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훈은 이미 사람을 시켜 우연 그룹을 다시 청소하도록 배치했고, 다친 직원들도 모두 병원으로 보내 치료를 받도록 했다. 청운종의 사람들은, 온병림이 사람들을 보내 모두 종문으로 돌려보냈다. 동시에, 한지훈은 온병림에게 중대의 병사를 배치해 청운종의 종문을 지키도록 했다. 유준혁은 현재 청운종의 대청에 앉아 있었고, 그 아래에는 청운종의 몇 안 되는 엘리트들이 있었다. 두 명의 장교와, 네 명의 장로, 세 명의 집사가 죽었다. 흑호 장교가 데리고 나간 100명을 제외하고, 500명의 제자들 중 70~80명이 죽었고 나머지도 모두 중상을 입었다."다들,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유준혁의 안색은 어두웠고, 가슴을 움켜쥔 채 몇 명 안 남은 엘리트들을 바라보며 말을 꺼냈다. 이 십여 명의 청운종 엘리트들은 모두 침울한 기색이 역력했고, 온몸은 상처투성이였다. "종주님, 정말 이대로 잡아먹히실 겁니까? 저희도 어쨌든 강중에서 손꼽히는 의약 대중입니다. 이렇게 되면 저희의 힘을 잃게 될 겁니다!""맞습니다. 종주님, 지금의 청운종은 이빨 빠진 호랑이나 다름없습니다. 영시종은 반드시 저희를 노릴 겁니다.""그만! 밖에 병사들이 있지 않은가! 다들 머리가 날아가고 싶어?"유준혁은 그들의 열띤 토론을 보며 고개를 들고 문 밖을 내다보며 조용히 말했다."지금은 아무래도 청운종의 재난의 때인 것 같다. 하지만, 이번 재난은 청운종이 탈바꿈할 수 있는 기회일수도 있어! 큰 재난에 죽지 않으면, 반드시 후에 복이 있을 거라는 말이 있지. 다들 잊지 마, 우연 그룹 배후의 인물은 북양왕이다!""스읍!"‘북양왕’이라는 단어를 듣자 모두 숨을 한 번 크게 들이마셨다. 북양왕, 그는 천지를 뒤흔드는 존재이다. "종주님, 그럼 무슨 말씀이십니까?"유준혁은 잠시 생각을 한 뒤 말했다."당장 2천 억을 우연 그룹 계좌로 이체하고, 전 종문에게 알리도록. 오늘부로, 우연 그룹을 모셔야 한다!""이번에 강중의 의약 구도가 엄청난 변화를 겪을 거라는 느낌이 드는군
탕, 탕, 탕!곧이어 연거푸 여러 발의 총알이 소파에 모두 명중해 구멍을 냈다. 한지훈은 강우연을 끌어당겨 소파 뒤에 숨었다. "여보,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강우연은 너무 놀라 귀를 막았고, 그녀의 안색은 매우 창백해졌다!그녀는 대낮에 집에서 이런 봉변을 당할 수 있을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고, 전에도 여러 번 겪은 일이긴 했지만 여전히 무서웠다. 결국, 여자는 총을 한 번도 만져본 적이 없으니 어떻게 무서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한지훈은 강우연을 꽉 끌어안은 채 그녀를 안심시켰다."소리 내지 말고, 여기 잘 숨어 있어!"이 순간, 한지훈의 눈빛에는 살기가 가득했다. 킬러가 이곳에 나타나다니?! 새로 바꾼 별장이라 보안이 아직 제대로 되어있지 않았다. "여보......"강우연은 밖으로 뛰쳐나가려는 한지훈을 덥석 끌어당겼고, 근심 어린 표정으로 고개를 내저었다.그러자 한지훈은 담담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 당신 남편은 북양왕이잖아. 어떤 킬러든 난 충분히 상대할 수 있어."그 후, 한지훈은 강우연의 손을 뿌리친 뒤 타이밍을 포착했고, 치타가 먹잇감을 노리듯 순식간에 뛰쳐나갔다!그 순간!밖에 있는 한 별장의 옥상에 숨어있던 저격수는, 한줄기 그림자가 마치 번개처럼 좌우로 돌진하며 빠르게 자신을 향해 오는 것을 발견했다!그는 재빨리 그림자를 겨냥해 총을 쐈고, 총알은 허공을 가로질러 그림자를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하지만 한지훈의 그림자는 매번 정확하게 총알을 피했고, 여러 발의 총알들이 그의 몸과 머리를 스치며 잔디밭에 명중했다. 만약 사람의 몸에 명중했다면, 바로 즉사했을 것이다. 한지훈은 온몸에 살의를 내뿜으며 눈살을 찌푸린 채 날아올랐다. 총알의 속도와 잔디밭에 명중한 위력으로 보아 상대방의 저격총은 반드시 대구경일 것이다. 이러한 위력은 배럿만이 만들어낼 수 있다. 다시 말해서, 그가 만약 별장에 있지 않았다면 강우연은 이미 시체가 되었을 것이다.이 생각을 하자 한지훈의 분노는 폭발해
