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이 말했다.“하! 나가고 싶으면 나가라 해라!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게 되어 있거늘!” 김여사가 차갑게 대답했다.그리고 그녀는 몸을 돌려 연회를 둘러보았다.“어떻게 된 거니? 연회에서 작년 이 시간쯤엔 귀빈들이 가득했는데. 올해는 다 어디 간 거니?” 김여사는 갑자기 무언가 잘못 됐음을 느꼈다.유범이 대답했다. “네, 저도 좀 이상하다고 느꼈어요. 오늘 오기로 한 손님들이 왜 몇 분 없는 거죠? 제가 직접 초대했었는데요?”김여사의 얼굴표정이 일그러졌다.그녀는 비서 시연에게 앞으로 나오라는 신호를 보냈다.그녀는 그들이 이번 행사에 초대했던 손님들의 수락여부 비율을 물었다.시연이 대답했다. “김 대표님, 죄송하지만 저도 왜 이런지 모르겠습니다. 저희가 초대드렸던 귀빈 분들과 협력업체 분들이 갑자기 전화를 거셔서 일이 생겨서 참석을 못하시겠다고 하셨어요. 그저 대신해서 생신 축하 말씀 전해 달라고만 하셨습니다! 지금까지 저희한테 전화로 불참 여부를 알려준 다른 대표님들만 서른 명이 넘습니다!”“뭐라고?”김여사는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하! 이제 알겠군. 다들 한패인 거야! 우리 가문이 지금 쇠퇴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니까! 만약 10년 전만 하더라도, 김씨 가문에서 행사를 연다고만 하면 붐비고도 남았을 텐데. 하지만 이제, 우리가 직접 초대장을 보내도 참석하려고 하지 않는구나!”유범과 나머지는 그저 조용히 있었다.“유범아, 내가 입찰하라고 한 프로젝트는 아직인 거니? 아니면 빈손으로 온게야?” 김여사가 물었다.“저희 자본 잉여금이 지금 큰 문제예요. 엄마, 저도 제가 할 수 있는 한 빨리 일을 처리하고 있어요. 내일 전에 공급망 문제에 대해 해결책을 내 놓겠습니다. 그리고 수익성이 좋은 프로젝트를 따올 게요” 유범이 대답했다.“세상에. 이제 우리 가문은 더 이상 안정적인 느낌이 없구나. 사업에서도 똑같은 느낌이야! 우리가 진정 조씨 가문과 최씨 가문에게 뒤쳐지게 될 거란 말이니?” 김여사가 허탈하게 말
아직 열지도 않은 상자가 많이 있었다.김여사를 포함해 김씨 가문사람들 모두를 아찔하게 했다.선물 하나하나가 진귀한 보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었다. 모든 선물들은 하나하나 의미가 있었고 엄청난 역사를 지니고 있었다. 그것들 다 아주 귀중한 것들이었다.김여사는 마음이 아주 들떴다.80세의 무르익은 노년에, 그녀는 주변에 꽤 많은 일을 겪어 왔지만, 이렇게 엄청난 광경은 태어나서 처음이었다.“김여사님, 오늘 드리는 선물 목록입니다. 읽어 주세요!”수행원 중 리더가 김여사에게 정중하게 목록표를 건넸다.“아닙니다! 필요 없습니다! 이대표님께 이 모든 선물들에 감사하다고 전해주세요! 하지만, 너무 비싼 것 같네요.. 저는 당신들이 말하는 이대표라는 사람을 만난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대표가 누군지 말 해 줄 수 있나요?” 김여사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현장을 감쌌던 차가운 분위기가 순식간에 녹아들었다.“김여사님, 다른 전달 사항이 없으시다면, 저희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실례하겠습니다”이 사람들은 아무 말도 하지 말라는 명령을 듣고 온 게 분명했다.“와인 한 잔 하고 가지 그래요?” 김여사가 물었다.