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진은 혼란스러웠다.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두 사람이 자신을 내쫓으려는 것을 보고 불안에 떨며 소리쳤다.“우리 박씨가문이 이렇게까지 고개를 숙이고 화해의 손을 내밀고 있는데 너무 한 것 아닙니까? 당신은 장군도 두렵지 않습니까?”“쳐!”한지훈은 낮게 명령했다.두 명의 드래곤 궁 사람이 한순간에 그를 제압했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박하진과 그의 기사는 건물밖에 버려졌다.얼굴에 구타당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젠장! 빌어먹을 한지훈! 감히 우리 가문을 무시해? 좋아! 어디 한번 두고 봐!”박하진은 화를 내며 바닥에서 일어섰다. 그는 얼굴을 감싸쥐고 급히 차에 올랐다.차에 오르자마자 그는 박창식에게 전화를 걸었다.“호락호락한 자식이 아닙니다. 가주님께서 도련님과 함께 직접 찾아뵙고 사과하라 하십니다. 아니면 3일 후에 넷째 도련님을 총살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제 어떻게 할까요?”같은 시각, 운해 박씨 가문.전화를 받은 박창식은 대노했다.“어딜 감히! 우리 박씨 가문에도 사람이 있어! 넌 오군에 남아. 내가 흥길에게 말해 봐야겠어.”화를 내며 전화를 끊은 박창식은 박씨 가문의 가족들을 바라보며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하진은 실패했어. 상대는 우리 요구에 동의하지 않았고 박걸을 데리고 직접 사과하라고 협박까지 했다.”“네? 너무 거만하네요! 우리는 절대 굴복할 수 없어요.”“맞아요. 흥길에게 전화를 넣어 부탁해 보세요.”사람들의 말을 들은 박창식도 고개를 끄덕이며 박흥길에게 전화를 걸었다.곧 전화가 연결되고 엄숙한 남자의 음성이 들려왔다.“남령구 4사단 7야전 사령부입니다.”“안녕하세요. 저는 박씨 가문의 박창식입니다. 박흥길 사령관님과 통화하고 싶습니다.”“바로 연결할 테니 잠깐 기다려주세요.”전투 지휘실로 전화가 연결되었다.같은 시각, 남령구 변경의 어느 한 밀림 속.거대한 녹색 텐트 안에 있는 군사 요새.야전 전투복을 입고 허리에 손을 올리고 어깨에 금색 별을 단 중년 남성이 심각한 표정으로 정면의 전광판을 바라
박창식은 재빨리 대답했다.“오군 주군 본부 사람들이 잡아갔어. 우두머리는 한지훈이란 놈이야. 네가 방법을 대서 오군에 압력을 넣어야 할 것 같아.”박창식의 말에 박흥길의 얼굴이 일그러졌다.“오군 주군 본무의 사람이라고? 도대체 왜? 형, 사실대로 말해 줘.”곰곰히 생각하던 박창식이 대답했다.“한준이가 오군에 일 보러 갔다가 우연히 다른 사람과 충돌이 일어났어. 결과 그 사람이 오군 주군 본부의 힘을 앞세워 한준에게 군사 지역을 침입하고 장교를 다치게 했다며 모함해 말도 안 되는 죄명을 씌웠어. 그러니 네가 무슨 수를 써러라도 해결해야 해. 아니면 한준이가 죽어.”박창식의 말을 들은 박흥길은 너무 의심스러웠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내 대답했다.“알겠어. 즉시 해결할게.”전화를 끊은 박흥길은 작전 본부에 명령을 내렸다.“7야전 사단, 제5연대는 즉시 장비를 갖추고 오군으로 출발한다.”총 2,000명의 병사로 구성된 5연대가 수십 대의 군용 트럭에 빠르게 탑승하여 곧장 오군으로 향했다.거의 저녁 10시가 넘은 시점.7야전 사단, 제5연대는 오군의 2,000여 명 병사들이 오군 교외에 나타났다.박흥길은 차에서 뛰어내리며 모자를 고쳐 쓰며 바위 언덕으로 올라가 오군의 도시를 내려다보았다.“25명은 나를 따르고 나머지는 그대로 대기한다.”“네!”병사들은 일제히 몸을 내렸다.박흥길은 소량의 병사들과 함께 몇 대의 군용 차량에 앉아 오군 주군 본부로 향했다.오군 주군 본부는 갑자기 나타난 군용 차량에 바짝 긴장하며 앞으로 가서 확인했다.박흥길은 명찰을 꺼내며 차갑게 말했다.“난 남령구 7야전 사단의 총지휘관, 박흥길이다. 너희 총사령관을 만나야겠다.”병사는 박흥길의 신분을 확인한 후 경례했다.“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당직 병사는 재빨리 한지훈 측에 알렸다.같은 시각, 한지훈은 한고운과 함께 있었고 갑자기 군주 본부에서 걸려 온 전화를 받고 눈살을 찌푸렸다.“박흥길? 남령구 제7 야전 사단 총지휘관? 알았어. 곧 갈게.”전화를
