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케도 내 첫 번째 공격을 받아냈겠다? 좋아, 그럼, 다음 공격도 막을 수 있는지 보자고!” 두 발짝 물러서며 현욱이 코웃음 쳤다.그리고 그는 살짝 손을 흔들며 소리쳤다. “신성한 불꽃 주먹!”그러자 그의 오른쪽 주먹이 불에 타고 있었다! 현욱은 바로 도윤에게 돌진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고 도윤이 재빨리 소리쳤다. “헤라클레스 갑옷!”도윤이 방금 소환한 보호막을 보고 비웃으며 현욱이 조롱했다. “포기하는 게 좋을 거야! 무슨 수를 쓰더라도 이 공격을 막을 수 없어!”잠시 후, 맹렬한 불꽃이 도윤의 방패에 부딪히자 귀청이 찢어질 듯한 굉음이 들리기 시작했다!불꽃이 도윤의 헤라클레스 갑옷을 스쳐 지나가자, 도윤은 살이 타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 현욱의 공격이 이렇게 강할 줄은 몰랐다! 도윤의 몸에 흘러 넘칠 만큼 충분한 본질적 기가 없었더라면, 그는 진작에 재 덩이로 변하고 말았을 것이다. 그렇게 10초가 지나자, 불꽃은 가라앉았고 그때 도윤의 갑옷은 불에 타버린 천 쪼가리에 지나지 않았다!“어…어떻게 이런 일이…?” 믿을 수 없다는 듯 현욱은 두 눈을 휘둥그레 뜬 채로 소리쳤다. 아직 이도윤이 안 죽었다고?!경멸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도윤은 현욱을 노려보며 소리쳤다. “이 영감탱이야, 이게 다야? 그리고 또 뭐 보여줄 거 없어? 덤벼!”도윤의 조롱을 참을 수 없었던 현욱은 엄청나게 강한 공격으로 도윤을 죽이기로 마음먹었다. 결심하고서 현욱은 발을 쿵쿵 구르며 주변에 또 다른 큰 싱크홀을 만들었다! 이제 그의 몸은 맹렬한 불길에 휩싸였고 현욱은 코웃음 치며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내 마지막 공격을 받으면, 넌 재 덩이에 불과하게 될 거야, 이도윤!”팔을 앞으로 내밀며 현욱은 다섯 마리의 불타는 용을 도윤 방향으로 보냈다!“도사님, 위기예요! 이건 다섯 화룡이라고 불리는 공격입니다! 아마 견딜 수 없을 겁니다!” 상황 파악을 끝낸 자드가 도윤에게 말했다. 다섯 화룡 공격은 잘레스카의 불꽃 기술 중 하나였다. 일
“…도사님… 도사님, 제발 정신 차리세요…!” 자드가 소리쳤다. 자드는 좀 전에 도윤의 몸에서 나왔고 한참을 조용히 그 옆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도윤을 깨우기 위해 노력 중이었다.온몸이 상처투성이인 채로 심하게 부상을 당한 도윤이 얕은 호흡만 내쉬자 자드는 한숨을 쉬었다.본질적 기의 장벽마저 무너진 상황에서 도윤이 살아있다는 사실조차 기적이었다. 만약 헤라클레스 원초적 원기가 없었더라면 진작에 죽고 말았을 것이다. 그때, 자드의 귀가 실룩거렸다. 그리고 그는 서둘러 다시 도윤의 몸속으로 들어갔다. 누군가 왔다!잠시 후, 나뭇가지 여러 개가 도윤을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의 온몸을 감싸고서 나뭇가지는 부드럽게 도윤을 나무 구멍으로 데려갔다…그리고 꼬박 하루가 지나서 도윤은 마침내 눈을 떴다… 일어나려고 하자 꽤 심한 기침이 나오기 시작했다.“어이, 이제 정신을 차렸으니 가만히 있어! 