“감사하지만 저희는 가봐야 합니다! 죄송합니다!”젊은 남자가 인사를 하자 마자 다른 수행원들도 차에 올라타고 바로 떠났다. “세상에, 이보다 사치스러울 수가 있을까?”보디가드들과 수행원들은 모두 정중하고 프로페셔널했다! 이 씨 가문은 누구이며 어떤 집안 인거지?”김 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당황했다.“엄마? 이 씨 가문 이대표.. 제 생각엔 저희가 모르는 가문 같은데요. 왜 이렇게 비싼 선물들을 저희한테 보냈을까요? 대충 어림잡아만 봐도 2000억은 될 것 같은데요!” 유범은 너무 흥분하여 떨리는 몸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그러게 말이다. 확실히 값들이 다 나가보여! 이 씨 가문 이대표. 정말 관대한 사람이구나. 그런데 우리가 한번도 만난 적이 없다는 게 좀 이상해. 이렇게 오래 살았지만 한번도
“흠? 그런데 일리는 있네. 상류층 가문의 젊은 대표라면 일하는데 그렇게 바쁘지 않을 거고 의도를 직접적이고 명확하게 밝히지도 않을 거지. 이대표가 정말로 김씨 가문 젊은 세대 여자들 중 누군가에게 반했을 가능성도 있겠구나!”“사배야, 유학 갔다 와서 몇 년 동안 최근에 회사에서 일하기 시작했지? 다양한 행사랑 연회에 참석하면서 사람들 많이 만났을 것 같은데.. 엄청 영향력이 강하고 대단한 젊은 대표를 만난 적 있니?”김여사가 물었다. 어쨌든, 그녀는 사배가 얼마나 외적으로 완벽한지 잘 알고 있었다. 물론, 세희도 예뻤지만 사배에 비교했을 때 사교 행사나 바깥 외출이 적었었다.사배는 잠시 곰곰이 생각을 하더니 대답했다. “있었던 것 같아요, 할머니!”“그래? 그런 거라면, 정말 우리 김씨 가문에 축복이겠구나! 사배야, 앞으로 원하는 거나 필요한 거 있으면 망설이지 말고 할머니를 찾거라!” 김여사가 말했다.“감사합니다, 할머니!” 사배가 신이 나서 대답했다.이 말은 사배가 회사에서 높은 지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말을 암시했다.할머니는 사배의 손을 잡고 저택으로 돌아왔다.그 무렵 갑자기 유범은 전화 한 통을 받았다.“뭐라고? 다시 말해봐”유범의 얼굴 표정이 바로 변했다.전화를 끊자 마자 유범의 얼굴에선 순식간에 핏기가 싹 사라졌다.“엄마!”유범은 당황했고 김여사에게 다가가면서 완전히 망연자실한 상태였다.“무슨 일이야?”“회사에 문제가 생겼어요!”“무슨 문제?”김여사의 얼굴 표정도 갑자기 바뀌었다.유범은 초조하게 침을 꼴깍 삼키고서 말했다. “지난 며칠 동안 회사 공급망에 차질이 생겨서 절차에 따라 은행에다가 대출을 신청하고 있었거든요. 부하 직원이 방금 전화했는데 대출에 문제가 생겼대요. 방금 은행이 저희 대출 신청을 거절했어요!”“뭐라고?”김여사는 일이 이렇게 빨리 틀어지리라곤 생각치 못했다.“뭘 담보로 한 거야?” 김여사가 물었다.“김씨 가문이 프로젝트에 사용하려고 했던 기존 땅을
“아빠, 저는 쓸모 없는 사람이에요. 다들 엄마를 괴롭히고 공격하는데 엄마를 위해 한 마디조차 할 수 없었어요! 너무 속상해요! 아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서 죄송해요!” 세희가 울며 말했다.“엄마가 저한테 엄마한테 가장 소중한 옥 팔찌를 할머니 생신 선물로 드리라고 주셨는데.. 그래서 할머니를 기쁘고 행복하게 해드리려고 했는데. 그래서 할머니께서 저 보고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라고도 하셨는데! 준열 오빠가 옥을 깨트렸어요! 일부러 그런 거예요. 전 알아요! 사람들이 다 같이 두 눈으로 봤어요!”“그런데 아빠, 할머니가 고개를 돌리시고는 엄마보고 오바한다고 뭐라 하셨어요. 