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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2화

갑자기 나타난 남자에 한지훈은 잠시 어리둥절해졌다가 곧 눈썹을 치켜들었다.

"날 알아요?"

한지훈은 예리한 눈빛으로 이 연미복을 입은 남자를 보면서 눈썹을 찌푸리고 말했다.

대방은 웃으며 자연스럽게 앉아서 다리를 꼬곤 말했다. "한 선생은 이번에 흑뢰를 가시는게 아닌가요?"

이 말을 들은 한지훈, 용일과 용린의 안색은 신속히 어두워졌다.

용일은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반응하려 했다.

그러나 한지훈이 손을 들어 그의 행동을 제지한 다음 옅은 미소를 띠고 소파에 등을 기대고 앉아 반문했다. "흑기?"

대방은 웃으며 어깨를 으쓱했다. "흑기 제13번째 기사, 챨리스 입니다, 심여운이라고 부르셔도 되고요."

한지훈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용국인?"

대방은 대범하게 "맞아요." 라고 대답했다.

"어떻게 우리를 발견한 거죠?" 한지훈이 물었다.

심여운은 웃으며 대답했다. "저희 흑기한테는 저희만의 방법이 있죠. 하지만 이건 저희만의 방법이라 한 선생을 알려줄 수는 없을 것 같네요."

한지훈은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심 선생은 왜 갑자기 나타난 거죠?"

"거래 하나 하죠."

심여운은 커피를 한모금 마시며 덤덤하게 말했다.

"무슨 거래요?" 한지훈이 물었다.

"제가 당신들을 흑뢰가 있는 섬까지 데려다 줄게요. 대신 당신들은 저를 도와 흑뢰에서 사람 한명만 꺼내줘요."

심여운은 웃으며 말했다. 동시에 그에게서 강박감이 느껴졌다.

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굳어진 표정으로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심여운을 아래위로 훑어보았다. "제가 왜 당신이랑 거래할 거라고 생각하죠? 그리고 제가 흑뢰에서 사람을 구할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를 어떻게 확신하죠?"

심여운은 웃으며 말했다. "용국의 전임 북양구 총사령관이자 오성 용수, 용국에서 공인한 최강의 사령관. 당신 같은 무적의 강자도 흑뢰에서 못 나온다면 이 세상에 그곳에서 사람을 구해낼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없겠죠."

말을 들은 한지훈은 안색을 살짝 굳히며 그에게 계속 말하라고 했다.

심여운이 이어 말했다. "한 선생, 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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