아직 부상이 다 낫지도 않았어. 그러니까 그냥 거기 누워서 좀 쉬어!” 어디선가 깊고 경건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그 말을 듣자, 도윤은 바로 습관적으로 경계 태세에 들어갔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아도 어디서 들려오는 소리인지 알 수 없었다.“…거기 누구야…?” 도윤이 살짝 인상을 쓰며 물었다. 껄껄 웃으며 대답했다. “난 지하 세계 협곡에 사는 나무 정령! 내가 널 구해준 거야, 알기나 해? 너가 지금 있는 이 나무 구멍 안은… 사실 내 몸이야! 그러니 넌 지금 내 몸 안에 들어와 있는 거지!”그 말을 듣자, 도윤이 말했다. “아… 아.. 그랬군요..!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하지만 더 감사함을 표현하지도 못한 채, 도윤은 더 심하게 기침하기 시작했다. 도윤의 입에서 피가 나오는 것을 보고 나무 정령이 조언했다. “것 봐, 넌 지금 몸이 많이 안 좋아. 누워서 움직이지 마! 지금 본질적 기의 장벽이 천천히 회복하는 중이야! 완전히 치유되려면 시간이 좀 걸려!”나무 정령의 말이 맞다고 느낀 도윤은 그저 그의 말을 따랐다. 다시
“네? 그게… 무슨…?” 도윤이 다소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아, 그게, 방현욱은 아직 다섯 화룡 공격 훈련을 완벽하게 마치지 못했거든! 아직 한 단계 정도가 부족해! 너가 이렇게 심하게 다친 이유는 그저 방현욱이 현자 영역에 있어서 그런 것뿐이야! 내가 보기엔 너는 주술 영역 막바지에 있는 것 같네… 9급 샤크라 왕과 현자의 힘 격차는 어마어마하다는 거 잘 알고 있지?” 나무 정령이 말했다. “…그래서… 제가 다친 게 그 공격 때문이 아니었다는 거예요? 힘 차이 때문에 이렇게 부상당한 거예요?” 도윤이 바로 물었다. “그렇지! 더 설명하자면, 만약 완전히 숙달된 다섯 화룡 공격받았다면, 넌 지금 먼지에 불과할 거야! 아직 이렇게 사람 형체로 있다는 것 자체가 모든 사실을 설명하는 거지!” 나무 정령이 대답했다. “…그렇군요. 그런데 어떻게 방현욱과 그 공격에 대해 이렇게 아시는 거죠..? 정체를 여쭤봐도 될까요…?” 무언가 이상함을 느끼며 도윤이 물었다. 어쨌거나 이 나무 정령이 외부 일에 대해 이렇게 많이 알고 있는 건 의아한 일이었다…“음? 당연히 잘 알지! 방현욱은 내 후배거든!” 나무 정령이 껄껄 웃으며 대답했다. 그 말을 듣자, 도윤은 깜짝 놀랐다. “네? 후배요? 하지만 선생님은……”“아, 분명히 말하자면, 내가 원래부터 나무 정령이었던 건 아니야! 당시, 나도 지하 세계 협곡에서 방현욱과 전투를 많이 벌였어! 하지만, 내가 방심한 사이, 방현욱은 그 기회를 틈타 내게 공격했고, 그 결과, 나는 싸움에서 패배했어… 방현욱은 나를 협곡의 심연에 던졌고 이 깊은 심연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내 영혼과 나무 원기가 합쳐졌어. 그래서 여기에 있게 된 거야! 하지만, 방현욱에 대한 내 분노는 조금도 줄지 않았어!” 현욱에 대한 증오를 표하며 나무 정령이 설명했다. 사건을 짜 맞추어 본 후, 도윤이 물었다. “그럼, 방금 하신 말씀은, 선생님과 방현욱이 같은 사부님을 두고 있다는 건가요? 그런데 왜 서로 전투를 한 거죠?
