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을 들은 황 대장은 멍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쳐다보며 말했다. "무슨 뜻이죠?"한지훈은 허허 소리를 내며 웃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단지 당신에게 남을 따라서 잘못된 선택을 하지 말라고 충고해주는거야.""만약 당신이 지금 나한테 수갑을 채운다면 조금 있다가 나한테 풀라고 빌게 될 거야, 믿어?"그 말을 들은 뭇사람들은 넋이 나갔다.너무 건방진 거 아니야?오명철조차도 한지훈이 한 말에 깜짝 놀랐다.와, 자신감이 대단하네!황 대장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더니 싸늘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보고는 철컥 소리와 함께 수갑을 채웠다."허허! 이따가 내가 너한테 풀라고 애원할지 정말 궁금하네!"황 대장은 화가 나서 한지훈을 끌고 밖으로 나갔다.송지민과 다른 몇 명의 여자들도 뒤따라 차에 탑승했다.싸늘한 표정으로 입구에 서있던 오명철은 황 대장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잘했어. 아빠 앞에서 당신 좋은 말 해줄게. 금방 따라갈 테니 먼저들 가있어.""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도련님."황 대장은 흥분한 표정으로 재빨리 차에 탑승한 뒤 경찰서에 도착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한지훈 등은 각각 진술 녹화실로 들어갔다.송지민도 경찰이었기 때문에 그녀는 간단한 녹음만 하고 풀려났다.그 자리에서 그녀는 크게 소리 질렀다. "빨리 사람들 풀어줘요! 그렇지 않으면 모두 신고할 거야!"황 대장은 어쩔 수 없이 몇몇 동료들에게 송지민을 보고 있으라고 부탁한 다음 홀로 한지훈의 진술 녹화실로 들어갔다.'쾅' 하는 소리와 함께 찻잔을 든 황 대장이 굳은 표정으로 들어왔다. 한지훈은 두 손을 머리 뒤에 놓은 뒤, 다리를 꼬고 앉아서 황 대장을 유유히 바라보았다."다리 내려놓고 똑바로 앉으세요! 여긴 진술 녹화실입니다!" 황 대장은 선반을 잡고 차가운 목소리로 호통쳤다.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황 대장을 바라보았다. "내가 무슨 죄인지는 정했나 봐?"말을 들은 황 대장은 얼굴이 빠르게 어두워지더니 화가 나서 책상을 두드리며 소리쳤다. "닥치세요! 말하지 말라고 했을
이 말을 들은 황 대장은 눈살을 찌푸리며 책상을 세게 치고 일어나 소리쳤다. "참 방자하시네! 감히 경찰을 협박해? 여기를 도대체 뭐라고 생각하는 겁니까?!"한지훈은 무표정한 얼굴로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아직 9분 남았어."황 대장은 몸을 떨었다. 갑자기 한지훈으로부터 한기를 느꼈기 때문이었다. 그는 이런 한기를 여태껏 느껴본 적이 없었다.이 남자, 도대체 뭐야?!황 대장이 망설이고 있을 무렵, 한 동료가 들어와서 몸을 굽힌 뒤, 황 대장의 귓가에 속삭였다. "황 대장님, 빨리 해셔야 될 것 같습니다. 밖에 있는 오 도련님께서 기다리지 못하시는 것 같아요."황광운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알았어."시간은 이미 5분이 지나갔다.황광운은 옆에 있던 동료에게 차갑게 말했다. "사인 시켜!"그 동료는 즉시 미리 만든 조서 내용을 들고 바로 한지훈의 앞으로 가서 그에게 펜 한 자루를 건네주며 "빨리 서명해!" 라고 말했다. 한지훈은 고개를 들어 차가운 눈빛으로 그 사람을 쳐다보았다.