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후.강우연의 몸에 난 상처는 한지훈이 직접 특수한 연고를 발라줬기에 이미 완전히 좋아졌다.몸의 흉터는 완전히 사라지고 피부는 눈처럼 희고 매끈매끈했다!"여보, 이 연고, 너무 효과가 좋아요. 이게 만약 시중에 나온다면 분명 여자들이 좋아할 거예요."강우연은 한지훈이 달인 연고를 보면서 갑자기 제약회사를 차리고 이런 흉터 제거 연고를 시장에 내놓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당신이 그러고 싶다면, 나중에 제약회사를 차리자. 내가 방법을 알려줄테니까 당신은 그거 참고해서 만들기만 하면 돼."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정말이에요?" 강우연은 흥분한 표정을 지었다.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지, 이미 강씨 가문을 나올 거라고 했잖아. 그럼 우리도 우리 회사 하나는 있어야지, 우리가 미는 길도 있어야 하고."강우연은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그럼 제가 나중에 제약업계에 대해 좀 알아볼게요."한지훈은 웃으며 일어나서 밥 차릴 준비를 했다.강우연은 한지훈이 입은 옷을 보고 눈살을 찌푸리지 않을 수 없었다. "여보, 우리 쇼핑 한번 가요. 제가 옷 좀 몇 벌 사줄게요, 당신 이 옷들 너무 오래 입었어요. "한지훈은 고개를 숙여 자신의 옷을 보았다. 확실히 오래 입긴 했다. 너무 씻어서 너덜해진 걸 보면.다만 그는 옷차림에 신경 쓰지 않아 줄곧 사지 않았다.지금 강우연이 말을 꺼내자 그는 흔쾌히 동의했다. "그래, 지금 가자."와이프가 옷 보는 눈이 있으니 골라준 옷들은 분명히 모두 멋질 거다.두 사람은 오랫동안 함께 나가 데이트를 하지 않았던 터라, 이번 기회에 데이트를 하려고 했다.말을 마친 한지훈은 강우연을 데리고 익숙한 쇼핑몰로 갔다.강우연은 특별히 한지훈을 남자 옷가게로 끌고 가서 몇벌의 양복을 입어보게 했다.한지훈은 몸매가 좋고 어깨가 넓기 때문에 양복을 입으니 매우 폼이 났다."봐요, 이게 바로 사람은 옷 빨이라는 거예요. 이 옷 입으니까 얼마나 멋져요."강우연은 한지훈을 매우 만족스럽게 바라
한지훈은 "지금 라이브 방송 하고 있어?" 라고 물었다.소녀는 고개를 끄덕였다.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그 말을 들은 소녀의 얼굴에는 유쾌한 미소가 지어졌다."지금 어린 애들 말이야, 손, 발이 다 있으면 나가서 좀 제대로 된 일자리를 찾으면 안되는 거야? 맨날 이런 거나 찍고 말이야, 이게 너네들의 놀거리니? 학교 안가도 돼?""입만 열면 다른 사람한테 돈 좀 달라고 하고. 그럼 왜 몸 팔아서 돈 안 버는데? 그래도 몸 파는 사람들은 자기 힘으로 돈이라도 벌지, 넌 네가 핥은 그따위 아이스크림으로 나한테 작업이나 걸고. 개한테 줘도 안 먹겠어!"한지훈이 맞는 말을 하자 웃음을 띠고 있던 소녀의 얼굴은 점차 굳어지더니 이내 화가 난 표정을 지었다."안 사주면 마. 돈 없으면 그냥 말해, 허세 부리긴.""나 팬들만 몇 십만명이야, 나한테 돈 쓰고 싶어하는 사람들 넘치고 넘쳐, 당신 같은 거지새끼는 필요 없다고!"유튜버가 욕을 마치자마자 강우연이 가게에서 나왔다.그녀는 신발을 신어볼 때부터 눈 앞의 이 여자가 한지훈에게 일부러 접근하는 것을 눈치채고 기분이 언짢았는데 지금 그의 반응을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너 이제 몇살인데, 벌써부터 남의 남편을 꼬시려고 해? 심지어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이야, 부끄럽지도 않니?"강우연은 한지훈의 편에서 그를 꼬시려고 온 꽃뱀을 보고 한바탕 욕을 퍼부었다.한지훈도 평소 부드러운 강우연에게 이렇게 강한 면이 있을 줄은 몰랐다.유튜버는 욕을 먹자 억울한 척 고개를 돌려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두 남자에게 말했다. "오빠, 이 사람들 나한테 무섭게 윽박질러!"그러자 멀리서 양아치처럼 생긴 젊은 두 남자가 다가왔다.두 남자는 유튜버의 꼬임에 넘어갔는지, 정말 자신의 여동생처럼 여겨 그녀가 억울함을 호소하자마자 바로 팔을 걷어 올리고 걸어왔다. "사주지 않으면 그만이지, 왜 남을 욕해?""당장 우리 집 아름이한테 사과해. 사과하지 않으면 두고봐!"두 사람은 오자마자 그들을 협박했다
