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뒤로, 서경희와 강학주는 강제로 거실에 끌려 나왔다. "뭐 하는 거야? 당신들 누구야? 어떻게 우리 집에 침입한 거지?!"서경희도 땅바닥에 밀쳐져 계속 비명을 질렀다.강학주도 겁에 질린 표정으로 말했다."무슨 오해가 있는 게 아닌가? 집을 잘못 찾아온 것 같네만!"강학주의 머리는 매우 비상했고, 이 사람들에게서 살기가 매우 강하게 느껴졌다. 게다가 막 거실로 끌려왔을 때, 밖에 있던 경비병과 경호원들이 땅바닥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때, 주변에 있던 사사들이 양쪽으로 이동했고, 도석형의 우람한 체구가 그들 세 식구 앞에 나타났다."말해, 한지훈은 지금 어디에 있지?!"도석형은 땅바닥에 무릎을 꿇은 세 사람을 차갑게 내려다보며 싸늘한 목소리로 물었다.하늘보다 더 높이 치솟는 그의 살기가 거실을 가득 채웠고, 강학주, 서경희와 강우연은 온몸을 벌벌 떨었다.한지훈을 찾으러 온 사람들인 건가?! 게다가 이 남자의 얼굴은 마치 티타늄 합금으로 만든 반쪽 가면을 쓴 것처럼 매우 괴상했고, 마치 사신을 보는 것처럼 당혹감을 주었다."그 사람이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알겠어요? 방금 집을 나간 것 같으니 나가서 찾아보세요!"서경희는 빠르게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한지훈을 찾고 싶다면 찾으러 가세요. 우리에게 이러지 말고요, 우리는 아무런 관련도 없습니다!"강학주는 상대방이 자신에게 해를 끼치지 않기를 바라면서 한지훈과의 관계에서 직접적으로 거리를 두었다.이럴 때는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법이다. "그래… 좋아, 말하지 않겠다 이거지? 그럼 저 자들을 가둔 뒤 한지훈의 행방을 말하게 하도록!"곧 세 사람은 분리 격리됐고, 강우연의 손과 다리는 밧줄로 꽁꽁 묶였다.상대방의 거친 움직임에 그녀는 손을 다치고 말았고, 눈물을 참지 못해 애처로운 눈빛을 했다.도석형은 그녀에게 다가가 턱을 잡고 물었다."말해, 당신 남편이 어디 있는지!""당신들은 도대체 누구지? 왜 한지훈을 찾는 거야?"강우연은 이 사람들이 나쁜 의도
도석형은 옆방을 흘끗 보더니, 앞에 있는 불안해하는 강우연을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았다."말할게...부모님을 풀어줘...한지훈은 복싱 경기에 참가하러 갔어..."강우연은 마침내 참을 수 없었고, 한지훈이 어디 있는지 말하고 말았다.그녀는 아버지의 목소리가 점점 약해지는 것을 들었고, 아버지가 고문을 견디지 못할까 봐 걱정되었다."복싱 경기? 좋아! 그럼 일단은 쉬게 해 주지. 나한테 거짓말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군, 만약 거짓말이라면 절대 놔주지 않을 테다!"도석형은 이 말을 남긴 후 부하들에게 각 경기장의 CCTV를 조사하도록 시켰고, 한지훈을 확실히 찾아내라고 명령했다.동시에 그들은 강우연과 그녀의 가족도 풀어준 뒤 같이 있게 내버려두었다.서경희는 강우연을 보자마자 욕설을 퍼부었다."이것 좀 봐! 도대체 이런 남편을 어디서 구해온 거야? 우리 가족 전체가 한지훈에게 피해를 입었다고!”"너희 아빠 좀 봐, 온몸이 상처투성이잖아! 내 얼굴은 또 어떻고, 이게 다 한지훈 그 자식 때문이야!”서경희는 한지훈에게 모든 분노를 쏟아붓고 있었고, 한지훈이 그녀 앞에 있었다면 그녀는 그를 산 채로 잡아먹을 수도 있었다."그만해! 지훈 씨가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삶을 살 수 있었겠어?"강우연이 싸늘하게 말했고, 그녀의 말에 서경희는 놀라며 재빨리 입을 다물었다.강우연은 매우 단호했다.이때, 도석형이 살벌한 표정으로 들어왔다.서경희와 강학주는 그가 오는 것을 보고 땅에 무릎을 꿇고 빌기 시작했다."문제가 있으면 당사자를 찾아야죠, 당신을 화나게 한 사람을 잡아가세요. 저희는 한지훈을 정말 모르고 그와 아무런 관계도 없습니다!”"제발 저희를 풀어주세요, 저희는 더 이상 고문을 참을 수가 없습니다!”강력한 도석형과 마주한 그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솔직히 말하면, 내가 여기서 당신들을 모두 죽여도 책임을 물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다.""그리고 나는 지금 매우 화가 난 상태지, 피를 보지 않으면 내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을 거다!”도