이 속도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빨랐다!!!이때, 한지훈의 손에는 피로 물든 오릉군 가시가 있었고, 창백한 얼굴로 어깨에 피를 흘리고 있는 저격수를 내려다보았다.퍽!한지훈은 발을 들어 저격수의 가슴을 밟으며 갈비뼈를 부러뜨렸고, 마치 지옥에서 온 사신처럼 싸늘한 목소리로 물었다."누가 보내온 거지?"그 저격수는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채 입에서도 피를 내뿜었고, 가슴을 짓누르는 엄청난 압박을 견디며 대답했다."나 혼자 당신을 암살하러 왔다고 생각하는 건가? 별장 쪽을 한 번 보라고!"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눈썹을 찡그렸고, 곧장 고개를 돌렸다!이때, 전투복을 입은 9개의 그림자가 마치 날렵한 원숭이처럼 빠르게 별장 안으로 뛰어 들어가는 것을 발견했다!한지훈은 즉시 분노했다. "너희들, 죽고 싶은 거지!"곧 그는 다시 힘을 주고 저격수의 가슴을 짓눌렀고, 저격수는 눈을 크게 뜨며 끊임없이 피를 토하더니 순식간에 숨이 끊어졌다! 뒤이어, 한지훈은 하늘을 찌를 듯한 살기를 내뿜으며 고층 건물에서 뛰어내렸고,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육성 사령관의 기운이 사방을 뒤덮었다!"다 죽여버릴 테다!"한지훈은 분노에 가득 찬 목소리로 소리쳤고, 두 발로 착지한 뒤 번개처럼 별장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그 순간, 9개의 그림자는 살벌한 기운을 느끼며 온몸을 벌벌 떨었다. 이 기운에 그들은 단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다. 이때.오릉군 가시가 한 줄기 차가운 빛을 내뿜으며 뒤에서 날아왔고, 순식간에 네 명의 킬러의 가슴을 뚫었다!그 네 킬러는 무슨 영문인지 알아차리기도 전에 눈이 휘둥그레지며 피를 내뿜고 즉사했다!나머지 5명의 킬러 중 4명은 곧바로 몸을 돌려 비수를 꺼내 한지훈을 향해 돌진했다.그리고 나머지 한 명은 곧장 별장 안으로 들어가 강우연을 인질로 삼으려 했다!하지만 이때, 몸을 돌린 네 명의 킬러는 한지훈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살기를 보았고, 그는 마치 피투성이의 사신 같았다!한지훈은 피범벅이 된 오릉군 가시를 든 채 한
강우연은 바닥에 쓰러져 급소를 붙든 채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킬러를 지켜보았고, 곧 재빨리 몸을 일으켜 한지훈에게 달려가 연약한 목소리로 말했다."여보, 나…… 저 사람을 죽인 건 아니겠죠?"한지훈은 킬러를 보더니 옅은 미소를 지으며 강우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괜찮아, 죽을 만한 놈이야!"강우연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지훈은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땅바닥에 있던 킬러를 내려다보며 차갑게 말했다."말해, 누가 너희들을 보냈는지. 말하면 살 수 있을지도."킬러의 얼굴은 고통으로 가득 차 있었고, 한지훈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살의를 느꼈다. 그는 자신이 말을 하지 않으면, 여기서 반드시 죽을 거라는 걸 알았다.하지만 그가 말을 하더라도, 자신의 고용주를 배반했으니 똑같이 죽임을 당할 것이다! 킬러가 고민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본 한지훈은 쪼그리고 앉아 손을 들어 올렸고, 비침이 킬러의 혈 몇 곳을 찔렀다. 즉시, 킬러가 고통스럽게 비명을 질러 댔다!그 순간, 그는 그의 몸에 10만 마리의 벌레와 개미가 오장육부를 갉아먹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아아악! 아파요! 제발, 그만해 주십시오! 말하겠습니다, 말할게요!"킬러는 도저히 고통을 견딜 수 없었고, 불과 3초 만에 그는 포기를 선언했다. 그는 고통스러운 듯 자신의 복부를 감싼 채 무릎을 꿇고 끊임없이 머리를 조아렸다. 한지훈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그의 몸에 꽂힌 비침을 뽑아냈다. 그러자 킬러는 바람 빠진 공처럼 바닥에 주저앉았고, 온몸이 땀범벅이 되며 안색은 창백했다. "영시종……영시종의 소종주가 저희를 보냈습니다. 그가 당신을 죽이고, 그 여자를 잡아 오면 저희에게 천만 달러를 주겠다고 했습니다……"그 킬러는 바닥에 쓰러진 채 힘없이 말했다. ‘영시종?’이 종문의 이름을 듣자, 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렸다! ‘영시종, 감히 나와 우연이를 건드릴 생각을 하다니! 죽고 싶어서 환장을 했군!!!’ 곧이어, 킬러가 일어나 한지훈 앞에서 무릎을 꿇고 소리쳤다."선생님,
