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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0화

“헉!”

현장에 무거운 정적이 흘렀다.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숨을 참고 눈을 휘둥그레 뜬 채 용운을 바라보았다.

대체 이 남자는 뭐 하는 사람이지?

어찌 이렇게 오만방자할 수가!

감히 영시종 소종주를 그대로 벽에 처박아 버리다니!

바닥에 쓰러진 나성무는 한참 거친 숨을 토한 뒤에야 정신을 차렸다.

의약협회 회원들도 정신을 차리고 그에게 다가갔다.

“소종주님, 괜찮으시죠?”

“소종주님, 정신이 좀 드세요? 이거 보여요?”

나성무는 사람들의 부축을 받으며 힘겹게 몸을 일으키고는 입가에 묻은 피를 닦으며 용운을 향해 고함쳤다.

“젠장! 지금 나 쳤어? 나 영시종 소종주야! 네 놈의 그 망할 손모가지를 확 꺾어버릴 거라고!”

나성무는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다.

살아오면서 누군가에게 이렇게 맞은 적은 처음이었다.

과거에는 어디를 가든 그를 두려워하거나 경외심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는 사람들 뿐이었다.

하지만 용운은 가소롭다는 듯이 피식 웃고는 손사래를 치며 그에게 말했다.

“뭐야? 불만 있어?”

용운이 손목을 마사지하며 다가가자 나성무는 순간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떨리는 목소리로 그에게 물었다.

“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아까 말했잖아. 뭐야? 기억력이 별로인가? 다시 말해줘?”

용운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성큼성큼 다가섰다.

겁에 질린 나성무는 사람들 뒤로 숨으며 소리쳤다.

“그… 그래서 네 형님이라는 자가 대체 누군데?”

용운이 콧방귀를 뀌며 되물었다.

“암살자를 보내놓고 이제 와서 우리 형님이 누군지 모른다는 거야?”

“한지훈?”

나성무는 순간 인상을 확 찌푸리더니 언성을 높였다.

“젠장! 오군에서 굴러온 그 거지 새끼를 말하는 거야? 감히 주제에 우리 영시종을 협박해? 너희들 두고 봐! 이번 일 절대 이대로 넘어가지 않을 거야!”

용운은 어깨를 으쓱하고는 싸늘한 눈빛으로 좌중을 둘러보며 말했다.

“말은 이미 전했고 어떤 선택을 할지는 너한테 달렸어.”

말을 마친 그는 수하들을 데리고 호호탕탕하게 회의실을 나가버렸다.

회의실 안에 숨막히는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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