도석형이 말을 마치자마자 갑자기 검은 옷을 입은 열 개의 그림자가 나타났다. 모든 그림자에는 서늘한 기운이 맴돌았고, 그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살인적인 아우라에 간담이 서늘해질 수밖에 없었다!10명의 사대천급 전신 강자들! 한지훈의 눈썹이 씰룩댔고, 눈에서는 한기가 뿜어져 나오며 열 명의 강자들을 훑어보았다.한지훈의 표정 변화를 본 도석형은 으스대며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한지훈 사령관, 어떤가? 여기 내 부하들은 당신이 지휘하는 팔대 용장에 뒤지지 않는다고. 게다가 본 장군의 실력은 이미 당신과 동등한 수준에 이르렀지!"이 말을 한 도석형은 갑자기 자신의 몸에 걸친 군용 녹색 가운을 허공에 던졌고, 그의 우람한 몸매를 드러냈다!얼굴의 절반, 심지어 몸의 절반까지 티타늄 합금 금속으로 덮여 있었고, 눈 부신 빛이 번쩍이며 보는 이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그 순간 도석형은 기세를 발산했고, 하늘을 찌를 듯한 기운이 순식간에 별장 전체를 가득 채웠다!!!6성, 이는 6성의 기세였다!도석형은 마치 포효하는 바다처럼 순식간에 한지훈에게 달려들어 그를 삼키려 했다.하지만, 한지훈은 미동도 하지 않고 서서 도석형의 몸에서 분출되는 기세를 느끼며 눈썹을 찡그렸다.도석형이 6성에 도달하다니……이는 확실히 한지훈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한지훈이 눈살을 찌푸리는 모습을 본 도석형은 냉소를 띠며 말했다."어때, 한지훈 사령관. 놀랍지 않나?"한지훈은 미간을 찡그리며 얼굴에 핏자국이 짙은 강우연을 바라보았다.그러자 그의 눈에서 한기가 뿜어져 나오더니, 도석형을 바라보며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감히 내 아내를 건드리다니, 당신이 6성이라고 해도 널 죽이는 건 변함없다!!!"그의 말에 도석형의 얼굴이 어두워지며 큰 소리로 웃었다."역시 북양왕이야, 패기 하나는 천하무적이군! 하지만 불쌍하게도 오늘 당신은 반드시 나 도석형의 손에서 죽음을 맞이할 거다! 나 도석형이 당신을 대신해서 북양의 새로운 사령관이 되겠다!"도석형의 눈에 살기가 번졌고, 그
한지훈은 다리를 들고 무릎으로 4성 천급 전신 강자의 복부를 가격했다.우드득 하며 갈비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귀를 찢을 것처럼 아찔하게 울려 퍼졌다.상대는 갑자기 몸이 공중으로 붕 뜨더니 대량의 피를 뿜으며 바닥에 쓰러졌다.그의 주변 바닥은 핏물이 흥건하게 고였고 흉강 부위는 움푹 패여 있었다. 아마 거대한 충격에 오장육부가 다 부서진 것 같았다.현장에 삭막한 정적이 흘렀다.단 한방에 4성 천급 전신강자를 그대로 보내버린 것이다.남은 아홉 명은 그 자리에서 서로 눈치만 교환하며 아무도 섣불리 나서지 못했다.한지훈은 그 자리에 서서 살기를 가득 내뿜으며 그들을 훑어보았다.“너희들이 안 오면 내가 가지!”그 모습을 본 도서형은 버럭 화를 내며 고함을 질렀다.“당장 저 녀석을 죽여 버려! 저놈만 없애면 내가 새 북양왕이고 너희는 새로운 용장이 될 거야!”그 외침에 아홉 명의 전신 강자는 정신을 번쩍 차리고 한지훈을 향해 달려들었다.쾅!그들이 움직인 순간 한지훈도 움직였다. 그는 두 발로 땅을 차며 달려나가 아홉 명 중 한 명의 복부를 걷어찼다.거대한 마찰음과 함께 또 한 명의 4성 천급 전신 강자가 그대로 수백 미터를 날아 벽에 부딪치며 추락했다. 벽이 무너지며 그는 그대로 폐허에 파묻히고 말았다.쓰러진 상대의 입가에서는 피가 콸콸 흘러나오고 있었다.역시 한방에 또 한 명의 전신강자를 보내버린 것이다.남은 여덟 명은 살기를 불태우며 일제히 한지훈에게로 달려들었다.쾅! 쾅! 쾅!순식간에 별장 안에서 둔탁한 소리가 연속 울려퍼졌다.한지훈의 손에서 번뜩이는 빛이 뿜어져 나왔다.허공에 나타난 오릉군가시는 마치 유성처럼 살기를 담고 공중을 한 바퀴 돌았다. 그것은 순식간에 두 명의 전신강자의 복부를 관통하고 다시 한지훈의 손으로 돌아갔다.또 두 명이 쓰러졌다.둘은 미처 아무런 반응도 하지 못하고 피를 뿜으며 바닥으로 쓰러지고 말았다.그들은 죽는 그 순간마저도 눈을 부릅뜨고 있었다.한지훈은 손을 뻗어 피가 뚝뚝 떨어지는 오릉군가시를
그 말에 자존심이 상한 세 명은 동시에 고함을 지르며 한지훈에게 달려들었다.하지만!찰나의 순간에 그들은 동시에 공중을 날아 피를 뿜으며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번뜩이는 빛과 함께 오릉군가시가 순식간에 그들의 복부를 관통한 것이다.쾅 하는 소리와 함께 세 명의 전신강자 역시 피를 뿜으며 바닥에 쓰러졌다.별장에는 쓰러진 열 구의 시체만 남았다.도석형은 믿던 부하들이 모두 한지훈의 손에 죽어나가자 폭발적인 살기를 내뿜으며 고함을 질렀다.“한지훈! 이 죽일 놈의 자식!”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도석형은 달려들어 한지훈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엄청난 속도와 폭발력이었다.