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그 순간 도석형은 온몸으로 맹수와도 같은 기운을 뿜어내며 한지훈의 발목을 잡고 공중에서 휘둘러댔다.마치 맹수가 사냥감을 가지고 노는 것 같은 장면이었다.한지훈은 공중을 날아 벽에 몸을 부딪히며 바닥에 쓰러졌다.도석형은 그 자리에 서서 폐허에서 다시 몸을 일으키는 한지훈을 보고 냉소를 지었다.“한지훈, 너도 별거 아니네. 넌 오늘 내 손에 죽게 될 거야.”한지훈은 입가에 묻은 피를 닦으며 싸늘한 비웃음을 머금고 말했다.“도석형, 네가 강해진 것은 인정하겠지만 그 힘은 네 힘이 아니야.”말을 마친 한지훈의 모습이 마치 그림자처럼 허공에서 사라졌다.도석형은 굳은 얼굴로 주변을 둘러보며 한지훈을 찾아내려고 애썼다.그 시각, 싸늘한 목소리가 도석형의 등 뒤에서 울렸다.“그리고 나 너보다 강해. 언제적 6성이야?”쾅!그 말을 듣고 도석형이 고개를 돌린 순간, 갑자기 나타난 한지훈은 거대한 살기를 담은 주먹을 도석형의 머리를 향해 휘둘렀다.도석형은 신속히 몸을 비틀며 본능적으로 손을 뻗어 막으려고 했다.하지만 거대한 파괴력을 담은 그 주먹은 도석형의 합금으로 된 오른팔을 그대로 부숴버리고 뻗어나가 도석형의 명치를 명중했다.도석형은 눈을 휘둥그레 뜨고 자신의 가슴을 내려다보았다.분명 피부에 닿지 않았는데도 폭발적인 파괴력이 가숨에 묵직한 압박감을 주고 있었다.그리고 단 몇 초만에 도석형은 심장이 거대한 충격을 받은 것처럼 미친 듯이 가슴이 두근거리더니 힘없이 바닥에 쓰러졌다.푸흡!도석형은 입에서 대량의 피를 뿜으며 폐허로 쓰러졌다. 그의 뒤에 있던 담벽과 돌기둥도 힘없이 무너졌다.쾅!바닥에 착지한 한지훈의 얼굴에도 도석형의 피가 흩뿌려졌다. 그는 싸늘한 살기를 담은 눈으로 폐허 속에 쓰러진 도석형을 향해 한발 한발 다가갔다.반면 도석형은 이미 심장이 부서진 상태였다.한지훈은 폐허에 피를 뿜으며 쓰러진 도석형을 바라보며 싸늘하게 물었다.“누구의 도움을 받아서 경지를 이 정도까지 끌어올린 거지? 널 구해준 사람이 누구야?”도석형
한지훈은 강우연을 바라보며 잠깐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 내가 가르쳐 줄게.”잠시 후, 온병림이 병사들을 대동하고 별장으로 왔다. 그들은 주변을 겹겹이 포위한 뒤에, 신속히 시체를 정리하기 시작했다.온병림은 한지훈의 앞에서 고개도 들지 못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한 사령관님, 제 불찰입니다. 저에게 처벌을 내려주십시오. 제가 사모님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습니다.”한지훈은 온병림을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어르신 잘못이 아닙니다. 이번에 그쪽에서 보낸 인간들 실력이 너무 강해요. 아마 강중의 모든 군사를 동원해도 상대가 되지 않았을 겁니다.”온병림은 저도 모르게 식은땀을 흘리며 작은 소리로 물었다.“한 사령관, 누가 이런 짓을 했는지 알고 있나요?”한지훈은 담담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생활할 곳을 새로 찾아주시고 경호원을 붙여 주세요.”“물론이죠!”온병림은 다급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공손한 자세로 물러갔다.한지훈은 잠깐 생각에 잠겼다가 용린에게 전화를 걸었다.수화기 너머로 용린의 공손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주군, 지시하실 거라도 있으십니까?”한지훈이 말했다.“용운이랑 같이 강중으로 와. 용형이랑 용월은 계속 용경에 남아서 원씨 가문의 동향을 주시하고. 그리고 남은 3대 가문의 움직임도 알아봐.”“예, 주군! 바로 강중으로 출발하겠습니다!”용린이 잔뜩 흥분한 목소리로 답했다.안 그래도 용경 군병원에서 요양을 하면서 심심해서 미칠 지경이었다.그날 밤, 용린과 용운은 헬기를 타고 강중 공항에 착륙했다.잠시 후, 두 사람은 같이 별장으로 가서 한지훈을 만났다.“주군!”용린, 용운이 한지훈의 앞에 한쪽 무릎을 꿇었다.한지훈은 담담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웃으며 그들에게 물었다.“몸은 좀 어때?”용린은 사지를 쭉 뻗고는 웃으며 말했다.“아주 좋습니다.”한지훈은 피식 웃고는 그에게 말했다.“용운, 넌 사모님의 안전을 책임지고 시간 내서 호신술 좀 가르쳐 줘.”그 말을 들은 용운이 난감한 얼굴로
