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발, 너 지금 누구한테 겁주는 거야? 그렇게 능력 있으면 우릴 다 잡던가!"강문복이 소리 질렀다. "원하시는 대로 해드릴게요."한지훈은 담담하게 한마디 말한 뒤, 손가락을 튕겼다.우르르!순간, 입구에서 십여 명의 완전무장한 총을 든 병사들이 재차 달려들어와 바로 강문복 가족을 에워쌌다. 곧 강문복 가족은 땅에 눌러졌다."아악! 너희들 뭐하는거야? 너희들 이거 무단주거침입이야! 한지훈, 너 대체 뭘 하려는 거냐? 이미 사직 당한 놈이 어떻게 군병을 움직일 수 있어?!"강문복은 땅에 눌린 채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 한지훈은 일어나서 차가운 눈빛으로 바닥에 눌려있는 강문복을 쳐다보며 말했다. "말해드리는 걸 까먹었네요, 저 이미 복직 했습니다."쿵!이 말은 강문복 일가의 심장을 내려앉게 했다. ‘복직 했다고?그럼 지금 북양구 총사령관이라는 거야?맙소사!’강문복은 갑자기 머리가 찌끈찌끈 해졌다."미안하다, 한지훈, 정말 미안해, 다 우리 잘못이야. 우리가 정신이 나가서... 제발 우리를 잡아가지 말아줘, 우리가 바로 돌려줄 테니까, 그럴테니까..."방금 전 까지만 해도 오만했던 강문복은 곧바로 태도를 바꾸고 용서를 빌었다.한쪽에 있던 강희연은 놀라서 몸을 떨며 울었다. "아빠, 어떡해? 우리 잡혀서 총살되는 거 아니지?""한지훈, 제발, 내가 강우연 사촌 언니인 걸 봐서라도 살려줘... 우리가 귀신에 홀린 것 같아, 그러니까 제발..."지금 끊임없이 용서를 구하는 두 부녀를 보면서 한지훈의 눈빛은 여전히 차가웠으며 조금의 동정심도 없었다.그가 말했다. "용서해달라고요? 우연이가 사고를 당했을 때, 당신들은 최선을 다해 그녀를 돕는 게 아니라, 그녀가 어렵게 쌓아온 모든 걸 뺏으려고 했었는데, 쓰레기 같은 당신들을 용서하라고요?""데려가!"한지훈이 노호하자 병사들은 바로 강문복 일가를 모두 데리고 나갔다.이 소식은 곧 강씨 가문의 강준상 어르신의 귀에 들어갔다."뭐? 한지훈과 강우연이 돌아왔다고? 심지어 강문복 일가를 잡
순간, 장내가 조용해졌다.강준상 등은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강우연의 사고를 알게 되자 마자 그들은 확실히 어떻게 그녀를 구할지가 아닌 강문복의 제의하에 어떻게 해야 그녀의 명의로 된 모든 것을 강씨 가문으로 옮길 수 있는지부터 생각했었다...강준상은 얼굴이 화끈거려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그들의 표정을 보고 모든 걸 알아차린 한지훈은 냉소하며 말했다. "보아하니 제가 알아맞힌 것 같네요. 당신들은 강우연을 가족으로 생각한 적이 없어요, 그냥 짐덩어리, 비웃음의 상대로 생각했겠죠.""어르신, 그녀도 당신의 손녀였고, 당신이 아끼던 우연입니다!""그런데 당신은 지금 계속 잘못하고 있으시잖아요. 지금 당신이 강문복 식구들을 위해 나서는 걸 우연이가 알면 얼마나 속상해 할지 걱정되지도 않으십니까? 당신이 제일 아끼던 손녀가 당신을 더이상 할아버지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봐 걱정되지도 않으시냔 말입니다!"그의 말을 들은 강준상은 어리둥절해 있다가 곧 얼굴이 붉어지며 몸을 떨더니 뒤로 반걸음 물러났다. 잠시 침묵한 강준상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한지훈! 네가 오늘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다. 빨리 강문복 일가를 풀어줘! 넌 이미 북양구 총사령관이 아니니 멋대로 형을 집행할 권리가 없어! 너만 아니었다면 강씨 가문이 5년 전에 오군의 웃음거리가 될 것 같아?""원래는 네가 북양구 총사령관이니 강씨 가문에 무한한 영광을 가져올 거라고 생각했었지만 네가 잘릴 줄을 누가 알았겠냐? 지금의 너는 5년 전이랑 뭐가 다르지?""강우연? 5년 전부터 난 이미 그 애와의 관계를 끝냈어. 강씨 가문은 그 애가 없으면 더 잘 발전할 거다!"말이 끝나자 강우연은 연약한 몸을 이끌고 한지훈 등 뒤에 있는 입구에서 천천히 걸어 나왔다.지금 그녀는 눈에 눈물이 가득 고인 채 끊임없이 고개를 저으며 자신이 줄곧 경애하던 할아버지인 강준상을 보고 있었다. 강우연이 걸어 나오는 순간, 강준상도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지만 이내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강우연은 눈시울을 붉히며 눈물