바닥에 쓰러진 열 명과는 전혀 비교도 안 되는 파괴력이었다.쾅!한지훈도 신속히 방어 태세를 취하고 적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두 사람의 주먹이 허공에서 격돌하며 거대한 파동을 만들어냈다.그들을 중심으로 무시무시한 내력과 위압감이 요동치며 주변으로 확산되고 있었다. 그것은 스스로 주변에 기류를 형성하며 별장 전체를 휩쓸었고 주변의 벽과 담장에 균열을 만들어냈다.이게 바로 6성 강자의 대결이었다.서경희와 강학주는 바닥에 주저앉아 경악한 표정으로 그 광경을 바라보며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강우연 역시 두렵기는 마찬가지였지만 밖에서 싸우고 있는 사람이 남편이라는 것을 알기에 애써 정신을 가다듬었다.“여보!”강우연은 눈물을 흘리며 그의 이름을 불렀다.한지훈이 자신 때문에 위험에 빠진 게 이번이 한두 번도 아니었다.강우연은 죄책감에 고개를 들 수 없었다.만약 할 수만 있다면 그녀도 강해지고 싶고 가족들과 고운이를 지키고 한지훈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고 싶었다.하지만 현실은 그녀는 아무런 힘도 없는 나약한 여자에 불과하고 항상 보호가 필요했다.한지훈은 아내의 울먹이는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렸다. 그는 울고 있는 그녀를 향해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기다리고 있어!”그 시각, 도석형은 싸우는 와중에 아내와 추파를 던지는 한지훈을 보고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었
쾅!그 순간 도석형은 온몸으로 맹수와도 같은 기운을 뿜어내며 한지훈의 발목을 잡고 공중에서 휘둘러댔다.마치 맹수가 사냥감을 가지고 노는 것 같은 장면이었다.한지훈은 공중을 날아 벽에 몸을 부딪히며 바닥에 쓰러졌다.도석형은 그 자리에 서서 폐허에서 다시 몸을 일으키는 한지훈을 보고 냉소를 지었다.“한지훈, 너도 별거 아니네. 넌 오늘 내 손에 죽게 될 거야.”한지훈은 입가에 묻은 피를 닦으며 싸늘한 비웃음을 머금고 말했다.“도석형, 네가 강해진 것은 인정하겠지만 그 힘은 네 힘이 아니야.”말을 마친 한지훈의 모습이 마치 그림자처럼 허공에서 사라졌다.도석형은 굳은 얼굴로 주변을 둘러보며 한지훈을 찾아내려고 애썼다.그 시각, 싸늘한 목소리가 도석형의 등 뒤에서 울렸다.“그리고 나 너보다 강해. 언제적 6성이야?”쾅!그 말을 듣고 도석형이 고개를 돌린 순간, 갑자기 나타난 한지훈은 거대한 살기를 담은 주먹을 도석형의 머리를 향해 휘둘렀다.도석형은 신속히 몸을 비틀며 본능적으로 손을 뻗어 막으려고 했다.하지만 거대한 파괴력을 담은 그 주먹은 도석형의 합금으로 된 오른팔을 그대로 부숴버리고 뻗어나가 도석형의 명치를 명중했다.도석형은 눈을 휘둥그레 뜨고 자신의 가슴을 내려다보았다.분명 피부에 닿지 않았는데도 폭발적인 파괴력이 가숨에 묵직한 압박감을 주고 있었다.그리고 단 몇 초만에 도석형은 심장이 거대한 충격을 받은 것처럼 미친 듯이 가슴이 두근거리더니 힘없이 바닥에 쓰러졌다.푸흡!도석형은 입에서 대량의 피를 뿜으며 폐허로 쓰러졌다. 그의 뒤에 있던 담벽과 돌기둥도 힘없이 무너졌다.쾅!바닥에 착지한 한지훈의 얼굴에도 도석형의 피가 흩뿌려졌다. 그는 싸늘한 살기를 담은 눈으로 폐허 속에 쓰러진 도석형을 향해 한발 한발 다가갔다.반면 도석형은 이미 심장이 부서진 상태였다.한지훈은 폐허에 피를 뿜으며 쓰러진 도석형을 바라보며 싸늘하게 물었다.“누구의 도움을 받아서 경지를 이 정도까지 끌어올린 거지? 널 구해준 사람이 누구야?”도석형
한지훈은 강우연을 바라보며 잠깐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 내가 가르쳐 줄게.”잠시 후, 온병림이 병사들을 대동하고 별장으로 왔다. 그들은 주변을 겹겹이 포위한 뒤에, 신속히 시체를 정리하기 시작했다.온병림은 한지훈의 앞에서 고개도 들지 못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한 사령관님, 제 불찰입니다. 저에게 처벌을 내려주십시오. 제가 사모님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습니다.”한지훈은 온병림을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어르신 잘못이 아닙니다. 이번에 그쪽에서 보낸 인간들 실력이 너무 강해요. 아마 강중의 모든 군사를 동원해도 상대가 되지 않았을 겁니다.”온병림은 저도 모르게 식은땀을 흘리며 작은 소리로 물었다.“한 사령관, 누가 이런 짓을 했는지 알고 있나요?”