손이 부러진 그는 울면서 땅에 무릎을 꿇고 끊임없이 뒹굴었다.또 다른 양아치는 일이 심상치 않은 것을 보고는 유튜버만 두고 혼자 후다닥 도망쳐 버렸다.그 유튜버도 원래는 도망치려고 했으나 하이힐을 신었기 때문에 얼마 못 도망가서 강우연 앞에 넘어졌다.강우연의 화난 얼굴을 본 유튜버는 맨발로 일어나 울면서 말했다. "미안해요, 언니, 제가 잘못했어요. 앞으로 그러지 않을 테니까 제발 봐주시면 안되요?"한지훈이 얼마나 무서운지 목격한 유튜버는 매우 놀랐다. 그녀는 지금 누워서 자신의 부러진 손을 잡고 끊임없이 소리치는 남자를 보고 놀라서 감히 찍소리도 내지 못했다."네 병신 오빠 병원에 잘 데려가. 다음번엔 눈 똑바로 뜨고 다녀, 남의 남편 꼬실 생각하지 말고!"강우연은 그들과 시간 끌기 싫어 경고를 한 뒤, 한지훈을 끌고 그곳을 떠났다."저 사람들 원래부터 좀 손보긴 해야 했어. 기껏해야 고딩들이 공부는 제대로 안하고 맨날 저렇게 돌아다니더니, 된 통 당해도 싸지.""라이브 방송에만 신경 쓰는게 무슨 학교를 다니겠어? 이미 자퇴한 것 같은데. 고등학교 나왔는지도 모르는 판에 대학은 말하지도 마."주위의 사람들도 유튜버를 비난했다.이런 실랑이가 벌어진 터라 강우연도 쇼핑할 마음이 없어져 한지훈과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집에 돌아온 후, 씻고 나온 한지훈은 잠옷 치마를 입고 침대에 누워있는 와이프를 보았다.잠옷 치마 밑에서 드러나는 뽀얗고 긴 다리는 그 어떤 유튜버들 보다 훨씬 예뻤다. 한지훈은 만약 강우연이 자신을 오빠라고 불러준다면 하늘로 승천하지 않을까 생각했다.한지훈은 침대에 올라가 누워서 휴대폰을 보고 있는 강우연에게 또 한번 반했다.강우연도 당연히 한지훈의 움직임을 알아차렸지만 그를 쳐다볼 엄두가 나지 않아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휴대폰을 보는 척 했다."여보, 우리 핸드폰 놀지 말고 일찍 자자. 내일 출근해야 해."한지훈이 다가가서 손을 뻗어 그녀를 품에 안았다.그녀를 안으니 시원한 바디워시 냄새가 물씬 풍겨왔다."그럼 얌전
그건 강우연의 비참하고 고통스러운 과거였다.비록 지난 20년간 강씨 가문에서 비할 데 없이 즐겁게 보냈지만, 이 몇 년, 그녀는 모든 모욕을 겪었고, 세상의 냉정함을 다 맛 보았으며, 또한 강씨 가문에서 그녀를 줄곧 짐덩어리에 이용 가치가 있는 상품으로 생각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이제 강우연은 자신을 위해, 한지훈을 위해 그리고 한고운을 위해 살아야 했다.강우연은 더 이상 나약하지 않았다."알겠습니다, 대표님, 바로 안배하겠습니다."서은정은 얼른 대답한 뒤, 길게 숨을 내쉬었다.그녀는 진작부터 강씨 가문을 불쾌해했다!특히 이 합작 프로젝트 이래 강씨 가문은 늘 여러가지 기발한 이유를 찾아 이익을 좀 더 얻으려고 했었다.떠나기 전에 서은정은 강우연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웃었다. "강 대표님, 방금 정말 대단하셨어요. 드라마 속의 주인공이랑 똑같았어요. 너무 감탄스러웠다니까요!"강우연은 고개를 돌려 살짝 웃으며 말했다. "이제 일하러 가."서은정은 "네." 하고 대답한 뒤, 곧 서류를 안고 사무실을 떠났다.얼마 지나지 않아 강씨 가문은 고운 그룹의 통지를 받았다."미쳤어! 미쳤어! 강우연이 어떻게 감히 이럴 수가 있어? 이건 분가하려는 거야, 아니면 우리 강씨 가문을 죽음으로 몰아넣으려는 거야?""정말 화가 나 죽겠어! 강씨 가문에서 20년 동안 키워줬는데, 이렇게 보답하는 거야?""문복아! 빨리 방법을 생각해 봐, 만약 이 프로젝트와 협력이 모두 없어진다면, 우리 강씨 가문은 망하지 않겠어?"강씨 가문 사람들은 지금 급해서 쩔쩔매고 있었다.중심에 앉아있던 강문복의 얼굴도 보기 흉했다.어르신은 지난번에 화가 나서 쓰러진 후 줄곧 병원에 계셨다.지금 강씨 가문은 강문복이 가주라고 할 수 있었다.그는 일그러진 표정으로 차가운 눈을 하다 갑자기 테이블을 두드리며 노여워했다. "그래, 강우연! 어디 해보자는 거지? 감히 우리 강씨 가문한테 손을 대?!"말이 끝난 그는 고개를 돌려 구석에 앉아 있는 강학주와 서경희를 바라보며 싸늘
