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훈은 "지금 라이브 방송 하고 있어?" 라고 물었다.소녀는 고개를 끄덕였다.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그 말을 들은 소녀의 얼굴에는 유쾌한 미소가 지어졌다."지금 어린 애들 말이야, 손, 발이 다 있으면 나가서 좀 제대로 된 일자리를 찾으면 안되는 거야? 맨날 이런 거나 찍고 말이야, 이게 너네들의 놀거리니? 학교 안가도 돼?""입만 열면 다른 사람한테 돈 좀 달라고 하고. 그럼 왜 몸 팔아서 돈 안 버는데? 그래도 몸 파는 사람들은 자기 힘으로 돈이라도 벌지, 넌 네가 핥은 그따위 아이스크림으로 나한테 작업이나 걸고. 개한테 줘도 안 먹겠어!"한지훈이 맞는 말을 하자 웃음을 띠고 있던 소녀의 얼굴은 점차 굳어지더니 이내 화가 난 표정을 지었다."안 사주면 마. 돈 없으면 그냥 말해, 허세 부리긴.""나 팬들만 몇 십만명이야, 나한테 돈 쓰고 싶어하는 사람들 넘치고 넘쳐, 당신 같은 거지새끼는 필요 없다고!"유튜버가 욕을 마치자마자 강우연이 가게에서 나왔다.그녀는 신발을 신어볼 때부터 눈 앞의 이 여자가 한지훈에게 일부러 접근하는 것을 눈치채고 기분이 언짢았는데 지금 그의 반응을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너 이제 몇살인데, 벌써부터 남의 남편을 꼬시려고 해? 심지어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이야, 부끄럽지도 않니?"강우연은 한지훈의 편에서 그를 꼬시려고 온 꽃뱀을 보고 한바탕 욕을 퍼부었다.한지훈도 평소 부드러운 강우연에게 이렇게 강한 면이 있을 줄은 몰랐다.유튜버는 욕을 먹자 억울한 척 고개를 돌려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두 남자에게 말했다. "오빠, 이 사람들 나한테 무섭게 윽박질러!"그러자 멀리서 양아치처럼 생긴 젊은 두 남자가 다가왔다.두 남자는 유튜버의 꼬임에 넘어갔는지, 정말 자신의 여동생처럼 여겨 그녀가 억울함을 호소하자마자 바로 팔을 걷어 올리고 걸어왔다. "사주지 않으면 그만이지, 왜 남을 욕해?""당장 우리 집 아름이한테 사과해. 사과하지 않으면 두고봐!"두 사람은 오자마자 그들을 협박했다
손이 부러진 그는 울면서 땅에 무릎을 꿇고 끊임없이 뒹굴었다.또 다른 양아치는 일이 심상치 않은 것을 보고는 유튜버만 두고 혼자 후다닥 도망쳐 버렸다.그 유튜버도 원래는 도망치려고 했으나 하이힐을 신었기 때문에 얼마 못 도망가서 강우연 앞에 넘어졌다.강우연의 화난 얼굴을 본 유튜버는 맨발로 일어나 울면서 말했다. "미안해요, 언니, 제가 잘못했어요. 앞으로 그러지 않을 테니까 제발 봐주시면 안되요?"한지훈이 얼마나 무서운지 목격한 유튜버는 매우 놀랐다. 그녀는 지금 누워서 자신의 부러진 손을 잡고 끊임없이 소리치는 남자를 보고 놀라서 감히 찍소리도 내지 못했다."네 병신 오빠 병원에 잘 데려가. 다음번엔 눈 똑바로 뜨고 다녀, 남의 남편 꼬실 생각하지 말고!"강우연은 그들과 시간 끌기 싫어 경고를 한 뒤, 한지훈을 끌고 그곳을 떠났다."저 사람들 원래부터 좀 손보긴 해야 했어. 기껏해야 고딩들이 공부는 제대로 안하고 맨날 저렇게 돌아다니더니, 된 통 당해도 싸지.""라이브 방송에만 신경 쓰는게 무슨 학교를 다니겠어? 이미 자퇴한 것 같은데. 고등학교 나왔는지도 모르는 판에 대학은 말하지도 마."주위의 사람들도 유튜버를 비난했다.이런 실랑이가 벌어진 터라 강우연도 쇼핑할 마음이 없어져 한지훈과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집에 돌아온 후, 씻고 나온 한지훈은 잠옷 치마를 입고 침대에 누워있는 와이프를 보았다.잠옷 치마 밑에서 드러나는 뽀얗고 긴 다리는 그 어떤 유튜버들 보다 훨씬 예뻤다. 한지훈은 만약 강우연이 자신을 오빠라고 불러준다면 하늘로 승천하지 않을까 생각했다.한지훈은 침대에 올라가 누워서 휴대폰을 보고 있는 강우연에게 또 한번 반했다.강우연도 당연히 한지훈의 움직임을 알아차렸지만 그를 쳐다볼 엄두가 나지 않아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휴대폰을 보는 척 했다."여보, 우리 핸드폰 놀지 말고 일찍 자자. 내일 출근해야 해."한지훈이 다가가서 손을 뻗어 그녀를 품에 안았다.그녀를 안으니 시원한 바디워시 냄새가 물씬 풍겨왔다."그럼 얌전