용운 역시 다급히 한지훈에게 말했다.“각하, 저들이랑은 상관없는 일입니다. 제가 소홀했어요. 저를 벌하여 주세요.”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전원 푸시업 천 개 실시한다! 용운 너는 삼천 개!”“예, 알겠습니다!”용운은 즉시 바닥에 엎드려 푸시업을 시작했다.그의 부하들도 신속히 명령을 이행하기 시작했다.아무리 군왕급 실력을 가진 자들이라지만 푸시업 천 개는 그들에게도 힘든 일이었다.게다가 삼천 개라니….이걸 다 하고 제대로 걸을 수나 있을까?옆에서 지켜보던 강우연은 안쓰러운 표정으로 한지훈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말했다.“여보, 큰일이 생긴 것도 아닌데 좀 과한 거 아니에요? 용운 씨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한지훈은 고개를 저으며 그녀에게 말했다.“당신이 몰라서 그래. 규정은 규정이야. 용운이 내가 아끼는 수하라고 해서 규정을 무시할 수는 없어. 피곤할 텐데 당신은 먼저 들어가서 쉬어.”강우연은 입을 삐죽이며 뭔가 더 말하고 싶은 표정이었지만 한지훈의 단호한 눈빛을 보고 결국 입을 다물었다.30분 뒤, 별장 내의 잔디밭에 작전복을 입은 신룡전 요원들이 널브러져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그들은 일부러 신분을 숨기기 위해 강중 군부의 작전복을 빌려서 입은 상태였다.부하들이 전부 쓰러진 가운데 용운만 꿋꿋이 남아 푸시업을 진행하고 있었다.그 역시 이마에서 식은땀이 비오듯 흐르고 있었다.시간이 일분일초 흐르는 가운데….“이천구백구십칠!”“이천구백구십팔!”“이천구백구십구!”“삼천!”푸시업 삼천 개를 다 채운 뒤에야 용운은 길게 심호흡을 하고는 신속히 몸을 일으켜 한지훈의 앞으로 다가가서 섰다.“각하, 푸시업 삼천 개 완료했습니다!”용운이 큰소리로 말했다.한지훈은 담담하게 그를 힐끗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다음에는 이런 일 없도록 해!”“예, 각하!”그제야 한지훈은 표정을 풀며 그에게 말했다.“영시종에 가서 내 말을 전해. 3일 뒤에 내가 직접 가겠다고 말이야. 영시종 인원들은 모두 대
경호원은 하얗게 질린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네. 전부 죽었답니다.”그 말을 들은 나성무의 얼굴이 음침하게 굳었다.“어떻게 이럴 수 있지?”그는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중얼거렸다.“청운종의 유준혁이라면 고작 무림 대사의 경지에 오른지 얼마 되지도 않은 인물이고 기껏해야 고작 준 전신급의 경지에 올랐을 거야. 한지훈이 아무리 대단해도 2성 현급 전신 정도의 인물일 건데 열 명이나 되는 군왕급 암살자들이 다 죽었다는 게 말이 안 되잖아! 대체 어디서 문제가 생긴 거야!”나성무는 점점 똥 씹은 얼굴이 되어갔다.의약협회 회원들의 표정도 좋지 않았다.이세문이 긴장한 얼굴로 말했다.“소종주, 이제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대로라면 한지훈을 완전히 적으로 돌린 게 아닙니까? 녀석이 우리가 암살자를 보낸 걸 알고 보복이라도 하면 어떡할까요?”“그래요, 소종주. 해결할 방법을 빨리 생각해야 합니다.”“청운종도 그 녀석의 상대가 안 되는데 우리 의약협회가 무슨 수로 그런 놈을 상대한단 말입니까?”사람들은 겁에 질린 얼굴로 나성무를 재촉했다.나성무는 인상을 찌푸리고 한참 생각하다가 말했다.“너무 걱정하지들 마세요. 이번 일은 우리 영시종에서 해결하겠습니다. 놈이 아무리 강해도 고작 한 명인데 긴장할 게 뭐 있습니까! 내가 보낸 암살자들을 녀석이 죽였다고 해도 걱정할 것 없어요. 실패하면 또 보내면 되죠. 언제까지 버틸 수 있겠어요? 영시종은 넘쳐나는 게 돈이고 더 강한 용병도 고용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안 되면 해외 사이트에서 고용하면 되지요.”사람들은 미심쩍은 얼굴로 서로 시선을 교환할 뿐, 아무런 호응도 하지 않았다.나성무는 근심이 가득한 회원들의 얼굴을 바라보며 굳은 표정으로 물었다.“설마 우리 영시종의 실력을 못 믿으시는 겁니까?”“아… 당연히 아닙니다! 소종주, 오해세요.”이세문은 다급히 웃으며 아부를 떨었다.“역시 영시종의 소종주님이십니다. 저희야 당연히 소종주님을 믿어야지요. 다만 우리 대부분은 강중의 중소기업 대표