다음 날, 한지훈은 강우연이랑 다른 가족들과 작별인사를 했다.강우연은 대문 앞에서 한지훈의 옷깃을 정돈해 주며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조심해서 다녀와. 기다리고 있을게.”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차에 올라 강중 군용 공항으로 향했다.온병림 일행이 공항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그들은 한지훈의 차를 보자 곧장 그곳으로 다가가서 공손히 말했다.“한 사령관, 모든 준비는 끝났어요.”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온병림에게 말했다.“제가 없는 동안 강중을 잘 지키고 있어요. 오늘 오후에 1만 북양군이 강중으로 올 겁니다. 어르신의 군대와 같이 당분간 생활하게 될 거예요. 이 기회에 북양군은 어떻게 훈련하는지 잘 지켜보고 강중의 전체 군사실력을 끌어올리도록 하세요.”“알겠습니다!”온병림은 공손한 말투로 답했다.잠시 후, 한지훈은 용린과 함께 전용 헬기를 타고 서망 전쟁부로 향했다.그 시각, 용경의 천용산 저택.원천걸이 거실에 앉아 있고 한 사내가 그의 앞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가주님, 남은 세 은둔 가문의 가주님들께서 4용회의 제안을 수락하고 오늘 오후에 저택에 도착하실 겁니다.”원천걸은 기분 좋은 웃음을 지으며 손뼉을 쳤다.“좋아. 당장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하도록 해!”그날 오후 해질녘.원씨 가문 저택의 상공에 세 대의 개인 헬기가 착륙했다.그 뒤로 비범한 기운을 풍기는 세 사람이 헬기에서 내렸다.미리 대기하고 있던 원천걸은 다급히 앞으로 다가가서 그들과 인사를 나눈 뒤, 저택 안으로 안내했다.잠시 후 저택의 회의실.주변의 창문에 암막 커튼이 쳐지고 문 앞에는 무장한 경호원들이 보초를 섰다.회의실이 어두워서 세 가주의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다.상석에 앉은 원천걸이 굳은 목소리로 말했다.“우리 가문에서 다섯 명의 장로가 돌아가셨습니다. 천산어록의 남은 부분도 분실했고요. 이번 일은 절대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됩니다. 오늘 세분을 이곳으로 모신 건 한지훈과 북양군을 토벌하기 위한 대책을 의논하기 위해서입니다.”그 말을 들은 세
그 말이 끝나자 어두운 회의실 안에 잠깐 정적이 흘렀다.한용, 이 이름이 가지는 무게와 위압감은 이 자리에 모인 4대 가주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과거의 한용은 용국 전쟁부의 최고 위치에 있었고 한씨 가문의 가주이자 4대 은둔 가문과 동등한 권력을 가지고 있엇다.그들이 힘을 합쳐서 한용을 없애버릴 계획을 세우지 않았더라면 아마 지금의 4대 가문은 진작에 한용에게 먹히거나 그의 밑에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을 것이다.그래서 한용은 그들에게 여전히 두려운 존재였다.한용의 강함은 그들의 인지도를 벗어났기 때문이었다.만약 그 천왕급 강자가 한용이라면 4대가문은 일생일대의 위기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대체 어떤 사람이 감히 천왕과 맞설 수 있을까?4대 가문의 가주들이 힘을 합쳐도 부족했다.한참의 침묵 후에 원천걸이 싸늘한 목소리로 먼저 입을 열었다.