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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0장

만약 유경이 좀 전에 그저 자신만 무시하고 조롱했다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넘어가려 했다. 도윤은 여전히 예전과 같이 너그러웠다.

하지만, 세희까지 욕보이게 놔 둘 수 없었다.

다섯 번째 삼촌이 엄마에게 베푼 사랑은 이 돈으로 다 갚을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도윤은 세희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싶었다.

하지만 결제하는 과정에서 16억 원이 빠져나가고 말았다.

이는 그다지 큰 일이 아니었다. 어쨌든, 1억 6000만 원이나 16억이나 도윤에게 별반 다르지 않았다. 숫자가 다르다는 것 말고는 그 어떤 금액도 그에게 크게 와닿지 않았다.

“그런데 도윤아, 이거 너무 너무 비싸잖아! 빨리 환불 받아!”

세희가 걱정하며 방방 뛰며 말했다.

“뭐? 왜 그런 말을 해? 널 위해서 멤버십 카드에 잔고를 넣어주고 싶다는데, 그냥 내버려둬! 하하하! 저런 멍청이! 그런 카드에 그렇게 어마어마한 돈을 넣어두다니. 이제 나머지 잔고로 뭐 어떻게 사려는지 궁금하네!”

유경도 깜짝 놀랐지만 그녀는 여전히 도윤을 비난하고 있었다.

만약 도윤이 그 돈을 멤버십 카드에 다 넣는다면, 옷을 사는 것 말고는 그 돈으로 아무 것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게 다 네가 네 인생 꼰 거야!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짜증이 났다. 도대체 언제 이렇게 도윤이 돈이 많아진 거지?

갑자기 쇼핑할 맛이 다 떨어졌다.

미정이도 그랬다. 항상 무시했던 도윤이가 1억 6000만 원어치 옷을 사고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16억을 멤버십 카드에 넣자, 마음속이 복잡해졌다.

미정은 허탈한 표정으로 매장에서 나왔다.

동시에 지나도 옆 매장에서 나왔다.

미정이의 표정이 안 좋은 것을 보자, 지나는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우리 미정이 얼굴이 왜 이렇게 안 좋을까? 쇼핑하다가 안 좋은 일 있었어?”

미정은 한숨을 내쉬고서 말했다. “지나야, 운명을 믿어?”

“어?? 무슨 운명 말하는 거야?”

“엄청 가난한 살람이 하룻밤 사이에 엄청난 부자가 되었어!” 미정이 심란하게 말했다.

“대체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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