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 / 용왕사위 / 제1061화

공유

제1061화

작가: 봄가을
뭇사람들이 수군거릴 때, 박창식은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손잡이를 잡고 주저앉았다. "망했어, 망했어, 우리 박씨 가문은 이제 망했다고. 사람을 잘못 건드렸어."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어리둥절해졌다.

"가주님, 무슨 일입니까?"

박창식은 창백한 낯빛으로 걱정스럽게 말했다. "방금 전에 둘째 나으리께서 넷째 나으리를 잡아간 게 전임 북양구 총사령관이라고 하시더군."

쿠궁!

이 말은 그들에게 날벼락과도 같았다.

전... 전임 북양구 총사령관?

순식간에 박씨 가문의 거실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모든 사람들이 멍해졌다!

십여 분 동안의 침묵 후, 한 사람이 겨우 말문을 떼었다. "그럼, 저흰 이제 어떡합니까?"

이 말이 나오자마자, 박씨 가문의 사람들이 거의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오군에 가서 북양구 총사령관에게 사과해야지!"

오후, 박창식은 박걸과 박씨 가문의 몇십 명을 데리고 서둘러 M시를 떠나 오군으로 갔다.

4, 50명의 사람들이 모두 오군 주군 본부의 입구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박창식은 제일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었는데, 너무 외친 나머지 입술도 바싹 말라있었다.

박걸은 몸을 떨며 몇번이나 기절했다.

그는 그가 건드린 것이 전임 북양구 총사령관일 줄은 생각도 못했다.

비록 전임이기는 하나, 북양구 총사령관의 명성은 이미 널려퍼져 있었다!

두 시간을 꿇어앉아 있어서야 그들은 오군 주군 본부에서 나온 한지훈을 볼 수 있었다.

한지훈이 나온걸 본 순간, 박창식은 바닥에 머리를 박고 큰소리로 외쳤다. "총사령관님, 한번만 저희 박씨 가문을 봐주신다면, 저희 가문은 총사령관님께 충성하겠습니다!"

박씨 가문의 다른 사람들도 무릎을 꿇고 벌벌 떨고 있었다.

한지훈은 무릎을 꿇고 앉아있는 박씨 가문의 사람들을 보면서 싸늘하게 말했다. "박창식, 난 이미 너에게 기회를 줬었다. 너희가 기회를 잡지 않았던 것 뿐. 사형은 면했으나 처벌은 불가피해. 오늘부터 너희 박씨 가문은 M시에 발도 붙이지마. 뿐만 아니라, 박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다 조사 받아야 할거야, 법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용왕사위   제1062화

    갑자기 나타난 남자에 한지훈은 잠시 어리둥절해졌다가 곧 눈썹을 치켜들었다."날 알아요?"한지훈은 예리한 눈빛으로 이 연미복을 입은 남자를 보면서 눈썹을 찌푸리고 말했다.대방은 웃으며 자연스럽게 앉아서 다리를 꼬곤 말했다. "한 선생은 이번에 흑뢰를 가시는게 아닌가요?"이 말을 들은 한지훈, 용일과 용린의 안색은 신속히 어두워졌다.용일은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반응하려 했다.그러나 한지훈이 손을 들어 그의 행동을 제지한 다음 옅은 미소를 띠고 소파에 등을 기대고 앉아 반문했다. "흑기?"대방은 웃으며 어깨를 으쓱했다. "흑기 제13번째 기사, 챨리스 입니다, 심여운이라고 부르셔도 되고요."한지훈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용국인?"대방은 대범하게 "맞아요." 라고 대답했다. "어떻게 우리를 발견한 거죠?" 한지훈이 물었다.심여운은 웃으며 대답했다. "저희 흑기한테는 저희만의 방법이 있죠. 하지만 이건 저희만의 방법이라 한 선생을 알려줄 수는 없을 것 같네요."한지훈은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심 선생은 왜 갑자기 나타난 거죠?""거래 하나 하죠."심여운은 커피를 한모금 마시며 덤덤하게 말했다. "무슨 거래요?" 한지훈이 물었다."제가 당신들을 흑뢰가 있는 섬까지 데려다 줄게요. 대신 당신들은 저를 도와 흑뢰에서 사람 한명만 꺼내줘요."심여운은 웃으며 말했다. 동시에 그에게서 강박감이 느껴졌다. 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굳어진 표정으로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심여운을 아래위로 훑어보았다. "제가 왜 당신이랑 거래할 거라고 생각하죠? 그리고 제가 흑뢰에서 사람을 구할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를 어떻게 확신하죠?"심여운은 웃으며 말했다. "용국의 전임 북양구 총사령관이자 오성 용수, 용국에서 공인한 최강의 사령관. 당신 같은 무적의 강자도 흑뢰에서 못 나온다면 이 세상에 그곳에서 사람을 구해낼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없겠죠."말을 들은 한지훈은 안색을 살짝 굳히며 그에게 계속 말하라고 했다.심여운이 이어 말했다. "한 선생, 흑기

