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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8장

“네 저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선생님이 저를 한번 힐끔 보시고는 제 병을 알아보셨습니다. 분명히 제 병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계실 겁니다!” 옅은 미소를 지으며 덕원이 말했다.

“죄송하지만 전 의사가 아닙니다. 치료할 수 있는 자격증이 없습니다.” 도윤이 대답했다.

도윤은 아직 외부인에게 민감하게 반응했기에, 할 수 있는 한 눈에 띄지 않으려 했다. 덕원이 실제로 대기실 밖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상상도 못했다.

“저기요! 주제 파악 좀 하세요! 저희 할아버지가 아무한테나 이렇게 부탁하는 사람인 줄 아세요? 심지어 아주 정중하게 당신을 이 선생님이라고 하고 있잖아요! 적어도 도와줘야죠!” 선우가 차갑게 화를 내며 말했다.

그 말을 듣자, 도윤은 뒤를 돌아 그 젊은 남자를 보며 인상을 쓰었다.

“서선우, 예의를 갖추지 않고!” 덕원이 그를 꾸짖었다.

“정말로 죄송합니다, 이 선생님… 제 손주가 기분을 언짢게 해드렸다면, 대신해서 제가 사과 드리겠습니다..” 노인이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선우와 무표정의 여자는 바로 입을 다물었다. 그들은 할아버지가 이렇게 행동하는 것을 한번도 보지 못했었다.

하지만, 덕원이 고개를 숙이기도 전에 도윤이 그를 저지했다.

“알겠습니다. 서사장님. 저희가 이렇게 알게 된 것도 인연인데, 긍정적인 결과가 있을 거라고 약속드리진 못하지만, 사장님 병을 한번 진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도윤이 대답했다.

도윤은 지금 본인이 혼자 이 씨 가문 사람들을 찾기에 부담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그는 높은 사람들을 많이 알아두면 좋을 것이었다. 그러려면 대가문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운이 좋으면, 나중에 모씨 가문에 맞설 때 힘과 권력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정, 정말 감사합니다, 이 선생님!” 덕원이 행복해하며 말했다.

“그 전에, 두 가지 조건에 동의하셔야 합니다” 도윤이 답했다.

“말씀하십시오. 무조건 동의하겠습니다!” 덕원이 굳건한 목소리로 말했다.

“두 조건을 지키기에 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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