자가 마치 날렵한 원숭이처럼 빠르게 별장 안으로 뛰어 들어가는 것을 발견했다!한지훈은 즉시 분노했다. "너희들, 죽고 싶은 거지!"곧 그는 다시 힘을 주고 저격수의 가슴을 짓눌렀고, 저격수는 눈을 크게 뜨며 끊임없이 피를 토하더니 순식간에 숨이 끊어졌다! 뒤이어, 한지훈은 하늘을 찌를 듯한 살기를 내뿜으며 고층 건물에서 뛰어내렸고,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육성 사령관의 기운이 사방을 뒤덮었다!"다 죽여버릴 테다!"한지훈은 분노에 가득 찬 목소리로 소리쳤고, 두 발로 착지한 뒤 번개처럼 별장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그 순간, 9개의 그림자는 살벌한 기운을 느끼며 온몸을 벌벌 떨었다. 이 기운에 그들은 단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다. 이때.오릉군 가시가 한 줄기 차가운 빛을 내뿜으며 뒤에서 날아왔고, 순식간에 네 명의 킬러의 가슴을 뚫었다!그 네 킬러는 무슨 영문인지 알아차리기도 전에 눈이 휘둥그레지며 피를 내뿜고 즉사했다!나머지 5명의 킬러 중 4명은 곧바로 몸을 돌려 비수를 꺼내 한지훈을 향해 돌진했다.그리고 나머지 한 명은 곧장 별장 안으로 들어가 강우연을 인질로 삼으려 했다!하지만 이때, 몸을 돌린 네 명의 킬러는 한지훈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살기를 보았고, 그는 마치 피투성이의 사신 같았다!한지훈은 피범벅이 된 오릉군 가시를 든 채 한
강우연은 바닥에 쓰러져 급소를 붙든 채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킬러를 지켜보았고, 곧 재빨리 몸을 일으켜 한지훈에게 달려가 연약한 목소리로 말했다."여보, 나…… 저 사람을 죽인 건 아니겠죠?"한지훈은 킬러를 보더니 옅은 미소를 지으며 강우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괜찮아, 죽을 만한 놈이야!"강우연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지훈은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땅바닥에 있던 킬러를 내려다보며 차갑게 말했다."말해, 누가 너희들을 보냈는지. 말하면 살 수 있을지도."킬러의 얼굴은 고통으로 가득 차 있었고, 한지훈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살의를 느꼈다. 그는 자신이 말을 하지 않으면, 여기서 반드시 죽을 거라는 걸 알았다.하지만 그가 말을 하더라도, 자신의 고용주를 배반했으니 똑같이 죽임을 당할 것이다! 킬러가 고민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본 한지훈은 쪼그리고 앉아 손을 들어 올렸고, 비침이 킬러의 혈 몇 곳을 찔렀다. 즉시, 킬러가 고통스럽게 비명을 질러 댔다!그 순간, 그는 그의 몸에 10만 마리의 벌레와 개미가 오장육부를 갉아먹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아아악! 아파요! 제발, 그만해 주십시오! 말하겠습니다, 말할게요!"킬러는 도저히 고통을 견딜 수 없었고, 불과 3초 만에 그는 포기를 선언했다. 그는 고통스러운 듯 자신의 복부를 감싼 채 무릎을 꿇고 끊임없이 머리를 조아렸다. 한지훈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그의 몸에 꽂힌 비침을 뽑아냈다. 그러자 킬러는 바람 빠진 공처럼 바닥에 주저앉았고, 온몸이 땀범벅이 되며 안색은 창백했다. "영시종……영시종의 소종주가 저희를 보냈습니다. 그가 당신을 죽이고, 그 여자를 잡아 오면 저희에게 천만 달러를 주겠다고 했습니다……"그 킬러는 바닥에 쓰러진 채 힘없이 말했다. ‘영시종?’이 종문의 이름을 듣자, 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렸다! ‘영시종, 감히 나와 우연이를 건드릴 생각을 하다니! 죽고 싶어서 환장을 했군!!!’ 곧이어, 킬러가 일어나 한지훈 앞에서 무릎을 꿇고 소리쳤다."선생님,
