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복철은 담배 한 개비를 꺼내며 허리를 쭉 폈다. "가시죠, 지금 당신들을 데리고 가겠습니다!"강학주는 이 말을 듣고 매우 기뻐했다.‘고복철은 일을 정말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군!’서경희와 강신도 일이 잘 풀리고 있다고 생각해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이때, 고복철이 손을 흔들자 순간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모여들어 강학주 가족을 모두 포박했다.강학주의 얼굴은 고복철의 부하에 의해 땅에 깔렸고, 그는 어쩔 수 없이 얼굴을 옆으로 돌리며 말했다."이게 무슨 일이죠? 멸치 형님, 지금 뭐 하는 겁니까?"그러자 고복철이 비웃으며 말했다."잡혀가는 건 바로 당신이야. 만약 당신이 이 돈을 주지 않았으면 난 당신 팔 하나를 부러뜨려서 유열 형님에게 보냈을 거라고."강신과 서경희는 이런 상황은 처음이었고, 매우 당황해 서둘러 빠져나갈 구멍을 찾으려 했다.하지만 세 사람은 이미 고복철의 부하들에게 붙잡혔고, 팔이 짓눌려 보라색으로 변했다. 고복철은 즐겁게 설명하기 시작했다."유열 형님께서 임무를 발표하시자마자 당신이 내 앞에 등장할 줄은 몰랐지. 다 당신들이 담 씨 가문을 화나게 한 걸 탓하라고. 담 씨 가문은 유열 형님에게 하루 안에 한지훈의 목을 베어 오라고 했어."그러자 서경희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한지훈은 정말 우리와 아무 관련이 없어요! 강우연은 이미 강 씨 가문과 관계를 끊었다고요! 당신은 정말 사람을 잘못 잡은 거예요."찰싹!고복철은 서경희의 뺨을 한 대 때리며 대꾸했다."어이, 내가 감히 당신을 건드릴 수 없다고 생각한 거야? 한지훈과 관련이 있든 없든 그건 유열 형님이 결정하실 거라고.""흑흑!"서경희는 울음을 터뜨렸고, 얼굴 절반이 빨갛게 변하며 핏자국이 눈에 띄었다. "이게 다 당신 때문이야! 고 씨를 찾으러 가야 된다고 하지만 않았어도 우리까지 이렇게 잡히지는 않았을 거라고! 이젠 살아서 내일을 마주할 거라는 보장도 없잖아."서경희가 울부짖으며 말하자, 고복철은 또 다시 손을 들어 서경희의 다른 쪽 뺨에 손
가냘픈 강우연의 몸이 별장 초소에 나타났고, 용일은 초소에서 나와 그녀를 불렀다."형수님!""네!" 강우연은 살짝 놀란 듯했고, 별장을 지키고 있던 용일이 인사하며 말했다."형수님, 시간이 늦었는데 어딜 가시는 건가요?! 총사령관님께서는 긴급회의 때문에 주군 총사에 가셨습니다. 총사령관님께서 오실 때까지 기다리셨다가 같이 나가시죠!"아니, 그녀는 가족들을 오래 기다리게 해서는 안 됐다.강우연은 즉시 이 생각을 부인하며 다급하게 고개를 저었다."아뇨, 저 혼자 갔다가 금방 다시 돌아올 거예요"하지만 용일은 어둑해진 밤하늘을 보며 걱정 어린 말투로 말했다."한밤중에 혼자 가시는 건 안전하지 않습니다. 제가 같이 가겠습니다!"그러자 강우연이 거절했다."아뇨, 괜찮아요. 별장 주변을 산책하고 곧 돌아올게요.""그럼 조심히 잘 다녀오세요!"용일이 대답하자, 강우연은 고개를 끄덕인 뒤 지체 없이 차를 몰고 떠났다. 차량은 천천히 별장 밖으로 나왔고, 별장 안에서 지켜보던 사람이 모자를 눌러쓰며 말했다."목표물이 출발했습니다, 빨리 준비하세요!"잠시 후, 고 씨 목욕탕에 있던 비수는 별장으로부터 소식을 받았고, 표범은 막 사람들을 데리고 목욕탕에 도착했다. 고복철이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그를 맞이하기 위해 다가왔다."표범 형님, 드디어 오셨군요. 여기서 오래 기다렸습니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한지훈의 장인 장모는 어디 있지? 빨리 날 데려가도록 해, 한 시가 급하다고.”표범이 사납게 말하자, 고복철은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을 느끼며 서둘러 표범을 뒤쪽 부엌에 있는 작고 어두운 방으로 데려갔다. 고복철이 표범에게 말을 건넸다."표범 형님, 이번에 한지훈의 장인 장모를 잡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심지어 저와 오랫동안 함께 한 여러 형제를 잃기까지 했습니다."그러자 표범이 직설적으로 대답했다."이번에 정말 큰 공을 세웠어. 유열 형님께서 분명히 상을 내려 주실 거다. 네가 열심히 일하는 한, 분명 혜택이 올 거야."이