한지훈이 자신을 쳐다보는 것을 보고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한지훈의 머리를 때리려 했다.그러나 한지훈이 손을 약간 흔들어 그의 손에 있던 필을 빼앗았고, 바로 망설임 없이 그의 손을 찔렀다. 순간, 손에서 붉은 피가 흘러내렸다.그 사람은 비명을 지르며 연신 후퇴했다. 그는 피범벅이가 된 손을 감싸며 노호했다. "네가 감히 나를 공격해!? 황 대장님! 이 새끼 미친놈이에요, 완전!"황광운은 잠시 멈칫하다가 곧 벌컥 화를 내며 소리쳤다. "한지훈 씨, 이번에는 누구도 당신을 구할 수 없습니다! 감히 대놓고 경찰을 공격하다니, 감옥에 갈 수밖에 없을 거예요!"그러나 한지훈은 여전히 차가운 눈빛으로 황광운을 보면서 말했다. "1분 남았어."이 말을 들은 황광운은 얼굴이 굳어지며 소리쳤다. "어떻게 이렇게 막무가내일 수 있죠? 아직도 죄를 인정 안 할 겁니까?""내가 무슨 죄가 있는데?"한지훈은 굳은 얼굴로 눈썹을 치켜들었다."그래요, 저도 당신이랑 얘기하기 입
한지훈은 부인하지 않고 냉랭하게 말했다. "맞아."진해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네가 인정했으니 우리와 함께 가줘야겠어."말을 마친 진해는 고개를 끄덕이며 두 부하에게 한지훈을 데려가라고 신호를 줬다.그러나 한지훈은 굳은 얼굴로 싸늘하게 말했다. "나는 아무데도 가지 않고 딱 여기 앉아서 기다릴거야."이 말을 들은 진해는 미간을 찌푸리고 차갑게 웃었다. "누구를 기다리는데?""너희들의 직속 상사가 와서 나에게 사과하기를 기다리는데." 한지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이 말을 들은 진해는 두 부하와 눈을 마주치고 큰 소리로 웃었다."우리 직속 상사가 누군지 알아? 무려 오 부청장님이시다. 네가 그분의 아드님을 때려놓고 그분이 오셔서 네게 사과하기를 바래?"한지훈은 씩 웃으며 "당연하지." 라고 대답했다."담도 크구나. 하지만, 넌 지금 죽음을 자초하고 있는 거야." 진해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의 얼굴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말을 마친 진해는 부하에게 녹화실의 문을 잠그라는 신호를 줬다.이어 진해는 CCTV를 끈 다음 차갑게 말했다. "우리도 너와 너무 많은 말을 하고 싶지 않아. 네가 오늘 있었던 일을 인정하기만 하면 다른 사람들은 풀어줄게. 하지만 네가 인정하지 않으면 그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우리도 장담 못해."그가 말을 할 때, 그의 옆에 있던 두 명의 부하가 각각 한지훈의 양쪽으로 걸어갔다.한지훈의 눈빛은 싸늘했다. "지금 협박하는거야?"진해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아니, 이건 정상적인 심문 수단일 뿐이야. 너처럼 고집이 센 범죄자들한텐 그에 맞는 방법을 써야하니까."진해는 말을 마치며 한지훈의 오른쪽 켠에 있던 부하에게 눈빛을 보냈다. 그는 곧 한지훈의 어깨를 누르며 차갑게 웃었다. "어때, 잘 생각해봤어?"한지훈은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미안하지만, 내가 고집이 좀 세서 말이야."한지훈의 말을 들은 남자는 한지훈의 어깨를 부러뜨리려고 했다.하지만!상대방이 힘을 쓴 순간, 한지훈은 수갑이 채워진 두
