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운 역시 다급히 한지훈에게 말했다.“각하, 저들이랑은 상관없는 일입니다. 제가 소홀했어요. 저를 벌하여 주세요.”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전원 푸시업 천 개 실시한다! 용운 너는 삼천 개!”“예, 알겠습니다!”용운은 즉시 바닥에 엎드려 푸시업을 시작했다.그의 부하들도 신속히 명령을 이행하기 시작했다.아무리 군왕급 실력을 가진 자들이라지만 푸시업 천 개는 그들에게도 힘든 일이었다.게다가 삼천 개라니….이걸 다 하고 제대로 걸을 수나 있을까?옆에서 지켜보던 강우연은 안쓰러운 표정으로 한지훈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말했다.“여보, 큰일이 생긴 것도 아닌데 좀 과한 거 아니에요? 용운 씨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한지훈은 고개를 저으며 그녀에게 말했다.“당신이 몰라서 그래. 규정은 규정이야. 용운이 내가 아끼는 수하라고 해서 규정을 무시할 수는 없어. 피곤할 텐데 당신은 먼저 들어가서 쉬어.”강우연은 입을 삐죽이며 뭔가 더 말하고 싶은 표정이었지만 한지훈의 단호한 눈빛을 보고 결국 입을 다물었다.30분 뒤, 별장 내의 잔디밭에 작전복을 입은 신룡전 요원들이 널브러져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그들은 일부러 신분을 숨기기 위해 강중 군부의 작전복을 빌려서 입은 상태였다.부하들이 전부 쓰러진 가운데 용운만 꿋꿋이 남아 푸시업을 진행하고 있었다.그 역시 이마에서 식은땀이 비오듯 흐르고 있었다.시간이 일분일초 흐르는 가운데….“이천구백구십칠!”“이천구백구십팔!”“이천구백구십구!”“삼천!”푸시업 삼천 개를 다 채운 뒤에야 용운은 길게 심호흡을 하고는 신속히 몸을 일으켜 한지훈의 앞으로 다가가서 섰다.“각하, 푸시업 삼천 개 완료했습니다!”용운이 큰소리로 말했다.한지훈은 담담하게 그를 힐끗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다음에는 이런 일 없도록 해!”“예, 각하!”그제야 한지훈은 표정을 풀며 그에게 말했다.“영시종에 가서 내 말을 전해. 3일 뒤에 내가 직접 가겠다고 말이야. 영시종 인원들은 모두 대
경호원은 하얗게 질린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네. 전부 죽었답니다.”그 말을 들은 나성무의 얼굴이 음침하게 굳었다.“어떻게 이럴 수 있지?”그는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중얼거렸다.“청운종의 유준혁이라면 고작 무림 대사의 경지에 오른지 얼마 되지도 않은 인물이고 기껏해야 고작 준 전신급의 경지에 올랐을 거야. 한지훈이 아무리 대단해도 2성 현급 전신 정도의 인물일 건데 열 명이나 되는 군왕급 암살자들이 다 죽었다는 게 말이 안 되잖아! 대체 어디서 문제가 생긴 거야!”나성무는 점점 똥 씹은 얼굴이 되어갔다.의약협회 회원들의 표정도 좋지 않았다.이세문이 긴장한 얼굴로 말했다.“소종주, 이제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대로라면 한지훈을 완전히 적으로 돌린 게 아닙니까? 녀석이 우리가 암살자를 보낸 걸 알고 보복이라도 하면 어떡할까요?”“그래요, 소종주. 해결할 방법을 빨리 생각해야 합니다.”“청운종도 그 녀석의 상대가 안 되는데 우리 의약협회가 무슨 수로 그런 놈을 상대한단 말입니까?”사람들은 겁에 질린 얼굴로 나성무를 재촉했다.나성무는 인상을 찌푸리고 한참 생각하다가 말했다.