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저는 쓸모 없는 사람이에요. 다들 엄마를 괴롭히고 공격하는데 엄마를 위해 한 마디조차 할 수 없었어요! 너무 속상해요! 아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서 죄송해요!” 세희가 울며 말했다.“엄마가 저한테 엄마한테 가장 소중한 옥 팔찌를 할머니 생신 선물로 드리라고 주셨는데.. 그래서 할머니를 기쁘고 행복하게 해드리려고 했는데. 그래서 할머니께서 저 보고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라고도 하셨는데! 준열 오빠가 옥을 깨트렸어요! 일부러 그런 거예요. 전 알아요! 사람들이 다 같이 두 눈으로 봤어요!”“그런데 아빠, 할머니가 고개를 돌리시고는 엄마보고 오바한다고 뭐라 하셨어요. 그리고 그냥 한낱 옥 팔찌라고 말씀하셨어요. 아빠, 할머니 눈에는 준열 오빠와 비교 가능한 사람이 있기는 알까요?”세희는 오늘 마음이 찢어지게 아팠다.평소에, 그녀는 다른 사람이 자신이나 엄마를 모욕해도 다 꾹 참았다.하지만 이번엔 노골적으로 억울함을 토해냈다.더 이상 참지 못하고 집으로 달려온 것이었다.“큰고모가 저랑 엄마를 얼마나 싫어하시는 줄 아세요? 매일, 저희를 가문에서 내쫓으려고 아무 말도 안되는 이유까지 다 캐고 다니세요! 좋아요! 저도 이제 김씨 가문으로 돌아가지 않을 거예요!”세희가 말했다. 그녀는 아빠의 침대에 머리를 파묻고 계속 흐느껴 울었다.도윤이 할 수 있는 최선은 그녀를 위로하면서 어깨를 부드럽게 토닥이는 일이었다.세희는 착하고 강한 여자아이였고 자존감도 높았다. 도대체 이런 차별과 괴롭힘의 끝나지 않는 굴레를 버틸 수 있는 인간이 누가 있겠는가.도윤이 말고 세희의 감정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사실, 그 당시에 세희의 가족이 자신의 엄마를 돕지만 않았더라도 그들은 이런 끔찍한 상태로 살진 않았을 것이었다.도윤의 엄마가 도윤에게 이 일을 일임했기 때문에 도윤은 다섯째 삼촌의 불행을 끝낼 해결책을 내야만 했다.“도윤아, 걱정시켜서 미안해. 그리고 나 때문에 오늘 연회를 즐기지도 못해서 미안해”세희는 우는
“무슨 일인데?”세희는 김씨 가문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도윤에게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간단히 말해서, 이미 위기를 겪고 있는 김 씨 가문이 조 씨 가문에게 통수를 맞은 상황이었다.조 씨 가문은 김 씨 가문이 하는 가장 큰 개발 프로젝트 건인 주요 수입원에 제재를 걸어둔 것이었다.김 씨 가문이 재정 보복을 할 수 있는 능력이 되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벌인 일이었다.하지만, 그 두 가문 모두 큰 산업을 통제하고 있었고 더 많은 자본금이 끊임없이 요구되었다.특히 그들이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는 가문 사업에 있어 그랬다. 김 씨 가문에 있어 바로 연결된 생명줄이었고 그것 없이는 그들의 존재는 힘들었다.이러한 거대 프로젝트를 김 씨 가문의 손에서 끌어낸 것이었다.그들이 비상이 걸린 것은 당연했다.김여사가 유경의 실수로 몰아가자 그녀는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돌렸다.더 정확히 말해서, 그녀는 세희에게 회사를 위한 새로운 프로젝트를 따 오라고 압력을 가했다.김여사는 너무 답답해서 제일 활동이 적고 가문이 나아가는데 돈을 기여한 사람이 적은 사람에게 말했다.