진해는 바로 허리춤에서 총을 꺼내어 한지훈을 가리키며 노호했다. "네 행동은 지금 이 자리에서 총살 당해도 될 만큼 도를 넘었어.""그래? 그럼 쏴봐."한지훈은 차갑게 말하는 동시에 한 걸음, 한 걸음 진해 쪽으로 걸어갔다. 진해는 당황해서 표정이 구겨졌다. 그는 화를 내며 말했다. "멈춰! 한 걸음 더 다가오면 총 쏠거야."그러나 한지훈은 멈추지 않았다.진해는 눈을 질끈 감고 바로 한지훈을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다.하지만.곧 벌어진 일은 진해를 놀라게 만들었다.한지훈이 제자리에서 그대로 사라진 것이다.그가 반응했을 때, 그의 손에 있던 총은 이미 옆에 있던 한지훈의 손에 넘어갔다.대방은 총을 그의 머리에 대고 차갑게 말했다. "내가 총을 쏠까, 안 쏠까?"진해는 이 한마디에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는 안색이 하얗게 질린 채로 눈을 동그랗게 떴다. 너무 긴장한 나머지 얼굴의 살까지 떨렸다."너... 너 일단 진정해. 네가 총을 쏘면 경찰을 죽이는거야, 그건 사형감이라고!" 진해는 소리쳤다. 비록 젖먹던 힘까지 다했으나 목소리는 여전히 떨렸다.'탕!'갑자기 이마 쪽에서 총소리가 들려왔다!한지훈은 진해의 눈썹 바로 앞에서 총을 쏘았다. 총알은 곧 벽에 박혀 자국을 남겼다.그에 놀란 진해는 두 다리가 나른해졌다.비록 그가 많은 험난한 현장을 겪었다 하더라도, 총알이 눈앞에서 스쳐지나간 지금 이 순간은 그로 하여금 전대미문의 죽음의 공포감을 느끼게 했다.진해는 숨을 몇 번 들이마신 다음 몸에 힘이 풀려 한쪽에 넘어졌다. 그의 이마엔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혀있었다.한지훈은 담담하게 다시 앉아 순식간에 권총을 분해하여 그 부품을 하나하나 진해의 눈앞에 던졌다.그 순간, 진해는 당황했다, 완전히 당황했다!이 남자, 몸놀림이 날렵하고 총기에 익숙한 거 보면 틀림없이 보통 사람이 아닐거야."너 대체 누구야?!"진해는 두려움을 참으며 물었다.한지훈은 담담한 표정으로 두 손으로 머리를 베고 눈을 감았다. "내가 누군지 너는 아직 알
같은 시각, 오성호는 자신의 애인과 함께 별장에 있었다. 그리고 이때, 그의 휴대폰이 울렸다.갑자기 울린 벨소리에 오성호는 놀라서 몸을 떨었다. 그는 곧 미간을 찌푸리고 욕을 낮게 읊조린 뒤, 전화를 받았다. "누구야?! 오늘 밤엔 방해하지 말라고 했잖아!"휴대폰 너머에서 공손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 부청장님, 방금 송 청장님의 연락을 받았는데, 즉시 사분국에 도착하시랍니다. 20분 안에 도착하지 않으면 부청장님의 지위를 박탈할 거라고 했습니다."이 말을 들은 오성호는 멈칫하더니 곧 의아함과 동시에 불안감을 느꼈다. "뭐? 송 청장님께서 정말 그렇게 말씀하셨다고?"비서는 조급해하며 말했다. "네, 부청장님, 확실합니다. 문 앞에서 기다리겠습니다. 빨리 내려오세요." 오성호는 안색이 굳어지며 전화를 끊고 재빨리 일어나 별장 입구로 종종걸음으로 달려나가 차에 탄 뒤, 비서에게 다급하게 물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송 청장님이 왜 갑자기 나더러 사분국에 가라는거야? 큰 일이라도 터진거야?"비서는 차를 몰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부청장님, 구체적인 상황은 저도 잘 모릅니다. 송 청장님께서 전화로 말씀하지 않으셨어요. 그저 부청장님더러 바로 사분국에 가라고 했습니다."이 말을 들은 오성호는 표정이 어두워지며 불안해졌다.설마 내가 한 일들이 들켰나?송호민이 손 쓰려는건가?그럼 난 뒷백을 동원해야 하나?생각하면 할수록 오성호의 안색은 더욱 어두워졌다.15분 후, 오성호의 전용차가 사분국 입구에 세워졌다.차가 막 들어오자 황광운을 포함한 사분국 경찰들이 직접 나가서 맞이했다.맨 앞에는 당연히 오만방자한 얼굴의 오명철이 있었다.아빠가 직접 올 줄은 몰랐다.설마 아빠가 이미 안건가? 날 지지하러 온건가?오성호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오명철을 보고는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오명철? 네가 왜 여기 있어?"오명철 역시 의혹스러워서 되물었다. "저 지지하러 오신거 아니예요?"오성호는 안색을 굳히며 낮은 목소리