현장에 무거운 정적이 감돌았다.사람들은 용운의 무차별한 공격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이 회장님!”“괜찮으십니까, 이 회장님?”“당신 왜 사람을 치고 그래?”사람들은 노발대발하며 용운을 손가락질했다.하지만 용운은 전혀 상관없다는 듯이 싸늘한 눈빛으로 좌중을 둘러보다가 곧이어 상석에 앉은 나성무에게로 시선이 닿았다.잠시 후, 그는 뚜벅뚜벅 걸음을 옮겨 나성무에게로 다가갔다.나성무 신변의 경호원들이 달려와서 용운을 막으려고 했다.하지만!쾅 하는 소리와 함께 경호원들은 주먹 한번 휘둘러 보지 못하고 바닥으로 쓰러졌다.그대로 튕겨져 나가 창문을 깨고 건물 밖으로 추락한 사람도 있었다.나성무는 그제야 겁에 질린 표정으로 어느새 자신의 앞으로 다가온 용운을 바라보았다.용운은 싸늘한 표정으로 먼저 입을 열었다.“당신이 영시종 소종주 나성무야?”나성무는 인상을 구기며 자신의 경호원들을 바라보다가 용운에게 물었다.“넌 누구지? 누군데 감히 내 앞에서 내 경호원들에게 주먹질이야? 영시종이 강중에서 어떤 존재인지 몰라?”말을 마친 나성무가 벌떡 일어섰다.하지만 그가 몸을 일으키려던 순간 용운은 그대로 손을 뻗어 나성무의 어깨를 잡아 억지로 다시 의자에 앉혔다.나성무는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았다.“이런 무례한 자식이!”그는 고함을 지르며 다시 일어서려고 했지만 용운은 손쉽게 그를 제압했다.나성무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상대는 끄떡도 하지 않았다.급기야 어깨에서 묵직한 통증이 느껴지고 곧 온몸이 굳어 옴짝달싹할 수 없게 되었다.용운은 싸늘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내가 일어서라는 말도 하지 않았는데 어디 함부로 일어서려고 이러나!”“나 소종주, 난 내가 모시는 분을 대신해서 너한테 말을 전하러 왔다. 내가 한 말 한글자도 빠뜨리지 말고 돌아가서 너희 영시종 종주에게 전하도록 해.”“3일 뒤에 우리 형님께서 친히 영시종에 방문하실 예정이야. 영시종 전체는 대문 앞에 무릎을 꿇고 공손히 우리 형님을 맞을 준비를 하도록! 만약 명을 거스
“헉!”현장에 무거운 정적이 흘렀다.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숨을 참고 눈을 휘둥그레 뜬 채 용운을 바라보았다.대체 이 남자는 뭐 하는 사람이지?어찌 이렇게 오만방자할 수가!감히 영시종 소종주를 그대로 벽에 처박아 버리다니!바닥에 쓰러진 나성무는 한참 거친 숨을 토한 뒤에야 정신을 차렸다.의약협회 회원들도 정신을 차리고 그에게 다가갔다.“소종주님, 괜찮으시죠?”“소종주님, 정신이 좀 드세요? 이거 보여요?”나성무는 사람들의 부축을 받으며 힘겹게 몸을 일으키고는 입가에 묻은 피를 닦으며 용운을 향해 고함쳤다.“젠장! 지금 나 쳤어? 나 영시종 소종주야! 네 놈의 그 망할 손모가지를 확 꺾어버릴 거라고!”나성무는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다.살아오면서 누군가에게 이렇게 맞은 적은 처음이었다.과거에는 어디를 가든 그를 두려워하거나 경외심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는 사람들 뿐이었다.하지만 용운은 가소롭다는 듯이 피식 웃고는 손사래를 치며 그에게 말했다.“뭐야? 불만 있어?”용운이 손목을 마사지하며 다가가자 나성무는 순간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떨리는 목소리로 그에게 물었다.“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아까 말했잖아. 뭐야? 기억력이 별로인가? 다시 말해줘?”용운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성큼성큼 다가섰다.겁에 질린 나성무는 사람들 뒤로 숨으며 소리쳤다.“그… 그래서 네 형님이라는 자가 대체 누군데?”용운이 콧방귀를 뀌며 되물었다.“암살자를 보내놓고 이제 와서 우리 형님이 누군지 모른다는 거야?”“한지훈?”나성무는 순간 인상을 확 찌푸리더니 언성을 높였다.“젠장! 오군에서 굴러온 그 거지 새끼를 말하는 거야? 감히 주제에 우리 영시종을 협박해? 너희들 두고 봐! 이번 일 절대 이대로 넘어가지 않을 거야!”용운은 어깨를 으쓱하고는 싸늘한 눈빛으로 좌중을 둘러보며 말했다.“말은 이미 전했고 어떤 선택을 할지는 너한테 달렸어.”말을 마친 그는 수하들을 데리고 호호탕탕하게 회의실을 나가버렸다.회의실 안에 숨막히는 긴장
그러자 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지금의 단해룡은 천왕계 고수를 상대하기는커녕, 일반인으로부터도 충분히 목숨을 빼앗을 수 있었다. 아무런 위협도 되지 않는 사람이었기에, 한지훈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사실 무도 학원이란 그저 허울일 뿐이야. 목적은 단지 끊임없이 용국을 압박하여 용국의 국왕이 위신을 잃게끔 하고, 그다음 다시 우리 같은 무종 사람들을 이용하여 국왕을 무너뜨리려는 거야!”“그렇게 마지막에는 무력으로 나라를 세우고, 꼭두각시 국왕을 직위에 올려놓고 다시... 다시 용국을 해체하는 것이 그들의 최종 목적이야. 하지만... 