  • 용왕사위   제1063화

    "그 일을 계획한게 한용이란 소문도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사령관 급 강자들 네명이 그 폭동을 진압하였다고 합니다.""후에는 한용이 흑뢰에서 죽었다는 소문도 돌더군요. 그러나 그게 정확한지는 고증해봐야 알수있어요."심여운의 말을 들은 뒤, 한지훈의 안색은 매우 보기 흉해졌다.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한지훈의 얼굴색이 변하자 심여운이 재빨리 말했다. "한 선생, 구체적인 상황은 더 고찰해봐야 합니다. 이 모든게 다 소문일 수도 있으니까요."심여운의 말 뜻을 알아들은 한지훈은 더 말하지 않고 물었다. "언제 섬을 오르죠?"심여운이 대답했다. "급하지 않습니다. 먼저 라스베이거스에 가서 만나야 할 사람이 있어요.""누구죠?" 한지훈이 물었다."섬 길잡이 입니다." 심여운은 옅게 웃으며 대답했다.그들은 곧 헤어졌다.한지훈과 용일, 용린은 스위트룸으로 돌아갔다.세 사람은 엄숙한 얼굴로 서로 마주 앉았다. "사령관님, 저는 심여운을 좀 믿을 수 없습니다." 용일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용린도 따라서 말했다. "맞아요. 저도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전 아직 그 흑기도 의심스럽습니다."한지훈은 어두운 표정으로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즉시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신룡전 사무소에 연락해서 미리 준비하라고 해.""예!" 용린은 짧게 대답한 다음 신속하게 안배했다. 한지훈은 스위트룸을 나와 하늘이 보이는 갑판 위에 서서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았다.할아버지, 제발 무사하세요.제가 반드시 찾으러 갈 테니까!저녁에 요트에서 환영 만찬이 열렸다.요트에는 수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모두 4층의 연회장에 모였다.연회장은 북적했다.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세계각지에서 온 부자들이었다. 선장은 연설을 마친 뒤 무대에서 내려와 주변 손님들과 술을 나누며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눴다.한지훈, 용일, 용린 세 사람은 구석의 쉼터에 앉아 술을 마시고 디저트를 먹으며 사람들을 바라보았다."용왕님, 라스베이거스 쪽에 있는 사람들은 준비가 다

  • 용왕사위   제1064화

    한지훈은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왜요? 전 나와서 놀면 안 되나요?"도설현은 웃으며 말했다. "그건 아니고, 그냥 궁금해서요."말을 마친 뒤, 두 사람 사이에는 잠시 침묵이 흘렀다.그러다 도설현이 일어나자 한지훈이 물었다. "어디 가세요?"도설현은 잠시 멈칫하다가 곧 귀 옆의 머리를 꼬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별거 아니고,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말을 마친 도설현은 드레스를 살짝 들고 화장실로 갔다.한지훈은 크게 신경쓰지 않고 한눈 힐끗 쳐다보았다. 그리고 이 한눈에 그는 사람들 속에 있던 한 남자가 도설현이 화장실을 간 지 얼마 안 돼서 그녀를 따라 화장실로 가는 것을 발견했다.별로 이상한 일은 아니었으나 한지훈은 계속 불안했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고는 술잔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섰다.한지훈은 그 수상한 남자를 따라 화장실에 갔다. 아니나 다를까, 그 남자는 주위를 몇 번 둘러본 후 바로 여자 화장실로 들어갔다.같은 시각, 도설현은 화장실의 거울 앞에 서서 거울에 비친 정교한 화장을 한 여자를 보고 있었다. 그녀의 눈빛은 약간 흐트러져 있었으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이번 합작에 문제가 없기를."도설현은 혼자 힘 내자고 중얼거린 다음, 도리머리를 치고 허리를 굽혀 손을 씻고 나서야 나갈 준비를 했다.그러나 갑자기, 여자 화장실 입구에서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가 들어와 싸늘한 표정으로 도설현을 쳐다보았다."누구세요?!"도설현은 놀라서 비틀거리며 세면대에 몸을 바짝 붙였다. 그녀는 남자가 화장실 문을 잠그는 것을 보고 나서 식은땀을 흘렸다. 여자 화장실에 나타난 남자는 도설현을 차갑게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네 목숨을 앗아갈 사람!"말을 마치자마자 그의 소매에선 은색의 칼이 차가운 빛을 뿌리며 미끄러져 나왔다.도설현은 놀라서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그녀는 한 손으로 세면대를 꼭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주먹을 쥐며 살짝 떨리는 입술로 힘을 다해 물었다. "누가 보냈지?"그녀는 결코 바보가 아니었다. 상대방이

  • 용왕사위   제1065화

    "괜찮아, 괜찮아, 나머지는 내가 처리할게."도설현은 눈물을 글썽이며 묵묵히 한쪽으로 물러섰다.한지훈이 무너진 화장실 칸에 다가가자 안에 쓰러져 있던 남자가 갑자기 칼을 들고 그를 향해 달려갔다."조심해요!"뒤에서 상황을 본 도설현이 놀라서 입을 가리고 소리쳤다!한지훈은 전혀 개의치 않고 옆으로 몸을 살짝 비튼 뒤 발로 차버렸다.퍽!남자는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도 모른 채 다시 차여서 화장실 칸에 들어갔다. 그는 무릎을 꿇고 심하게 떨리는 배를 부여잡으며 참지 못하고 위 안에 있던 것들을 모두 토해냈다.한지훈은 멈추지 않고 걸어가서 남자에게 숨 돌릴 기회도 주지 않고 바로 그의 머리를 잡고 변기에 쑤셔 넣은 뒤 물내림 버튼을 눌렀다.콰르륵!매우 큰 물내림 소리가 남자의 고막을 진동했다!그는 머리 전체가 물에 잠겨 전혀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숨을 들이마시면 소독액 냄새가 물씬 풍기는 물이 폐로 들어갔다."말해! 누가 보냈어?"한지훈은 남자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겨 변기에서 끌어내며 사납게 물었다.남자는 지금 동서남북도 구별할수 없을 정도로 어지러웠다. 귀도 웅웅 울려서 한지훈이 뭘 말하는지도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한지훈은 그가 입을 열지 않는 것을 보고 다시 그의 머리를 변기에 누른 뒤, 물내림 버튼을 눌렀다. 이렇게 격렬한 고문을 몇번 반복해서 당하고 나서야 남자는 정신이 들기 시작했다."말해! 네 뒤에 있는 사람이 누구야? 누가 너더러 저 여자를 암살하라고 했어?"한지훈이 강압적으로 물었다."허허... 그, 그건 절대로 알려줄수 없어, 차라리 날 죽여!"남자는 비참하게 웃었다. 그는 입이 무거운 사람이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이를 꽉 악문 것을 보면."그럼 우리는 더 이상 이야기할게 없겠네."한지훈은 고개를 저으며 동정하는 눈빛으로 남자를 바라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마지막에 너처럼 멍청해서 죽었어. 네 배후의 고용주가 중요할까, 아니면 네 목숨이 더 중요할까? 의심할 필요 없어. 네 목숨은 내 눈에 한 푼의 가치도 없으니

