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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3장

“그냥 가자. 오바 하지 말고!”

민지는 바로 도윤을 자신의 방으로 끌고 갔다.

도윤은 정말 의아했다. ‘뭐지? 민지가 날 만나고 싶어한다고? 왜?’

방에 들어서자, 민지는 도윤에게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민지야, 왔어?”

그 때, 화장실에서 채라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러자, 채라는 문을 열고 화장실에서 나왔다.

그 순간, 도윤은 그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는 채라의 목에 늘어뜨린 흑발 머리를 보았다. 채라는 상의 잠옷만 입고 있었고 고운 각선미는 그대로 노출되어 있었다.

누가 봐도 방금 막 샤워를 하고 나온 듯했다. 채라는 민지에게 말을 하며 수건으로 머리를 말리고 있었다.

“아!”

방 한가운데 도윤이 서 있는 걸 보자 그녀는 깜짝 놀라 눈을 휘둥그레 떴다.

채라의 귀여운 얼굴은 바로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녀는 바로 화장실로 들어가서 숨어버렸다.

그녀는 심지어 어렸을 때 조차도 남자 앞에서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채라는 항상 사랑과 관련된 거나 남자와 여자 사이의 미묘한 관계가 다소 무형적 개념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래서 그 동안 다른 남자들이랑 별다른 교류가 없었던 것이었다.

그 때, 그녀는 미친듯이 긴장되었다. 그녀는 화장실에 숨었고 심장이 갈비뼈에 부딪히며 뛰고 있었다.

“민지야, 왜 쟤를 우리 방에 데리고 온 거야?”

그들은 화장실에서 들려오는 채라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녀는 창피해서 버럭 화를 냈다.

“하하! 뭐 어때? 그럼 도윤한테 도와 달라 말해야 하는데 별 수 있어?”

이런 일이 생길 줄은 민지도 예상 못했지만, 그럼에도 크게 개의치 않았다.

민지는 속으로, 도윤이 ‘채라가 발가벗고 목욕하고 있었던 화장실로 바로 들어갔어야 했는데’ 라고 생각했다.

채라는 민지가 가끔 생각 없이 행동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민지가 이렇게 멍청한 짓을 할 것이라곤 생각지도 못했다.

민지는 깔깔 웃었다. “알겠어. 이제 그만 놀릴게. 도윤아, 너한테 부탁할 게 있어서 와 달라고 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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