하지만 그들이랑 교섭하는 사람은 나뿐만이 아니야!”“난 단지 그중 평범한 한 사람일 뿐, 절대적인 권력을 갖고 있지는 않아. 진정한 권력을 지니고 있는 거물은 화산, 항산, 천산의 장교와 장문들이야. 그들이야말로 이번 일의 진정한 주도자들이거든!”“난 그저 작은 무맹 맹주일 뿐이야. 그들의 옆에 끼어들 수도 없는 존재야. 단지 명령대로 따르고 일을 처리하는 사람일 뿐이지. 그러니 북양 왕, 제발 나 한번 용서해 줘!”이 말을 들은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번 일에 단번에 용국 5대 명산 중 세 개 명산이 연루되어 있었고, 천산도 그 안에 포함되어 있다니. 다시 말해서, 장 씨 집안도 이번 일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이내 한지훈이 물었다. “그럼 놈들은 어떻게 용국을 압박할 작정인 건데?”“3개월에 한 번씩 경기를 치러 용국은 실력이 비교적 약한 사령관 고수들을 파견하게끔 하고 유럽은 삼성 천왕계 고수들을 파견할 계획이야. 그렇게 짧디짧은 3개월 사이에 사령관 고수들을 압박하는 거지!”“그렇게 매번 승부를 보고 패배한 쪽에서는 영토를 넘겨주거나 돈을 승리한 편에 넘겨주는 거지. 이렇게 되면 단 세 번만 반복해도 국왕은 넓은 영토를 넘겨주게 될 거야. 결국 국왕의 위신까지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하는 거지!” “때가 되면 민원이 들끓을 테고 국왕은 물러날 수밖에 없게 되
“네, 단순한 무도 학원이 당연히 이렇게나 큰 영향력을 가질 수는 없죠! 그러나 천신계의 규정 해지 시점과 결합해서 생각해 보면 확실히 심상치 않긴 합니다!”한지훈은 생각에 잠긴 듯 말했다. “맞아요! 만약 규정이 해지된다면, 천신계 강자들은 얼마든지 무도 학원에 가입할 수 있고 그로서 전 세계 수많은 천신계 강자를 모두 한자리에 모을 수 있게 됩니다!”“그렇게 되면 학원의 뜻이 바로 천신계 강자들의 뜻이 되는 거네. 그럼 만약 어느 나라가 감히 명령대로 복종하지 않으면 전 세계의 천신계 강자와 적이 되는 셈이 되는 거고!”이순풍은 한껏 굳어진 표정으로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생각할수록 정말 독한 사람들이었다. 안 그래도 어느 나라든 천신계 강자와 대항할 수 없었고 결국 타협만 할 수 있었다. 심지어 용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어쩐지 방금 단해룡이 그렇게까지 미쳐 날뛰더라니. “네. 그래서 전 반드시 또 다른 신분 하나를 얻어내 유럽의 무도 학원에 얼른 가야 합니다. 마침 이번 곤륜산 사건에서 사람들이 전부 제가 죽었을 거라고 생각한 테니, 그렇게 일이 번거롭지는 않을 겁니다!”한지훈은 생각에 잠긴 듯 말했다. “그럼... 방금 놓아준 그 놈들은 어떻게...”이순풍은 다소 걱정하는 말투로 말했다. 한지훈이 말한 바와 같이, 놈들을 당장 풀어줄 수는 없었고 설사 죽이지 않더라도 그들을 감금시켜야 했다. “괜찮습니다! 놈들이 결코 이 일을 퍼뜨리지는 않을 겁니다. 퍼뜨렸다간 그들한테만 불리할 뿐이지 유리한 건 하나도 없거든요! 그나저나 전 종묘나 무종이 나서서 이번 일을 인수했으면 합니다!”한지훈의 뜻은 아주 간단했다. 당연히 혼자서는 유럽에 갈 수 없으니 설사 가더라도 다른 일손이 필요했다. 옆에서 듣고 있던 대장로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번 일은 아마 쉽지 않을 거야. 무종은 줄곧 묘당을 위해 일해왔어. 이젠 단해룡도 무도 학원의 진실에 대해 알게 되었지만, 무종은 여전히 이에 대해 전혀 무지해. 이것만으로도 문제가 있다는 걸 충분히
한지훈은 몸을 돌려 장혁선에게 다가가 차가운 눈빛으로 장혁선을 힐끗 보았고, 이내 순식간에 장혁선의 몸을 거꾸로 날려버렸다. 털썩! 장혁선은 힘없이 땅에 떨어지게 됐고, 온몸 구석구석의 뼈마디가 부서지게 됐다. 너무 아픈 나머지 장혁선은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입만 크게 벌린 채, 두 눈에는 핏발이 터져 있었다. “대장로님, 눈 보여주세요!”한지훈은 대장로에게 가까이 다가가 손을 뻗어 대장로의 두 눈을 어루만졌다. 너무 아팠던 대장로는 참지 못하고 가볍게 신음 소리를 냈다. 눈 안에서 피가 흘러나오자 그제야 한지훈은 일어섰다. “대장로님, 이제 눈은 큰 문제가 없을 겁니다. 하지만 앞으로 한 달 동안은 절대 눈을 뜨면 안 됩니다!”“한 달이 지나고 나서면, 눈이 완전히 회복될 겁니다!”이내 한지훈은 손을 흔들어 하인 2명을 불러 의약 상자를 가져오게 했고, 대장로를 도와 눈 주위를 싸맨 후에야 부하를 시켜 대장로를 거실까지 부축했다. “주상님! 제때에 오셨으니 망정이지요. 그렇지 않았더라면... 사모님께서는...” 