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윤이 보고 있는 쪽을 바라본 선우는 천북산 끝자락에 비슷하게 생긴 차들 무리가 있는 것을 보았다. 눈을 가늘게 뜨고 보자, 그는 도윤이 차에서 막 내리고 있는 여자 두 명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도윤이 보고 놀라자, 선우는 턱 밑에 손가락을 대고 그의 어투에 관심을 보이며 말했다. “흠! 아주 어른이네, 이도윤씨? 지금 저렇게 아름다운 여자를 처음 봐서 그런 거죠? 그런데 저 두 여자가 예쁜 건 인정합니다”“쉿!” 도윤은 두 여자를 계속 쳐다보며 단호하게 대답했다.도윤은 이런 곳에서 저 두 명을 만날 줄 몰랐다. 그 두 미인은 그의 오래 전 지인, 채라와 민지였다.그는 6개월 전 모천시에서 그들과 헤어진 후 만나지 못했었다.어쨌거나, 배 씨 가문에서 있었던 모든 사건 이후에, 아빠가 계약적으로 채라와 결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었다. 그 당시, 도윤은 정략 결혼에 동의한 사람이 할아버지라는 것을 알고 망연자실했었다.하지만, 그는 할아버지의 의도를 이해했다. 그 당시에는 강한 가문끼리 협력을 하는 것이 흔한 일이었다.그들을 보자, 도윤은 선우에게 시동을 끄라고 말했다.그는 그들을 계속 감시하려는 것도 아니었고 그들에게 인사를 하며 말을 걸 생각도 아니었다. 사실, 도윤은 저 멀리서 채라와 민지를 스토킹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두 사람을 보았다. 그 스토커들은 무시하고 지나가기에 너무나도 의심스러웠다.“아직 다 안 본 거예요? 벌써 산에 올라가고 있는데?” 선우가 말했다.“좀 더 올라갈 때까지 기다리는 거야. 잠깐 여기서 기다리자”여자 두 명이 꽤 멀리 올라가자, 도윤은 조용히 차에서 내려 수상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향해 조금씩 다가갔다.“아니 미치겠네! 지금 저 미녀 두 명을 따라가서 말이라도 걸어 볼 심산인 거야?” 선우가 체념하며 말을 했다.그리고 그는 나미를 보며 말했다. “…잠깐만요. 내가 가서 뭐하는 지 보고 올게요.”그 말을 하고서, 그는 도윤을 따라 걸어 올라갔다.선우가 이쪽으로 오는 것
그 말을 하자 마자, 도윤은 두 손을 번쩍 들어서 그들의 입에 무언가를 쑤셔 넣었다.“너, 너 지금 우리한테 뭘 먹인 거야?!” 그들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하며 더듬거리며 말을 했다.머지않아 그 둘은 그게 무엇이었는지 바로 깨달았다. 지옥과도 같은 아픔이었다. 배를 움켜잡는 동시에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고통에 몸부림치며 바닥을 굴렀다. 얼굴에는 고통스러운 표정이 역력했다.내내 한 쪽 옆에서 조용히 서 있던 선우는 고통으로 몸부림치는 그들을 보며 겁에 질려 있을 뿐이었다.“그냥 독성벌레일 뿐이야. 이 벌레들이 아마 너네들이 말할 때마다 너네 장기를 모조리 갉아먹는 느낌이 들 거야. 곧 끔찍한 고통이 느껴지며 너희 둘 다 죽게 될 거야.” 도윤이 차가운 얼굴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제, 제발 목숨만 살려줘! 제, 제발..” 그 남자들은 애원했다.“내가 물어보는 거에 다 대답할 경우에만. 먼저, 왜 배씨 가문 사람들을 따라다닌 거지? 너네 어디 가문에서 온 거야?”그 두 남자는 어떤 고문과 협박을 받더라도 이런 질문에 대답을 절대 하지 않기로 맹세했었지만 그들이 지금 겪고 있는 느낌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괴로웠다. 지금 이러고 있을 바에 차라리 죽고 싶었다.“저, 저희는… 선 씨 가문에서 왔습니다! 저희는 선연호 대표의 사람들이에요…! 제발…. 제발 목숨만…!” 남자들은 땅바닥에서 고통 속에 몸부림 치며 말했다.“그러니까, 정말 선씨 가문이다 이거지. 도대체 이번에는 무슨 꿍꿍인 거야?” 도윤이 물었다.“그, 그건 저희도 몰라요..!”“그래? 그럼 가자, 서선우.”“아, 아니요! 잠시만요! 말씀드릴게요! 아는 건 다 말씀드릴게요!” 남자들이 정신을 못 차리며 소리쳤다.“정말로 선 씨 가문 내에서 일어나는 일 정확한 내막은 모르지만, 선 씨 가문이 배 씨 가문을 상대로 반란을 일으켜서 몰래 일을 꾸미고 있다는 말은 들었었어요! 결국 최종 목표는 배 씨 가문을 먹는 거예요!”“오? 그런데 내가 알기론, 아니지