그리고 그냥 한낱 옥 팔찌라고 말씀하셨어요. 아빠, 할머니 눈에는 준열 오빠와 비교 가능한 사람이 있기는 알까요?”세희는 오늘 마음이 찢어지게 아팠다.평소에, 그녀는 다른 사람이 자신이나 엄마를 모욕해도 다 꾹 참았다.하지만 이번엔 노골적으로 억울함을 토해냈다.더 이상 참지 못하고 집으로 달려온 것이었다.“큰고모가 저랑 엄마를 얼마나 싫어하시는 줄 아세요? 매일, 저희를 가문에서 내쫓으려고 아무 말도 안되는 이유까지 다 캐고 다니세요! 좋아요! 저도 이제 김씨 가문으로 돌아가지 않을 거예요!”세희가 말했다. 그녀는 아빠의 침대에 머리를 파묻고 계속 흐느껴 울었다.도윤이 할 수 있는 최선은 그녀를 위로하면서 어깨를 부드럽게 토닥이는 일이었다.세희는 착하고 강한 여자아이였고 자존감도 높았다. 도대체 이런 차별과 괴롭힘의 끝나지 않는 굴레를 버틸 수 있는 인간이 누가 있겠는가.도윤이 말고 세희의 감정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사실, 그 당시에 세희의 가족이 자신의 엄마를 돕지만 않았더라도 그들은 이런 끔찍한 상태로 살진 않았을 것이었다.도윤의 엄마가 도윤에게 이 일을 일임했기 때문에 도윤은 다섯째 삼촌의 불행을 끝낼 해결책을 내야만 했다.“도윤아, 걱정시켜서 미안해. 그리고 나 때문에 오늘 연회를 즐기지도 못해서 미안해”세희는 우는
“무슨 일인데?”세희는 김씨 가문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도윤에게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간단히 말해서, 이미 위기를 겪고 있는 김 씨 가문이 조 씨 가문에게 통수를 맞은 상황이었다.조 씨 가문은 김 씨 가문이 하는 가장 큰 개발 프로젝트 건인 주요 수입원에 제재를 걸어둔 것이었다.김 씨 가문이 재정 보복을 할 수 있는 능력이 되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벌인 일이었다.하지만, 그 두 가문 모두 큰 산업을 통제하고 있었고 더 많은 자본금이 끊임없이 요구되었다.특히 그들이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는 가문 사업에 있어 그랬다. 김 씨 가문에 있어 바로 연결된 생명줄이었고 그것 없이는 그들의 존재는 힘들었다.이러한 거대 프로젝트를 김 씨 가문의 손에서 끌어낸 것이었다.그들이 비상이 걸린 것은 당연했다.김여사가 유경의 실수로 몰아가자 그녀는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돌렸다.더 정확히 말해서, 그녀는 세희에게 회사를 위한 새로운 프로젝트를 따 오라고 압력을 가했다.김여사는 너무 답답해서 제일 활동이 적고 가문이 나아가는데 돈을 기여한 사람이 적은 사람에게 말했다.그녀는 바로 세희와 세희의 엄마를 가리켰다.당연히 그 둘은 화가 머리 꼭대기까지 났다.“하하하, 끝이야? 그럼 쉽네!”도윤이 세희의 말을 듣자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도윤아, 지금 우리 가문 난리 났으니까, 농담하지 말아줄래? 세상에! 우리 엄마랑 나도 지금 답답해 미치겠어. 이건 누가 봐도 큰삼촌 잘못이야. 삼촌이 이 난장판을 만든 장본인인데, 왜 우리한테 책임을 떠넘기는 거야?”세희가 불평을 늘어놓기 시작했다.“내가 왜 너한테 농담을 하겠어? 방금 프로젝트를 잃어서 할머니가 이렇게 화나신 거잖아. 김 씨 가문은 돈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거고. 그런데, 지금 더 이상 프로젝트가 없어서 할머니는 불안하신 거잖아. 김 씨 가문이 공학 개발을 전문으로 하지. 프로젝트를 손에 넣는 것은 끊임없이 광고를 해야 되는 것과 똑같아. 우리의 명성이 잠재적 고객들한테 떠돌아