‘내가 멍청했어!’강준상이 멍해진 채 몸을 돌리려고 할 때, 한지훈이 뒤에서 싸늘하게 말했다. "손님들 배웅해!"그 순간 강준상은 기침을 하더니 곧 피를 토하고 기절했다!"어르신, 왜 그러세요?""어르신을 빨리 병원으로 모시고 가!"...한지훈은 강우연을 껴안고 거실로 들어갔다.뒤에 있는 모든 일은 이미 그들과 무관했다.거실에서 강우연은 잠시 울다가 겨우 마음을 가라앉혔다."어때? 좀 괜찮아?" 한지훈이 물었다.강우연은 숨을 크게 들이쉬고는 토끼처럼 붉어진 눈시울을 한 채 대답했다. "네, 많이 좋아졌어요. 고마워요, 여보.""아니야." 한지훈은 웃으며 강우연의 볼을 만지고, 눈가에 고여있는 눈물을 닦아 주었다.심호흡을 몇 번 한 후 강우연의 눈빛은 굳건해졌다. "여보, 오늘부터 강씨 가문은 저와 아무런 관계도 없어요! 이제부터 전 제 자신을 위해, 당신이랑 고운이를 위해 살아갈 거예요!"그 순간, 강우연은 끝끝내 만발한 꽃처럼 가장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그녀만의 계절을 맞이했다. 과거의 강우연은 이미 완전히 사라졌다.지금의 그녀는 완전히 새로워진 강우연이었다."그래, 우연이가 뭘 하든 난 다 응원할게." 한지훈이 말했다. 강우연은 고개를 끄덕이고 몸을 앞으로 기울여 한지훈의 얼굴에 뽀뽀했다. "고마워요, 지훈 씨."한지훈이 빙그레 웃었다.이날 강문복 일가는 풀려났다.다시 맑은 하늘을 보는 순간, 강문복은 탐욕스럽게 신선한 공기를 들이쉬었다. 그와 동시에 그는 한지훈을 더더욱 증오하였다."아빠, 우리 어떡하지? 이번에 한지훈의 미움을 완전히 사버렸으니..."강희연의 초췌한 얼굴에는 걱정 어린 표정이 어려있었다.강문복도 고민이 가득한 얼굴을 했다.이때 차 한 대가 갑자기 그들 앞에 멈춰섰다.차에서 양복을 입은 한 남자가 내려와 말했다. "강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희 선생님께서 만나 뵙고 싶어하시는데 괜찮으실까요?"강문복은 멍하니 눈앞의 사람을 보고 말했다. "당신네 선생이 누구요? 내가 아는 사람인가?"그 남자는
이튿날, 한지훈은 강우연과 함께 별장에 머물렀다.용일이 들어와서 귀에 대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 "사령관님, 용경에서 온 왕린 외교부 총사령관이 중요한 일이 있다고 용왕님을 뵙고 싶답니다."‘왕린 외교부 총사령관이 용경에서 오다니.’한지훈은 살짝 눈썹을 찌푸렸다. 비록 두 사람은 다른 직위에 속하지만 상대방도 필경 한쪽의 국사이며 어느 정도 자신과 마찬가지로 국가이익을 수호하는 직책을 짊어지고 있었기에 그가 용경에서 온 것은 틀림없이 중요한 일이 있어서 일 것 이다.만남을 승낙한 후, 한지훈은 차를 타고 왕린이 있는 호텔로 향했다.왕린은 올라오자마자 손을 내밀어 한지훈과 열정적으로 맞잡았다."파이터 킹! 당신의 존함을 오래 전부터 들었습니다! 저는 왕린이라고 합니다!"왕린은 한지훈의 손을 꼭 잡고 흥분된 표정을 지었다.앞에 서 있는 사람은 무려 용국 북양구 총사령관이다. 혼자서 30만 명의 파용군을 이끌고 여덟 개 나라의 백만이 넘는 병사들을 이긴 사람, 그런 인물이 앞에 있는데 어떻게 흥분하지 않겠는가.설사 두 사람의 직위가 같은 급에 있다 하더라도 왕린은 일찍 북양구 파용군이라는 이 부대에 관한 여러가지 전설을 들어본 적이 있었다."천만에요. 왕 외교관께서 저를 찾아오시다니, 무슨 일이시죠?" 한지훈이 물었다."그게, 최근에 저희가 국제무술교류회를 열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장소는 오군이고요. 저는 파이터 킹께서 이번 교류회에 참석해 주셨으면 합니다. 저희 쪽 사람들의 뒤를 든든하게 받쳐주셨으면도 하고요."이 교류회는 왕린이 기획한 것으로, 국제 우의를 촉진하는 대회 활동이다.적지 않은 국가의 대표를 초청했으니 매우 중요한 국제 행사라고 할 수 있었다.이 교류회의 목적은 아주 간단했다. 첫째는 친목을 위한 것이고, 둘째는 용국의 국위와 실력을 과시하는 것이다.하지만 안타깝게도 한지훈은 이 교류회에 관심이 많지 않아 손을 저었다. "만약 당신 쪽에 사람이 부족하다면, 제가 몇 명의 부하를 보낼 수 있습니다만 전 참석하지 않을 겁니
곧이어 사회자는 감격에 겨워 말했다. "다음은 모두가 오랫동안 기다려온 무술 교류전 입니다.""경기에는 규칙이 없습니다. 둘 중 한 쪽이 먼저 쓰러지거나 패배를 인정하기만 하면 경기가 종료됩니다. 이번 시합은 우정이 제일이기 때문에 적당히 비기면 된 답니다.""그럼 함께 혼원형의 태극권 대가인 이승헌 선생님과 미국 육군 코치 보웬 씨를 모시겠습니다!"올라온 두 사람 중, 이승헌은 체격에서 이미 절반을 졌다.보웬은 늘 운동하여 돌처럼 단단한 근육을 가지고 있었으며 키도 2미터가 넘어서 체격이 비할 데 없이 건장했다.반면 이승헌 선생은 벌써 50세가 넘었다. 비록 기력이 넘쳐나 보이고 걸음도 안정했지만 배가 클 뿐만 아니라 키와 체격도 우세를 차지하지 못했다. 비록 사람들은 모두 이승헌 선생을 좋게 보지 않았지만 여전히 그가 상대방을 이겨 같은 편인 그들의 사기를 높여주길 바랬다."