용섭이 한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상연은 실제로 몇 년 전, 배 씨 부부를 만난 적이 있었다. 사실, 그 당시에 상연을 가문의 개인 주치의로 두고 싶어 했던 가문은 배 씨 가문이었다. 엄청나게 높은 연봉을 제시했음에도, 끝끝내 상연은 그들의 제안을 거절했었다.“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상연이 얼굴에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그때 용섭은 처음 보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아니면 알 것 같기도 한 사람이었다.한 젊은 남자가 의료용 키트를 손에 들고 상연 옆에 얌전히 서 있었다. 하지만, 얼굴에 복면을 쓴 채로 반쯤 가리고 있었다. 그의 얼굴 위 반쪽을 가리고 있었고 가면과 비슷했다.“이 분은 누구십니까?” 용섭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아, 아..! 아!” 복면을 쓰는 젊은 남자가 자신의 입을 손으로 가리키며 손을 살짝 저었다. 그리고 상연을 가리키더니 손바닥을 가슴 위에 두었다.그 모습을 보자, 민지가 깔깔 웃으며 말했다. “이 사람은 이한석이고 김상연 의사선생님 제자예요, 할아버지! 벙어리라 말을 못해요!”민지와 채라는 상연과 같이 배 씨 가문 저택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민지는 한석에 대해 조금 알고 있었기에 이 젊은이가 누군지 나서서 설명할 수 있었다.“민지야, 말을 왜 그렇게 해?” 채라가 한숨을 쉬며 말을 가려 하지 않는 민지를 바라보았다“왜 뭐 어때! 어쨌거나, 나 이미 한석이랑 친해졌단 말이야! 그 날 천북산 정상에서 우리 만났거든. 진짜 신기하게, 우리 그날 처음 만난 건데, 보자마자 친숙한 게 느껴지더라니까? 아, 한석이 말은 할 수 없어도, 같이 있는 동안 얼마나 많은 교감을 했는데, 맞지 한석아?” 민지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그녀는 거의 친한 친구 대하듯 말을 했다.“아! 아!” 한석은 서둘러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하하! 무례했다면 죄송합니다, 김상연 의사 선생님… 우리 민지가 솔직하고 아직 철이 없어서요. 그래도 참 착하고 사랑스럽게 큰 아이입니다” 용섭이 말했다“네, 그
부드럽고 따뜻한 민지의 작은 손으로 도윤의 기분이 이상해졌다.하지만, 그가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민지는 그를 정원에 있는 작은 돌로 만들어진 의자가 있는 곳으로 끌고 가서 앉았다.“그거 알아, 한석아? 내가 왜 계속 너가 친숙하게 느껴지는지 생각해 봤거든.. 생각해보니까, 그건 우리 과거가 비슷해서 그런 것 같아.. 나는 평생을 이런 호화로운 곳에 사는 부유한 사람이고 너는 평탄치 않은 삶을 살고 심지어 안타까운 사고도 겪었지만, 우리 둘은 일평생 제대로 된 친구가 없다는 거에서 비슷한 점이 있어.” 민지가 말했다.그 말을 듣자, 도윤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나 어렸을 때는 이 부분에서 엄청 화가 났거든. 너는 모르고 있겠지만, 어떤 가문 때문에, 나랑 채라가 오랜 시간 동안 집 안에서 갇혀 지냈어. 한 장소에만 오랜 시간 동안 있게 하니까 나한테는 고문과도 같았지… 너도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다른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적었어서, 한번도 연애해 본 적도 없어. 이를 알게 된 순간, 이미 23년이 흘러 있었고, 드라마 속 연애까진 아니더라도 오늘날까지 난 누군가를 좋아해 본 적도 없어.” 채라가 턱을 괴며 이어 말했다. 이에 도윤은 민지를 가리키며 손짓을 해 보였다.“응? 혹시 내가 이뻐서 남자친구 만드는 게 쉬울 것 같다고 말하는 거야?” 민지가 웃으며 되물었다.도윤이 고개를 끄덕이자, 민지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이제 갇혀 살지 않아도 되지만, 만난 재벌2세 중에서 감정이 생기는 사람은 없었어. 내가 연애하고 싶은 건 맞는데, 만난 사람 중 누구도 내 심장을 뛰게 한 사람은 없었어!”그러자, 도윤은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아, 한 명 있었다. 잠시동안 같이 있었었는데.. 인정할 수 있을 만큼 착한 남자애였지. 뭐, 귀엽기도 했고…”눈썹을 치켜 뜨며, 도윤이 다시 손짓을 했다.“뭐? 왜 고백 안 했냐고?”그가 고개를 끄덕이자, 민지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흠! 말하자면 길어! 간단히
