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호가 무릎을 꿇는 모습을 보자, 모두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게 뭐야? 이 엄청나게 강한 악마 같은 3급 도사가 장가호가 아니었나? 시도조차 안 해보고 이 어린 남자애 앞에서 바로 무릎을 꿇는 거야? 이게 말이 돼?얘…얘가 도대체 누구길래….?관중 속에서 사람들은 속닥거리기 시작했고 시율은 여전히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로 무릎을 꿇고 있는 노인에게로 걸어오는 도윤을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이 순간은 시율을 포함하여 누구도 예상치 못한 전개였다. 뭐가 됐든, 도윤은 이제 더 이상 강력한 기운을 숨기고 있지 않았고 이 기운을 느낀 사람들은 모두 심장이 걷잡을 수 없이 뛰고 있었다. 물론 시율도 예외는 아니었다. 도윤 앞에서 가호가 무릎을 꿇는 모습에 충격에 빠진 철산의 눈꺼풀은 빠르게 떨리고 있었고 다가오는 청년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노인 앞에 서자, 도윤은 손을 꺼내 마치 장난꾸러기 아이를 벌 주듯 가호의 머리를 잡았다. “자… 그때 내가 죽이려고 할 때 왜 얌전히 있지 않았던 거지? 무슨 일이 벌어질지 예상이라도 한 거야? 그런데 누가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에 내가 정신이 팔린 사이 너가 도망갔지…” “제…제발요…! 도망친 건 잘못했습니다! 제가 그랬으면 안 됐어요!”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리며 가호가 울부짖었다. “정말 어른답지 못했어, 안 그래? 내가 죽이고 싶어 하는데 도망가면 안 돼지, 안 그래?” 도윤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네…네… 맞습니다!” 가호의 몸은 이미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떨리고 있었다. 그 말을 듣자, 도윤은 관중을 보며 아무렇지 않은 목소리로 말을 했다. “어쨌든 저는 오늘 통치권을 얻기 위해 곽 씨 가문 대표로 나왔습니다! 이의가 있으신 분은, 제게 도전하시면 됩니다”잠시 뜸을 들이다가 뒤통수를 긁으며 이어 말했다. “아 그리고 이 말을 까먹을 뻔했네요. 한 명씩 덤빌 필요 없습니다. 동시에 달려드세요! 원한다면 말이죠!”도윤의 순수한 미소를 보자 링 밑에 있던 사람들은
도윤의 물음은 무시한 채로 철산은 그저 잠시 눈을 감았다… 다시 눈을 떴을 때, 그의 눈에는 순간적으로 불꽃이 보였고 철산이 소리쳤다. “불타는 칼날!”그러자 카타나는 도윤이 잡고 있는 칼날 끝을 향해 빛이 타오르는 것처럼 보였다. 화염이 도윤에게 다가가려던 찰나에 절망스럽게도 갑자기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불이 꺼지고 말았다!“…뭐…뭐야…? 이렇게 먼 곳에서 가능하다고?” 철산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커다래진 눈으로 도윤을 바라보며 말을 더듬었다. 도윤은 계속 칼을 쥐고 있는다면 철산으로부터 어떠한 정보도 얻을 수 없으리라는 것을 깨닫고 칼날을 잡은 손의 힘을 풀었다. 그러자 철산은 몇 발짝 뒤로 물러났다. 그 순간, 신 씨 가문 사람들이 앉아 있던 자리에서 어떤 소리가 들려왔다. 거의 바로 일곱 사람의 그림자가 하늘 높이 뛰어올랐고 “도사님!” 이라고 소리치며 단 일초 만에 모여들었다. 도윤이 보기에 복면을 쓴 일곱 남자 모두 닌자 같은 옷을 입고 있었고 저마다 쇠칼을 들고서 살기를 내뿜었다. 마음을 차분히 하고 철산은 고개를 돌려 도윤을 보며 말했다. “자, 있지… 모르고 있었나 본데, 탄라산은 금빛 호랑이에서 아주 중요한 곳이야… 그러니, 너가 그 지역을 통치하고 싶다고 한다면, 그건 금빛 호랑이 사람들을 모두를 분노케 하는 짓이야… 그런 걸 원하는 건 아니잖아…?”“흠? 그래, 그래…” 도윤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흠이라고? 그래서 이제야 겁이 나기 시작했어? 머리가 잘 돌아가는군. 어쨌든, 우리 이제 좀 앉아서 서로 얘기를 나누는 거 어때?” 철산이 도윤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겁이 나냐고? 오해한 것 같네. 나한테 그런 말을 하다니” 도윤이 고개를 가로 저으며 대답했다. “…뭐라고? 그게 무슨 말이야?” 철산이 당황하며 물었다. “솔직히 말해서, 처음에는 당신을 건들 계획은 없었거든. 그저 어디서 왔고 어떤 훈련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만 물어볼 생각이었어. 그런데, 그러기도 전에 당신이 나를 위협하고