용운 역시 다급히 한지훈에게 말했다.“각하, 저들이랑은 상관없는 일입니다. 제가 소홀했어요. 저를 벌하여 주세요.”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전원 푸시업 천 개 실시한다! 용운 너는 삼천 개!”“예, 알겠습니다!”용운은 즉시 바닥에 엎드려 푸시업을 시작했다.그의 부하들도 신속히 명령을 이행하기 시작했다.아무리 군왕급 실력을 가진 자들이라지만 푸시업 천 개는 그들에게도 힘든 일이었다.게다가 삼천 개라니….이걸 다 하고 제대로 걸을 수나 있을까?옆에서 지켜보던 강우연은 안쓰러운 표정으로 한지훈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말했다.“여보, 큰일이 생긴 것도 아닌데 좀 과한 거 아니에요? 용운 씨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한지훈은 고개를 저으며 그녀에게 말했다.“당신이 몰라서 그래. 규정은 규정이야. 용운이 내가 아끼는 수하라고 해서 규정을 무시할 수는 없어. 피곤할 텐데 당신은 먼저 들어가서 쉬어.”강우연은 입을 삐죽이며 뭔가 더 말하고 싶은 표정이었지만 한지훈의 단호한 눈빛을 보고 결국 입을 다물었다.30분 뒤, 별장 내의 잔디밭에 작전복을 입은 신룡전 요원들이 널브러져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그들은 일부러 신분을 숨기기 위해 강중 군부의 작전복을 빌려서 입은 상태였다.부하들이 전부 쓰러진 가운데 용운만 꿋꿋이 남아 푸시업을 진행하고 있었다.그 역시 이마에서 식은땀이 비오듯 흐르고 있었다.시간이 일분일초 흐르는 가운데….“이천구백구십칠!”“이천구백구십팔!”“이천구백구십구!”“삼천!”푸시업 삼천 개를 다 채운 뒤에야 용운은 길게 심호흡을 하고는 신속히 몸을 일으켜 한지훈의 앞으로 다가가서 섰다.“각하, 푸시업 삼천 개 완료했습니다!”용운이 큰소리로 말했다.한지훈은 담담하게 그를 힐끗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다음에는 이런 일 없도록 해!”“예, 각하!”그제야 한지훈은 표정을 풀며 그에게 말했다.“영시종에 가서 내 말을 전해. 3일 뒤에 내가 직접 가겠다고 말이야. 영시종 인원들은 모두 대
경호원은 하얗게 질린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네. 전부 죽었답니다.”그 말을 들은 나성무의 얼굴이 음침하게 굳었다.“어떻게 이럴 수 있지?”그는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중얼거렸다.“청운종의 유준혁이라면 고작 무림 대사의 경지에 오른지 얼마 되지도 않은 인물이고 기껏해야 고작 준 전신급의 경지에 올랐을 거야. 한지훈이 아무리 대단해도 2성 현급 전신 정도의 인물일 건데 열 명이나 되는 군왕급 암살자들이 다 죽었다는 게 말이 안 되잖아! 대체 어디서 문제가 생긴 거야!”나성무는 점점 똥 씹은 얼굴이 되어갔다.의약협회 회원들의 표정도 좋지 않았다.이세문이 긴장한 얼굴로 말했다.“소종주, 이제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대로라면 한지훈을 완전히 적으로 돌린 게 아닙니까? 녀석이 우리가 암살자를 보낸 걸 알고 보복이라도 하면 어떡할까요?”“그래요, 소종주. 해결할 방법을 빨리 생각해야 합니다.”“청운종도 그 녀석의 상대가 안 되는데 우리 의약협회가 무슨 수로 그런 놈을 상대한단 말입니까?”사람들은 겁에 질린 얼굴로 나성무를 재촉했다.나성무는 인상을 찌푸리고 한참 생각하다가 말했다.“너무 걱정하지들 마세요. 이번 일은 우리 영시종에서 해결하겠습니다. 놈이 아무리 강해도 고작 한 명인데 긴장할 게 뭐 있습니까! 내가 보낸 암살자들을 녀석이 죽였다고 해도 걱정할 것 없어요. 실패하면 또 보내면 되죠. 언제까지 버틸 수 있겠어요? 영시종은 넘쳐나는 게 돈이고 더 강한 용병도 고용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안 되면 해외 사이트에서 고용하면 되지요.”사람들은 미심쩍은 얼굴로 서로 시선을 교환할 뿐, 아무런 호응도 하지 않았다.나성무는 근심이 가득한 회원들의 얼굴을 바라보며 굳은 표정으로 물었다.“설마 우리 영시종의 실력을 못 믿으시는 겁니까?”“아… 당연히 아닙니다! 소종주, 오해세요.”이세문은 다급히 웃으며 아부를 떨었다.“역시 영시종의 소종주님이십니다. 저희야 당연히 소종주님을 믿어야지요. 다만 우리 대부분은 강중의 중소기업 대표
현장에 무거운 정적이 감돌았다.사람들은 용운의 무차별한 공격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이 회장님!”“괜찮으십니까, 이 회장님?”“당신 왜 사람을 치고 그래?”사람들은 노발대발하며 용운을 손가락질했다.하지만 용운은 전혀 상관없다는 듯이 싸늘한 눈빛으로 좌중을 둘러보다가 곧이어 상석에 앉은 나성무에게로 시선이 닿았다.잠시 후, 그는 뚜벅뚜벅 걸음을 옮겨 나성무에게로 다가갔다.나성무 신변의 경호원들이 달려와서 용운을 막으려고 했다.하지만!쾅 하는 소리와 함께 경호원들은 주먹 한번 휘둘러 보지 못하고 바닥으로 쓰러졌다.그대로 튕겨져 나가 창문을 깨고 건물 밖으로 추락한 사람도 있었다.나성무는 그제야 겁에 질린 표정으로 어느새 자신의 앞으로 다가온 용운을 바라보았다.용운은 싸늘한 표정으로 먼저 입을 열었다.“당신이 영시종 소종주 나성무야?”나성무는 인상을 구기며 자신의 경호원들을 바라보다가 용운에게 물었다.“넌 누구지? 