경기 시작!"경기가 시작되자 마자 보웬은 발차기를 날렸고, 이승헌은 손을 들어 막았지만 뒤로 연속 두 걸음 물러섰다.상대방의 공격은 끊이지 않았다. 보웬은 연속 여러번 발차기를 날렸고 전부 정확히 이승헌을 가격했다. 이승헌은 손을 뻗어 끊임없이 막아낼수 밖에 없었다. 그는 당해낼 힘이 전혀 없었으나 상대방은 손쉬워보였고 아직 전력을 다하지 않은것 같았다.뚜둑.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나고 이승헌은 두 손을 힘없이 떨구었다.곧이어 보웬이 앞으로 나가 이승헌의 머리에 바로 펀치를 날렸고, 그는 두 눈을 뒤집고 경기장에 쓰러져 의식을 잃었다."한방에 KO!"경기는 30초도 채 걸리지 않았다.현장에 있던 모든 관중들은 놀라서 입을 크게 벌렸고 왕린 조차도 자신의 손에 든 컵을 꽉 쥐었다.‘교류전이라고 했잖아?시범경기라고 했잖아?저렇게 죽을 정도로 때린다고?’곧이어 보웬은 경기장에 있던 다른 사부들을 가리키며 도발했다. "당신들은 정말 너무 약해서 우리와 협력할 자격이 없어! 우리의 훈련에 비하면 당신들은 그냥 쓰레기야!"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화가 났다!
무해는 경호원으로서 몸매도 나쁘지 않았다. 비록 보웬처럼 과장된 정도는 아니었지만 몸의 근육은 적절했다."대결 시작!"대결이 시작되자마자 경기장은 온통 사람들의 응원 소리로 뒤덮였다.보웬이 다시 한 번 발차기를 날렸으나 무해는 쉽게 피했고, 곧바로 앞으로 나아가 주먹을 상대방의 이마에 꽂았다.보웬은 두 눈이 어두워져서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어 막았지만 무해의 권법은 매우 빨라 보웬이 반격할 틈이 없었다.보웬은 여러 차례 반격하려 했지만 무해는 모두 쉽게 피했다.무해의 속도는 매우 빨라서 보웬은 전혀 상대가 되지 않았다.현장에 있던 관중들이 모두 무해가 보웬을 한바탕 교육해주길 원할 때, 보웬이 갑자기 두 손을 들었다. "멈춰! 멈춰! 나는 이제 힘들어, 내가 항복할게. 그렇게 많은 사람들과 싸웠더니 힘들군."교활하다!보웬은 적수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신속하게 퇴장하여 거의 조금도 다치지 않고 의기양양하게 무대에서 내려왔다.그러나 무해는 끊임없이 맹렬한 공격을 한 탓에 체력이 이미 많이 소모되어 이마에서 땀이 흘러내렸다. 이때, 상대방은 갑자기 선수를 바꿔 실력이 더 강한 버크를 올려보냈다."망했어... 무해가 질 것 같아... 파이터 킹은? 빨리 한지훈에게 연락해!"상대방이 침착하게 출전하는 것을 보고 왕린은 안색이 변하며 즉시 자신의 부하들에게 한지훈을 찾으러 가라고 재촉했다.이건 더이상 평범한 시범경기가 아니라 국가의 명예와 연관되는 일이다."특수돌격대 대장 버크와 왕 대사 경호원 무해, 결투 시작!"심판의 명령에 따라 두 번째 경기가 정식으로 시작되었다.처음부터 쌍방은 서로 얽히고 설켰는데 무해는 원래 자신의 뛰여난 기술로 상대방과 겨룰 수 있었다.그러나 무해의 공격 속도는 매서웠지만 좀처럼 치명타를 주지 못했다.상대방은 태권도 고수였다. 양쪽이 진짜로 맞붙으면 서로 다칠수 있었으나 무해의 체력이 더 많이 소모되었다.점차 무해의 동작이 느려졌고, 버크는 기회를 찾아 그의 가슴을 향해 주먹을 꽂았다.무해는 피를 토하고 쓰러
왕린이 속수무책일 때 한 남자가 걸어 올라왔다."파이터 킹께서 아직 도착하지 않으셨으니 제가 한번 해 보겠습니다."갑자기 나타난 그 군병은 매우 평범해 보였다. 체격은 건장하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몸의 근육은 매우 팽팽했다."당신은?""저는 북양구 퇴역 병사, 우대훈이라고 합니다. 전에 사령관님을 따른 적이 있어 적지 않은 기술을 배웠었습니다. 지금 사령관님께서 계시지 않으시니 제가 저 외국인의 자신감을 좀 죽여보겠습니다!"북양구의 옛 부서에 있었을 뿐만 아니라 자신감 넘치는 그의 말을 들은 왕린은 기뻐서 즉시 그 둘을 매칭시켰다."북양구 퇴역 병사? 별 떨거지가 지금 나랑 붙겠다는 거야?"버크는 우대훈을 거들떠 보지도 않고 격투 자세를 취했다."사령관님을 따르는 동안 그 분께선 우리에게 한 가지 무술을 가르쳐 주셨다. 바로 모든 무술 중에서 강하기로 유명한 권법, 팔극권이야!""오늘 나는 사령관님의 권법으로 너를 쓰러뜨릴 거다!"무대에 올라가 싸울 자세를 취한 우대훈은 강렬한 카리스마를 풍겼다.경기가 시작되는 순간, 우대훈은 붕권으로 상대방의 가슴을 가격했다.버크는 주먹에 맞아 뒤로 몇 걸음 물러났다. 그가 앞으로 나가 반격하려고 할 때 우대훈은 오히려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 끊임없이 매우 강렬한 주먹을 그에게 꽂았다. 그의 동작은 크게 벌어졌으며 모두 상대방의 얼굴과 복부를 향해 공격했다."죽어라!"버크가 기회를 찾아 우대훈의 허리를 한 대 때렸으나 우대훈은 자신의 허리를 내어주는 대신 상대방의 관자놀이에 팔꿈치를 꽂았다."악..."버크는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쓰러져 의식을 잃었다!날뛰던 버크는 우대훈의 한 방에 의식을 잃었다."잘했다, 역시 북양구의 부하야!""대단해, 마지막 타격으로 상대방을 바로 패배시키다니!""정말 속 시원하단 말이야. 또 날뛰는지 두고 보자고!"버크를 해결했지만 우대훈도 손을 뻗어 자신의 배를 가렸다.방금 전투에서 우대훈의 복부도 손상을 입었다. 이 권법은 적에게 공격한 힘의 80%만큼 자