  • 용왕사위   제1066화

    화장실에서 나올 때, 도설현과 한지훈의 얼굴에는 당황하고 무거운 표정으로 가득했다.한지훈은 바로 그녀의 곁을 따라다니며 물었다. "이번에 뭐하러 온 거예요?"도설현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말했다. "외국에 가서 비지니스 좀 할게 있어서요.""누가 안배했죠?" 한지훈이 다시 물었다.도설현의 얼굴은 순식간에 보기 흉해졌다. 그녀는 한참이 지나서야 대답했다. "조해란."한지훈은 그녀의 말을 듣고나서 모두 이해가 되었다. 조해란, 정말 악랄한 사람이구나. 사람을 보내서 도설현을 죽이려 하다니."그럼 이제 어떻게 할 거예요?"잠시 침묵한 후에 한지훈이 물었다.도설현은 지금 머릿속이 매우 복잡했다.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도 모르겠어요. 지금 머릿속이 너무 복잡해요. 그 분이 왜 이렇게까지 했을까요?"한지훈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이익 때문일 수도 있죠. 돌아가서 푹 쉬어요. 고민 있으시면 저 찾아와도 돼요."도설현은 눈물을 글썽이며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붉은 입술은 살짝 떨렸다.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 먼저 저녁 파티장을 떠났다.도설현이 떠난 후에야 용일과 용린이 다가왔다.용린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용왕님, 저 여자는 누구예요? 둘이 친한 것 같아 보이던데, 형수님은 아세요?"한지훈은 고개를 돌려 용린을 노려보았다. "멋대로 생각하지 마. 그냥 친구 사이일 뿐이야. 정확히 말하면 상하급 관계고."용린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눈썹을 치켜들고 한쪽에 서있는 용일을 바라보았다. 둘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서로를 보며 웃었다.곧 이브닝 파티가 막바지에 이르렀다.한지훈 등은 각자 스위트룸으로 돌아갔다.세수를 마친 후 한지훈은 탁 트인 베란다에 앉아 저녁의 바닷바람을 느끼면서 《천생서문》의 잔권을 꺼내 계속 연구하기 시작했다.요 며칠, 한지훈은 매일 시간을 내여 이 잔권의 내용을 보며 끊임없이 이해하고 학습했다.끊임없는 학습을 거쳐 한지훈은 자신의 의술이 계속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깨달았다.그는 또 잔권을 통하여 적지 않은 암

  • 용왕사위   제1067화

    그리고 이쪽에서 한지훈은 강우연이 놀라는 순간, 등 뒤에서 살기를 느꼈다.살기를 느끼자마자 한지훈은 몸을 돌렸다. 그로 인해 뒤에서 퍼런 빛을 뿌리며 찔러오던 칼이 그의 귓가를 스쳤다.복면을 쓴 남자는 한지훈이 가볍게 피하는 것을 보고 방향을 돌려 한지훈의 목을 노렸다!만약 여기에 베인다면 목이 날아갈게 뻔했다.하지만!한지훈은 상대방이 방향을 바꾼 순간에 바로 책상 위의 찻잔을 들어 던졌다.쨍그랑!순식간에 찻잔이 깨지는 소리와 함께 남자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복면을 쓴 남자는 찻잔에 맞아 이마뼈가 바로 부러졌고 눈 주위에서 피가 흘러내렸다!그는 아파서 소리를 지른 후, 신속하게 뒤로 물러났다. 그는 비할 데 없이 진지한 눈빛으로 눈앞의 한지훈을 보며 격투 자세를 취했다.한지훈은 싸늘한 표정을 하고 차가운 눈빛으로 남자를 주시하며 물었다. "넌 누구지? 누가 널 보낸거야?"복면을 쓴 남자의 눈주위에서는 계속해서 붉은 피가 흘러내렸다. 그는 허리춤에서 칼을 꺼내더니 한지훈의 심장을 노리며 달려들었다.상대방의 동작에 망설임이 없는 것을 본 한지훈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오릉군 가시를 날렸다.깡!공중에서 찬란한 불꽃이 튀었다!오릉군 가시는 칼을 자른 후에도 속도를 줄이지 않고 옆벽에 거대한 균열을 만들었다. 동시에, 그건 복면 쓴 남자의 어깨를 찔렀고, 남자의 팔에선 바로 붉은 피가 분수처럼 쏟아져 나왔다!"악!"남자는 비명을 지르며 뒤로 쓰러졌다. 그는 피가 줄줄 흐르는 팔을 감싸고 겁에 질린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한지훈은 피가 뚝뚝 떨어지는 오릉군 가시를 들고 한걸음, 한걸음 피바다에 쓰러진 남자에게 다가갔다.한지훈도 지금 매우 놀랐다.왜냐하면, 그는 자신이 이렇게까지 강할 줄 몰랐기 때문이었다. 실력이 좀 늘어난 것 같은데?설마 《 천생서문 》 의 잔권 때문인가?한지훈은 별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살기가 넘쳐나는 눈빛으로 남자를 주시하면서 낮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기회 줄게, 네 뒤의 배후를 말해,