강학주는 땅바닥에 무릎을 꿇고 간청했다. "멸치 형님, 정말 사람을 잘못 잡았습니다, 저와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형님께서 원하는 돈을 다 드릴 테니 제발 자비를 베풀어 저희 가족을 풀어주십시오! "표범은 빠르게 앞으로 나아와 강학주의 가슴을 걷어찼다."악!"강학주가 땅바닥에 쓰러지며 고통스러워 비명을 지르자, 표범은 강학주의 옷깃을 꽉 쥔 채 매섭게 말했다."오늘 밤 한지훈이 죽거나 당신이 죽게 될 거야. 수작을 부린다면 내가 직접 당신을 저승으로 보내버릴 테니 그런 줄 알라고!""빨리 가!"고복철은 부하들을 보내 강학주 가족을 고 씨 목욕탕 옥상으로 직접 끌고 갔다.표범은 고복철의 사람들을 1층에 배치했고, 퍼플 나이트클럽 사람들을 직접 옥상으로 데려가 강학주 가족들을 감시했다. 그중, 비수는 표범의 부하들 사이에 섞여 있었고, 귀에 꽂은 이어폰을 켠 뒤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목표물이 가까워지고 있다. 모두 경계 태세로 전환하도록.""저격 포인트 1번, 이상 무.""저격 포인트 2번, 이상 무.""저격 포인트 3번, 이상 무."...주현이 마지막으로 명령을 내렸다."무슨 일이 있어도 먼저 한지훈을 죽여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도록. 오늘 밤, 한지훈이 죽거나, 너희들이 죽거나 둘 중 하나다!""알겠습니다!"...같은 시각, 강우연은 편지에 언급된 목욕탕으로 향하며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아버지, 제발 아무 일도 없어야 해요!’고 씨 목욕탕은 좁은 골목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었고, 골목이 비교적 좁아 차는 들어갈 수 없었기에 골목 밖에 주차를 했다. "왔습니다, 표적은 이미 고 씨 목욕탕 골목 밖에 있습니다."비수가 서둘러 말했다."1번 저격수가 먼저 공격하도록, 일격에 필살해야 해."1번 저격수는 골목의 또 다른 고층 빌딩에 숨어 있어 골목 밖 상황을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강우연은 차에서 내려 목욕탕으로 곧장 달려갔고, 가족들이 위험에 빠져 있었기에 한시도 지체할 수 없었다.1번 저격수는 저격총에 장착된
"예쁜 아가씨, 목욕탕에는 무슨 일이지?"고복철이 그녀에게 다가가자, 강우연은 나약한 목소리로 말했다."사람을 찾으러 왔어요!""누굴 찾는 거야, 이 목욕탕에는 다 남자들뿐인데. 선택은 당신 몫이야, 어떤 스타일을 선호해?"고복철이 능글맞은 표정으로 천천히 강우연에게 다가가자, 강우연은 뒤로 물러서며 문을 박차고 나가려 했다."제가 잘못 찾은 것 같네요."그러자 고복철은 부하들에게 문을 막으라고 명령한 뒤 천천히 강우연에게 다가갔다. "아가씨, 내 목욕탕에 발을 들인 이상, 나갈 생각은 하면 안 되지."강우연은 문 앞에 있던 몽둥이를 집어 들고 고복철과 그의 부하들에게 흔들었다. "다가오지 마요! 난 강학주를 찾으러 왔어요, 그 사람을 놓아줘요, 그럼 바로 떠날게요."고복철은 강우연의 손에 있는 몽둥이를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곧바로 앞으로 걸어갔다. "아가씨, 그냥 내 말에 복종해. 당신이 내 여자가 되면 한 사람은 물론 고 씨 목욕탕 전체가 당신 게 될 거야."그러자 강우연은 눈을 감고 무작위로 몽둥이를 휘둘렀다. 퍽!강우연의 손에 쥔 몽둥이가 고복철의 이마에 부딪혔고, 그의 이마에서 피가 흘렀다. "다가오지 마!"강우연이 소리쳤다. 고복철의 부하들은 그의 이마에 피가 흐르는 것을 보자 망설임 없이 강우연을 한 대 내리쳤고, 그녀는 그대로 땅바닥에 쓰러졌다.그러자 고복철이 그의 부하들을 걷어차며 말했다."뭐 하는 거야? 내 여자를 때리면 어떡해?"한 부하가 강우연의 코에 손을 갖다 대었고, 그녀는 아직 숨을 쉬고 있었다! "형님, 이 여자는 아마 강학주를 찾으러 온 것 같습니다. 표범 형님이 잡으려고 하는 사람인 것 같은데 표범 형님에게 보낼까요?"고복철은 잠시 생각한 뒤 대답했다. "일단 이 여자를 먼저 내 침실로 보내서 내가 제대로 갖고 논 뒤에 다시 표범 형님에게 보내도록 해. 그리고 표범 형님은 한지훈을 원하는 거지, 이 여자랑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고복철의 부하들은 의식을 잃은 강우연을 고복철의 침실로
장광로 교통경찰은 교통국으로부터 명령을 받고 즉시 도로 폐쇄를 시작했다. "장광로 통행이 금지됩니다. 도로 위의 모든 차량은 즉시 도로 좌우 측에 정차하세요!"도로가 폐쇄 되었다!순식간에 교통경찰들이 줄지어 오토바이를 타고 장광로를 순찰하며 통행을 금지했다. 부르릉!소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고, 한지훈은 야마하 오토바이를 타고 장광로에 진입하려 했다. 교통경찰은 한지훈의 오토바이를 보자 제지하지 않았고, 즉시 장광로에 있던 차량들을 도로 양측으로 정차하게 했다. "관계없는 차량은 물러서세요!"경찰차가 잇따라 일정한 간격으로 멈춰 섰고, 경적을 크게 울렸다.순식간에 장광로 전체가 교통경찰 오토바이로 뒤덮였다. "교통경찰이 길을 터라고 하다니, 이게 무슨 경우야??"길가에 주차를 강요당한 차주들은 부러운 표정을 지었다."가난이 죄지!"또 다른 차 주인이 심술궂게 말했다.잠시 후, 한지훈이 오토바이를 타고 장광로에 진입했고, 그 뒤로 검은색 승용차가 잇달아 들어왔다."