이 장면을 본 모두의 얼굴에는 슬픔이 어렸다.‘너무 강해. 우대훈이 전세를 뒤집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찰스 앞에서는 숨을 돌리는 것 조차 못했어.’"항복 안 할 거야?"찰스는 버둥대며 일어나려는 우대훈을 보고 그의 얼굴을 발로 꾹 눌렀다."... 북양구 병사에게... 항복이라는 말은 절대 없다..."설사 눈앞의 적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더라도, 설령 자신이 더 이상 항복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알더라도, 설령 이미 퇴역했다 하더라도 북양구에 한번 들어갔으면 죽어도 북양구 귀신으로 남아야 한다.우대훈은 입안의 피를 토해내고 이를 악물고 말했다. "너 같은 쓰레기는 우리 파이터 킹과 비교할 수도 없어!"찰스는 화가 나서 그의 손바닥을 세게 밟았다.손가락 뼈에 큰 고통이 느껴지자 우대훈은 참지 못하고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다."우대훈, 그만 항복해..."왕린은 아래에서 권했다."그래, 당신은 이미 열심히 했으니까 빨리 항복해!""더 이상 때리지 마, 더 때리면 사람이 죽을 거야."경기장의 다른 사람들도 끊임없이 만류했다. 왜냐하면 그들은 우대훈이 이미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찰스는 우대훈이 바닥에 누워 꼼짝도 하지 못 하면서도 패배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을 보고 짜증이 났다.그는 앞으로 나가 우대훈의 머리카락을 움켜잡고, 그의 머리를 힘껏 땅에 찧은 뒤, 억지로 우대훈을 때려 기절시켰다!의료진은 즉시 올라가서 우대훈을 데리고 내려왔고, 간단한 치료를 받은 후에야 천천히 눈을 뜬 그는 이기지 못했다는 것에 분해 주먹을 말아쥐었다. ‘졌어... 역시 졌어!’찰스는 무대 위에서 날뛰며 소리를 질렀고, 무관의 간판도 발로 차서 부쉈다."누구도 감히 나에게 도전하지 못하겠어? 너희들은 역시 쓸모없는 인간들이군!""그 무슨 파이터 킹인지 뭔지 대단하다고 하지 않았나? 그는 왜 오지 않지? 말해줄게, 그가 날 두려워 해서 그래!""만약 그가 내 앞에 나타난다면, 그 역시 한방에 보내줄게!"비록
바로 이때, 한 검은색 벤틀리 승용차가 천천히 들어섰다. 승용차가 멈춘 후 차문이 천천히 열렸고, 이내 기세가 드높은 한 젊은이가 차에서 내렸다. 뒤이어 한 아릿 다운 여자가 선글라스를 장착한 채 남자의 뒤를 따라 차에서 내렸다. 주위의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그 여자에게로 쏠리게 됐다. 이 여자는 바로, 현재 가장 인기 있는 톱스타 중 한 명인 이루루였다. 이루루는 차에서 내린 뒤 동방 오우의 팔을 잡고는, 차가운 눈빛으로 양령아를 흘깃 보았다. “어머, 양 씨 집안 아가씨 아니야? 어쩜 공교롭게 이렇게 만나게 되네!”이루루는 시큰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러게, 공교롭네!”양령아는 그런 이루루와 눈빛을 주고받으며 마찬가지로 조금도 물러설 기색이 없었다. 사실 이루루와 양령아 두 사람은 유치원 시절부터 같은 반에 있었다. 그러나 어릴 때부터 두 사람은 끝없이 서로를 비교해 왔다. 처음에는 옷을, 나중에는 얼굴을, 그리고 남자친구까지 비교하기도 했다. 이루루는 말 그대로 모든 것을 양령아와 겨루고 있었다. 그러나 그 후 양 씨 어르신이 용각에 입성하게 되자마자, 이루루의 모든 교만은 단번에 언급할 가치도 없게 되었다. 절대적인 권력 앞에서 그녀가 그렇게 중요시 여기던 물질적 조건들은 모두 우스갯소리가 되어버렸다. 특히 그 후 양령아가 흑병대에 가입하여 훈련을 받고 사령관 경지의 고수로 된 후, 두 사람은 더 이상 비교조차 할 수 없게 되었다. 그 와중에도 이 씨 집안과 양 씨 집안은 여전히 1년에 한 번씩 두 집안의 모임을 갖고는 한다. 그러나 그들의 이야기 초점은 항상 이루루의 연예 사업에서, 양령아의 벼슬 길까지 옮겨가군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극명해지는 차이에, 이루루는 줄곧 원한을 품게 있었다. 한편 동방 오우 역시 한지훈을 훑어보고, 이내 시선을 동방영에게로 옮겼다. “어떻게 된 일이야?”그는 바닥에 널브러진 십여 구의 시체를 보고는 얼굴을 찌푸렸다. 비록 죽은 이들은 모두 동방영의 수행원이고 그와는
