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진은 혼란스러웠다.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두 사람이 자신을 내쫓으려는 것을 보고 불안에 떨며 소리쳤다.“우리 박씨가문이 이렇게까지 고개를 숙이고 화해의 손을 내밀고 있는데 너무 한 것 아닙니까? 당신은 장군도 두렵지 않습니까?”“쳐!”한지훈은 낮게 명령했다.두 명의 드래곤 궁 사람이 한순간에 그를 제압했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박하진과 그의 기사는 건물밖에 버려졌다.얼굴에 구타당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젠장! 빌어먹을 한지훈! 감히 우리 가문을 무시해? 좋아! 어디 한번 두고 봐!”박하진은 화를 내며 바닥에서 일어섰다. 그는 얼굴을 감싸쥐고 급히 차에 올랐다.차에 오르자마자 그는 박창식에게 전화를 걸었다.“호락호락한 자식이 아닙니다. 가주님께서 도련님과 함께 직접 찾아뵙고 사과하라 하십니다. 아니면 3일 후에 넷째 도련님을 총살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제 어떻게 할까요?”같은 시각, 운해 박씨 가문.전화를 받은 박창식은 대노했다.“어딜 감히! 우리 박씨 가문에도 사람이 있어! 넌 오군에 남아. 내가 흥길에게 말해 봐야겠어.”화를 내며 전화를 끊은 박창식은 박씨 가문의 가족들을 바라보며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하진은 실패했어. 상대는 우리 요구에 동의하지 않았고 박걸을 데리고 직접 사과하라고 협박까지 했다.”“네? 너무 거만하네요! 우리는 절대 굴복할 수 없어요.”“맞아요. 흥길에게 전화를 넣어 부탁해 보세요.”사람들의 말을 들은 박창식도 고개를 끄덕이며 박흥길에게 전화를 걸었다.곧 전화가 연결되고 엄숙한 남자의 음성이 들려왔다.“남령구 4사단 7야전 사령부입니다.”“안녕하세요. 저는 박씨 가문의 박창식입니다. 박흥길 사령관님과 통화하고 싶습니다.”“바로 연결할 테니 잠깐 기다려주세요.”전투 지휘실로 전화가 연결되었다.같은 시각, 남령구 변경의 어느 한 밀림 속.거대한 녹색 텐트 안에 있는 군사 요새.야전 전투복을 입고 허리에 손을 올리고 어깨에 금색 별을 단 중년 남성이 심각한 표정으로 정면의 전광판을 바라
박창식은 재빨리 대답했다.“오군 주군 본부 사람들이 잡아갔어. 우두머리는 한지훈이란 놈이야. 네가 방법을 대서 오군에 압력을 넣어야 할 것 같아.”박창식의 말에 박흥길의 얼굴이 일그러졌다.“오군 주군 본무의 사람이라고? 도대체 왜? 형, 사실대로 말해 줘.”곰곰히 생각하던 박창식이 대답했다.“한준이가 오군에 일 보러 갔다가 우연히 다른 사람과 충돌이 일어났어. 결과 그 사람이 오군 주군 본부의 힘을 앞세워 한준에게 군사 지역을 침입하고 장교를 다치게 했다며 모함해 말도 안 되는 죄명을 씌웠어. 그러니 네가 무슨 수를 써러라도 해결해야 해. 아니면 한준이가 죽어.”박창식의 말을 들은 박흥길은 너무 의심스러웠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내 대답했다.“알겠어. 즉시 해결할게.”전화를 끊은 박흥길은 작전 본부에 명령을 내렸다.“7야전 사단, 제5연대는 즉시 장비를 갖추고 오군으로 출발한다.”총 2,000명의 병사로 구성된 5연대가 수십 대의 군용 트럭에 빠르게 탑승하여 곧장 오군으로 향했다.거의 저녁 10시가 넘은 시점.7야전 사단, 제5연대는 오군의 2,000여 명 병사들이 오군 교외에 나타났다.박흥길은 차에서 뛰어내리며 모자를 고쳐 쓰며 바위 언덕으로 올라가 오군의 도시를 내려다보았다.“25명은 나를 따르고 나머지는 그대로 대기한다.”“네!”병사들은 일제히 몸을 내렸다.박흥길은 소량의 병사들과 함께 몇 대의 군용 차량에 앉아 오군 주군 본부로 향했다.오군 주군 본부는 갑자기 나타난 군용 차량에 바짝 긴장하며 앞으로 가서 확인했다.박흥길은 명찰을 꺼내며 차갑게 말했다.“난 남령구 7야전 사단의 총지휘관, 박흥길이다. 너희 총사령관을 만나야겠다.”병사는 박흥길의 신분을 확인한 후 경례했다.“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당직 병사는 재빨리 한지훈 측에 알렸다.같은 시각, 한지훈은 한고운과 함께 있었고 갑자기 군주 본부에서 걸려 온 전화를 받고 눈살을 찌푸렸다.“박흥길? 남령구 제7 야전 사단 총지휘관? 알았어. 곧 갈게.”전화를
작디작은 오군 주군 본부의 총지휘관이 사령관급이 된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그렇다고 자신을 건드려?죽으려고 환장한 것이다.거의 동시에 박흥길의 발이 한지훈에게 향했다.그의 뒤에 있던 병사들도 냉소를 터뜨리고 있었다.하지만 곧이어 모두를 놀라게 하는 장면이 벌어졌다.“퍽!”하나의 실루엣이 뒤로 날아가 지프에 크게 부딪혀 유리가 깨지는 것을 목격했다.그들이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날아간 사람은 박흥길이었다.“헉!”모두 그 자리에 벙졌다.특히 그의 부하 병사들이 더 혼란스러운 모습이었다.그들의 장군은 신급의 강자였다.그것은 남령구가 인정하는 사실이다.그런 박흥길이 상대의 한방에 저 모양이 되었다.