경례!"휙, 휙, 휙!교통경찰들이 차례로 차에서 내려 한지훈 일행을 향해 경례했다.이때, 길을 지나던 행인들이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와, 빨리 찍어!""야마하 오토바이를 탄 사람이 대체 누구길래?!"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오군 교통국이 용국 공신을 배웅하는 거라고 생각할 것이다. 한지훈의 야마하 오토바이는 장광로를 질주해 고 씨 목욕탕으로 돌진했다.고 씨 목욕탕의 골목길은 대형차 한두 대가 지나갈 수 없을 만큼 좁지만, 작은 오토바이 한 대가 지나가기에는 충분했다. 한지훈은 속력을 올려 골목길로 돌진했고, 그가 골목 밖에 나타나자 비수의 감시원이 한지훈의 존재를 알렸다."목표가 나타났습니다, 목표가 나타났습니다."비수가 재빠르게 말했다. "1번 저격수, 즉시 사격을 가하라."하지만 1번 저격수는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한지훈때문에 저격에 실패했다."안 됩니다, 표적을 잡을 방법이 없습니다."한지훈은 오토바이를 몰고 그대로 목욕탕의 문으로 돌진했고,
한지훈은 상의를 입지 않은 남자 무리를 바라보고 눈을 붉히며 큰 소리로 물었다."강우연, 어디 있어?""망할, 여긴 우리 형님의 영토라고. 얘들아, 저 자식을 당장 죽여버려. 표범 형님과 멸치 형님이 우리를 지원해 주실 거야."또 다른 빨간 머리 남자가 부추기며 말하자, 한지훈은 나무 막대기를 집어 빨간 머리 남자를 향해 내리쳤다. 퍽!남자의 몸이 두 갈래로 갈라진 듯하며 벽에 세게 부딪혔고, 한지훈은 나무 막대기를 들고 재빨리 앞으로 나가 빨간 머리 남자를 제압했다."아악!"그의 복부가 타는 듯했고, 고통을 참을 수 없었다. "강우연, 어디 있지?"한지훈이 묻자, 빨간 머리 남자는 힘겹게 손가락을 내밀며 위층 침실을 가리켰다."강우연은 큰 형님의 침실에 있습니다. 다 큰 형님이 스스로 한 일이니 우리랑은 상관없어요! 형님, 제발 저 좀 놓아 주세요!"한지훈이 나무 막대기를 들고 다시 내리치자, 빨간 머리 남자는 땅바닥에 쓰러져 경련을 일으키더니 영원히 눈을 감았다. 한지훈은 곧바로 2층으로 걸어갔다.고복철의 침실 안. 강우연은 침대에 누워 목덜미의 새하얀 피부와 긴 다리를 드러냈다.고복철은 허리에 목욕 타월을 두른 채 젖은 머리카락의 물을 뚝뚝 흘리며 상의를 벗은 몸으로 욕실에서 나왔다. 그는 침대 위의 강우연을 바라보며 지극히 천박한 미소를 지었다.강우연은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비틀거리며 일어났고, 그녀는 주변을 둘러보며 멍하니 말했다. "여기가 어디지?"그러자 고복철이 대답했다."자기야, 여기 우리 집이잖아!"강우연은 상체를 벗은 고복철을 보자 재빨리 몸을 움츠리며 큰 소리로 외쳤다. "이쪽으로 오지 마!"고복철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강우연에게 뛰어올라 그녀를 자신의 몸 밑에 깔고 큰 소리로 외쳤다."그냥 내 말을 따라!"강우연은 침대에서 몸부림치며 고복철의 손을 세게 깨물었다."아악!"고복철은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강우연의 뺨을 때렸다. 찰싹!강우연의 얼굴이 즉시 붉어졌고, 그 위에는 핏자국이 선명
고복철은 즉시 고통을 느끼며 일어나서 소리쳤다. "빌어먹을, 감히 나를 건드려? 내가 유열 형님의 사람이라는 걸 알기나 해? 나를 건드리면 유열 형님은 반드시 네 일족을 가만두지 않을 거라고!"한지훈은 강우연을 놓아주고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고복철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퍽!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고복철의 앞니 두 개가 부러졌고, 그의 입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고복철은 완전히 겁에 질려 피를 머금고 한지훈에게 빌기 시작했다. "형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 저를 살려주신다면 뭐든 하겠습니다.""아무도 내 여자를 건드릴 수 없어!"한지훈은 화가 폭발해 고복철에게 기회조차 주지 않고 그를 숨 쉴 틈도 없이 때렸다."정말 잘못했습니다, 제발 용서해 주세요."고복철은 마지막 말을 남긴 뒤, 숨을 쉬지 않았다. 한지훈은 고복철이 세상에서 본 마지막 얼굴이었다!용일은 벌써 목욕탕에 도착해 천명의 병사를 이끌고 고 씨 목욕탕을 완전히 봉쇄했다.용일은 2층에서 용서를 비는 소리를 듣고 서둘러 2층으로 올라갔다.용일은 땅에 무릎을 꿇었다. "총사령관님, 형수님, 제가 늦었습니다.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한지훈은 여전히 진정하지 못하고 고복철의 얼굴을 계속해서 때리고 있었고, 고복철의 얼굴은 이미 완전히 무너져 있었다.