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대수롭지 않게 서있는 한지훈을 보자 바루크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퍽!갑자기 바루크가 주먹을 날려 한지훈의 머리를 세게 격타했다!모두들 바루크를 응원하며 소리쳤다."바루크 님, 한방에 쓰러뜨리세요!""저 용국인을 죽이세요! 우리 카사 제일의 강자 바루크 님의 대단함을 보여줘요!""때려죽여라!"모두들 흥분한 표정을 지었다!왜냐하면, 바루크의 주먹은 한 번도 실수한 적이 없었기에 카사 마을의 한컷맨이라고 불리기 때문이었다. 모든 적수가 바루크의 주먹 한방에 쓰러졌다!지금 바루크는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자신감 어린 표정을 지었다.왜냐하면 한지훈이 아무 움직임이 없는 이유가 방금전 자신의 그 주먹에 놀라 반응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이런 일은 자주 있었다.많은 적수들이 자신의 이 주먹에 놀라서 반응을 하지 못하군 했으니까."허허! 용국 북양구 사령관도 별 볼일 없군. 죽어라!"바루크는 노호하며 더 힘을 주어 한지훈의 안면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이 주먹을 맞으면 머리가 깨질게 분명했다.아래에 있던 심여운도 한지훈을 대신해 식은땀을 흘렸다. 왜냐하면 그는 바루크의 이 주먹이 너무 강하다는 것을 알아차렸기 때문이었다!하지만!곧바로 사람들이 숨을 참게 만들 놀라운 장면이 발생했다.한지훈이 움직였다!그는 가볍게 손을 들어 바루크의 주먹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이 장면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저 멍청한 용국인이 바루크 님과 주먹을 겨루겠다고?정말 죽는게 무서운줄 모르는구나!바루크 님은 한컷맨이라는 칭호를 가지고 계신 분이라고!바루크 조차도 한지훈의 이 동작에 놀랐다.그러나 순식간에 그의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찼다!날 지금 얕보는거야?그럼, 죽어라!쾅!굉장한 소리가 권투장 전체에 울려 퍼졌다!두 사람의 주먹이 맞붙은 순간, 원래 바루크의 얼굴에 어려있던 오만한 표정은 없어지고 대신 믿을 수 없다는 표정과 고통스럽다는 표정이 그의 얼굴에 나타났다.왜냐하면, 그 순간, 그는 상대방의 주먹이 자신의 주
바루크는 천천히 바닥에서 일어나 피투성이가 된 주먹을 잡은 채 놀란 눈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그는 자신이 다른 사람의 한방에 쓰러질 줄은 생각도 못했었다.이건 그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어찌됐든 그는 카사 마을의 제일 강자였으니까.바루크는 신용을 중시하는 사람이었기에 약속을 어길수도 없어 차갑게 물었다. "패배를 인정하지. 내일 당신들을 데리고 바다로 나갈게. 하지만, 그 전에 당신이 도대체 어떻게 한건지 알고싶어."한지훈은 눈썹을 치켜들고 담담하게 바루크를 보며 입을 열었다. "아주 간단해요.그냥 제가 당신보다 강할 뿐입니다. 당신의 주먹이 제겐 매우 느리게 보여요. 힘도 덜 들어가있고."이 말을 들은 바루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나 안색은 더욱 더 어두워졌다. 한지훈은 곧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이제서야 충격에서 벗어난 심여운은 바루크에게 작별 인사를 한 뒤 빠르게 한지훈의 뒤를 따라갔다.한지훈을 보자마자 밖에서 기다리던 용일과 용린은 그에게 다가가 다급하게 물었다. "용왕님, 어떻게 됐습니까?"한지훈은 숨을 들이마시고 고개를 끄덕였다. "내일 아침에 출발하자.""정말 잘됐네요!"용일과 용린의 얼굴에는 기쁨이 가득했다. 심여운은 뒤에서 쫓아와 웃으며 말했다. "바루크를 한 방에 쓰러뜨리다니, 정말 대단하시네요, 한 선생. 당신은 모르시겠지만 그 녀석은 카사 마을의 제일 강자예요, 별명이 한컷맨이라나 뭐라나. 그런데 한 선생이 오늘 그가 제일 강한 영역에서 쓰러뜨릴 줄은 생각도 못 했네요. 바루크 그 녀석 며칠 동안은 억울해 할거예요."한지훈은 옅게 웃으며 말했다.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 심여운은 웃으며 말했다. "한 선생은 너무 겸손하다니까요. 가시죠, 카사 마을에서 가장 비싼 레스토랑으로 모실게요. 물론 제가 쏘는 겁니다."한지훈은 사양하지 않고 나머지 두 명과 함께 심여운을 따라 카사 마을에서 가장 비싼 레스토랑에 갔다. 레스토랑에 도착하자 마자 심여운은 바로 룸으로 자리를 잡았다.자리에 앉고나서 심여운은 이전