박흥길은 배를 끌어안고 피를 토했다.이럴 수가!그가 졌다.진짜로 졌다.자신은 무신급 강자인데 말이다.지역 수비대 사령관에게 무릎을 꿇었다고?상대는 자신보다 훨씬 강했다.너무 터무니없다.남자는 고개를 들고 공포에 질린 눈으로 한지훈을 바라봤다.“당신, 도대체 누구야?”한지훈은 한 걸음 한 걸음 그에게로 다가왔다.가로등과 달빛이 동시에 한지훈의 얼굴에 떨어졌다. 박흥길은 마침내 남자의 얼굴을 똑똑히 보게 되었다.그때!그의 머릿속이 윙윙거렸다.너무 익숙한 얼굴이다.만난 적 있는 것 같았다.잠깐!박흥길은 전에 흑용 총사령관을 따라 한 무리의 사람들을 접대했던 기억이 떠올랐다.그들은 용국 전력의 끝판왕들이었다.그리고 그때 그 무리를 이끌었던 사람이 바로 눈앞에 있는 이 사람이다.북양구 총사령관!“철렁!”박흥길의 심장이 내려앉았다. 겁에 질린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북약구 총사령관님인가요?”
한지훈은 바닥에 쓰러진 박흥길을 내려다보며 섬뜩하게 말했다.“날 알아?”“!”한지훈의 물음에 박흥길은 벌벌 떨며 식은땀을 흘렸다.북양구 총사령관이 맞았다.박흥길은 재빨리 바닥에서 일어나 가슴의 통증을 삼키며 경례했다.“하찮은 존재 박흥길이 사령관님을 뵌 적 있습니다.”한지훈의 날카로운 시선이 박흥길을 응시했다.“나는 이미 사임했고, 지금은 오군 수비대의 작은 지휘관에 불과해.”박흥길의 언행을 일침하는 말이었다.박흥길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아닙니다. 제가 병신이라 미처 알아보지 못해 사령관님의 심기르 건드리고 말았습니다.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이 순간, 박흥길의 뒤에 있던 20명 남짓한 병사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눈앞의 남자는 용국의 대단한 인물, 명망이 하늘을 찌르는 북양구 총사령관이다.또한 모든 병사들 마음속의 유일한 우상이기도 했다.한지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박흥길에게 말했다.“아직도 내가 풀어줘야 하나?”잠깐 생각하던 박흥길은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사람을 체포한 데에는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신중하게 조사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총사령관님의 뜻을 따르겠습니다.”박흥길은 너무 혼란스러웠다.한지훈이 책임을 물어 흑용의 귀에 들어가면 자신은 나가리다.더 이상 이 일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이 섰다.한지훈은 더 이상 이 일에 대해 말을 잇지 않았다.그는 그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그럼, 당장 부하를 데리고 오군을 떠나!”“네!”박흥길은 예의를 갖추며 급히 차에 올랐다.교외로 빠져나온 그는 즉시 명령했다.“즉시 철수한다.”돌아가는 길에 박흥길은 또다시 박창식의 전화를 받았다.“일은 어떻게 됐어? 사람을 풀어 준 거야?”박흥길은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형! 나한테 뭘 숨기고 있는 거야! 한준이가 무슨 사고를 쳤어!”박흥길의 반응에 박창식은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무슨 소리야? 한준이는 누명을 쓴 거야. 네가 오군 주분 본부에 압력을 살짝 가하기만 하면 될 거야. 나머지 일
뭇사람들이 수군거릴 때, 박창식은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손잡이를 잡고 주저앉았다. "망했어, 망했어, 우리 박씨 가문은 이제 망했다고. 사람을 잘못 건드렸어."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어리둥절해졌다."가주님, 무슨 일입니까?"박창식은 창백한 낯빛으로 걱정스럽게 말했다. "방금 전에 둘째 나으리께서 넷째 나으리를 잡아간 게 전임 북양구 총사령관이라고 하시더군."쿠궁!이 말은 그들에게 날벼락과도 같았다.전... 전임 북양구 총사령관?순식간에 박씨 가문의 거실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모든 사람들이 멍해졌다!십여 분 동안의 침묵 후, 한 사람이 겨우 말문을 떼었다. "그럼, 저흰 이제 어떡합니까?"이 말이 나오자마자, 박씨 가문의 사람들이 거의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오군에 가서 북양구 총사령관에게 사과해야지!"오후, 박창식은 박걸과 박씨 가문의 몇십 명을 데리고 서둘러 M시를 떠나 오군으로 갔다.4, 50명의 사람들이 모두 오군 주군 본부의 입구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박창식은 제일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었는데, 너무 외친 나머지 입술도 바싹 말라있었다.박걸은 몸을 떨며 몇번이나 기절했다.그는 그가 건드린 것이 전임 북양구 총사령관일 줄은 생각도 못했다.