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한지훈은 도설현에게 가볍게 이불을 덮어준 뒤 묵묵히 소파에 앉아 잔권의 내용을 계속 연구했다.이튿날, 도설현은 깨어난후 자신이 한지훈의 침대에 누워있는 것을 발견하였다.그녀는 긴장해서 자신의 옷이 온전한지 살펴보았다.곧, 그녀는 상실감과 슬픔을 느꼈다.난 정말 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단 말이야?그리고 이때, 한지훈이 문을 밀고 들어와서 손에 아침 밥을 들고 말했다. "당신이 깨어나지 않아서 내려가서 아침 좀 사봤어요. 일어나서 씻은 후에 먹어요. 전 일이 좀 있어서 먼저 내려갈게요."도설현은 한지훈의 모습을 보고 동요하였다. 그녀는 무엇을 말하려 했지만 많은 말들이 목구멍에 걸렸다.한지훈은 빠르게 방을 떠났다.문 앞, 용일과 용린 두 사람은 모두 다 안다는 표정으로 걸어나오는 한지훈을 쳐다보았다."사령관님, 무슨 일이에요? 둘이 같이 잤어요?""용왕님! 형수님이 아시면 어떻합니까?"조잘대는 두 사람을 보고 한지훈은 못 말린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함부로 생각하지 마. 나와 그녀는 결백하니까."용일과 용린은 눈을 마주치고 어깨를 으쓱거리며 한지훈을 따라 요트의 4층에 도착했다.여기는 온통 유흥업소였다.세 사람은 사람들 속에 섞여 아무렇게나 돌아다녔다."용왕님, 배에 명왕전 사람이 다섯 명 더 있습니다. 모두 용왕님을 노리고 왔을 겁니다. 어젯밤 그 킬러가 실패한 후 그 다섯 명은 많이 신중해졌습니다."용린이 한지훈의 뒤에서 작은 소리로 말했다.동시에 그는 그 다섯 명을 지목했다.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그 후 세 사람은 한쪽 구석에 앉아 술을 마시는 백인 남자에게 다가갔다.상대방은 지금 자기 앞으로 다가오는 세 사람을 보며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한지훈 등 세 사람은 이미 세 방향으로 나누어 그의 옆에 앉았다.백인 남자는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뭐하시는거죠?"한지훈은 테이블 위의 술병을 들어 자신에게 술 한 잔을 따른 뒤, 다리를 꼬고 냉소하며 말했다. "왜, 너의 허리 뒤에 있는 칼이 나를 죽
이 말을 들은 여덟 명의 킬러들은 모두 당황했다!그들은 서로 몇 번 눈을 마주쳤다.누군가가 소리쳤다. "저희는 정말 배후의 사람이 누구인지 몰라요. 그냥 모두 임무를 받고 왔을 뿐입니다. 그리고 저희는 명왕전의 핵심 인원도 아닙니다, 기껏해서 외부 인원이라고 할 수 있어요, 쉽게 말해서 그냥 심부름꾼인거죠. 당신이 저희를 죽여도 소용이 없습니다.""맞습니다, 맞습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 저희도 그냥 밥벌이를 했을 뿐입니다. 정말 몰라요.""저희가 잘못했습니다, 당신께 무례하게 굴지 말았어야 했는데, 제발 살려 주세요."용서를 비는 이 여덟 사람을 보고 한지훈은 어두운 표정으로 냉담하게 말했다. "아직 1분 반의 시간이 남았어, 잘 생각했겠지?"이 말을 들은 여덟 명은 모두 당황했다!그들은 필사적으로 용서를 빌고 절을 했다.하지만 아무런 소용도 없었다.시간이 점점 가까이 다가올수록 한지훈의 손에 쥐여져 있는 오릉군 가시에선 점점 더 차가운 기운을 방출했다. "마지막 10초야, 정말 말 할 사람이 한명도 없어?"한지훈은 차갑게 물었다. 눈빛에는 진한 살기가 어려있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 저희는 정말 몰라요!""저희는 그냥 졸병입니다. 저희 목숨에는 값어치가 없어요. 그러니 제발 용서해주세요!""젠장! 난 저 새끼들이랑 싸울거야! 어차피 다 죽을텐데!"순간, 두 사람이 갑자기 몸에 숨겨진 비수를 꺼내 한지훈을 죽이려 했다. 하지만!푹!은색 빛이 번쩍이며 오릉군 가시가 바로 그들의 목을 잘랐다.그 두 사람은 피가 나는 목을 부여잡으며 눈을 부릅뜨고 쿵 하는 소리와 함께 피바다에 쓰러졌다!한지훈은 피가 뚝뚝 떨어지는 오릉군 가시를 들고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말했다. "마지막 3초!""삼!"나머지 일곱 명은 모두 당황하여 필사적으로 울부짖었다."이!""일!"한지훈이 마지막까지 세었을 때 한 사람이 맹렬하게 달려들어 땅에 무릎을 꿇고 끊임없이 한지훈에게 절하며 소리쳤다. "죽이지 말아주세요, 죽이지 말아주세요, 압니다, 알