두 경비원은 강희연의 고함과 위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의 어깨를 짓누르며 곧장 그녀를 쫓아냈다."아야."강희연은 밖으로 쫓겨난 뒤 비명을 지르며 일어나 그녀 앞에 있는 두 명의 경비원을 째려보며 소리쳤다."어떻게 감히 나를 쫓아내? 당신들 내가 누군지 알기나 해? 난 강 씨 가문의 강희연이야! 너희 가만 안 둬!"이 말을 한 뒤 강희연은 다시 화를 내며 말했다."강우연! 아주 잘났다 이거지?! 이제 눈에 뵈는 게 없나 봐? 강 씨 가문이 널 20년 동안 키워줬는데 넌 이런 식으로 보답한다고? 이 배은망덕한 년아!"강희연은 계속해서 욕을 했다.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강학주 가족들의 얼굴에도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강희연 자신도 지쳤는지 강학주를 향해 명령했다."삼촌, 저 잘난 삼촌의 딸 좀 보세요! 감히 나까지 내쫓다니, 정말 기가 막히네요! 삼촌이 지금 당장 들어가서 강우연에게 나오라고 한 뒤 나한테 사과하라고 해요!"그러자 강학주는 고개를 내저으며 힘없이 한숨을 쉬었다.그는 몇 걸음 앞으로 나아간 뒤, 문 앞에 있는 경비원에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난 강우연 대표의 아버지입니다, 우연이에게 볼 일이 있으니 들여보내 주세요."두 경비원은 서로를 바라보더니 그를 막지 않았고, 강학주는 서경희와 강신을 데리고 대표 사무실로 향했다. 서경희는 대표 사무실에 들어가자마자 화를 내며 소리쳤다. "강우연! 뭐 하는 거야? 어떻게 사촌 언니를 쫓아낼 수 있니? 지금 강문복이 강 씨 가문의 주인인 걸 모르고 있는 거야? 이런 식으로 나오면 우리 가족은 어떡하란 말이니?""그러니까! 누나, 너무 과했어! 누나는 강씨 집에서 도망쳤으니까 신경 안 써도 되겠지만 우리는 어쩌라고?"강신도 불만스럽게 중얼거렸다.그도 원래는 고운 그룹에서 일을 했지만, 힘든 걸 참지 못하고 얼마 전 사표를 냈다.강우연은 약간 차가운 얼굴로 두 사람을 바라보며 말했다. "엄마, 강 씨 가문을 대변하러 온 거거나 훈계하러 왔다면 다시 돌아가.""뭐라고?"이
"우연아, 정말 방법이 없는 거니?"강학주가 묻자, 강우연은 고개를 저었다. "강문복과 그의 가족이 직접 와서 구걸하지 않는 한 다른 방법은 없을 거야!"이 말을 한 후 강우연은 더 이상 말하지 않고 회사 업무를 계속 처리했다.강학주는 고개를 저으며 돌아서서 서경희와 강신과 함께 떠났다. 대문에 다다르자, 강희연은 다급하게 달려와 물었다."어떻게, 강우연이 동의한 거예요?" 그러자 강학주는 강희연을 바라보며 대답했다."난 최선을 다했어, 네 가족들이 직접 와서 사정하지 않는 한 다른 방법은 없을 거라고 말하더군."이 말을 들은 강희연은 번개에 맞은 듯 눈을 크게 뜨며 화를 냈다. "뭐라고요? 어떻게 감히 그런 말을 한 거죠? 우리 가족이 직접 와서 사정하기를 바란다고? 꿈도 야무지지!" 이 말을 남기고 강희연은 하이힐 소리를 내며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녀는 즉시 이 일을 강문복과 강 씨 가문 사람들에게 알렸다."뭐?! 우리 가족이 직접 가서 사정을 하라고?! 미쳤구먼!" 강문복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지며 화를 냈고, 다른 식구들도 분노에 찬 얼굴을 하고 있었다. "강우연 그 계집애는 정말 자신이 뭐라도 된다고 생각하는 건가?!" "그냥 형편없는 회사 하나 차린 것 가지고 얼마나 유세를 떠는지! 고작 그걸로 정말 우리 강 씨 가문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보지?""말도 안 되는 소리!"모두가 한 마디 씩 하고 있을 때, 회사의 비서가 들어와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강 회장님, 큰일 났습니다! 저희가 고운 그룹과 진행했던 모든 프로젝트와 협력이 중단됐습니다! 현재 회사 전체 사업의 70%를 잃었습니다! 이렇게 가다간 한 달도 안 돼서 회사가 파산할 겁니다!" "장 부장님! 아, 무슨 일이 일어났다! 코코아그룹과 진행했던 모든 프로젝트와 협력이 중단되었다! 이제, 회사 전체가 70%의 손실을 입었다! 한 달도 안 되어 회사는 파산할 것입니다!""뭐라고!?"이 말을 들은 강문복은 두 눈을 부릅 뜨고 황급히 자