비록 전임이기는 하나, 북양구 총사령관의 명성은 이미 널려퍼져 있었다!두 시간을 꿇어앉아 있어서야 그들은 오군 주군 본부에서 나온 한지훈을 볼 수 있었다.한지훈이 나온걸 본 순간, 박창식은 바닥에 머리를 박고 큰소리로 외쳤다. "총사령관님, 한번만 저희 박씨 가문을 봐주신다면, 저희 가문은 총사령관님께 충성하겠습니다!"박씨 가문의 다른 사람들도 무릎을 꿇고 벌벌 떨고 있었다. 한지훈은 무릎을 꿇고 앉아있는 박씨 가문의 사람들을 보면서 싸늘하게 말했다. "박창식, 난 이미 너에게 기회를 줬었다. 너희가 기회를 잡지 않았던 것 뿐. 사형은 면했으나 처벌은 불가피해. 오늘부터 너희 박씨 가문은 M시에 발도 붙이지마. 뿐만 아니라, 박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다 조사 받아야 할거야, 법
갑자기 나타난 남자에 한지훈은 잠시 어리둥절해졌다가 곧 눈썹을 치켜들었다."날 알아요?"한지훈은 예리한 눈빛으로 이 연미복을 입은 남자를 보면서 눈썹을 찌푸리고 말했다.대방은 웃으며 자연스럽게 앉아서 다리를 꼬곤 말했다. "한 선생은 이번에 흑뢰를 가시는게 아닌가요?"이 말을 들은 한지훈, 용일과 용린의 안색은 신속히 어두워졌다.용일은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반응하려 했다.그러나 한지훈이 손을 들어 그의 행동을 제지한 다음 옅은 미소를 띠고 소파에 등을 기대고 앉아 반문했다. "흑기?"대방은 웃으며 어깨를 으쓱했다. "흑기 제13번째 기사, 챨리스 입니다, 심여운이라고 부르셔도 되고요."한지훈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용국인?"대방은 대범하게 "맞아요." 라고 대답했다. "어떻게 우리를 발견한 거죠?" 한지훈이 물었다.심여운은 웃으며 대답했다. "저희 흑기한테는 저희만의 방법이 있죠. 하지만 이건 저희만의 방법이라 한 선생을 알려줄 수는 없을 것 같네요."한지훈은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심 선생은 왜 갑자기 나타난 거죠?""거래 하나 하죠."심여운은 커피를 한모금 마시며 덤덤하게 말했다. "무슨 거래요?" 한지훈이 물었다."제가 당신들을 흑뢰가 있는 섬까지 데려다 줄게요. 대신 당신들은 저를 도와 흑뢰에서 사람 한명만 꺼내줘요."심여운은 웃으며 말했다. 동시에 그에게서 강박감이 느껴졌다. 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굳어진 표정으로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심여운을 아래위로 훑어보았다. "제가 왜 당신이랑 거래할 거라고 생각하죠? 그리고 제가 흑뢰에서 사람을 구할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를 어떻게 확신하죠?"심여운은 웃으며 말했다. "용국의 전임 북양구 총사령관이자 오성 용수, 용국에서 공인한 최강의 사령관. 당신 같은 무적의 강자도 흑뢰에서 못 나온다면 이 세상에 그곳에서 사람을 구해낼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없겠죠."말을 들은 한지훈은 안색을 살짝 굳히며 그에게 계속 말하라고 했다.심여운이 이어 말했다. "한 선생, 흑기
"그 일을 계획한게 한용이란 소문도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사령관 급 강자들 네명이 그 폭동을 진압하였다고 합니다.""후에는 한용이 흑뢰에서 죽었다는 소문도 돌더군요. 그러나 그게 정확한지는 고증해봐야 알수있어요."심여운의 말을 들은 뒤, 한지훈의 안색은 매우 보기 흉해졌다.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한지훈의 얼굴색이 변하자 심여운이 재빨리 말했다. "한 선생, 구체적인 상황은 더 고찰해봐야 합니다. 이 모든게 다 소문일 수도 있으니까요."심여운의 말 뜻을 알아들은 한지훈은 더 말하지 않고 물었다. "언제 섬을 오르죠?"심여운이 대답했다. "급하지 않습니다. 먼저 라스베이거스에 가서 만나야 할 사람이 있어요.""누구죠?" 한지훈이 물었다."섬 길잡이 입니다." 심여운은 옅게 웃으며 대답했다.그들은 곧 헤어졌다.한지훈과 용일, 용린은 스위트룸으로 돌아갔다.세 사람은 엄숙한 얼굴로 서로 마주 앉았다. "사령관님, 저는 심여운을 좀 믿을 수 없습니다." 용일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용린도 따라서 말했다. "맞아요. 저도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전 아직 그 흑기도 의심스럽습니다."한지훈은 어두운 표정으로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즉시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신룡전 사무소에 연락해서 미리 준비하라고 해.""예!" 용린은 짧게 대답한 다음 신속하게 안배했다. 한지훈은 스위트룸을 나와 하늘이 보이는 갑판 위에 서서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았다.할아버지, 제발 무사하세요.제가 반드시 찾으러 갈 테니까!저녁에 요트에서 환영 만찬이 열렸다.요트에는 수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모두 4층의 연회장에 모였다.연회장은 북적했다.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세계각지에서 온 부자들이었다. 선장은 연설을 마친 뒤 무대에서 내려와 주변 손님들과 술을 나누며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눴다.한지훈, 용일, 용린 세 사람은 구석의 쉼터에 앉아 술을 마시고 디저트를 먹으며 사람들을 바라보았다."용왕님, 라스베이거스 쪽에 있는 사람들은 준비가 다