황광운은 한지훈의 신분을 확인했다.5년 전에 한씨 가문의 유일한 생존자였던 그는 지금 강씨 가문의 사위일 뿐이고 그 어떤 능력도 논할 수 없는 하찮은 존재에 지나지 않았다.이보다 더 평범할 수 없는 존재가 어떻게 저 위에 분들을 놀라게 할 수 있단 말인가?그가 잘못 생각한 게 틀림없다.황광운이 생각에 잠기고 있는 그때 어두운 표정의 송호문이 차에서 내렸고 그의 예리한 눈이 장내를 훑었다.그러다 그의 시선이 오성호에 머물렀다.“이렇게 늦은 시간에 저를 부르신 이유가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겁니까?”송호문은 차가운 표정으로 그를 흘기고는 옆에 서있는 황광운에게 물었다.“오늘 밤에 한지훈이란 사람을 체포했나?”화들짝!경찰청장의 말에 황광운의 심장이 내려앉았다.진짜 한지훈 때문에 왔단 말인가?그는 급히 해석했다.“네! 오늘 밤 우리 지구대에서 한지훈이라는 사람을 체포했습니다. 고의로 사람을 다치게 하고 난투극을 벌이고 순경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지금 반장님께서 심문하고 계십니다.”“확실해?”송호문은 낮은 목소리로 다시 한번 물었다.단순한 한마디지만 황광운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송호문의 포스는 너무 위압적이어서 황광운은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그뿐만 아니라 오성호도 그의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한지훈, 도대체 누구인가?그 사람 때문에 송호문이 직접 움직이고 있다.잠깐, 이름이 좀 익숙하다.황광운이 말한 아들을 때린 범인이 아닌가?오성호의 얼굴은 순식간에 바뀌었다. 하지만 도통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그때 송지민이 급히 다가왔다.오명철은 송지민을 보고는 손가락질하며 말했다.“아버지, 저년도 한패에요. 즉시 저년도 함께 체포하라고 명령해요.”오성호의 미간에 주름이 잡혔다. 그는 오명철을 매섭게 노려보고는 뺨을 후려쳤다.“닥쳐!”아버지의 갑작스런 행동에 오명철은 혼란스러워했다.“아버지, 왜 저를 때려요?”그때, 송지민이 송호문 곁으로 다가갔다.“삼촌.”송호문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삼촌?오명철도
“예!”당황한 황광운은 정신없이 취조실로 달려갔다.도중에 그는 몇 번이나 넘어질 뻔했다.패닉 상태였다.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취조실에 도착했고, 황광운은 허둥지둥 취조실 문을 열기 위해 열쇠를 꺼냈다.문을 열자 피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모두의 시선이 바닥에 쓰러져 숨을 겨우 헐떡이고 있는 진해의 두 부하에게 꽂혔다.진해도 무릎을 꿇고 있었고 입과 코에서는 피가 흘러내렸다.그의 사지는 이미 완전히 부러진 상태였다.너무 참혹한 광경에 모두 공포에 떨었다.황광운은 참지 못하고 그만 구토했다.한지훈은 오히려 태연하게 원래 자세로 앉아 있었다. 고개를 돌린 그의 눈은 날카로운 한기를 내뿜고 있었다. 지켜보고 있는 이들은 겁에 질렸다.오성호는 자신의 아끼는 부하의 처참한 모습에 소리쳤다.“황 대장, 당장 저놈을 잡아! 너무 악랄한 죄수야! 어떻게 감히 여기에서 이런 무자비한 짓을 하는 거야!”오성호는 분노했다. 진해는 그가 아끼는 사람이었다.그런데 지금 눈앞에 있는 젊은이가 진해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다.