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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1화

귓가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 재빨리 고개를 든 여자는 소리의 주인공이 한지훈임을 발견하고 놀랍고 기뻐서 소리쳤다. "한지훈 씨? 역시 당신이었군요!"

말을 마친 그녀는 억울함이 몰려와 눈물을 흘렸다.

한지훈이 여기 있지 않았더라면 자신은 분명 그 불량배들한테 끌려갔으리라.

용일은 머리를 긁적거리며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그 여자와 한지훈을 쳐다보며 말했다. "보스, 두분 아는 사이세요?"

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응, 친구야."

심여운은 옆에서 지켜보다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리 와서 같이 앉아요, 친구시잖아요."

한지훈이 위로를 해줘서야 소예민은 자리에 앉아 사건의 전말을 이야기했다.

그녀는 친구들과 같이 여행을 온 거였는데, 화장실로 가는 길에 만난 우락부락한 외국인 남성 몇 명이 자신이 마음에 든다며 함께 술을 마시자고 했을 뿐만 아니라 계속 성희롱을 했었단다.

그녀의 말을 들은 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렸다.

용국인들은 외국에서 확실히 많은 배척과 적대를 받았다.

특히 서방은 인종차별이 심했다.

"이제 괜찮아요, 제가 여기 있잖아요." 한지훈이 입을 열었다.

이때 룸 문이 다시 열리고 곧 네 명의 남녀가 달려들어왔는데, 모두 용국인들이었다.

제일 앞에 있는 남자는 잘생긴 편이었는데 초조한 표정으로 물었다. "예민아, 괜찮아?"

말을 마친 그는 예리한 눈빛으로 룸 안에 있는 한지훈 등을 훑어보며 말했다. "당신들 뭘 하려한거죠? 예민이한테 무슨 짓이라도 한다면 제가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 바로 신고할 거예요!"

그의 뒤에 있는 두 남자와 한 여자도 서둘러 대치하는 모습을 보였다.

소예민은 재빨리 일어나 말했다. "김진구, 소란 피우지 마! 이 사람은 내 용국인 친구야, 방금전에 날 구해주기도 했고!"

그녀의 말을 들은 김진구는 안색이 굳어지며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한지훈 등을 훑어본 뒤,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그는 아무런 감사 인사도 하지 않고 고개를 돌려 소예민을 바라보며 그녀의 손을 잡고 관심 어린 표정으로 말했다.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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