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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1화

황광운은 한지훈의 신분을 확인했다.

5년 전에 한씨 가문의 유일한 생존자였던 그는 지금 강씨 가문의 사위일 뿐이고 그 어떤 능력도 논할 수 없는 하찮은 존재에 지나지 않았다.

이보다 더 평범할 수 없는 존재가 어떻게 저 위에 분들을 놀라게 할 수 있단 말인가?

그가 잘못 생각한 게 틀림없다.

황광운이 생각에 잠기고 있는 그때 어두운 표정의 송호문이 차에서 내렸고 그의 예리한 눈이 장내를 훑었다.

그러다 그의 시선이 오성호에 머물렀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저를 부르신 이유가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겁니까?”

송호문은 차가운 표정으로 그를 흘기고는 옆에 서있는 황광운에게 물었다.

“오늘 밤에 한지훈이란 사람을 체포했나?”

화들짝!

경찰청장의 말에 황광운의 심장이 내려앉았다.

진짜 한지훈 때문에 왔단 말인가?

그는 급히 해석했다.

“네! 오늘 밤 우리 지구대에서 한지훈이라는 사람을 체포했습니다. 고의로 사람을 다치게 하고 난투극을 벌이고 순경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지금 반장님께서 심문하고 계십니다.”

“확실해?”

송호문은 낮은 목소리로 다시 한번 물었다.

단순한 한마디지만 황광운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송호문의 포스는 너무 위압적이어서 황광운은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

그뿐만 아니라 오성호도 그의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

한지훈, 도대체 누구인가?

그 사람 때문에 송호문이 직접 움직이고 있다.

잠깐, 이름이 좀 익숙하다.

황광운이 말한 아들을 때린 범인이 아닌가?

오성호의 얼굴은 순식간에 바뀌었다. 하지만 도통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때 송지민이 급히 다가왔다.

오명철은 송지민을 보고는 손가락질하며 말했다.

“아버지, 저년도 한패에요. 즉시 저년도 함께 체포하라고 명령해요.”

오성호의 미간에 주름이 잡혔다. 그는 오명철을 매섭게 노려보고는 뺨을 후려쳤다.

“닥쳐!”

아버지의 갑작스런 행동에 오명철은 혼란스러워했다.

“아버지, 왜 저를 때려요?”

그때, 송지민이 송호문 곁으로 다가갔다.

“삼촌.”

송호문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삼촌?

오명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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