“너무 걱정하지들 마세요. 이번 일은 우리 영시종에서 해결하겠습니다. 놈이 아무리 강해도 고작 한 명인데 긴장할 게 뭐 있습니까! 내가 보낸 암살자들을 녀석이 죽였다고 해도 걱정할 것 없어요. 실패하면 또 보내면 되죠. 언제까지 버틸 수 있겠어요? 영시종은 넘쳐나는 게 돈이고 더 강한 용병도 고용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안 되면 해외 사이트에서 고용하면 되지요.”사람들은 미심쩍은 얼굴로 서로 시선을 교환할 뿐, 아무런 호응도 하지 않았다.나성무는 근심이 가득한 회원들의 얼굴을 바라보며 굳은 표정으로 물었다.“설마 우리 영시종의 실력을 못 믿으시는 겁니까?”“아… 당연히 아닙니다! 소종주, 오해세요.”이세문은 다급히 웃으며 아부를 떨었다.“역시 영시종의 소종주님이십니다. 저희야 당연히 소종주님을 믿어야지요. 다만 우리 대부분은 강중의 중소기업 대표
현장에 무거운 정적이 감돌았다.사람들은 용운의 무차별한 공격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이 회장님!”“괜찮으십니까, 이 회장님?”“당신 왜 사람을 치고 그래?”사람들은 노발대발하며 용운을 손가락질했다.하지만 용운은 전혀 상관없다는 듯이 싸늘한 눈빛으로 좌중을 둘러보다가 곧이어 상석에 앉은 나성무에게로 시선이 닿았다.잠시 후, 그는 뚜벅뚜벅 걸음을 옮겨 나성무에게로 다가갔다.나성무 신변의 경호원들이 달려와서 용운을 막으려고 했다.하지만!쾅 하는 소리와 함께 경호원들은 주먹 한번 휘둘러 보지 못하고 바닥으로 쓰러졌다.그대로 튕겨져 나가 창문을 깨고 건물 밖으로 추락한 사람도 있었다.나성무는 그제야 겁에 질린 표정으로 어느새 자신의 앞으로 다가온 용운을 바라보았다.용운은 싸늘한 표정으로 먼저 입을 열었다.“당신이 영시종 소종주 나성무야?”나성무는 인상을 구기며 자신의 경호원들을 바라보다가 용운에게 물었다.“넌 누구지? 누군데 감히 내 앞에서 내 경호원들에게 주먹질이야? 영시종이 강중에서 어떤 존재인지 몰라?”말을 마친 나성무가 벌떡 일어섰다.하지만 그가 몸을 일으키려던 순간 용운은 그대로 손을 뻗어 나성무의 어깨를 잡아 억지로 다시 의자에 앉혔다.나성무는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았다.“이런 무례한 자식이!”그는 고함을 지르며 다시 일어서려고 했지만 용운은 손쉽게 그를 제압했다.나성무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상대는 끄떡도 하지 않았다.급기야 어깨에서 묵직한 통증이 느껴지고 곧 온몸이 굳어 옴짝달싹할 수 없게 되었다.용운은 싸늘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내가 일어서라는 말도 하지 않았는데 어디 함부로 일어서려고 이러나!”“나 소종주, 난 내가 모시는 분을 대신해서 너한테 말을 전하러 왔다. 내가 한 말 한글자도 빠뜨리지 말고 돌아가서 너희 영시종 종주에게 전하도록 해.”“3일 뒤에 우리 형님께서 친히 영시종에 방문하실 예정이야. 영시종 전체는 대문 앞에 무릎을 꿇고 공손히 우리 형님을 맞을 준비를 하도록! 만약 명을 거스