약 30분 뒤.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강문복 식구 세 명이 화를 내며 말했다. "뭐 하는 거야!? 강우연이 설마 고의로 우리를 밖에서 기다리게 하는 거 아니야?"강희연은 화를 내며 소리쳤다.강문복도 싸늘한 얼굴을 한 채 회사 정문을 노려보았다."정말 대단하기도 하지! 감히 우리를 기다리게 만들어?" 화가 머리끝까지 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옆에 있던 설해연도 한 마디 거들었다."여보, 정말 강우연이 우리 강 씨 가문을 망치려고 하는 건 아니겠지?""어떻게 감히!" 강문복이 화를 내며 소리치자, 이때 비서가 그들에게 다가와 말했다."강 대표님이 계신 곳으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그러자 강문복 가족들이 비서를 따라 대표실로 향했다.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강문복은 거만하게 소리쳤다."강우연, 정말 배짱이 크기도 하지. 감히 우리 가족에게 직접 찾아와서 사정을 하라고 해? 강 씨 집주인으로서 명령한다, 지금 당장 협력을 재개해!" 강우연은 손에 커피잔을 들고 바닥에서 천장까지 이어지는 커다란 창문 앞에 서 있었고, 뒤를 돌아 강문복을 차갑게 바라보았다.그녀의 싸늘한 눈빛에 강문복은 움찔했다.며칠 동안 못 본 사이에 강우연의 기질이 이렇게 바뀌었다고? 너무 차갑지 않은가! "뭐야, 뭘 보고 있는 거야? 강우연, 네가 정말 대표라도 된다고 생각해? 한지훈의 신분을 빌려서 그 자리까지 간 주제에!"강희연은 질투심에 가득 차 말했고, 이 말을 들은 강우연의 안색이 굳어지며 대답했다."당신들은 싸우러 온 거예요, 아니면 협력을 논의하러 온 거예요?" 이 말을 들은 강문복이 대답했다."당연히 협력을 논의하러 왔지." "그럼 딸 입 간수 좀 잘 하세요!" 강우연이 냉담하게 말하자, 강문복은 겁에 질려 몸을 살짝 떨었다.강희연은 그녀의 말에 이빨을 드러내며 화를 냈다. "강우연! 계속 그렇게 잘난 체할 거야? 넌 그냥 남자 하나에 의지하는 천한 년에 불과하다고!" 찰싹!이 말을 내뱉자, 강우연은 강희연의 뺨을 때렸다
강우연은 확실히 변했다! 고민 끝에 강문복이 웃음을 짜내며 말했다."우연아, 나는 결국 네 큰아버지고, 우리도 가족이다. 가족의 정을 봐서라도 우리 강 씨 가문을 놓아줄 수는 없겠니?"이 말을 들은 강우연이 콧방귀를 뀌며 대답했다."큰아버지, 저희 가족 간의 관계는 당신들에 의해 완전히 산산조각 나버렸어요. 이제 큰아버지와 나 사이에는 순수한 협력 관계만이 있을 뿐입니다. 이 협력을 회복하려면 날 만족시킬 만한 조건을 제시해야 할 거예요." 이 말을 들은 강문복은 표정이 굳어지며 말을 이어갔다."우리가 부탁하면 그만둘 거니?" 강우연이 담담하게 대답했다."네.""그래, 좋다!" 강문복은 고개를 끄덕인 뒤 제 자리에 서서 몸을 굽혔다."우연아, 이전 일은 다 내 잘못이다. 내가 강 씨 가문을 대표해서 너에게 부탁하마, 이제 그만하고 강 씨 가문을 살려다오."강문복도 굽힐 줄도 펼 줄도 아는 지독한 사람이었다!그가 고개를 숙인 순간 강우연의 눈은 붉어졌고, 눈물이 맺혔다. 그녀는 하루를 기다렸고, 그 기다림의 순간은 너무나도 길었기에 억눌려 있던 감정이 순간적으로 터져 나올 수밖에 없었다.강우연은 돌아서서 몰래 눈물을 훔친 뒤 심호흡을 한 후 말했다."은정 씨, 손님들을 배웅해!" "알겠습니다!" 그러자 서은정이 강문복에게 말했다."강 회장님, 가시죠."강문복은 얼굴이 어두워졌고 강우연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말했다."강우연, 네가 뱉은 말을 기억해야 할 거야!" 이후 그는 어두운 얼굴을 한 채 씩씩거리는 강희연과 설해연을 데리고 회사를 떠났다. 그들이 떠나고 나서야 강우연은 울음을 터뜨렸고, 수년간의 억울함을 쏟아냈다.오랫동안 억눌려왔던 감정이 드디어 폭발한 것이다. 이날 오후, 고운 그룹은 강 씨 가문의 회사와 다시 협력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이 협력은 강 씨 일가에게는 매우 골치 아픈 일이었기에 이를 위해 회의를 열었다.협력 내용은 강 씨 가문에게 엄격했고, 조금이라도 실수가 있으면 모든 협력이 취소될 것이었다!