강우연은 한지훈의 코트를 걸친 채 한지훈을 뒤에서 껴안았다.이 포옹은 그녀를 매우 따뜻하게 해 주었고, 한지훈이 옆에 있는 한 먹구름도 쉽게 흩어질 수 있다고 느꼈다.한지훈은 몸을 일으켜 강우연을 끌어안았다."이제 돌아가자."그러자 강우연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간청했다."지훈 씨, 우리 부모님을 구해줘요!"그러자 한지훈은 약간 눈살을 찌푸렸다. "강 씨 가문은 이미 당신이랑 관계를 끊었는데, 당신은 여전히 목숨을 걸고 그 사람들을 보호하고 싶은 거야?"그러자 강우연이 대답했다."그 사람들은 어쨌든 내 부모님이잖아요! 지훈 씨, 그들을 구해 주세요!"한지훈은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강우연이
비수는 표범의 뒤에 숨어서 이어폰에 대고 말했다. "1번, 2번, 3번, 모두 준비하도록. 오늘 한지훈을 일격에 죽여야 한다."고 씨 목욕탕 옥상 근처에서 저격수들이 담담하게 대답했다."네!"거의 동시에 지붕에 숨어 있던 세 명의 저격수가 저격총을 조정하고 문 앞에 서 있던 한지훈에게 총을 겨누었다. 대기는 저격수에게 필수적인 기술이었으며, 한방에 죽이는 것 또한 훌륭한 저격수에게 필수적인 기술이었다. 강학주는 구세주 한지훈을 보고 주저하지 않고 말했다. "지훈아! 반드시 날 구해야 한다! 내 목숨은 너한테 달려 있어!"강신 역시 황급히 말했다."매형, 나 좀 살려줘! 나뿐만 아니라 우리 누나도 생각해야지. 만약 누나가 내가 죽은 걸 안다면 분명 슬퍼할 거라고."그러자 표범은 강신의 배를 주먹으로 때렸다."시끄러워, 내가 널 지금 당장 죽일 수도 있다는 걸 명심해.""아악!"강신은 몸을 굽히며 비명을 질렀고, 표범은 손짓을 하며 소리쳤다. "얘들아, 움직여. 누구든지 한지훈의 머리를 가져올 수 있다면 바로 고 씨 목욕탕을 나누어 주도록 하지."풉! 한지훈이 비웃었다."열 번의 공격 안에, 이 결투가 끝날 거다!"그러자 표범의 부하들은 모두 경멸하는 표정을 지었다."쓰레기 주제에 감히 저렇게 오만하게 굴다니. 당장 잡아서 유열 형님에게 바친 뒤 보상을 받자고!"표범의 부하들은 한지훈을 향해 돌진했다. "10!"한지훈이 주먹을 두 번 휘두르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땅에 일제히 쓰러졌다.또 다른 사람이 나와 한지훈을 주먹으로 내리치려 하자, 한지훈은 발을 들어 과감하게 그들을 땅에 엎드리게 했다. "9!"또 다른 무리의 사람들이 쇠막대를 들고나와서 한지훈을 향해 휘둘렀고, 한지훈은 두 손을 살짝 내밀어 그들 손에 있던 쇠막대를 뺏어왔다. 한지훈은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 쇠막대를 하나씩 직접 집어 들었다."8!"탕!1번 저격수가 공격했다. 한지훈은 북서쪽에서 들려오는 총소리를 느끼자, 즉시 한 명을 방패 삼
한지훈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강우연의 손을 잡고 함께 헬기에 올랐다.그들이 탄 헬기가 멀어질 때까지 지켜보던 약종의 사람들은 비로소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궁주님, 강중로 돌아갈까요, 아니면......?”부조종석에 앉아 있던 용월이 몸을 돌려 물었다.“우연이를 집까지 데려다줘라. 난 곤륜산으로 약속을 지키러 가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 당분간 약종의 움직임을 철저히 감시해! 그들이 수상한 행동을 하면 이 번호로 연락해라. 이자가 나서서 문제를 해결할 거다.”한지훈은 말을 마치며 도청전인의 연락처를 용월에게 건넸다.이번에 도청전인은 한지훈과 동행하지 않고,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진법을 깨우치고 있었다.그동안 강우연과 두 아이의 안전은 신룡전이 맡아야 했다.한지훈 역시 천신계 강자들의 금지가 해제되는 것은 단지 시간문제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도청전인의 실력이 강해지는 것은 그의 가족들의 생명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였다.만약 그가 이 기회를 통해 천신계를 돌파할 수 있다면, 그것은 한지훈 자신에게도 큰 도움이 될 터였다!“알겠습니다!”용월은 즉시 대답하며 조종사에게 지시를 내려 헬기를 산 정상에 착륙시켰다.멀어지는 한지훈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강우연은 불안한 듯 두 손을 꼭 쥐었다.그가 이번에 어떤 위험과 도전에 직면할지는 몰랐지만, 그의 굳은 표정을 보면 이번 여정이 결코 순탄치 않으리라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었다.하지만, 어떤 일이든 한지훈은 반드시 해야 했다. 그것이 그의 사명이었기 때문이다!강우연은 그저 간절히 그를 위해 기도하며, 묵묵히 그의 뒤에서 응원할 뿐이었다.천부성에서 곤륜산까지는 수백 리 거리였지만, 한지훈은 단 하루 만에 곤륜허 옆의 작은 정원에 도착했다.마침 강만용과 신한국은 손자를 데리고 마당에서 음식을 먹고 있었고, 옆에서는 예충기와 그의 아내가 각자의 의자에 기대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발소리를 들은 예충기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오, 제법 정확한 시간에 왔군! 내일이 딱 한 달 기한인데, 좋아