귓가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 재빨리 고개를 든 여자는 소리의 주인공이 한지훈임을 발견하고 놀랍고 기뻐서 소리쳤다. "한지훈 씨? 역시 당신이었군요!"말을 마친 그녀는 억울함이 몰려와 눈물을 흘렸다.한지훈이 여기 있지 않았더라면 자신은 분명 그 불량배들한테 끌려갔으리라.용일은 머리를 긁적거리며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그 여자와 한지훈을 쳐다보며 말했다. "보스, 두분 아는 사이세요?"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응, 친구야."심여운은 옆에서 지켜보다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리 와서 같이 앉아요, 친구시잖아요."한지훈이 위로를 해줘서야 소예민은 자리에 앉아 사건의 전말을 이야기했다. 그녀는 친구들과 같이 여행을 온 거였는데, 화장실로 가는 길에 만난 우락부락한 외국인 남성 몇 명이 자신이 마음에 든다며 함께 술을 마시자고 했을 뿐만 아니라 계속 성희롱을 했었단다.그녀의 말을 들은 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렸다.용국인들은 외국에서 확실히 많은 배척과 적대를 받았다.특히 서방은 인종차별이 심했다."이제 괜찮아요, 제가 여기 있잖아요." 한지훈이 입을 열었다. 이때 룸 문이 다시 열리고 곧 네 명의 남녀가 달려들어왔는데, 모두 용국인들이었다.제일 앞에 있는 남자는 잘생긴 편이었는데 초조한 표정으로 물었다. "예민아, 괜찮아?"말을 마친 그는 예리한 눈빛으로 룸 안에 있는 한지훈 등을 훑어보며 말했다. "당신들 뭘 하려한거죠? 예민이한테 무슨 짓이라도 한다면 제가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 바로 신고할 거예요!"그의 뒤에 있는 두 남자와 한 여자도 서둘러 대치하는 모습을 보였다.소예민은 재빨리 일어나 말했다. "김진구, 소란 피우지 마! 이 사람은 내 용국인 친구야, 방금전에 날 구해주기도 했고!"그녀의 말을 들은 김진구는 안색이 굳어지며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한지훈 등을 훑어본 뒤,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러나 그는 아무런 감사 인사도 하지 않고 고개를 돌려 소예민을 바라보며 그녀의 손을 잡고 관심 어린 표정으로 말했다. "아무
그들은 모두 몸집이 크고 표정이 흉악했는데 한 눈에 이 근처의 불량배나 백수일거 같았다.특히 제일 앞에 서 있는 뚱뚱한 백인 남자는 비만인데다 키도 190이라서 거대한 곰 같았는데, 룸 안에 서 있기만 해도 여러 사람들을 놀라게 할 수 있었다. 이어, 그의 뒤에서 수건으로 머리를 감은 피투성이가 된 젊은 백인 남자가 한쪽에 서 있는 용일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형, 바로 저 남자야, 바로 저 멍청한 용국인이 방금 나를 때렸어. 교훈을 남겨주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저 멍청한 녀석의 손목을 꺾어버려!"그의 말을 들은 그 뚱뚱한 백인 남자는 고개를 돌려 음산한 눈빛으로 용일을 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바로 네 놈이 내 동생을 때렸구나! 죽고싶어 환장 한거야?"용일은 팔짱을 끼고 그 뚱뚱한 백인 남자 앞에 서 있었다. 비록 백인에 비해 키가 머리 반쪽 정도 작았지만 얼굴색은 비할 데 없이 담담했다. 그는 더욱 예리하게 상대방을 주시하며 차갑게 웃었다. "야, 돼지야, 네 동생이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르는 거야? 난 그냥 몇 대 때려서 교육해 줬을 뿐이야, 죽이지 않은 것으로도 이미 충분히 인자한 거라고, 나한테 감사해 해야지.""이 빌어먹을 용국인이 뭐라고 지껄이는 거야? 당장 무릎 꿇고 내 동생한테 사과해, 아니면 나, 브루린은 반드시 네게 우리 형제를 건드린 후과가 어떤 건지 보여줄 거니까!"뚱뚱한 백인 남자는 화가 나 소리를 질렀다.용일의 얼굴색이 변하며 공격하려 할때, 옆에 있던 김진구가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 "뭐야, 브루린 이라고? 다 끝났어! 예민아, 네 친구 큰일 났어. 브루린의 동생을 때리다니... 빨리 네 친구더러 사과하라고 해.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카사 마을을 벗어날 수 없을거야."이 말을 듣고 소예민은 의혹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김진구,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브루린이 누군데, 분명히 저 남자가 방금 전에 날 희롱하고 손까지 댔는데, 사과는 저들이 해야지!"소예민은 화가 나서 피투성이가 된 젊은 백인 남자를 가리켰다.
