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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5장

그렇게 말을 하고 도윤은 은미를 따라 어딘가로 갔다.

은미가 도움을 청하고 싶은 일이 그저 앵무새 한 마리를 옮기는 일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살짝 당황했다.

이 앵무새는 사람의 말을 분명 흉내 낼 수 있었지만, 무슨 이유에선가 이곳에 오자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당시 악의 황소가 도윤을 두려워했던 것을 떠올리며, 은미는 이 새도 분명 도윤이 있으면 틀림없이 겁을 먹은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도윤에게 같이 옮겨 달라고 부탁한 이유였다!

은미가 더는 귀찮게 하지 않길 바라며 도윤은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가 해달라는 대로 했다.

“그런데, 네가 곽 씨 가문이랑 친분이 있었다니! 이도윤, 이번에 너 나한테 정말 고마워해야 해! 널 부른 이유는 이 앵무새 옮기는 것 때문만은 아니야…” 지하 공간을 내려가며 은미가 살짝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어? 그러면 왜?” 도윤이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

“넌 몰랐겠지만 곽 씨 가문과 왕 씨 가문이 꽤 오랜 시간 동안 지금까지 서로 원한 관계에 있어… 내 말은, 곧 왕 씨 가문이 너가 곽 씨 가문 편에 섰다는 것을 알게 될 거야… 다시 말해서, 넌 지금 죽음을 자초하고 있는 거라고!” 은미가 약간 씁쓸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뭐라고? 그래서 할 말이 그거였어? 하하하! 경고해줘서 정말 고마워!” 도윤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은미야, 이 찌질이 걱정을 왜 해? 너 쟤 좋아하기라도 해?” 일행으로 있던 여자애 한 명이 손으로 입을 막으며 놀려 댔다.

“말도 안 되는 소리! 내가 이런 애를 왜 좋아하냐!” 은미가 이해가 안 된다는 어조로 대답했다.

그렇게 말했지만, 은미는 솔직히 도윤을 좋게 보고 있었다. 어쨌든 착하고 다정한 남자였다.

어쨌거나 왕 씨 가문의 인맥으로 은미를 포함해 나머지 여자애들 모두 사랑 저택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지하 좌석 구역에 다다르자, 그들은 완벽한 좌석 수색에 나섰다. 은미와 함께 있었기에 얼떨결에 도윤도 주요 무대와 가까운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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