그건 강우연의 비참하고 고통스러운 과거였다.비록 지난 20년간 강씨 가문에서 비할 데 없이 즐겁게 보냈지만, 이 몇 년, 그녀는 모든 모욕을 겪었고, 세상의 냉정함을 다 맛 보았으며, 또한 강씨 가문에서 그녀를 줄곧 짐덩어리에 이용 가치가 있는 상품으로 생각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이제 강우연은 자신을 위해, 한지훈을 위해 그리고 한고운을 위해 살아야 했다.강우연은 더 이상 나약하지 않았다."알겠습니다, 대표님, 바로 안배하겠습니다."서은정은 얼른 대답한 뒤, 길게 숨을 내쉬었다.그녀는 진작부터 강씨 가문을 불쾌해했다!특히 이 합작 프로젝트 이래 강씨 가문은 늘 여러가지 기발한 이유를 찾아 이익을 좀 더 얻으려고 했었다.떠나기 전에 서은정은 강우연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웃었다. "강 대표님, 방금 정말 대단하셨어요. 드라마 속의 주인공이랑 똑같았어요. 너무 감탄스러웠다니까요!"강우연은 고개를 돌려 살짝 웃으며 말했다. "이제 일하러 가."서은정은 "네." 하고 대답한 뒤, 곧 서류를 안고 사무실을 떠났다.얼마 지나지 않아 강씨 가문은 고운 그룹의 통지를 받았다."미쳤어! 미쳤어! 강우연이 어떻게 감히 이럴 수가 있어? 이건 분가하려는 거야, 아니면 우리 강씨 가문을 죽음으로 몰아넣으려는 거야?""정말 화가 나 죽겠어! 강씨 가문에서 20년 동안 키워줬는데, 이렇게 보답하는 거야?""문복아! 빨리 방법을 생각해 봐, 만약 이 프로젝트와 협력이 모두 없어진다면, 우리 강씨 가문은 망하지 않겠어?"강씨 가문 사람들은 지금 급해서 쩔쩔매고 있었다.중심에 앉아있던 강문복의 얼굴도 보기 흉했다.어르신은 지난번에 화가 나서 쓰러진 후 줄곧 병원에 계셨다.지금 강씨 가문은 강문복이 가주라고 할 수 있었다.그는 일그러진 표정으로 차가운 눈을 하다 갑자기 테이블을 두드리며 노여워했다. "그래, 강우연! 어디 해보자는 거지? 감히 우리 강씨 가문한테 손을 대?!"말이 끝난 그는 고개를 돌려 구석에 앉아 있는 강학주와 서경희를 바라보며 싸늘
두 경비원은 강희연의 고함과 위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의 어깨를 짓누르며 곧장 그녀를 쫓아냈다."아야."강희연은 밖으로 쫓겨난 뒤 비명을 지르며 일어나 그녀 앞에 있는 두 명의 경비원을 째려보며 소리쳤다."어떻게 감히 나를 쫓아내? 당신들 내가 누군지 알기나 해? 난 강 씨 가문의 강희연이야! 너희 가만 안 둬!"이 말을 한 뒤 강희연은 다시 화를 내며 말했다."강우연! 아주 잘났다 이거지?! 이제 눈에 뵈는 게 없나 봐? 강 씨 가문이 널 20년 동안 키워줬는데 넌 이런 식으로 보답한다고? 이 배은망덕한 년아!"강희연은 계속해서 욕을 했다.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강학주 가족들의 얼굴에도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강희연 자신도 지쳤는지 강학주를 향해 명령했다."삼촌, 저 잘난 삼촌의 딸 좀 보세요! 감히 나까지 내쫓다니, 정말 기가 막히네요! 삼촌이 지금 당장 들어가서 강우연에게 나오라고 한 뒤 나한테 사과하라고 해요!"그러자 강학주는 고개를 내저으며 힘없이 한숨을 쉬었다.그는 몇 걸음 앞으로 나아간 뒤, 문 앞에 있는 경비원에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난 강우연 대표의 아버지입니다, 우연이에게 볼 일이 있으니 들여보내 주세요."두 경비원은 서로를 바라보더니 그를 막지 않았고, 강학주는 서경희와 강신을 데리고 대표 사무실로 향했다. 서경희는 대표 사무실에 들어가자마자 화를 내며 소리쳤다. "강우연! 뭐 하는 거야? 어떻게 사촌 언니를 쫓아낼 수 있니? 지금 강문복이 강 씨 가문의 주인인 걸 모르고 있는 거야? 이런 식으로 나오면 우리 가족은 어떡하란 말이니?""그러니까! 누나, 너무 과했어! 누나는 강씨 집에서 도망쳤으니까 신경 안 써도 되겠지만 우리는 어쩌라고?"강신도 불만스럽게 중얼거렸다.그도 원래는 고운 그룹에서 일을 했지만, 힘든 걸 참지 못하고 얼마 전 사표를 냈다.강우연은 약간 차가운 얼굴로 두 사람을 바라보며 말했다. "엄마, 강 씨 가문을 대변하러 온 거거나 훈계하러 왔다면 다시 돌아가.""뭐라고?"이
"우연아, 정말 방법이 없는 거니?"강학주가 묻자, 강우연은 고개를 저었다. "강문복과 그의 가족이 직접 와서 구걸하지 않는 한 다른 방법은 없을 거야!"이 말을 한 후 강우연은 더 이상 말하지 않고 회사 업무를 계속 처리했다.강학주는 고개를 저으며 돌아서서 서경희와 강신과 함께 떠났다. 대문에 다다르자, 강희연은 다급하게 달려와 물었다."어떻게, 강우연이 동의한 거예요?" 그러자 강학주는 강희연을 바라보며 대답했다."난 최선을 다했어, 네 가족들이 직접 와서 사정하지 않는 한 다른 방법은 없을 거라고 말하더군."이 말을 들은 강희연은 번개에 맞은 듯 눈을 크게 뜨며 화를 냈다. "뭐라고요? 어떻게 감히 그런 말을 한 거죠? 우리 가족이 직접 와서 사정하기를 바란다고? 꿈도 야무지지!" 이 말을 남기고 강희연은 하이힐 소리를 내며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녀는 즉시 이 일을 강문복과 강 씨 가문 사람들에게 알렸다."뭐?! 우리 가족이 직접 가서 사정을 하라고?! 미쳤구먼!" 강문복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지며 화를 냈고, 다른 식구들도 분노에 찬 얼굴을 하고 있었다. "강우연 그 계집애는 정말 자신이 뭐라도 된다고 생각하는 건가?!" "그냥 형편없는 회사 하나 차린 것 가지고 얼마나 유세를 떠는지! 