한편, 한지훈 등은 명왕전 킬러 열 명을 해결한 뒤 요트 5층의 카지노로 갔다.심여운이 그들을 여기로 초대했다.도박장에 들어서자마자 펼쳐진 눈앞의 소란스러운 장면에 세 사람 모두 눈살을 찌푸렸다.카지노 내부의 시설은 매우 호화로웠다. 종업원만 백 명이 넘었고, 도박판도 백 개가 있었으며 VIP룸도 있었다.세 사람이 도박장에 들어서자마자 검은색 투피스를 입은 여자가 그들을 향해 걸어갔다.여자는 몸매가 S라인에 늘씬했고, 이목구비가 뚜렸했다. 그녀는 활짝 웃으며 걸어와 허리를 약간 굽히고 말했다. "한 선생님, 심 선생님께서는 이미 302 VIP룸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이쪽으로 오세요."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여자를 따라 302룸에 도착했다.방 문을 열자 그는 심여운이 금발에 푸른 눈의 여자 두 명을 껴안고 도박판 옆에 앉아 백인과 도박을 하고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한지훈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심여운은 바삐 일어나서 한지훈을 와락 껴안고는 웃으며 말했다. "한 선생, 오래 기다렸어요. 이리 와서 몇 판 놀아요."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고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심 선생, 죄송하지만 저는 이런거에 관심이 없습니다."말을 들은 심여운은 옅게 웃으며 눈썹을 치켜들고 손을 뻗어 룸에 있는 한 여종업원에게 쟁반을 들고 오라고 눈치 줬다. 그는 종업원이 가지고 온 쟁반 위에 있는 위스키를 들고 한지훈에게 건네준 후 한지훈의 어깨를 껴안고 룸 바깥의 발코니로 걸어갔다.이곳에서는 바다의 경치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심여운은 웃으며 말했다. "한 선생, 제가 왜 당신을 찾았는지 아십니까?"한지훈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 "심 선생이 직접 말씀해 주시죠."심여운은 웃으며 말했다. "조금전에 명왕전의 열 명의 킬러들을 죽였죠?"한지훈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어떻게 아셨죠?"심여운은 하하 웃으며 말했다. "이 요트에서 저, 심여운이 모르는 일은 없어요.""한 선생, 당신은 이미 다른 사람에게 감시 당했습니다. 명왕전은 결코 만만한 존재
차 옆에는 몸집이 우람한 장정 열 몇 명이 있는데, 허리춤이 모두 불룩했다. 총이었다!그들은 모두 방탄복을 입고 있었는데, 몸 앞에는 기관단총을 차고 있었다!이를 본 도설현은 조금 겁이 나서 한지훈의 팔을 잡아당기며 물었다. "무슨 일이 생기진 않겠죠?"한지훈은 고개를 저으며 눈앞의 중년 백인 남자를 보고 말했다. "미안하지만 저는 당신들의 신사를 만나는 것에 관심이 없습니다. 만약 저를 만나고 싶거든 직접 오라고 하세요."말을 마친 한지훈은 도설현을 데리고 용일, 용린 두 사람과 함께 그 백인 남자를 스쳐지나갔다.백인 남자의 표정은 갑자기 싸늘해졌다. "북양구 총사령관님, 저희 신사님께서 어쩌다 사람을 초대하셨는데 그에 응하지 않는건 체면을 주지 않겠다는 뜻과 같습니다. 라스베이거스에 계속 있고 싶지 않으신 겁니까?"이 말을 하는 동시에 차 옆에 있던 십여 명의 총을 든 장정들이 빠르게 달려와 한지훈 등 다른 사람들을 에워쌌다.도설현은 놀라서 한지훈의 곁에 바짝 기대었다.멀지 않은 곳에서 심여운은 이 장면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그의 옆에 있던 비서가 작은 소리로 물었다. "심 선생님, 저희가 좀 도울까요?"심여운은 잠시 생각하다가 곧 웃으며 말했다. "아니, 용국 북양왕이 이것도 해결하지 못하면 우리가 찾는 사람이 아닌거야. 가자."말을 마친 심여운은 바로 차를 타고 항구를 떠났다.한지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주위의 사람들을 훑어보았다. 마지막에 그는 그 백인에게 시선을 떨어뜨리며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이것이 바로 당신들이 손님을 대하는 태도입니까?"그 백인 남자는 웃으며 말했다. "저희는 북양왕의 전투력이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을 합쳐도 당신의 적수가 아니겠죠. 그러나 옆에 있는 그 여자를 위해서라도 다시 생각해보시는게 좋을 겁니다."이 말을 들은 한지훈의 눈빛은 재빨리 싸늘해졌다. 그는 옆에 있는 도설현을 힐끗 쳐다보았다.용일과 용린은 이미 전투 자세를 취했다.한지훈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당