그 말에 충격을 받은 좌항도는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진우 씨, 얼른 일어나. 이렇게까지 하는 건 나 감당 못해. 난 그저 용인으로서 조국을 위해 이 한 몸 바치면서, 응당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야!”“수천 년 전에는 진 씨 집안이 국난을 바로 잡아줬었지. 지금은 우리 용국의 백성들이 함께 나서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려는 거야!”“그니깐 그 누구든지 파룡군 장병들을 모욕할 수는 없어! 현재 수십만 장병들이 천리 밖 변방을 지키고 있는데, 그중 어느 누가 부모 곁을 쉽게 떠났을 테고 어느 누가 처자식을 버리지 않았겠어?”“오직 충성과 열혈로 나라를 지키고 만민을 보호하고 있는 그들이야! 하지만 그들이 이렇게나 노력을 해도 아무도 그들의 공적을 칭송해주지도 않을 수도 있고, 설령 전쟁터에서 전사하게 된다 하더라도 그들의 이름을 기억해 주는 사람이 없을 수도 있어!”“하지만 파룡군이라는 세 글자는, 바로 그들의 충혼이자 그들의 신앙을 뜻해! 만약 동방 가문 이 놈들이 우리 파룡군을 모욕하려 한다면, 나 한지훈은 절대 그들을 용납하지 않을 거야!”젠장! 한지훈의 선전포고에 단단히 화가 난 동방영의 얼굴은 순간 일그러졌다. 그러나 아무리 화가 나도 현재로서 그가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설령 한지훈이 동방 가문 조상들까지 들먹이며 도발을 한다 하더라도 그는 참을 수밖에 없었다. “여봐라!” 한편 옆에서 조용히 듣고 있던 진우는 파렴치한 동방 가문의 태도에 기가 찼다. 그는 내부 암투를 할 줄 아는 것 외에 국가에 대한 공적은 조금도 생각 안 하는 동방 가문에 단단히 화가 났다. 감히 파룡군을 욕해? 정말 죽고 싶어서 환장한 놈들! “네!”이내 정장 차림의 몇 명의 남녀가 나란히 앞으로 다가왔다. “동방영을 제외하고는, 모두 이 자리에서 죽여도 좋아!”진우는 손으로 동방 가문의 사람들과, 동방영의 뒤를 지키고 있던 수행원들을 가리켰다. 지금 이 순간, 모두들 멍하니 동방영을 바라보고 있기만 했다.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진우의 말에 놀란 사람들은 잇달아 저도 모르게 털썩 무릎을 꿇었다. 얼마 뒤 한지훈, 좌항도, 동방영 이 세 사람만이 여전히 제자리에 서 있었다. 한편 동방영의 얼굴에는 이미 핏기가 없었고, 그는 당황한 표정으로 멍하니 진우를 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진우는 동방 가문 누르지 못하는 거물이다. 필경 그의 신분은 용국 제1정보 조직 흑병대의 수장이니까. 설령 동방 가문 가주라 하더라도, 그에게 깍듯이 인사를 해야 했다. “대체 누가 여기 책임자야!”진우는 바닥에 무릎 꿇은 사람들을 담담한 표정으로 훑어보았다. “그... 저입니다!”놀랄 대로 놀란 노봉군은 무릎을 꿇은 채, 진우가 서있는 방향으로 천천히 두 걸음 기어갔다. “여봐라, 이놈을 잡아라! 당장 집법사로 넘겨서 이놈의 죄를 밝혀!” 진우는 전혀 군말이 없었다. 그의 명령에, 이내 세 명의 젊은 남자가 앞으로 나와 노봉군의 어깨를 누르고는 그를 바로 들어 올렸다. “진 선생님, 한 선생님! 저... 저는 억울합니다. 저는 애초에 이런 일이 발생한 줄 몰랐습니다! 살려주세요, 제발 살려주세요! 한 선생님!”노봉군은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집법사로 넘겨져 죄를 묻는다는 건, 듣기로는 매우 문명적인 처벌이긴 하지만, 사실 실질적으로는 바로 지옥 같은 감옥에 들어가 언제든지 참수당할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었다. 비록 그는 여전히 눈앞의 이 사람의 신분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지만, 그의 위용과 말하는 기세로 봤을 때 절대적으로 거물이라 확신했다. “시끄러워!”하지만 진우는 단호하게 소리쳤다. “팍!”이내 한 젊은 남자가 손으로 노봉군의 목을 탁 치고는 직접 그를 기절시켜, 죽은 짐승을 끌고 가듯이 질질 공항 밖으로 끌어냈다. “누가 북양 왕의 짐을 압수한 거야!” 진우의 표정은 매우 무거웠고, 목소리에는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 “저... 저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사주를 받게 된 겁니다. 바로 이 사장께서 저더러 북양왕의 짐을 압수하라고 명령한 것입니다...”방금까지만 해