누군데 감히 내 앞에서 내 경호원들에게 주먹질이야? 영시종이 강중에서 어떤 존재인지 몰라?”말을 마친 나성무가 벌떡 일어섰다.하지만 그가 몸을 일으키려던 순간 용운은 그대로 손을 뻗어 나성무의 어깨를 잡아 억지로 다시 의자에 앉혔다.나성무는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았다.“이런 무례한 자식이!”그는 고함을 지르며 다시 일어서려고 했지만 용운은 손쉽게 그를 제압했다.나성무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상대는 끄떡도 하지 않았다.급기야 어깨에서 묵직한 통증이 느껴지고 곧 온몸이 굳어 옴짝달싹할 수 없게 되었다.용운은 싸늘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내가 일어서라는 말도 하지 않았는데 어디 함부로 일어서려고 이러나!”“나 소종주, 난 내가 모시는 분을 대신해서 너한테 말을 전하러 왔다. 내가 한 말 한글자도 빠뜨리지 말고 돌아가서 너희 영시종 종주에게 전하도록 해.”“3일 뒤에 우리 형님께서 친히 영시종에 방문하실 예정이야. 영시종 전체는 대문 앞에 무릎을 꿇고 공손히 우리 형님을 맞을 준비를 하도록! 만약 명을 거스
“헉!”현장에 무거운 정적이 흘렀다.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숨을 참고 눈을 휘둥그레 뜬 채 용운을 바라보았다.대체 이 남자는 뭐 하는 사람이지?어찌 이렇게 오만방자할 수가!감히 영시종 소종주를 그대로 벽에 처박아 버리다니!바닥에 쓰러진 나성무는 한참 거친 숨을 토한 뒤에야 정신을 차렸다.의약협회 회원들도 정신을 차리고 그에게 다가갔다.“소종주님, 괜찮으시죠?”“소종주님, 정신이 좀 드세요? 이거 보여요?”나성무는 사람들의 부축을 받으며 힘겹게 몸을 일으키고는 입가에 묻은 피를 닦으며 용운을 향해 고함쳤다.“젠장! 지금 나 쳤어? 나 영시종 소종주야! 네 놈의 그 망할 손모가지를 확 꺾어버릴 거라고!”나성무는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다.살아오면서 누군가에게 이렇게 맞은 적은 처음이었다.과거에는 어디를 가든 그를 두려워하거나 경외심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는 사람들 뿐이었다.하지만 용운은 가소롭다는 듯이 피식 웃고는 손사래를 치며 그에게 말했다.“뭐야? 불만 있어?”용운이 손목을 마사지하며 다가가자 나성무는 순간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떨리는 목소리로 그에게 물었다.“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아까 말했잖아. 뭐야? 기억력이 별로인가? 다시 말해줘?”용운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성큼성큼 다가섰다.겁에 질린 나성무는 사람들 뒤로 숨으며 소리쳤다.“그… 그래서 네 형님이라는 자가 대체 누군데?”용운이 콧방귀를 뀌며 되물었다.“암살자를 보내놓고 이제 와서 우리 형님이 누군지 모른다는 거야?”“한지훈?”나성무는 순간 인상을 확 찌푸리더니 언성을 높였다.“젠장! 오군에서 굴러온 그 거지 새끼를 말하는 거야? 감히 주제에 우리 영시종을 협박해? 너희들 두고 봐! 이번 일 절대 이대로 넘어가지 않을 거야!”용운은 어깨를 으쓱하고는 싸늘한 눈빛으로 좌중을 둘러보며 말했다.“말은 이미 전했고 어떤 선택을 할지는 너한테 달렸어.”말을 마친 그는 수하들을 데리고 호호탕탕하게 회의실을 나가버렸다.회의실 안에 숨막히는 긴장
나성무는 자신의 얼굴을 가리키며 말했다.“아버지, 이거 보세요. 누가 저를 쳤다고요.”그 모습을 본 나강성은 인상을 구기며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누구 짓이야?”“누구겠어요? 그 한지훈이라는 녀석 부하죠!”나성무가 치를 떨며 말했다.한지훈의 이름이 나오자 나강성의 얼굴이 싸늘하게 굳었다.“한지훈의 부하가 너를 찾아왔었다고? 감히 우리 영시종의 소종주를 쳤단 말이야?”“맞아요, 아버지! 정말 오만방자한 녀석들이에요. 오늘 찾아와서 저한테 3일 뒤에 한지훈이 직접 우리 영시종을 방문할 테니 영시종 전체 인원들은 문앞에서 무릎 꿇고 대기하고 있으래요. 안 그러면 우리 영시종을 도륙한다고요!”나성무가 이를 갈며 말했다.그 말을 들은 나강성은 잠깐 당황하나 싶더니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아들을 노려보며 다시 물었다.“한지훈이라는 녀석이 정말 그런 말을 전했다는 말이지?”“그럼요. 제가 제 귀로 직접 들은걸요. 정말 웃기는 녀석이지 않아요? 혼자 힘으로 우리 영시종을 박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니까요? 