한지훈은 담담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생활할 곳을 새로 찾아주시고 경호원을 붙여 주세요.”“물론이죠!”온병림은 다급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공손한 자세로 물러갔다.한지훈은 잠깐 생각에 잠겼다가 용린에게 전화를 걸었다.수화기 너머로 용린의 공손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주군, 지시하실 거라도 있으십니까?”한지훈이 말했다.“용운이랑 같이 강중으로 와. 용형이랑 용월은 계속 용경에 남아서 원씨 가문의 동향을 주시하고. 그리고 남은 3대 가문의 움직임도 알아봐.”“예, 주군! 바로 강중으로 출발하겠습니다!”용린이 잔뜩 흥분한 목소리로 답했다.안 그래도 용경 군병원에서 요양을 하면서 심심해서 미칠 지경이었다.그날 밤, 용린과 용운은 헬기를 타고 강중 공항에 착륙했다.잠시 후, 두 사람은 같이 별장으로 가서 한지훈을 만났다.“주군!”용린, 용운이 한지훈의 앞에 한쪽 무릎을 꿇었다.한지훈은 담담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웃으며 그들에게 물었다.“몸은 좀 어때?”용린은 사지를 쭉 뻗고는 웃으며 말했다.“아주 좋습니다.”한지훈은 피식 웃고는 그에게 말했다.“용운, 넌 사모님의 안전을 책임지고 시간 내서 호신술 좀 가르쳐 줘.”그 말을 들은 용운이 난감한 얼굴로
다음 날, 한지훈은 강우연이랑 다른 가족들과 작별인사를 했다.강우연은 대문 앞에서 한지훈의 옷깃을 정돈해 주며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조심해서 다녀와. 기다리고 있을게.”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차에 올라 강중 군용 공항으로 향했다.온병림 일행이 공항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그들은 한지훈의 차를 보자 곧장 그곳으로 다가가서 공손히 말했다.“한 사령관, 모든 준비는 끝났어요.”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온병림에게 말했다.“제가 없는 동안 강중을 잘 지키고 있어요. 오늘 오후에 1만 북양군이 강중으로 올 겁니다. 어르신의 군대와 같이 당분간 생활하게 될 거예요. 이 기회에 북양군은 어떻게 훈련하는지 잘 지켜보고 강중의 전체 군사실력을 끌어올리도록 하세요.”“알겠습니다!”온병림은 공손한 말투로 답했다.잠시 후, 한지훈은 용린과 함께 전용 헬기를 타고 서망 전쟁부로 향했다.그 시각, 용경의 천용산 저택.원천걸이 거실에 앉아 있고 한 사내가 그의 앞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가주님, 남은 세 은둔 가문의 가주님들께서 4용회의 제안을 수락하고 오늘 오후에 저택에 도착하실 겁니다.”원천걸은 기분 좋은 웃음을 지으며 손뼉을 쳤다.“좋아. 당장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하도록 해!”그날 오후 해질녘.원씨 가문 저택의 상공에 세 대의 개인 헬기가 착륙했다.그 뒤로 비범한 기운을 풍기는 세 사람이 헬기에서 내렸다.미리 대기하고 있던 원천걸은 다급히 앞으로 다가가서 그들과 인사를 나눈 뒤, 저택 안으로 안내했다.잠시 후 저택의 회의실.주변의 창문에 암막 커튼이 쳐지고 문 앞에는 무장한 경호원들이 보초를 섰다.회의실이 어두워서 세 가주의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다.상석에 앉은 원천걸이 굳은 목소리로 말했다.“우리 가문에서 다섯 명의 장로가 돌아가셨습니다. 천산어록의 남은 부분도 분실했고요. 이번 일은 절대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됩니다. 오늘 세분을 이곳으로 모신 건 한지훈과 북양군을 토벌하기 위한 대책을 의논하기 위해서입니다.”그 말을 들은 세
하지만 아직 장혁선이 정신을 차릴 틈도 없이, 한지훈이 손을 뻗어 허공에서 가볍게 움켜쥐었다! “쉭!”보이지 않는 거대한 힘이 장선혁을 그대로 밀어냈고, 그가 필사적으로 몸을 통제하려 했지만 전히 저항할 수 없이 한지훈의 방향으로 날아갔다.장선혁은 겁에 질려 소름이 돋았고, 자신과 한지훈의 거리가 점점 가까워지는 걸 보자 그는 거의 바지에 실수를 할 뻔하기까지 했다. “살려줘!”장선혁이 비명을 지르려던 찰나, 한지훈이 그의 목을 움켜쥐었다.“윽! 윽!”그는 더 소리치고 싶었으나, 목구멍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대장로의 팔을 부러뜨린 게 너냐? 그렇다면, 네 두 팔을 부러뜨려야겠군.”한지훈은 차갑게 말하며 장혁선의 손을 잡고 아래로 힘껏 내리쳤다.장혁선의 두 다리가 무릎 아래에서 절단되어 그대로 땅에 박혔고, 그는 비명을 지를 틈도 없었다.그 순간, 보이지 않는 강대한 힘이 그의 어깨를 짓눌렀다.