그는 방금 똑같은 말을 반복했었다. 어느새 그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고, 그는 긴장한 표정으로 이미 엉망진창이 된 이승운을 주시하였다. 비록 그는 엄연히 동방 가문의 사람이긴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는 조금도 안정감을 느끼지 못했다. 게다가 주위의 사람들은 모두 그에게 악의적인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그의 성격상, 백성들을 무시하기만 하면 그만이긴 하지만, 이렇게나 많은 사람이 자신을 향해 분노를 표할 줄은 몰랐다. 한편 이승운은 죽음을 앞둔 짐승처럼, 얼굴은 피로 얼룩지고 숨을 헐떡이기도 했다. 그는 두려움 가득한 눈빛으로 좌항도를 쳐다보았고, 마음속으로는 이미 크게 후회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와서 후회하기에는 늦었다. “네가 뭔데 감히 한 선생의 물건을 압수하려 하는 거야? 너도 알다시피, 한 선생은 그동안 용국을 위해 무수한 희생을 한 분이라, 나조차도 항상 공손하게 북양 왕으로 모셔야 하는 존재야!” “넌 고작 소인배 주제에 어디 감히 한 선생을 건드리려고 해? 내가 오늘 제대로 널 혼쭐 내주마!”이내 좌항도는 매서운 눈빛으로 동방영을 노려보았다. 그 시선에 기가 눌린 동방영은 급히 눈을 감고는 아무것도 못 본 척했다. 그는 내심 이승운은 분명히 죽을 운명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자신은 절대, 좌항도의 기세에 눌리어 이 신임 위수 군의 미움을 받고 싶지 않았다. “흥! 너 정말 간이 크구나!”말이 떨어지기도 바쁘게, 좌항도는 힘차게 이승운의 허리를 발로 걷어찼고 뼈와 근육이 부러지는 소리만 들려왔다. “아악!”이승운은 더없이 처참한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고,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임몽몽은 얼굴이 창백해진 채 재빨리 두 걸음 뒤로 물러섰다. 그녀는 한 번도 이렇게 피비린내 나는 장면을 본 적이 없었다. 지금 이렇게 제자리에 멀쩡히 서 있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는 행운이라 생각했다. 그제야 모두들 깨닫게 되었다. 한지훈은 앞으로도 영원히 용국의 상징이라는 것을. 언제 어디서나 그는 용국의 영혼이다.
쿠궁! 이때, 한바탕 굉음이 들리더니 20여 대의 군용 헬리콥터가 공항 방향으로 빠르게 다가왔다. 헬리콥터가 착륙도 하기 전에, 한 명의 별을 단 군인이 비행기에서 뛰어내려 곧장 공항으로 달려갔다.그는 한지훈 앞에 와서 차렷 자세를 한 채 경례를 했다. “경기 위수군, 좌항도가 북양왕께 보고드립니다!”이승운은 너무 놀라서 담즙까지 토할 뻔했고, 임몽몽도 완전히 넋을 잃고 말았다. 강진회의 등장만으로도 이미 엄청난 무게감이 있었지만, 좌항도의 등장으로 그 무게감은 두 배로 커졌다!좌항도의 공손하기 그지없고 존경심에 가득 찬 눈빛을 보자, 사람들은 모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좌항도는 오국 연합군이 용경을 포위한 후 새로 부임한 위수군 장관으로, 서효양과 같은 위치에 있는 전역구 사령관이었다! 그는 국가에서 손꼽히는 중요한 인물이었으며, 단순히 임몽몽이나 임씨 가문의 가주도 그와 대면할 기회는 없었다.좌항도의 태도와 눈빛에서 보인 극도의 존경을 보자, 동방영도 말을 잃었다.강진회 시장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되지만, 전역구의 요원을 동방영은 두려워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동방 가문의 도련님일 뿐, 좌항도와 대면할 자격조차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만약 좌항도가 손을 쓰면, 그들은 모두 현장에서 처형될 수도 있었다!이승운은 이번에 진심으로 두려워했고, 설령 동방영이 그를 보호하려고 해도 좌항도와의 대립을 막을 수는 없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 이승운은 이 순간에서야 한지훈이 아무리 몰락한 상태라도, 자신 같은 작은 인물이 쉽게 건드릴 수 없다는 사실을 실감했다.“동... 동방 도련님, 이... 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이승운은 얼굴이 창백해지며 동방영의 옷자락을 잡아 끌고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하지만, 지금 동방영도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좌항도 앞에서 그 또한 대처할 방법이 없었다. “방금, 누가 북양왕을 적대시한다고 했지? 누가 자신이 이곳의 하늘이라고 말했나? 누가 북양왕의 짐을 압수하라고 한 것이냐, 당장 앞으로