한지훈은 재빨리 편지를 뜯었다.세 줄의 문장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첫 번째 줄:"류천도는 믿어도 된다. 그는 할아버지가 네게 준비한 비밀 병기야. 내가 직접 20년 동안 키웠으니 믿어도 돼!"류천도?할아버지께서 키운 비밀병기라니?한지훈은 마음속으로 크게 놀랐다!무려 명왕전 명왕 해리스 휘하의 아홉 신사 중 한명이 할아버지 사람이라니?그것도 20년을 키웠다고?설마 할아버지께서는 오래 전부터 자신에게 변고가 생길걸 아신건가?한지훈은 고개를 들어 반쯤 실눈을 뜨고 차를 마시고 있는 류천도를 쳐다보았다. 류천도의 얼굴에는 옅은 웃음기가 가득했다. 마치 미륵보살처럼 마음속으로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두 번째 줄:"《천생서문》은 한씨 가문이 천년을 지켜온 기서이니 반드시 잘 보호해야 한다! 만약 어느 날《천생서문》이 나머지 사대 가문에 빼앗겼다면, 반드시 되찾아야 해! 그것은 용국, 나아가 전 세계의 운명에 관계되기에!"이 줄을 읽은 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렸다. 용국과 전 세계의 운명에 관계된다고?너무 과장된거 아닌가?그건 그냥 역사적 가치가 있는 고서에 불과한데.한지훈은 계속해서 읽어갔다."또한, 반드시《천생서문》의 내용을 잘 이해해야 한다. 너에게 큰 이익이 될거야! 네 할아버지는 30여 년 동안 네 권만 깨달았어! 나머지 일곱 권은 지금까지 깨닫지 못했다."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렸다. 할아버지께서 네 권을 깨달으셨다니!그는 지금까지 한 권도 깨닫지 못했는데...할아버지께서는 도대체 어느 잔권을 깨닫고 무엇을 배우셨을까?한지훈은 의혹스러웠지만 계속 읽어내려갔다.세 번째 줄:"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세상에는 사령관의 전투력을 초월하는 존재가 있어! 사령관의 정점을 잠시 육성으로 분류하마. 나를 제외하고 육성 경지에 오른 사람이 용국에 다섯 명이 있단다!""국왕.""용 선생.""나머지 세 사람은... 편지에서 네게 알려줄 수 없구나. 만약 내가 널 만날 수 있다면, 네게 말해줄 일들과 비밀들이 있어.""기
이 세 문장에서 그는 할아버지가 오래전부터 무엇인가 예감하고 있었음을, 그래서 미리 판을 짜놨음을 알수있었다.한지훈은 눈썹을 찌푸리고 단정하게 앉아 있는 류천도를 바라보며 물었다. "당신은 할아버지의 사람입니까?"류천도는 웃으며 수하들에게 모두 물러나라고 말한 후에야 입을 열었다. "맞아요, 저는 당신 할아버지의 양아들입니다. 항렬로 말하자면, 당신은 저를 류 삼촌이라고 불러야 하죠."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부끄러워하지 않고 포권을 쥐고 말했다. "류 삼촌."류천도는 하하 웃으며 말했다. "그래, 양아버지의 손자가 오늘날 이름을 날린 것도 모자라 용국의 북양구 총사령관까지 될 줄은 생각도 못했어. 서방 전체에 너에 관한 소문들이 돌고 있어. 한 사람이 백만 대군에 지지 않는다니, 대단해!""과찬이십니다. 모두 소문일 뿐이에요." 한지훈이 담담하게 웃었다.류천도는 고개를 끄덕이며 약간 가라앉은 안색으로 입을 열었다. "지훈아, 너와 내가 이미 신분을 밝힌 이상 나도 네게 숨기지 않으마. 네 할아버지가 당년에 용국한테 배신당했을 때, 여섯 명의 양아들을 남기셨단다. 모두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어, 다들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 다섯 명의 신분은 내가 잠시 너에게 말해줄 수 없단다. 그냥 넌 우리가 항상 네 뒤에 있다는 것만 알면 돼."여섯 명의 양아들?할아버지, 이건 무슨 계획이에요?"그럼 제 할아버지는 아직 살아 계십니까?" 한지훈은 초조하게 물었다.류천도는 일어나서 고개를 저었다. "글쎄. 양아버지에 대한 가장 최근의 소식은 흑뢰에서 전해온거야. 나는 양아버지가 흑뢰에서 죽었다는걸 믿지 않아. 그래서 암암리에 사람들을 동원해서 소식을 퍼뜨렸단다. 너에게 알리기 위해서. 왜냐하면, 나는 네가 네 할아버지가 살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반드시 모든 것을 돌보지 않고 올 거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야. 그리고 이렇게 해야만 내가 너를 만날 기회가 있기 때문이고.""나는 지금 명왕전의 아홉 신사 중의 하나라, 움직이기에 불편함이 많아서 이
도설현은 천사처럼 웃어보이며 말했다. "과찬이십니다, 크리스 대표님."중년의 백인 남자, 크리스는 술을 들고 일어나서 자연스럽게 도설현의 옆에 앉은 뒤, 뚱뚱한 손을 도설현의 어깨에 올려놓고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당신이 정말 점점 더 좋아져요, 도 대표님. 당신한테는 동양인의 특유의 미가 느껴져요, 당신의 그런 점이 저를 당신한테 더 빠지게 만들어요..."말하면서 크리스의 손은 도설현의 매끄러운 어깨를 따라 천천히 그녀의 허리를 만졌다.도설현은 눈썹을 찌푸리고 재빨리 일어나 그의 손길을 피한 다음 잔을 들고 웃어보였다. "크리스 대표님, 저도 당신을 존경합니다. 한 번 더 건배하시죠."크리스는 어색하게 웃으며 도설현과 잔을 부딪쳤다.한 모금 마신 뒤, 크리스는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더 대범하게 말했다. "도 대표님, 전 이번 합작건을 매우 좋게 봅니다. 그러나 어떤 구체적인 내용은 방을 잡고 함께 커피를 마시면서 천천히 이야기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죠?"