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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7장

“..선생님?”

모두가 입을 떡 벌리고 있었다. 그 위대한 의사, 김상연이, 지금 저 거지한테 선생님이라고 부른다고?

나미는 살짝 놀랐지만, 가장 멍한 상태로 있는 사람은 안 씨 가족이었다.

“안녕하세요. 오늘 잠시 신세 좀 지려 왔습니다.” 도윤은 어쩔 수 없었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상연이 자신에게 왜 선생님이라고 부르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호칭을 바꾸기엔 너무 늦었다.

“얼마든지 방문하고 편하게 있으세요, 선생님!” 상연은 목소리에 정중함을 가득 담아 대답했다.

도윤, 나미, 나미의 엄마가 움직이자, 서 씨 가족 사람들은 큰 충격을 받은 채로 서로의 눈빛만 교환할 뿐이었다.

노인이 생각한대로, 이 젊은 남자는 정말 평범한 사람이 아니었다.

30분 후, 나미는 진찰실 밖에서 초조하게 서성거리고 있었다. 그녀는 도윤이 자신의 엄마를 데리고 진찰실로 들어가는 순간부터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하! 저 의사가 병을 잘 치료할 수 있을지 의심이 되네!” 선우가 팔짱을 낀 채로 씩씩거렸다.

나미 말고도, 서씨 가족 세명도 그녀의 뒤에서 대기하는 중이었다.

선우는 누가 봐도 불만이 가득해 보였다. 어쨌거나 힘 면에서 도윤에게 망신을 당했을 뿐 아니라, 보아하니, 도윤은 사람을 다루는데 아주 능숙했다.

그는 거만하고 무례하였기에, 오늘 겪은 창피함은 그의 자존심을 무너뜨렸다.

“입 다물어!” 서 씨 할아버지가 차갑게 반응했다.

서덕원은 도윤이 방금 김상연 의사가 자신의 병은 치료하지 못할 거라고 말했을 때 무례하다고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상연이 도윤을 선생님이라고 칭하는 걸 듣자, 덕원은 김상연도 그의 병을 치료하지 못할 거라는 도윤의 말이 사실일까 무서워졌다.

겁에 질렸기 때문에 덕원은 대기실에서 도윤을 정중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도윤이 방에서 나오자, 나미는 바로 그에게 달려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엄마 상태는 어때, 도윤아?”

“처방 받은 약초를 드시면 세 달 안에 완전히 회복 되실 거야.” 도윤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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