유홍의 도움으로, 도윤은 반나절 만에 상처를 다 회복했다. 그러자, 유홍은 도윤에게 다섯 화룡 기법을 계승하기 시작했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도윤에게 그가 일평생 배운 무술을 가르쳐 주기도 했다. 보아하니 유홍이 제시한 조건에 도윤이 동의한 건 분명했다. 조건에 대해서 유홍은 꽤나 단도직입적이었고 이는 마침 도윤이 계획 중인 일이기도 했다. 간단히 말해, 유홍은 도윤이 현욱을 죽이길 바랬다. 도윤에게 있어 다섯 화룡 공격을 숙달하는 데에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지식이 그대로 계승됐기 때문에 도윤은 그 기법을 숙달하는 데 훈련이 따로 필요하지 않았다. 그랬기에, 유홍이 이전에 숙달한 모든 기법들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모든 기술을 전해주고 나서 유홍은 나무 구멍에서 마지막 말을 전했다. “이제 내 모든 것을 너에게 위임했다! 난 내 역할을 다했으니, 이제 모든 걸 너에게 맡기겠어!”그렇게 자유홍은 사라졌다. 이제 그는 아무런 방해를 없이 이름처럼 자유로이, 마침내 평화롭게 쉴 수 있게 되었다…이제 도윤이 할 일은 현욱을 제거하는 것이었다. 어쨌거나, 유홍의 마지막 소원을 빨리 이루어 주면 줄수록 좋을 것이었다. 나무 구멍 밖으로 걸어 나와서 도윤은 몸을 돌려 우뚝 솟은 나무를 바라보았다… 무언가 결심한 눈으로 진지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절대 실망하게 하지 않을게요, 자유홍 도사님.”나무를 향해 큰 절을 내린 후, 자리를 떠났다…머지않아, 내내 도윤 몸속에 있던 자드가 말했다. “도사님, 축하드려요! 마침내 현자 영역에 들어오셨네요!”유홍의 기술을 전수받았기에 도윤 몸 안에 있던 헤라클레스 원초적 원기는 급격한 발전을 이루었고 마침내 현자 영역에 입문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정도 수준의 힘이 있는 사람에게 지붕 위로 뛰어오르고 벽을 뛰어넘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그랬기에 도윤은 벽의 끝을 이용해 공중으로 몸을 밀어내며 쉽게 돌담 위로 올라왔다. 당장 현욱을 상대하고 싶었지만, 일단은 윤희와 도희를 먼저 만나는 게
윤희가 말을 들어보면 그녀는 도윤이 약속을 어길까 걱정이 되는 듯 보였다. 이를 눈치채고 도윤은 단호한 눈으로 윤희를 보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난 항상 내가 한 말은 지켜! 그리고 거짓말쟁이는 겁쟁이에 불과해!”그리고 도윤은 윤희와 도희를 번갈아 쳐다보며 말했다. “좋아. 그런데 내가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 둘이 여기서 아무 걱정하지 말고 기다리고 있어. 돌아오면 다 같이 이곳을 나가자! 그리고 마음대로 나갈 생각 하지 마. 내가 필요하면 이 소리 부적으로 내게 연락해. 부적이 작동하면 내가 바로 돌아올게!"“…뭐라고? 또 가겠다는 거야, 도윤아? 어디로?” 도희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다시 만나자 마자 이렇게 빨리 또 헤어져야 한다니!“걱정하지 마, 누나! 반드시 무사히 돌아올게! 내가 해결해야 할 일이 좀 있어서 그래!” 도희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도윤이 대답했다. 그 말을 듣자, 도희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도윤을 설득할 방법이 없다는 사실을 잘 알았기에 그저 동생이 다치지 않고 돌아오기를 기도할 뿐이었다. 그리고 도윤은 하늘 높이 도약했고 엄청난 속도로 바루시로 날아갔다…오늘 밤 유혈 사태가 벌어질 예정이었고 도윤은 방 씨 가문 단 한 사람도 남기지 않고 해치울 생각이었다…한편, 방 씨 가문 저택은 하얀 천이 곳곳에 걸린 채 밝게 불이 켜져 있었다. 