한지훈은 문어귀에 늘어진 두 명을 힐끗 보고는 차갑게 말했다. “앞으로 또 이런 무례한 놈들이 나타나면 직접 처단해.” 그가 가리키는 건 다른 종문의 사람이지, 단해룡 같은 거물은 아니었다. 아직까지 도청 전인의 실력은 여전히 단해룡과는 확실히 큰 차이가 있었다. “네, 주상님!”도청 전인은 맥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내 한지훈은 이순풍의 가까이에 다가와 검은색 알약 한 알을 꺼내, 그에게 건네주어 부상을 회복하게끔 도와주었다. “한지훈, 방금 보니까 손을 한번 들기만 했는데도 단해룡을 무너뜨렸네. 게다가 손을 들자마자 십여 명의 삼성 지급 천왕계를 동시에 박살 냈네. 너 설마 천신계에 도달한 거야?”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하지만 그는 이제 막 천신계에 들어섰을 뿐이다. 말 그대로 준 천신계였다. 게다가 경계 또한 단단하지는 않았다. 적어도 한 달이란 시간을 갖고 경계를 안정시켜야만 했다. “우리 용국에
이들은 그야말로 극악무도한 사람들이었다. 강우연이 독한 것이 아니라, 악하기 그지없는 사람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마음을 독하게 먹을 수밖에 없었다.만약 한지훈이 제때에 도착하지 않았더라면 자신의 결백은 물론 자녀들의 목숨, 대장로, 종묘 장로, 도청 전인 그리고 한 무리의 천검종 제자들의 목숨도 보장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아무리 구걸해도 이 사람들이 결코 자신을 용서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 지금은 다행히도 한지훈이 천신계에 도달하여 놈들이 따라잡을 수 없는 실력이 되었기에, 놈들은 불쌍한 얼굴을 한 채 애타게 용서를 빌었다. 하지만 나중에 언젠가는, 한지훈이 다시 한번 실수를 하게 된다면 이들은 반드시 가장 먼저 뛰어들어 한 씨 집안을 찾아낼 것이다. “강 대표님! 너그러운 분이시잖아요. 저희도 처음 이런 실수를 한 거니까 제발 저희를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반드시 그 은혜를 잊지 않을 겁니다!”단해룡은 울먹이는 표정으로 빌면서 머리까지 땅에 탕탕 부딪쳤다. “용서해 달라고? 방금 대장로님이 간곡히 빌 때는 너희들 뭐 했어?”“말끝마다 국왕이 와도 한 씨 집안을 지킬 수 없고 우리 자식들도 지킬 수 없을 거라고 큰소리쳤잖아! 게다가 나를 능욕하고 한지훈의 명예를 더럽혔잖아!”“너희들은 웬만한 뱀 새끼보다도 더욱 독해. 정말 끔찍하거든.”“그런데 이제 와서야 용서를 빌다니, 너무 늦은 거 아니야!”이내 강우연은 손으로 대장로를 가리키며 말했다. “아니면 너희들이 직접 물어봐. 너희들이 직접 팔을 부러뜨리고 두 눈까진 찌른 대장로님 역시 너희들을 초범이라고 생각할지!”그러자 대장로는 이를 갈며 말했다. “북양 왕! 이 파렴치한 놈들은 마땅히 칼로 다 베어버리고 하나하나 주살해야 돼! 용국을 위해서라도 해로운 놈들은 처단해야 해!”“들었지? 그러니 이제 그만해!” 한지훈은 나지막한 목소리와 함께 바로 손을 흔들었다. “푸! 푸! 푸!”이내 눈앞에는 피안개가 뭉게뭉게 피어올랐고 강우연은 저도 모르게 눈을 감았다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갈 때마다, 한지훈의 발밑에서는 마치 물 위를 걷는 듯한 잔물결이 퍼져 나갔다. 동시에, 하늘에 떠 있던 회백색의 구름 또한 요동치기 시작했다.마치 보이지 않는 힘이 거대한 소용돌이를 형성하듯, 주변 백 리 내의 구름이 빠르게 모여들었다. 곧이어,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거대한 검은 소용돌이가 형성되었고, 그 주위를 휘감는 번개가 찢어질 듯 번뜩였다.그러나 더욱 기이한 것은, 모두가 바람 한 점조차 느낄 수 없다는 것이었다! 단해룡의 이마에 맺힌 식은땀이 한 방울, 또 한 방울 바닥으로 떨어졌다.그가 정성껏 준비한 천성대진이 무너졌다!“설마... 천신계?!”단해룡의 입술이 파르르 떨려왔고, 그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뒷걸음질 쳤다.“의외인가? 단해룡, 네놈들은 숫자로 밀어붙이면 원하는 대로 다 이룰 수 있을 거라 생각했겠지? 하지만 분명히 해두지. 대장로와 종묘 장로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이곳에서 전부 죽는다!”수십 명의 생명조차도 그에게는 마치 미미한 먼지에 불과한 듯했다.천신 강자는 비록 일성 준천왕이라 해도 그 심성은 천왕계와 비교할 수 없는 존재였다! 천신계에 도달한 자는, 생사의 윤회를 초월한 존재였다. 운명에 따라 죽을 자는 죽어야 하며, 살릴 자만이 살아남는다.그러니 이 경지의 강자는 더 이상 분노하지 않고, 살기를 쉽게 드러내지도 않는다.