  • 용왕사위   제1068화

    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잠시 침묵하다가 되물었다. "본 적이 있다고?"용일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확실히 본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 이 남자가 저희를 여러 번 주시했었어요."그렇구나. 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용일도 이 킬러의 몸에 찾을만한 단서가 있는지 신속하게 수색했다.결국 아무것도 없었다. 유일하게 쓸모가 있는건 아마도 킬러의 팔에 있는 이상한 문신인 것 같았다.양머리 같기도 하고 용머리 같기도 한게 매우 이상했다. 용린은 이 문신을 신속하게 신룡전의 밀사에게 찍어 보낸 뒤 찾아보라고 했다.10여분 후. 스위트룸을 깨끗이 청소한 후 용린은 신룡전에서 전해온 소식을 받았다."용왕님, 찾았습니다. 이것은 서양 명왕전의 표식입니다." 용린은 굳은 얼굴로 말했다."명왕전?"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의아해했다.명왕전은 서방 십이성전 중의 하나이며, 그 전투력으로 유명했다. 그곳은 서방구성을 통치하고 있을 뿐만아니라 서방에서 혁혁한 명성을 가지고 있었다!그리고 이 명왕전의 궁주는 수년 전부터 사성 천수의 전투력을 가지고 있는 유명한 초강자였다.몇년전 서방을 정벌할 때 한지훈은 십이성전 중 몇개와 접촉하고 싸운 적이 있었다.그리고 이 명왕전은 한지훈에게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암흑조직이었다.명왕 해리스, 몇 년 전에 나와 비겼으니 지금은 이미 오성 용수 급 전투력이 되었겠지.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렸다. 얼굴색도 보기 흉했다.왜 명왕전 사람들이 이 요트에서 날 암살하려 했을까?곧이어 신룡전에서 한 가지 소식이 더 전해왔다.소식을 받은 후 용린의 안색은 매우 보기 흉했으며 화가 난 표정도 어려있었다. "사령관님, 뒤에서 누군가가 당신을 노리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서방 킬러넷에 사령관님에 대한 암살 임무를 걸었어요! 현상금은 5억 달러에 달합니다!"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처음에는 멍하니 있다가 뒤따라 담담하게 웃었다. 그는 이제서야 어떻게 된 일인지 제대로 깨달았다.암살 임무였구나, 어쩐지 명왕전 사람들이 나한테 손을 대더라니."

  • 용왕사위   제1069화

    한지훈은 어리둥절해서 머리를 긁적이며 물었다. "왜 오신거예요?"도설현은 초롱초롱한 큰 눈으로 애처롭게 한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 "들어가게 해줄래요?""아, 들어오세요."한지훈은 재빨리 몸을 옆으로 비켜 도설현을 들어오게 한 다음, 문을 닫은 뒤 따뜻한 물 한 잔을 우울한 얼굴로 소파에 앉아있는 도설현에게 건네주었다."왜요? 기분이 안 좋아요?"한지훈은 그녀의 맞은편에 앉아서 작은 소리로 물었다.도설현은 눈처럼 하얀 두 발로 소파를 밟은 뒤, 두 손으로 종아리를 꼭 껴안고 무릎에 얼굴을 묻었다. 그녀는 원망어린 눈빛으로 앞에 있는 따뜻한 물을 담은 컵을 바라보았다. 눈가의 눈물도 한 방울, 한 방울 굴러 떨어졌다.그녀의 이런 모습을 본 한지훈은 좀 당황했다.여자가 울기만 하면 그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아이고, 울지 말아요, 도대체 무슨 일인데요?" 한지훈은 얼른 휴지를 가져와 도설현에게 건네주었다.도설현은 두 장을 뽑고 눈물을 닦은 뒤 한지훈을 진지하게 바라보며 물었다. "한지훈 씨, 가족에게 배신당한 적 있어요?"네?말을 들은 한지훈은 눈썹을 찌푸리고 도설현을 바라보았다.그 후 그는 몸을 살짝 숙였다. 안색은 더욱 평온했다. "아직도 오늘 암살 당할 뻔 한 일을 생각하고 있어요?"도설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눈물을 훔치고 말했다. "저는 이해가 안 돼요. 왜 그녀가 그렇게 했을까요? 그까짓 이익을 위해 사람을 고용해서 저를 암살하려 하다니... 이런 함정까지 만들고... 설마, 우리 아버지가 몰랐을까요?"한지훈은 냉소하며 술 한 잔을 따르고 혼자 한 모금 마신 뒤, 도설현을 바라보며 물었다. "좀 드릴까요?"도설현은 개의치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고 도설현에게 한 잔 따라줬다. 여자는 술잔을 들어 바로 한 번에 잔을 깨끗이 비웠다. 그리고 나서 그녀는 한지훈에게 컵을 건네주며 말했다. "한 잔 더."한지훈은 멍하니 있다가 다시 그녀에게 한 잔 따라줬다. 그는 그녀가 또 원샷 하려는 것