피투성이가 된 장면을 보자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거나 넋을 놓고 쳐다보았다. 가문 대표 중 한 명이 정신을 차리고서 도윤 앞에 고개를 바로 숙이며 놀라움과 경의를 표했다. “이도윤 도사님..!”그 모습을 보자, 다른 대표 가문들도 일제히 ‘이도윤 도사님’을 경기장이 떠나가라 외치며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한편, 현백은 고개를 돌려 무대에서 아직도 굳어 있는 윤광을 바라보았고 같이 도망치자는 눈짓을 보냈다. 다행히도 윤광은 현백의 눈짓을 알아들었고 그 둘은 그 자리에서 천천히 걸어 나가기 시작했다.모든 사람이 그의 이름을 외치고 있음에도 도윤은 관심 없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도윤은 그저 가호를 보며 말했다. “장가호… 그때 도망가기 전에 내가 너한테 물었던 거 기억해? 아직 답을 못 들었으니 다시 묻지. 내가 널 왜 죽여서는 안 되는지 합리적으로 설득해봐.”그 말을 듣자, 가호는 침을 꼴깍 삼키고서 대답했다. “죽는 날까지 도사님의 노예가 되겠습니다..!”도윤의 부하가 되기는 정말 싫었지만 철산처럼 죽을 바에 그게 훨씬 나았다. 철산의 죽음은 정말로 처참했다…“흠… 그렇게 하지. 그럼, 이제부터 뭘 해야 하는지 알고 있지?” 도윤이 팔짱을 끼고서 대답하고 도망치는 부자를 바라보았다. 도윤이 의미하는 바를 바로 알아듣고서 가호가 소리쳤다. “감히 이도윤 도사님께 반항을 해!”좀 전에 현백은 가호에게 도윤을 죽이라고 명령했기에, 이미 그때 그의 운명은 끝난 상태였다. 어쨌거나, 가호는 손쉽게 그 둘을 잡았고 각각 세 대씩 때리자, 그들은 생을 마감한 채로 바닥에 쓰러졌다. “자 이제… 더 이상 이의가 없다면, 내가 지하 세계 통치권을 가질 수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되겠습니까?” 도윤이 물었다. “물론입니다, 이도윤 도사님! 저희는 왕 씨 가문보다 도사님이 통치하시길 훨씬 더 바랍니다!”“맞습니다! 이렇게 강하신 분인데… 저희 왕 씨 가문에서는 대대손손 도사님을 떠받들겠습니다! 저희 가문이 나약하다고 생각하지 말아 주세요
도윤의 세력 크기는 상대적으로 작았기 때문에, 세력 내에 있는 사람들은 이 일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 어쨌거나 그들의 종파를 세우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 될지 고민되었다. 그렇게 하면 그들은 확실히 다른 사람들의 존경을 제대로 받을 수 있고 그들 또한 이름을 가질 수 있었다. 안타깝게도 이 사안에 대해 도윤에게 말을 하자, 도윤은 아직 때가 이르다고 말을 하며 그들의 제안을 단번에 거절했다. 뭐가 됐든, 이 사안에 대한 얘기는 나중으로 미루고, 도윤은 이 기회에 다들 모인 자리에서 그들에게 며칠 동안 탄라산 정상에 지낼 것을 요구했다. 또한 그 기간 다른 누구도 산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라고 명령했다. 한편, 해인과 그녀의 사촌 동생은 재평시 한 고급 옷 매장 중 하나에 모습을 보였다. “해인 언니, 진심이야…? 할아버지가 우리 보고 이렇게 많이 밖에 돌아다니지 말라고 말했었잖아… 어쨌거나 요즘에 재평시에서 여자들이 많이 실종된다고… 내가 보기엔 산적들이 범인인 것 같아!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인데 우리 좀 더 조심해야 해!” 해인의 사촌 동생이 중얼거렸다. “나도 알아… 그런데 생각해 봐. 정말로 재평시 내에 감히 우리한테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 해인이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 말을 듣자, 사촌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물론 해인의 말이 맞았다. 어쨌거나, 해인이는 이도윤 도사의 제자였다. 정말로 빛나는 자리이면서 엄청난 직함과도 같았다. 게다가 그 사건 이후에, 선 씨 가문은 이제 곽 씨 가문에 이어 두 번째 가문 순위에 올랐다. 그것도 모자라, 재평시 내에 잠재력을 가진 많은 사람들은 해인을 마주칠 때마다 깍듯하게 인사하며 일렬로 줄을 서곤 했다. “그리고, 나 오늘 사부님께 멋진 옷 한 벌 드리고 싶어서 나온 거란 말이야. 어쨌거나 나중에 사부님 이름을 건 세력을 꾸릴 건데 적어도 괜찮은 옷은 필요하잖아! 아, 말이 나온 김에, 지선아, 나 옷 고르는 것 좀 도와줘. 사부님이 너