갑자기 싸늘한 목소리가 한쪽에서 들려왔다."네 그 손, 감히 그 여자를 잡는다면 병신으로 만들어주지!"룸 안은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모두들 의아한 눈빛으로 앉아서 말하는 한지훈을 바라보았다.브루린은 분노한 표정으로 소리쳤다. "또 빌어먹을 용국인이구나, 이 새끼가 죽고 싶나?!"말을 마친 백인은 한지훈을 향해 걸어가 그의 얼굴을 때리려 했다.그러나!테이블 위에 있는 나이프와 포크를 가볍게 어루만지던 한지훈은 갑자기 손을 들었는데 그와 동시에 은색 빛 한줄기가 눈부시게 반짝이며 쏘아졌다.푹!많은 사람들의 놀라운 눈빛 속에서 은색 빛을 뿌리던 나이프와 포크는 바로 브루린의 오른손을 관통했고, 곧 붉은 피가 사방에 뿌려졌다."아아악! 내 손, 내 손!"브루린은 아파서 몸을 떨며 피가 줄줄 흐르는 오른손을 잡았다.찢어질 듯한 통증에 그는 참을 수 없어 고함을 질렀다.이 장면은 김진구와 소예민을 놀라게 했다.김진구는 바로 놀라서 하마터면 실신할 뻔했다. "끝났어, 끝났어, 이제 우린 다 끝났어.""예민아! 네 친구 말이야 어떻게 감히 브루린을 공격할 수 있어? 우릴 다 죽게 하려는 거야?""아악, 난 죽고 싶지 않다고, 어떡하지?"김진구의 몇몇 친구들도 지금 당황하여 얼굴에 공포의 빛이 가득했다.한편, 브루린의 몇몇 부하들은 자신의 보스가 오른손을 관통당한 것을 보고 분노하여 즉시 허리춤의 칼을 뽑으며 노호하였다."감히 우리 보스에게 손을 대다니, 죽을래?""어리석은 용국인, 넌 네 행동에 대해 생명의 대가를 치러야 할거다!""죽여! 보스의 복수를 하자!"순식간에, 몇 명의 건장한 외국인들이 칼을 들고 단정하게 앉아 있는 한지훈을 향해 돌진했다!소예민은 놀라서 소리 질렀다. "한지훈 씨, 조심해요!"그러나 곧 놀라운 장면이 발생했다.한지훈은 강한 살기가 담긴 눈빛으로 달려오는 외국인들을 보며 싸늘하게 말했다. "오랑캐 따위들이 용국인들이 멍청하다고, 어리석다고 입에 달고 사는구나. 너희야 말로 너희들의 오만함과 자만심,
그의 말이 떨어지자 마자 룸에 갑자기 비할 데 없이 짙은 한기가 일었다.이어, 한지훈은 사람들의 의아한 눈빛 속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그는 손을 뿌리쳐 은화를 폭발시켰는데, 오릉군 가시가 갑자기 공중에서 은색의 원호를 그리며 쏘아져 나갔고, 사슬은 진한 살기를 뿜었다!푹푹푹푹!돌진한 네 명의 백인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지도 못한 채 눈앞의 은화가 스치는 것만 느꼈는데, 그들의 칼을 듣고 있던 손목들은 곧 붉은 피를 뿌리며 허공에 날아갔다!곧이어 고통을 느낀 그들은 전부 절단된 손 목을 잡으며 땅에 무릎을 꿇고 피바다에 쓰러져 비명을 질렀다."아악! 내 손, 내 손이 잘렸어!""악마! 저건 악마야! 사탄이라고!""살려줘! 내 손이 없어졌어..."순식간에 몇 명의 백인들이 쓰러져 고통스럽게 비명을 질렀다.그러나 한지훈은 여전히 담담하게 제자리에 앉아 있었으며, 손에 든 오릉군 가시에는 피가 한 방울도 묻지 않았다.한편, 오른손이 관통된 브루린은 지금 완전히 당황했다!눈앞의 장면에 그는 너무 놀라 온몸을 떨었다. 그는 고개를 들어 한 걸음, 한 걸음 자신에게로 오는 한지훈을 보며 무서워서 소리쳤다. "너, 이 악마, 오지 마, 오지 마! 미리 말해두지만, 나, 브루린은 결코 만만하지 않아, 내 뒤에는 콘래드 님이 계시다고! 네가 감히 나에게 손을 댄다면 콘래드 님이 반드시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브루린의 입에서 나온 콘래드라는 이름을 들은 한지훈은 담담하게 냉소하며 말했다. "그래? 정말 궁금하네, 어떻게 가만두지 않을지!"말을 마친 한지훈은 바로 브루린을 걷어차고 날려보냈다.쾅 하는 소리와 함께 브루린은 룸 문을 박살내며 밖으로 날아가 복도에 쓰러졌다.지금 복도에는 많은 외국인들이 모여있었는데, 브루린이 쓰러진 것을 보며 모두 아연실색했다. "어머나! 저거 브루린이지? 저 사람이 날아오다니?!""미쳤어! 미쳤다고! 누가 이렇게 대담하게 브루린을 차버려?!""보세요, 저 사람이에요. 용국 사람인 것 같아요."주위의
곧이어 레스토랑 안에 있던 손님들 전체가 쏜살같이 도망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큰 레스토랑에는 룸에 있는 한지훈 등만 남아있었다.한지훈은 다시 자리에 앉아 심여운과 잔을 부딪쳤다.심여운도 얼떨결해 하다가 못 말린다는 듯이 웃었다. "한 선생, 이번에 큰 사고를 치셨네요.""그래요?"한지훈은 마음에 두지 않았다.심여운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당신은 콘래드가 누군지 모를 수도 있으니 꼭 말해줘야 할 것 같네요. 그는 카사 마을 지하 세력의 보스예요. 수중에 천 명의 부하들이 있고 중화기도 가지고 있어서 이 곳의 주군이라도 그에게 체면을 세워줘야 해요."