고작 그걸로 정말 우리 강 씨 가문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보지?""말도 안 되는 소리!"모두가 한 마디 씩 하고 있을 때, 회사의 비서가 들어와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강 회장님, 큰일 났습니다! 저희가 고운 그룹과 진행했던 모든 프로젝트와 협력이 중단됐습니다! 현재 회사 전체 사업의 70%를 잃었습니다! 이렇게 가다간 한 달도 안 돼서 회사가 파산할 겁니다!" "장 부장님! 아, 무슨 일이 일어났다! 코코아그룹과 진행했던 모든 프로젝트와 협력이 중단되었다! 이제, 회사 전체가 70%의 손실을 입었다! 한 달도 안 되어 회사는 파산할 것입니다!""뭐라고!?"이 말을 들은 강문복은 두 눈을 부릅 뜨고 황급히 자
약 30분 뒤.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강문복 식구 세 명이 화를 내며 말했다. "뭐 하는 거야!? 강우연이 설마 고의로 우리를 밖에서 기다리게 하는 거 아니야?"강희연은 화를 내며 소리쳤다.강문복도 싸늘한 얼굴을 한 채 회사 정문을 노려보았다."정말 대단하기도 하지! 감히 우리를 기다리게 만들어?" 화가 머리끝까지 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옆에 있던 설해연도 한 마디 거들었다."여보, 정말 강우연이 우리 강 씨 가문을 망치려고 하는 건 아니겠지?""어떻게 감히!" 강문복이 화를 내며 소리치자, 이때 비서가 그들에게 다가와 말했다."강 대표님이 계신 곳으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그러자 강문복 가족들이 비서를 따라 대표실로 향했다.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강문복은 거만하게 소리쳤다."강우연, 정말 배짱이 크기도 하지. 감히 우리 가족에게 직접 찾아와서 사정을 하라고 해? 강 씨 집주인으로서 명령한다, 지금 당장 협력을 재개해!" 강우연은 손에 커피잔을 들고 바닥에서 천장까지 이어지는 커다란 창문 앞에 서 있었고, 뒤를 돌아 강문복을 차갑게 바라보았다.그녀의 싸늘한 눈빛에 강문복은 움찔했다.며칠 동안 못 본 사이에 강우연의 기질이 이렇게 바뀌었다고? 너무 차갑지 않은가! "뭐야, 뭘 보고 있는 거야? 강우연, 네가 정말 대표라도 된다고 생각해? 한지훈의 신분을 빌려서 그 자리까지 간 주제에!"강희연은 질투심에 가득 차 말했고, 이 말을 들은 강우연의 안색이 굳어지며 대답했다."당신들은 싸우러 온 거예요, 아니면 협력을 논의하러 온 거예요?" 이 말을 들은 강문복이 대답했다."당연히 협력을 논의하러 왔지." "그럼 딸 입 간수 좀 잘 하세요!" 강우연이 냉담하게 말하자, 강문복은 겁에 질려 몸을 살짝 떨었다.강희연은 그녀의 말에 이빨을 드러내며 화를 냈다. "강우연! 계속 그렇게 잘난 체할 거야? 넌 그냥 남자 하나에 의지하는 천한 년에 불과하다고!" 찰싹!이 말을 내뱉자, 강우연은 강희연의 뺨을 때렸다
강우연은 확실히 변했다! 고민 끝에 강문복이 웃음을 짜내며 말했다."우연아, 나는 결국 네 큰아버지고, 우리도 가족이다. 가족의 정을 봐서라도 우리 강 씨 가문을 놓아줄 수는 없겠니?"이 말을 들은 강우연이 콧방귀를 뀌며 대답했다."큰아버지, 저희 가족 간의 관계는 당신들에 의해 완전히 산산조각 나버렸어요. 이제 큰아버지와 나 사이에는 순수한 협력 관계만이 있을 뿐입니다. 이 협력을 회복하려면 날 만족시킬 만한 조건을 제시해야 할 거예요." 이 말을 들은 강문복은 표정이 굳어지며 말을 이어갔다."우리가 부탁하면 그만둘 거니?" 강우연이 담담하게 대답했다."네.""그래, 좋다!" 강문복은 고개를 끄덕인 뒤 제 자리에 서서 몸을 굽혔다."우연아, 이전 일은 다 내 잘못이다. 내가 강 씨 가문을 대표해서 너에게 부탁하마, 이제 그만하고 강 씨 가문을 살려다오."강문복도 굽힐 줄도 펼 줄도 아는 지독한 사람이었다!그가 고개를 숙인 순간 강우연의 눈은 붉어졌고, 눈물이 맺혔다. 그녀는 하루를 기다렸고, 그 기다림의 순간은 너무나도 길었기에 억눌려 있던 감정이 순간적으로 터져 나올 수밖에 없었다.강우연은 돌아서서 몰래 눈물을 훔친 뒤 심호흡을 한 후 말했다."은정 씨, 손님들을 배웅해!" "알겠습니다!" 그러자 서은정이 강문복에게 말했다."강 회장님, 가시죠."강문복은 얼굴이 어두워졌고 강우연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말했다."강우연, 네가 뱉은 말을 기억해야 할 거야!" 이후 그는 어두운 얼굴을 한 채 씩씩거리는 강희연과 설해연을 데리고 회사를 떠났다. 그들이 떠나고 나서야 강우연은 울음을 터뜨렸고, 수년간의 억울함을 쏟아냈다.오랫동안 억눌려왔던 감정이 드디어 폭발한 것이다. 이날 오후, 고운 그룹은 강 씨 가문의 회사와 다시 협력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이 협력은 강 씨 일가에게는 매우 골치 아픈 일이었기에 이를 위해 회의를 열었다.협력 내용은 강 씨 가문에게 엄격했고, 조금이라도 실수가 있으면 모든 협력이 취소될 것이었다!
