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대수롭지 않게 서있는 한지훈을 보자 바루크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퍽!갑자기 바루크가 주먹을 날려 한지훈의 머리를 세게 격타했다!모두들 바루크를 응원하며 소리쳤다."바루크 님, 한방에 쓰러뜨리세요!""저 용국인을 죽이세요! 우리 카사 제일의 강자 바루크 님의 대단함을 보여줘요!""때려죽여라!"모두들 흥분한 표정을 지었다!왜냐하면, 바루크의 주먹은 한 번도 실수한 적이 없었기에 카사 마을의 한컷맨이라고 불리기 때문이었다. 모든 적수가 바루크의 주먹 한방에 쓰러졌다!지금 바루크는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자신감 어린 표정을 지었다.왜냐하면 한지훈이 아무 움직임이 없는 이유가 방금전 자신의 그 주먹에 놀라 반응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이런 일은 자주 있었다.많은 적수들이 자신의 이 주먹에 놀라서 반응을 하지 못하군 했으니까."허허! 용국 북양구 사령관도 별 볼일 없군. 죽어라!"바루크는 노호하며 더 힘을 주어 한지훈의 안면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이 주먹을 맞으면 머리가 깨질게 분명했다.아래에 있던 심여운도 한지훈을 대신해 식은땀을 흘렸다. 왜냐하면 그는 바루크의 이 주먹이 너무 강하다는 것을 알아차렸기 때문이었다!하지만!곧바로 사람들이 숨을 참게 만들 놀라운 장면이 발생했다.한지훈이 움직였다!그는 가볍게 손을 들어 바루크의 주먹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이 장면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저 멍청한 용국인이 바루크 님과 주먹을 겨루겠다고?정말 죽는게 무서운줄 모르는구나!바루크 님은 한컷맨이라는 칭호를 가지고 계신 분이라고!바루크 조차도 한지훈의 이 동작에 놀랐다.그러나 순식간에 그의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찼다!날 지금 얕보는거야?그럼, 죽어라!쾅!굉장한 소리가 권투장 전체에 울려 퍼졌다!두 사람의 주먹이 맞붙은 순간, 원래 바루크의 얼굴에 어려있던 오만한 표정은 없어지고 대신 믿을 수 없다는 표정과 고통스럽다는 표정이 그의 얼굴에 나타났다.왜냐하면, 그 순간, 그는 상대방의 주먹이 자신의 주
바루크는 천천히 바닥에서 일어나 피투성이가 된 주먹을 잡은 채 놀란 눈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그는 자신이 다른 사람의 한방에 쓰러질 줄은 생각도 못했었다.이건 그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어찌됐든 그는 카사 마을의 제일 강자였으니까.바루크는 신용을 중시하는 사람이었기에 약속을 어길수도 없어 차갑게 물었다. "패배를 인정하지. 내일 당신들을 데리고 바다로 나갈게. 하지만, 그 전에 당신이 도대체 어떻게 한건지 알고싶어."한지훈은 눈썹을 치켜들고 담담하게 바루크를 보며 입을 열었다. "아주 간단해요.그냥 제가 당신보다 강할 뿐입니다. 당신의 주먹이 제겐 매우 느리게 보여요. 힘도 덜 들어가있고."이 말을 들은 바루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나 안색은 더욱 더 어두워졌다. 한지훈은 곧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이제서야 충격에서 벗어난 심여운은 바루크에게 작별 인사를 한 뒤 빠르게 한지훈의 뒤를 따라갔다.한지훈을 보자마자 밖에서 기다리던 용일과 용린은 그에게 다가가 다급하게 물었다. "용왕님, 어떻게 됐습니까?"한지훈은 숨을 들이마시고 고개를 끄덕였다. "내일 아침에 출발하자.""정말 잘됐네요!"용일과 용린의 얼굴에는 기쁨이 가득했다. 심여운은 뒤에서 쫓아와 웃으며 말했다. "바루크를 한 방에 쓰러뜨리다니, 정말 대단하시네요, 한 선생. 당신은 모르시겠지만 그 녀석은 카사 마을의 제일 강자예요, 별명이 한컷맨이라나 뭐라나. 그런데 한 선생이 오늘 그가 제일 강한 영역에서 쓰러뜨릴 줄은 생각도 못 했네요. 바루크 그 녀석 며칠 동안은 억울해 할거예요."한지훈은 옅게 웃으며 말했다.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 심여운은 웃으며 말했다. "한 선생은 너무 겸손하다니까요. 가시죠, 카사 마을에서 가장 비싼 레스토랑으로 모실게요. 물론 제가 쏘는 겁니다."한지훈은 사양하지 않고 나머지 두 명과 함께 심여운을 따라 카사 마을에서 가장 비싼 레스토랑에 갔다. 레스토랑에 도착하자 마자 심여운은 바로 룸으로 자리를 잡았다.자리에 앉고나서 심여운은 이전