남자들은 빠른 속도로 뛰어와 해인을 둘러쌌다. 리더처럼 보이는 사람이 물었다. "재경아, 무슨 일이야?"해인이 그 남자를 자세히 보니, 모르는 얼굴이 아니었다. 그 사람은 그날에 도윤에게 힘 자랑을 하려다가 오히려 된통 당한 멍청한 남자였다. "동석아, 얘가 날 쳤어! 얘 그때 사랑 저택에서 만났던 그 꼬맹이 기억해? 걔랑 선해인이랑 정말 둘도 없이 친한 사이인 것 같아!" 재경이 과장을 하며 대답했다. "젠장! 내가 그 개자식을 얼마나 오랫동안 찾아다녔는데! 내가 찾기만 해봐 사지를 갈기갈기 찢어 버릴 거야! 그런데, 너가.. 너가 재경이를 때렸다고?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은 거야?!" 동석이 손바닥을 들어 올리며 해인을 칠 자세를 취했다. "당장 멈추지 못해!" 갑자기 차가운 목소리가 들렸다. 어디서 나는 소리인지 둘러보니, 동석의 눈에는 셔츠 주머니 쪽에 '매니저' 라고 쓰인 명찰을 달고 있는 중년 남성이 보였다. 그 남자 가까이에는 보디가드들 무리가 뒤에 서 있었다. 매니저는 몹시 화가 난 것처럼 보였다. 여긴 재평시에서 가장 유명한 쇼핑몰이었다! 여기서 분란을 일으키는 사람은 목숨이 두 개인 거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쿵쿵거리며 다가오더니 매니저는 갑자기 일행의 리더를 보고서 갑자기 걸음을 멈춰섰다. 놀란 얼굴을 하며 매니저가 말했다. "...오? 너 동석이 아니야? 웬일이야?" "어? 아, 수형 매니저님이셨어요? 아 별일 아니에요. 그냥 이 여자애 좀 혼내주고 있었어요! 그냥 개인적인 일이에요. 그런데… 상관없으시죠?" 동석이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하하! 그럼! 너랑 관련된 일이면 내가 당연히 그냥 넘어가야지!" 수형은 크게 웃으며 대답했다. "동석아, 길게 얘기할 것도 없어! 그냥 때려버려! 저런 애는 너한테 까불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줘야 해!" 재경이 불평을 쏟아냈다. 해인은 지금 불안한 감정과 분노가 섞여 있었다. 어쨌거나, 이 쇼핑몰의 매니저라는 사람이 이렇게나 고객을 신경도 안
"아 그랬군요!" 해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뭐야? 한건일? 누군데? 높은 사람은 아니잖아? 선해인이 그런 사람들과 친분이 있을 리도 없고, 그치?" 옆에 서 있었던 재경이 놀라며 중얼거렸다."목소리 낮춰! 저 사람 한건일 부장이야. 재평시 양 씨 가문, 양대표 전비서란 말이야! 능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지금 쇼핑몰 여러 개를 소유하고 있어!" 재경만큼 깜짝 놀란 동석이 속삭였다.적어도 건일 뒤에 있는 보디가드들은 정말로 강해 보이긴 했다!그때, 건일이 진지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나저나 해인 양, 조금 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자세히 말해줄래요?"오지에 사는 사람이 아니라면 모두가 재평시 내에 있는 세력은 다 막강한 이도윤 도사 밑이라는 사실을 잘 알았다. 그러니 건일도 해인이 도윤의 애제자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랬기에 해인이 혼자서 일을 잘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을 앎에도 해인이 수모를 당하는 것을 막아야 했다. 심지어 그의 영역도 아닌 곳에서 말이다. 게다가 이건 그가 도윤에게 충성을 다하고 있음을 보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기에 누구보다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건일은 또한 만약 자신이 이 일에 개입을 안 했는데, 그 얘기가 도윤에게 잘 보이려고 애쓰는 가문 대표님 귀에 들어갈까 두려웠다. 그렇게 된다면, 그는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었다! 그랬기에 그는 해인을 돕기로 결심했다."그게… 이 여자가 계속 절 괴롭혀서요! 심지어 절 폭행하려고 사람까지 불렀어요! 제 사부님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다는 말을 듣고 제가 너무 화가 나서 이 여자를 때렸거든요! 이게 지금 있었던 일이에요." 해인이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순간적으로 당황하며 건일이 소리쳤다. "네..? 당…당신들 정말 이도윤 도사님께 그런 모욕적인 말을 했단 말이야?"침을 꼴깍 삼키고 있는 재경은 건일의 높은 신분 뿐만 아니라 지금 그녀의 영혼까지 꿰뚫는 듯한 그의 충혈된 눈에 살짝 겁을 먹었다.건일의 반응에 동석조차도 놀랐고 겁에 질