이 말을 하는 크리스의 눈엔 음흉한 빛이 가득 차 있었다. 그는 거리낌 없이 도설현의 쇄골과 가슴을 훑어보았다. 도설현은 그런 그의 행동이 너무 불편해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크리스 대표님, 합작에 관한 문제는 내일 다시 이야기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벌써 시간이 늦었으니까요. 먼저 들어가 쉬세요."말을 마친 도설현은 가방을 들고 나가려고 했다.그녀는 자신이 지금 가지 않으면 오늘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걸 알았다.그러나 크리스는 도설현의 팔을 잡고 세게 끌어당긴 뒤 말했다. "도 대표님, 어디를 그렇게 급하게 가십니까? 더 이야기 해보자고요. 설마 저와 합작하고 싶지 않으신 건 아니죠? 대표님이 원하시는 그 수입약은 라스베이거스 전체에서 오직 저, 크리스 한테만 있습니다. 대표님도 이 점은 알고 계시겠죠."도설현은 미간을 찌푸리며 크리스의 손을 뿌리치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크리스 대표님, 자중하세요! 저는 도영 그룹을 대표하여 당신과의 합작건을 이야기하러 왔
"크리스 대표님,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도설현은 놀라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어떻게 된 일이냐고요? 제가 말했잖아요, 당신한테 푹 빠졌다고. 도 대표님,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저와 합작하기 위해서 잠자리를 가지려고 하는데요, 당신이 처음이 아니예요. 그러니까, 절 기분 좋게 만드시면 이번 합작이 아주 순리로울 거라고 보장해드리죠."크리스는 한 걸음, 한 걸음 도설현을 향해 걸어갔다. 그의 2미터 남짓한 키와 도설현의 1미터 7센치미터 키를 비하면 마치 어른과 아이를 보는 것 같았다.그리고 백 키로가 넘는 크리스는 도설현 같이 오십 키로 정도 되는 여성에게 놓고 말하면 마치 곰 과도 같았기에 반항할 생각 조차 들지 않았다. "도설현 씨, 저는 정말 당신을 좋아합니다. 당신의 몸에 전 매혹 되었어요! 지금 당장 당신을 안고싶어요!"크리스는 호의적이지 않은 미소를 지으며 도설현을 향해 걸어갔다.당황한 도설현은 침대에서 기어내려 크리스를 에돌아 바로 문밖으로 뛰쳐나가려 했지만 문이 단단히 잠겨있는 걸 보았다.아무리 힘을 써도 방 문을 열 수가 없었다."포기해요, 당신이 날개가 달렸더라도 도망가긴 힘들테니."크리스는 이미 만반의 준비를 마친 듯 도설현 앞에 가서 손을 덥석 잡고 그녀의 몸을 벽에 눌렀다."두려워하지 마요, 한 번만 저와 같이 자면 되는걸요."크리스의 눈에는 음탕한 빛이 어려있었다. 도설현은 벗어나려 했지만 상대방이 손을 점점 더 꽉 조여오는 것을 발견했다."아... 이거 놔! 이 짐승 새끼!"도설현은 손목이 비틀어지는 것처럼 아팠다.그녀는 지금 혼자 이곳에 온 것을 후회했다.여기까지 생각한 도설현은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한지훈 씨, 살려줘요!"왜냐하면 그녀가 지금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첫 번째 사람이 바로 그였기 때문이었다!짝!크리스는 손바닥으로 도설현의 얼굴을 세게 후려치며 노여워했다. "소리 지르지 마! 여기 누구도 너를 구해줄 사람이 없으니까!"뺨을 맞자마자 도설현의 얼굴에는 바로
임몽몽은 한지훈을 힐끗 바라보고는, 조롱 섞인 웃음으로 말했다.“한지훈 선생님, 저에게 너무 겸손하실 필요 없어요. 사실 저는 예전부터 당신을 존경했었거든요. 대단한 인물이라 생각했죠!”“비록 지금은 좀 다르게 보이지만, 그 당시에는 제 꿈이었으니까요. 지금은 조금 떨어진 처지가 되셨지만, 털 뽑힌 봉황은 닭만 못하다는 말이 있잖아요? 하지만 저는 착한 사람이니 괜찮습니다!”임몽몽의 말은 비꼬는 의미가 가득했고, 거의 모든 말이 한지훈을 조롱하는 뜻을 담고 있었다.그녀의 의도는 분명했다. 한지훈이 예전엔 위상이 높았을지 몰라도, 이제는 그저 한낱 평범한 사람에 불과하다는 것을 드러내고 싶었던 것이다.자신이 한지훈을 돕는 것은 단지 길가의 거지에게 잔돈을 주는 것과 다름없었다. “한지훈 선생님, 기억하시나요? 몇 년 전 바로 이 공항에서, 그때 당신이... 아 맞다, 7개국 정상 회담에 참석하고 돌아왔을 때요.”“그날 아침, 저는 공항 입구에서 4시간 넘게 기다리며 당신의 사인 하나 받으려 했는데, 당신의 경호원들이 저를 막았죠.”“그때 정말 실망했어요. 그 일 때문에 자살을 생각할 정도였죠. 하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그때의 저 자신이 너무 바보 같아요. 그 남자 하나 때문에 그렇게까지 했다는 게 정말 가치 없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죠!”“저기, 저 남자 보세요. 지금의 당신보다 훨씬 더 능력 있어 보이잖아요.”임몽몽은 자신의 분노를 숨기지 않고, 한지훈을 조롱하며 말했다.한지훈은 더 이상 이 불쾌한 여자를 상대하고 싶지 않았고, 그는 이승운을 향해 돌아서며 물었다.“방금 뭐라고 했죠? 당신이 여기서 제일 높은 사람이라고?”“그리고 파용군의 공적이 가짜라고 하셨습니까?”한지훈은 미소를 지었지만, 그의 눈빛은 차갑고 날카로웠다!그가 자신을 모욕하는 것은 상관없었지만, 파용군에 대한 모욕은 용납할 수 없었다.파용군은 이 나라를 위해 싸워온, 수없이 많은 전투 속에서 목숨을 바친 철군이었다! 그들 모두는 존경을 받아야 하는 인물이었