황금 1000톤? 기가 막힌 요구에 필칸트는 저도 모르게 얼굴을 한껏 찌푸렸다. 결국 고개를 들어 반박하려는 순간, 안드레로부터 따귀를 맞게 됐다. “팍!”거세게 내리친 따귀는, 필칸트의 얼굴을 찌그러뜨릴 지경이었다. 한지훈이 제기한 요구에 대해서, 안드레는 감히 한 마디도 반박을 할 수가 없었다. 그 이유는 바로, 그는 결코 한지훈을 건드리고 싶지 않고, 유럽에서 피를 흘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반면 필칸트는? 뭣도 모르고 감히 남을 비웃으려 하다니? 한지훈의 말에 반박하려 하다니? 필칸트가 다시 몸을 일으키기도 전에, 안드레는 다시 한번 힘차게 따귀를 내려쳤다. “쾅!”결국 필칸트의 몸은 7~8미터 밖까지 날아가 돌기둥에 세게 부딪혀 아예 갈라 뜨렸다. 그렇게 그는 힘없이 땅에 쓰러지게 됐다. 연속하여 따귀를 맞게 된 필칸트는, 어느새 머리가 윙윙 울리는 듯했다. 눈앞은 별빛이 번쩍이기만 할 뿐, 더 이상 일어나지도 못했다. “네가 뭔데? 칸트 가문의 미래 샛별? 유럽의 어린 천재?” “사실이든 아니든, 난 반드시 너를 죽일 거야!”안드레는 눈을 부릅뜬 채 필칸트를 노려보았다. 한지훈의 뒤에 서 이 모든 걸 지켜보고 있던 진개국은, 숙연한 분위기에 저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대체 진우가 보낸 이 특파원, 정체가 뭐지? 어떤 사람이길래 안드레마저 도와서 나서냐고? 게다가 칸트 가문으로부터 미움을 살 위험을 무릅쓰고 필칸트를 반쯤 죽여놨어. 안드레는 누구나 알다시피, 명실상부한 천신계 강자잖아. 무려 세계 대전을 평정한 인물. 그런데 그런 그가, 한지훈 앞에서는 종과 같은 존재가 됐다니. 지금 이 순간, 가장 후회하는 사람은 유장군이었다. 분명 그는 한지훈을 따라 이곳에 오긴 했지만, 중도에 칸트 가문 쪽으로 이미 넘어가있었다. 심지어 칸트 가문의 편을 들기 위해 한지훈에게 무례하게 굴기까지 했다. 근데 지금은? 자신이 비위를 맞춰줬던 필칸트는 안드레에게 두드려 맞아 일어나지
유럽의 유일한 천신계 강자인 안드레도, 칸트 가문의 생일 파티에 왔다니? 홀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일제히 공손히 선 채 안드레에게 몸을 굽혀 절을 했다. 필칸트 또한 몸을 곧게 펴고는 안드레에게 곁눈질도 하지 않고 바로 목례를 했다. 유장군은 안드레를 보자마자 눈을 휘둥그레 떴다. 그는 십여 년 동안 유럽에서 지내면서, 안드레의 뒷모습을 멀리서 한 번밖에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렇게 뜻밖에 순간에 안드레를 직접 만나게 되자, 유장군은 흥분되기도 하고 또 두렵기도 했다. “한군림! 너 이젠 죽게 됐어. 설령 진우가 직접 와서 말리게 되더라도 넌 오늘 이곳에서 죽게 될 운명이야! 안드레 님을 보고도 인사를 안 해?”유장군의 한 마디에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한지훈에게 쏠렸다. 그러나 한지훈은 뒷짐을 짊어진 채 머리를 쳐들고 오만한 표정으로 안드레를 바라볼 뿐이었다. 이는 노예를 보는 듯한 일종의 경멸하는 눈빛이었다. 설마 진짜 죽고 싶어 환장한 건가? 사람들은 내심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한편 안드레의 안색은 한껏 어두워졌다. 사실 그는 용국에서 유럽으로 향한 후, 노먼에 머물 생각은 애초에 없었다. 하지만 칸트 가문 족장인 윌칸트가 그를 거듭 초대한 것이다. 그렇게 안드레는 칸트의 체면을 봐서라도, 겸사겸사 칸트 가문의 생일 파티에 참가한 것이다. 그런데 방금 그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경험을 하게 됐다. 방금 그가 한창 커피를 마시고 있을 무렵 귓바퀴에서는 갑자기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그 소리를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았다. 심지어 그가 2층 방을 뛰쳐나와 계단을 내려오는 순간에도, 하마터면 두 다리가 나른해져 무릎을 꿇을 뻔했다. 젠장! 지금으로서 그가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은 바로, 한지훈이었다. 그에게 있어 한지훈은 악몽 같은 존재이다. 그나저나 칸트 가문 사람들, 미친 거 아니야? 어떻게 미움을 사더라도 하필 이런 거물을 건드리게 된 거야! “지금 이게 웃겨?”한지훈은 고개를 돌려 필칸트를 바라
그 말에 필칸트는 멍해졌다. 눈앞의 한지훈은, 얼핏 봐도 자신의 또래로 보일 뿐인데 과연 용국에서 중요한 지위를 갖고 있기나 할까? 필칸트의 안색은 순식간에 어두워졌고 이내 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지금 나한테 장난해? 용국이 고작 네 말만 믿고 1천 톤의 황금씩이나 꺼내 들어 사람 한명과 바꾸려 할 거라고?” 한지훈은 덤덤한 표정으로 필칸트를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오해한 것 같네. 내 말은 칸트 가문이 용국의 반역자를 아무런 이유도 없이 받아들였으니 국제관례에 따라 우리 용국에 발생한 손실을 배상해야 한다는 거야!”“이 천 톤의 황금이 바로, 당신들 칸트 가문이 프랑스를 대표하여 용국에 배상해야 할 손해 비용이야! 