"어?"그들을 보자마자 세희는 얼굴을 찡그렸다.그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은 다름아닌 큰고모의 세 식구들과 둘째 고모의 세 식구들이었다.오늘 일어난 일로 인해 세희는 유경과 나머지 김씨 가문 사람들을 증오하게 되었다."세희야, 정말 무례하구나. 어른들 만나면 인사해야 하는 거 아니야? 예의도 없고 심지어 기본적인 싸가지도 없니?!” 유경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했다.유범은 화난 표정으로 그녀를 째려보았다."여기는 왜 온 거야?" 유범이 물었다."저희 프로젝트에 대해 의논하려고 왔어요."세희는 가방을 들고 있었다. 귀빈 대기실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모두 임원이거나 어떤 지역 큰손들이었다. 아니면 그녀의 큰삼촌처럼 각각의 회사의 2인자들이었다.여기서 세희만 평범한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흠! 뭐라고 했어? " 프로젝트에 대해 의논하려고 왔다고? 유경이 세희의 면전에서 웃으며 물었다.그녀는 마치 바보를 대하듯 세희를 응시했다."너 여기가 바로 그 트윈 그룹이라는 것을 알고 있니? 주변을 다시 한 번 둘러보고 어떤 사람들이 지금 여기서 기다리고 있는지 보는 건 어때? 정말로 네 능력으로 이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니?”둘째 고모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이봐, 오늘 아까 네가 한 말 때문에 세희가 당황해서 그런 거 일지도 몰라. 어쩌면 드디어 자기 자신이 가문의 짐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달았을지도 모르겠네! 아니면 가문에서 쫓겨나는 게 너무 걱정돼서 여기서 도박을 시험해 보는 건가!" 준열은 세희를 보며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그게 맞는 것 같네! 그 쪼끄만 프로젝트에 대해 담당자와 의논하려고 평범한 직원이 트윈 그룹 본사에 온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도 없다. 세희야, 내가 경고하는데, 그 분들한테 네가 우리 가문 사람이라고 말할 생각도 하지 마! 어떻게 우리 가문에 수치심과 쪽팔림만 가져다주냐!" 사배가 경멸하듯 말했다.세희는 화가 났지만 그들에게 관심을 주지 않았다. 그녀는 V
세희는 약간 당황하며 말했다.“사촌이요? 성함을 알 수 있을까요? 여기서 누굴 찾으라고 했나요?”안내 데스크에서 일하는 수행원은 좋은 인상을 풍겼고 고객을 위한 서비스 제공에 특별한 훈련을 받은 걸로 보였다. 그녀는 대기실에 있는 모두에게, 심지어 평범하게 차려 입은 세희에게도 깍듯하게 대했다.“이름은 이도윤이에요. 저한테 여기 와서 주규석 씨를 만나라고 했어요!”수행원은 고개를 가로 저으며 안타까운 미소를 지으며 세희에게 말했다. “죄송하지만 저희 주규석이라는 분은 안 계세요. 그리고 이도윤이라는 분도 처음 듣습니다. 착오가 있으신 건 아닌가요?”“뭐라고요?”수행원의 말을 듣자 세희는 미친듯이 떨리기 시작했다. 특히 모든 사람들이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그녀는 창피해서 얼굴이 빨개지기 시작했다.“세상에! 내가 지금 뭘 본거야? 