그녀는 바로 세희와 세희의 엄마를 가리켰다.당연히 그 둘은 화가 머리 꼭대기까지 났다.“하하하, 끝이야? 그럼 쉽네!”도윤이 세희의 말을 듣자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도윤아, 지금 우리 가문 난리 났으니까, 농담하지 말아줄래? 세상에! 우리 엄마랑 나도 지금 답답해 미치겠어. 이건 누가 봐도 큰삼촌 잘못이야. 삼촌이 이 난장판을 만든 장본인인데, 왜 우리한테 책임을 떠넘기는 거야?”세희가 불평을 늘어놓기 시작했다.“내가 왜 너한테 농담을 하겠어? 방금 프로젝트를 잃어서 할머니가 이렇게 화나신 거잖아. 김 씨 가문은 돈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거고. 그런데, 지금 더 이상 프로젝트가 없어서 할머니는 불안하신 거잖아. 김 씨 가문이 공학 개발을 전문으로 하지. 프로젝트를 손에 넣는 것은 끊임없이 광고를 해야 되는 것과 똑같아. 우리의 명성이 잠재적 고객들한테 떠돌아
"어?"그들을 보자마자 세희는 얼굴을 찡그렸다.그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은 다름아닌 큰고모의 세 식구들과 둘째 고모의 세 식구들이었다.오늘 일어난 일로 인해 세희는 유경과 나머지 김씨 가문 사람들을 증오하게 되었다."세희야, 정말 무례하구나. 어른들 만나면 인사해야 하는 거 아니야? 예의도 없고 심지어 기본적인 싸가지도 없니?!” 유경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했다.유범은 화난 표정으로 그녀를 째려보았다."여기는 왜 온 거야?" 유범이 물었다."저희 프로젝트에 대해 의논하려고 왔어요."세희는 가방을 들고 있었다. 귀빈 대기실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모두 임원이거나 어떤 지역 큰손들이었다. 아니면 그녀의 큰삼촌처럼 각각의 회사의 2인자들이었다.여기서 세희만 평범한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흠! 뭐라고 했어? " 프로젝트에 대해 의논하려고 왔다고? 유경이 세희의 면전에서 웃으며 물었다.그녀는 마치 바보를 대하듯 세희를 응시했다."너 여기가 바로 그 트윈 그룹이라는 것을 알고 있니? 주변을 다시 한 번 둘러보고 어떤 사람들이 지금 여기서 기다리고 있는지 보는 건 어때? 정말로 네 능력으로 이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니?”둘째 고모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이봐, 오늘 아까 네가 한 말 때문에 세희가 당황해서 그런 거 일지도 몰라. 어쩌면 드디어 자기 자신이 가문의 짐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달았을지도 모르겠네! 아니면 가문에서 쫓겨나는 게 너무 걱정돼서 여기서 도박을 시험해 보는 건가!" 준열은 세희를 보며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그게 맞는 것 같네! 그 쪼끄만 프로젝트에 대해 담당자와 의논하려고 평범한 직원이 트윈 그룹 본사에 온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도 없다. 세희야, 내가 경고하는데, 그 분들한테 네가 우리 가문 사람이라고 말할 생각도 하지 마! 어떻게 우리 가문에 수치심과 쪽팔림만 가져다주냐!" 사배가 경멸하듯 말했다.세희는 화가 났지만 그들에게 관심을 주지 않았다. 그녀는 V