그리고 칸트 가문은 직접 용국에 사죄하고 앞으로 영원히 이런 비슷한 사건은 발생하지 않게끔 할 거라고 보장해야 해!”그 말에 유장군의 안색은 파랗게 질렸고, 진개국조차도 깜짝 놀라서 몸을 움츠렸다. 칸트 가문 사람들더러 용국에 황금 1천 톤을 배상하게끔 요구하고, 게다가 용국을 상대로 보증서까지 써야 한다고? 홀에 있는 사람들은 전부 멍한 표정으로 한지훈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꼴깍!”유장군은 저도 모르게 침을 삼키고는 아연실색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한군림!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한군림은 한지훈이 유럽에 도착하기 전에 자신에게 직접 지어준 가명이다. 그동안 한지훈은 모든 증명 서류에 이 가명을 사용하였다. “무슨 말이긴, 똑같이 사람이 한 말이잖아. 필칸트, 설마 내 말 못 알아들은 건 아니겠지?”한지훈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콜록… 바로 이때, 홀에서는 한바탕 기침 소리가 들려왔다. 필칸트가 너무나도 화가 난 나머지 그가 이를 꽈악 물다 못해 울린 소리였다. 노먼의 수많은 상류층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말을 못 알아듣는다고 날 모욕해? 역시 못되기 그지없는 용인들이야. 내가 방금 그 일성 준천신계 용인을 죽인 것도 똑똑히 봤겠는데? 그 순간, 필칸트의 온몸에서는 4
이 충격적인 장면에 깜짝 놀란 유장군은 얼굴이 창백해졌다. 준 천왕계 강자를 상대로, 필칸트가 이렇게 손쉽게 죽일 수 있다고? 게다가 중요한 사실은 상대는 엄연히 무도 학원의 선생이라는 것이다. 이는 평범한 일성 준 천왕계 강자를 죽이는 것과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이내 유장군은 빠른 걸음으로 필칸트에게 다가가 더없이 열정적으로 인사를 했다. “필칸트 씨, 혹시 저를 기억하시나요?” 허리 굽히고 고개를 숙인 유장군의 모습에 진개국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한지훈도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유장군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한 선생님, 이게 대체...”그러자 한지훈은 진개국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괜찮아요. 일단 따라가죠!”이내 한지훈은 홀 중앙으로 발걸음을 내디뎠고 진개국도 급히 따라갔다. 유장군은 한지훈과 진개국은 전혀 신경도 쓰지 않고 허리를 굽힌 채 필칸트 앞으로 다가갔다. 그가 갑작스레 손을 내밀자 필칸트는 미간을 찌푸렸다. “우리가 만난 적이 있나?” 필칸트의 표정에서는 하찮은 기색을 보아낼 수 있었다. 그는 엄연히 칸트 가문의 떠오르는 샛별이자, 유럽에서는 줄곧 어린 천재라는 존칭을 받아온 인물이다. 그만큼 그에게 아부하려는 사람이 너무나도 많았기에, 유장군 같은 사람은 이상하게 느껴지지도 않았다. “전 용국에서 프랑스에 파견한 특사 유장군이라고 합니다!”유장군은 이를 악문 채 웃음을 보였다. 필칸트의 무시와 경멸을 마주하고도, 그는 조금도 난감해하지 않았다. “그나저나 무슨 일인데?” 필칸트는 뒷짐을 진 채, 유장군이 내민 악수를 받지도 않았다. 유장군은 손을 비비며 머쓱한 웃음을 드러냈다. “아무 일도 아니고요, 사실 제가 데려온 친구들이 있습니다. 아니, 동포라고 할 수 있죠. 멀지 않은 용국에서 온 사람인데...”“용건이 뭔데?” 필칸트는 유장군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차가운 목소리로 그의 말을 끊었다. “필칸트 선생님, 사실 그분은 명령을 받고 칸트 가문과 협상하여 마영리를 되찾기 위해 이곳을
그러자 직원은 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요! 물론이죠!”이내 한지훈은 고개를 돌려 홀을 한 바퀴 둘러보았다. 한편 많은 사람들은 로비의 한 구석에 둘러싸여 있었고, 그중 한 백인 젊은 남자는 상체를 벗고 있었다. 건장한 근육에, 어깨에 드리운 긴 머리와 함께 잘생긴 얼굴까지 갖추고 있었다. 이 젊은이가 바로 칸트 가문의 어린 천재 필칸트였다. 그의 맞은편에는 똑같이 상체를 벗고 있는, 약간 야윈 몸매의 젊은 남자가 서 있었다. 그의 손에는 단검이 들려 있었고, 뒷모습과 피부색만 놓고 보면 아시아계 남자일 거라 확신했다. 게다가 1 성 준 천왕계의 강자로 느껴졌다. 한지훈은 저도 모르게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 그 아시아계 남자의 몸에 한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 얼핏 보아도 그의 실력은, 그의 맞은편에 있는 백인 남자와는 차이가 너무 컸다. “유성룡, 너한테 마지막 기회를 줄게. 네가 무릎을 꿇고 나한테 용서를 빌면 난 너를 죽이지는 않을 거야!”필칸트의 얼굴에는 은은한 웃음이 떠올랐다. 알고 보니 유성룡이라는 사람이 필칸트에게 한마디만 대들었을 뿐인데, 도리여 한바탕 폭행을 당한 것이었다. 