“그자가 한용이든 아니든, 우리 원씨 가문을 적으로 돌린 이상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겁니다. 천왕급 강자, 만인지상의 경지에 오른 인물이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세상에 천왕급 강자가 한 명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계속 우리 가문을 건드린다면 은둔 중인 전대 장로들이 나타나서 우리를 도와줄 거예요.”남은 세 가주는 서로 시선을 교환하고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체구가 장대한 당 가주가 말했다.“원 가주가 꼭 그렇게 하셔야겠다면 저희 당씨 가문은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동씨 가문도 마찬가지예요.”두 가주의 태도 표시가 끝나자 시선은 아직 말이 없는 중년 여자에게로 돌아갔다.여자는 잠깐 침묵하다가 말했다.“다른 분들도 다 동의하셨으니까 우리도 당연히 도와야죠.”그렇게 4대가문은 회의를 통해 의견을 모았다.그 시각, 헬기에 오른 한지훈은 4대 가문이 이미 연합을 결성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그를 태운 헬기는 서망 전쟁부 상공을 날고 있었다.서망 구역에 진입하자마자 세 대의 전투기가 헬기주변을 정찰하듯 에워쌌다.그들은 헬기에 북양 총사령관이 타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곧바로 상황을 전
군사가 직접 나와서 그를 맞아주었다. 군사는 공손한 미소를 지으며 한지훈에게 고개를 숙였다.“북양 총사령관님, 우리 서망 전쟁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저희 총사령관님께서는 각 구역의 훈련상황을 지휘하고 계셔서 제가 대신 마중을 나왔습니다.”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군사와 악수하며 말했다.“괜찮습니다.”군사는 한지훈을 미리 준비한 접대실로 안내했다.“여기서 잠시만 기다려 주시죠. 저희 총사령관께서 곧 도착하실 겁니다.”말을 마친 군사는 곧바로 접대실을 나가버렸다.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인 뒤에 주변을 둘러보다가 용린과 함께 자리에 앉았다.30분을 기다려도 사람이 오지 않자 성급한 용린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말했다.“주군, 장형 이 사람 일부러 텃세를 부리는 것 같습니다.”한지훈은 다 식은 찻잔을 입가로 가져가며 담담히 말했다.“조금만 더 기다려 보자. 여긴 북양이 아닌 서망이야. 남의 아지트에 왔으니 기다리라고 하면 기다려야지.”그 말을 들은 용린은 씩씩거리며 다시 자리에 앉았다.그렇게 또 한 시간이 지나갔다.용린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주군, 벌써 한 시간 반을 기다렸습니다! 장형 이 인간 너무 건방진 거 아니에요? 지금 일부러 우리의 기를 죽이려고 이러는 거잖아요!”한지훈의 표정도 좋지 않았다.처음에는 장형이 바빠서 그런 거라고 좋게 생각하려고 했는데 지금 보면 일부러 만나주지 않으려고 이러는 것 같았다.‘재밌네.’“거기 누구 없어?”용린의 분노한 외침에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병사 한 명이 안으로 들어왔다.용린이 차갑게 물었다.“너희 총사령관은? 왜 아직도 안 오는 거지? 우리 여기서 한 시간 반을 기다렸어! 지금 일부러 우리를 무시하는 거야?”그 병사도 싸늘한 얼굴로 답했다.“죄송합니다만 총사령관 각하의 일정은 저희도 알지 못합니다. 조용히 기다리시지요.”말을 마친 그 병사는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접대실을 나가버렸다.“각하, 이것 보세요. 이제 보초병들까지 우리를 무시한다니까요?”