세희는 약간 당황하며 말했다.“사촌이요? 성함을 알 수 있을까요? 여기서 누굴 찾으라고 했나요?”안내 데스크에서 일하는 수행원은 좋은 인상을 풍겼고 고객을 위한 서비스 제공에 특별한 훈련을 받은 걸로 보였다. 그녀는 대기실에 있는 모두에게, 심지어 평범하게 차려 입은 세희에게도 깍듯하게 대했다.“이름은 이도윤이에요. 저한테 여기 와서 주규석 씨를 만나라고 했어요!”수행원은 고개를 가로 저으며 안타까운 미소를 지으며 세희에게 말했다. “죄송하지만 저희 주규석이라는 분은 안 계세요. 그리고 이도윤이라는 분도 처음 듣습니다. 착오가 있으신 건 아닌가요?”“뭐라고요?”수행원의 말을 듣자 세희는 미친듯이 떨리기 시작했다. 특히 모든 사람들이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그녀는 창피해서 얼굴이 빨개지기 시작했다.“세상에! 내가 지금 뭘 본거야? 세상에, 너무 창피해! 바보 같이 여기 왜 온 거야!”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할 말을 잃은 사배가 얼굴을 가렸다.“지금 말한 인맥이 누구야? 이도윤? 세희 쟤 진짜 정신 나간 거 아니니? 도윤이가 여기 오라고 한 거야? 하하하! 수행원도 지금 한 번도 못 들어본 이름이라고 하잖아!” 유경이 비웃었다.세희는 너무 긴장한 나머지 무엇을 할지 막막해서 주먹을 꽉 쥐었다.“준열아! 유범 삼촌! 다 끝났어요. 허창준 매니저가 잠시 뒤에 올 거예요. 먼저 뭐 좀 마시고 계세요!”젊은 남자가 밝은 미소를 지으며 나왔다.다름아닌 준열의 동창 같았다.“이수 씨, 무슨 일이에요?”준열의 동창이 안내데스크를 힐끔 보고 이번엔 더 활짝 미소를 지어 보였다.안내데스크 수행원이 대답했다. “김세희 씨가 사촌분의 추천으로 오셨다고 해요. 주규석이라는 사람을 찾는데.. 태영 씨, 여기서 일하는 주규석이라는 사람 들어본 적 없죠?”“네, 저 처음 들어요!” 태영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좀더 단호하게 세희에게 말했다. “회사 잘 찾아온 게 맞는지 사촌분께 다시 물어보는 거 어떠세요?
“도대체 어떤 분일까?”모두가 충격을 받고 서로 눈치를 보고 있는 사이, 쉬고 있던 허창준 매니저가 VIP 대기실로 들어왔다. 유범은 그를 보자 마자, 슬쩍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허창준 매니저님!”“오늘 신경 못 써드려서 대단히 죄송합니다, 김사장님. 할 일이 너무 많아요!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창준이 대답했다.그 말을 듣자, 유범이 말했다. “그렇게 격식 갖추실 필요 없습니다. 트윈 그룹이 항상 바쁘다는 거 잘 알고 있는 걸요! 그래도 그런 와중에,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대답으로, 창준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말이 나온 김에요, 김 사장님, 그때 말씀하셨던 일에 대해서 제가 여기 저기 물어봤습니다. 하지만, 입찰 제안 건에 대해서는 제 상사인 주규석 부장님이 지금 그걸 알아볼 시간이 없으세요! 아마 그 일을 들여다보시려면 좀 기다리셔야 할 수도 있습니다!”“괜찮습니다, 허창준 매니저님! 다 알아서 잘 해주실 거라고 믿어요!” 유범이 다소 비굴한 태도로 대답했다.그 말을 듣고 나서 창준은 시계를 힐끔 보더니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그나저나 이상하네요. 주규석 부장님이 그 분이 오셨을 거라고 하셨는데… 왜 아직 안 오신 거지…”‘혹시 벌써 오신 건가..?’ 창준은 속으로 생각했다.그의 시선은 문 쪽으로 떨어졌다. 여자 수행원 이수가 물었다. “어떤 분을 기다리시는지 여쭈어 봐도 될까요, 매니저님?”