최신 챕터

  • 용왕사위   제2490화

    “난 사실 너 같은 어린 여자애를 괴롭히고 싶은 생각은 없어. 하지만 천하의 평화를 위해서라도 난 어쩔 수 없이 한 번쯤은 관례를 깨뜨려야 할 것 같아!”초천서는 기세를 몰아 사람을 억압하는 한편, 말은 참 그럴싸하게 하는 사람이었다. “천하의 평화를 위하여? 대체 시독이 어떻게 시내로 번지게 된 건데? 모든 무덤들이 외딴 산간 지역에서 발굴되었는데, 당신은 내가 정말 그걸 모르고 있을 거라 생각한 거야?”“내가 보기에 너희들의 목적은 단지 내 손에 있는 단방을 빼앗아내어 날 협박하려는 것 같은데?”강우연은 한 발자국도 양보하지 않고 오히려 비꼬았다. 그 말을 들은 초천서의 얼굴은 갑자기 귀밑까지 빨개졌다. 강우연의 예상대로, 그는 확실히 낙씨 집안과 협상을 했었다. 단방만 얻으면 모두에게 공유할 수 있게끔 말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초천서도 굳이 멀리 있는 신농파에서 이곳까지 달려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천박한 년! 감히 우리를 모독해?”초천서가 나서기도 전에, 무리 속에서 한 백발의 노인이 얼굴을 붉힌 채 강우연을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 “강우연, 너 우리가 이렇게 세력을 들먹이며 고작 너 한 명을 괴롭히려 하는 거라고 생각하지는 마. 네가 생각만 있다면 한시라도 빨리 단방을 내놓아. 이렇게나 많은 선배들이 지금 이 자리에 있긴 하지만 그 누구도 너를 어떻게 할 수는 없어. 우리가 원한대로만 해주면 적어도 너희 두 사람, 무사히 이곳을 떠날 수 있게 해 줄게!”한편 승소천은 뒷짐을 진 채 강 건너 불구경하고 있었다. 동시에 승소천은 천천히 사령관 기세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의 옆에 서있던 나장명조차도 알 수 없는 압박을 느끼고는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 “뭐라고? 우리를 무사히 이곳에서 보내줄 수 있다고? 너희들이야말로 정말 뻔뻔하기 그지없네!”강우연은 이를 악물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이봐, 솔직히 말해 무종 문주가 와도 감히 우리의 뜻을 거스르지는 못해. 그랬다가는 비참한 결말만 맞이하게 될 테니까!”

  • 용왕사위   제2489화

    충격적인 눈앞의 장면에, 모든 사람들이 멍해졌다. 이... 이럴 리가 없잖아! “너... 진법을 할 줄도 알아?”역시나 초천서는 눈치가 빨랐다. 방금 강우연이 손을 들어 주위의 공기를 비우자마자, 초천서는 예감을 하게 됐다. 뒤이어 강우연이 따귀를 내려치면서 낙천우의 몸을 굳게 만들어버리자, 그는 자신의 추측을 더욱 확신하게 됐다. 사실 진법은 무종에서 결코 드문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진법에도 순위가 나뉘게 된다. 보통 무종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진법은 대부분 환술 같은 진법이었다. 하지만 강우연이 방금 보여준 진법은 환술보다도 훨씬 뛰어났다. 놀랍게도 자연계의 힘까지 동원한 것이다. 초천서조차도 이 상황은 예상치 못했다. “사모님! 설마... 진짜 진법을 하실 줄 아시는 겁니까?”유준혁도 옆에서 멍하니 바라보았다. 줄곧 그렇게 연약해 보기만 했던 강우연이, 숨겨진 강자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일단 권법, 장법 그리고 진법이 결합되게 되면 그 위력이 기하학적인 배수로 증가할 수도 있다. 심하게 얻어맞은 낙천우가 내장까지 토해낸 것을 보아도 그 위력을 알 수 있다. 낙천우는 땅에 쓰러진 채 두 손으로 자신의 아랫배를 꾹 잡고 있었다. 그는 눈앞에 펼쳐진 이 모든 것이 현실이라는 것을 정말 믿을 수 없었다. 이는 그에게 있어서 치명적인 타격이었다. 단지 우연 그룹의 대표이자 여리여리하기만 한 강우연을 상대로, 허무하게 뺨을 얻어맞고 쓰러지게 됐는데, 설령 그가 죽지 않는다 하더라도 앞으로 더 이상 무도에 발을 디디기는 어려울 것이다. 무엇보다도 그의 자신감이 철저히 하락하였기 때문이다. “낙천우, 이번 일은 너희 낙씨 집안과는 무관한 일이길 바라. 아니면 나중에 한지훈이 천부성에 도착하게 되면, 그날이 바로 너희 낙씨 집안이 멸망할 날이 될 거거든!” 강우연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 말에, 아무도 더 이상 감히 비웃지 못하고 감히 경시하지도 못했다. “강... 강우연, 그렇게 벌써 우쭐대지는 마! 내가 설령 네