우리 영시종을 청운종 나부랭이들과 동일하게 취급하는 것 같아요.”나성무가 이를 갈며 말했다.영시종은 청운종보다 더 오랜 역사를 가진 의약 종파였다.다만 나중에 청운종이 인맥을 이용해서 영시종과 동등한 위치까지 올라갔을 뿐이었다.하지만 그렇다고 영시종의 실력이 청운종과 동등하다는 뜻은 절대 아니었다.영시종은 청운종과 다르게 오래된 기반을 가지고 있었다.나강성만 해도 실력은 이미 무림대사 중기까지 도달했다.전쟁부의 2성현급 전신강자와 대등한 실력이었다.강중의 영시종은 그 세력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했다.진정한 영시종 본부는 강중이 아닌 용경에 있었다.그들은 용국 무종 랭킹 10위 안에 드는 종파로 약왕파에서 은거하며 의술과 무예를 연마하고 있었다.나강성은 음침하게 굳은 얼굴로 테이블을 쾅 하고 내리쳤다. 순식간에 대리석 테이블이 산산이 부서졌다.“한지훈 그 건방진 녀석! 감히 우리 영시종을 도발해? 어디서 감히 우리를 아무런 기반도 없는
곧이어 하드레이의 몸에서는, 전기가 뿜어져 나오더니 다시 한번 한지훈을 덮쳐들었다. 그러나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칼을 휘둘렀다. 이내 수많은 칼빛이 두 사람을 겹겹이 에워쌌다. 한편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은 일일이 망원경까지 들고는 공중을 바라보았다. 공중에서는 두 사람에게서 나오는 눈부신 빛만 보아낼 수 있었고 격렬하게 교전하고 있다는 건 알 수 있지만 전혀 사람의 그림자는 찾아낼 수 없었다. 그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두 사람은 공중에서만 수백 차례의 공격을 퍼부었다. 한지훈은 천신계를 돌파한 이래, 처음으로 누군가와 오래된 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 사실로만 보아도, 하드레이는 그야말로 유럽 최강의 실력자로 불려도 손색이 없었다. 맹렬하게 싸우던 두 사람의 거리는 잠시 벌어졌고, 다시 한번 공중에서 맞붙게 되는 순간 하드레이는 저도 모르게 약간 비웃는 듯한 기색을 드러냈다. “보아하니, 넌 내가 듣던 소문과는 달리 실력 차이가 좀 있네. 네가 고작 이 정도의 실력이라면 앞으로 이 세상에 더 이상 한지훈이라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을 것 같아. 더욱이는 용국도 사라지게 될 거고!”방금 한바탕 싸움을 거친 하드레이는 이미 대충 실력이 파악되었다. 그가 보기에 지금의 한지훈은, 진법에 대한 이해가 아직 매우 부족했다. 전에 그가 줄곧 천신계 고수들을 참살할 수 있었던 것은, 단지 좋은 운 때문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행운은 영원히 한 사람만을 도와주진 않는다. 오늘, 하드레이는 한지훈에게 주어진 그 행운을 끝낼 작정이었다. “번개야!”그 순간, 하드레이는 한 손으로 검을 든 채 하늘을 가리켰다. 쾅! 천지를 뒤흔드는 큰 소리와 함께, 보라색의 번개가 그의 검을 감쌌다. 이내 보라색 번개는 구름 위로 이어졌고, 한편으로는 하드레의 손에 들린 장검에 스며들게 됐다. 그 모습을 아래에서 지켜보던 영륜 사람들은 모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역시, 영륜 강자는 남달랐어! 이것이야말로 천신과 같은 위세지! 이 정도 위세 앞에서, 한지훈은 그
하드레이의 온몸에서는, 보라색 전기가 빛을 내며 반짝이고 있었다. 전광은 그의 몸을 거의 투명하게 비추었다. 그는 이미 한지훈에게 도망갈 기회를 주었지만, 한지훈이 여전히 고집을 피우려 하니 아예 한판 붙으려는 것이었다. 그가 보기에는, 용국의 한지훈은 10여 명의 2성 현급 천신계 강자와 맞붙을 만큼 강한 실력을 가진 것에 놀랍긴 하지만 자신과도 같은 구 세대에 비하면 격차가 크다고 생각했다. 오랜 세월을 거쳐온 하드레이는, 진법의 차원에서만 봐도 한지훈과는 한두 단계의 격차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두 사람은 한 번도 맞붙어본 적이 없었기에, 하드레이는 당연히 한지훈은 그저 우주 자기장을 소환하는 낮은 차원에만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이런 수준 낮은 상대는, 아무리 천신계라 하더라도 전혀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마주한 하드레이는 일단 주먹을 날려 대항하였고, 그 와중에도 하드레이의 자신감은 넘쳤다. 순간 하늘에서는 천둥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게다가 강한 기운이 갑자기 하늘로 치솟았다. “쿵쾅쿵쾅!” 마치 영륜 상공의 하늘 전체가 폭발하는 것 같았다. 