귓가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 재빨리 고개를 든 여자는 소리의 주인공이 한지훈임을 발견하고 놀랍고 기뻐서 소리쳤다. "한지훈 씨? 역시 당신이었군요!"말을 마친 그녀는 억울함이 몰려와 눈물을 흘렸다.한지훈이 여기 있지 않았더라면 자신은 분명 그 불량배들한테 끌려갔으리라.용일은 머리를 긁적거리며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그 여자와 한지훈을 쳐다보며 말했다. "보스, 두분 아는 사이세요?"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응, 친구야."심여운은 옆에서 지켜보다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리 와서 같이 앉아요, 친구시잖아요."한지훈이 위로를 해줘서야 소예민은 자리에 앉아 사건의 전말을 이야기했다. 그녀는 친구들과 같이 여행을 온 거였는데, 화장실로 가는 길에 만난 우락부락한 외국인 남성 몇 명이 자신이 마음에 든다며 함께 술을 마시자고 했을 뿐만 아니라 계속 성희롱을 했었단다.그녀의 말을 들은 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렸다.용국인들은 외국에서 확실히 많은 배척과 적대를 받았다.특히 서방은 인종차별이 심했다."이제 괜찮아요, 제가 여기 있잖아요." 한지훈이 입을 열었다. 이때 룸 문이 다시 열리고 곧 네 명의 남녀가 달려들어왔는데, 모두 용국인들이었다.제일 앞에 있는 남자는 잘생긴 편이었는데 초조한 표정으로 물었다. "예민아, 괜찮아?"말을 마친 그는 예리한 눈빛으로 룸 안에 있는 한지훈 등을 훑어보며 말했다. "당신들 뭘 하려한거죠? 예민이한테 무슨 짓이라도 한다면 제가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 바로 신고할 거예요!"그의 뒤에 있는 두 남자와 한 여자도 서둘러 대치하는 모습을 보였다.소예민은 재빨리 일어나 말했다. "김진구, 소란 피우지 마! 이 사람은 내 용국인 친구야, 방금전에 날 구해주기도 했고!"그녀의 말을 들은 김진구는 안색이 굳어지며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한지훈 등을 훑어본 뒤,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러나 그는 아무런 감사 인사도 하지 않고 고개를 돌려 소예민을 바라보며 그녀의 손을 잡고 관심 어린 표정으로 말했다. "아무
그들은 모두 몸집이 크고 표정이 흉악했는데 한 눈에 이 근처의 불량배나 백수일거 같았다.특히 제일 앞에 서 있는 뚱뚱한 백인 남자는 비만인데다 키도 190이라서 거대한 곰 같았는데, 룸 안에 서 있기만 해도 여러 사람들을 놀라게 할 수 있었다. 이어, 그의 뒤에서 수건으로 머리를 감은 피투성이가 된 젊은 백인 남자가 한쪽에 서 있는 용일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형, 바로 저 남자야, 바로 저 멍청한 용국인이 방금 나를 때렸어. 교훈을 남겨주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저 멍청한 녀석의 손목을 꺾어버려!"그의 말을 들은 그 뚱뚱한 백인 남자는 고개를 돌려 음산한 눈빛으로 용일을 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바로 네 놈이 내 동생을 때렸구나! 죽고싶어 환장 한거야?"용일은 팔짱을 끼고 그 뚱뚱한 백인 남자 앞에 서 있었다. 비록 백인에 비해 키가 머리 반쪽 정도 작았지만 얼굴색은 비할 데 없이 담담했다. 그는 더욱 예리하게 상대방을 주시하며 차갑게 웃었다. "야, 돼지야, 네 동생이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르는 거야? 난 그냥 몇 대 때려서 교육해 줬을 뿐이야, 죽이지 않은 것으로도 이미 충분히 인자한 거라고, 나한테 감사해 해야지.""이 빌어먹을 용국인이 뭐라고 지껄이는 거야? 당장 무릎 꿇고 내 동생한테 사과해, 아니면 나, 브루린은 반드시 네게 우리 형제를 건드린 후과가 어떤 건지 보여줄 거니까!"뚱뚱한 백인 남자는 화가 나 소리를 질렀다.용일의 얼굴색이 변하며 공격하려 할때, 옆에 있던 김진구가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 "뭐야, 브루린 이라고? 다 끝났어! 예민아, 네 친구 큰일 났어. 브루린의 동생을 때리다니... 빨리 네 친구더러 사과하라고 해.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카사 마을을 벗어날 수 없을거야."이 말을 듣고 소예민은 의혹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김진구,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브루린이 누군데, 분명히 저 남자가 방금 전에 날 희롱하고 손까지 댔는데, 사과는 저들이 해야지!"소예민은 화가 나서 피투성이가 된 젊은 백인 남자를 가리켰다.