“하하, 임몽몽 씨, 그건 예전 일이죠. 지금은 평화로운 시기니까, 그가 여전히 북양왕이라 해도 특권을 가질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이승운은 매우 협조적으로 말을 꺼냈다.“이승운! 네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기나 해?!”양령아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눈을 부릅뜨고 주먹을 꽉 쥐었다.“당연히 알지, 내가 뭘 하는지. 그리고 너희 둘이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말이야. 나한테 손을 대고 싶으면, 그만한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 저기 기자들 많잖아? 네가 손을 대면 한지훈을 패가망신시킬 수도 있다고!”이승운은 이를 드러내며 비웃으면서 말했다.“이 매니저님, 이렇게 하는 건 어떨까요? 사실 저도 한지훈 선생님을 정말 존경했었는데, 제 체면을 봐서라도 그의 물건을 돌려주도록 하세요!”임몽몽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 말을 듣자, 양령아는 화가 치밀었다.이 임몽몽은 도대체 무슨 의미로 이런 말을 한 걸까?“만약 한지훈이 말했다면 무시했을 테지만, 임몽몽 씨가 이렇게 말하니 반드시 들어 드려야죠!”이승운은 고개를 끄덕이며, 임몽몽과 눈을 맞추고 교묘하게 웃었다.누구나 알 수 있었듯, 임몽몽은 이 기회를 이용해 한지훈을 깎아내리려는 거였다.한지훈이 북양왕이 아니었다 해도, 여전히 평범한 사람과 비교할 수 없는 존재였다.하지만 지금, 그가 여자 한명에게까지 무시당하고 있다니.이 일이 세상에 알려지면, 오늘 한지훈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참고 있더라도 그의 명성은 크게 손상될 것이다!“하하하!”동방영은 과장된 웃음을 터뜨리며, 한참 동안 웃고 난 후 사람들을 향해 손가락으로 한지훈을 가리키며 말했다.“여러분, 다 들으셨죠? 정말 실망스럽군요!”“이분이 바로 북양왕이었던 분입니다, 한때 파용군의 상장군이었죠!”“자, 여러분들, 파용군의 상장군이 어떻게 이렇게 여자에게만 의지하는 사람인지 보세요! 그동안 한지훈이 우리 평민들에게 얼마나 많은 거짓말을 했는지 상상도 못 하실 겁니다!”“파용군에 한지훈 같은 상장군이 있었다니
이승운의 미친 듯한 고함 소리에 곧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구경을 하기 시작했다. 그때, 한 젊은 미모의 여성이 선글라스를 벗고 군중을 헤집고 나타났다. 그녀는 고급스럽고 섹시한 차림을 하고 있었고, 검은색 롱 드레스 아래에 하얗고 길게 뻗은 다리가 드러나 매우 눈길을 끌었다.하지만 그녀의 표정은 매우 거만하고, 냉소적인 표정을 지으며 짐을 찾는 곳으로 향했다.그녀의 이름은 임몽몽, 임 씨 그룹의 외동딸이었고 용경에서 어느 정도 상류층에 속할 만한 명망을 가진 인물이었다. “이 매니저님, 오랜만이네요!”세계 각국을 오가며 사업을 관리하는 그녀는 공항의 단골이기도 했기에, 이승운과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 이승운과 인사하려고 온 것이 아니었다. 어쨌든 이승운은 일개 공항 매니저에 불과했고, 임몽몽과 동급에 있을 만한 인물은 아니었다. 그녀는 특별히 한지훈을 보러 온 것이었다! 한때 북양왕이었던 한지훈은 수많은 사람들이 동경하는 존재였고, 반년 전만 해도 임몽몽은 한지훈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다. 당시 그녀처럼 자산이 몇 천억 원 수준인 작은 가문의 후손들이 용경에 얼마나 많았는지 세기도 어려웠다.하지만 한지훈은 용국의 군혼이자 영웅이었으며, 그는 많은 이들에게 신뢰와 숭배를 받는 존재였다.모든 여자가 그런 남자와 결혼하고 싶어 했고, 모든 여자가 그와 가까워지기를 원했다.하지만 임몽몽은 전혀 한지훈과 마주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한 번은 한지훈이 외국의 중요한 회의에 참석한 후 용국으로 돌아왔을 때, 임몽몽은 공항에서 하룻밤을 기다려 그에게 사인을 받으려 했지만 그녀는 한지훈에게 말할 기회조차 없었다. 하지만 오늘, 뜻밖에도 여기서 전설의 남자를 만날 줄은 몰랐다! 그러나 임몽몽은 한지훈을 가까이서 보고 실망을 금치 못했다. 그의 권력과 지지가 사라지고 나니, 한지훈도 그저 평범한 사람이 되었고 공항 매니저에게 꾸중을 듣는데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역시 모든 남자들은 다 똑같은 것인가? 한지훈도 세속에