화환이 곳곳에 놓여 있었고 방 씨 가문은 예성의 장례식을 치르는 중이었다. 현욱은 예성의 관 앞에 서 있었다. 눈물을 글썽이며 아들의 시체에 하얀 천을 덮으며 그가 말했다. “아들아, 내가 네 복수를 했다… 이도윤은 이제 죽었어. 그러니 편히 눈 감거라…!”그 말을 듣자, 방 씨 가문 나머지 사람들도 눈물을 글썽였다. 어쨌든 자식을 잃은 부모를 눈앞에서 보는 것만큼 가슴 아픈 일은 없었다…하지만 이렇게 바로 도윤을 다시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그때, 우렁차고 다소 익숙한 목소리가 갑자기 들렸다. “이 영감 탱이야! 그
공격하는 현욱을 보고 있음에도 도윤의 얼굴에선 좀처럼 불안함이 보이지 않았다. 도윤은 그저 소리쳤다. “공격력 약화, 초고속 검 기법 첫 번째!”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자드가 도윤의 몸속에서 나와 검으로 변했다! 칼집에서 칼을 빼내자 눈이 부실 정도로 하얀 빛이 번쩍였고 이어서 허공을 가득 채우며 우렁찬 찢어지는 소리가 났다!점점 목숨의 위협을 느끼며 현욱은 서둘러 본질적 기를 사용해 그 공격을 막았다!폭발음이 뒤따르고 현욱은 큰 공격은 막을 수 있었지만, 그 힘 자체만으로 뒤로 날아가 버렸다! 충격과 함께 현욱의 머리에는 피가 흥건했다… 믿을 수 없다는 듯 도윤을 바라보고서 기침을 하며 현욱이 소리쳤다. “너….너 이 자식…! 어떻게… 어떻게 초고속 검 기법을 사용할 줄 아는 거지?!”현욱이 알기론 그 기법을 성공적으로 숙달한 사람은 한 사람뿐이었다. 다름 아닌 예전 선배였던 자유홍!다섯 화룡 기법 말고도 초고속 검 기법은 유홍이 만든 기법으로 그가 항상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기법이었다. 그 검 기법은 세 가지 동작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첫 번째 동작은 공격 약화, 두 번째는 섬광 공격 그리고 마지막 기법 이름이 초고속 검 기법이었다!그러니 지금, 이 시점에서 보면, 초고속 검 기법은 유홍이 제거될 때 함께 사라졌어야 하는 기법이다… 어쨌거나, 현욱은 유홍을 죽이고 지하 협곡 심연으로 확실히 던졌었다.그런데 이 기법이 아직 존재한다는 사실에 현욱은 큰 충격을 받았다. “’어떻게’라고 물었어? 글쎄, 선배까지 죽일 정도로 당신이 악랄할 줄이야. 오늘 내가 자유홍 도사님을 대신해서 널 죽일 거야!” 현욱을 향해 검을 겨누며 도윤이 비웃었다. 그때, 현욱은 도윤이 서 있는 자리에서 유홍을 보며 하늘에 맹세했다…“..선배님, 아직 살아 계셨군요…! 그리고 모든 기술을 저 자식에게 전수해 주셨어요! 그런데 명심하십시오. 전 그때보다 훨씬 더 강해졌습니다!” 현욱은 재빨리 두 발로 일어서며 중얼거렸다. 그리고 현욱은
말을 끝마치고 도윤은 다섯 마리의 화룡을 소환했고 맹렬한 굉음이 들려왔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다!그리고 다섯 마리 용 모두 합쳐지며 불꽃과 빛의 폭발을 만들었고 그건 현욱을 향해 발사되었다!공격을 피할 수 없었던 현욱은 불꽃이 그를 집어삼키는 순간, 바로 잿더미로 변했다!남아있던 방 씨 가문 사람들은 공포에 떨기 시작했고 다음 공격이 곧바로 그들을 향하자 무언가 대처할 시간조차 없었다. 머지않아 방 씨 가문 저택 전체가 불에 탔고 가문 사람들의 유골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이게 바로 다섯 화룡 기법의 진정한 힘이었다… 100m 반경에 있는 모든 것들을 무너뜨렸다.이제 방 씨 가문 전체를 말살했으니 도윤은 바루시를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유홍의 죽기 전 마지막 소원을 이루어 주었다는 사실에 기뻐하면서 도윤은 방 씨 가문의 말살된 사건이 곧 잘레스카 전체에 빠르게 퍼져 나갈 것임을 알았다. 사람들은 혼란을 느낄 것이고 머지않아 방 씨 가문을 지지했던 세력이 복수하러 올 것이었다. 