갑자기 싸늘한 목소리가 한쪽에서 들려왔다."네 그 손, 감히 그 여자를 잡는다면 병신으로 만들어주지!"룸 안은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모두들 의아한 눈빛으로 앉아서 말하는 한지훈을 바라보았다.브루린은 분노한 표정으로 소리쳤다. "또 빌어먹을 용국인이구나, 이 새끼가 죽고 싶나?!"말을 마친 백인은 한지훈을 향해 걸어가 그의 얼굴을 때리려 했다.그러나!테이블 위에 있는 나이프와 포크를 가볍게 어루만지던 한지훈은 갑자기 손을 들었는데 그와 동시에 은색 빛 한줄기가 눈부시게 반짝이며 쏘아졌다.푹!많은 사람들의 놀라운 눈빛 속에서 은색 빛을 뿌리던 나이프와 포크는 바로 브루린의 오른손을 관통했고, 곧 붉은 피가 사방에 뿌려졌다."아아악! 내 손, 내 손!"브루린은 아파서 몸을 떨며 피가 줄줄 흐르는 오른손을 잡았다.찢어질 듯한 통증에 그는 참을 수 없어 고함을 질렀다.이 장면은 김진구와 소예민을 놀라게 했다.김진구는 바로 놀라서 하마터면 실신할 뻔했다. "끝났어, 끝났어, 이제 우린 다 끝났어.""예민아! 네 친구 말이야 어떻게 감히 브루린을 공격할 수 있어? 우릴 다 죽게 하려는 거야?""아악, 난 죽고 싶지 않다고, 어떡하지?"김진구의 몇몇 친구들도 지금 당황하여 얼굴에 공포의 빛이 가득했다.한편, 브루린의 몇몇 부하들은 자신의 보스가 오른손을 관통당한 것을 보고 분노하여 즉시 허리춤의 칼을 뽑으며 노호하였다."감히 우리 보스에게 손을 대다니, 죽을래?""어리석은 용국인, 넌 네 행동에 대해 생명의 대가를 치러야 할거다!""죽여! 보스의 복수를 하자!"순식간에, 몇 명의 건장한 외국인들이 칼을 들고 단정하게 앉아 있는 한지훈을 향해 돌진했다!소예민은 놀라서 소리 질렀다. "한지훈 씨, 조심해요!"그러나 곧 놀라운 장면이 발생했다.한지훈은 강한 살기가 담긴 눈빛으로 달려오는 외국인들을 보며 싸늘하게 말했다. "오랑캐 따위들이 용국인들이 멍청하다고, 어리석다고 입에 달고 사는구나. 너희야 말로 너희들의 오만함과 자만심,
그의 말이 떨어지자 마자 룸에 갑자기 비할 데 없이 짙은 한기가 일었다.이어, 한지훈은 사람들의 의아한 눈빛 속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그는 손을 뿌리쳐 은화를 폭발시켰는데, 오릉군 가시가 갑자기 공중에서 은색의 원호를 그리며 쏘아져 나갔고, 사슬은 진한 살기를 뿜었다!푹푹푹푹!돌진한 네 명의 백인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지도 못한 채 눈앞의 은화가 스치는 것만 느꼈는데, 그들의 칼을 듣고 있던 손목들은 곧 붉은 피를 뿌리며 허공에 날아갔다!곧이어 고통을 느낀 그들은 전부 절단된 손 목을 잡으며 땅에 무릎을 꿇고 피바다에 쓰러져 비명을 질렀다."아악! 내 손, 내 손이 잘렸어!""악마! 저건 악마야! 사탄이라고!""살려줘! 내 손이 없어졌어..."순식간에 몇 명의 백인들이 쓰러져 고통스럽게 비명을 질렀다.그러나 한지훈은 여전히 담담하게 제자리에 앉아 있었으며, 손에 든 오릉군 가시에는 피가 한 방울도 묻지 않았다.한편, 오른손이 관통된 브루린은 지금 완전히 당황했다!눈앞의 장면에 그는 너무 놀라 온몸을 떨었다. 그는 고개를 들어 한 걸음, 한 걸음 자신에게로 오는 한지훈을 보며 무서워서 소리쳤다. "너, 이 악마, 오지 마, 오지 마! 미리 말해두지만, 나, 브루린은 결코 만만하지 않아, 내 뒤에는 콘래드 님이 계시다고! 네가 감히 나에게 손을 댄다면 콘래드 님이 반드시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브루린의 입에서 나온 콘래드라는 이름을 들은 한지훈은 담담하게 냉소하며 말했다. "그래? 정말 궁금하네, 어떻게 가만두지 않을지!"말을 마친 한지훈은 바로 브루린을 걷어차고 날려보냈다.쾅 하는 소리와 함께 브루린은 룸 문을 박살내며 밖으로 날아가 복도에 쓰러졌다.지금 복도에는 많은 외국인들이 모여있었는데, 브루린이 쓰러진 것을 보며 모두 아연실색했다. "어머나! 저거 브루린이지? 저 사람이 날아오다니?!""미쳤어! 미쳤다고! 누가 이렇게 대담하게 브루린을 차버려?!""보세요, 저 사람이에요. 용국 사람인 것 같아요."주위의
곧이어 레스토랑 안에 있던 손님들 전체가 쏜살같이 도망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큰 레스토랑에는 룸에 있는 한지훈 등만 남아있었다.한지훈은 다시 자리에 앉아 심여운과 잔을 부딪쳤다.심여운도 얼떨결해 하다가 못 말린다는 듯이 웃었다. "한 선생, 이번에 큰 사고를 치셨네요.""그래요?"한지훈은 마음에 두지 않았다.심여운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당신은 콘래드가 누군지 모를 수도 있으니 꼭 말해줘야 할 것 같네요. 그는 카사 마을 지하 세력의 보스예요. 수중에 천 명의 부하들이 있고 중화기도 가지고 있어서 이 곳의 주군이라도 그에게 체면을 세워줘야 해요."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중화기요? 허허, 괜찮아요, 감히 오기만 하면 무릎을 꿇고 꺼지게 할테니까."