“이게 누구 짐인지 알고 하는 말인가요?!”양령아는 얼굴이 차갑게 변하며 말했다.그녀는 이미 자신의 특별 증명서를 꺼내야 할 상황까지 갔다.한지훈은 그녀에게 큰 영웅이었고, 방금 동방영의 조롱을 받은 것도 모자라 이제는 공항 직원까지 그를 괴롭히는 상황에 분노가 치솟았다.“당연히 알지요. 한지훈! 반년 전에는 북양왕이었지만 지금은 평민인데, 어쩌겠어요?”직원은 냉담하게 대답했다.“아가씨, 아직도 한지훈이 북양왕이라 생각하세요? 이제 전쟁도 없고, 용경도 포위되지 않았으니 그가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아가씨는 이쁘고 젊으니까, 한지훈 같은 쓸모없는 사람은 멀리하고 동방 도련님 같은 귀인가 가까워지는 게 좋을 것 같네요. 그렇게 하면 나중에 큰 이득이 있을지도요.”이승운은 팔짱을 낀 채 담배를 물고, 자신만만하게 다가오며 말했다.이승운은 한지훈을 몇 번 본 적이 있었다.그때는 그가 북양왕으로, 오국 대군이 용경을 포위할 때 그가 직접 마중 나가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때는 그의 신분으로 한지훈에게 가까이 다가가기도 힘들었고, 그에게 50미터 내로 다가가는 것도 거의 불가능했다.하지만 지금 이렇게 한지훈에게 당당하게 말을 걸 수 있게 되었으니, 인생은 참 알 수 없다고 생각했다.이승운은 점점 더 기분이 좋아지며, 한지훈을 조롱했다.게다가 지금 한지훈은 너무 평범해 보였고, 자신이 그를 모욕해도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모습을 보니 정말 자신이 우위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방 가문이 한지훈과 가까이 지내면 일가를 멸한다는 것도 일리가 있었고, 권력을 잃은 한지훈은 이제 약골에 불과했다! “이승운 씨, 그게 지금 무슨 뜻이죠!”양령아는 이승운의 명함을 보고 차갑게 물었다.“그냥 절차대로 하고 있는 거예요. 혹시 모르세요? 최근 이집트에서 기생충이 유행하고 있어요. 그래서 우리도 여러분과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짐을 잠시 압수하고 필요한 검사를 해야 합니다!”이승운은 냉소적인 미소를 지으며 변명했다.“내가 명령하는데, 지금 당장…”양령
이 말을 들은 한지훈과 양령아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곧 얼굴을 찌푸렸다.VIP 휴게실 안에는 이미 스무 명이 넘는 사람들이 쉬고 있었고, 몇몇은 오늘의 신문을 읽고 있었으며, 몇몇은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폐쇄되었다는 흔적은 전혀 없었고, 이 매니저가 분명히 한지훈과 양령아를 일부러 난처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 매니저님, 이러시면 안 됩니다. 저분은 한지훈, 과거의 북양왕입니다. VIP 휴게실을 사용할 특권이 있으신 분이에요. 이 사실이 윗분들께 알려지면 우린...”한 직원이 다급히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이승운에게 말했다.“윗분?”이승운은 비웃으며 담배를 꺼내 물고 연기를 뿜어냈다.“동방 오우 도련님께서 이미 경고했잖아. 그와 가까이 지내는 사람은 멸문시킨다고!”“윗분들이 알면 어쩔 건데?!”그는 태연히 말을 이어갔다.“솔직히 반년 전이라면 나도 감히 그를 건드리지 못했을 거야. 하지만 지금은 달라. 그는 더 이상 북양왕이 아니고, 게다가 사대 가문과도 등을 졌잖아. 사대 가문 앞에서 그놈은 그저 먼지에 불과하다고!”이승운은 시큰둥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러자 동방영이 뒷짐을 진 채 다가오며, 한지훈과 양령아를 쓱 훑어보고 비웃었다.“어이쿠, 한 선생님께서 이번에 귀국하신 게 꽤나 순탄치 않으신가 보네요.”“하지만 원인이야 있겠죠. 누구더라, 사대 가문조차 안중에 없으셨던 분? 하도 거만하시니, 이제 공항 매니저도 한 선생님을 경멸하네요!”“그럼 이렇게 하시죠. 우리 북양왕님께 작은 접이식 의자 하나 사드리죠. 여기서 잠시 앉으셔서 쉬시고, 제가 사람을 시켜 컵라면 한 그릇 끓여 드리겠습니다. 어떠신가요?”주변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폭소를 터뜨렸다. “동방영! 누가 너한테 이런 짓을 하라고 했어? 넌 반드시 후회할 거야!”양령아는 얼굴이 새파랗게 변하며 분노를 터뜨렸다.“흥, 컵라면이라도 먹을 수 있다면 황제급 대우지! 나 같으면 국물 한 방울도 안 줬을 거다!”이승운은 비열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이만 가지.