그렇게 재경에 관련된 일은 별 문제없이 바로 처리되었다. 도윤에게로 가보자. 요즘 도윤에게 접근할 기회를 노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졌다. 이제 귀찮은 경지까지 이르렀기에 도윤은 이제 며칠동안 탄라산에 있는 기적의 동굴에서 머무를 수 있다는 생각에 안도했다. 이름만 들어도 알겠지만, 그 장소는 정말로 기적의 땅이었고 도윤은 그 안에서 마법 유물을 많이 발견했다. 그런데도 고대표가 그에게 찾으라고 말했던 바로 그 물건을 찾는 데에는 3일이 걸리긴 했다. 어른 손톱만한 크기의 고급진 푸른 수정이었다.마침내 발견했을 때 너무 좋긴 했지만 도윤은 이 물건을 어떻게 쓰는지 전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하지만, 잠시 이리저리 살펴보니 안에 에너지 같은 강하고 특별한 형태를 저장하는 물건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고대표님이 왜 딱 이 유물을 찾으라고 한건지 모르겠네…' 도윤은 속으로 생각하며 알아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해 도통 알 수가 없었다. 그랬기에, 그는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 고대표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다. 고대표를 잘 아는 사람으로서 도윤은 이미 고대표는 자신이 수정을 찾았다는 것을 예견하고 있을 거라고 느꼈다. 다시 말해, 모든 일이 고대표의 계획대로 흘러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거라면, 고대표는 어디로 숨어버린 걸까..?도윤이 이에 대해 골똘히 생각하기 시작했을 때, 장호가 걸어와 말을 건넸다. "이 선생님, 왕 씨 가문에서 왕시율 씨가 찾아왔습니다! 못 들어오게 하면 그냥 돌아갈 줄 알았는데 밤낮으로 밖에서 선생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선생님을 만나야겠다고 말하고 있어요!""...흠? 왕시율이? 왜 온 거지?"당연히 시율이 누구인지 알았지만 도윤은 시율이 마주칠 때마다 자신에게 냉담하게 대했던 것을 기억했다. 생일 연회를 빼고 그 둘은 서로 만날 이유도 없었다. 그럼에도 실제로 밤낮으로 기다리고 있는 거라면, 안 만날 이유는 없었다. 그리고 처음에
자세한 설명을 하자 시율의 부끄러움은 더 커지기만 할 뿐이었다. 그런데도 운명에 따라 미리 정해졌다는 결혼 점괘를 무시하고 있기엔 시율이에게 너무 큰 가치관이었다. 결국 시율은 자포자기한 상태로 도윤에게 그때 점쟁이가 봐주었던 자신의 점괘에 대해 도윤에게 다 털어놓았다."...흠? 점쟁이가? 어떻게 생겼는데?" 도윤이 갑자기 관심을 보이며 진지한 목소리로 물었다. 시율이 묘사하는 것을 들어보니… 혹시 고 대표가 시율이의 점을 봐준 사람인가?그럼 고대표가 내내 사리산 안에 숨어 있었다는 거야? 정말 그런 거라면 도윤은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당장 그를 찾으러 가야 했다!잠시 생각을 하더니 도윤은 그녀를 따라 산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고대표를 다시 만날 기회였고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도윤이 기꺼이 같이 가준다는 말을 듣자, 시율은 놀라고도 너무 행복했다.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고 저 멀리에서 도윤과 시유 눈에 교회 하나가 보였다. 사리산은 재평시 남쪽에 위치해 있었고 사리 교회가 있는 곳이기도 했다. 많은 순례자가 오는 곳이기도 했다. 그런데도 도윤은 교회를 보면 볼수록 고대표가 정말로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교회의 정문을 유심히 살피고 있을 때, 두 젊은 신부가 그들을 막아섰다. "두 분 기도하러 오신 겁니까?" 두 신부는 따뜻하게 미소를 지으며 예를 갖춰 물었다. "아니요. 뒷산을 좀 보러 왔어요. 그리고, 오늘은 순례자들이 별로 없네요?" 시율이 주변을 둘러보며 물었다. "네? 죄송하지만 사리산은 한 달 전부로 폐쇄되었습니다! 그러니 뒷산도 접근하실 수 없습니다… 놀러 오셨을 텐데 죄송하지만 돌아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신부가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도윤은 살짝 이상한 기운을 감지했다. 방금 말한 신부가 침을 꼴깍 삼키며 시율의 가슴을 쳐다보고 몰래 훔쳐보고 있었다. 그것만으로 도윤은 이 두 사람이 좋은 사람은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그때 도윤은 둘에게서 감춰져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