“오,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이수 씨 찾고 있었어요! 김세희씨가 왔는지 확인 좀 해줄래요?”“김세희 님이요?” 이수가 다시 물었다. 그녀는 한쪽 편에서 계속 기다리고 있었던 세희를 쳐다보며 놀랬다.유범과 유경도 어안이 벙벙했다.‘이게 무슨 상황이야? 허창준 매니저가 왜 세희를 찾아?’“허, 허창준 매니저님… 이 분이 김세희 님이세요!” 이수가 세희를 가리키며 대답했다.그 말을 듣자, 창준의 표정은 바로 바뀌며 세희에게로 달려오더니 물었다. “김세희 씨 맞으세요? 부장님 만나러 오신
준열은 믿지 못하여서 물었다. “그러니까! 이도윤 인맥으로 이렇게 할 수 있다고…? 걔가 이런 높은 사람들을 어떻게 알아? 이게 가능하긴 해?” 사배가 질투에 눈이 멀어 씩씩거렸다.이렇게 망신을 당하니, 그들은 모든 사람들이 이 두 가족을 비웃으며 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유경은 이제서야 도윤이 엊그제 수십억 원을 결제한 게 생각이 났다. 그녀는 준열이 도윤이 입었던 옷에 대해 말해준 것도 떠올랐다.지금 그녀의 두 눈으로 본 도윤은 트윈 그룹에 인맥이 있다는 거까지 합치면, 그가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유경은 확신할 수 있었다. “잠깐만!” 사배와 사배 엄마가 짜증을 내매 질투심을 내비치고 있을 때 유경이 말했다.“우리 이도윤 집안을 철저하게 조사하진 않았잖아? 쟤 진짜 가난한 게 아닌 거 아니야? 어떻게 이렇게 부유해진 거지? 그리고 왜 이렇게 높은 사람들을 다 알고 있는 건데!” 유경이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그 말을 듣자, 모두가 조용해졌다. 어쨌든, 모두가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사실을 외면하면 할 수록, 더 선명해졌다.“…나… 안 믿을래! 그냥 불가능해!” 둘째 이모가 고개를 격하게 저으며 단호히 말했다.“맞아요! 저희도 인정 못해요!” 준열과 사배가 동시에 대답했다.그러자, 유경은 잠시 말이 없었다. 그녀는 약은 편이었기에 표정을 잘 숨겼고 그렇기에 그 누구도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하지만, 결국 유경은 뭔가 끔찍한 것을 깨달은 듯 손으로 입을 가리고 충격을 받은 듯 보였다.그녀의 반응을 보자, 유범과 준열도 겁을 먹었다.“엄, 엄마? 왜 그래?” 준열이 바로 물었다.“언니, 그렇게 겁먹을 필요 없어! 아마도 이도윤이 전에 주부장님 도운 적이 있었을 거야! 그랬다면, 주부장님이 도윤한테 호의에 보답하는 거일 수도 있지! 이것도 제법 있을 법하잖아, 안 그래?” 둘째 이모가 말했다.그 말을 듣자, 유경이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했다. “오
“저도 몰라요. 직접 물어보시는 건 어때요?” 세희는 말을 하고 바로 자리를 떠났다. “이…이제 다 끝났어. 이번에 김세희가 가문에 엄청나게 큰 기여를 한 거라고!” 준열이 소리쳤다.“왜 그렇게 불안해하니? 세희는 이것 말고 다른 큰 일들을 할 수 없을 거야! 그런데, 지금 세희가 문제가 아니야. 진짜 우리가 걱정해야 될 사람은, 그 개새끼, 이도윤이야! 어떻게 이렇게 권력을 가졌는지 알아내야 해!” 유경이 단호히 말했다.그렇게 말하고, 관련 있는 모든 사람들은 가문 전체 채팅방에서 문자 하나를 받았다. 비서가 가문 회의를 소집했고 그들은 한시간 만에 김씨 가문 회의실로 모여들었다.“봤어요? 세희가 바로 보고했어요! 