“뚜둑!”맑고도 선명한 소리와 함께, 장혁선의 두 팔이 어깨에서부터 절단되었다!“아아악!”다리와 팔에서 찢어질 듯한 고통이 몰려오자, 장혁선은 돼지가 도살될 때처럼 처절한 비명을 질렀다!“살... 살려... 살려줘!”그는 무릎을 꿇고 이빨을 드러내며 필사적으로 외쳤다.하지만, 아무도 그에게 다가가려 하지 않았다.이 순간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이질적인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방금 벌어진 장면은 길게 설명하면 길지만, 실제로는 불과 1초도 걸리지 않았다.장혁선이 한지훈의 손에 붙잡힌 순간부터 팔다리가 잘려나가기까지,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였다.이게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실력 차이가 압도적이라는 것이며, 장혁선은 저항할 기회조차 없었다!그가 장씨 가문의 평범한 일원이라곤 하나, 오성 용급 천왕 경지의 강자였다!게다가, 그는 장씨 가문의 절학인 삼절진까지 익힌 자였다.그런 그조차 한지훈에게 무력하게 당했다면, 여기 있는 자들은 말할 것도 없었다. 단해룡은 두 눈으로 한지훈을 응시하고 있었고, 이 순간 그는 한
“장혁선 이 뻔뻔한 자식! 장씨 가문에 너 같은 파렴치한이 있었다니, 정말이지 역겹구나!”대장로가 피를 토하며 분노에 차 욕설을 내뱉었다.이런 짓거리는 거리의 불량배조차도 하지 않을 행동이었다!그런데도 장씨 가문은 오랜 용국의 역사 속에서 특권을 누려온 가문이 아닌가?그런 장씨 가문의 자손이 이런 짓을 벌이다니, 대장로는 더 이상 장씨 가문을 존경할 수 없었다.“하하! 내가 저 여자와 즐긴 뒤 한씨 일가를 멸문한다고 해도 누가 뭐라 하겠어? 게다가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 중 나와 가은 생각을 한 사람이 과연 나뿐일까?”장혁선이 혀로 입술을 핥으며 주변을 둘러보았다.순간, 스무 명이 넘는 사내들이 눈에 이글거리는 욕망을 품고 강우연을 바라보았다.“뭘 멍하니 서 있어? 당장 움직여!”단해룡이 싸늘한 목소리로 명령했다.“슈슉!”어둠 속에서 십여 개의 그림자가 번개처럼 움직여 강우연을 완전히 포위했다.“차라리 죽는 한이 있어도, 너희들에게 당하진 않겠다!”강우연의 눈에 분노와 절망이 뒤섞인 눈물이 맺혔고, 그녀는 단호하게 단검을 들어 자신의 가슴을 찌르려 했다.“우연아! 멈춰!”절체절명의 순간, 멀리서부터 날카롭고 청명한 외침이 울려 퍼졌다. 그 목소리를 듣자, 강우연뿐만 아니라 단해룡을 비롯한 모든 이들이 순간 얼어붙었다.이 익숙한 목소리…한지훈이 아닌가?! 그런데 한지훈은 죽지 않았던가?단해룡이 경악하며 소리가 난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그 순간, 한 줄기 하얀 그림자가 눈부신 섬광처럼 번쩍이며 단해룡의 눈앞을 스쳐 지나갔다.그리고 동시에, 강우연을 포위하고 있던 십여 명이 피를 내뿜으며 공중에서 사방으로 튕겨 나갔다!장혁선이 즉시 반응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강력한 충격을 받아 7~8미터를 땅에서 구른 후에야 멈출 수 있었다. 하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즉사하고 말았다! “여… 여보…!”강우연은 충격에 넋이 나간 채 한지훈을 바라보았고, 그녀의 단검은 아직도 가슴 쪽을 향하고 있었다.“우연아, 네가 이런
“무도 세계에서는 강자가 존경받고, 강자의 말이 곧 하늘의 도리이며, 강자가 하는 일이 곧 정의로운 행동이다!”“오늘, 내가 무종 동문들과 함께 한씨 가문을 멸문시키는 것은 하늘의 뜻에 부합하고, 백성의 마음에 화답하는 일이다! 그러니 누구든지 이를 방해하면, 하늘에 맞서는 것이다!”단해룡의 목소리는 마치 큰 종소리처럼 울려 퍼졌으며, 그의 말은 수리 밖까지 전달되었다.“단 문주님, 멸문하기 전에 이 여자를 먼저 제가 시험해 볼 수 있겠습니까?”이때, 50대 중반의 남자가 군중 속에서 걸어 나오며 음흉한 시선으로 강우연을 바라보았다.“짐승 같은 놈들! 너희들 이게... 콜록콜록!”대장로는 손으로 단해룡 일행을 가리키며, 격분해 욕설을 내뱉었다.설령 그의 두 눈이 멀고 팔이 부서졌더라도, 대장로는 이런 일이 자신에게 일어나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그때, 이순풍도 힘겹게 일어나 몸을 이끌고 몇 발자국 걸어가며 말했다. “오늘, 누구든지 한씨 가문을 멸한다고 큰소리면, 내 시체 위로 지나가시오!”이 말이 떨어지자, 단해룡은 차가운 두 눈빛을 이순풍에게로 돌렸다.“자네 시체 위로 지나가라고? 그럼 좋소!”단해룡은 발끝을 땅에 딛고, 마치 토끼처럼 빠르게 움직였다. 그리고 거대한 손을 휘둘러 이순풍의 가슴을 향해 강력하게 내리쳤다.