이 말을 들은 심여운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긴, 북양구 총사령관에다가 신룡전의 용왕인데, 콘래드가 이번에 꺾일지 누가 알겠어.한편, 소예민은 놀라서 어찌할 바를 몰라 끊임없이 한지훈을 바라보며 물었다. "한지훈 씨, 정말 괜찮아요?"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제가 해결할게요."그리고 지금, 김진구는 땅에서 일어나 노기 어린 목소리로 소리쳤다. "당신 정말 미쳤어요, 미친게 틀림없다고. 감히 브루린을 공격하다니, 콘래드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아요? 그들에게 미움을 샀으니, 우리는 이제 죽을 길 밖에 없어요!"김진구는 포효했다. 그는 지금 한지훈을 찢어버리지 못하는 것이 한스러웠다!브루린을 때렸으니 이미 용서받을 수 없을거다.이제 콘래드가 온다면 모두 끝장이라고.그러나 한지훈은 눈썹을 찌푸리고, 냉담하게 김진구를 보며 말했다. "네가 무릎을 꿇고 용서를 바란 건 다 네가 멍청해서 그래. 용국인은 어디를 가든 허리를 꼿꼿하게 피고 다녀야 해, 백년 전의 수치와 비굴함은 이미 오래전부터 없어졌어. 네가 뼛속부터 비굴한게 남 탓이야?"이 말을 들은 김진구는 화가 나서 포효했다. "당신이 제일 대단해요, 당신이 제일 능력 있다고요! 당신 혼자 브루린과
김진구 등이 입구에 서서 멍하니 있을 때, 작전복을 입은 건장한 백인과 흑인들이 앞으로 나가서 그들을 전부 제압했다!"아악, 뭐하는 거예요? 저희와는 상관없는 일이에요, 저희가 한 게 아니라 안에 있는 사람들이 한 거라고요..."당황한 김진구는 총을 든 남자들에게 눌린 채 큰 소리로 외쳤다.그의 친구들도 그 자리에서 바로 땅에 눌려 있었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선글라스를 쓴 중년 백인 남자는 걸어와서 차가운 눈빛으로 바닥에 있는 몇 명의 용국인들을 힐끗 쳐다본 뒤, 선글라스를 벗어 짙은 갈색 눈동자를 드러내고 말했다. "함께 데리고 들어와.""예! 장관님!"얼마 지나지 않아 콘래드와 함께 수십 명의 총을 든 용병들이 김진구 등을 데리고 룸으로 향했다.브루린 등 몇 사람은 절단된 팔을 간단히 싸매고 콘래드의 뒤를 따라 가며 오만한 표정을 지었다.그 순간, 레스토랑 전체의 직원들은 모두 긴장하고 두려워서 홀 안에 서서 전전긍긍 해하며 온몸을 떨었다.레스토랑의 주인은 긴장해서 달려와 콘래드에게 비굴하게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콘래드 님께서 직접 와주실 줄 몰라 저희의 대접이 소홀했습니다.""그들은 어디에 있지?" 콘래드는 약간 낮은 목소리로 차갑게 물었다.사장은 재빨리 "이쪽에 있습니다." 라고 말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콘래드는 사장을 따라 사람들을 데리고 한지훈 등이 있는 룸에 갔다.한지훈은 눈썹을 치켜들고 입구에서 들어오는 한 무리의 사람들을 보았다.총을 든 용병 십여 명이 바로 뛰어들어와 룸 전체를 봉쇄하고 앉아 있는 한지훈 등에게 총구를 겨누었다.콘래드는 담담하게 들어와 의자에 앉은 다음 허리춤에 있는 권총을 테이블 위에 올려 놓은 뒤, 뒤에 있는 브루린에게 손을 흔들고 물었다. "누가 너한테 손을 댔지?"브루린은 바로 눈앞에 앉아 있는 한지훈을 가리키며 말했다. "콘래드 님, 바로 이 용국인입니다. 바로 그가 저를 이렇게 만들었습니다!"콘래드는 고개를 끄덕인 후 테이블 위의 권총을 들고 브루린 등 다섯 명을 향해 바로 총을 쏴
쿠궁! 이때, 한바탕 굉음이 들리더니 20여 대의 군용 헬리콥터가 공항 방향으로 빠르게 다가왔다. 헬리콥터가 착륙도 하기 전에, 한 명의 별을 단 군인이 비행기에서 뛰어내려 곧장 공항으로 달려갔다.그는 한지훈 앞에 와서 차렷 자세를 한 채 경례를 했다. “경기 위수군, 좌항도가 북양왕께 보고드립니다!”이승운은 너무 놀라서 담즙까지 토할 뻔했고, 임몽몽도 완전히 넋을 잃고 말았다. 강진회의 등장만으로도 이미 엄청난 무게감이 있었지만, 좌항도의 등장으로 그 무게감은 두 배로 커졌다!좌항도의 공손하기 그지없고 존경심에 가득 찬 눈빛을 보자, 사람들은 모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좌항도는 오국 연합군이 용경을 포위한 후 새로 부임한 위수군 장관으로, 서효양과 같은 위치에 있는 전역구 사령관이었다! 그는 국가에서 손꼽히는 중요한 인물이었으며, 단순히 임몽몽이나 임씨 가문의 가주도 그와 대면할 기회는 없었다.좌항도의 태도와 눈빛에서 보인 극도의 존경을 보자, 동방영도 말을 잃었다.강진회 시장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되지만, 전역구의 요원을 동방영은 두려워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동방 가문의 도련님일 뿐, 좌항도와 대면할 자격조차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만약 좌항도가 손을 쓰면, 그들은 모두 현장에서 처형될 수도 있었다!