이번 회의는 분명 프로젝트와 관련되어 있는 걸 거예요!” 둘째 이모가 소리쳤다.그러자 유경은 팔짱을 끼고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일단 집에 돌아가자고… 김세희가 어떻게 나오는지 보고 싶네!”시간이 다 되자, 가문 구성원들은 다 회의실에 모여 있었다. 어쨌든 김여사가 기획한 회의는 참석이 필수였다.김여사는 이미 주석에 앉아 있었고 기쁨에 겨워 웃고 있는 듯 보였다.“다들 내가 왜 가문 회의를 소집한 지 잘 알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 세희를 칭찬해 주려고 다들 불렀다! 내가 오늘 아침에 말한 일을 오후에 다 처리해 버리다니! 정말 애썼다! 임무를 완수했을 뿐만 아니라 우리 가문에 새 프로젝트 다섯개를 따왔어! 트윈 그룹이 오늘부터 세희와 깊은 협력 관계를 맺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세희는 정말 김씨 가문에 큰 기여를 한 게 맞아!” 김여사는 주름살까지 활짝 웃으며 공공연히 발표했다.이를 듣자, 모두가 믿을 수 없다는 듯 세희를 쳐다볼 뿐이었다.“자, 그 다음에, 또 발표할 게 있는데. 세희가 이번 다섯 개 프로젝트를 담당하게 할 뿐만 아니라 김씨 가문 건설 회사에 부회장으로, 그리고 개발 부서에 팀장으로 임명할 거다!” 김여사가 선언했다.“뭐라고요?!”그 말을 듣자, 귀청이 찢어질 듯한 소란이 방을 덮쳤다.
모든 걸 설명하는 세희의 목소리는 분명 분노로 가득 찼다. “걔가 같이 하게 됐건 아니건 간에, 이 프로젝트에서는 너가 주도권이 있다는 거 잊지 마. 트윈 그룹은 김준열이 아니라 너랑 협력할 거야.” 도윤이 다시 한번 일러주었다.“…맞아. 이제 더 신경 안 쓸래! 말이 나온 김에, 도윤아, 너 저기에 선물 상자 준비해 놨던데. 누구 거야?” 세희가 도윤을 쳐다보며 소파에 앉아 물었다.그녀의 물음을 듣자, 도윤은 손을 깨끗이 씻고 선물 상자를 가져오더니 말했다. “너네 가문회의 끝나자마자 할머니 뵈러 가려 했어.”원래 도윤은 좀 전에 할머니를 뵙고 오려 했지만 가문 회의를 연다는 사실을 알자, 잠시 계획을 미루었다. 어쨌든, 첫째 이모와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싶지 않았다.“그런데, 이게 왜 궁금했을까. 너 생일 선물인 줄 알았어?” 도윤이 장난스럽게 웃으며 물었다. 그는 이틀 뒤에 세희 생일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대답으로 세희는 혀를 내밀며 말했다. “아니거든!”“그나저나, 회의도 끝났으니, 나 지금 할머니 뵈러 가봐야겠다. 요즘 일찍 주무신다고 들었거든!”도윤의 목소리는 아무렇지 않았지만 솔직히 심정으로 엄청나게 불안했다. 어쨌거나 아직 무서운 할머니와 화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야 했다.하지만, 할머니 집에 도착하자마자 그는 처음부터 산책을 하고 있던 준열과 유경을 마주쳤다. 이 모든 일이 일어난 시점에 그 둘은 도윤을 꽤나 경계했다. “이도윤, 이 늦은 시간에 너가 왠일이야?” 준열이 물었다.“할머니 뵈러 왔어!” 도윤이 대답했다.“하! 할머니는 벌써 주무시러 가셨어! 일이 있으면, 나랑 먼저 상의해!” 유경이 팔짱을 끼며 말했다.“감사하지만 괜찮습니다!” 도윤은 차갑게 대답하며 그 둘을 돌아섰다.“잠깐만! 그 어투는 뭐야?” 자신의 부하직원 앞에서 도윤이 예를 갖추지 않는 모습을 보자 유경이 극도로 화를 내며 말했다.“뭐 문제 있어요?” 도윤은 몸을 돌려 그녀를 다시 쳐다보며 대답했다.유경이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