이미 중상을 입은 이순풍에게는 피할 능력이 없었으며, 단해룡의 일격을 맞고 마치 끊어진 연처럼 하늘로 날아갔다.“푸헉!”땅에 떨어지자마자 이순풍은 피를 한 움큼 토한 뒤 곧바로 쓰러졌다.단해룡은 이순풍과 대장로, 그리고 중상을 입은 도청전인을 흘끗 보며 만족스러운 웃음을 터뜨렸다. “강우연, 이제 누가 널 도와줄지 두고 보겠다!”“누군가가 너를 탐하고 있다는 걸 잘 들었겠지. 하지만 만약 한지훈의 두 아이들만 넘겨준다면 기꺼이 너에게 통쾌함을 주지!”“네가 임종할 때 모욕을 당하지 않도록 오쟁이를 지지 않게도 해 주겠다! 하하하!”단해룡은 말을 하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고, 주변 사람들도 모두 고개를
“한씨 가문을 멸문한다고?!”대장로는 이 말을 들은 순간, 화살처럼 달려가서 강우연 앞에 선 뒤 단해룡을 향해 말했다.“단해룡, 네가 지금 무슨 짓을 하는지...”“퍽!”단해룡은 아무 말없이 손을 휘둘러 대장로에게 뺨을 날렸다.그 순간, 단해룡은 대장로에 대한 어떤 경의도 느끼지 않았다.예충기가 죽었고, 한지훈도 죽었으니 이제 누가 한씨 가문을 지켜줄 수 있겠는가?오늘, 그는 매우 공격적인 태도를 가진 채 누구든 그의 앞길을 막으면 죽일 준비가 되어 있었다!“대장로님, 이미 여러 번 참아줬습니다. 그런데 대장로님은 계속 제 앞에서 나이를 내세워 버티고 있지 않습니까! 오늘 한지훈의 가문을 멸망시키는 사람은 저뿐만이 아니라는 걸 아셔야 합니다!”단해룡은 손으로 장혁선의 방향을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다.“저자는 장씨 가문의 대표이자, 조룡의 묘를 지키는 장씨 가문의 후계자입니다! 장씨 가문 사람의 체면이 당신보다 크지 않겠습니까?!”“내가 말하는데, 당신뿐만 아니라 무종의 대장로들이 모두 모여 있어도 한씨 가문은 오늘 반드시 멸문당할 것입니다!”“퍽!”그 말이 끝나자, 매우 날카로운 소리가 울려 퍼지며 은백색의 후광이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온 사방에 모래와 돌멩이가 흩날리며, 대장로의 몸이 몇 미터나 날아가며 땅에 무겁게 떨어졌다.“푸헉!”대장로는 일어나기도 전에 입에서 피를 뿜어냈다. 두 사람의 실력 차이가 너무 컸고, 단해룡은 오성 용급 천왕계 강자일 뿐만 아니라 진법에 대한 이해도 대장로보다 훨씬 뛰어났다.그 한 방에 대장로의 내장이 거의 갈라질 뻔했지만, 그가 무종의 대장로라는 신분이었기에 치명타를 주지 않은 것이었다. 장혁선은 비웃으며 한 걸음 다가가 대장로 옆에 섰고, 한 발을 들어 대장로의 가슴을 짓밟으며 말했다. “죽을 줄도 모르고 우리 장씨 가문과 한지훈의 원한을 알면서도 끼어들다니.”“사람을 죽이면 목숨으로 빚을 갚는 게 당연한 일이다! 너 같은 늙은이가 무슨 무종의 대장로라는 자격으로 방해하려 하는 거지?”
동시에, 모두가 보이지 않는 살기에 휩싸이며 마치 거대한 그물이 드리워진 듯, 모든 이들이 그 안에 갇혀버렸다!“도청, 너 혼자 힘으로 우리를 어찌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장혁선이 오만한 표정으로 군중에서 걸어 나왔다.장씨 가문의 삼절진은 천하에 이름난 진법이었고, 설령 도청전인일지라도 삼절진에 갇힌다면 살아남기는 어려울 터였다.한지훈을 제외하면, 수천 년 동안 이 진법을 깨뜨린 자는 없었다!“도청, 그토록 죽고 싶다면, 우리가 너를 저승으로 보내주마!”화산파의 대표 또한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말했고, 도청전인은 여전히 냉소를 지으며 대꾸했다. “나의 검역 안에서 너희는 그저 죽어 마땅한 혼령일 뿐이다! 각오해라!”그 말과 함께 도청전인이 장검을 크게 휘둘렀고, 그 순간 하늘에서 땅까지 거대한 검의 그림자가 내려앉았다!동시에 거대한 검영이 겹겹이 쌓이며 마치 거대한 그물처럼 사람들을 덮쳐갔다!“천절진! 뇌운 기!”장혁선이 하늘을 향해 손가락을 뻗자, 검은 뇌운이 순식간에 몰려들며 구름 속에서 이리저리 휘몰아쳤다.“복광대진, 기!”화산의 대표가 손을 들자, 황금빛 장막이 모두를 감싸안았다.무수한 검영이 장막 위로 쏟아졌지만, 그 장막은 마치 모든 것을 삼키는 듯 검영을 순간적으로 지워버렸다!“도청, 너의 검역이 어찌 우리 복광대진의 상대가 되겠나? 이제야 우리 명산 제자들과 너의 차이를 알겠느냐?”화산파 대표는 비웃음을 터뜨렸다.“천뢰, 격!”장혁선이 손짓하자, 은백색의 번개가 도청전인을 향해 번뜩이며 내리꽂혔다!“콰광!”하늘이 울리고 천지가 흔들릴 만큼 그 위력이 엄청났다!“어르신, 조심하세요!”은백색 번개가 도청전인에게 떨어지기까지 반걸음도 채 남지 않았을 때, 강우연이 놀라 소리쳤다. “콰직!”도청전인은 즉시 장검을 휘둘러 번개와 맞부딪쳤다.그러나 한순간, 도청전인의 몸이 뒤로 튕겨 나갔다!그 역시 진법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 있었지만, 전투 경험은 한지훈과 비교할 바가 아니었다.장씨 가문의 삼절진을