한지훈은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왜요? 전 나와서 놀면 안 되나요?"도설현은 웃으며 말했다. "그건 아니고, 그냥 궁금해서요."말을 마친 뒤, 두 사람 사이에는 잠시 침묵이 흘렀다.그러다 도설현이 일어나자 한지훈이 물었다. "어디 가세요?"도설현은 잠시 멈칫하다가 곧 귀 옆의 머리를 꼬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별거 아니고,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말을 마친 도설현은 드레스를 살짝 들고 화장실로 갔다.한지훈은 크게 신경쓰지 않고 한눈 힐끗 쳐다보았다. 그리고 이 한눈에 그는 사람들 속에 있던 한 남자가 도설현이 화장실을 간 지 얼마 안 돼서 그녀를 따라 화장실로 가는 것을 발견했다.별로 이상한 일은 아니었으나 한지훈은 계속 불안했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고는 술잔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섰다.한지훈은 그 수상한 남자를 따라 화장실에 갔다. 아니나 다를까, 그 남자는 주위를 몇 번 둘러본 후 바로 여자 화장실로 들어갔다.같은 시각, 도설현은 화장실의 거울 앞에 서서 거울에 비친 정교한 화장을 한 여자를 보고 있었다. 그녀의 눈빛은 약간 흐트러져 있었으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이번 합작에 문제가 없기를."도설현은 혼자 힘 내자고 중얼거린 다음, 도리머리를 치고 허리를 굽혀 손을 씻고 나서야 나갈 준비를 했다.그러나 갑자기, 여자 화장실 입구에서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가 들어와 싸늘한 표정으로 도설현을 쳐다보았다."누구세요?!"도설현은 놀라서 비틀거리며 세면대에 몸을 바짝 붙였다. 그녀는 남자가 화장실 문을 잠그는 것을 보고 나서 식은땀을 흘렸다. 여자 화장실에 나타난 남자는 도설현을 차갑게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네 목숨을 앗아갈 사람!"말을 마치자마자 그의 소매에선 은색의 칼이 차가운 빛을 뿌리며 미끄러져 나왔다.도설현은 놀라서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그녀는 한 손으로 세면대를 꼭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주먹을 쥐며 살짝 떨리는 입술로 힘을 다해 물었다. "누가 보냈지?"그녀는 결코 바보가 아니었다. 상대방이
곧이어 하드레이의 몸에서는, 전기가 뿜어져 나오더니 다시 한번 한지훈을 덮쳐들었다. 그러나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칼을 휘둘렀다. 이내 수많은 칼빛이 두 사람을 겹겹이 에워쌌다. 한편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은 일일이 망원경까지 들고는 공중을 바라보았다. 공중에서는 두 사람에게서 나오는 눈부신 빛만 보아낼 수 있었고 격렬하게 교전하고 있다는 건 알 수 있지만 전혀 사람의 그림자는 찾아낼 수 없었다. 그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두 사람은 공중에서만 수백 차례의 공격을 퍼부었다. 한지훈은 천신계를 돌파한 이래, 처음으로 누군가와 오래된 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 사실로만 보아도, 하드레이는 그야말로 유럽 최강의 실력자로 불려도 손색이 없었다. 맹렬하게 싸우던 두 사람의 거리는 잠시 벌어졌고, 다시 한번 공중에서 맞붙게 되는 순간 하드레이는 저도 모르게 약간 비웃는 듯한 기색을 드러냈다. “보아하니, 넌 내가 듣던 소문과는 달리 실력 차이가 좀 있네. 네가 고작 이 정도의 실력이라면 앞으로 이 세상에 더 이상 한지훈이라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을 것 같아. 더욱이는 용국도 사라지게 될 거고!”방금 한바탕 싸움을 거친 하드레이는 이미 대충 실력이 파악되었다. 그가 보기에 지금의 한지훈은, 진법에 대한 이해가 아직 매우 부족했다. 전에 그가 줄곧 천신계 고수들을 참살할 수 있었던 것은, 단지 좋은 운 때문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행운은 영원히 한 사람만을 도와주진 않는다. 오늘, 하드레이는 한지훈에게 주어진 그 행운을 끝낼 작정이었다. “번개야!”그 순간, 하드레이는 한 손으로 검을 든 채 하늘을 가리켰다. 쾅! 천지를 뒤흔드는 큰 소리와 함께, 보라색의 번개가 그의 검을 감쌌다. 이내 보라색 번개는 구름 위로 이어졌고, 한편으로는 하드레의 손에 들린 장검에 스며들게 됐다. 그 모습을 아래에서 지켜보던 영륜 사람들은 모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역시, 영륜 강자는 남달랐어! 이것이야말로 천신과 같은 위세지! 이 정도 위세 앞에서, 한지훈은 그