  • 용왕사위   제2488화

    그의 눈에는, 강우연은 그저 평범한 여자일 뿐이었다. 4성 천급 전신의 전투력이 있다고 해도 뭐 어떻게 할 수가 있겠어? 반면 그는 일성 준 사령관의 실력을 지니고 있었기에, 주먹 한 방으로도 강우연을 짓밟을 수 있을 거라 믿었다. 유준혁이 다시 한번 앞으로 나가 저지하려는 순간, 초천서 옆에 있던 한 중년 남자가 그를 막고는 전혀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었다. 어느새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동정 어린 눈빛으로 강우연을 바라보았다. 그러게 방금 왜 그렇게까지 오만방자하게 군 거지? 결국 이렇게 끝없는 굴욕과 죽음을 맞이하게 될 거면서. 고작 평범한 일반인 주제에 감히 이렇게나 많은 약종 거물들을 상대로 건방진 발언을 하다니? 승소천은 비웃는 얼굴로 강우연을 주시하고 있었다. 이젠 그가 직접 손을 쓸 필요도 없게 됐다. 낙천우가 강우연을 무릎 꿇게 만들 수 있을 거라 믿었다. 때가 되면 단방을 내놓는 것으로 끝날 일이 아니게 된다. 바로 이때, 낙천우가 강우연을 향해 돌진하는 동시에 왼쪽 손바닥을 날리기 시작하자 갑자기 고약한 비린내가 코를 찌를 정도로 풍겼다. 이것이 바로 낙씨 집안 특유의 독장이었다. 그들은 평소에 연습하는 과정에 줄곧 독극물로 손바닥 피부를 침식하기 때문에, 손에서는 항상 이러한 비린내가 난다. 그리하여 일단 이 독장에 맞게 되면 즉시 독소가 온몸으로 퍼지게 되어 순식간에 행동 능력을 잃게 된다. 심지어 소리 없이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 강우연의 경지는 엄연히 낙천우보다 한 단계 낮았기에, 일단 이 손바닥을 맞게 되면, 강우연은 당장 죽지는 않더라도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을 느끼게 될 것이다. “강우연, 이젠 죽어...”“빵!”낙천우가 손바닥을 내리치는 순간, 갑자기 강우연이 움직였다. 그녀는 가느다란 손바닥을 살짝 들어 올리기만 했음에도 불구하고, 강한 흡인력을 불러일으키며 주위의 공기를 모두 비워냈다. 그리고는 번개 같은 속도로 손바닥을 쳐냈다. 낙천우가 보기에는 그녀의 손바닥이 매우 느리게 보였고

  • 용왕사위   제2487화

    “흥, 한지훈이 그렇게나 미쳐 날뛰더니 이제 와 보니까 그 와이프도 똑같이 미쳐 날뛰네. 너 지금 네가 상대하고 있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모르나 보군!”승소천은 시큰둥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는 당신들이 어떤 사람인지 전혀 알고 싶지 않아. 당신들이 얼마나 대단하든 나는 절대 손에 든 단방을 내놓지 않을 거야! 이것이 내가 해줄 수 있는 유일한 답이야!”생각보다 강경한 강우연의 태도는, 유준혁의 예상을 크게 벗어났다. 줄곧 여려 보이기만 하던 강우연에게 이렇게 알려지지 않은 면이 있었다니. 그녀의 기세는 거침없었다. 나장명조차도 눈살을 찌푸리게 됐다. 무려 천부성 시수가 이 자리에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강우연이 감히 이렇게 자신의 뜻을 단호하게 밝히다니? “하하! 정말 웃기네!”초천서는 강우연을 차갑게 쳐다보았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아무도 감히 내 앞에서 이렇게 멋대로 얘기한 적 없었어. 도무지 영문을 모르겠네. 대체 누가 너한테 이렇게 근거 없는 자신감을 준 건지, 대체 뭘 믿고 이렇게 큰 소리를 하는 건지!”“하지만 나 또한 당당하게 너한테 얘기할 수 있어. 너의 배후가 누구든, 넌 오늘 반드시 단방을 내놓아야 해!”“난 그 어떤 배후의 조력자도 필요 없어! 설령 한지훈이 내 곁에 없다 하더라도 난 결코 너희들이 날 이렇게 괴롭히는 걸 가만히 내버려두지는 않을 거야!”강우연은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을 노려보며 말했다. “그래? 그 어떤 조력자도 필요 없어? 어떻게 감히 내 앞에서 그런 소리를 할 수가 있는 거지!”이내 초천서는 성큼성큼 강우연에게 다가가 당장이라도 손을 댈 기세였다. 심상치 않은 상황에 유준혁은 황급히 강우연의 몸 앞을 가로막았다. 비록 자신이 초천서의 적수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그는 반드시 강우연을 보호해야만 했다. “어르신, 이런 일은 굳이 나서지 않으셔도 됩니다. 마침 저도 담판 질 게 있으니, 제가 직접 강 대표랑 결론짓겠습니다!”곧이어 낙천우는 천천히 발걸음을 내디디며 강