이날, 한지훈과 강우연은 한중에 도착했다.이후 두 사람은 택시를 타고 곧바로 호텔로 향했는데, 이 호텔은 한중 지역에서 유명한 호텔이었다. 이곳은 중상급 호텔이었고, 동창회 목적을 고려해 너무 고급스러운 곳으로 가지 않았다.주최자는 한중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한중 출신의 제벌 2세였고, 강우연과 같은 대학의 과대인 김도진이었다. 그는 매년 동창회를 열어 서로의 근황을 나누었다. 하지만 한중과 오군은 거리가 멀었기에 강우연은 항상 초대받지 못했고, 이번에 강우연이 한중으로 온다는 소식을 들은 김도진이 특별히 이 모임을 마련한 것이다.강우연과 한지훈이 차에서 내리자 람보르기니가 그들을 향해 달려왔다."어? 강우연 너일 줄은 몰랐네, 택시 타고 온 거야?" 굉장히 오만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한지훈은 람보르기니 조수석에서 선글라스를 낀 여자가 내리는 모습을 보았다."허주아?"강우연은 처음에 그녀의 옛 동창을 알아봤고, 그 후 그녀 옆에서 운전하고 있는 사람이 그녀의 남자친구라는 것을 알아차렸다."그래, 아직도 차를 안 산 거야? 이건 내 남자친구 강민이 산 차야, 몇 억이나 들었다니까." 허주아는 남자친구를 자랑하며 도발적인 눈빛으로 강우연을 바라보았다.허주아와 강우연은 대학 시절부터 이런저런 갈등이 많았고, 두 사람 사이에 있었던 가장 큰 다툼은 허주아가 좋아하는 선배가 그녀의 고백을 거절한 뒤 강우연에게 고백했던 사건이었다. 그녀는 이 일로 인해 매우 화가 났고, 강우연이 자신의 남자를 빼앗아 갔다고 생각해 두 사람은 강의실에서 말다툼을 벌이고 거의 손이 나갈 뻔했지만 흐지부지 마무리 되었다.하지만, 나중에 허주아는 강우연이 오군에서 딸까지 낳았으며, 그녀를 더럽힌 남자와 결혼해 오군의 웃음거리가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그녀는 이 소식을 들은 뒤 매우 오랫동안 기분이 좋아졌다. "넌 비록 외모는 타고났지만 머리는 좋지 않은 게 안타깝네. 지금의 남편이 아직도 한 씨 가문의 도련님이라고 생각해? 이것 봐, 차도 못
안드레는 항쟁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는 한지훈과는 전혀 승산이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끝까지 완강하게 반항한다면, 한지훈은 더욱 강경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유럽 전체는 슬픔에 빠지게 됐고, 수많은 사람들은 안드레의 안쓰러운 모습에 눈물을 흘렸다. 더 이상 유럽을 지킬 사람도 없게 됐다. “한 선생님, 안드레 님께서는 이미 자결을 통하여 사죄하셨으니 이제라도 제발...”쿠러는 검을 찔려 죽은 안드레의 마지막 모습에,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안돼! 적어도 4분의 3의 목숨은 내놔야 돼!”이내 한지훈이 한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자, 곧바로 별빛이 쏟아졌다. 은빛 별빛에 비친 모든 무도 사람들은 순간 잿더미로 변한 채 공기 속에서 흩어지게 됐다. 마치 그들은 이 세상에 한 번도 나타난 적 없는 것처럼. 곧이어 한지훈은 한 손을 짊어진 채, 곧장 북쪽으로 향하여 영륜으로 향했다. 지금 이 순간 전 세계는 고요해졌다. 안드레가 자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은 재앙을 면하지 못했다. “아이고! 한때 2차 대전 정세까지 좌우하던 안드레가 한지훈 앞에서 자결까지 하며 사죄했는데도 용서를 받지 못했다니!”“한지훈 이 놈, 이번 기회에, 전 세계로 하여금 용국은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끔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이번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사상자만 해도, 이미 수만 명이 넘어!”“그게 뭐 어때서? 그러게 누가 그들로 하여금 다른 나라들을 멸망시킬 의도를 보이라고 했어!”인터넷에서는 전 세계 사람들이 열띤 토론을 하고 있었다. 특히 역외에 세력이 전혀 없는 일부 작은 나라들은, 이번 사건을 더욱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자신들의 나라에 역외 강자가 없어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한숨이 나오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이 상황이, 자신들의 나라를 보호할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 “이젠 한지훈이 영륜으로 가려 할 거야!”“영륜은 비록 작은