작디작은 오군 주군 본부의 총지휘관이 사령관급이 된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그렇다고 자신을 건드려?죽으려고 환장한 것이다.거의 동시에 박흥길의 발이 한지훈에게 향했다.그의 뒤에 있던 병사들도 냉소를 터뜨리고 있었다.하지만 곧이어 모두를 놀라게 하는 장면이 벌어졌다.“퍽!”하나의 실루엣이 뒤로 날아가 지프에 크게 부딪혀 유리가 깨지는 것을 목격했다.그들이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날아간 사람은 박흥길이었다.“헉!”모두 그 자리에 벙졌다.특히 그의 부하 병사들이 더 혼란스러운 모습이었다.그들의 장군은 신급의 강자였다.그것은 남령구가 인정하는 사실이다.그런 박흥길이 상대의 한방에 저 모양이 되었다.박흥길은 배를 끌어안고 피를 토했다.이럴 수가!그가 졌다.진짜로 졌다.자신은 무신급 강자인데 말이다.지역 수비대 사령관에게 무릎을 꿇었다고?상대는 자신보다 훨씬 강했다.너무 터무니없다.남자는 고개를 들고 공포에 질린 눈으로 한지훈을 바라봤다.“당신, 도대체 누구야?”한지훈은 한 걸음 한 걸음 그에게로 다가왔다.가로등과 달빛이 동시에 한지훈의 얼굴에 떨어졌다. 박흥길은 마침내 남자의 얼굴을 똑똑히 보게 되었다.그때!그의 머릿속이 윙윙거렸다.너무 익숙한 얼굴이다.만난 적 있는 것 같았다.잠깐!박흥길은 전에 흑용 총사령관을 따라 한 무리의 사람들을 접대했던 기억이 떠올랐다.그들은 용국 전력의 끝판왕들이었다.그리고 그때 그 무리를 이끌었던 사람이 바로 눈앞에 있는 이 사람이다.북양구 총사령관!“철렁!”박흥길의 심장이 내려앉았다. 겁에 질린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북약구 총사령관님인가요?”
한지훈은 바닥에 쓰러진 박흥길을 내려다보며 섬뜩하게 말했다.“날 알아?”“!”한지훈의 물음에 박흥길은 벌벌 떨며 식은땀을 흘렸다.북양구 총사령관이 맞았다.박흥길은 재빨리 바닥에서 일어나 가슴의 통증을 삼키며 경례했다.“하찮은 존재 박흥길이 사령관님을 뵌 적 있습니다.”한지훈의 날카로운 시선이 박흥길을 응시했다.“나는 이미 사임했고, 지금은 오군 수비대의 작은 지휘관에 불과해.”박흥길의 언행을 일침하는 말이었다.박흥길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아닙니다. 제가 병신이라 미처 알아보지 못해 사령관님의 심기르 건드리고 말았습니다.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이 순간, 박흥길의 뒤에 있던 20명 남짓한 병사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눈앞의 남자는 용국의 대단한 인물, 명망이 하늘을 찌르는 북양구 총사령관이다.또한 모든 병사들 마음속의 유일한 우상이기도 했다.한지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박흥길에게 말했다.“아직도 내가 풀어줘야 하나?”잠깐 생각하던 박흥길은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사람을 체포한 데에는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신중하게 조사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총사령관님의 뜻을 따르겠습니다.”박흥길은 너무 혼란스러웠다.한지훈이 책임을 물어 흑용의 귀에 들어가면 자신은 나가리다.더 이상 이 일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이 섰다.한지훈은 더 이상 이 일에 대해 말을 잇지 않았다.그는 그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그럼, 당장 부하를 데리고 오군을 떠나!”“네!”박흥길은 예의를 갖추며 급히 차에 올랐다.교외로 빠져나온 그는 즉시 명령했다.“즉시 철수한다.”돌아가는 길에 박흥길은 또다시 박창식의 전화를 받았다.“일은 어떻게 됐어? 사람을 풀어 준 거야?”박흥길은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형! 나한테 뭘 숨기고 있는 거야! 한준이가 무슨 사고를 쳤어!”박흥길의 반응에 박창식은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무슨 소리야? 한준이는 누명을 쓴 거야. 네가 오군 주분 본부에 압력을 살짝 가하기만 하면 될 거야. 나머지 일