  • 용왕사위   제2486화

    승소천의 말은 결코 겁을 주기 위한 위협의 말이 아니었다. 만약 무종 중 60% 이상의 종문이 동시에 무종에 고소를 제기한다면, 한 사람을 용국 밖으로 몰아내는 건 손바닥 뒤집 듯 쉬운 일이었다. “맞아요. 용국 백성들의 생명을 보잘것없게 여기는 사람들은 더 이상 용국에 계속 남아둬서는 안 돼요!”“그래. 그러니 당장 단방을 내놔.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즉시 한지훈을 용국에서 쫓아내라고 무종에 요구를 할 거야!”“한지훈이 이렇게 이기적인 사람인줄은 생각지도 못했네. 고작 단방 하나 내놓으면 되는 거잖아? 대체 뭐가 그렇게 아쉬운 건데!”모두들 너나 할 것 없이 강우연을 향해 야유했다. 오늘 이곳에 온 사람들 중, 나장명 외에는 일반인이 하나도 없었다. 비록 약종의 전력은 보편적으로 높지는 않았지만, 그 영향력은 일반인이 전혀 따라갈 수 없는 정도였다. “흥, 이 자리에 한지훈도 없는데 뭐 어떡하겠어? 설령 한지훈이 직접 달려온다 하더라도 뭘 할 수가 있을까?”승소천은 거만한 표정을 한 채, 주위에 있는 수백 명의 약종 문인 제자들을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기세등등한 그의 모습에 나장명조차도 깊이 숨을 한 모금 들이마셨다. “당신들 정말 대담하네. 감히 함께 힘을 모아 북양 왕을 추방하려 하다니, 나중에 사당이 당신네 약종을 제재할 수도 있는데 두렵지도 않아!”잔뜩 화가 난 유준혁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입술에는 핏기조차 없었다. “하하! 사당이 과연 감히 무종의 요구를 무시할 수 있을까? 더욱이는 백성들의 분노를 무시할 수도 없지!”승소천은 차갑게 웃으며 유준혁을 바라보았다.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당장 단방 내놓아!”이때 초천서가 앞으로 나아가 차가운 목소리로 외쳤다. 그러자 모든 사람들의 시선은 강우연에게로 향했다. 평범한 여자일 뿐인 강우연은, 이 상황에 겁을 먹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한편 유준혁은 조용히 주먹을 꽉 쥐었다. 다시 초천서와 논쟁을 벌이려는 순간, 강우연이 먼저 손을 내밀어 가로막았다. “유 문주

  • 용왕사위   제2485화

    젊은 남자는 웅성거리는 사람들의 소리를 무시하고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뒷짐을 진 채 무리 속으로 들어갔다. “아이고, 승 사제가 여긴 어쩐 일인가?” 초천서는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인사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주위 사람들은 승소천에게 다시 한번 경외의 눈길을 보냈다. 초천서마저도 이렇게나 존중의 뜻을 보이는 사람이란 건, 훗날 반드시 약종의 미래가 될 거라 확신했다. 비록 승소천의 실력은 단지 일성 사령관뿐이긴 하지만, 약종 사람들은 전력을 보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 단방 그리고 얼마나 많은 처방을 숙달할 수 있는지를 유심히 보고 있었다. 약종이 무종 중에서도 특별한 존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약종의 환산 고단 덕에 무종의 문인 제자들이 초기 단계인 1~2년 내에 경지를 빠르게 향상하게 됐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제약 영역에서 능력이 출중한 약종 문인일수록, 무종의 추앙을 더욱 많이 받게 되자 무종에서의 영향력도 더욱 커지게 된다. 설령 그들이 전신계, 심지어 군왕계에 머물러 있다 하더라도 감히 건드릴 사람이 없게 된다. 만약 약종의 우두 머리한테 미움을 사게 되면, 그건 곧 수많은 종문의 미움을 사는 것과 같게 된다. “초 선배님, 약 10년 동안 만나 뵙지 못했는데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승소천은 초천서과 악수를 나누며 웃는 얼굴로 맞이했다. 그 말은 즉, 초천서 역시 이전에 항산 약종의 제자라는 것이었다. 게다가 승소천과는 일통상맥하는 형제 사이라니? 뜻밖의 상황에 유준혁의 마음은 조급해났다. 그는 본래 약종 사람이기에, 초천서와 승소천 같은 사람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었다. 초천서 한 사람만으로도 약왕파를 얼마든지 깔아뭉갤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젠 승소천마저 등장하게 됐으니, 그 결과는 감히 가늠하기 어려웠다. “여러분, 전 천부성에서 시독이 나타났다는 말을 듣자마자 가장 먼저 달려왔습니다. 그러다가 방금 복도에서 강 대표의 손에 해독제인 단방이 있다는 것을 듣게 됐습니다!”“사실인가요?”승소

  • 용왕사위   제2484화

    그는 국가가 필요로 한다는 한마디 말로, 일을 크게 과장시켰다. 이 상황에 만약 강우연이 단방을 내놓지 않는다면 국면을 돌보지 않는 사람으로 취급받게 된다. 만약 그녀가 단지 평범한 여자였다면 별 문제는 없었겠지만, 그러나 그녀는 엄연히 북양 왕 한지훈의 아내이다. 그렇게 단 한마디로, 강우연은 궁지로 몰리게 됐다. “그래, 낙천우의 말이 맞아. 이건 우리가 너희들더러 단방을 내놓으라고 하는 게 아니라, 단지 많은 사람들을 구해내기 위해서야! 북양 왕은 줄곧 백성들을 지키느라 애를 썼는데, 설마 강 대표는 이 백성들이 비참하게 죽는걸 빤히 보고만 있을 거라는 거야?”이때 나장명과 낙천우의 뒤에 서있던 한 노인이, 수염을 매만지며 흉악한 눈빛으로 강우연을 주시하면서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강 대표, 고작 처방전 하나뿐으로도 백성들을 구해낼 수 있다잖아. 만약 나였다면 진작에 목숨까지 바쳤을 거야?” 또 다른 한 노인이 무리를 비집고는 앞으로 나와 늠름한 척하며 말했다. “고작 처방전 하나요? 정말 뻔뻔하기 그지없네요. 이 팔극연명단방, 실제로 사람의 피가 들어있긴 합니다. 방금 말씀하신 어르신, 그럼 차라리 흔쾌히 피를 내주시죠!”“본인이 스스로 뱉은 말이니, 백성들의 생명을 구해내고 싶다면 어디 한번 목숨 바쳐 봐!”유준혁은 이를 갈며 강우연의 몸 앞을 막고는, 눈앞의 사람들을 향해 소리쳤다. “너!”방금 그저 입에서 나오는 대로 냅다 말을 내뱉은 노인은, 사실 목숨을 바치는 건 말할 것도 없고 피 한 방울 바치는 것도 매우 꺼려하는 사람이었다. “당신들 대체 뭔데? 날 만만하게 보지 마. 설령 내가 여기서 죽는다 하더라도 너희들 단방 얻을 생각은 추호도 하지 마! 게다가 강 대표는 엄연히 북양 왕 한지훈의 와이프인데, 너희들이 이렇게까지 핍박하는 건 더 이상 북양 왕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거야?”유준혁은 이 틈을 타, 강우연의 정체를 들먹이며 그녀의 배후에 북양 왕 한지훈이 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었다. “유 문주, 이번에 얼마나