하드레이의 온몸에서는, 보라색 전기가 빛을 내며 반짝이고 있었다. 전광은 그의 몸을 거의 투명하게 비추었다. 그는 이미 한지훈에게 도망갈 기회를 주었지만, 한지훈이 여전히 고집을 피우려 하니 아예 한판 붙으려는 것이었다. 그가 보기에는, 용국의 한지훈은 10여 명의 2성 현급 천신계 강자와 맞붙을 만큼 강한 실력을 가진 것에 놀랍긴 하지만 자신과도 같은 구 세대에 비하면 격차가 크다고 생각했다. 오랜 세월을 거쳐온 하드레이는, 진법의 차원에서만 봐도 한지훈과는 한두 단계의 격차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두 사람은 한 번도 맞붙어본 적이 없었기에, 하드레이는 당연히 한지훈은 그저 우주 자기장을 소환하는 낮은 차원에만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이런 수준 낮은 상대는, 아무리 천신계라 하더라도 전혀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마주한 하드레이는 일단 주먹을 날려 대항하였고, 그 와중에도 하드레이의 자신감은 넘쳤다. 순간 하늘에서는 천둥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게다가 강한 기운이 갑자기 하늘로 치솟았다. “쿵쾅쿵쾅!” 마치 영륜 상공의 하늘 전체가 폭발하는 것 같았다. 이내 한 줄기 거대한 번개가 밤하늘을 갈라버렸다. “설마 천신이 내려온 건가?”“영륜이 침몰하는 건 아니겠지?”“해일이 일어난 것 같은데, 다들 저 바닷물 좀 봐!”해변가 사람들은 밀려오는 바닷물을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 기운과 힘은 그야말로 무서웠다. 엄청난 기운에, 인간들 뿐만 아니라 숲 속 동물들까지 모두 도망쳐 나왔다. 그래도 일반 천신계 강자들은 손을 쓰더라도, 모두 어느 정도 선을 지키고 모든 기운을 완전히 밖으로 내보내진 않았으며 더욱이는 무고한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았다. 일단 어기게 되면 세계 무도 협회 사람들로부터 책임을 추궁당할 수도 있게 된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한지훈은 이미 그렇게나 많은 나라들을 휩쓸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무도 협회는 여전히 묵과하고 있었다. 이는, 세계 무도 협회가 이미
용국의 천생서문 역시 마찬가지로, 수천 년 심지어는 만 년 전의 비신까지 기록한 고서이다. 역사적으로 비교하자면, 영륜은 용국과는 전혀 비교할 수도 없었다. 용인들은 멋대로 수법을 연마하며 상황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반면, 영륜 사람들은 그에 비해 항상 조마조마하게 목숨을 지켜야 했다. 이것이 바로 용국와 영륜의 차이였다. “할아버님, 저 정말 궁금해요. 대체 왜 그렇게 한지훈을 높게 평가하는 거예요?”빌리는 여전히 납득 못한 채 물었다. 그러자 노인은 담담하게 웃으며 짧은 영화 한 편을 재생하기 시작했다. 바로 호천 창세가 모습을 드러낸 그 순간이었다. 호천 창세를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과연 평범한 자일 수가 있을까? “자고로 호천 창세는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뜻밖에도 한지훈을 위해 직접 모습을 드러냈어. 이건 뭘 설명하는 것 같아?”노인은 담담하게 물었다. 그러자 빌리는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어쩐지 한지훈이 역외 강자들을 휩쓸 수 있었더라니, 그 뒤에는 아마도 호천 창세의 그림자가 있을 거라 믿었다. 적어도 호천 창세는 반드시 한지훈에게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너 호천 창세가 어떤 인물인지 알기는 해? 수많은 역외 강자들조차도 그를 만나면 사정하고 빌어야 해. 소문대로라면, 그는 현재 이 세상에서 실력이 가장 강한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이 소문들이 전부는 진짜가 아니더라도, 이 중에는 반드시 사실인 부분이 있을 거라고 믿어!”“그리고 용족 유적 말이야, 한지훈이야말로 용족 유적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사람이야. 설령 이번에 그가 패한다 하더라도 호천 창세는 결코 그가 하드레이의 손에 죽게 놔두지는 않을 거야!” 노인의 표정 속에는 확신이 가득했다. 그가 몇 년 동안 이 세계의 인심에 대해 터득한 바에 따르면, 호천이 한 번 모습을 드러낸 이상 반드시 두 번째도 있을 거라는 것이다. 적어도 용족 유적의 비밀이 밝혀지기 전까진 한지훈이 죽는 걸 좌시하지는 않을 것이다. “할아버님,
