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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4장

정훈은 도윤이 일부러 자신을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리게 한 것임을 알았다. 어쨌든 그는 과거에 비슷하게 도윤을 기다리게 한 전적이 있었다.

이 일이 벌어지는 동안, 롤스로이스 팬텀이 인천시 도로를 질주하고 있었다. 성남시로 가는 것처럼 보였다.

뒷좌석에는 스타일 좋은 젊은 부자 여성이 앉아있었다. 사실 ‘여성’이라는 단어는 좀 오바스럽고 대학을 막 졸업한 젊은 여자처럼 보였다.

“아직도 도착 안 했어요?” 여자가 눈을 천천히 뜨며 물었다. 그는 자동차 창문 밖의 풍경을 보고 있었다.

“성남시 거의 다 왔습니다, 아가씨!” 전용 기사가 대답했다.

“뒤에 있는 차들한테 바짝 따라붙으라고 말하세요!” 그 말을 듣자 여자가 지시를 내렸다.

기사는 무전기로 명령을 전달하며 시키는 대로 행동했다. 팬텀뒤로 약 20대의 마이바흐 자동차가 바짝 따라붙었다. 도로에 있는 다른 차들은 이 값이 나가 보이는 차들에게 길을 내어줘야 했다.

“성남시랑 성남대라… 이 두 장소는 내가 모든 굴욕과 수치를 감당해야 했던 곳이었지. 하, 드디어 돌아왔어.” 여자가 주먹을 불끈 쥐며 회상했다.

그녀는 주먹을 너무 세게 쥐어서 긴 손톱이 거의 떨어져 나갈 뻔했다.

“아가씨, 여동생분이 지금 성남대 진학 예정이라고 했죠? 하하, 그런 경우라면, 아가씨 후배가 되겠네요!” 운전기사가 말했다. “그리고 제가 듣기로는 졸업생 선배들이 토론대회를 연다고 하던데. 참가하실 건가요?”

“좀 닥쳐요!” 여자가 다시 눈을 감으며 욕을 내뱉었다.

그러자 차 안에서는 엔진 돌아가는 소리만 들릴 뿐이었고 머지않아 그들은 성남시에 도착했다.

도윤의 상황을 보자. 그는 다음날 꽤 이른 시간에 잠에서 깼다. 수중에 있는 대부분에 프로젝트를 끝내 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그는 지금이 대학교로 돌아갈 적기라고 판단했다.

세 달의 여름방학이 눈깜짝할 새 지나가 버렸다. 이틀 후에, 토론대회가 열린다. 그래서 도윤은 성남시로 되돌아가기로 했고 이는 우섭에게 차를 구해 달라고 한 이유이기도 했다.

영철부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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