  • 용왕사위   제2483화

    황약사는 그저 차갑게 웃었다. “문주 님, 하지만... 만약 저희 약왕파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면 저희의 명성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겁니다!”이내 대장로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게 아니라, 적당한 시기를 찾아 모습을 드러내려는 거야. 그냥 내가 말한 대로 해!”황약사는 대장로를 향해 손짓을 하였다. “네!”황약사의 단호한 태도한 태도에 대장로는 황급히 물러났다. 한편 그 시각, 강우연과 유준혁은 이미 천부성에 도착하였고 제1병원으로 향하고 있을 무렵이었다. 병실에는 이미 시독에 중독된 환자들이 가득 누워 있었다. “아이고... 살려주세요! 제발 살려주세요!”“차라리 통쾌하게 죽여줘. 나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아. 정말 너무 괴롭다고!” 병상에 누운 사람들의 고통스러운 신음 소리에 강우연의 표정은 더욱 굳어졌다. 신문에서 봤던 기사 내용 그대로, 환자들은 온몸에 검은 고름이 흐르고 피부와 근육까지 짓무르고 있었다. 너무 참담한 나머지 한 번 보고 나서는 다시는 차마 직시할 수가 없었다. “사모님, 이 사람들 너무 안타까워요. 아니면 저희 먼저 팔극연명단방으로 한번 시도해 보는 건 어떨까요?”유준혁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네, 그렇게 하죠. 안 되면 다시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죠!”강우연은 유준혁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내 유준혁은 급히 작은 병 하나를 꺼내 그 속에서 10여 알의 팔극연명단방을 쏟아내고는, 간호사더러 펄펄 끓는 물을 좀 가져 다 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는 팔극연명단방을 끓는 물에 완전히 녹인 후, 증상이 가장 심한 몇 명의 환자들에게 탕약을 복용하라고 말했다. 약효를 증강하기 위해 유준혁은 특별히 또 몇 알의 일반 단약까지 녹여, 환자들을 도와 몸에 발라주었다. 그날 밤, 병세가 위중했던 환자들은 다행히 뚜렷하게 호전되었다. 그리고 그들의 몸에서는 더 이상 고름도 나지 않았다. 단 오후의 처치만으로도 이렇게나 좋은 효과를 거두게 되자, 이 소식은 병원을 떠들썩하게

  • 용왕사위   제2482화

    “맞아요, 시독의 전파 속도가 매우 빠른 상황에 게다가 현재 병원은 전혀 속수무책입니다. 매일 거의 수백 명이 고통스럽게 죽어가고 있어요. 이 상황에 저희가 손을 떼는 건 말도 안 돼요!”유준혁도 나서서 변명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제가 보기에는 이번 일은 한 선생님과 다시 한번 상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도청 전인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잠시 생각에 잠긴 강우연은 빠른 걸음으로 2층 침실로 올라가, 자초지종을 한지훈에게 털어놓았다. “어떻게 생각하세요?”며칠간의 요양을 거쳐 한지훈의 상황은 이미 많이 좋아졌다. 다만 실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을 뿐이다. 적어도 밖으로 나가 돌아다니는 것은 큰 문제가 없었다. 그리고 가끔 주먹도 몇 번 내뻗을 수 있긴 하지만 여전히 몸은 피곤했다. “시간은 절대 저희를 기다리지 않아요. 반드시 지금 즉시 천부성으로 가야 해요. 만약 팔극연명단방이 정말 해독할 수 있다면 저희는 수많은 백성들을 구하는 것과 같은 거예요.” 강우연이 정색하며 말했다. 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저도 모르게 내심 뿌듯함을 느꼈다. 강우연은 평범한 여성이긴 하지만 나라를 걱정하고 백성을 걱정하는 마음은 가득했다. “네 생각도 괜찮은 것 같아. 다만 현재 내 몸 상태로는 나설 수가 없어. 차라리 이렇게 하자고. 일단 유 문주 님이랑 같이 먼저 천부성으로 가. 난 며칠 후에 도청전인과 함께 갈게!”한지훈은 한참 동안 생각에 잠긴 후에 의견을 밝혔다. “좋아요. 그럼 내일 아침 전 유 문주 님이랑 천부성으로 갈게요!”강우연은 말을 마치자마자 유준혁에게 다가가 한차례 교대했다. 이튿날 아침, 강우연과 유준혁은 천부성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탔다. 비행기가 막 이륙하자마자 낙씨 집안은 정보를 받게 되었다. “할아버님, 좋은 소식 있습니다. 강우연이 역시나 저희 계략에 걸렸습니다! 이제 그들이 비행기에서 내릴 때...”낙천택은 주먹을 꽉 쥐며 말했다. “아니야! 이 시독은 팔극연명단방만 해독시킬 수 있어. 강우연이든 황약사든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