동방영의 웃음소리는 곧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지만, 곧 사람들의 시선은 모두 한지훈에게로 쏠렸다.북양왕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었지만, 아무도 감히 그에게 다가가 말을 걸지 못했다.동방 오우가 이미 경고를 내렸고, 한지훈에게 접근하는 자는 가문까지 멸할 것이다! “동방영! 네가 무슨 자격으로 한 선생님을 비웃는 거지! 몇 시간 전만 해도 한 선생님은 나라를 위해 목숨 걸고 싸우고 있었어. 그런데 넌? 즐기기만 할 뿐, 국가를 위해 뭘 한 게 있지?”양령아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허허, 나는 국가에 세금을 내지. 소비할 때 세금을 내지 않나? 우리 같은 납세자들의 돈 없이는, 한지훈이 북양에서 뭘 먹고 살았겠어?”“솔직히 말해서, 우리 같은 부잣집 도련님들이 하루에 몇백만, 몇천만씩 기부 안 하면, 그놈은 따뜻한 똥도 못 먹었을 거라고!”동방영은 거리낌 없이 조롱하며 말했다.“저… 괘씸한 놈!”“제기랄, 동방 집안 놈들이 뭐가 그렇게 대단하다고!”“흥, 저런 놈은 언젠가 천벌을 받을 거다!”멀리서 지켜보던 사람들은 이를 악물며 작게 욕설을 퍼부었다.한지훈은 과거 수차례 용국을 위기에서 구했고, 몇 달 전에는 용경을 구하기까지 했다.한지훈이 없었다면, 오국 연합군은 이미 용경을 점령해 그들은 지금의 평화로운 삶을 누리지 못했을 것이다.그렇기에 용국 사람들은 한지훈에게 감사를 표하며, 그를 존경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한지훈조차 아무 말 없이 받아들이고 있는데 네가 왜 나서서 소란을 피우는 거지? 설마 내 형제 동방 오우가 내린 통첩을 모른단 말이야? 그러다 양씨 가문 전체를 해치우고 싶기라도 해?”동방영은 입을 삐죽거리며 비웃었다.“동방영! 너... 너...”양령아는 손가락으로 동방영을 가리켰지만, 분노에 차 제대로 말 한마디 내뱉지 못했다.한지훈은 동방영을 무표정하게 바라보다가, 곧장 출구 쪽 휴게소로 걸어갔다.“아이고, 북양왕께서 몸이 허약하신가 보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쉬어야 한다니? 어서, 북양왕께 보약을 한 상
“한지훈이 광명존을 생포했다는 소문이 있던데, 사실인가?”동방 오우는 담담한 표정으로 여전히 고금의 현을 매만지고 있었다. “사실입니다! 들리는 말로는, 광명존의 스승인 우천존도 당시 현장에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용이 나타나 우천존을 물리쳤고, 한지훈은 광명존을 반신불수로 만들었다고 분석됩니다!”노인은 급히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오! 광명존을 이길 수 있다니, 그에게 다른 비장의 카드가 있는 게 분명하군. 진법인가?”동방 오우는 무표정하게 물었다.“들리는 말로는, 한지훈이 진법에 능하다고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당백성과 그 일당이 한씨 가문 별장에서 죽을 리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니 도련님께서는 절대로 방심해서는 안 됩니다!”“응?”동방 오우는 갑자기 눈을 번쩍 뜨며, 날카로운 눈빛으로 순식간에 노인을 노려보았다. 그러자 노인은 황급히 고개를 숙이며, 젊은 남자의 시선을 감히 마주하지 못했다. 비록 이 둘이 모두 오성 천왕 경지였으나, 동방 오우는 어려서부터 용호산에서 진법을 배우며 탁월한 재능을 발휘했다.짧은 십여 년 만에 용호산의 핵심을 깨우치며, 진법으로 사람의 목숨을 순식간에 앗아갈 정도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그런 무형의 살인 기술은 노인의 마음을 서늘하게 만들었고, 같은 경지임에도 그 앞에서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게 했다.“진법으로 따지자면, 한지훈은 아직 어린아이에 불과하다! 지금쯤 그는 찬란한 명성을 안고 돌아가리라 기대하고 있겠지? 동방영에게 공항으로 가서 북양왕을 맞이해 주도록 해라. 물론, 그에게 적당한 본때를 보여주며 말이다!”“도련님, 그 말씀은…?”노인은 조심스레 고개를 들고 동방 오우를 바라보았다.“간단해. 북양왕이 귀국했을 때, 아무도 마중 나오지 않고 아무도 그를 거들떠보지 않는 상황에서 그의 체면이 어디까지 떨어질지 보고 싶군! 그리고, 한지훈에게 가까이 가는 자는 그 가족까지 모두 멸할 거라는 소문을 퍼뜨려라!”“알겠습니다!”노인은 서둘러 물러났다.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동방영