이 옥고리는 한지훈에게 큰 쓸모가 없었지만, 강우연에게는 그야말로 최고의 보물이 될 수 있었다!하지만 그 효능을 검증하기 위해 한지훈은 냉정하게 말했다.“너희는 약종의 사람들이니 독을 다루는 고수들이 적지 않겠지? 비상을 갖고 있는 자가 있다면 꺼내도록!”“저, 저에게 있습니다!”군중 속에서 한 젊은 남자가 황급히 앞으로 나와 하얀 종이봉투를 한지훈에게 바쳤다.“그걸 먹어라!”한지훈은 말하며 그 하얀 종이봉투를 승소천에게 건넸고, 승소천은 침을 삼키고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한 선생님, 제가 비록 옥고리를 차고 있다 해도, 이 독을 먹으면 삼 일 안에 옥고리를 다시 빼는 순간 저도 죽을 것입니다!”해독에도 시간이 필요했고, 삼 일 만에 비상의 독을 완전히 중화시킨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대단한 일이었다.“안 먹으면 지금 당장 죽는다!”한지훈의 냉혹한 음성이 울렸다.승소천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사형 초천서를 바라보았으나, 초천서는 감히 그를 거들떠보지도 못했다.조금이라도 경솔한 행동을 했다간 한지훈을 자극할 것이고, 그러면 순식간에 뼈도 남지 않게 될 터였다!결국, 승소천은 어쩔 수 없이 그 비상의 봉투를 받아 입을 벌리고 독약을 털어 넣었다.그가 독약을 삼킨 뒤에도 아무런 고통스러운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30분이 지난 후에도 아무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 한지훈은 그의 손에서 옥고리를 빼앗았다.하지만 옥고리를 빼앗은 지 불과 오 분도 지나지 않아, 승소천은 바닥에 쓰러지며 코와 귀에서 검붉은 피를 흘리기 시작했다.“초... 초 사형...... 구, 구해 줘...”승소천은 남은 힘을 다해 초천서에게 애원했지만, 초천서는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 한지훈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었다.“됐다. 네가 살릴 수 있으면 살려 보도록 해라.”한지훈은 무심하게 말한 후, 옥고리를 강우연에게 건넸다. “예!”그제야 초천서는 허둥지둥 일어나 검은색 환약을 꺼내 승소천의 입에 넣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승소천의 상태는 서서히 호전되었다.“악
“북양왕님! 그들은 우리 천부성 약종의 중추적인 인물들입니다. 제발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나장명이 서둘러 뛰어 내려오더니, 퍽 소리를 내며 무릎을 꿇었다.“그들을 살려달라고?”한지훈이 차가운 눈빛으로 무릎 꿇은 자들을 바라보더니, 갑자기 손을 들어 올렸다.“푹!”낙천산이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한지훈의 손날이 그의 몸을 내리쳤다.찰나의 순간, 낙천산 역시 낙천택과 마찬가지로 피비린내 나는 안개가 되어 사라졌다.이 광경을 본 사람들은 충격에 빠졌다.그가 누구인가? 오대 명산조차도 감히 건드릴 수 없는 낙천산이었다!그런 인물이, 한지훈의 손에 단숨에 소멸되다니!낙천산의 피가 튀어 나장명의 얼굴을 붉게 물들였고, 그 온기가 남아 있는 피가 피부에 닿는 순간 나장명의 몸이 절로 움찔했다! 한지훈은 북양왕으로 진정한 왕작이며, 그가 작은 시의 우두머리 따위를 처형하는 데는 어떠한 보고도 필요 없었다. 그것이 바로 북양왕의 특권이었다!그 순간, 나장명은 기어서 한지훈의 발 앞까지 다가가 외쳤다.“북양왕님! 저는 억울합니다! 저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그저 시독을 치료할 방법이 있다고 들어서 직접 확인하러 왔을 뿐입니다!”“만약 믿지 못하시겠다면, 강우연 아가씨께 물어보십시오! 저는 단 한 번도 그녀에게 단방을 내놓으라고 말한 적이 없습니다!”“제발 믿어주십시오! 저는 정말 천부성의 백성을 위할 생각뿐이었습니다!”나장명은 더 이상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낙씨 가문의 두 기둥이 이미 죽었으니, 이제 그들을 위해 함께 죽을 이유는 없었다.“변명할 필요 없다. 너희들이 내 아내의 단방을 강탈하려 했다면, 너는 그에 걸맞은 대가를 받을 것이다. 너희들이 가진 것 중에서 내가 탐낼 만한 것이 있다면, 지금 당장 내놔라. 그렇지 않으면, 여기서 단 한 명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한지훈의 말이 끝나자, 모두가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낙천산조차 죽였으니, 자신들의 목숨 따위가 대체 무슨 가치가 있단 말인가?비록 낙씨 가문의 사람이