그 무렵, 영륜 타워팰리스 주위는 큰 흰빛으로 뒤덮여 있었고, 비할 데 없이 강한 기운이 고대의 나라를 수호하고 있었다. 비육의 모든 역사는 위조된 것이고, 유럽의 르네상스 역시 용국에서 유래한 수천 년의 문화 결정체이긴 하지만, 영륜이 유럽 대륙의 발원지라는 것은 전혀 부인할 수 없었다. 이곳에는 너무나도 많은 비밀이 잠재되어 있었고, 게다가 많은 오래된 전설과 일부 오래된 진법도 있었다. 하드레이가 100세 이전에 삼성 천신계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 역시 바로 이러한 오래된 비신에 의지한 것이었다.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 그는 자신감이 넘쳤고, 호천창세가 직접 찾아오지 않는 한 자신만의 실력으로 얼마든지 영륜을 지킬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그나저나 그저 1성 천신계에 불과한 한지훈이 뜻밖에도 그렇게나 많은 세계 최고의 대국을 휩쓸 수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미스터리라고 생각했다. 이 사실은 어떻게 보면, 그 나라의 강자들이 모두 역외로 숨어들었다는 것 정도로만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일성 준 천신계가 어떻게 천하를 휩쓸 수 있을까? 이때 미육의 한 빌딩에 있던 한 젊은 남자는, 옆에 있는 노인을 바라보며 물었다. “할아버님, 한지훈이 과연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하시나요?”그는 바로 로저스 가문의 미래 후계자 중 한 명이었다. 이 가문은 줄곧 미육의 절반이 넘는 땅을 장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제1 가문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적지 않은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제1 가문은, 이번에 줄을 잘못 서게 되어 한지훈에 의해 전멸되었다. 그렇기에 이제 미육에서는 로저스 가문이 빛을 발할 순간이 다가온 것이다. 과연 로저스 가문을 세계 정상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는, 앞으로 그들이 서게 될 라인에 달려 있었다. 때로는 순간적인 선택이 노력보다도 훨씬 중요하다. 이 젊은 남자의 이름은 빌리였다. 비록 그는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지만, 자신과 한지훈의 차이는 그야말로 천지 차이라는 것을 깊이 느끼고 있었다.
안드레는 항쟁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는 한지훈과는 전혀 승산이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끝까지 완강하게 반항한다면, 한지훈은 더욱 강경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유럽 전체는 슬픔에 빠지게 됐고, 수많은 사람들은 안드레의 안쓰러운 모습에 눈물을 흘렸다. 더 이상 유럽을 지킬 사람도 없게 됐다. “한 선생님, 안드레 님께서는 이미 자결을 통하여 사죄하셨으니 이제라도 제발...”쿠러는 검을 찔려 죽은 안드레의 마지막 모습에,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안돼! 적어도 4분의 3의 목숨은 내놔야 돼!”이내 한지훈이 한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자, 곧바로 별빛이 쏟아졌다. 은빛 별빛에 비친 모든 무도 사람들은 순간 잿더미로 변한 채 공기 속에서 흩어지게 됐다. 마치 그들은 이 세상에 한 번도 나타난 적 없는 것처럼. 곧이어 한지훈은 한 손을 짊어진 채, 곧장 북쪽으로 향하여 영륜으로 향했다. 지금 이 순간 전 세계는 고요해졌다. 안드레가 자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은 재앙을 면하지 못했다. “아이고! 한때 2차 대전 정세까지 좌우하던 안드레가 한지훈 앞에서 자결까지 하며 사죄했는데도 용서를 받지 못했다니!”“한지훈 이 놈, 이번 기회에, 전 세계로 하여금 용국은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끔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이번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사상자만 해도, 이미 수만 명이 넘어!”“그게 뭐 어때서? 그러게 누가 그들로 하여금 다른 나라들을 멸망시킬 의도를 보이라고 했어!”인터넷에서는 전 세계 사람들이 열띤 토론을 하고 있었다. 특히 역외에 세력이 전혀 없는 일부 작은 나라들은, 이번 사건을 더욱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자신들의 나라에 역외 강자가 없어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한숨이 나오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이 상황이, 자신들의 나라를 보호할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 “이젠 한지훈이 영륜으로 가려 할 거야!”“영륜은 비록 작은