그러나 생사의 경계는 단 한 순간, 그들의 한 생각으로 결정된다!“뭐라고?”순간, 화산파의 한 제자가 놀란 듯 물었다. “한지훈!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 알고나 하는 말이냐? 화산파를 적으로 돌린다면, 네놈이 아무리 천신계 강자라고 해도…”푹!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한지훈의 손끝에서 은빛 광채가 튀어나왔다. 빛이 번뜩이는 순간, 그 제자의 몸은 곧 피범벅으로 변해버렸다.“허억!”그 광경을 본 이들은 순식간에 숨이 막혔다.단해룡은 다리가 풀린 듯 푹 꿇어앉으며 목소리를 떨었다.“한... 한... 아니, 북양왕님! 제... 제가 한때 어리석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장혁선이 정신을 차릴 틈도 없이, 한지훈이 손을 뻗어 허공에서 가볍게 움켜쥐었다! “쉭!”보이지 않는 거대한 힘이 장선혁을 그대로 밀어냈고, 그가 필사적으로 몸을 통제하려 했지만 전히 저항할 수 없이 한지훈의 방향으로 날아갔다.장선혁은 겁에 질려 소름이 돋았고, 자신과 한지훈의 거리가 점점 가까워지는 걸 보자 그는 거의 바지에 실수를 할 뻔하기까지 했다. “살려줘!”장선혁이 비명을 지르려던 찰나, 한지훈이 그의 목을 움켜쥐었다.“윽! 윽!”그는 더 소리치고 싶었으나, 목구멍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대장로의 팔을 부러뜨린 게 너냐? 그렇다면, 네 두 팔을 부러뜨려야겠군.”한지훈은 차갑게 말하며 장혁선의 손을 잡고 아래로 힘껏 내리쳤다.장혁선의 두 다리가 무릎 아래에서 절단되어 그대로 땅에 박혔고, 그는 비명을 지를 틈도 없었다.그 순간, 보이지 않는 강대한 힘이 그의 어깨를 짓눌렀다.“뚜둑!”맑고도 선명한 소리와 함께, 장혁선의 두 팔이 어깨에서부터 절단되었다!“아아악!”다리와 팔에서 찢어질 듯한 고통이 몰려오자, 장혁선은 돼지가 도살될 때처럼 처절한 비명을 질렀다!“살... 살려... 살려줘!”그는 무릎을 꿇고 이빨을 드러내며 필사적으로 외쳤다.하지만, 아무도 그에게 다가가려 하지 않았다.이 순간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이질적인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방금 벌어진 장면은 길게 설명하면 길지만, 실제로는 불과 1초도 걸리지 않았다.장혁선이 한지훈의 손에 붙잡힌 순간부터 팔다리가 잘려나가기까지,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였다.이게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실력 차이가 압도적이라는 것이며, 장혁선은 저항할 기회조차 없었다!그가 장씨 가문의 평범한 일원이라곤 하나, 오성 용급 천왕 경지의 강자였다!게다가, 그는 장씨 가문의 절학인 삼절진까지 익힌 자였다.그런 그조차 한지훈에게 무력하게 당했다면, 여기 있는 자들은 말할 것도 없었다. 단해룡은 두 눈으로 한지훈을 응시하고 있었고, 이 순간 그는 한
“장혁선 이 뻔뻔한 자식! 장씨 가문에 너 같은 파렴치한이 있었다니, 정말이지 역겹구나!”대장로가 피를 토하며 분노에 차 욕설을 내뱉었다.이런 짓거리는 거리의 불량배조차도 하지 않을 행동이었다!그런데도 장씨 가문은 오랜 용국의 역사 속에서 특권을 누려온 가문이 아닌가?그런 장씨 가문의 자손이 이런 짓을 벌이다니, 대장로는 더 이상 장씨 가문을 존경할 수 없었다.“하하! 내가 저 여자와 즐긴 뒤 한씨 일가를 멸문한다고 해도 누가 뭐라 하겠어? 게다가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 중 나와 가은 생각을 한 사람이 과연 나뿐일까?”장혁선이 혀로 입술을 핥으며 주변을 둘러보았다.순간, 스무 명이 넘는 사내들이 눈에 이글거리는 욕망을 품고 강우연을 바라보았다.“뭘 멍하니 서 있어? 당장 움직여!”단해룡이 싸늘한 목소리로 명령했다.“슈슉!”어둠 속에서 십여 개의 그림자가 번개처럼 움직여 강우연을 완전히 포위했다.“차라리 죽는 한이 있어도, 너희들에게 당하진 않겠다!”강우연의 눈에 분노와 절망이 뒤섞인 눈물이 맺혔고, 그녀는 단호하게 단검을 들어 자신의 가슴을 찌르려 했다.“우연아! 멈춰!”절체절명의 순간, 멀리서부터 날카롭고 청명한 외침이 울려 퍼졌다. 그 목소리를 듣자, 강우연뿐만 아니라 단해룡을 비롯한 모든 이들이 순간 얼어붙었다.이 익숙한 목소리…한지훈이 아닌가?! 그런데 한지훈은 죽지 않았던가?단해룡이 경악하며 소리가 난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그 순간, 한 줄기 하얀 그림자가 눈부신 섬광처럼 번쩍이며 단해룡의 눈앞을 스쳐 지나갔다.그리고 동시에, 강우연을 포위하고 있던 십여 명이 피를 내뿜으며 공중에서 사방으로 튕겨 나갔다!장혁선이 즉시 반응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강력한 충격을 받아 7~8미터를 땅에서 구른 후에야 멈출 수 있었다. 하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즉사하고 말았다! “여… 여보…!”강우연은 충격에 넋이 나간 채 한지훈을 바라보았고, 그녀의 단검은 아직도 가슴 쪽을 향하고 있었다.“우연아, 네가 이런