“쾅!”한지훈의 발길질이 떨어지자, 낙천택은 전혀 저항할 수 없었다.그것은 단순한 오성 용급 천왕의 일격이 아니었으며, 한지훈은 주변 자기장을 조종하여 공간을 압박하는 무시무시한 위력을 보인 것이다!이 위압은 단순한 기세가 아닌, 공간 자체의 중력이 한꺼번에 내려앉는 것이었다.공기조차 무게를 가지는데, 하물며 수십 배로 강화된 자기장의 압박을 견딜 수 있겠는가?그 무시무시한 힘 앞에서 낙천택은 감히 저항조차 하지 못했다.굉음과 함께 낙천택의 몸에서 순식간에 피비린내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천택아!”낙천산은 핏덩이조차 남지 않은 낙천택을 보며 비통한 절규를 터뜨렸다.그러나 그의 눈물이 눈가를 벗어나기도 전에, 한 짝의 전투화가 이미 그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었다.“한지훈! 네가 도대체 무슨 짓을 하려는 거냐? 설마 나까지 죽이겠다는 거냐?!”낙천산은 붉어진 두 눈으로 이를 악물며 고개를 들었다.그는 한지훈이 감히 자신을 죽이지 못할 거라고 확신하고 있었다.게다가 오늘 강우연을 노리고 온 것이 비단 천신종만이 아니었다.약종 전체의 팔 할 이상의 문파가 이 사건에 가담한 상태였으니, 만약 한지훈이 보복을 감행한다면 그는 약종 전체의 원한을 사게 될 것이다!“널 죽이면 안 되나?”한지훈은 냉정하게 대꾸했다.“너 혼자서 이 많은 사람을 상대할 수 있겠느냐? 오늘 여기에 누가 와 있는지 넌 알고 있나? 약종의 팔 할 이상이 이 일에 관여했고, 게다가 항산 약종의 제자들도 있다!”낙천산은 확신에 차서 말했다.그가 죽는다면 한지훈은 그 후로 약종 전체를 적으로 돌려야 할 것이고, 심지어 항산까지도 그를 적대할 것이었다!한지훈이 아무리 강하고, 북양왕이라는 칭호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무종의 세계에서는 그것이 절대적인 힘이 될 수 없었다.무종은 오직 실력으로 말하는 곳이었다!여기서는 국왕의 어명도 절대적인 권위가 될 수 없었다.설령 한지훈이 천하무적이라 해도, 그의 가족과 친지, 그의 아내와 자식들도 한지훈처럼 무적일 수 있을까?그렇지
하지만 그들이 이 세상의 최강 전력인가?그렇지 않을 수도 있었다!그렇다면, 한지훈조차 알고 있는 사실을 천신계 강자들이 모를 리가 있겠는가?규칙을 어기는 결과가 무엇인지, 천신계 강자들은 한지훈보다도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그렇지 않다면, 지난 이백 년 동안 천신계 강자들이 어째서 갑자기 세상에서 자취를 감췄으며,왜 아무도 천신계 강자의 무시무시한 존재를 본 적이 없는 것인가?!“내가 충고하지, 스스로 무덤을 파지 않는 게 좋을 거다! 오륙에서는 이미 각 세력과 협의를 진행 중이며, 그 계약은 머지않아 해제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넌 천신계 강자들에게 죽을 때까지 쫓길 터!”“심지어 네 주변 사람들, 가족들까지도 시체조차 남기지 못한 채 사라질 것이야!”낙천산이 다시금 충격적인 말을 내뱉었다.천신계 강자들이 세속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계약이 곧 해제된다고?!모두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이전에 독에 당해 쓰러졌던 약종의 무인들도 정신을 되찾고는, 이 말을 듣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그 계약이 무효화된다면 전 세계가 다시 재편될 것이고, 용국의 무종 또한 예외일 수 없었다.천신계 강자가 자리 잡고 있는 문파들은 용국 무종 내에서 진정한 패권을 쥐고, 최상위 존재가 될 것이었다.반면, 천신계 강자가 없는 문파들은 다른 세력의 속국이 되거나 멸망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이 짧은 한마디가 담고 있는 정보량은 실로 엄청났고, 그로 인해 전해지는 충격은 차마 말로 표현할 수조차 없었다!“스스로 무덤을 판다고?! 어디 한번 보자고, 내가 어떻게 자멸하는지! 만약 천신계 강자들도 당신처럼 이기적이고 탐욕스러운 자들뿐이라면, 내 몸이 산산이 부서질지언정 절대 굴복하지 않겠다!”한지훈의 음성이 하늘 높이 울려 퍼졌고,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의 고막이 울렸다. “한지훈! 천신계 강자들의 힘이 네 따위가 감히 상상할 수 있는 수준인 줄 아느냐? 내가 말해 두지만, 천왕계 최강자조차도, 천신계 강자의 눈에는 한낱 개미와 같은 존재일 뿐이다!”낙천산이 분