그가 고개를 끄덕이자, 민지가 말했다. “가서 채라 먼저 봐줘. 최근에 훈련을 많이 해서, 아마 같은 문제일 거야. 나는 여기서 내일 밤에 기다릴 테니 그때 다시 얘기하자!” 민지가 말했다.그러자 도윤은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이고 여자 하인을 따라 의학 키트를 손에 들고 채라의 방으로 향했다. 도착하자, 잠옷을 입은 채라가 도윤을 맞이했다.그녀의 머리는 어깨까지 늘어져 있었고 여신과 같은 얼굴에 도윤은 흠칫 놀랐다.“오늘 아침 하루 종일 김상연 선생님 옆에서 보조하시느라, 제가 부탁드리기에 죄송해서요. 밤에만 도움을 청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채라는 얼굴에 살짝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아! 아!” 도윤은 손짓을 하며 대답을 했는데, 아무렇게나 허공을 휘저었다.그 모습을 보자, 채라는 앉아서 말했다. “감사합니다… 보세요, 예전에 언제 한번 다친 이후로 제 어깨가 한번씩 이렇게 쑤셔요. 최근에 훈련이 빡세져서, 더 자주, 그리고 전보다 더 아파요.”그 말을 듣자, 도윤은 애초에 어떻게 어깨를 다쳤는지 묻는 듯 손짓을 했다.“그게 제 친구가 실수로 그랬어요… 제가 당시에 태권도 대회에 나갔거든요.. 제가 걔를 과소평가하고 조심하지 않아서 경기장 밖으로 튕겨 나갔어요! 떨어질 때, 왼쪽 어깨에 큰 충격이 가해져서… 그 날 이후로 계속 이렇게 아프네요.” 채라가 설명을 했다.그녀의 설명을 듣고 도윤은 부드럽게 그녀의 왼쪽 어깨를 문지르며 등골이 오싹해지는 느낌이 들었다.‘부상을 입힌 사람이…. 나잖아? 여태껏 이렇게 아파했었구나… 지금 나한테 치료해 달라고 하다니, 신의 장난인지..’짧은 진찰 후, 도윤은 그녀에게 엄지 손을 치켜 세워 보이고는 바늘을 드는 시늉을 했다. 그는 그녀가 그에게 몇 번 침을 맞으면, 훨씬 좋아질 거라고 말하고 싶었다.“그래요? 고맙습니다, 선생님! 아 말이 나온 김에, 선생님이라고 말고, 좀 단어가 부끄럽기도 해서.. 그냥 한석이라고 불러도 될까?” 채라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가 고개를
그가 이런 실수를 해버린 건 당연했다. 결국, 도윤은 채라가 자신에게 약간 마음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다.도윤이 기억하는 한, 그는 채라와 대화를 항상 짧게 했었다. 몇몇 일에 채라를 조금 이용했다는 건 인정했지만, 그거 때문에 자신을 좋아하게 됐다고 생각하니…“그런데, 예전에 배 씨 가문 사람들이 이 씨 가문 사람들을 찾아갔을 때, 우리는 걔가 실종된 걸 알았어. 걔를 찾으려고 이미 많은 사람들을 보냈었는데, 벌써 반 년이 지나도 소식을 들을 수가 없네.. 나는 가끔씩 걔가 정말 자진해서 나간 게 맞나 생각해.” 채라는 다소 슬픈 목소리로 말했다. “…아, 끝났어?” 채라는 뒤를 돌아 한석을 보고 물었다.그러자, 도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채라에게 편히 쉬라는 손짓을 했다.하지만 도윤이 의료 키트를 들고 나가려 할 때, 그는 채라의 방에 놓여 있는 기도문을 보았다.살짝 인상을 쓰며, 그는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물었다. “아, 아?”그는 채라에게 내일 무슨 일이 있냐고 물어보고 싶었는데 채라는 그가 말하고 싶은 내용을 잘 이해한 듯했다.미소를 짓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내일 교회 행사가 있어. 고모들이랑 민지랑 같이 기도하러 갈 거야. 하하! 너가 알지 모르겠는데, 예전에, 민지랑 내가 집에 갇혀서 나가지도 못했거든. 우리 몰래 기어 나가서 행사에 갔었다? 그런데 이제 몰래 기어 나가지 않아도 돼서 걸릴까 봐 조마조마하지 않은 채로 완전히 즐길 수 있어!”그 말을 듣자, 도윤의 표정이 어두워졌다.“…음? 너도 가고 싶어? 생각해보니까, 너 교회 행사 한번도 안 가봤겠다, 그치?” 채라가 그의 얼굴을 쳐다보며 물었다.도윤은 그저 활짝 웃으며 손짓을 했다.“그래. 좋아! 너 내일 안 바쁘면, 우리랑 같이 가자!” 채라가 웃으며 대답했다.채라는 만나는 사람들에게 좀처럼 친절하지 않았지만 한석에게는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아마도 채라가 적극적으로 그와 친구가 되려고 했던 이유는 그의 순한 눈빛과 말을 하지 못한다는