“헉!”현장에 무거운 정적이 흘렀다.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숨을 참고 눈을 휘둥그레 뜬 채 용운을 바라보았다.대체 이 남자는 뭐 하는 사람이지?어찌 이렇게 오만방자할 수가!감히 영시종 소종주를 그대로 벽에 처박아 버리다니!바닥에 쓰러진 나성무는 한참 거친 숨을 토한 뒤에야 정신을 차렸다.의약협회 회원들도 정신을 차리고 그에게 다가갔다.“소종주님, 괜찮으시죠?”“소종주님, 정신이 좀 드세요? 이거 보여요?”나성무는 사람들의 부축을 받으며 힘겹게 몸을 일으키고는 입가에 묻은 피를 닦으며 용운을 향해 고함쳤다.“젠장! 지금 나 쳤어? 나 영시종 소종주야! 네 놈의 그 망할 손모가지를 확 꺾어버릴 거라고!”나성무는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다.살아오면서 누군가에게 이렇게 맞은 적은 처음이었다.과거에는 어디를 가든 그를 두려워하거나 경외심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는 사람들 뿐이었다.하지만 용운은 가소롭다는 듯이 피식 웃고는 손사래를 치며 그에게 말했다.“뭐야? 불만 있어?”용운이 손목을 마사지하며 다가가자 나성무는 순간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떨리는 목소리로 그에게 물었다.“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아까 말했잖아. 뭐야? 기억력이 별로인가? 다시 말해줘?”용운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성큼성큼 다가섰다.겁에 질린 나성무는 사람들 뒤로 숨으며 소리쳤다.“그… 그래서 네 형님이라는 자가 대체 누군데?”용운이 콧방귀를 뀌며 되물었다.“암살자를 보내놓고 이제 와서 우리 형님이 누군지 모른다는 거야?”“한지훈?”나성무는 순간 인상을 확 찌푸리더니 언성을 높였다.“젠장! 오군에서 굴러온 그 거지 새끼를 말하는 거야? 감히 주제에 우리 영시종을 협박해? 너희들 두고 봐! 이번 일 절대 이대로 넘어가지 않을 거야!”용운은 어깨를 으쓱하고는 싸늘한 눈빛으로 좌중을 둘러보며 말했다.“말은 이미 전했고 어떤 선택을 할지는 너한테 달렸어.”말을 마친 그는 수하들을 데리고 호호탕탕하게 회의실을 나가버렸다.회의실 안에 숨막히는 긴장
나성무는 자신의 얼굴을 가리키며 말했다.“아버지, 이거 보세요. 누가 저를 쳤다고요.”그 모습을 본 나강성은 인상을 구기며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누구 짓이야?”“누구겠어요? 그 한지훈이라는 녀석 부하죠!”나성무가 치를 떨며 말했다.한지훈의 이름이 나오자 나강성의 얼굴이 싸늘하게 굳었다.“한지훈의 부하가 너를 찾아왔었다고? 감히 우리 영시종의 소종주를 쳤단 말이야?”“맞아요, 아버지! 정말 오만방자한 녀석들이에요. 오늘 찾아와서 저한테 3일 뒤에 한지훈이 직접 우리 영시종을 방문할 테니 영시종 전체 인원들은 문앞에서 무릎 꿇고 대기하고 있으래요. 안 그러면 우리 영시종을 도륙한다고요!”나성무가 이를 갈며 말했다.그 말을 들은 나강성은 잠깐 당황하나 싶더니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아들을 노려보며 다시 물었다.“한지훈이라는 녀석이 정말 그런 말을 전했다는 말이지?”“그럼요. 제가 제 귀로 직접 들은걸요. 정말 웃기는 녀석이지 않아요? 혼자 힘으로 우리 영시종을 박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니까요? 우리 영시종을 청운종 나부랭이들과 동일하게 취급하는 것 같아요.”나성무가 이를 갈며 말했다.영시종은 청운종보다 더 오랜 역사를 가진 의약 종파였다.다만 나중에 청운종이 인맥을 이용해서 영시종과 동등한 위치까지 올라갔을 뿐이었다.하지만 그렇다고 영시종의 실력이 청운종과 동등하다는 뜻은 절대 아니었다.영시종은 청운종과 다르게 오래된 기반을 가지고 있었다.나강성만 해도 실력은 이미 무림대사 중기까지 도달했다.전쟁부의 2성현급 전신강자와 대등한 실력이었다.강중의 영시종은 그 세력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했다.진정한 영시종 본부는 강중이 아닌 용경에 있었다.그들은 용국 무종 랭킹 10위 안에 드는 종파로 약왕파에서 은거하며 의술과 무예를 연마하고 있었다.나강성은 음침하게 굳은 얼굴로 테이블을 쾅 하고 내리쳤다. 순식간에 대리석 테이블이 산산이 부서졌다.“한지훈 그 건방진 녀석! 감히 우리 영시종을 도발해? 어디서 감히 우리를 아무런 기반도 없는