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중화기요? 허허, 괜찮아요, 감히 오기만 하면 무릎을 꿇고 꺼지게 할테니까."이 말을 들은 심여운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긴, 북양구 총사령관에다가 신룡전의 용왕인데, 콘래드가 이번에 꺾일지 누가 알겠어.한편, 소예민은 놀라서 어찌할 바를 몰라 끊임없이 한지훈을 바라보며 물었다. "한지훈 씨, 정말 괜찮아요?"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제가 해결할게요."그리고 지금, 김진구는 땅에서 일어나 노기 어린 목소리로 소리쳤다. "당신 정말 미쳤어요, 미친게 틀림없다고. 감히 브루린을 공격하다니, 콘래드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아요? 그들에게 미움을 샀으니, 우리는 이제 죽을 길 밖에 없어요!"김진구는 포효했다. 그는 지금 한지훈을 찢어버리지 못하는 것이 한스러웠다!브루린을 때렸으니 이미 용서받을 수 없을거다.이제 콘래드가 온다면 모두 끝장이라고.그러나 한지훈은 눈썹을 찌푸리고, 냉담하게 김진구를 보며 말했다. "네가 무릎을 꿇고 용서를 바란 건 다 네가 멍청해서 그래. 용국인은 어디를 가든 허리를 꼿꼿하게 피고 다녀야 해, 백년 전의 수치와 비굴함은 이미 오래전부터 없어졌어. 네가 뼛속부터 비굴한게 남 탓이야?"이 말을 들은 김진구는 화가 나서 포효했다. "당신이 제일 대단해요, 당신이 제일 능력 있다고요! 당신 혼자 브루린과
김진구 등이 입구에 서서 멍하니 있을 때, 작전복을 입은 건장한 백인과 흑인들이 앞으로 나가서 그들을 전부 제압했다!"아악, 뭐하는 거예요? 저희와는 상관없는 일이에요, 저희가 한 게 아니라 안에 있는 사람들이 한 거라고요..."당황한 김진구는 총을 든 남자들에게 눌린 채 큰 소리로 외쳤다.그의 친구들도 그 자리에서 바로 땅에 눌려 있었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선글라스를 쓴 중년 백인 남자는 걸어와서 차가운 눈빛으로 바닥에 있는 몇 명의 용국인들을 힐끗 쳐다본 뒤, 선글라스를 벗어 짙은 갈색 눈동자를 드러내고 말했다. "함께 데리고 들어와.""예! 장관님!"얼마 지나지 않아 콘래드와 함께 수십 명의 총을 든 용병들이 김진구 등을 데리고 룸으로 향했다.브루린 등 몇 사람은 절단된 팔을 간단히 싸매고 콘래드의 뒤를 따라 가며 오만한 표정을 지었다.그 순간, 레스토랑 전체의 직원들은 모두 긴장하고 두려워서 홀 안에 서서 전전긍긍 해하며 온몸을 떨었다.레스토랑의 주인은 긴장해서 달려와 콘래드에게 비굴하게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콘래드 님께서 직접 와주실 줄 몰라 저희의 대접이 소홀했습니다.""그들은 어디에 있지?" 콘래드는 약간 낮은 목소리로 차갑게 물었다.사장은 재빨리 "이쪽에 있습니다." 라고 말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콘래드는 사장을 따라 사람들을 데리고 한지훈 등이 있는 룸에 갔다.한지훈은 눈썹을 치켜들고 입구에서 들어오는 한 무리의 사람들을 보았다.총을 든 용병 십여 명이 바로 뛰어들어와 룸 전체를 봉쇄하고 앉아 있는 한지훈 등에게 총구를 겨누었다.콘래드는 담담하게 들어와 의자에 앉은 다음 허리춤에 있는 권총을 테이블 위에 올려 놓은 뒤, 뒤에 있는 브루린에게 손을 흔들고 물었다. "누가 너한테 손을 댔지?"브루린은 바로 눈앞에 앉아 있는 한지훈을 가리키며 말했다. "콘래드 님, 바로 이 용국인입니다. 바로 그가 저를 이렇게 만들었습니다!"콘래드는 고개를 끄덕인 후 테이블 위의 권총을 들고 브루린 등 다섯 명을 향해 바로 총을 쏴
여천충과 장상옥 두 사람도 창문을 박차고 뛰어내렸다.“여보! 차라리...”강우연은 말하며, 손에 쥔 단방을 몇 번이나 움켜쥐었다.분명, 한지훈의 안전을 고려한 그녀는 이미 단방을 넘길 결심을 하고 있었다.“괜찮아. 단방은 국왕 폐하께 넘길 수도 있고, 용각에 맡길 수도 있지만, 저들에게만큼은 절대 줄 수 없어!”한지훈은 그렇게 말하며 강우연의 작은 손을 가볍게 두드려주고는, 몸을 날려 뛰어내렸다!한지훈이 건물 꼭대기에서 뛰어내리는 순간, 아래 공터에는 이미 육망성 전술도가 펼쳐져 있었다!육망성의 별자리에선 한 줄기 은빛 광채가 뿜어져 나오며, 주위의 공기 속에서도 얼음꽃이 피어났다!병원 안에 있던 환자들과 의료진조차 공포에 질려 건물 안으로 숨어버렸고, 감히 한 발짝도 나가지 못했다.많은 사람들이 차가운 기운에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이번엔 한지훈도 끝장이다!유준혁은 불안한 얼굴로 아래를 내려다보며, 가슴이 조마조마했다.그조차도 알 수 있을 만큼, 상대는 이미 진법을 세워놓고 한지훈이 걸려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지금 한지훈이 상대해야 할 것은 단순히 세 명의 강자가 아니었다.