“건배!” 채라가 전날 밤에 말한 것처럼, 교회 행사는 다음 날 마을에서 열렸다. 모든 것이 웅장해 보였고 당연히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와 진짜 굉장하네!” 민지가 관중들 한 가운데 서서 신이 나서 말했다.“좀만 얌전하게 굴어줄 수 없어, 민지야?” 채라가 다소 포기하며 말을 했다.“내가 왜 그래야 되는데? 오늘 완전 재밌는 날이잖아! 느껴져? 여기 있는 사람들 보는 것만으로도 신이 나는 걸?” 그런 민지를 보며 채라는 고개를 저었다.“한번쯤은 이래도 돼, 안 그래 채라야? 잠깐 둘러보다가 기도하러 교회로 가자.” 둘째 고모가 말했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내내 그들을 조용히 따라오던 젊은 남자 아이를 보았다.“저희 가족이 이런 유치한 모습을 보여드려서 죄송해요.” 둘째 이모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도윤은 고개를 저어 보였다.사실, 그들이 도윤이를 데리고 오지 않았더라도 몰래 따라왔을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선 씨 가문은 채라와 민지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채라야, 저기 봐. 쟤네 우리 동기들 아니야?” 갑자기 민지가 사람들 몇 명을 가리키며 물었다.그녀가 말을 하자, 여섯 명의 동기들도 그들을 알아보았다.오랜 시간 동안 민지와 채라는 차갑고 도도한 이미지의 미스터리한 여자들이었기에, 성별에 상관없이 그 곳에 있더 누구도 먼저 그들에게 인사를 할 엄두를 못 냈다.하지만, 민지가 미소를 지으며 그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자, 그들은 자연스레 걸어왔다. 어쨌건 얼마나 거리감이 느껴지던 간에, 민지와 채라는 몇 년 동안 수업을 같이 들은 동기들이었다.“여기서 너네를 볼 줄이야!” 무리의 리더처럼 보이는 여자 애가 말했다.“그러게! 나랑 채라는 놀려고 나왔어! 아까 솔직히 동기들 누구 마주치진 않을까 했는데!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여기 언제 온 거야? 아직 놀고 있는 거야?” 민지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사실, 방금 막 왔어!” 무리에 있던 다른 여자가 말했다.
반년이란 시간이 흘렀음에도 그녀의 거만한 성격은 여전했다. 미연은 여전히 레완, 채라, 민지와 같이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의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어했다.누구도 그녀에게 이 점에 대해 뭐라고 할 수 없었다.도윤은 미연과 다영이의 경멸적인 눈빛을 감당하는데 여념이 없었다.“채라야, 저기 좀 봐! 애기들이 들고 있는 저 사탕 보여? 나도 저거 좋아해! 어디서 산 걸까?” 민지가 창문 옆으로 지나가는 아이들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채라와 애들은 지금 커피숍에 앉아서 수다를 떠는 중이었다.“오, 그래? 나 어디서 파는 지 알아! 북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야 하는데 괜찮으면 내가 데려다 줄게!” 미연이 대답했다.“오 좋아!” 민지는 도윤을 쳐다보며 신이 나서 말했다.그리고 민지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한석아, 나랑 같이 가자! 너 어차피 할 일 없잖아!”“얘까지 갈 필요 없어. 우리끼리 가도 돼!” 미연이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며 말했다.도윤이 미연의 표정을 살피기도 전에, 민지는 그의 팔을 잡고서 말했다. “가자!”채라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한석아, 민지랑 같이 가 봐… 너가 같이 가주면 내가 더 안심될 것 같아”그 말을 듣자, 도윤은 체념하며 머리를 가로 저으며 민지와 미연을 따라 사탕가게로 향했다.그는 민지가 사탕만 사면 다시 애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갈 줄 알았지만, 안타깝게도, 그 곳에는 민지가 한번도 보지 못했던 재미난 것들이 많았다. 그렇기에, 민지는 점점 더 많은 것들을 구경하고 시간을 보내면서 그곳에서 쇼핑을 하기 시작했다.결국, 도윤은 민지의 어깨를 살짝 두드리며 애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자는 제스처를 했다.“서두를 거 없어. 그러니까 좀 더 둘러보자!” 민지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게 가고 싶으면, 먼저 가라고 하자..” 미연이 덧붙여 말했다.“안 돼! 우리 둘만 있으면 심심할 거란 말이야!” 민지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민지를 다시 설득하려는 그 순간, 도윤은 귀를 쫑긋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