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럽고 따뜻한 민지의 작은 손으로 도윤의 기분이 이상해졌다.하지만, 그가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민지는 그를 정원에 있는 작은 돌로 만들어진 의자가 있는 곳으로 끌고 가서 앉았다.“그거 알아, 한석아? 내가 왜 계속 너가 친숙하게 느껴지는지 생각해 봤거든.. 생각해보니까, 그건 우리 과거가 비슷해서 그런 것 같아.. 나는 평생을 이런 호화로운 곳에 사는 부유한 사람이고 너는 평탄치 않은 삶을 살고 심지어 안타까운 사고도 겪었지만, 우리 둘은 일평생 제대로 된 친구가 없다는 거에서 비슷한 점이 있어.” 민지가 말했다.그 말을 듣자, 도윤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나 어렸을 때는 이 부분에서 엄청 화가 났거든. 너는 모르고 있겠지만, 어떤 가문 때문에, 나랑 채라가 오랜 시간 동안 집 안에서 갇혀 지냈어. 한 장소에만 오랜 시간 동안 있게 하니까 나한테는 고문과도 같았지… 너도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다른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적었어서, 한번도 연애해 본 적도 없어. 이를 알게 된 순간, 이미 23년이 흘러 있었고, 드라마 속 연애까진 아니더라도 오늘날까지 난 누군가를 좋아해 본 적도 없어.” 채라가 턱을 괴며 이어 말했다. 이에 도윤은 민지를 가리키며 손짓을 해 보였다.“응? 혹시 내가 이뻐서 남자친구 만드는 게 쉬울 것 같다고 말하는 거야?” 민지가 웃으며 되물었다.도윤이 고개를 끄덕이자, 민지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이제 갇혀 살지 않아도 되지만, 만난 재벌2세 중에서 감정이 생기는 사람은 없었어. 내가 연애하고 싶은 건 맞는데, 만난 사람 중 누구도 내 심장을 뛰게 한 사람은 없었어!”그러자, 도윤은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아, 한 명 있었다. 잠시동안 같이 있었었는데.. 인정할 수 있을 만큼 착한 남자애였지. 뭐, 귀엽기도 했고…”눈썹을 치켜 뜨며, 도윤이 다시 손짓을 했다.“뭐? 왜 고백 안 했냐고?”그가 고개를 끄덕이자, 민지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흠! 말하자면 길어! 간단히
그가 고개를 끄덕이자, 민지가 말했다. “가서 채라 먼저 봐줘. 최근에 훈련을 많이 해서, 아마 같은 문제일 거야. 나는 여기서 내일 밤에 기다릴 테니 그때 다시 얘기하자!” 민지가 말했다.그러자 도윤은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이고 여자 하인을 따라 의학 키트를 손에 들고 채라의 방으로 향했다. 도착하자, 잠옷을 입은 채라가 도윤을 맞이했다.그녀의 머리는 어깨까지 늘어져 있었고 여신과 같은 얼굴에 도윤은 흠칫 놀랐다.“오늘 아침 하루 종일 김상연 선생님 옆에서 보조하시느라, 제가 부탁드리기에 죄송해서요. 밤에만 도움을 청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채라는 얼굴에 살짝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아! 아!” 도윤은 손짓을 하며 대답을 했는데, 아무렇게나 허공을 휘저었다.그 모습을 보자, 채라는 앉아서 말했다. “감사합니다… 보세요, 예전에 언제 한번 다친 이후로 제 어깨가 한번씩 이렇게 쑤셔요. 최근에 훈련이 빡세져서, 더 자주, 그리고 전보다 더 아파요.”그 말을 듣자, 도윤은 애초에 어떻게 어깨를 다쳤는지 묻는 듯 손짓을 했다.“그게 제 친구가 실수로 그랬어요… 제가 당시에 태권도 대회에 나갔거든요.. 제가 걔를 과소평가하고 조심하지 않아서 경기장 밖으로 튕겨 나갔어요! 떨어질 때, 왼쪽 어깨에 큰 충격이 가해져서… 그 날 이후로 계속 이렇게 아프네요.” 채라가 설명을 했다.그녀의 설명을 듣고 도윤은 부드럽게 그녀의 왼쪽 어깨를 문지르며 등골이 오싹해지는 느낌이 들었다.‘부상을 입힌 사람이…. 나잖아? 여태껏 이렇게 아파했었구나… 지금 나한테 치료해 달라고 하다니, 신의 장난인지..’짧은 진찰 후, 도윤은 그녀에게 엄지 손을 치켜 세워 보이고는 바늘을 드는 시늉을 했다. 그는 그녀가 그에게 몇 번 침을 맞으면, 훨씬 좋아질 거라고 말하고 싶었다.“그래요? 고맙습니다, 선생님! 아 말이 나온 김에, 선생님이라고 말고, 좀 단어가 부끄럽기도 해서.. 그냥 한석이라고 불러도 될까?” 채라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가 고개를