단해룡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수십 명의 천왕계 고수들이 일제히 검을 뽑았다.단해룡을 중심으로 한 무리는 더 이상 강우연과 말다툼을 벌이지 않았고, 행동으로 강우연에게 한씨 가문이 반드시 멸할 것이라고 알렸다! “너희들…… 정말 내 스승님이 돌아오시는 게 두렵지 않다는 말이냐?!”천검종의 한 제자가 급히 앞으로 나서서 강우연을 가로막으며 창백한 얼굴로 외쳤다.도청전인은 이제 단해룡과 무리를 견제할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이었다.하지만 안타깝게도, 단해룡 일당에게 있어 초천서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도청전인은 대화조차 나눌 자격이 없는 존재였다.“네가 말하는 게 도청전인이냐?! 그가 내 앞에 선다 해도, 감히 나를 반하는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으냐?!”단해룡은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그 말과 함께, 단해룡의 몸이 번개처럼 움직이며 순식간에 강우연을 향해 돌진했다.“멈춰라!”단해룡이 강우연으로부터 다섯 걸음도 채 떨어지지 않았을 때, 무리 뒤에서 날카로운 외침이 들려왔다. 사람들은 일제히 뒤를 돌아보았고, 그곳에는 도포를 두른 한 노인이 있었다.백발이 바람에 휘날리며, 선인과 같은 풍모를 자아내며 번개처럼 빠르게 움직였다.“도청전인?!”그를 알아본 사람들이 놀라서 소리쳤다.이 절체절명의 순간에, 도청전인이 강우연을 위해 직접 나설 줄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하지만 문제는, 과연 단 한 명의 도청전인이 단해룡을 포함한 수십 명의 고수들을 상대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었다.모두 오성 용급 천왕계 강자였고, 도청전인이 아무리 뛰어나다 해도 혼자서 이 모든 적을 상대할 수는 없을 터였다.“도청전인, 나는 불필요한 살생을 원치 않는다. 천검종과 한씨 가문은 본래 아무런 연관도 없다. 그런데 너는 어찌하여 강우연과 초천서의 자식들을 위해 이 많은 무림인을 적으로 돌리는 것이냐?”단해룡이 싸늘한 목소리로 물었지만, 도청전인은 그의 말을 무시한 채 빠르게 강우연에게 다가갔다. 그는 두 손을 가지런히 모아 예를 갖춘 채 말했다.“노비가 늦게
그때가 되면 누가 국왕의 자리에 오를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그렇기에 단해룡은 이렇게 거리낌 없이 행동할 수 있었던 것이다!“단해룡! 감히 국왕 폐하를 무시하다니, 네 놈은 천벌을 받아 마땅하다!”이순풍이 분노를 터뜨리며 손을 들어 단해룡의 가슴을 향해 공격했고, 사성 천왕계의 강대한 힘으로 주변 공기가 요동치며 거대한 소용돌이가 형성되었다. 그 기세는 단해룡을 단숨에 제압할 듯했지만, 이순풍의 손바닥이 단해룡에게 닿기 불과 세 치 거리에서 단해룡이 주먹을 내질렀다! 그 주먹에는 강력한 진법의 위력이 담겨 있었다.이순풍의 얼굴이 순간 창백해졌다.그가 채 손을 떼기도 전에, 단해룡의 주먹이 이미 그의 가슴에 명중했다!“푸욱!”이순풍은 즉시 피를 토하며 공중으로 튕겨 나갔고, 그의 몸은 무려 7~8미터가 날아가 거대한 고목을 들이받고서야 땅에 나뒹굴었다.“이 장로님!”대장로는 재빨리 앞으로 달려가 쓰러진 이순풍을 부축했다.“이 장로님, 괜찮으십니까? 상처가 깊습니까?”이순풍은 이미 숨이 가빠져 말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고, 그는 힘겹게 손가락을 들어 단해룡을 가리켰지만 단 한 마디도 내뱉을 수 없었다.“흥! 난 이미 경고했다. 당신 따위는 감히 나와 싸울 자격조차 없다고!”그는 거만하게 고개를 젖히고 큰소리로 웃었다.“단해룡! 감히 종묘의 장로를 해치다니, 그 대가가 얼마나 클지 알고나 있느냐!”대장로는 이를 악물며 쏘아붙였다. 그러나 단해룡은 코웃음을 치며 고개를 저었다.“흥, 아직도 이해를 못 한 것 같군. 그 계약이 폐기되는 순간, 세상은 완전히 뒤바뀔 것이다!”“그때가 되면 무력만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시대가 올 텐데, 너희 같은 종묘나 무종 장로 따위가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그리고 한 가지 확실히 말해주지, 그날은 멀지 않았다!”이 말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정신이 번쩍 들었다.무종과 명산들은 그동안 산속에 틀어박혀 세속과 단절된 삶을 살아야 했었기에, 그들에게 있어서 이 말은 마치 구원의 빛과도 같았다.
