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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다음 날, 서지훈이 집 앞에 데리러 왔다.

일주일 동안 만나지 못했는데 우리는 서로 말이 없었다.

차는 30분을 달려 마침내 웰컴이라는 개인병원 앞에 멈추었다.

“큰 병원에 가면 안 돼? 왜 이런 작은 병원에 왔어?”

“큰 병원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오래 예약해야 해.”

서지훈은 차 문을 열며 말했다.

“어차피 검사만 할 건데 아무 병원이면 어때?”

나는 어쩔 수 없이 서지훈을 따라 차에서 내렸다.

이 병원은 매우 정규적으로 보였는데 들어가자마자 안에 많은 환자가 수액을 걸고 있어서 나는 조금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프런트 데스크의 간호사가 우리를 데리고 각각 다른 방으로 가서 검사했고, 한 시간 후에 검사 결과가 나올 것이라 했다.

나는 서지훈과 함께 밖에 앉아서 기다렸다.

한 시간 동안 계속 핸드폰으로 그 게시자가 업데이트했는지 확인하려 했다.

한 시간 후 나와 서지훈은 모두 검사 보고서를 받았다.

서지훈은 보고서를 힐끗 보더니 바로 나에게 건네주었다.

“이제 안심해도 되지?”

내가 받아보니 아무 문제 없이 건강한 거로 나왔다.

나도 물론 문제없었다.

나는 위에 있는 모든 검사가 무사히 통과되었다는 보고서를 바라보며 내가 정말 생각을 너무 많이 한 건 아닌지 의심했다.

“그런데 왜 그동안 계속 핑계를 대고 나랑 함께 검사하러 오지 않은 거야?”

나는 서지훈을 올려다보며 물었다.

“그저 그럴 필요가 없다고 느꼈을 뿐이고 정말 시간이 없었어.”

서지훈이 말했다.

“친구랑 술집 갈 시간은 있고 검사할 시간도 없어?”

나는 그래도 뭔가 이상했다.

서지훈은 잠시 멍해 있다가 문득 깨달은 표정을 지었다.

“네가 며칠 동안 나를 무시한 게 이것 때문이야?”

그는 어이없다는 듯 말을 이었다.

“너 혹시 호영이의 카카오스토리를 봤어? 그날 출장을 가야 하는데 아빠가 남아서 일을 처리하라고 해서 다음날 비행기를 타고 갔어. 그날 밤 호영이가 마침 생일이어서 우리가 그 바에 모인 거고.”

그는 내가 믿지 못할까 봐 휴대전화를 꺼내 채팅창을 열어 보여주었는데 정말 그의 말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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