이내 한 줄기 거대한 번개가 밤하늘을 갈라버렸다. “설마 천신이 내려온 건가?”“영륜이 침몰하는 건 아니겠지?”“해일이 일어난 것 같은데, 다들 저 바닷물 좀 봐!”해변가 사람들은 밀려오는 바닷물을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 기운과 힘은 그야말로 무서웠다. 엄청난 기운에, 인간들 뿐만 아니라 숲 속 동물들까지 모두 도망쳐 나왔다. 그래도 일반 천신계 강자들은 손을 쓰더라도, 모두 어느 정도 선을 지키고 모든 기운을 완전히 밖으로 내보내진 않았으며 더욱이는 무고한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았다. 일단 어기게 되면 세계 무도 협회 사람들로부터 책임을 추궁당할 수도 있게 된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한지훈은 이미 그렇게나 많은 나라들을 휩쓸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무도 협회는 여전히 묵과하고 있었다. 이는, 세계 무도 협회가 이미
용국의 천생서문 역시 마찬가지로, 수천 년 심지어는 만 년 전의 비신까지 기록한 고서이다. 역사적으로 비교하자면, 영륜은 용국과는 전혀 비교할 수도 없었다. 용인들은 멋대로 수법을 연마하며 상황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반면, 영륜 사람들은 그에 비해 항상 조마조마하게 목숨을 지켜야 했다. 이것이 바로 용국와 영륜의 차이였다. “할아버님, 저 정말 궁금해요. 대체 왜 그렇게 한지훈을 높게 평가하는 거예요?”빌리는 여전히 납득 못한 채 물었다. 그러자 노인은 담담하게 웃으며 짧은 영화 한 편을 재생하기 시작했다. 바로 호천 창세가 모습을 드러낸 그 순간이었다. 호천 창세를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과연 평범한 자일 수가 있을까? “자고로 호천 창세는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뜻밖에도 한지훈을 위해 직접 모습을 드러냈어. 이건 뭘 설명하는 것 같아?”노인은 담담하게 물었다. 그러자 빌리는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어쩐지 한지훈이 역외 강자들을 휩쓸 수 있었더라니, 그 뒤에는 아마도 호천 창세의 그림자가 있을 거라 믿었다. 적어도 호천 창세는 반드시 한지훈에게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너 호천 창세가 어떤 인물인지 알기는 해? 수많은 역외 강자들조차도 그를 만나면 사정하고 빌어야 해. 소문대로라면, 그는 현재 이 세상에서 실력이 가장 강한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이 소문들이 전부는 진짜가 아니더라도, 이 중에는 반드시 사실인 부분이 있을 거라고 믿어!”“그리고 용족 유적 말이야, 한지훈이야말로 용족 유적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사람이야. 설령 이번에 그가 패한다 하더라도 호천 창세는 결코 그가 하드레이의 손에 죽게 놔두지는 않을 거야!” 노인의 표정 속에는 확신이 가득했다. 그가 몇 년 동안 이 세계의 인심에 대해 터득한 바에 따르면, 호천이 한 번 모습을 드러낸 이상 반드시 두 번째도 있을 거라는 것이다. 적어도 용족 유적의 비밀이 밝혀지기 전까진 한지훈이 죽는 걸 좌시하지는 않을 것이다. “할아버님,
그 무렵, 영륜 타워팰리스 주위는 큰 흰빛으로 뒤덮여 있었고, 비할 데 없이 강한 기운이 고대의 나라를 수호하고 있었다. 비육의 모든 역사는 위조된 것이고, 유럽의 르네상스 역시 용국에서 유래한 수천 년의 문화 결정체이긴 하지만, 영륜이 유럽 대륙의 발원지라는 것은 전혀 부인할 수 없었다. 이곳에는 너무나도 많은 비밀이 잠재되어 있었고, 게다가 많은 오래된 전설과 일부 오래된 진법도 있었다. 하드레이가 100세 이전에 삼성 천신계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 역시 바로 이러한 오래된 비신에 의지한 것이었다.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 그는 자신감이 넘쳤고, 호천창세가 직접 찾아오지 않는 한 자신만의 실력으로 얼마든지 영륜을 지킬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그나저나 그저 1성 천신계에 불과한 한지훈이 뜻밖에도 그렇게나 많은 세계 최고의 대국을 휩쓸 수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미스터리라고 생각했다. 