안드레는 생각했다. 지난번에 공해상에서 한지훈으로부터 미움을 사거나 용국 묘당으로부터 미움을 산 상황에 한지훈은 그저 무릎을 꿇고 절하는 것만을 요구했었다. 그렇기에 이번에도 스스로 무릎을 꿇으면 한지훈이 더 이상 추궁하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일단 유럽 다른 역외 강자들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그는 오늘의 모든 것을 되찾을 기회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했다. 저 멀리서 무릎을 꿇고 절하는 안드레의 모습에 한지훈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안드레, 그때랑 지금의 상황은 정말 달라. 그날, 너희들이 저지른 과실은 단지 용국의 명예만을 손상시켰을 뿐이야!” “하지만 오늘의 너희들은 감히 우리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하고 있지!”“내 눈에는, 네가 아무리 절을 해도 우리 용국 백성들의 목숨과는 비교할 수 없어!”한지훈의 차가운 목소리에, 유럽 전역 백성들은 모두 충격에 빠졌다. 안드레는 완전히 멍해졌다. 사실 그와 한지훈은 같은 일성 준 천신계 강자였다. 자신이 방금 보인 절은, 한지훈의 수원을 적어도 5년은 증가시킬 수 있었다. 게다가 한지훈에게 있어서 좋은 점은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자신의 절이, 한 푼의 가치도 없다니? “한지훈! 너 사람을 그렇게 너무 업신여기지 마! 이번에 너에게 패배한 것은 단지 이곳에 처음으로 돌아온 역외 강자들일뿐이고, 앞으로 다른 역외 강자들도 계속해서 돌아올 거라는 거 명심해!”“안드레 선생님께서는 우리 유럽의 대표로서, 이미 매우 성실하고 정직하게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는데 넌 대체 뭘 또 어떻게 하려는 거야!”“어떻게 하냐고?”한지훈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너희 유럽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전부 죽이려 하는데, 고작 절 한번 하는 거로 본인 마음 편안하게 하려는 거면 그게 맞는 것 같아?”“이 세상에 그렇게 쉬운 도리가 어디 있어! 차라리 내가 너희 유럽에 500개의 핵무기를 던지고 나중에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할까?”한지훈은 비웃음을 띤 얼굴로 아래쪽에 있는 쿠러를 바라보았
당시 미육과 연합하여 용국을 지원하자는 제안을 건넸을 때, 아무도 그의 얘기에 귀를 기울어주지 않았다. 그러니 이 상황에 그는 절대 나서며 말리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안드레의 단호한 거절에 유럽 전체는 깊은 절망에 빠지게 됐다. “용국이랑 연락 닿았어? 뭐라고 해?”고위층 간부는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다른 중년 남자에게 물었다. “저희가 줄곧 최선을 다해 연락하고 있긴 한데, 용국 측은 그저 용각이 용국 국왕에게 보고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만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용각 측은 줄곧 응답이 없습니다!”중년 남자는 겨우 용기를 내어 대답했다. “뭐라고!”그 얘기에 고위층 간부는 책상 위를 탁하고 세게 내리쳤다. “그 놈들 대체 뭐 하자는 거야? 우리가 이 세상에서 가장 우수한 인종이라는 걸 모르고 있는 거 아니야? 국왕이라는 사람은 어떻게 감히 한지훈이 유럽에서 우리를 학살하게끔 방임한 건지!”“용서 못해! 절대 용서할 수 없어!”그는 거의 울부짖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화가 나도 이 상황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쿠로, 이젠 너의 그 잘못된 선택의 대가를 치를 때가 됐어. 당초 한지훈이 유럽을 찾아왔을 때, 내가 너희들더러 더 이상 용국을 건드리지 말라고 충고했었지!”“적어도 태세가 조금이라도 좋아진 후에 다시 결정을 내려도 늦지 않았겠건만, 너희들은 기어코 내 말을 듣지도 않았어! 결국 한지훈은 지금 유럽으로 달려가고 있고!”“너희들이 그렇게 자랑하던 역외 강자들은 뭐 하고 있어? 그렇게 입버릇처럼 떠벌리던 그 동맹국들은?”바로 그때 안드레가 들이닥쳤다. 안드레를 보자마자 쿠러의 표정은 마침내 좀 가라앉았다. “안드레, 지금 오직 너만이 세계 무도 연맹에 연락을 나눌 수 있어. 우리나라는 이젠 완전히 위기의 상황에 놓이게 됐는데 더 이상 좌시할 수는 없잖아.”쿠러는 급히 반갑게 맞이하며 본론부터 꺼냈다. 그러나 안드레는 쓴웃음만 보였다. “사실 이미 세 시간 전에 연락하긴 했어. 그들의 뜻은, 이번