그러나 일성 천왕계 고수인 유성룡은 그 말을 듣고도 조금도 두려워하는 기색 없이 오히려 손에 든 단검을 꽉 쥔 채 차갑게 말했다. “필칸트! 나... 난 엄연히 용국에서 무도 학원으로 파견한 선생이야!”“함부로 선생을 때렸다가는 어떤 결과가 일어나게 되는지 잘 알잖아!”하지만 필칸트는 개의치 않는 듯 이마 앞 머리카락을 다듬고는 손가락을 여유롭게 흔들며 말했다. “널 폭행하는 건 더욱 말할 것도 없고, 설령 너를 죽여도 무도 학원에서는 결코 추궁하지도 않을 거야!”“건방진 놈!”바로 그때, 유성룡은 단검을 냅다 흔들어 필칸트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는 전력을 다하기 시작했다. 일성 천왕계 강자의 실력인 그가 이 검을 휘두르게 되면, 장갑차 한 대도 두 동강 낼 수 있었다. 그러나 필칸트는 단검이 자신에게로 날려와도 조금도 피
한지훈의 말에, 유장군은 한껏 미간을 찌푸렸다. 방금까지만 해도 한지훈에 대한 인상이 그런대로 괜찮았었는데, 한지훈이 뜻밖의 말을 꺼내자 유장군은 그를 달리 보게 되었다. 필칸트는 4성 천급 천왕계인데, 너 같은 사령관 강자가 찾아가서 괜히 남의 심기를 건드렸다가는 죽음을 자초하는 꼴이 될 텐데? 일단 충돌이 발생하게 되면, 마영리를 되찾을 생각은 영원히 기대하지도 마! 그러나 한지훈은 필경 흑병대 사람이기에 유장군은 불만을 품고 있어도 겉으로 표현할 수는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용국에서의 흑병대 권력은 매우 놀라울 정도로 컸으니까. 만일 잘못 보였다가 한지훈이 용국으로 돌아가서 자신을 고발하기라도 한다면, 그 결과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기왕 네가 기어코 죽으려고 그 길을 떠나려 한다면, 네가 과연 어떻게 결말을 맞이하게 될지 똑똑히 지켜볼게! 이내 진개국은 천천히 차를 길가에 세우고는 고개를 돌려 한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 “한 선생님, 신중히 생각하셔야 합니다. 오늘 저녁, 정말 필칸트를 만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게다가 그 사람은 기본적으로 저희 용인을 적대시하고 있습니다. 저희한테 매우 불친절한 태도를 보이고요!”그러자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래요? 저희 용인들에게 매우 불친절하다고요? 그럼 더더욱 그 사람을 알아가고 싶네요! 마침 유럽의 어린 천재들이 어느 정도의 실력을 갖고 있는지 궁금했거든요!”그 말을 들은 유장군은, 한지훈에 대한 불만이 더욱 커져갔다. 그러나 그에 반면 진개국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흑병대 본부가 한지훈을 파견한 이상 그는 반드시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을 거라 믿었다. 이내 잠시 생각에 잠긴 진개국은 한지훈을 향해 말했다. “한 선생님, 그럼 저희는 한 선생님이 뜻대로 진행하겠습니다! 가능한 한 빨리 선물을 준비하고, 저희는 저녁에 칸트 가문의 생일 파티에 참가하는 겁니다!”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사실 선물은 필요 없을 것 같아요. 1원짜리 봉투 두 개만
그 말에 진개국은 난색한 표정을 띤 채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한 선생님, 전 사실 그렇게나 큰 영향력을 지니고 있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칸트 가문은 프랑스 북성에서도 손꼽히는 대가문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뿐만 아니라 유럽 전 지역에서도 서열 6위를 차지하는 대가문입니다. 반면 저는 단지 소상인일 뿐이라 그만큼의 대가문을 만나는 건 쉽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저 어떻게든 최선을 다해 방법을 생각해 볼게요!”이내 진개국은 한지훈과 유 장군을 자신의 차에 태웠다. 사실 칸트 가문은 용국이나 미륙에서는 유명하지 않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아주 유명하다. 칸트 가문은 프랑스 북성의 공작 가문으로서, 지위는 말할 것도 없고 근 십여 년 동안 가문에서는 수많은 인재를 배출하였다. 용국과 달리 프랑스는 전투력으로 귀족 간의 서열을 구분하고 있었다. 근 몇 년간 칸트 가문은 젊은 세대 강자만 해도 네 명의 천왕급 인물을 배양시켰다. 심지어 그중 한 명은 4성 천급 천왕의 실력까지 달성했다. 그는 유럽의 유일한 천신계 강자인 안드레, 그리고 수제자 오마르와 함께 유럽의 어린 천재들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차에 오른 후, 유장 군은 고개를 돌려 한지훈을 향해 말했다. “한 선생님, 진 선생이 전혀 힘을 쓰려하지 않는 건 아닙니다. 그의 말대로 칸트 가문은 지금 그야말로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들은 감히 마영리를 받아들이지도 못했을 겁니다!”“그러니 한 선생께서는 부디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주세요. 저희가 반드시 방법을 생각해 내어 칸트 가문 사람들을 만나도록 자리를 마련해 볼 겁니다!”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는 이곳에 처음 온 것이니 남에게 강요하기도 불편했다. 이때 한창 운전하고 있던 진개국이 한마디 했다. “한 선생님, 만약 정 빠른 시일 내에 만나 뵙고 싶으시다면 저에게 좋은 방법이 하나 있긴 합니다!”그러자 한지훈은 고개를 들어 물었다. “네? 무슨 방법이죠. 말해보세요!”진개국은 허허 웃