그들에 의해 펼쳐진 진법까지 감안하면, 수많은 불리한 요소들이 한지훈을 압박하고 있었다.이런 상황에서, 유준혁이 한지훈을 어떻게 걱정을 안 할 수 있겠는가?! “한지훈, 곧 네 오만함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여천충이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 육망성진은 항산의 병설기전 중 하나였다!겉보기엔 공기 중에 떠도는 서리가 단순한 냉기로 보일 수도 있지만, 실은 그것이 실체화된 살기였다!진법을 주관하는 자의 실력이 충분히 강하다면, 설령 천신계 강자라 해도 이 진법에 들어온 이상 목숨을 잃게 될 것이다!그리고 지금, 한지훈은 이 살진의 중심에 스스로 뛰어들었으니 스스로 죽음을 자초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더 이상 쓸데없는 말은 필요 없다. 죽어라!”소유덕이 단호하게 외치며, 가장 먼저 검을 휘둘러 한지훈을 향해 달려들었다.여천충 또한 높이
비록 한지훈 역시 오성 용급 천왕계 강자이며, 그의 실력이 상당히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더라도, 이는 일대일 상황에서나 가능한 이야기였다.천왕계 경지에 오르면, 아무리 강한 자라 하더라도 결코 세 명을 동시에 상대할 수는 없다!지금, 눈앞에 세 명의 천왕계 강자가 한꺼번에 나타나면서, 상황은 단숨에 한지훈에게 극도로 불리해졌다!강우연은 걱정스럽게 한지훈의 옷깃을 살며시 잡아당겼다.“네놈이 정말 혼자서 세 명을 상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지금 누구를 상대하는지조차 정확하게 모르는 것 같은데 말이지.”중년 남자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승소천은 두 손을 등 뒤로 한 채 우쭐한 표정으로 말했다.“한지훈, 넌 아마 모를 거다. 이분들이 바로 우리 항산 검종과 진종의 고수들이다!”“너 하나쯤이야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설령 네가 도청전인과 함께 온다 해도, 오늘 살아 돌아갈 생각은 접어라!”승소천의 말은 허세가 아니었다.이 중년 남성은 진종의 수재, 여천충!그리고 방금 그 검은 옷의 노인은 검종의 고수, 장상옥과 소유덕이었다!이전에 창릉과 항산의 몇몇 제자들이 한지훈에게 손을 쓰지 않았지만, 계속해서 몰래 한지훈을 관찰하고 있었다.또한 한지훈의 전력에 대해서도 정확한 분석을 한 상태였다! 오늘 승소천이 팔극속명단의 약방을 탈취하러 온 것은 이미 철저한 준비를 마친 상태였으며, 애초에 한지훈을 위협 요소로 고려조차 하지 않았다.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약종의 장로들이 미리 대비하여 세 명의 강자를 몰래 파견해 두었고, 그들이 약종의 무리들 틈에 숨어 있다가 천부성까지 따라왔던 것이다.그런데 예상치 못하게도, 이 세 명의 강자들이 결국 실전에 투입되게 된 것이다!특히, 승소천이 여천충을 확인한 순간, 그는 더욱 강한 자신감을 얻었다.“고작 세 명을 상대하는 것뿐인데, 대수롭지 않군. 도청전인은 다른 볼일이 있어서, 내가 혼자 해결하면 될 문제야!”한지훈은 태연하게 웃으며 말했다.혼자 해결한다고?!여천충뿐만 아니라, 주변의 모든 이들
강우연이 차갑게 말했다.“흥! 오늘 반드시 널 죽여……”초천서가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강우연이 갑자기 앞으로 한 걸음 내디디며 그대로 초천서의 뺨을 후려쳤다.“짝!”선명한 소리와 함께, 초천서는 그대로 뒤로 날아가 버렸다.“저년이! 감히 함부로 손을 놀려!”바로 그때, 검은색 긴 셔츠를 걸친 노인이 사람들 사이에서 걸어나왔다.삼성 지급 천왕계 강자의 기운이 단숨에 병실 전체를 뒤덮었고, 모든 이들이 그 강력한 기운에 짓눌려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큰일이다!유준혁의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다.강우연이 아무리 강하다 해도, 결국 사성 천급 전신 경지에 불과하니 삼성 천왕계 강자와 마주하면 어떤 기적도 일어날 수 없었다!이 순간, 강우연 또한 그 엄청난 기운에 눌려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되었고, 그대로 얼어붙은 듯 멈춰 섰다.그녀는 검은 옷을 걸친 노인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모습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오늘 내가 여기서 죽더라도, 너희가 약방을 손에 넣을 순 없다!”강우연은 그렇게 말하며 품속에서 약방을 꺼내 들고, 당장이라도 이를 찢어버릴 기세였다!바로 그때, 강하고 따뜻한 손이 그녀의 어깨 위에 얹혔다.