용각을 떠올리자, 노봉군은 마치 죽음을 맞이한 사람 같았다! 만약 한지훈의 용서를 구하지 못한다면, 그의 온 가족이 죽을 위험에 처할 수도 있었다!국법은 감정에 상관없이, 그 어떤 연민도 허락하지 않는다.하지만 이승운은 여전히 왜 자신이 해고당했는지 묻고 있었다.“믿을 수 없어! 한지훈이 도대체 뭐라고! 지금은 전쟁도 끝났고, 여러 나라의 연합군도 다 물러났는데, 누가 그를 신경 쓴다는 말이지?! 흥, 당신이 해고할 필요 없이 내가 스스로 물러날 거다! 동방 도련님, 저 좀 살려주십시오!”이승운의 외침에 드디어 동방영의 마음이 움직였다.“저기, 노 회장님 맞으시죠? 저 사람 풀어주세요. 이곳은 국제공항입니다. 우리 용국의 국제적인 영향력을 생각해야 합니다! 여기서 이렇게 폭행을 저지르다니, 이게 무슨 나라 망신입니까!”동방영은 몇 명의 부하들에게 눈짓을 보냈고, 그들은 급히 나서서 이승운에게 계속 폭력을 행사하는 경호원들을 밀쳐냈다.그러고는 죽은 개를 끌고 가듯 이승운을 동방영에게 뜰어나 놓았고, 그제야 이승운은 죽음을 면할 수 있었다. “흥, 내가 해고를 당해도 아무런 타격이 없어! 나… 나는 이제부터 동방 도련님을 따르면 그만이다! 노봉군 당신과 한지훈, 이제 감히 날 어떻게 할 수 있겠나!”이승운은 피가 흐르는 얼굴을 닦아내며, 여전히 기세등등하게 떠들어댔다.오늘 자신이 보인 충성으로 동방영의 신임을 얻었으니, 앞으로 동방 가문에서 일할 수 있다면 작은 공항의 관리자보다 훨씬 나은 삶을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이승운의 마음은 훨씬 더 편안해졌다.그러자 양령아는 이미 처참히 맞은 이승운을 보고는 약간의 동정심을 느끼며 고개를 저었다.그는 오늘 그들이 맞이할 결과가 무엇일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방금 한지훈이 전화를 걸었던 상대는 바로 진우였다!진우는 흑병대의 진정한 주인이지 않은가! 용각, 무종, 종묘의 장로를 제외한 모든 관리들이 그에게 절대복종해야 한다!그것이 바로 흑병대의 권한이며, 용국이 부여한 사명
이승운의 비명이 끊임없이 들려왔고, 결국 그는 마치 개처럼 울부짖기 시작했지만 경호원들은 전혀 멈추지 않았다.“노 회장님! 제발 살려주십시오! 회장님, 한지훈은 이미 북양왕이 아닌데 어째서…”“북양왕이 아니라고?! 네놈이 아직도 겁을 상실했구나, 오늘 제대로 본때를 보여주어야겠어!”노봉군의 얼굴은 분노로 뒤틀렸다.유청은 한지훈을 대신해 북양의 군무를 수행하고, 파용군을 관장하고 있을 뿐 한지훈이 북양왕 자리를 면한 적은 없었다! 그런데 이런 반역적인 말을 하다니, 이는 노봉군 역시 연루될 수 있었다.노봉군은 화를 참지 못하고 손을 들어 이승운에게 따귀를 날렸다.“노 회장님... 저는... 저는 동방 가문을 위해 일하고 있을 뿐입니다! 제 배후에는 동방 가문이 있어요! 동방 도련님, 제발 살려주십시오!”“짝! 짝! 짝!”이승운이 아무리 외쳐도, 경호원들은 그의 목덜미를 잡고 계속해서 따귀를 때리고 있었다. “노 회장님! 저도 당신과 마찬가지로 모두 체제 안에 있는 인물입니다! 그러니 계속해서 저를 때린다면… 신고하겠습니다!”이승운은 너무 심하게 맞아 얼굴이 피로 물들어갔다.그는 더 맞으면 자신이 살아서 이 공항을 떠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노봉군에게 협박을 하기 시작했다.“체제? 감히 내 앞에서 그 말을 꺼내다니! 좋다, 지금 당장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넌 해고다! 지금부터 저놈은 공항과 아무런 관계가 없으니, 죽을 때까지 때려라!”노봉군은 얼굴이 일그러졌다. 이승운은 정말 멍청하기 그지없지 않은가! 일이 이미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 아직도 상황 파악을 못 한다니. 그가 이승운을 때리는 이유는, 한지훈에게 사과를 할 기회를 만들어 준 것이다! 한지훈의 용서를 받기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테고, 모든 책임을 동방 가문에게 전가하면 이승운과 노봉군 두 사람은 해방되지 않겠는가? 하지만 이 멍청이는 동방 가문을 들먹이며 한지훈을 협박하고 있다니! 한지훈이 어떤 사람인가? 그는 직접 원성천을 처치한 사람이지 않은가!