“무도 세계에서는 강자가 존경받고, 강자의 말이 곧 하늘의 도리이며, 강자가 하는 일이 곧 정의로운 행동이다!”“오늘, 내가 무종 동문들과 함께 한씨 가문을 멸문시키는 것은 하늘의 뜻에 부합하고, 백성의 마음에 화답하는 일이다! 그러니 누구든지 이를 방해하면, 하늘에 맞서는 것이다!”단해룡의 목소리는 마치 큰 종소리처럼 울려 퍼졌으며, 그의 말은 수리 밖까지 전달되었다.“단 문주님, 멸문하기 전에 이 여자를 먼저 제가 시험해 볼 수 있겠습니까?”이때, 50대 중반의 남자가 군중 속에서 걸어 나오며 음흉한 시선으로 강우연을 바라보았다.“짐승 같은 놈들! 너희들 이게... 콜록콜록!”대장로는 손으로 단해룡 일행을 가리키며, 격분해 욕설을 내뱉었다.설령 그의 두 눈이 멀고 팔이 부서졌더라도, 대장로는 이런 일이 자신에게 일어나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그때, 이순풍도 힘겹게 일어나 몸을 이끌고 몇 발자국 걸어가며 말했다. “오늘, 누구든지 한씨 가문을 멸한다고 큰소리면, 내 시체 위로 지나가시오!”이 말이 떨어지자, 단해룡은 차가운 두 눈빛을 이순풍에게로 돌렸다.“자네 시체 위로 지나가라고? 그럼 좋소!”단해룡은 발끝을 땅에 딛고, 마치 토끼처럼 빠르게 움직였다. 그리고 거대한 손을 휘둘러 이순풍의 가슴을 향해 강력하게 내리쳤다.이미 중상을 입은 이순풍에게는 피할 능력이 없었으며, 단해룡의 일격을 맞고 마치 끊어진 연처럼 하늘로 날아갔다.“푸헉!”땅에 떨어지자마자 이순풍은 피를 한 움큼 토한 뒤 곧바로 쓰러졌다.단해룡은 이순풍과 대장로, 그리고 중상을 입은 도청전인을 흘끗 보며 만족스러운 웃음을 터뜨렸다. “강우연, 이제 누가 널 도와줄지 두고 보겠다!”“누군가가 너를 탐하고 있다는 걸 잘 들었겠지. 하지만 만약 한지훈의 두 아이들만 넘겨준다면 기꺼이 너에게 통쾌함을 주지!”“네가 임종할 때 모욕을 당하지 않도록 오쟁이를 지지 않게도 해 주겠다! 하하하!”단해룡은 말을 하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고, 주변 사람들도 모두 고개를
“한씨 가문을 멸문한다고?!”대장로는 이 말을 들은 순간, 화살처럼 달려가서 강우연 앞에 선 뒤 단해룡을 향해 말했다.“단해룡, 네가 지금 무슨 짓을 하는지...”“퍽!”단해룡은 아무 말없이 손을 휘둘러 대장로에게 뺨을 날렸다.그 순간, 단해룡은 대장로에 대한 어떤 경의도 느끼지 않았다.예충기가 죽었고, 한지훈도 죽었으니 이제 누가 한씨 가문을 지켜줄 수 있겠는가?오늘, 그는 매우 공격적인 태도를 가진 채 누구든 그의 앞길을 막으면 죽일 준비가 되어 있었다!“대장로님, 이미 여러 번 참아줬습니다. 그런데 대장로님은 계속 제 앞에서 나이를 내세워 버티고 있지 않습니까! 오늘 한지훈의 가문을 멸망시키는 사람은 저뿐만이 아니라는 걸 아셔야 합니다!”단해룡은 손으로 장혁선의 방향을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다.“저자는 장씨 가문의 대표이자, 조룡의 묘를 지키는 장씨 가문의 후계자입니다! 장씨 가문 사람의 체면이 당신보다 크지 않겠습니까?!”“내가 말하는데, 당신뿐만 아니라 무종의 대장로들이 모두 모여 있어도 한씨 가문은 오늘 반드시 멸문당할 것입니다!”“퍽!”그 말이 끝나자, 매우 날카로운 소리가 울려 퍼지며 은백색의 후광이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온 사방에 모래와 돌멩이가 흩날리며, 대장로의 몸이 몇 미터나 날아가며 땅에 무겁게 떨어졌다.“푸헉!”대장로는 일어나기도 전에 입에서 피를 뿜어냈다. 두 사람의 실력 차이가 너무 컸고, 단해룡은 오성 용급 천왕계 강자일 뿐만 아니라 진법에 대한 이해도 대장로보다 훨씬 뛰어났다.그 한 방에 대장로의 내장이 거의 갈라질 뻔했지만, 그가 무종의 대장로라는 신분이었기에 치명타를 주지 않은 것이었다. 장혁선은 비웃으며 한 걸음 다가가 대장로 옆에 섰고, 한 발을 들어 대장로의 가슴을 짓밟으며 말했다. “죽을 줄도 모르고 우리 장씨 가문과 한지훈의 원한을 알면서도 끼어들다니.”“사람을 죽이면 목숨으로 빚을 갚는 게 당연한 일이다! 너 같은 늙은이가 무슨 무종의 대장로라는 자격으로 방해하려 하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