그가 이런 실수를 해버린 건 당연했다. 결국, 도윤은 채라가 자신에게 약간 마음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다.도윤이 기억하는 한, 그는 채라와 대화를 항상 짧게 했었다. 몇몇 일에 채라를 조금 이용했다는 건 인정했지만, 그거 때문에 자신을 좋아하게 됐다고 생각하니…“그런데, 예전에 배 씨 가문 사람들이 이 씨 가문 사람들을 찾아갔을 때, 우리는 걔가 실종된 걸 알았어. 걔를 찾으려고 이미 많은 사람들을 보냈었는데, 벌써 반 년이 지나도 소식을 들을 수가 없네.. 나는 가끔씩 걔가 정말 자진해서 나간 게 맞나 생각해.” 채라는 다소 슬픈 목소리로 말했다. “…아, 끝났어?” 채라는 뒤를 돌아 한석을 보고 물었다.그러자, 도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채라에게 편히 쉬라는 손짓을 했다.하지만 도윤이 의료 키트를 들고 나가려 할 때, 그는 채라의 방에 놓여 있는 기도문을 보았다.살짝 인상을 쓰며, 그는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물었다. “아, 아?”그는 채라에게 내일 무슨 일이 있냐고 물어보고 싶었는데 채라는 그가 말하고 싶은 내용을 잘 이해한 듯했다.미소를 짓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내일 교회 행사가 있어. 고모들이랑 민지랑 같이 기도하러 갈 거야. 하하! 너가 알지 모르겠는데, 예전에, 민지랑 내가 집에 갇혀서 나가지도 못했거든. 우리 몰래 기어 나가서 행사에 갔었다? 그런데 이제 몰래 기어 나가지 않아도 돼서 걸릴까 봐 조마조마하지 않은 채로 완전히 즐길 수 있어!”그 말을 듣자, 도윤의 표정이 어두워졌다.“…음? 너도 가고 싶어? 생각해보니까, 너 교회 행사 한번도 안 가봤겠다, 그치?” 채라가 그의 얼굴을 쳐다보며 물었다.도윤은 그저 활짝 웃으며 손짓을 했다.“그래. 좋아! 너 내일 안 바쁘면, 우리랑 같이 가자!” 채라가 웃으며 대답했다.채라는 만나는 사람들에게 좀처럼 친절하지 않았지만 한석에게는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아마도 채라가 적극적으로 그와 친구가 되려고 했던 이유는 그의 순한 눈빛과 말을 하지 못한다는
“건배!” 채라가 전날 밤에 말한 것처럼, 교회 행사는 다음 날 마을에서 열렸다. 모든 것이 웅장해 보였고 당연히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와 진짜 굉장하네!” 민지가 관중들 한 가운데 서서 신이 나서 말했다.“좀만 얌전하게 굴어줄 수 없어, 민지야?” 채라가 다소 포기하며 말을 했다.“내가 왜 그래야 되는데? 오늘 완전 재밌는 날이잖아! 느껴져? 여기 있는 사람들 보는 것만으로도 신이 나는 걸?” 그런 민지를 보며 채라는 고개를 저었다.“한번쯤은 이래도 돼, 안 그래 채라야? 잠깐 둘러보다가 기도하러 교회로 가자.” 둘째 고모가 말했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내내 그들을 조용히 따라오던 젊은 남자 아이를 보았다.“저희 가족이 이런 유치한 모습을 보여드려서 죄송해요.” 둘째 이모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도윤은 고개를 저어 보였다.사실, 그들이 도윤이를 데리고 오지 않았더라도 몰래 따라왔을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선 씨 가문은 채라와 민지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채라야, 저기 봐. 쟤네 우리 동기들 아니야?” 갑자기 민지가 사람들 몇 명을 가리키며 물었다.그녀가 말을 하자, 여섯 명의 동기들도 그들을 알아보았다.오랜 시간 동안 민지와 채라는 차갑고 도도한 이미지의 미스터리한 여자들이었기에, 성별에 상관없이 그 곳에 있더 누구도 먼저 그들에게 인사를 할 엄두를 못 냈다.하지만, 민지가 미소를 지으며 그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자, 그들은 자연스레 걸어왔다. 어쨌건 얼마나 거리감이 느껴지던 간에, 민지와 채라는 몇 년 동안 수업을 같이 들은 동기들이었다.“여기서 너네를 볼 줄이야!” 무리의 리더처럼 보이는 여자 애가 말했다.“그러게! 나랑 채라는 놀려고 나왔어! 아까 솔직히 동기들 누구 마주치진 않을까 했는데!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여기 언제 온 거야? 아직 놀고 있는 거야?” 민지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사실, 방금 막 왔어!” 무리에 있던 다른 여자가 말했다.