유 씨 어르신과 양 씨 어르신의 침착함에 비해, 상황은 계속하여 들끓었다. 사실 천신급 강자가 이렇게 강한 다른 나라들에 침투해 마구 살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게다가 인구가 천만 명이 넘는 몇 개 대도시까지 전부 도살되었다. 이 소식에 전 세계는 크게 놀랐다. 그제야 사람들은, 용국이 수천 년 동안 세계 정상에 우뚝 선 것만큼 더 이상 건드릴 수 없는 존재라는 걸 깨달았다. 특히나 용국에 정복된 많은 나라들은 더욱 깊이 새기게 됐다. 감히 자신보다 강한 자를 공격하려는 자는, 언젠다는 반드시 죽임을 당할 거라고. 현재 수많은 나라 원수들은, 모두 세계 무도 연맹이 한지훈을 제재해 줄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도 이 방법이야말로 그들의 나라를 보전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세계 무도 연맹도 유독 평온한 태도를 보이며 모든 일을 묵인하고 있었다. 게다가 미육과 부상 천신계 강자들이 잇달아 참사하고 난 후, 세계 무도 연맹은 더 이상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지도 않았다. 이 상황에 전 세계는 침묵에 빠지게 됐다. 필경 세계 무도 연맹은, 천도 맹약이 세속에 파견한 하나의 꼭두각시일 뿐이었다. 그러나 천도맹약이 역외 강자들을 돌아오게끔 만들어,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한 의도는 이미 드러나게 됐다. 이 상황에 세계 무도 연맹이 소리를 내어 한지훈을 경고하게 되면, 정세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겠는가? 지금 이 순간, 용국의 해체를 꿈꾸던 국가 원수들은 하나같이 깊은 후회에 빠졌다. 만약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들은 결코 용국 해체 계획에 가담하지 않았을 것이다.곧이어, 한지훈이 부상 강자와 미육 강자들을 잇달아 참살하는 영상은 순식간에 인터넷에서 미친 듯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 모든 것을 목격한 네티즌들은 그저 말문이 막혔다. 자신들의 나라가 이젠 완전히 끝났다는 생각에. 적지 않은 부상 젊은이들은 이 뉴스를 통해, 교토에서 발생한 모든 것을 알게 된 후 바로 스크린을 껐다. 그들 역시 이 모
그러나 노인이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하늘에는 순간 괴상한 빛줄기가 나타났다. “안돼!”노인은 큰 소리를 내며 어떻게든 막으려 했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빛이 지나치는 곳마다, 사람이고 가축이고 모두 사라지게 됐고 땅 위에는 피만 흐를 뿐이었다. 노인은 더 이상 망설일 겨를도 없이, 급히 손을 들어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막으려 했다. 하지만 그가 막아내기도 전에, 한지훈은 차가운 웃음을 보임과 동시에 번쩍하여 노인의 등 뒤를 노렸다. 이내 금빛이 반짝이는 장총 한 자루가 노인을 찔렀다.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노인이 미처 반응하지도 못한 채 적색 사냥용 장총에 맞는 순간을 목격하게 됐다. 그렇게 노인은 시체가 되어 바로 쓰러졌다. 방금 한지훈이 보인 일격은 매우 간단해 보이긴 하지만, 그 안에는 원의 오의가 포함되어 있었고 이는 노인으로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차원이었다. 결국 노인은 반항할 기회조차 없이 총에 찔려 죽게 됐다. 뒤이어 한지훈이 손을 살짝 들자, 하늘에는 황금 노을이 뒤덮였고 무수한 살기가 이집트의 수도를 뒤덮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이집트의 수도 전체는 온통 불바다가 되었다. 무종 고수든 일반 백성이든 무차별적으로 말살되었다. “너... 대체 왜 백성들까지 학살하는 거야!”한지훈이 한창 손을 쓰고 있을 무렵, 누군가가 한지훈에게로 날아왔다. “너희 이집트 강자들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학살하려고 한 이상, 나야 당연히 용국 백성들을 위해서라도 공정한 도리를 따져야지!”이내 한지훈이 다시 손을 흔들자, 몇 개의 도시가 눈 깜짝할 사이에 잿더미가 되었다. 그리고 방금 나타난 노인은, 몇 리 밖으로 도망가기도 전에 눈썹이 뚫리게 되었다. 그렇게 또 한 명의 천신계 강자가 죽게 되었다. 이 상황에 중년 남자는 그저 주먹을 꽉 쥐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아무리 화가 난다 하더라도 한지훈이 멀리 떠날 때까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순식간에 여러 나라들이 도살되면서 전 세계는 깜짝 놀랐다. 한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