용국을 배반한다니?!이순풍의 흰 눈썹이 살짝 꿈틀거리더니, 차가운 시선으로 단해룡을 바라보았다.“용국을 배반한다고? 단 맹주, 자네 간이 참으로 크구려!”말이 끝나자마자, 이순풍은 사성 천왕계 강자의 기운을 뿜어내며 단해룡을 응시했다.무종의 대장로 또한 손에 든 지팡이를 힘껏 쥐며, 차디찬 눈빛으로 단해룡을 주시했다.'배반'이라는 단어는 감히 입에 담을 수 없는 대역죄다.단해룡이 어떤 신분이든, 이 말을 내뱉는 순간 곧바로 역적이 되는 것이며, 역적이라면 누구든 죽여 마땅했다!“흥! 겨우 사성 천왕계 따위가 감히 내 앞에서 거들먹거리는 거요?!”단해룡은 이순풍을 전혀 눈에 두지 않았다.종묘 장로가 아무리 높은 지위에 있어도, 그들의 권위는 단해룡 같은 무종 강자 앞에서는 무의미했다.무종에서 통하는 것은 오직 주먹뿐이며, 힘이 곧 정의였다! “쾅!”단해룡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거센 돌풍이 평지를 휩쓸었다.이때 하늘엔 먹구름이 몰려들며 대낮의 태양마저 어둠 속에 가려졌다.곧이어 하늘에서 천둥이 울려 퍼지더니, 맑았던 하늘에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했다.비록 아직 싸움이 벌어지지 않았지만, 이미 승부는 갈린 것이나 다름없었다.두 사람은 비록 서로 손을 대지 않았지만, 이미 우열을 가리기에는 충분했다. 단해룡이 아무렇지도 않게 진법을 펼쳐, 기후마저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이순풍과의 격차가 얼마나 큰지 드러나는 것이었다!“이 씨 어르신, 어찌 생각하오?”단해룡은 표정 하나 바꾸지 않은 채 얼굴이 굳어진 이순풍을 보고 비웃듯 말했다.“자네는 아직도 내가 예전과 같은 경지일 거라 생각한 거요?”“지난 수십 년간, 나는 단 하루도 단련을 멈춘 적이 없소. 비록 옛날에 내가 자네에게 한 수 밀렸던 적이 있긴 했지. 하지만 지금 자네는 나와 싸울 자격조차 없는 하찮은 존재일 뿐이오!”쿠궁!단해룡의 이 말은 그야말로 극도로 거만했다!종묘 장로조차 자신과 싸울 자격이 없다는 듯이 내뱉다니!이순풍의 호흡이 한층 거칠어졌다.강우
한지훈의 아이들도 반드시 죽어야 한다!이곳에 모인 자들은 애초부터 강우연과 말로 해결할 생각이 없었고, 그들의 신분만으로도 강우연을 압도할 수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바로 그때, 검은색 SUV 한 대가 달려와 한지훈의 저택 정문 앞에서 멈춰 섰다.문이 열리자,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차에서 내려 천천히 걸어 나왔다.그는 바로 무종의 대장로였다! “이 많은 인원이 모여서 고아와 과부를 괴롭히려 하다니, 너무한 것 아닌가? 더구나 한지훈의 시신이 아직도 식지도 않았거늘, 국왕 폐하의 조명이 내려진 상태에서 국부인인 강우연을 감히 건드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대장로는 지팡이를 짚고 서서 묵직한 목소리로 호통을 쳤다. 동시에, 반대편 차 문이 열리며 종묘의 한 장로도 차에서 나와 단해룡 무리를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무종이든 무맹이든, 국가의 법도를 따를 줄 알아야 할 것이다!”“혹시, 자네들은 천성종의 사례를 잊은 것이냐? 설마 국왕 폐하께서 다시 한번 천성종의 비극을 자네들에게도 반복하게 만들지 않을 거라 믿는 게야?!”종묘 장로가 뒷짐을 진 채 차가운 눈빛으로 그들을 응시했다. 천선종은 30년 전에 국가의 대군에 의해 멸망한 무종의 종문이었다. 그 당시 천성종의 한 제자가 사소한 자존심 싸움 끝에 한 도위소병을 살해했고, 무종 제자의 신분인 그는 조정이 이 일을 그냥 넘길 것이라 생각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뜻밖에도 국왕은 즉시 명을 내려 두 개의 야전 군단을 출동시켜 천성종을 포위했고, 살인자를 넘기지 않으면, 천성종을 평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당시 천성종의 문주는 무종의 고위층 및 무맹 맹주와 친분이 있어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고, 조정의 행동이 그저 경고일 뿐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다음날, 두 전투 군단은 만 개 이상의 포를 동시에 쏘아 올리며 심지어 공군까지 동원했다. 무종의 제자들이 강하다고 한들, 이런 급이 다른 공격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게다가, 당시 국왕은 작전부에 포탄으로도 해결되지 않는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