반년이란 시간이 흘렀음에도 그녀의 거만한 성격은 여전했다. 미연은 여전히 레완, 채라, 민지와 같이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의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어했다.누구도 그녀에게 이 점에 대해 뭐라고 할 수 없었다.도윤은 미연과 다영이의 경멸적인 눈빛을 감당하는데 여념이 없었다.“채라야, 저기 좀 봐! 애기들이 들고 있는 저 사탕 보여? 나도 저거 좋아해! 어디서 산 걸까?” 민지가 창문 옆으로 지나가는 아이들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채라와 애들은 지금 커피숍에 앉아서 수다를 떠는 중이었다.“오, 그래? 나 어디서 파는 지 알아! 북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야 하는데 괜찮으면 내가 데려다 줄게!” 미연이 대답했다.“오 좋아!” 민지는 도윤을 쳐다보며 신이 나서 말했다.그리고 민지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한석아, 나랑 같이 가자! 너 어차피 할 일 없잖아!”“얘까지 갈 필요 없어. 우리끼리 가도 돼!” 미연이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며 말했다.도윤이 미연의 표정을 살피기도 전에, 민지는 그의 팔을 잡고서 말했다. “가자!”채라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한석아, 민지랑 같이 가 봐… 너가 같이 가주면 내가 더 안심될 것 같아”그 말을 듣자, 도윤은 체념하며 머리를 가로 저으며 민지와 미연을 따라 사탕가게로 향했다.그는 민지가 사탕만 사면 다시 애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갈 줄 알았지만, 안타깝게도, 그 곳에는 민지가 한번도 보지 못했던 재미난 것들이 많았다. 그렇기에, 민지는 점점 더 많은 것들을 구경하고 시간을 보내면서 그곳에서 쇼핑을 하기 시작했다.결국, 도윤은 민지의 어깨를 살짝 두드리며 애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자는 제스처를 했다.“서두를 거 없어. 그러니까 좀 더 둘러보자!” 민지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게 가고 싶으면, 먼저 가라고 하자..” 미연이 덧붙여 말했다.“안 돼! 우리 둘만 있으면 심심할 거란 말이야!” 민지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민지를 다시 설득하려는 그 순간, 도윤은 귀를 쫑긋 세웠다
“하! 우린 너가 누군지도 모르는 줄 아나 본데! 너, 배씨 가문 둘째 대표 딸 배민지잖아! 그래, 배채라는 지금 커피를 마시고 있지. 물론 과거형이지만. 걔는 이미 납치됐어! 너가 마지막 남은 하나야! 그러니까 걸어!” 무리의 리더처럼 보이는 남자가 명령을 하며 민지를 다소 거칠게 밀었다.그가 말을 하자마자, 멀리서 엔진 소리가 들려왔다. 잠시 후, 작은 대형차가 사람들을 뚫고 그들을 향해 달려왔다.“얼른 타!” 차가 그들 앞에서 끼익 소리를 내며 멈추자, 남자가 명령했다. 별 다른 도리가 없었기에, 그 셋은 그저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이 시점, 도윤은 무언가 행동을 취해야 할지 아니면 좀 더 기다려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이 사람들은 모두 총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는 그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그때, 무전기에서 잡음이 들려왔다. “끝났어?”“네! 이 정도는 식은 죽 먹기죠!” 리더가 대답을 했다.그 둘은 계속 무전기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고 동시에 채라의 목소리도 들여왔다.‘채라를 이미 납치했다는 게 거짓말은 아니었네’ 도윤은 속으로 생각했다.이 점을 생각하고, 그는 섣불리 행동하지 않기로 했다. 나중에 채라와 다른 사람들을 다시 만나면 그 때 무언가를 할 수 있을 것이었다.커튼이 쳐져 있는 이 대형차를 타고 있는 동안, 도윤과 나머지는 작은 자루를 얼굴에 쓰고 있었다.“앞으로 가!”그들이 목적지에 도착하자, 얼굴에 쓴 천을 벗을 수 있었다. 도윤이 보기엔 어떤 지하실인 듯했다.주변을 둘러보고 그는 채라, 다영, 휘연, 레완도 이 곳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네 명 모두 의자에 꽁꽁 묶여 있었다.“민지야! 한석아! 너네 다 괜찮아?” 채라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소리쳤다.“나, 나는 괜찮아… 채라야, 이 사람들 다 누구야? 누구길래 감히 이런 짓을 하는 거야?” 민지가 다급히 물었다.“얘네? 하! 다 선씨 가문 새끼들이지! 진짜 배은망덕한 것들!” 채라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다들