지시를 받은 용운은 핸드폰을 꺼내 온병림에게 전화를 걸었다.“온 사령관님, 저희 주군께서 지시를 내리셨습니다.”한창 업무를 처리하고 있던 온병림은 곧바로 공손한 어투로 그에게 물었다.“북양왕께서 어떤 지시를 내리셨나요?”“주군께서는 강중 주군 본부에서 병력 일만을 빌리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전부 실탄을 장전하고 3일 뒤에 영시종을 포위할 겁니다.”그 말을 들은 온병림의 표정이 순식간에 바뀌었다.“용운 씨, 영시종은 강중에서 1,2위를 다투는 의약 문파입니다. 청운종과 동일한 위치에 있다고 할 수도 있지요. 하지만 영시종은 청운종보다 더 튼튼한 기반을 가지고 있습니다. 종주인 나강성은 근년에 무림대사 중기까지 돌파했고요. 북양 총사령관께서 갑자기 왜 영시종을 치자고 하는 건지 궁금합니다. 혹시 무슨 오해라도 생긴 건가요? 그거라면 차라리 제가 나서서 중재를….”온병림 역시 강중인이었다.영시종은 강중의 의약품 시장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고 할 수 있었다.게다가 영시종의 배후세력도 만만치 않았다.소문에 의하면 영시종은 용국 무종 랭킹 10위 안에 드는 대 문파라고 했다.만약 영시종을 적으로 돌리게 된다면 약왕파 전체를 적으로 돌리는 거나 마찬가지였다.온병림은 한지훈의 진짜 정체를 알고 있지만 용국에서 무종은 전쟁부에 귀속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문화라고 할 수 있었다.심지어 이 나라에서 가지는 무종의 지위는 전쟁부와 동일하다고도 볼 수 있었다.용국의 백성들이라면 제2대 천자가 용국의 1대 무종인 무신종 소종주 출신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래서 온병림은 한지훈이 만약 영시종을 적으로 돌리면 약왕파와 마찰을 빚을 것은 물론이고 용국의 무종 문파 전체를 등질 것을 걱정했다.그렇게 된다면 귀찮아지는 정도의 문제가 아니었다.온병림은 무력을 사용하지 않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기꺼이 중재자로 나서줄 의향이 있었다.하지만 용운의 이어진 말은 그의 그런 바람을 무참히 부숴버렸다.“온 사령관님, 현재 사령관님의 위치는 저희 주군
신한국은 퉁명스럽게 말했지만 눈빛에는 한지훈을 향한 애정이 가득했다.강만용과 일행도 못 말린다는 듯 이 고개를 저었다.한지훈이 이 시간에 연락했다는 것은 분명 큰일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했다.대체 또 누가 저 사자 새끼를 건드린 것일까?한지훈은 돌려서 말하지 않고 바로 본론을 얘기했다.“역시 원로님 눈치는 따라갈 수가 없네요. 본론만 말씀드리자면 강중의 영시종을 도륙하려고 합니다. 무종의 영감님들께는 원로님들께서 나서서 중재해 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강중 영시종?”신한국은 인상을 찌푸리며 미심쩍은 어투로 물었다.“영시종 놈들이 너한테 무슨 짓했어?”그와 동시에 신한국의 비서가 영시종과 연관된 자료화면을 스크린에 띄웠다.정체를 확인한 신한국의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그는 강만용 일행에게 신속히 눈짓했다.