이 사실은 어떻게 보면, 그 나라의 강자들이 모두 역외로 숨어들었다는 것 정도로만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일성 준 천신계가 어떻게 천하를 휩쓸 수 있을까? 이때 미육의 한 빌딩에 있던 한 젊은 남자는, 옆에 있는 노인을 바라보며 물었다. “할아버님, 한지훈이 과연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하시나요?”그는 바로 로저스 가문의 미래 후계자 중 한 명이었다. 이 가문은 줄곧 미육의 절반이 넘는 땅을 장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제1 가문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적지 않은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제1 가문은, 이번에 줄을 잘못 서게 되어 한지훈에 의해 전멸되었다. 그렇기에 이제 미육에서는 로저스 가문이 빛을 발할 순간이 다가온 것이다. 과연 로저스 가문을 세계 정상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는, 앞으로 그들이 서게 될 라인에 달려 있었다. 때로는 순간적인 선택이 노력보다도 훨씬 중요하다. 이 젊은 남자의 이름은 빌리였다. 비록 그는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지만, 자신과 한지훈의 차이는 그야말로 천지 차이라는 것을 깊이 느끼고 있었다.
안드레는 항쟁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는 한지훈과는 전혀 승산이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끝까지 완강하게 반항한다면, 한지훈은 더욱 강경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유럽 전체는 슬픔에 빠지게 됐고, 수많은 사람들은 안드레의 안쓰러운 모습에 눈물을 흘렸다. 더 이상 유럽을 지킬 사람도 없게 됐다. “한 선생님, 안드레 님께서는 이미 자결을 통하여 사죄하셨으니 이제라도 제발...”쿠러는 검을 찔려 죽은 안드레의 마지막 모습에,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안돼! 적어도 4분의 3의 목숨은 내놔야 돼!”이내 한지훈이 한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자, 곧바로 별빛이 쏟아졌다. 은빛 별빛에 비친 모든 무도 사람들은 순간 잿더미로 변한 채 공기 속에서 흩어지게 됐다. 마치 그들은 이 세상에 한 번도 나타난 적 없는 것처럼. 곧이어 한지훈은 한 손을 짊어진 채, 곧장 북쪽으로 향하여 영륜으로 향했다. 지금 이 순간 전 세계는 고요해졌다. 안드레가 자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은 재앙을 면하지 못했다. “아이고! 한때 2차 대전 정세까지 좌우하던 안드레가 한지훈 앞에서 자결까지 하며 사죄했는데도 용서를 받지 못했다니!”“한지훈 이 놈, 이번 기회에, 전 세계로 하여금 용국은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끔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이번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사상자만 해도, 이미 수만 명이 넘어!”“그게 뭐 어때서? 그러게 누가 그들로 하여금 다른 나라들을 멸망시킬 의도를 보이라고 했어!”인터넷에서는 전 세계 사람들이 열띤 토론을 하고 있었다. 특히 역외에 세력이 전혀 없는 일부 작은 나라들은, 이번 사건을 더욱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자신들의 나라에 역외 강자가 없어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한숨이 나오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이 상황이, 자신들의 나라를 보호할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 “이젠 한지훈이 영륜으로 가려 할 거야!”“영륜은 비록 작은