도윤은 그저 망연자실하게 미연을 바라볼 뿐이었다.그때 미연을 도와준 후에 자신에 대한 인상이 조금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저 바람이었을 뿐이었다. 그저 가망 없는 여자를 바라보고 체념하며 쓴웃음을 지을 뿐이었다.“그만 해. 지금 그런 얘기가 무슨 소용이야. 여기서 어떻게 나갈 건지 알아내는 게 중요하지!” 레완이 말했다.그가 말을 하자마자, 철문이 삐걱거리면서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다 들어와!”그러자, 어른과 어른을 합쳐 약 서른 명이 되어 보이는 사람들이 밀려 들어왔다. 그들 모두 방금 전 들어온 이들과 같이 머리에 천을 쓰고 있었다. 천이 벗겨지자, 채라는 깜짝 놀랐다.“뭐야? 김사장님? 그러면… 지금 납치되어서 온 사람들이 다?!” 이 상황에 벙 찐 채라가 말을 했다.“아가씨, 아가씨도 납치되셨군요! 이게 다 선 씨 가문새끼들 짓입니다!” 무리에서 노인 중 한 명이 말했다.그 사람들은 모두 채라와 가까운 사이인 듯 보였고 당연한 일이었다.그들은 모두 배 씨 가문의 핵심 인물들이었다. 배 씨 가문의 지원을 받으며 의존하고 있는 크고 작은 10개의 가문들이 있었고 채라는 그 중 가장 충성스러운 사람들만 잡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무슨 결정이든, 어서 해주세요, 아가씨! 저희 생각에는, 선씨 가문이 곧 배씨 가문을 칠 것 같아요!” 다른 노인이 말했다.“그렇게 말씀하셔도,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요… 선 씨 가문이 이렇게 갑자기 반역을 일으킬 줄이야 몇 십년 동안 생각지도 못했어요! 이 일을 얼마나 오랫동안 계획한 건지도 모르겠어요!” 채라는 점점 더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을 했다. 한편, 승범과 다른 선 씨 가문의 핵심 인사들은 지금 배 씨 가문 저택에 도착했다. 모든 게 계획대로 문제없이 진행 되고 있었다. “선 대표님, 그리고 나머지 분들 죄송하지만, 배대표님은 방금 약을 드시고 잠에 드셨습니다.” 집사는 사람들이 저택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말을 했다.“중요한 일이라고 전하시오
그 말을 하며 승범은 비웃어 보였다.용섭은 끝내 자신이 궁지에 몰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선 씨 가문이 이런 반역을 일으킬 정도가 될 수 있는지 상상도 못했다.“너… 우리 채라랑 민지를 납치라도 한게야..”“흠. 생각할 시간 5분 드리죠, 배 대표님. 그리고, 이사회의 도움 받을 생각을 하지도 마세요. 배 씨 가문 충신들도 다 서명하고 승인할 거니까 마음 놓고 계세요.” 용섭의 물음은 무시한 채 승범이 대답했다.“좋다. 서명하겠다! 하지만, 하나는 분명히 물어보지. 너희들 다 정말 모씨 가문의 개가 된 거야?” 용섭은 합의서에 서명을 하며 분노의 목소리로 물었다.“개라뇨 듣기 불편하네요, 배 대표님. 그저 더 현명한 사람과 같이 협력을 했을 뿐입니다! 이 일을 자초한 사람은 배 대표님 본인이라는 점 명심하세요. 어쨌거나, 모천시에서 이도윤을 수사하자는 모 씨 가문의 제안을 거절한 사람은 배 대표님 아닙니까!” 승범이 말했다.“모 씨 가문과 거래의 일환으로, 저희가 권력만 잡으면, 이도윤을 찾기 위해 배 씨 가문 이름을 사용할 겁니다! 아 참, 거래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일단 이도윤을 찾기만 하면, 배 씨 가문의 성씨는 더 이상 없을 겁니다! 대신에, 새로운 성 씨, 선 씨를 사용하게 될 겁니다. 제가 방금 말씀드렸 듯이, 이게 다 대표님이 자초하신 일이니, 저를 탓하진 말아주세요!” 승범이 덧붙여 말했다.“자, 누가 대표님 모시고 방에 모셔다 드리지 그래? 좀 쉬셔야 할 것 같은데. 잘 간호해 드려라. 내일 일어날 일을 생각하면 지체할 시간이 없으니까”혼잣말을 남기며, 노아는 부하들과 함께 방으로 걸어 나갔다.그러는 동안,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납치되어 선씨 가문의 비밀의 방으로 들어오고 있었다.이전에 언급되었듯이, 대부분의 사람들은 배씨 가문에 충성스럽거나 신의를 얻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이대론 안 돼요… 할아버지한테 안 좋은 일이 생기고 있는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어요… 여기서 나갈 방법을 찾아보야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