안드레는 생각했다. 지난번에 공해상에서 한지훈으로부터 미움을 사거나 용국 묘당으로부터 미움을 산 상황에 한지훈은 그저 무릎을 꿇고 절하는 것만을 요구했었다. 그렇기에 이번에도 스스로 무릎을 꿇으면 한지훈이 더 이상 추궁하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일단 유럽 다른 역외 강자들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그는 오늘의 모든 것을 되찾을 기회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했다. 저 멀리서 무릎을 꿇고 절하는 안드레의 모습에 한지훈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안드레, 그때랑 지금의 상황은 정말 달라. 그날, 너희들이 저지른 과실은 단지 용국의 명예만을 손상시켰을 뿐이야!” “하지만 오늘의 너희들은 감히 우리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하고 있지!”“내 눈에는, 네가 아무리 절을 해도 우리 용국 백성들의 목숨과는 비교할 수 없어!”한지훈의 차가운 목소리에, 유럽 전역 백성들은 모두 충격에 빠졌다. 안드레는 완전히 멍해졌다. 사실 그와 한지훈은 같은 일성 준 천신계 강자였다. 자신이 방금 보인 절은, 한지훈의 수원을 적어도 5년은 증가시킬 수 있었다. 게다가 한지훈에게 있어서 좋은 점은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자신의 절이, 한 푼의 가치도 없다니? “한지훈! 너 사람을 그렇게 너무 업신여기지 마! 이번에 너에게 패배한 것은 단지 이곳에 처음으로 돌아온 역외 강자들일뿐이고, 앞으로 다른 역외 강자들도 계속해서 돌아올 거라는 거 명심해!”“안드레 선생님께서는 우리 유럽의 대표로서, 이미 매우 성실하고 정직하게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는데 넌 대체 뭘 또 어떻게 하려는 거야!”“어떻게 하냐고?”한지훈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너희 유럽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전부 죽이려 하는데, 고작 절 한번 하는 거로 본인 마음 편안하게 하려는 거면 그게 맞는 것 같아?”“이 세상에 그렇게 쉬운 도리가 어디 있어! 차라리 내가 너희 유럽에 500개의 핵무기를 던지고 나중에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할까?”한지훈은 비웃음을 띤 얼굴로 아래쪽에 있는 쿠러를 바라보았
당시 미육과 연합하여 용국을 지원하자는 제안을 건넸을 때, 아무도 그의 얘기에 귀를 기울어주지 않았다. 그러니 이 상황에 그는 절대 나서며 말리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안드레의 단호한 거절에 유럽 전체는 깊은 절망에 빠지게 됐다. “용국이랑 연락 닿았어? 뭐라고 해?”고위층 간부는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다른 중년 남자에게 물었다. “저희가 줄곧 최선을 다해 연락하고 있긴 한데, 용국 측은 그저 용각이 용국 국왕에게 보고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만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용각 측은 줄곧 응답이 없습니다!”중년 남자는 겨우 용기를 내어 대답했다. “뭐라고!”그 얘기에 고위층 간부는 책상 위를 탁하고 세게 내리쳤다. “그 놈들 대체 뭐 하자는 거야? 우리가 이 세상에서 가장 우수한 인종이라는 걸 모르고 있는 거 아니야? 국왕이라는 사람은 어떻게 감히 한지훈이 유럽에서 우리를 학살하게끔 방임한 건지!”“용서 못해! 절대 용서할 수 없어!”그는 거의 울부짖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화가 나도 이 상황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쿠로, 이젠 너의 그 잘못된 선택의 대가를 치를 때가 됐어. 당초 한지훈이 유럽을 찾아왔을 때, 내가 너희들더러 더 이상 용국을 건드리지 말라고 충고했었지!”“적어도 태세가 조금이라도 좋아진 후에 다시 결정을 내려도 늦지 않았겠건만, 너희들은 기어코 내 말을 듣지도 않았어! 결국 한지훈은 지금 유럽으로 달려가고 있고!”“너희들이 그렇게 자랑하던 역외 강자들은 뭐 하고 있어? 그렇게 입버릇처럼 떠벌리던 그 동맹국들은?”바로 그때 안드레가 들이닥쳤다. 안드레를 보자마자 쿠러의 표정은 마침내 좀 가라앉았다. “안드레, 지금 오직 너만이 세계 무도 연맹에 연락을 나눌 수 있어. 우리나라는 이젠 완전히 위기의 상황에 놓이게 됐는데 더 이상 좌시할 수는 없잖아.”쿠러는 급히 반갑게 맞이하며 본론부터 꺼냈다. 그러나 안드레는 쓴웃음만 보였다. “사실 이미 세 시간 전에 연락하긴 했어. 그들의 뜻은, 이번