이승운은 이번에 진심으로 두려워했고, 설령 동방영이 그를 보호하려고 해도 좌항도와의 대립을 막을 수는 없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 이승운은 이 순간에서야 한지훈이 아무리 몰락한 상태라도, 자신 같은 작은 인물이 쉽게 건드릴 수 없다는 사실을 실감했다.“동... 동방 도련님, 이... 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이승운은 얼굴이 창백해지며 동방영의 옷자락을 잡아 끌고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하지만, 지금 동방영도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좌항도 앞에서 그 또한 대처할 방법이 없었다. “방금, 누가 북양왕을 적대시한다고 했지? 누가 자신이 이곳의 하늘이라고 말했나? 누가 북양왕의 짐을 압수하라고 한 것이냐, 당장 앞으로
용각을 떠올리자, 노봉군은 마치 죽음을 맞이한 사람 같았다! 만약 한지훈의 용서를 구하지 못한다면, 그의 온 가족이 죽을 위험에 처할 수도 있었다!국법은 감정에 상관없이, 그 어떤 연민도 허락하지 않는다.하지만 이승운은 여전히 왜 자신이 해고당했는지 묻고 있었다.“믿을 수 없어! 한지훈이 도대체 뭐라고! 지금은 전쟁도 끝났고, 여러 나라의 연합군도 다 물러났는데, 누가 그를 신경 쓴다는 말이지?! 흥, 당신이 해고할 필요 없이 내가 스스로 물러날 거다! 동방 도련님, 저 좀 살려주십시오!”이승운의 외침에 드디어 동방영의 마음이 움직였다.“저기, 노 회장님 맞으시죠? 저 사람 풀어주세요. 이곳은 국제공항입니다. 우리 용국의 국제적인 영향력을 생각해야 합니다! 여기서 이렇게 폭행을 저지르다니, 이게 무슨 나라 망신입니까!”동방영은 몇 명의 부하들에게 눈짓을 보냈고, 그들은 급히 나서서 이승운에게 계속 폭력을 행사하는 경호원들을 밀쳐냈다.그러고는 죽은 개를 끌고 가듯 이승운을 동방영에게 뜰어나 놓았고, 그제야 이승운은 죽음을 면할 수 있었다. “흥, 내가 해고를 당해도 아무런 타격이 없어! 나… 나는 이제부터 동방 도련님을 따르면 그만이다! 노봉군 당신과 한지훈, 이제 감히 날 어떻게 할 수 있겠나!”이승운은 피가 흐르는 얼굴을 닦아내며, 여전히 기세등등하게 떠들어댔다.오늘 자신이 보인 충성으로 동방영의 신임을 얻었으니, 앞으로 동방 가문에서 일할 수 있다면 작은 공항의 관리자보다 훨씬 나은 삶을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이승운의 마음은 훨씬 더 편안해졌다.그러자 양령아는 이미 처참히 맞은 이승운을 보고는 약간의 동정심을 느끼며 고개를 저었다.그는 오늘 그들이 맞이할 결과가 무엇일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방금 한지훈이 전화를 걸었던 상대는 바로 진우였다!진우는 흑병대의 진정한 주인이지 않은가! 용각, 무종, 종묘의 장로를 제외한 모든 관리들이 그에게 절대복종해야 한다!그것이 바로 흑병대의 권한이며, 용국이 부여한 사명
이승운의 비명이 끊임없이 들려왔고, 결국 그는 마치 개처럼 울부짖기 시작했지만 경호원들은 전혀 멈추지 않았다.“노 회장님! 제발 살려주십시오! 회장님, 한지훈은 이미 북양왕이 아닌데 어째서…”“북양왕이 아니라고?! 네놈이 아직도 겁을 상실했구나, 오늘 제대로 본때를 보여주어야겠어!”노봉군의 얼굴은 분노로 뒤틀렸다.유청은 한지훈을 대신해 북양의 군무를 수행하고, 파용군을 관장하고 있을 뿐 한지훈이 북양왕 자리를 면한 적은 없었다! 그런데 이런 반역적인 말을 하다니, 이는 노봉군 역시 연루될 수 있었다.노봉군은 화를 참지 못하고 손을 들어 이승운에게 따귀를 날렸다.“노 회장님... 저는... 저는 동방 가문을 위해 일하고 있을 뿐입니다! 제 배후에는 동방 가문이 있어요! 동방 도련님, 제발 살려주십시오!”“짝! 짝! 짝!”이승운이 아무리 외쳐도, 경호원들은 그의 목덜미를 잡고 계속해서 따귀를 때리고 있었다. “노 회장님! 저도 당신과 마찬가지로 모두 체제 안에 있는 인물입니다! 그러니 계속해서 저를 때린다면… 신고하겠습니다!”이승운은 너무 심하게 맞아 얼굴이 피로 물들어갔다.그는 더 맞으면 자신이 살아서 이 공항을 떠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노봉군에게 협박을 하기 시작했다.“체제? 감히 내 앞에서 그 말을 꺼내다니! 좋다, 지금 당장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넌 해고다! 지금부터 저놈은 공항과 아무런 관계가 없으니, 죽을 때까지 때려라!”노봉군은 얼굴이 일그러졌다. 이승운은 정말 멍청하기 그지없지 않은가! 일이 이미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 아직도 상황 파악을 못 한다니. 그가 이승운을 때리는 이유는, 한지훈에게 사과를 할 기회를 만들어 준 것이다! 한지훈의 용서를 받기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테고, 모든 책임을 동방 가문에게 전가하면 이승운과 노봉군 두 사람은 해방되지 않겠는가? 하지만 이 멍청이는 동방 가문을 들먹이며 한지훈을 협박하고 있다니! 한지훈이 어떤 사람인가? 그는 직접 원성천을 처치한 사람이지 않은가!