그제야 용린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예, 각하.”그렇게 날이 다 어두워졌지만 한지훈은 장형의 그림자도 보지 못했다.심지어 처음 마중을 나왔던 군사도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마치 두 사람의 존재를 까맣게 잊은 듯했다.창밖을 바라보던 용린이 고개를 돌려 한지훈에게 말했다.“각하, 밖에 20명 정도 되는 순찰병이 순찰을 돌고 있습니다. 전방 100미터 떨어진 고탑에 저격수가 두 명 있고요.”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이제 움직이자!”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두 사람은 접대실을 나가서 순찰을 돌고 있는 병사들에게로 달려들었다.한지훈은 마치 맹수처럼 몸을 웅크리고 마지막 행렬의 병사에게로 달려들어 그의 입을 틀어막고 기절시켰다.그러고는 쓰러진 병사와 옷을 바꿔 입은 뒤에 아주 자연스럽게 순찰 행렬에 끼어들었다.이 모든 것이 끝나기까지 불과 2분 정도의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고 순찰병들은 아무런 소리도 듣지 못했다.용린도 그들 중 한 명과 옷을 갈아입고 순찰 대오에 잠입했다.그렇게 한지훈과 용린은 갈라져서 순찰병들을 한 명씩 제압했다.100미터 고탑 위에서 대기하던 저격수들은 뭔가 이상함을 감지하고 조준경으로 접대실 상황을 살폈다.그들이 바닥에 쓰러진 병사들을 발견하고 상부에 알리려는 순간, 뒤에서 갑자기 나타난 용린이 손으로 그들을 기절시켰다.고탑에 올라간 용린은 밑에 있는 한지훈을 향해 OK사인을 보내고는 기절한 저격수에게서 저격총을 빼앗아 신속히 주변 지형과 병사들을 확인하고 한지훈에게 알렸다.모든 준비를 마친 뒤, 그는 저격총을 챙기고 고탑에서 뛰어내려 한 자루를 한지훈에게 건네며 말했다.“각하, 이제 뭘 하면 될까요?”한지훈은 저격총을 받아서 탄약을 장전한 뒤에 어깨에 메고는 권총과 수류탄을 챙기며 차갑게 말했다.“총지휘실로 간다. 장형이 우리와의 만남을 피하고 있다면 우리가 찾아갈 수밖에!”용린은 잔뜩 흥분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저도 진작에 그러고 싶었습니다.”의논을 마친 뒤, 둘은 장비를 체크하
지휘실 내에 있던 장형이 굳은 얼굴로 소리쳤다.“밖에 무슨 일이야!”군사가 안으로 달려들어오더니 말했다.“사령관님, 밖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자들이 수비군과 격전을 벌이고 있습니다!”“정체를 알 수 없는 자? 여긴 서망 전쟁부 지휘본부야! 대체 수비를 어떻게 한 거야!”분노한 장형이 버럭버럭 고함을 질렀다.군사는 죄책감 가득한 얼굴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수비군도 바로 반격에 들어갔습니다. 아마 곧 놈들을 해치울….”쾅!말이 끝나기도 전에 지휘실 문이 요란한 소리와 함께 열렸다.곧이어 두 명의 사내가 문 앞에 나타났다.지휘실 내부에 있던 병사들이 그들을 향해 총을 겨누었다.군사도 총을 꺼내 그들을 겨냥하며 분노한 목소리로 경고했다.“누군데 감히 서망 본부 지휘실까지 쳐들어온 거야!”안개가 걷히고 한지훈과 용린이 모습을 드러냈다.“안 본지 얼마나 됐다고 내 얼굴도 못 알아보는 건가?”한지훈은 싸늘한 목소리로 비웃듯 말하며 마스크를 집어던졌다.한지훈을 알아본 군사는 굳은 얼굴로 장형의 등 뒤에 숨었다.