이것은 오성호를 건드린 것이다.오성호의 포효에 겁먹은 황광운은 감히 움직일 엄두도 내지 못했다.그는 지금 당장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몰랐기 때문이다.오성호의 뒤에 있던 오명철이 취조실의 상황을 보고 깜짝 놀라다가 이내 한지훈을 가리키며 소리쳤다.“아버지! 바로 저놈이에요! 저놈이 나를 때렸어요. 그것도 모자라 진해 형도 건드렸으니 즉시 이 미친놈을 체포해서 쏴 죽여요!”하지만 그때,송호문이 앞으로 나아가더니 한지훈에게 깍듯하게 고개를 숙였다.“죄송합니다. 제가 한발 늦어서 이런 일을 당하게 했네요.”“!!!”모두의 눈이 휘둥그레졌다.이게 무슨 상황?지독하게 악랄한 놈이다.그런데 경찰청장이 그에게 사과하고 있고 게다가 태도가 너무 정중하다.오성호의 눈썹이 희한한 곡선을 그렸다.오랫동안 차장으로 있은 경력이 그를 눈치 있게 만들었다. 그 순간 그는 뭔가를 깨달았고 송호문과 한지훈에 집중하기 시작했다.강한 육감이
“우르르 쾅쾅!”맑은 하늘에 번개가 치는 것 같았다.전직, 북양구... 총사령관!세상에!그가 어떻게 북양구 총사령관이란 말인가?오성호는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거물이다!오명철 역시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바닥에 널브러진 진해와 부하들도 어안이 벙벙했다.잔뜩 겁먹은 황광운은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풀지 않고 뭐 하고 있는 거야!”송호문은 불을 뿜으며 호통쳤다.황광운은 온몸에 퍼지는 공포를 억지로 참으며 한 걸음 한 걸음 한지훈의 앞으로 걸어가 떨리는 손으로 열쇠를 꺼냈다. 그는 손목에 채워진 수갑을 풀기 위해 허리를 숙였다.한지훈은 무덤덤하게 손을 들어 올리며 입가에 희미하게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황광운은 얼어붙은 채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위압적인 분위기를 견디고 있었다.“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그가 다시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한지훈은 다시 한번 손을 들어 올렸다.“황 대장, 내가 아까 한 말은 아직 기억하고 있나?”황광운의 이마에서 콩알만 한 땀방울이 흘러내렸다.“죄송합니다. 제가 큰 실례를 범했습니다. 제발 이 수갑을 열어드릴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황광운은 즉시 용서를 빌었다.한지훈은 소리내어 웃으며 다리를 꼬았다. 그리고 두 손을 머리 뒤로 가져가며 입을 열었다.“성의가 없군.”황광운은 식은땀을 닦았다.복잡해 보이는 그의 얼굴에 당황스러움이 더 해졌다.그는 무릎을 꿇었다.“사령관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정말 잘못했습니다. 제발 수갑을 풀 수 있게 해주십시오.”그제야 한지훈은 손을 내밀었고 황광운은 급히 수갑을 풀었다.수갑은 마치 경고하듯 바닥에 떨어졌다.자리에서 일어선 한지훈이 오명철을 향해 손짓했다.“거기 너, 이리 와봐.”깜짝 놀란 오명철은 너무 무서워서 다리에 힘이 풀렸다.말로 만 듣던 전직 북양구 총사령관이다!그는 바닥에 무릎을 꿇으며 용서를 빌었다.“제가 잘못했습니다. 효정과 그녀의 사람들을 괴롭히지 말았어야 했는데... 제발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너무 나약하게 무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