그 손이 닿는 순간, 한줄기 온기가 그녀의 심장을 스며들 듯 따뜻하게 감싸왔다.그리고 방금 전까지 그녀를 억누르던 보이지 않는 압박감도 한순간에 가벼워지며, 적어도 이제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다.검은 옷의 노인 또한 발걸음을 멈추고, 묘한 눈빛으로 강우연의 뒤편을 바라보았다.“우연아, 미안해. 내가 너무 늦었지.”그녀의 뒤에서 애틋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여보!”강우연은 익숙한 목소리를 듣는 순간, 굳어 있던 몸이 풀린 듯 돌아서서 한지훈의 품속으로 뛰어들어 울음을 터뜨렸다. 그녀도 결국 여성이었고, 방금 전까지의 상황 속에서도 강한 척했지만 그저 억지로 버티고 있었을 뿐이다.이 수많은 적들의 위협과 협박 속에서, 그녀는 얼마나 간절히 한지훈이 자신의 곁에 있어 주기를 바랐던가?하지만, 설령 한지훈
“쾅!”주먹이 뻗어나가자마자 주변이 순식간에 연기로 휩싸였고, 강우연과 초천서가 서 있던 대리석 바닥에는 균열이 생겼다. 그러자 나장명은 놀라서 두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그들이 있는 곳은 5층이었다!만약 바닥이 무너진다면 다른 사람들은 괜찮겠지만, 그는 그저 평범한 인간일 뿐이었다!아직 연기가 가시지 않은 그 순간, 한 사람의 그림자가 연기 속에서 날아올랐다. “퍽!”초천서는 창문 쪽으로 날아가 한 모금 가득 피를 토해냈다! 그의 눈에는 믿을 수 없다는 절망이 서려 있었다.이게 어떻게 가능한 일인가?!자신이 한낱 스물 몇 살짜리 젊은 여인에게 이렇게 날아갈 정도로 얻어맞다니?!그것도 신농파의 비진을 가동한 상태에서, 피를 토할 정도로?!유준혁은 더욱 충격에 휩싸여 멍하니 얼어붙었다.조금 전 초천서가 주먹을 날렸을 때만 해도, 그는 강우연과 함께 죽을 각오까지 했었다.강우연이 다치기라도 한다면, 그는 결코 혼자 살아남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것이다!그런데, 눈 깜짝할 사이에 날아간 사람이 다름 아닌 초천서라니?!“흥, 겉모습은 위엄이 있어 보이더니, 고작 이 정도였나?”강우연의 얼굴에는 아직도 긴장감이 남아 있었지만, 동시에 한지훈이 가르쳐 준 진법에 대한 자신감이 더욱 커졌다.방금 전 모든 사람이 그 억압된 힘을 느꼈지만, 오직 강우연만이 여전히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다.그것은 바로 한지훈이 그녀에게 가르쳐 준 진법이 초천서의 진법보다 훨씬 강력했기 때문이었다.부문 진법은 상대를 단시간 동안 속박할 수는 있지만, 그것은 단지 외부 자기장을 이용한 것에 불과할 뿐, 강우연의 체내 자기장은 부문 진법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았다.“너… 너…!”큰 소리가 울려 퍼지며 초천서는 무겁게 바닥에 내리꽂혔다. 오랜 시간 몸부림친 끝에 간신히 몸을 일으킨 그는, 떨리는 손가락으로 강우연을 가리켰다.하지만 그는 말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다!이 순간, 그의 내장은 완전히 뒤틀려버려 온몸이 경련을 일으킬 정도로 고통스러웠
신농파에는 예로부터 신비한 부문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었다. 그것은 강물을 단류 시킬 수도 있고, 한쪽 천지를 진압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전해져 내려온 지 적어도 수백 년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이 부문을 본 적이 없다. 심지어 무종 사람들조차도 이 일을 거의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 이유는 신농파 제자들이 겸손한 게 아니라, 신농파는 오랜 시간 동안 줄곧 무종의 각 대종문이 우러러보는 존재였기 때문이었다. 몰락하기 시작한 건 단지 최근 수십 년뿐이었다. 반면 신농파 곡주로서 초천서는 당연히 이러한 부문 진법에 대해 매우 익숙했다. 그러나 그는 지금까지 한 번도 발휘한 적은 없었다. 그런데 방금 강우연이 따귀로 낙천우를 반쯤 죽인 것을 보고는, 초천서도 더욱 조심하게 됐다. 그리하여 그는 몸을 움직이는 동시에, 강우연을 향해 신농파의 비밀 진법을 사용했다. 이내 초천서가 갑자기 손을 들자, 이상한 부호가 적힌 부지 한 장이 던져졌다. 부지는 공기를 만나자마자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공기 속으로 사라졌다. 뒤이어 사람들은 알 수 없는 무언가에 갇힌 듯한 이질감을 느끼게 되면서 몸이 굳어지기 시작했다. “느낌이 어때? 이제 내가 한 장만 더 던지면 넌 더 이상 팔도 움직이지 못하게 될 거야!”초천서는 흉악한 웃음을 한 채 말했다. “헉? 이것이 바로 전설의 신농파 부문 진법인 건가?”“듣기만 해 오던 전설이 다 사실이었구나!”“어쩐지 초천서가 이렇게 자신만만하더라니!”주위 사람들은 분분히 의논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나장명마저 놀란 기색을 보였다. 그중에서도 이 기운을 가장 뚜렷하게 느낀 사람은, 당연히 나장명이라는 일반인이었다. 방금 부지가 사라지는 동시에 나장명은 자신의 사지가 보이지 않는 힘에 갇혀 있게 된 느낌을 받게 됐다. 팔을 들기는커녕 손가락을 움직이기도 힘들었다. 이때 초천서의 몸에도 이상한 변화가 일어났다. 허공에서 갑자기 한줄기 금빛이 나타나더니 천천히 내려와 초천서의 주위를 맴돌았다. 그 금빛을 보아