유 씨 어르신과 양 씨 어르신의 침착함에 비해, 상황은 계속하여 들끓었다. 사실 천신급 강자가 이렇게 강한 다른 나라들에 침투해 마구 살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게다가 인구가 천만 명이 넘는 몇 개 대도시까지 전부 도살되었다. 이 소식에 전 세계는 크게 놀랐다. 그제야 사람들은, 용국이 수천 년 동안 세계 정상에 우뚝 선 것만큼 더 이상 건드릴 수 없는 존재라는 걸 깨달았다. 특히나 용국에 정복된 많은 나라들은 더욱 깊이 새기게 됐다. 감히 자신보다 강한 자를 공격하려는 자는, 언젠다는 반드시 죽임을 당할 거라고. 현재 수많은 나라 원수들은, 모두 세계 무도 연맹이 한지훈을 제재해 줄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도 이 방법이야말로 그들의 나라를 보전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세계 무도 연맹도 유독 평온한 태도를 보이며 모든 일을 묵인하고 있었다. 게다가 미육과 부상 천신계 강자들이 잇달아 참사하고 난 후, 세계 무도 연맹은 더 이상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지도 않았다. 이 상황에 전 세계는 침묵에 빠지게 됐다. 필경 세계 무도 연맹은, 천도 맹약이 세속에 파견한 하나의 꼭두각시일 뿐이었다. 그러나 천도맹약이 역외 강자들을 돌아오게끔 만들어,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한 의도는 이미 드러나게 됐다. 이 상황에 세계 무도 연맹이 소리를 내어 한지훈을 경고하게 되면, 정세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겠는가? 지금 이 순간, 용국의 해체를 꿈꾸던 국가 원수들은 하나같이 깊은 후회에 빠졌다. 만약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들은 결코 용국 해체 계획에 가담하지 않았을 것이다.곧이어, 한지훈이 부상 강자와 미육 강자들을 잇달아 참살하는 영상은 순식간에 인터넷에서 미친 듯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 모든 것을 목격한 네티즌들은 그저 말문이 막혔다. 자신들의 나라가 이젠 완전히 끝났다는 생각에. 적지 않은 부상 젊은이들은 이 뉴스를 통해, 교토에서 발생한 모든 것을 알게 된 후 바로 스크린을 껐다. 그들 역시 이 모
그러나 노인이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하늘에는 순간 괴상한 빛줄기가 나타났다. “안돼!”노인은 큰 소리를 내며 어떻게든 막으려 했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빛이 지나치는 곳마다, 사람이고 가축이고 모두 사라지게 됐고 땅 위에는 피만 흐를 뿐이었다. 노인은 더 이상 망설일 겨를도 없이, 급히 손을 들어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막으려 했다. 하지만 그가 막아내기도 전에, 한지훈은 차가운 웃음을 보임과 동시에 번쩍하여 노인의 등 뒤를 노렸다. 이내 금빛이 반짝이는 장총 한 자루가 노인을 찔렀다.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노인이 미처 반응하지도 못한 채 적색 사냥용 장총에 맞는 순간을 목격하게 됐다. 그렇게 노인은 시체가 되어 바로 쓰러졌다. 방금 한지훈이 보인 일격은 매우 간단해 보이긴 하지만, 그 안에는 원의 오의가 포함되어 있었고 이는 노인으로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차원이었다. 결국 노인은 반항할 기회조차 없이 총에 찔려 죽게 됐다. 뒤이어 한지훈이 손을 살짝 들자, 하늘에는 황금 노을이 뒤덮였고 무수한 살기가 이집트의 수도를 뒤덮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이집트의 수도 전체는 온통 불바다가 되었다. 무종 고수든 일반 백성이든 무차별적으로 말살되었다. “너... 대체 왜 백성들까지 학살하는 거야!”한지훈이 한창 손을 쓰고 있을 무렵, 누군가가 한지훈에게로 날아왔다. “너희 이집트 강자들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학살하려고 한 이상, 나야 당연히 용국 백성들을 위해서라도 공정한 도리를 따져야지!”이내 한지훈이 다시 손을 흔들자, 몇 개의 도시가 눈 깜짝할 사이에 잿더미가 되었다. 그리고 방금 나타난 노인은, 몇 리 밖으로 도망가기도 전에 눈썹이 뚫리게 되었다. 그렇게 또 한 명의 천신계 강자가 죽게 되었다. 이 상황에 중년 남자는 그저 주먹을 꽉 쥐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아무리 화가 난다 하더라도 한지훈이 멀리 떠날 때까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순식간에 여러 나라들이 도살되면서 전 세계는 깜짝 놀랐다. 한편
