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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9화

한지훈은 어리둥절해서 머리를 긁적이며 물었다. "왜 오신거예요?"

도설현은 초롱초롱한 큰 눈으로 애처롭게 한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 "들어가게 해줄래요?"

"아, 들어오세요."

한지훈은 재빨리 몸을 옆으로 비켜 도설현을 들어오게 한 다음, 문을 닫은 뒤 따뜻한 물 한 잔을 우울한 얼굴로 소파에 앉아있는 도설현에게 건네주었다.

"왜요? 기분이 안 좋아요?"

한지훈은 그녀의 맞은편에 앉아서 작은 소리로 물었다.

도설현은 눈처럼 하얀 두 발로 소파를 밟은 뒤, 두 손으로 종아리를 꼭 껴안고 무릎에 얼굴을 묻었다. 그녀는 원망어린 눈빛으로 앞에 있는 따뜻한 물을 담은 컵을 바라보았다. 눈가의 눈물도 한 방울, 한 방울 굴러 떨어졌다.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본 한지훈은 좀 당황했다.

여자가 울기만 하면 그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아이고, 울지 말아요, 도대체 무슨 일인데요?" 한지훈은 얼른 휴지를 가져와 도설현에게 건네주었다.

도설현은 두 장을 뽑고 눈물을 닦은 뒤 한지훈을 진지하게 바라보며 물었다. "한지훈 씨, 가족에게 배신당한 적 있어요?"

네?

말을 들은 한지훈은 눈썹을 찌푸리고 도설현을 바라보았다.

그 후 그는 몸을 살짝 숙였다. 안색은 더욱 평온했다. "아직도 오늘 암살 당할 뻔 한 일을 생각하고 있어요?"

도설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눈물을 훔치고 말했다. "저는 이해가 안 돼요. 왜 그녀가 그렇게 했을까요? 그까짓 이익을 위해 사람을 고용해서 저를 암살하려 하다니... 이런 함정까지 만들고... 설마, 우리 아버지가 몰랐을까요?"

한지훈은 냉소하며 술 한 잔을 따르고 혼자 한 모금 마신 뒤, 도설현을 바라보며 물었다. "좀 드릴까요?"

도설현은 개의치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고 도설현에게 한 잔 따라줬다. 여자는 술잔을 들어 바로 한 번에 잔을 깨끗이 비웠다.

그리고 나서 그녀는 한지훈에게 컵을 건네주며 말했다. "한 잔 더."

한지훈은 멍하니 있다가 다시 그녀에게 한 잔 따라줬다. 그는 그녀가 또 원샷 하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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