“난 사실 너 같은 어린 여자애를 괴롭히고 싶은 생각은 없어. 하지만 천하의 평화를 위해서라도 난 어쩔 수 없이 한 번쯤은 관례를 깨뜨려야 할 것 같아!”초천서는 기세를 몰아 사람을 억압하는 한편, 말은 참 그럴싸하게 하는 사람이었다. “천하의 평화를 위하여? 대체 시독이 어떻게 시내로 번지게 된 건데? 모든 무덤들이 외딴 산간 지역에서 발굴되었는데, 당신은 내가 정말 그걸 모르고 있을 거라 생각한 거야?”“내가 보기에 너희들의 목적은 단지 내 손에 있는 단방을 빼앗아내어 날 협박하려는 것 같은데?”강우연은 한 발자국도 양보하지 않고 오히려 비꼬았다. 그 말을 들은 초천서의 얼굴은 갑자기 귀밑까지 빨개졌다. 강우연의 예상대로, 그는 확실히 낙씨 집안과 협상을 했었다. 단방만 얻으면 모두에게 공유할 수 있게끔 말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초천서도 굳이 멀리 있는 신농파에서 이곳까지 달려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천박한 년! 감히 우리를 모독해?”초천서가 나서기도 전에, 무리 속에서 한 백발의 노인이 얼굴을 붉힌 채 강우연을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 “강우연, 너 우리가 이렇게 세력을 들먹이며 고작 너 한 명을 괴롭히려 하는 거라고 생각하지는 마. 네가 생각만 있다면 한시라도 빨리 단방을 내놓아. 이렇게나 많은 선배들이 지금 이 자리에 있긴 하지만 그 누구도 너를 어떻게 할 수는 없어. 우리가 원한대로만 해주면 적어도 너희 두 사람, 무사히 이곳을 떠날 수 있게 해 줄게!”한편 승소천은 뒷짐을 진 채 강 건너 불구경하고 있었다. 동시에 승소천은 천천히 사령관 기세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의 옆에 서있던 나장명조차도 알 수 없는 압박을 느끼고는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 “뭐라고? 우리를 무사히 이곳에서 보내줄 수 있다고? 너희들이야말로 정말 뻔뻔하기 그지없네!”강우연은 이를 악물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이봐, 솔직히 말해 무종 문주가 와도 감히 우리의 뜻을 거스르지는 못해. 그랬다가는 비참한 결말만 맞이하게 될 테니까!”
충격적인 눈앞의 장면에, 모든 사람들이 멍해졌다. 이... 이럴 리가 없잖아! “너... 진법을 할 줄도 알아?”역시나 초천서는 눈치가 빨랐다. 방금 강우연이 손을 들어 주위의 공기를 비우자마자, 초천서는 예감을 하게 됐다. 뒤이어 강우연이 따귀를 내려치면서 낙천우의 몸을 굳게 만들어버리자, 그는 자신의 추측을 더욱 확신하게 됐다. 사실 진법은 무종에서 결코 드문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진법에도 순위가 나뉘게 된다. 보통 무종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진법은 대부분 환술 같은 진법이었다. 하지만 강우연이 방금 보여준 진법은 환술보다도 훨씬 뛰어났다. 놀랍게도 자연계의 힘까지 동원한 것이다. 초천서조차도 이 상황은 예상치 못했다. “사모님! 설마... 진짜 진법을 하실 줄 아시는 겁니까?”유준혁도 옆에서 멍하니 바라보았다. 줄곧 그렇게 연약해 보기만 했던 강우연이, 숨겨진 강자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일단 권법, 장법 그리고 진법이 결합되게 되면 그 위력이 기하학적인 배수로 증가할 수도 있다. 심하게 얻어맞은 낙천우가 내장까지 토해낸 것을 보아도 그 위력을 알 수 있다. 낙천우는 땅에 쓰러진 채 두 손으로 자신의 아랫배를 꾹 잡고 있었다. 그는 눈앞에 펼쳐진 이 모든 것이 현실이라는 것을 정말 믿을 수 없었다. 이는 그에게 있어서 치명적인 타격이었다. 단지 우연 그룹의 대표이자 여리여리하기만 한 강우연을 상대로, 허무하게 뺨을 얻어맞고 쓰러지게 됐는데, 설령 그가 죽지 않는다 하더라도 앞으로 더 이상 무도에 발을 디디기는 어려울 것이다. 무엇보다도 그의 자신감이 철저히 하락하였기 때문이다. “낙천우, 이번 일은 너희 낙씨 집안과는 무관한 일이길 바라. 아니면 나중에 한지훈이 천부성에 도착하게 되면, 그날이 바로 너희 낙씨 집안이 멸망할 날이 될 거거든!” 강우연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 말에, 아무도 더 이상 감히 비웃지 못하고 감히 경시하지도 못했다. “강... 강우연, 그렇게 벌써 우쭐대지는 마! 내가 설령 네