중년 남자의 말이 떨어지기도 바쁘게, 하늘에서는 갑자기 비할 데 없이 눈부신 은빛이 번쩍였고 온 하늘은 그 은빛에 휩싸였다. 은빛을 보아낸 중년 남자는 깜짝 놀랐다. 이내 급히 의자에서 일어나 밖을 향해 소리쳤다. “얼른! 모두 전쟁 준비 태세로 들어가!"”그러나 그의 목소리가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주위는 쥐 죽은 듯이 고요했다. 그저 눈앞에는 흰 빛이 지나가는 것만이 보였다. 자세히 보니 사람이든 강철로 만든 무기든, 순식간에 잿더미가 되어 공기 속으로 흩어지게 된 것이다. 곧이어 긴 머리의 남자가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것 같은 그 기운은,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을 충격에 빠지게 만들었다. 중년 남자는 하늘에 떠오른 누군가의 그림자를 발견하고는 저도 모르게 나지막이 한숨을 내쉬었다. 바로 이때, 엄청나게 강한 기운이 다시 중년 남자의 뒤에서 느껴졌다. “누구야!”이는 한지훈에게 던지는 질문이었다. “북양 왕, 한지훈!”한지훈의 목소리는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북양 왕, 여기는 엄연히 이집트의 수도인데 잘못 알고 찾아온 거 아니야? 천신계 강자라면 세속에 들어설 수는 있지만, 마음대로 살계를 열 수는 없지!” “우리 이집트의 수도까지 와서 뭘 하려는 거야!”이내 하늘에서는 한 노인이 느릿느릿한 발걸음으로 한지훈을 맞이했다. 한지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노인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 살계를 열면 안 된다는 거야? 그럼 너희 이집트 역외 강자들은 부상과 연합하여 우리 용국을 도살하려 했는데, 그건 어떻게 설명할 거야?”설마 고위층들은 맘대로 불을 질러도 되고, 백성들은 불을 지르지 못한다는 거야? 그런 말도 안 되는 게 어딨어! “흥! 그건 역외 강자들이 내린 결정이야. 네가 이미 이렇게까지 희생하며 용국을 지키려 한 이상 본분만 지켜! 당장 용국으로 돌아가고, 더 이상 다른 나라들과 갈등을 일으키지 마!”“너희 땅을 지키는 게 바로 네가 마땅히 해야 할 직책이야!”노인은 한지훈을 안중에 두지도
그의 쓴웃음과 함께, 부상이 수십 년 동안 세웠던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다. “가주님, 아직 저희에게는 숨겨진 핵무기가 두 개 더 있지 않습니까? 제가 봤을 때...”“뭐? 핵무기?”그 말에 직전 가주는 저도 모르게 탁자를 내리쳤다. 상대는 천신계 고수인데 핵무기로 상대한다고? 핵무기가 제대로 날아가 폭파하기도 전에, 부상에 있는 자신의 가문이 먼저 불똥을 맞을까 봐 두려웠다. “어리석은 놈! 그놈이 어떤 사람인지 알기나 해?”“천신계 강자 수법조차도 맘대로 되돌릴 수 있어. 만약 핵무기를 그놈에게 던진다면, 그건 그저 부상에 더 큰 공포를 조성할 뿐이야!” 직전 가주는 가문을 장악한 지 여러 해가 되었고, 또한 부상의 국권도 직전 가문이 손에 넣고 있었다. 그렇기에 요 몇 년 동안 겪은 풍파들에 대해 그는 모르는 게 없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그는 정말 두려웠다. 한지훈 한 사람만으로 이미 부상을 피로 물들였는데, 만약 또다시 심기를 건드리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까? 그는 감히 생각하지도 못했고, 생각하려 하지도 않았다. 비록 스스로도 20대 청년 때문에 간담이 서늘해지는 걸 인정하기 싫었지만, 어쩔 수 없는 사실이었다.게다가 부상의 고수들 중, 한지훈의 손에서 죽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그리고 최신 정보에 따르면, 미육 쪽의 최고의 고수들도 방금 한지훈의 손에 죽게 됐고, 미육 전체의 사상자 수는 수천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이건 얼마나 무서운 복수인가? 이 상황에 누가 감히 용국을 건드리고 한지훈을 건드리려 하겠는가? “가주님, 저희가 유럽 혹은 비육과 손을 잡는 건 어떤가요? 전 세계 고수들이 모두 한 곳에 모이게 되면 한지훈도 더 이상 피하기 어려울 거라 확신합니다!” 이때 직전 가문의 중요한 구성원 한 명이 입을 열었다. “유렵? 연합하는 게 유리하다고 생각해? 절대적인 실력 앞에서 우린 그저 땅강아지일 뿐이야. 우린 그저 역외 다른 강자들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어!”“아마 때가 되면...”그는 잠시 멈칫