오국 연합군 20만 명을 한지훈이 무찔렀고, 오국 상장군 또한 한지훈의 손에 죽지 않았는가?! 수십 명의 보안 요원들은 마치 나무처럼 굳은 채 제 자리에 서서 한지훈을 바라보며,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할 정도로 두려워했다.그들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확신한 이승운은 한지훈을 노려보며 말했다.“한지훈! 넌 이제 더 이상 북양왕도 아닌데 나를 때린다고? 네놈을 절대 가만두지 않겠다!”“오? 어디 한 번 해봐. 어떻게 날 상대할 건지 나도 궁금하군.”한지훈은 냉담하게 이승운을 바라보며 말했다.겨우 한 달 동안 용경에 돌아오지 않았는데, 한지훈은 용경의 변화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동방 가문이 원씨 가문을 등에 업고 다시 날뛰고 있는 꼴을 보니, 4대 가문에게 준 교훈이 부족했던 모양이군! 한지훈은 말을 마친 후 바로 전화기를 꺼내 한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한지훈 형님? 용경으로 오셨습니까? 곧 데리러 가겠습니다!”전화 너머로 진우의 예의 바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럴 필요 없습니다. 공항의 관리자가 자신이 이곳의 하늘이라 하더군요! 게다가 동방 가문과 함께 날 괴롭히고 있으니, 당신도 와서 문제가 될까 염려됩니다.”말을 마친 한지훈은 바로 전화를 끊었고, 전화 너머로 듣고 있던 진우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렸다!제길! 진우는 이를 악물고 곧장 용경 국제 공항의 노봉군 회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노봉군, 겁을 상실한 건가?! 감히 북양왕 한지훈을 건드리다니! 그가 아무리 지금 군권이 없어도, 작위는 아직 있는 걸 모르는 거야?! 이따위로 행동하는 건 집안을 말아먹겠다는 거지! 알아서 뒤처리를 하도록 해!”진우는 말을 마친 후, 노봉군의 설명도 듣기 전에 전화를 끊었다. 그러자 노봉군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곧장 반응해 비서를 향해 소리쳤다. “빨리! 로비로 가자!”같은 시각, 공항 로비. “흥, 한지훈, 네가 아직도 북양왕이라고 생각하나? 거드름은 그만 피우도록 해, 4대 가문에게 미움을 샀으니 누가 당신 편을 들어주겠어
임몽몽은 한지훈을 힐끗 바라보고는, 조롱 섞인 웃음으로 말했다.“한지훈 선생님, 저에게 너무 겸손하실 필요 없어요. 사실 저는 예전부터 당신을 존경했었거든요. 대단한 인물이라 생각했죠!”“비록 지금은 좀 다르게 보이지만, 그 당시에는 제 꿈이었으니까요. 지금은 조금 떨어진 처지가 되셨지만, 털 뽑힌 봉황은 닭만 못하다는 말이 있잖아요? 하지만 저는 착한 사람이니 괜찮습니다!”임몽몽의 말은 비꼬는 의미가 가득했고, 거의 모든 말이 한지훈을 조롱하는 뜻을 담고 있었다.그녀의 의도는 분명했다. 한지훈이 예전엔 위상이 높았을지 몰라도, 이제는 그저 한낱 평범한 사람에 불과하다는 것을 드러내고 싶었던 것이다.자신이 한지훈을 돕는 것은 단지 길가의 거지에게 잔돈을 주는 것과 다름없었다. “한지훈 선생님, 기억하시나요? 몇 년 전 바로 이 공항에서, 그때 당신이... 아 맞다, 7개국 정상 회담에 참석하고 돌아왔을 때요.”“그날 아침, 저는 공항 입구에서 4시간 넘게 기다리며 당신의 사인 하나 받으려 했는데, 당신의 경호원들이 저를 막았죠.”“그때 정말 실망했어요. 그 일 때문에 자살을 생각할 정도였죠. 하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그때의 저 자신이 너무 바보 같아요. 그 남자 하나 때문에 그렇게까지 했다는 게 정말 가치 없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죠!”“저기, 저 남자 보세요. 지금의 당신보다 훨씬 더 능력 있어 보이잖아요.”임몽몽은 자신의 분노를 숨기지 않고, 한지훈을 조롱하며 말했다.한지훈은 더 이상 이 불쾌한 여자를 상대하고 싶지 않았고, 그는 이승운을 향해 돌아서며 물었다.“방금 뭐라고 했죠? 당신이 여기서 제일 높은 사람이라고?”“그리고 파용군의 공적이 가짜라고 하셨습니까?”한지훈은 미소를 지었지만, 그의 눈빛은 차갑고 날카로웠다!그가 자신을 모욕하는 것은 상관없었지만, 파용군에 대한 모욕은 용납할 수 없었다.파용군은 이 나라를 위해 싸워온, 수없이 많은 전투 속에서 목숨을 바친 철군이었다! 그들 모두는 존경을 받아야 하는 인물이었