안드레는 생각했다. 지난번에 공해상에서 한지훈으로부터 미움을 사거나 용국 묘당으로부터 미움을 산 상황에 한지훈은 그저 무릎을 꿇고 절하는 것만을 요구했었다. 그렇기에 이번에도 스스로 무릎을 꿇으면 한지훈이 더 이상 추궁하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일단 유럽 다른 역외 강자들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그는 오늘의 모든 것을 되찾을 기회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했다. 저 멀리서 무릎을 꿇고 절하는 안드레의 모습에 한지훈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안드레, 그때랑 지금의 상황은 정말 달라. 그날, 너희들이 저지른 과실은 단지 용국의 명예만을 손상시켰을 뿐이야!” “하지만 오늘의 너희들은 감히 우리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하고 있지!”“내 눈에는, 네가 아무리 절을 해도 우리 용국 백성들의 목숨과는 비교할 수 없어!”한지훈의 차가운 목소리에, 유럽 전역 백성들은 모두 충격에 빠졌다. 안드레는 완전히 멍해졌다. 사실 그와 한지훈은 같은 일성 준 천신계 강자였다. 자신이 방금 보인 절은, 한지훈의 수원을 적어도 5년은 증가시킬 수 있었다. 게다가 한지훈에게 있어서 좋은 점은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자신의 절이, 한 푼의 가치도 없다니? “한지훈! 너 사람을 그렇게 너무 업신여기지 마! 이번에 너에게 패배한 것은 단지 이곳에 처음으로 돌아온 역외 강자들일뿐이고, 앞으로 다른 역외 강자들도 계속해서 돌아올 거라는 거 명심해!”“안드레 선생님께서는 우리 유럽의 대표로서, 이미 매우 성실하고 정직하게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는데 넌 대체 뭘 또 어떻게 하려는 거야!”“어떻게 하냐고?”한지훈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너희 유럽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전부 죽이려 하는데, 고작 절 한번 하는 거로 본인 마음 편안하게 하려는 거면 그게 맞는 것 같아?”“이 세상에 그렇게 쉬운 도리가 어디 있어! 차라리 내가 너희 유럽에 500개의 핵무기를 던지고 나중에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할까?”한지훈은 비웃음을 띤 얼굴로 아래쪽에 있는 쿠러를 바라보았
당시 미육과 연합하여 용국을 지원하자는 제안을 건넸을 때, 아무도 그의 얘기에 귀를 기울어주지 않았다. 그러니 이 상황에 그는 절대 나서며 말리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안드레의 단호한 거절에 유럽 전체는 깊은 절망에 빠지게 됐다. “용국이랑 연락 닿았어? 뭐라고 해?”고위층 간부는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다른 중년 남자에게 물었다. “저희가 줄곧 최선을 다해 연락하고 있긴 한데, 용국 측은 그저 용각이 용국 국왕에게 보고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만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용각 측은 줄곧 응답이 없습니다!”중년 남자는 겨우 용기를 내어 대답했다. “뭐라고!”그 얘기에 고위층 간부는 책상 위를 탁하고 세게 내리쳤다. “그 놈들 대체 뭐 하자는 거야? 우리가 이 세상에서 가장 우수한 인종이라는 걸 모르고 있는 거 아니야? 국왕이라는 사람은 어떻게 감히 한지훈이 유럽에서 우리를 학살하게끔 방임한 건지!”“용서 못해! 절대 용서할 수 없어!”그는 거의 울부짖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화가 나도 이 상황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쿠로, 이젠 너의 그 잘못된 선택의 대가를 치를 때가 됐어. 당초 한지훈이 유럽을 찾아왔을 때, 내가 너희들더러 더 이상 용국을 건드리지 말라고 충고했었지!”“적어도 태세가 조금이라도 좋아진 후에 다시 결정을 내려도 늦지 않았겠건만, 너희들은 기어코 내 말을 듣지도 않았어! 결국 한지훈은 지금 유럽으로 달려가고 있고!”“너희들이 그렇게 자랑하던 역외 강자들은 뭐 하고 있어? 그렇게 입버릇처럼 떠벌리던 그 동맹국들은?”바로 그때 안드레가 들이닥쳤다. 안드레를 보자마자 쿠러의 표정은 마침내 좀 가라앉았다. “안드레, 지금 오직 너만이 세계 무도 연맹에 연락을 나눌 수 있어. 우리나라는 이젠 완전히 위기의 상황에 놓이게 됐는데 더 이상 좌시할 수는 없잖아.”쿠러는 급히 반갑게 맞이하며 본론부터 꺼냈다. 그러나 안드레는 쓴웃음만 보였다. “사실 이미 세 시간 전에 연락하긴 했어. 그들의 뜻은, 이번