순간 유럽 전체는 공포에 휩싸이게 됐다. 전에 역외 강자들이 돌아오기 전에도, 한지훈 홀로 유럽 4대 천신계 강자들을 도살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의 유럽은 다른 열국 역외 강자들과 손을 맞잡고, 함께 용국을 멸망시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 사실을 한지훈이 전혀 모를 리는 없었다. 그렇기에 한지훈의 보복이 유럽 전역을 피바다로 만들 수도 있었다. 그 시각, 유럽 평범한 일가족의 한 노인은 이 소식을 접하고는 하늘을 우러러보며 깊은 탄식을 금치 못했다. 가족들은 떨리는 그의 손을 보아냈다. 다른 한편, 이들보다도 가장 먼저 소식을 접한 영륜 역시 같은 반응이었다. 그중에서도 한궁에 있던 한 백발노인의 표정은 극도로 어두웠다. “당장 가서 하드레이를 모셔와! 그렇지 않으면 우리 영륜이 아예 지구에서 사라질 수도 있어!”“캐럴 선생님, 제가 보기엔 이 소식의 신빙성이 너무 낮습니다. 그리고 설령 한지훈이 정말 그 역외 강자들을 죽였다 하더라도, 설마 그가 감히 국제 분쟁을 일으킬 수가 있겠습니까?”“그래서 전 굳이 하드레이 선생을 모셔올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옆에 있던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한 중년 남자가 시큰둥한 표정으로 말했다. “뭐? 국제 분쟁? 흥! 넌 아직도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나 본데, 연합국들은 이번에 용국 전체를 멸하려고 하는 거야! 네가 알긴 뭘 알아!”“만약 하드레이가 이곳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한지훈은 단 한 시간 안에 얼마든지 영륜을 불바다로 만들 수도 있었을 거야!”백발의 노인은 이미 단단히 화가 났다. “하지만 하드레이 선생께서는 앞으로 3년 안에는 그 누구도 그의 청수를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잖아요. 이 상황에 저희가 요청하는 건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게다가 한지훈이 뭐가 대단합니까. 하드레이 선생은 이미 삼성 지급 천신계 강자이고, 일단 하드레이 선생의 이름만 대기만 하면 한지훈은 아마 놀라서 도망갈 것입니다.”중년 남자는 여전히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하드레이는 확실히 유럽에
그 순간, 부상 전체는 들끓게 됐다. 거의 모든 국민들이, TV 생중계를 통해 이 피 비린내 나는 장면을 보게 됐다. 무려 부상의 수많은 고위층, 그리고 무종 고수들이 잇달아 운명하게 된 것이다. 한편 직전 가문에는 나쁜 소식들만이 눈덩이처럼 굴러오게 됐다. 소식을 접한 직전 가문 가주의 표정은 극도로 어두웠다. 부상의 모든 고수들이, 모두 한 사람으로부터 죽임을 당하게 됐다. 심지어 근 30년 간 자취를 감춘 고수조차도 눈 깜짝할 사이에 격파당했다. 그렇게 짧디 짧은 몇 시간 내에 부상 각지 고수들은 거의 전부 살해되었다. 게다가 국주의 황궁조차도 순식간에 평지로 옮겨지게 됐다. 그래도 다행인 건, 국주는 그 무렵 지하실에서 하인들과 밀정을 하고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부상의 정신적 우상인 국주조차도 참살당했을 것이다. 한편, 각국 역외에서 돌아온 강자들이 용경에서 한지훈 한 사람에 의해 전부 격살당했다는 소식이 아주 빠르게 퍼지게 됐다. 이 순간, 세계 각지는 모두 지옥과도 같은 적막에 빠지게 됐다. 그 시각 미육의 한 우림 속에서는, 하늘을 찌를 듯한 큰 나무 아래 수수한 옷차림의 노인이 앉아 있었다. 사실 이 우림은 미육의 금지 구역이었다. 그 이유는, 노인이 줄곧 이곳에서 자연의 힘을 깨닫고 있었기에 일단 이 구역에 들어서는 모든 사람들을 침입자로 간주하여 격살하고 있었다. 노인은 어느새 천신계의 천기가 온몸을 감싸며, 자신에게도 드디어 본질적인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그리고 그의 머리 위에는, 오색구름 덩어리가 모여 있었는데 이는 마치 그가 곧 새로운 길을 개척할 거라는 것을 의미하는 듯했다. 바로 이때, 흰색 두루마기를 입은 한 중년 남자가 빠른 걸음으로 노인에게 다가와 당황한 표정으로 보고했다. “선생님, 큰 일 났어요. 저희 미육 역외 강자들이, 용국의 한지훈이라는 사람의 손에 죽게 됐다고 합니다!”남자는 말하면서 이마에 흐르는 식은땀을 닦았다. 그의 뒤에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따랐는데, 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