오국 연합군 20만 명을 한지훈이 무찔렀고, 오국 상장군 또한 한지훈의 손에 죽지 않았는가?! 수십 명의 보안 요원들은 마치 나무처럼 굳은 채 제 자리에 서서 한지훈을 바라보며,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할 정도로 두려워했다.그들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확신한 이승운은 한지훈을 노려보며 말했다.“한지훈! 넌 이제 더 이상 북양왕도 아닌데 나를 때린다고? 네놈을 절대 가만두지 않겠다!”“오? 어디 한 번 해봐. 어떻게 날 상대할 건지 나도 궁금하군.”한지훈은 냉담하게 이승운을 바라보며 말했다.겨우 한 달 동안 용경에 돌아오지 않았는데, 한지훈은 용경의 변화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동방 가문이 원씨 가문을 등에 업고 다시 날뛰고 있는 꼴을 보니, 4대 가문에게 준 교훈이 부족했던 모양이군! 한지훈은 말을 마친 후 바로 전화기를 꺼내 한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한지훈 형님? 용경으로 오셨습니까? 곧 데리러 가겠습니다!”전화 너머로 진우의 예의 바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럴 필요 없습니다. 공항의 관리자가 자신이 이곳의 하늘이라 하더군요! 게다가 동방 가문과 함께 날 괴롭히고 있으니, 당신도 와서 문제가 될까 염려됩니다.”말을 마친 한지훈은 바로 전화를 끊었고, 전화 너머로 듣고 있던 진우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렸다!제길! 진우는 이를 악물고 곧장 용경 국제 공항의 노봉군 회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노봉군, 겁을 상실한 건가?! 감히 북양왕 한지훈을 건드리다니! 그가 아무리 지금 군권이 없어도, 작위는 아직 있는 걸 모르는 거야?! 이따위로 행동하는 건 집안을 말아먹겠다는 거지! 알아서 뒤처리를 하도록 해!”진우는 말을 마친 후, 노봉군의 설명도 듣기 전에 전화를 끊었다. 그러자 노봉군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곧장 반응해 비서를 향해 소리쳤다. “빨리! 로비로 가자!”같은 시각, 공항 로비. “흥, 한지훈, 네가 아직도 북양왕이라고 생각하나? 거드름은 그만 피우도록 해, 4대 가문에게 미움을 샀으니 누가 당신 편을 들어주겠어
임몽몽은 한지훈을 힐끗 바라보고는, 조롱 섞인 웃음으로 말했다.“한지훈 선생님, 저에게 너무 겸손하실 필요 없어요. 사실 저는 예전부터 당신을 존경했었거든요. 대단한 인물이라 생각했죠!”“비록 지금은 좀 다르게 보이지만, 그 당시에는 제 꿈이었으니까요. 지금은 조금 떨어진 처지가 되셨지만, 털 뽑힌 봉황은 닭만 못하다는 말이 있잖아요? 하지만 저는 착한 사람이니 괜찮습니다!”임몽몽의 말은 비꼬는 의미가 가득했고, 거의 모든 말이 한지훈을 조롱하는 뜻을 담고 있었다.그녀의 의도는 분명했다. 한지훈이 예전엔 위상이 높았을지 몰라도, 이제는 그저 한낱 평범한 사람에 불과하다는 것을 드러내고 싶었던 것이다.자신이 한지훈을 돕는 것은 단지 길가의 거지에게 잔돈을 주는 것과 다름없었다. “한지훈 선생님, 기억하시나요? 몇 년 전 바로 이 공항에서, 그때 당신이... 아 맞다, 7개국 정상 회담에 참석하고 돌아왔을 때요.”“그날 아침, 저는 공항 입구에서 4시간 넘게 기다리며 당신의 사인 하나 받으려 했는데, 당신의 경호원들이 저를 막았죠.”“그때 정말 실망했어요. 그 일 때문에 자살을 생각할 정도였죠. 하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그때의 저 자신이 너무 바보 같아요. 그 남자 하나 때문에 그렇게까지 했다는 게 정말 가치 없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죠!”“저기, 저 남자 보세요. 지금의 당신보다 훨씬 더 능력 있어 보이잖아요.”임몽몽은 자신의 분노를 숨기지 않고, 한지훈을 조롱하며 말했다.한지훈은 더 이상 이 불쾌한 여자를 상대하고 싶지 않았고, 그는 이승운을 향해 돌아서며 물었다.“방금 뭐라고 했죠? 당신이 여기서 제일 높은 사람이라고?”“그리고 파용군의 공적이 가짜라고 하셨습니까?”한지훈은 미소를 지었지만, 그의 눈빛은 차갑고 날카로웠다!그가 자신을 모욕하는 것은 상관없었지만, 파용군에 대한 모욕은 용납할 수 없었다.파용군은 이 나라를 위해 싸워온, 수없이 많은 전투 속에서 목숨을 바친 철군이었다! 그들 모두는 존경을 받아야 하는 인물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