세상에, 너무 창피해! 바보 같이 여기 왜 온 거야!”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할 말을 잃은 사배가 얼굴을 가렸다.“지금 말한 인맥이 누구야? 이도윤? 세희 쟤 진짜 정신 나간 거 아니니? 도윤이가 여기 오라고 한 거야? 하하하! 수행원도 지금 한 번도 못 들어본 이름이라고 하잖아!” 유경이 비웃었다.세희는 너무 긴장한 나머지 무엇을 할지 막막해서 주먹을 꽉 쥐었다.“준열아! 유범 삼촌! 다 끝났어요. 허창준 매니저가 잠시 뒤에 올 거예요. 먼저 뭐 좀 마시고 계세요!”젊은 남자가 밝은 미소를 지으며 나왔다.다름아닌 준열의 동창 같았다.“이수 씨, 무슨 일이에요?”준열의 동창이 안내데스크를 힐끔 보고 이번엔 더 활짝 미소를 지어 보였다.안내데스크 수행원이 대답했다. “김세희 씨가 사촌분의 추천으로 오셨다고 해요. 주규석이라는 사람을 찾는데.. 태영 씨, 여기서 일하는 주규석이라는 사람 들어본 적 없죠?”“네, 저 처음 들어요!” 태영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좀더 단호하게 세희에게 말했다. “회사 잘 찾아온 게 맞는지 사촌분께 다시 물어보는 거 어떠세요?
“도대체 어떤 분일까?”모두가 충격을 받고 서로 눈치를 보고 있는 사이, 쉬고 있던 허창준 매니저가 VIP 대기실로 들어왔다. 유범은 그를 보자 마자, 슬쩍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허창준 매니저님!”“오늘 신경 못 써드려서 대단히 죄송합니다, 김사장님. 할 일이 너무 많아요!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창준이 대답했다.그 말을 듣자, 유범이 말했다. “그렇게 격식 갖추실 필요 없습니다. 트윈 그룹이 항상 바쁘다는 거 잘 알고 있는 걸요! 그래도 그런 와중에,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대답으로, 창준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말이 나온 김에요, 김 사장님, 그때 말씀하셨던 일에 대해서 제가 여기 저기 물어봤습니다. 하지만, 입찰 제안 건에 대해서는 제 상사인 주규석 부장님이 지금 그걸 알아볼 시간이 없으세요! 아마 그 일을 들여다보시려면 좀 기다리셔야 할 수도 있습니다!”“괜찮습니다, 허창준 매니저님! 다 알아서 잘 해주실 거라고 믿어요!” 유범이 다소 비굴한 태도로 대답했다.그 말을 듣고 나서 창준은 시계를 힐끔 보더니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그나저나 이상하네요. 주규석 부장님이 그 분이 오셨을 거라고 하셨는데… 왜 아직 안 오신 거지…”‘혹시 벌써 오신 건가..?’ 창준은 속으로 생각했다.그의 시선은 문 쪽으로 떨어졌다. 여자 수행원 이수가 물었다. “어떤 분을 기다리시는지 여쭈어 봐도 될까요, 매니저님?”“오,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이수 씨 찾고 있었어요! 김세희씨가 왔는지 확인 좀 해줄래요?”“김세희 님이요?” 이수가 다시 물었다. 그녀는 한쪽 편에서 계속 기다리고 있었던 세희를 쳐다보며 놀랬다.유범과 유경도 어안이 벙벙했다.‘이게 무슨 상황이야? 허창준 매니저가 왜 세희를 찾아?’“허, 허창준 매니저님… 이 분이 김세희 님이세요!” 이수가 세희를 가리키며 대답했다.그 말을 듣자, 창준의 표정은 바로 바뀌며 세희에게로 달려오더니 물었다. “김세희 씨 맞으세요? 부장님 만나러 오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