유 씨 어르신과 양 씨 어르신의 침착함에 비해, 상황은 계속하여 들끓었다. 사실 천신급 강자가 이렇게 강한 다른 나라들에 침투해 마구 살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게다가 인구가 천만 명이 넘는 몇 개 대도시까지 전부 도살되었다. 이 소식에 전 세계는 크게 놀랐다. 그제야 사람들은, 용국이 수천 년 동안 세계 정상에 우뚝 선 것만큼 더 이상 건드릴 수 없는 존재라는 걸 깨달았다. 특히나 용국에 정복된 많은 나라들은 더욱 깊이 새기게 됐다. 감히 자신보다 강한 자를 공격하려는 자는, 언젠다는 반드시 죽임을 당할 거라고. 현재 수많은 나라 원수들은, 모두 세계 무도 연맹이 한지훈을 제재해 줄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도 이 방법이야말로 그들의 나라를 보전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세계 무도 연맹도 유독 평온한 태도를 보이며 모든 일을 묵인하고 있었다. 게다가 미육과 부상 천신계 강자들이 잇달아 참사하고 난 후, 세계 무도 연맹은 더 이상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지도 않았다. 이 상황에 전 세계는 침묵에 빠지게 됐다. 필경 세계 무도 연맹은, 천도 맹약이 세속에 파견한 하나의 꼭두각시일 뿐이었다. 그러나 천도맹약이 역외 강자들을 돌아오게끔 만들어,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한 의도는 이미 드러나게 됐다. 이 상황에 세계 무도 연맹이 소리를 내어 한지훈을 경고하게 되면, 정세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겠는가? 지금 이 순간, 용국의 해체를 꿈꾸던 국가 원수들은 하나같이 깊은 후회에 빠졌다. 만약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들은 결코 용국 해체 계획에 가담하지 않았을 것이다.곧이어, 한지훈이 부상 강자와 미육 강자들을 잇달아 참살하는 영상은 순식간에 인터넷에서 미친 듯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 모든 것을 목격한 네티즌들은 그저 말문이 막혔다. 자신들의 나라가 이젠 완전히 끝났다는 생각에. 적지 않은 부상 젊은이들은 이 뉴스를 통해, 교토에서 발생한 모든 것을 알게 된 후 바로 스크린을 껐다. 그들 역시 이 모
그러나 노인이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하늘에는 순간 괴상한 빛줄기가 나타났다. “안돼!”노인은 큰 소리를 내며 어떻게든 막으려 했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빛이 지나치는 곳마다, 사람이고 가축이고 모두 사라지게 됐고 땅 위에는 피만 흐를 뿐이었다. 노인은 더 이상 망설일 겨를도 없이, 급히 손을 들어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막으려 했다. 하지만 그가 막아내기도 전에, 한지훈은 차가운 웃음을 보임과 동시에 번쩍하여 노인의 등 뒤를 노렸다. 이내 금빛이 반짝이는 장총 한 자루가 노인을 찔렀다.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노인이 미처 반응하지도 못한 채 적색 사냥용 장총에 맞는 순간을 목격하게 됐다. 그렇게 노인은 시체가 되어 바로 쓰러졌다. 방금 한지훈이 보인 일격은 매우 간단해 보이긴 하지만, 그 안에는 원의 오의가 포함되어 있었고 이는 노인으로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차원이었다. 결국 노인은 반항할 기회조차 없이 총에 찔려 죽게 됐다. 뒤이어 한지훈이 손을 살짝 들자, 하늘에는 황금 노을이 뒤덮였고 무수한 살기가 이집트의 수도를 뒤덮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이집트의 수도 전체는 온통 불바다가 되었다. 무종 고수든 일반 백성이든 무차별적으로 말살되었다. “너... 대체 왜 백성들까지 학살하는 거야!”한지훈이 한창 손을 쓰고 있을 무렵, 누군가가 한지훈에게로 날아왔다. “너희 이집트 강자들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학살하려고 한 이상, 나야 당연히 용국 백성들을 위해서라도 공정한 도리를 따져야지!”이내 한지훈이 다시 손을 흔들자, 몇 개의 도시가 눈 깜짝할 사이에 잿더미가 되었다. 그리고 방금 나타난 노인은, 몇 리 밖으로 도망가기도 전에 눈썹이 뚫리게 되었다. 그렇게 또 한 명의 천신계 강자가 죽게 되었다. 이 상황에 중년 남자는 그저 주먹을 꽉 쥐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아무리 화가 난다 하더라도 한지훈이 멀리 떠날 때까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순식간에 여러 나라들이 도살되면서 전 세계는 깜짝 놀랐다. 한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