뭇사람들이 수군거릴 때, 박창식은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손잡이를 잡고 주저앉았다. "망했어, 망했어, 우리 박씨 가문은 이제 망했다고. 사람을 잘못 건드렸어."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어리둥절해졌다."가주님, 무슨 일입니까?"박창식은 창백한 낯빛으로 걱정스럽게 말했다. "방금 전에 둘째 나으리께서 넷째 나으리를 잡아간 게 전임 북양구 총사령관이라고 하시더군."쿠궁!이 말은 그들에게 날벼락과도 같았다.전... 전임 북양구 총사령관?순식간에 박씨 가문의 거실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모든 사람들이 멍해졌다!십여 분 동안의 침묵 후, 한 사람이 겨우 말문을 떼었다. "그럼, 저흰 이제 어떡합니까?"이 말이 나오자마자, 박씨 가문의 사람들이 거의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오군에 가서 북양구 총사령관에게 사과해야지!"오후, 박창식은 박걸과 박씨 가문의 몇십 명을 데리고 서둘러 M시를 떠나 오군으로 갔다.4, 50명의 사람들이 모두 오군 주군 본부의 입구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박창식은 제일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었는데, 너무 외친 나머지 입술도 바싹 말라있었다.박걸은 몸을 떨며 몇번이나 기절했다.그는 그가 건드린 것이 전임 북양구 총사령관일 줄은 생각도 못했다.비록 전임이기는 하나, 북양구 총사령관의 명성은 이미 널려퍼져 있었다!두 시간을 꿇어앉아 있어서야 그들은 오군 주군 본부에서 나온 한지훈을 볼 수 있었다.한지훈이 나온걸 본 순간, 박창식은 바닥에 머리를 박고 큰소리로 외쳤다. "총사령관님, 한번만 저희 박씨 가문을 봐주신다면, 저희 가문은 총사령관님께 충성하겠습니다!"박씨 가문의 다른 사람들도 무릎을 꿇고 벌벌 떨고 있었다. 한지훈은 무릎을 꿇고 앉아있는 박씨 가문의 사람들을 보면서 싸늘하게 말했다. "박창식, 난 이미 너에게 기회를 줬었다. 너희가 기회를 잡지 않았던 것 뿐. 사형은 면했으나 처벌은 불가피해. 오늘부터 너희 박씨 가문은 M시에 발도 붙이지마. 뿐만 아니라, 박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다 조사 받아야 할거야, 법
갑자기 나타난 남자에 한지훈은 잠시 어리둥절해졌다가 곧 눈썹을 치켜들었다."날 알아요?"한지훈은 예리한 눈빛으로 이 연미복을 입은 남자를 보면서 눈썹을 찌푸리고 말했다.대방은 웃으며 자연스럽게 앉아서 다리를 꼬곤 말했다. "한 선생은 이번에 흑뢰를 가시는게 아닌가요?"이 말을 들은 한지훈, 용일과 용린의 안색은 신속히 어두워졌다.용일은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반응하려 했다.그러나 한지훈이 손을 들어 그의 행동을 제지한 다음 옅은 미소를 띠고 소파에 등을 기대고 앉아 반문했다. "흑기?"대방은 웃으며 어깨를 으쓱했다. "흑기 제13번째 기사, 챨리스 입니다, 심여운이라고 부르셔도 되고요."한지훈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용국인?"대방은 대범하게 "맞아요." 라고 대답했다. "어떻게 우리를 발견한 거죠?" 한지훈이 물었다.심여운은 웃으며 대답했다. "저희 흑기한테는 저희만의 방법이 있죠. 하지만 이건 저희만의 방법이라 한 선생을 알려줄 수는 없을 것 같네요."한지훈은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심 선생은 왜 갑자기 나타난 거죠?""거래 하나 하죠."심여운은 커피를 한모금 마시며 덤덤하게 말했다. "무슨 거래요?" 한지훈이 물었다."제가 당신들을 흑뢰가 있는 섬까지 데려다 줄게요. 대신 당신들은 저를 도와 흑뢰에서 사람 한명만 꺼내줘요."심여운은 웃으며 말했다. 동시에 그에게서 강박감이 느껴졌다. 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굳어진 표정으로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심여운을 아래위로 훑어보았다. "제가 왜 당신이랑 거래할 거라고 생각하죠? 그리고 제가 흑뢰에서 사람을 구할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를 어떻게 확신하죠?"심여운은 웃으며 말했다. "용국의 전임 북양구 총사령관이자 오성 용수, 용국에서 공인한 최강의 사령관. 당신 같은 무적의 강자도 흑뢰에서 못 나온다면 이 세상에 그곳에서 사람을 구해낼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없겠죠."말을 들은 한지훈은 안색을 살짝 굳히며 그에게 계속 말하라고 했다.심여운이 이어 말했다. "한 선생, 흑기