도윤은 현자 영역에 입문했지만, 잘레스카에 뛰어난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잘 알았다. 그렇기에 바루시에 더 있다간 골치 아픈 일이 생길 게 뻔했고 가능한 한 빨리 도희를 데리고 나와야 했다. 모든 계획을 세우고 도윤은 다음 날 아침 도희를 데리고 잘레스카를 벗어났다.윤희는 혼자서 지구중심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떠나기 전, 도윤에게 빚 진 것을 잊지 말라고 상기시켰다. 그리고 때가 되면, 반드시 도움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도윤이 예측한 대로, 잘레스카를 벗어나고 얼마 되지 않아 잘레스카 전역에 혼란이 잇따랐다. 어쨌거나 방 씨 가문은 잘레스카에서 유명하고 명망 높은 가문이었다. 엄청나게 강하기로도 잘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도 그들 가문이 하룻밤 사이에 제거되었다는 사실은 확실히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그리고 시간이 좀 흐른 후. 황금 왕관을 쓰고 도복을 입고 있는 한 사람이 잘레스카 신전 왕좌 자리에 앉아있는 모습이 보인다
남우시 비밀 저택 안, 늦은 저녁 시간. 도윤의 가족들이 서로 웃고 떠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현재 도윤의 엄마, 유리가 보살피고 있는 후재 또한 가족들이 다시 만난 것에 행복해하며 이 순간을 즐기고 있다. 이렇게 다 같이 만난 건 정말로 오랜만에 있는 일이었다…그런데도 도윤은 이 모든 것에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았다. 어쨌거나, 불쌍한 후재는 아직도 눈과 혀가 도려낸 채로 있었다! 부모님 또한 더 이상 다리를 사용하지 못했고 도희는… 도윤을 기다리며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고통을 겪었다. 자기 때문에 모든 일이 일어났기에 도윤은 가족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했다. 그렇게 도윤은 가족들이 받은 고통에 죄책감을 느꼈고 이 순간을 행복하게 즐길 수 없었다. 만약 도윤이 조금만 더 조심했더라면, 후재는 평범한 사람들처럼 정상적이고 행복하게 삶을 살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후재는 도윤의 가족을 지키려 했고 결과적으로 이런 최후를 맞게 되었다… 도윤은 마치 친형제를 잃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이 모든 생각들이 도윤을 괴롭혔고 천 씨 가문을 무너뜨린 후에야 그는 한시름 놓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것이 가문의 복수를 하는 유일한 방법이었다…유리가 웃으며 말을 건네자 도윤의 꼬리의 꼬리를 무는 생각이 멈추었다. “도윤아… 오늘 말이 없구나…”“그러게 말이야! 드디어 우리 가족이 다시 다 함께 만났잖니! 더 웃어도 된단다!” 도진이 덧붙여 말했다. 그 말을 듣자, 도윤은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고뇌를 감추려 애썼다. 하지만, 잠시 후, 그는 한숨을 쉬며 결연한 눈으로 가족들을 바라보았다. “…어머니, 아버지, 누나, 그리고 후재야… 이제 더 이상 모두 고통받는 일은 없을 거예요 …! 무슨 일이 있더라도 제가 모두를 지키겠어요!”“그래! 너만 믿고 있단다, 도윤아!” 도진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그날 밤은 그들의 즐거운 대화와 웃음소리로 가득했다…그렇게 도윤의 부모님과 후재는 잠을 자러 갔다. 부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