장형은 여전히 뒷짐을 지고 싸늘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북양 총사령관, 이렇게 미리 얘기도 없이 서망 본부에 쳐들어온 건 너무 무례한 처사 아닙니까!”그 말 한마디에 지휘실에 싸늘한 정적이 흘렀다.한지훈은 피식 웃고는 몸에 걸쳤던 군복을 벗어 던지고 싸늘한 눈빛으로 장형을 바라보며 말했다.“장형, 오랜만이네요. 형님이 나를 만나러 와주지 않으니 내가 직접 올 수밖에요. 안 그래요?”장형은 미간을 확 찌푸리며 군사를 향해 눈짓했다.“애들 다 물려!”“예!”군사가 나가서 병사를 물렸다.그 시각 전쟁부 총지휘실 근처에 수많은 병사들이 집결했다.장갑차, 탱크를 비롯한 차량들이 끊임없이 이쪽으로 모이고 있었다.서망 전쟁부 지휘실을 중심으로 반경 3km까지 병사들이 빽빽이 모여들었다.지휘실 안에서 장형은 한지훈과 마주섰다.장형이 먼저 입을 열었다.“북양왕, 이제 여기 온 목적을 말해
한지훈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내가 뭘 봤다고 생각하십니까?”장형은 잠깐 침묵하다가 큰소리로 웃으며 말했다.“한 사령관은 농담도 잘하시는군요. 안으로 들어가서 얘기하죠.”잠시 후, 한지훈과 장형은 회의실에서 마주앉았다.장형은 찻잔을 들며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한 사령관, 폐하께서 정말 우리 서망 전쟁부가 반란을 일으킬 거라고 생각하십니까?”한지훈은 눈썹을 꿈틀하고는 담담한 말투로 말했다.“밀보에 의하면 그렇다고 합니다. 어쩌면 적국의 스파이들이 퍼뜨린 헛소문일 수도 있겠지요. 폐하와 서망 본부를 이간질하려고요.”그 말을 들은 장형은 씩씩거리며 책상을 쾅쾅 쳤다.“적국 세력이 분명합니다! 나쁜 자식들! 감히 우리 서망구를 모함하다니! 내가 이끄는 서망 전쟁부는 용국을 위해 평생 피와 땀을 흘리기로 맹세했습니다. 우린 한 번도 나라를 배신할 생각이 없었어요. 한 사령관, 돌아가서 폐하께 꼭 전해주세요. 무슨 일이 있어도 서망부는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킬 거라고요!”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물론이죠. 서망구 전사들이 나라를 위해 흘린 피와 땀은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장 사령관의 공로가 크다는 걸 폐하께서도 알고 계시고요. 다른 일 없으면 이만 가보겠습니다.”“며칠 더 있다 가사지 그러세요? 나랑 같이 서망구를 둘러보는 건 어떻습니까?”장형이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한지훈은 고개를 저었다.“그럴 필요 없습니다. 저는 장 사령관을 믿겠습니다.”말을 마친 한지훈은 자리에서 일어나 장형과 작별 인사를 하고 헬기를 타고 서망구를 벗어났다.장형은 멀리 날아가는 헬기를 바라보며 싸늘한 얼굴로 군사에게 말했다.“당장 3국의 장군에게 연락해서 꼭 상의할 일이 있다고 전해!”“예, 사령관님!”그 시각, 헬기에 탄 한지훈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각하, 무슨 고민이라도 있으십니까?”용린이 물었다.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그에게 되물었다.“장형이라는 사람을 어떻게 생각해? 정말 나라를 배신할 사람 같아?”용린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