"그 일을 계획한게 한용이란 소문도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사령관 급 강자들 네명이 그 폭동을 진압하였다고 합니다.""후에는 한용이 흑뢰에서 죽었다는 소문도 돌더군요. 그러나 그게 정확한지는 고증해봐야 알수있어요."심여운의 말을 들은 뒤, 한지훈의 안색은 매우 보기 흉해졌다.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한지훈의 얼굴색이 변하자 심여운이 재빨리 말했다. "한 선생, 구체적인 상황은 더 고찰해봐야 합니다. 이 모든게 다 소문일 수도 있으니까요."심여운의 말 뜻을 알아들은 한지훈은 더 말하지 않고 물었다. "언제 섬을 오르죠?"심여운이 대답했다. "급하지 않습니다. 먼저 라스베이거스에 가서 만나야 할 사람이 있어요.""누구죠?" 한지훈이 물었다."섬 길잡이 입니다." 심여운은 옅게 웃으며 대답했다.그들은 곧 헤어졌다.한지훈과 용일, 용린은 스위트룸으로 돌아갔다.세 사람은 엄숙한 얼굴로 서로 마주 앉았다. "사령관님, 저는 심여운을 좀 믿을 수 없습니다." 용일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용린도 따라서 말했다. "맞아요. 저도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전 아직 그 흑기도 의심스럽습니다."한지훈은 어두운 표정으로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즉시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신룡전 사무소에 연락해서 미리 준비하라고 해.""예!" 용린은 짧게 대답한 다음 신속하게 안배했다. 한지훈은 스위트룸을 나와 하늘이 보이는 갑판 위에 서서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았다.할아버지, 제발 무사하세요.제가 반드시 찾으러 갈 테니까!저녁에 요트에서 환영 만찬이 열렸다.요트에는 수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모두 4층의 연회장에 모였다.연회장은 북적했다.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세계각지에서 온 부자들이었다. 선장은 연설을 마친 뒤 무대에서 내려와 주변 손님들과 술을 나누며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눴다.한지훈, 용일, 용린 세 사람은 구석의 쉼터에 앉아 술을 마시고 디저트를 먹으며 사람들을 바라보았다."용왕님, 라스베이거스 쪽에 있는 사람들은 준비가 다
한지훈은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왜요? 전 나와서 놀면 안 되나요?"도설현은 웃으며 말했다. "그건 아니고, 그냥 궁금해서요."말을 마친 뒤, 두 사람 사이에는 잠시 침묵이 흘렀다.그러다 도설현이 일어나자 한지훈이 물었다. "어디 가세요?"도설현은 잠시 멈칫하다가 곧 귀 옆의 머리를 꼬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별거 아니고,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말을 마친 도설현은 드레스를 살짝 들고 화장실로 갔다.한지훈은 크게 신경쓰지 않고 한눈 힐끗 쳐다보았다. 그리고 이 한눈에 그는 사람들 속에 있던 한 남자가 도설현이 화장실을 간 지 얼마 안 돼서 그녀를 따라 화장실로 가는 것을 발견했다.별로 이상한 일은 아니었으나 한지훈은 계속 불안했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고는 술잔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섰다.한지훈은 그 수상한 남자를 따라 화장실에 갔다. 아니나 다를까, 그 남자는 주위를 몇 번 둘러본 후 바로 여자 화장실로 들어갔다.같은 시각, 도설현은 화장실의 거울 앞에 서서 거울에 비친 정교한 화장을 한 여자를 보고 있었다. 그녀의 눈빛은 약간 흐트러져 있었으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이번 합작에 문제가 없기를."도설현은 혼자 힘 내자고 중얼거린 다음, 도리머리를 치고 허리를 굽혀 손을 씻고 나서야 나갈 준비를 했다.그러나 갑자기, 여자 화장실 입구에서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가 들어와 싸늘한 표정으로 도설현을 쳐다보았다."누구세요?!"도설현은 놀라서 비틀거리며 세면대에 몸을 바짝 붙였다. 그녀는 남자가 화장실 문을 잠그는 것을 보고 나서 식은땀을 흘렸다. 여자 화장실에 나타난 남자는 도설현을 차갑게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네 목숨을 앗아갈 사람!"말을 마치자마자 그의 소매에선 은색의 칼이 차가운 빛을 뿌리며 미끄러져 나왔다.도설현은 놀라서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그녀는 한 손으로 세면대를 꼭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주먹을 쥐며 살짝 떨리는 입술로 힘을 다해 물었다. "누가 보냈지?"그녀는 결코 바보가 아니었다. 상대방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