제이슨으로부터 간단한 설명을 듣고 난 한지훈은 그제야 대략적인 감이 잡혔다. 뒤이어 이틀 동안 한지훈은 줄곧 가족들과 시간을 함께 했다. 필경 이번 유럽 방문기는, 과연 얼마나 시간이 걸려야 돌아올 수 있을지 몰랐기 때문이다.그렇기에 제이슨 또한 마찬가지로 이틀 동안 용국 특산물까지 가득 사들고는 집안 어른들의 비위를 맞추어주기도 했다. 사실 그의 미래는, 이 집안에서 미움을 받게 되냐 아니냐에 달려 있었다. 자신의 가치를 더욱 높이려면 대가를 따지지 않고 더욱더 위로 올라가 가문에서 자신의 지위를 높여야 했다. 그리고 이틀 후, 한지훈은 제이슨과 함께 유럽행 비행기에 올랐다. 유럽으로 향하는 중, 한지훈은 제이슨으로부터 이번에 유럽 무도 학원에 모집된 용국인 학생은 6명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 6명의 실력은 대부분 사령관 경지에 머물러 있었고, 유럽의 학생들과는 전혀 비교할 수 없었다. 그 사실에 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린 채 창밖을 응시하였다. “그 말은 즉, 용국에는 천왕계 실력의 수강생이 한 명도 없다는 거네!”“주인님, 비록 천왕계 수강생은 없긴 하지만 그래도 용국에서는 두 명의 교사를 파견하게 됐습니다. 게다가 이 두 사람은 삼성 천왕계의 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니 제 생각에는 영향이 그리 크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제이슨은 한지훈에게 설명했다. 사실 이러한 학생 모집은 바로, 무도 학원이 고의로 용국을 소외시켜 다른 수단을 통해 용국을 배척하려는 것이었다. 그들의 야비한 속셈에, 한지훈은 차가운 웃음을 드러냈다. 한참의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비행기는 프랑스의 수도에 착륙하였고, 제이슨은 한지훈을 데리고 가장 먼저 무도 학원으로 향하여 등록하였다. 이내 한지훈을 도와 학원에 이틀간의 휴가를 내고는, 한지훈을 데리고 무도 학원에서 빠져나오고 나서야 제이슨은 비로소 식은땀을 닦아냈다. “주인님, 방금 엄청 위험했어요. 아까 그 교관이 바로 러셀로란 가문 사람이었어요!”“방금 주인님께서 계속 아래
한지훈은 반드시 아무도 그의 정체를 알아채지 못하도록 조심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이번 유럽 여행은 적지 않은 어려움을 맞이할 수도 있게 된다. “한 선생님, 사실... 그 출입국 기록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한 선생님께서는 진 선생님과 함께 출국하셨기에 그 사실만으로도 한 군림의 정체가 바로 한 선생님이라는 걸 설명하는 겁니다!”나계홍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곧바로 진우에게 문자를 보내, 즉시 그와 자신의 출입국 기록을 소각하라고 했다. 이내 한지훈은 나계홍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잘했어!”그러자 나계홍은 만면에 웃음을 띠며 말했다. “한 선생님, 일단 제 차에 타십시오. 제가 선생님을 한 씨 공관까지 바래다 드리겠습니다!”한 씨 공관? 그 말에 한지훈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강중을 떠난 지 이제 겨우 며칠밖에 안 됐는데 벌써 또 한 씨 공관으로 돌아가야 한다니. 어두워진 한지훈의 표정에 나계홍은 급히 해명했다. “한 선생님, 사실 변한 건 크게 없습니다. 다만 인테리어를 조금 개선했을 뿐입니다. 이것 또한 도청 선배님의 뜻이라 전 단지 명령받은 대로 진행한 것뿐입니다.” “그리고 이 기회에 새로 이름까지 지었습니다. 필경 사모님도 이젠 국부인의 신분이 되셨으니 공관이라고 부르는 게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나계홍의 얘기를 들은 한지훈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고는 차에 올라탔다. 그렇게 차는 한 씨 별장으로 향했다. 지금의 한 씨 별장은, 며칠 전 한지훈이 지냈을 때의 모습보다 훨씬 웅장했다. 담장만 해도 높이가 어마어마하게 올라가 있었고, 담장 정중앙에 있는 별장은 앞문과 뒷문으로 향하는 길에 모두 1리 정도 되는 광활한 땅을 두고 있었다. 이는 도청 전인이 강우연의 안전을 위해 내린 조치였다. 또한 주위에 안배한 천검종 제자 초소들 중, 가장 실력이 약한 초소라 하더라도 최소 4성 전신계 강자였다. 일반 무종이라면 감히 한 씨 공관에 한 발짝도 들어갈 생각도 할 수 없었다. 게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