“하하, 임몽몽 씨, 그건 예전 일이죠. 지금은 평화로운 시기니까, 그가 여전히 북양왕이라 해도 특권을 가질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이승운은 매우 협조적으로 말을 꺼냈다.“이승운! 네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기나 해?!”양령아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눈을 부릅뜨고 주먹을 꽉 쥐었다.“당연히 알지, 내가 뭘 하는지. 그리고 너희 둘이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말이야. 나한테 손을 대고 싶으면, 그만한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 저기 기자들 많잖아? 네가 손을 대면 한지훈을 패가망신시킬 수도 있다고!”이승운은 이를 드러내며 비웃으면서 말했다.“이 매니저님, 이렇게 하는 건 어떨까요? 사실 저도 한지훈 선생님을 정말 존경했었는데, 제 체면을 봐서라도 그의 물건을 돌려주도록 하세요!”임몽몽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 말을 듣자, 양령아는 화가 치밀었다.이 임몽몽은 도대체 무슨 의미로 이런 말을 한 걸까?“만약 한지훈이 말했다면 무시했을 테지만, 임몽몽 씨가 이렇게 말하니 반드시 들어 드려야죠!”이승운은 고개를 끄덕이며, 임몽몽과 눈을 맞추고 교묘하게 웃었다.누구나 알 수 있었듯, 임몽몽은 이 기회를 이용해 한지훈을 깎아내리려는 거였다.한지훈이 북양왕이 아니었다 해도, 여전히 평범한 사람과 비교할 수 없는 존재였다.하지만 지금, 그가 여자 한명에게까지 무시당하고 있다니.이 일이 세상에 알려지면, 오늘 한지훈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참고 있더라도 그의 명성은 크게 손상될 것이다!“하하하!”동방영은 과장된 웃음을 터뜨리며, 한참 동안 웃고 난 후 사람들을 향해 손가락으로 한지훈을 가리키며 말했다.“여러분, 다 들으셨죠? 정말 실망스럽군요!”“이분이 바로 북양왕이었던 분입니다, 한때 파용군의 상장군이었죠!”“자, 여러분들, 파용군의 상장군이 어떻게 이렇게 여자에게만 의지하는 사람인지 보세요! 그동안 한지훈이 우리 평민들에게 얼마나 많은 거짓말을 했는지 상상도 못 하실 겁니다!”“파용군에 한지훈 같은 상장군이 있었다니
이승운의 미친 듯한 고함 소리에 곧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구경을 하기 시작했다. 그때, 한 젊은 미모의 여성이 선글라스를 벗고 군중을 헤집고 나타났다. 그녀는 고급스럽고 섹시한 차림을 하고 있었고, 검은색 롱 드레스 아래에 하얗고 길게 뻗은 다리가 드러나 매우 눈길을 끌었다.하지만 그녀의 표정은 매우 거만하고, 냉소적인 표정을 지으며 짐을 찾는 곳으로 향했다.그녀의 이름은 임몽몽, 임 씨 그룹의 외동딸이었고 용경에서 어느 정도 상류층에 속할 만한 명망을 가진 인물이었다. “이 매니저님, 오랜만이네요!”세계 각국을 오가며 사업을 관리하는 그녀는 공항의 단골이기도 했기에, 이승운과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 이승운과 인사하려고 온 것이 아니었다. 어쨌든 이승운은 일개 공항 매니저에 불과했고, 임몽몽과 동급에 있을 만한 인물은 아니었다. 그녀는 특별히 한지훈을 보러 온 것이었다! 한때 북양왕이었던 한지훈은 수많은 사람들이 동경하는 존재였고, 반년 전만 해도 임몽몽은 한지훈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다. 당시 그녀처럼 자산이 몇 천억 원 수준인 작은 가문의 후손들이 용경에 얼마나 많았는지 세기도 어려웠다.하지만 한지훈은 용국의 군혼이자 영웅이었으며, 그는 많은 이들에게 신뢰와 숭배를 받는 존재였다.모든 여자가 그런 남자와 결혼하고 싶어 했고, 모든 여자가 그와 가까워지기를 원했다.하지만 임몽몽은 전혀 한지훈과 마주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한 번은 한지훈이 외국의 중요한 회의에 참석한 후 용국으로 돌아왔을 때, 임몽몽은 공항에서 하룻밤을 기다려 그에게 사인을 받으려 했지만 그녀는 한지훈에게 말할 기회조차 없었다. 하지만 오늘, 뜻밖에도 여기서 전설의 남자를 만날 줄은 몰랐다! 그러나 임몽몽은 한지훈을 가까이서 보고 실망을 금치 못했다. 그의 권력과 지지가 사라지고 나니, 한지훈도 그저 평범한 사람이 되었고 공항 매니저에게 꾸중을 듣는데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역시 모든 남자들은 다 똑같은 것인가? 한지훈도 세속에