“한지훈! 너……!”낙천택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한지훈의 발이 그의 어깨를 짓눌렀다.겉보기에는 평범해 보이는 동작이었지만, 낙천택에게는 마치 거대한 산이 어깨에 내려앉은 것과 같았다!그의 어깨뼈는 그대로 으스러지며 피투성이가 되었다. 낙천택이 비명조차 지를 새도 없이, 그의 몸은 그대로 바닥을 뚫고 땅속 깊이 박혀 버렸다.이 모습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등골이 오싹해지며 식은땀을 흘렸다.이토록 무자비한 수법이라니!“한지훈! 감히 우리 둘을 죽이려 들다니, 천신종의 조상님이 널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넌 천신종에 나 혼자뿐인 줄 아는 건가?! 잘 들어라, 우리 천신종에도 천신계 강자가 있다!”낙천산은 손자의 어깨가 짓밟혀 피범벅이 된 모습을 보고 이를 갈며 외쳤다.그러나 동시에, 그는 중대한 비밀을 흘리고 말았다.천신종에 천신계 강자가 존재한다고?!이 말에 주변 사람들은 모두 얼어붙고 말았다. 고대에는 약종에서도 진법을 연구했으나, 200년 전부터 약종은 진법을 거의 수련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었다.하지만 천왕계에서 천신계로 돌파하려면 진법을 반드시 익혀야 했고, 이는 무도든 약종이든 피할 수 없는 문턱이었다.세간에는 전해지지 않는 비밀이지만, 무종과 약종 모두 이를 알고 있었다.“오? 천신계 강자? 대단하군. 그래서?”한지훈은 싸늘한 시선으로 낙천산을 바라보았다.이미 그는 낙씨 가문과 천신종에 기회를 주었다.그러나 그들이 계속해서 자신을 몰아세운다면, 결말은 하나뿐이었다.어느 한쪽이 죽을 때까지 싸우는 것!과거의 공적이 남을 짓밟는 명분이 될 수는 없었고, 한지훈 자신도 용국을 위해 헌신했으니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는 강만용 등 사람들과 함께 거의 모든 것을 이 나라에 바쳤지만, 그들은 단 한 번도 국가에게 보상을 요구한 적이 없었다.이는 그들이 어리석어서도 아니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실천하는 성인이어서도 아니었다.단지, 그들이 이 땅과 나라를 더없이 사랑했기 때문이었다!“한지훈! 겨…
“하지만, 송구스럽게도 팔극속명단의 처방전은 제가 도와드릴 수 없습니다. 만약 낙 씨 어르신께서 잘못을 알고 돌아오신다면 과거를 탓하지 않겠습니다!”한지훈은 단호한 표정으로 말했다.만약 지금이라도 낙씨 가문이 손을 뗀다면, 한지훈은 이전에 낙천산이 했던 일들을 고려하여 그들을 봐줄 수도 있었다.결국, 용국을 위해 목숨을 바쳤던 사람들은 진심 어린 존경을 받을 가치가 있으니 말이다. “이 어린놈의 자식이! 이 지경까지 와서도 내 앞에서 이렇게 날뛰는 것이냐?! 네놈의 주제도 모르는 것 같군!”“둘째 할아버지, 제가 보기에 한지훈 저 자식은 관뚜껑을 보기 전까지는 절대 눈물 따위 흘리지 않을 겁니다!”낙천택은 뒷짐을 진 채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오? 정말로 당신들은 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낙 씨 어르신께서는 식견이 넓으시니 아시겠죠, 저는 한씨 가문 출신입니다!”한지훈은 가늘게 눈을 뜨고 낙천산을 스쳐 지나가듯이 바라보았다.“한씨 가문?! 하! 설령 네놈이 용씨 가문 출신이라고 해도......”낙천택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낙천산이 급히 손을 들어 그를 제지하며 두 눈으로 한지훈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네놈에게 천생서문이 있느냐?!”한지훈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어르신께서 눈이 밝으시군요. 이전에 제가 낙씨 가문의 독에 당한 것은 단순한 부주의 때문이었습니다!”“하지만, 이런 향독은 우리 한씨 가문 사람들에게는 아무 쓸모도 없습니다.”그렇게 말하며, 한지훈은 손끝으로 한 송이 나팔꽃을 살짝 집어 올렸다.이 꽃은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한 존재지만, 아무도 그것이 해독의 성물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그 순간, 나팔꽃은 순식간에 은백색으로 변하더니 꽃잎이 말라비틀어졌고, 결국에는 바람에 흩어지며 가루가 되었다.그 꽃이 공기 중에서 사라지자 독향도 흔적 없이 사라졌다.“이... 이럴 수가?!”낙천택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해독법은 낙씨 가문만이 알고 있는데, 어떻게 한지훈이 알아낸 것이지?!