“원가주, 무엇이 그리 겁이 납니까!”동방소는 냉랭한 시선으로 원상용을 바라보았다. 비록 그가 자신보다 몇 세대 어린 후손이었지만, 결국 원씨 가문의 가주로서 자신과 대등하게 대화할 자격이 있었다.“겁이 나는 것이 아니라, 저는 원씨 가문에 또다시 상복을 입히고 싶지 않을 뿐입니다! 한지훈이 돌아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면 다행이지만, 그가 우리를 청산하기 시작한다면 결과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당신들은 모를 테지만, 진왕의 반란 때조차 무적천도 그를 어찌하지 못했습니다!”“다시 말해, 그가 우리를 건드리면 무신종도 가만히 손을 놓고 있을 수밖에 없다는 뜻이지요. 이…이것이야말로 중대한 문제가 아니겠습니까?”원상용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점차 차분한 어조로 말을 이어갔다.“허허!”그러자 동방소는 냉소를 터뜨리며 말했다.“한지훈이 비록 아직 죽지 않았다 해도, 이 동방 가문에서 한 수밖에 두지 않았을 거라 생각하십니까?”사대 가문의 100여 년 전 가주로서, 동방소는 결코 모든 것을 하나의 계획에 걸지 않았다.“오호? 동방 가주님께서 또 다른 수를 준비해 두셨단 말씀입니까?”원상용은 흥미로운 눈빛으로 동방소를 바라보았다.“다들 귀를 가까이 대보시오.”동방소는 천천히 입을 열고, 이후 모두의 귀에 대고 몇 마디를 속삭였다.“헉!”모두가 그의 말을 듣고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정말입니까, 가주님?”원상용은 놀란 얼굴로 물었다.“흥, 조금의 거짓도 없습니다. 동방 가문의 명예를 걸고 맹세할 수 있습니다!”동방소는 진지한 표정으로 단언했다.“동방 가주님, 동방 가문의 뿌리가 이토록 깊은 줄은 몰랐습니다!”원상용은 눈을 가늘게 뜨며 음산한 표정을 지었다.“하하하... 이 후수가 없다면, 제가 정말로 다른 사람에게 희망을 걸었을 거라고 생각하셨던 겁니까?”동방소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웃음을 터뜨렸다.“내가 말하지 않았습니까? 천하는 여전히 우리 사대 가문의 것입니다! 겨우 한씨 가문의 남은 잔재가 어찌 우리와 비교
한지훈!동방소는 두 주먹을 꽉 쥐었다. 만약 만약 원한을 따지자면, 동방 가문은 결코 원씨 가문에 비해 적지 않았다.더군다나, 얼마 전 동방염이 한지훈의 손에 죽은 치욕을 반드시 갚아야 했다! 4대 가문은 한지훈이 결코 함부로 넘볼 수 있는 상대가 아님을 알려 주어야 했다. 수십 년 동안 4대 가문은 용국의 경제 맥락을 쥐고 있었고, 조정의 대신들도 그들의 체면을 구기지 못했다. 그러나 원성천이 전사한 지금, 4대 가문의 위세는 이미 빛을 잃은 지 오래였다. 많은 이들이 4대 가문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였고, 이러한 결과의 원인은 모두 한지훈에게 있었다! 그렇기에 동방염이 죽은 후, 동방 가문은 수십 년 동안 은거해 있던 가주를 불러내기로 결정한 것이다.이번에 한지훈이 이집트로 간다는 정보와 그의 목적, 그리고 그와의 접촉 방식까지 모든 정보를 동방 가문이 직접 광명존에게 전달했다. 광명존 측에서도 한지훈이 이집트에 도착하면, 수많은 함정과 난관이 닥치도록 설계를 해 두었고 이번에는 반드시 죽을 것이라고 확언했었다.그러나 지금의 결과는 동방가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었다.이때, 동방 가문의 대청에는 이미 사람이 가득 차 있었고, 심지어 원씨 가문의 대표까지 자리하고 있었다.“동방 가주님, 제가 기억하기로 반달 전, 당신께서 친히 말씀하셨던 것이죠? 이번에야말로 한지훈이 날개가 달렸더라도 도망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그가 무사히 귀국했다니요? 이건 도대체 어떻게 된 일입니까?”“우리 원씨 가문은 가주님의 계획을 위해 적지 않은 인력과 자원을 쏟아부었습니다. 흑병대의 정보라는 게 그렇게 쉬운 줄 아십니까?!”원상용은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하며, 얼굴 가득 분노를 드러냈다.겉으로 보기엔 단순한 하나의 계획이었지만, 그 뒤에는 사대 가문이 얼마나 많은 돈과 인맥을 동원했는지 모른다. 처음에 동방소는 이번에 천신계 강자가 직접 나섰으니, 한지훈이 100명이라고 해도 반드시 이집트에서 죽을 것이라고 호언장담을 했다.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