“이게 누구 짐인지 알고 하는 말인가요?!”양령아는 얼굴이 차갑게 변하며 말했다.그녀는 이미 자신의 특별 증명서를 꺼내야 할 상황까지 갔다.한지훈은 그녀에게 큰 영웅이었고, 방금 동방영의 조롱을 받은 것도 모자라 이제는 공항 직원까지 그를 괴롭히는 상황에 분노가 치솟았다.“당연히 알지요. 한지훈! 반년 전에는 북양왕이었지만 지금은 평민인데, 어쩌겠어요?”직원은 냉담하게 대답했다.“아가씨, 아직도 한지훈이 북양왕이라 생각하세요? 이제 전쟁도 없고, 용경도 포위되지 않았으니 그가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아가씨는 이쁘고 젊으니까, 한지훈 같은 쓸모없는 사람은 멀리하고 동방 도련님 같은 귀인가 가까워지는 게 좋을 것 같네요. 그렇게 하면 나중에 큰 이득이 있을지도요.”이승운은 팔짱을 낀 채 담배를 물고, 자신만만하게 다가오며 말했다.이승운은 한지훈을 몇 번 본 적이 있었다.그때는 그가 북양왕으로, 오국 대군이 용경을 포위할 때 그가 직접 마중 나가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때는 그의 신분으로 한지훈에게 가까이 다가가기도 힘들었고, 그에게 50미터 내로 다가가는 것도 거의 불가능했다.하지만 지금 이렇게 한지훈에게 당당하게 말을 걸 수 있게 되었으니, 인생은 참 알 수 없다고 생각했다.이승운은 점점 더 기분이 좋아지며, 한지훈을 조롱했다.게다가 지금 한지훈은 너무 평범해 보였고, 자신이 그를 모욕해도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모습을 보니 정말 자신이 우위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방 가문이 한지훈과 가까이 지내면 일가를 멸한다는 것도 일리가 있었고, 권력을 잃은 한지훈은 이제 약골에 불과했다! “이승운 씨, 그게 지금 무슨 뜻이죠!”양령아는 이승운의 명함을 보고 차갑게 물었다.“그냥 절차대로 하고 있는 거예요. 혹시 모르세요? 최근 이집트에서 기생충이 유행하고 있어요. 그래서 우리도 여러분과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짐을 잠시 압수하고 필요한 검사를 해야 합니다!”이승운은 냉소적인 미소를 지으며 변명했다.“내가 명령하는데, 지금 당장…”양령
이 말을 들은 한지훈과 양령아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곧 얼굴을 찌푸렸다.VIP 휴게실 안에는 이미 스무 명이 넘는 사람들이 쉬고 있었고, 몇몇은 오늘의 신문을 읽고 있었으며, 몇몇은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폐쇄되었다는 흔적은 전혀 없었고, 이 매니저가 분명히 한지훈과 양령아를 일부러 난처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 매니저님, 이러시면 안 됩니다. 저분은 한지훈, 과거의 북양왕입니다. VIP 휴게실을 사용할 특권이 있으신 분이에요. 이 사실이 윗분들께 알려지면 우린...”한 직원이 다급히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이승운에게 말했다.“윗분?”이승운은 비웃으며 담배를 꺼내 물고 연기를 뿜어냈다.“동방 오우 도련님께서 이미 경고했잖아. 그와 가까이 지내는 사람은 멸문시킨다고!”“윗분들이 알면 어쩔 건데?!”그는 태연히 말을 이어갔다.“솔직히 반년 전이라면 나도 감히 그를 건드리지 못했을 거야. 하지만 지금은 달라. 그는 더 이상 북양왕이 아니고, 게다가 사대 가문과도 등을 졌잖아. 사대 가문 앞에서 그놈은 그저 먼지에 불과하다고!”이승운은 시큰둥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러자 동방영이 뒷짐을 진 채 다가오며, 한지훈과 양령아를 쓱 훑어보고 비웃었다.“어이쿠, 한 선생님께서 이번에 귀국하신 게 꽤나 순탄치 않으신가 보네요.”“하지만 원인이야 있겠죠. 누구더라, 사대 가문조차 안중에 없으셨던 분? 하도 거만하시니, 이제 공항 매니저도 한 선생님을 경멸하네요!”“그럼 이렇게 하시죠. 우리 북양왕님께 작은 접이식 의자 하나 사드리죠. 여기서 잠시 앉으셔서 쉬시고, 제가 사람을 시켜 컵라면 한 그릇 끓여 드리겠습니다. 어떠신가요?”주변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폭소를 터뜨렸다. “동방영! 누가 너한테 이런 짓을 하라고 했어? 넌 반드시 후회할 거야!”양령아는 얼굴이 새파랗게 변하며 분노를 터뜨렸다.“흥, 컵라면이라도 먹을 수 있다면 황제급 대우지! 나 같으면 국물 한 방울도 안 줬을 거다!”이승운은 비열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이만 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