“보아하니, 오늘 이 모든 일이 다 너희들의 계획이었군. 애초부터 짜놓은 함정이었다 이 말이지?”한지훈은 냉랭한 시선으로 낙천택과 그 노인을 노려보았다.“우리 천신종을 감히 모욕하다니! 너에게 한 가지 알려주지. 시독 사건 역시 우리 천신종이 뒤에서 조종한 일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천부성에 어찌 시독이 있었겠느냐?”“모든 것은 너희 한씨 가문이 팔극속명단의 단방을 손에 넣은 순간부터 이미 결정된 일이었다!”낙천택은 싸늘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내려다보았다.이미 천신종의 독향에 중독된 그가, 더 이상 싸울 힘이 있을 리 없었고, 이제 손쉽게 단방을 빼앗으면 그만이었다.그때 노인이 가볍게 기침을 두어 번 하며 앞으로 나섰다.“한지훈, 고작 어린 후배 주제에 우리 같은 노인들 앞에서 덤비는 것이냐? 단해룡을 때려눕히고, 구만리를 죽였다고 해서 세상을 다 손아귀에 넣은 줄 아느냐? 단해룡에게 물어보아라. 그자가 감히 나를 이렇게 대할 수 있을 것 같은가?”노인은 말을 마치며 이마를 가렸던 긴 머리를 쓸어 올렸고, 칠흑같이 어둡고 주름이 많은 늙은 얼굴이 완전히 드러났다. 그 모습을 본 순간 초천서는 그만 몸이 굳어져 5층 건물에서 떨어질 뻔했고, 승소천도 연거푸 차가운 숨을 들이켰다. “나… 낙천산…?!”유준혁은 온몸에 식은땀을 흘리며 몇 걸음이나 물러섰다.다시 한번 눈을 비비고 바라본 뒤, 그의 얼굴이 틀림없음을 확인하자 곧장 강우연에게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강 대표님, 저자…… 저자는 너무 위험합니다!”“제 생각에는 차라리 단방을 내어주는 편이 낫습니다. 이 자를 건드려서는 안 됩니다!”낙천산, 젊은 세대는 그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을 수도 있었다.왜냐하면, 소문에 따르면 그는 이미 50년 전에 사망했기 때문이다.하지만 나이가 있는 자들이나 약종의 문주라면, 그가 얼마나 무시무시한 존재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그 옛날, 홀로 진남의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독막과 독무만으로 부상의 군대 한 사단을 전멸시킨 인물이 아니던가!
눈 깜짝할 사이에 수많은 나뭇잎이 여천충의 몸을 관통했고, 그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 채 산산조각이 나버렸다!장상옥과 소유덕 역시 다를 바 없었으며, 여천충의 몸이 고깃덩어리로 변하는 순간 두 사람은 그대로 돌처럼 굳어버렸다.그리고 다음 순간, 그들은 피웅덩이에 쓰러지고 말았다. “흡!”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 냉기를 들이마시며 경악했다.특히 초천서와 승소천은 그 자리에서 그대로 무릎을 꿇고, 살신과도 같은 한지훈을 두려움에 가득 찬 눈으로 올려다보았다.여천충도 오성 용급 천왕계 강자라 하지 않았던가?어느 누구도 동시에 세 명의 천왕계 강자를 상대할 수 없다고 하지 않았나?!그런데 지금 이 상황은 도대체 뭐란 말이지?!한지훈은 여천충 일행을 참살하고도 여전히 한 손을 등 뒤에 둔 채, 주차장 한가운데 당당히 서 있었다.“다 봤나? 아직 부족하다면, 위층에 있는 자들도 모조리 죽어야겠군.”한지훈의 냉혹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그 말에 모두가 주차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카페를 일제히 바라보았다.한지훈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카페에서 백발의 노인이 걸어 나왔고 그 뒤를 따라 나온 이는 바로 낙천택이었다!천신종의 사람이라니?!초천서는 미간을 두어 번 꿈틀거리며 중얼거렸다.순간, 그의 머릿속에는 하나의 의문이 떠올랐다.분명 천신종 사람들이 자신에게 강우연이 팔극속명단의 단방을 가지고 있다고 귀띔해 주었고, 그것을 함께 나누자고 하지 않았던가?그런데 지금 보니, 결국 약종 계열의 수십 개 문파를 그저 총알받이로 쓴 것이었나?!“한지훈, 과연 범상치 않군. 세 명의 천왕계 강자를 단숨에 베어버릴 줄이야. 네놈이 이토록 강하니 단해룡도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겠지!”백발의 노인은 용머리 지팡이를 짚고, 느릿느릿 한지훈을 향해 걸어왔다.그 순간, 공기 중에 묘한 향기가 퍼지기 시작했다.평범한 향과는 확연히 다른, 한 번 맡으면 중독될 것 같은 치명적인 향기였으며, 마치 영혼까지도 끌어당기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이건… 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