자료화면을 확인한 강만용 일행도 어두운 표정으로 한숨만 내쉬었다.영시종의 배후에는 용경의 약왕파가 있었던 것이다.용국의 무종 랭킹 8위에 안착한 대종문이고 무려 천 년의 역사를 가진 문파였다.그들은 한의학을 위주로 현대에서 발전을 거듭하였고 용국 의학계의 선구자로 떠받들리고 있었다.다시 말해 약왕파는 용국 한의학의 명맥을 잡고 있는 존재라고 봐도 무방했다.용국의 한의학 체계와 협회, 각 영역의 엘리트들은 70% 이상이 약왕파 출신이었다.천자의 신변을 지키는 의료진들도 약왕파에서 선발한 인재들이었다.게다가 천자의 전담의가 바로 약왕파의 종주, 황동영이었다.그는 용국 의학계의 전설로도 불리고 있다.3대 신의가 있기는 하지만 황동영의 실력을 따라갈 수 있는 레벨이 아니었다.황동영은 현대 한의학 체계의 조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사람이었다.다만 최근 20년 사이, 황동영은 거의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었다.사람들이 미간을 찌푸리며 고민을 거듭하는 사이, 한지훈의 싸늘한 목소리가 수화기를 타고 전해졌다.“영시종에서 저와 제 아내 강우연을 암살하라고 암살자를 파견했습니다.”그 말 한마디에 용각 원로들의 표정이
신한국은 착잡한 얼굴로 강만용 일행을 바라보았다.그들 역시 안타까운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신한국은 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네 뜻이 정 그러하다면 막지는 않겠다. 우리는 언제나 네 편이야. 무종의 영감들을 한번 만나보지.”“감사합니다. 다른 원로님들께도 인사 전해주세요.”한지훈은 미소를 지으며 전화를 끊었다.신한국의 입에서 욕설이 터져나왔다.“사고뭉치 같으니라고!”용각 회의실 분위기는 매우 심각했다.신한국은 강만용과 다른 원로들을 바라보며 물었다.“이제 어떻게 하지? 한지훈 저 녀석, 무슨 말을 해도 영시종을 도륙낼 생각이야. 영시종의 배후에 있는 약왕파가 문제란 말이야.”강만용은 굳은 표정으로 잠깐 생각에 잠겼다.“뭘 어쩌겠어? 무종에 한번 다녀와야지. 우리가 가만히 있었다가 그 녀석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용국에서 무종 전체가 사라질 판이야.”팽진국도 고개를 끄덕이며 영시종 관련 자료들을 살펴보며 말했다.“이 녀석들이 문제야. 왜 하필 지훈이 그 녀석을 건드려서는… 이놈들의 조상님들은 하늘나라에서 한숨만 내쉬고 있겠군. 어휴!”“잡담은 이쯤하고 이제 출발하지.”강만용이 말헀다.“무슨 일이 있어도 저들과 마찰을 빚어서는 안 돼. 그 영감들 올해로 나이가 이미 100세가 넘은 노친네들이야. 흥분했다가 뒷목 잡고 쓰러지면 우리만 곤란해진다고.”신한국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가장 먼저 자리에서 일어섰다.30분 뒤.신한국을 태운 차가 용경 무종 본부의 사원 앞에 도착했다.무종 사원은 용국 무종의 근간이라고 볼 수 있었다.이곳에서는 신성한 분위기가 넘쳐흘렀다.사원은 용경 무용산 기슭에 위치해 있었다.붉은색 벽돌과 기와로 지어진 고대식 건축물이 웅장함을 더하고 있었다.돌담 밖에서 용각의 마크가 새겨진 차가 대문 앞에 멈춰섰다.차에서 내린 신한국은 주홍색 목제 대문을 잠깐 바라보았다. 위에는 정교하게 조각된 용 조각상이 위엄 있게 하늘을 우러러보며 버티고 있었다.일반인은 반경 3km 안에 도착하면 무조건 차에서 내려 걸어서 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