그의 눈에는, 강우연은 그저 평범한 여자일 뿐이었다. 4성 천급 전신의 전투력이 있다고 해도 뭐 어떻게 할 수가 있겠어? 반면 그는 일성 준 사령관의 실력을 지니고 있었기에, 주먹 한 방으로도 강우연을 짓밟을 수 있을 거라 믿었다. 유준혁이 다시 한번 앞으로 나가 저지하려는 순간, 초천서 옆에 있던 한 중년 남자가 그를 막고는 전혀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었다. 어느새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동정 어린 눈빛으로 강우연을 바라보았다. 그러게 방금 왜 그렇게까지 오만방자하게 군 거지? 결국 이렇게 끝없는 굴욕과 죽음을 맞이하게 될 거면서. 고작 평범한 일반인 주제에 감히 이렇게나 많은 약종 거물들을 상대로 건방진 발언을 하다니? 승소천은 비웃는 얼굴로 강우연을 주시하고 있었다. 이젠 그가 직접 손을 쓸 필요도 없게 됐다. 낙천우가 강우연을 무릎 꿇게 만들 수 있을 거라 믿었다. 때가 되면 단방을 내놓는 것으로 끝날 일이 아니게 된다. 바로 이때, 낙천우가 강우연을 향해 돌진하는 동시에 왼쪽 손바닥을 날리기 시작하자 갑자기 고약한 비린내가 코를 찌를 정도로 풍겼다. 이것이 바로 낙씨 집안 특유의 독장이었다. 그들은 평소에 연습하는 과정에 줄곧 독극물로 손바닥 피부를 침식하기 때문에, 손에서는 항상 이러한 비린내가 난다. 그리하여 일단 이 독장에 맞게 되면 즉시 독소가 온몸으로 퍼지게 되어 순식간에 행동 능력을 잃게 된다. 심지어 소리 없이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 강우연의 경지는 엄연히 낙천우보다 한 단계 낮았기에, 일단 이 손바닥을 맞게 되면, 강우연은 당장 죽지는 않더라도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을 느끼게 될 것이다. “강우연, 이젠 죽어...”“빵!”낙천우가 손바닥을 내리치는 순간, 갑자기 강우연이 움직였다. 그녀는 가느다란 손바닥을 살짝 들어 올리기만 했음에도 불구하고, 강한 흡인력을 불러일으키며 주위의 공기를 모두 비워냈다. 그리고는 번개 같은 속도로 손바닥을 쳐냈다. 낙천우가 보기에는 그녀의 손바닥이 매우 느리게 보였고
“흥, 한지훈이 그렇게나 미쳐 날뛰더니 이제 와 보니까 그 와이프도 똑같이 미쳐 날뛰네. 너 지금 네가 상대하고 있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모르나 보군!”승소천은 시큰둥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는 당신들이 어떤 사람인지 전혀 알고 싶지 않아. 당신들이 얼마나 대단하든 나는 절대 손에 든 단방을 내놓지 않을 거야! 이것이 내가 해줄 수 있는 유일한 답이야!”생각보다 강경한 강우연의 태도는, 유준혁의 예상을 크게 벗어났다. 줄곧 여려 보이기만 하던 강우연에게 이렇게 알려지지 않은 면이 있었다니. 그녀의 기세는 거침없었다. 나장명조차도 눈살을 찌푸리게 됐다. 무려 천부성 시수가 이 자리에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강우연이 감히 이렇게 자신의 뜻을 단호하게 밝히다니? “하하! 정말 웃기네!”초천서는 강우연을 차갑게 쳐다보았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아무도 감히 내 앞에서 이렇게 멋대로 얘기한 적 없었어. 도무지 영문을 모르겠네. 대체 누가 너한테 이렇게 근거 없는 자신감을 준 건지, 대체 뭘 믿고 이렇게 큰 소리를 하는 건지!”“하지만 나 또한 당당하게 너한테 얘기할 수 있어. 너의 배후가 누구든, 넌 오늘 반드시 단방을 내놓아야 해!”“난 그 어떤 배후의 조력자도 필요 없어! 설령 한지훈이 내 곁에 없다 하더라도 난 결코 너희들이 날 이렇게 괴롭히는 걸 가만히 내버려두지는 않을 거야!”강우연은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을 노려보며 말했다. “그래? 그 어떤 조력자도 필요 없어? 어떻게 감히 내 앞에서 그런 소리를 할 수가 있는 거지!”이내 초천서는 성큼성큼 강우연에게 다가가 당장이라도 손을 댈 기세였다. 심상치 않은 상황에 유준혁은 황급히 강우연의 몸 앞을 가로막았다. 비록 자신이 초천서의 적수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그는 반드시 강우연을 보호해야만 했다. “어르신, 이런 일은 굳이 나서지 않으셔도 됩니다. 마침 저도 담판 질 게 있으니, 제가 직접 강 대표랑 결론짓겠습니다!”곧이어 낙천우는 천천히 발걸음을 내디디며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