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대로 일이 잘 안 풀리고 있었지만, 도윤은 아직 걱정하지 않았다. 최악의 경우, 도윤은 축제에 들어가기 위해 싸워야 할 것이었다. 하지만 아직 일이 잘 풀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약간 있는 상태였다. 뒷좌석에 앉아 다음 계획에 대해 생각하던 도윤은 갑자기 눈을 번쩍 떴다. “..해인아, 차 세워!” “..네? 무슨 일이세요, 사부님?” 해인이 놀라 물었다. 순간 주변에 주의를 기울이며 도윤이 대답했다. “..누군가 우리를 쫓고 있어… 멀지 않은 곳에 있어!”“네? 왕국현이 저희를 죽이려고 사람을 보낸 걸까요? 이런 개새끼!” 해인이 으르렁거렸다.“그럴 수도 있어. 어쨌든 우리를 쫓는 사람의 기운이 엄청나게 세게 느껴져. 조금 전에 왕 씨 가문 저택에서 마주친 비범한 사람들을 내가 쭉 봤었는데 이 정도로 강한 기운이 느껴지는 사람은 없었어.” 도윤이 계속해서 주변을 살피며 말했다. “제가 나서서 도울 수 있게 해주세요, 선생님!” 장호가 말했다. “그럴 필요 없어. 일단 해인이랑 먼저 가 있어. 누구인지 내가 먼저 봐야겠어.” 도윤이 대답했다.그 둘이 대답도 하기 전에 도윤은 그 둘의 눈 앞에서 눈 깜짝할 새 사라져 버렸다.밤은 어두웠고 도윤은 재평시 두배 정도의 강변을 쉴 새 없이 달렸다. 울창한 숲에 둘러싸인 채로 도윤은 수많은 나무들 사이에서 나는 바스락 거리는 소리를 집중해서 들었다… 누군가 땅 위를 빠르게 달리고 있었다. 그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나뭇잎을 밟았을 때 약간의 음푹 패인 발 모양만 보일 뿐 실제 사람은커녕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 갑자기 또렷한 ‘탁’ 소리가 두 번 들렸고 도윤은 갑자기 튀어나오는 나뭇잎과 나뭇가지를 피하려 몸을 기울였다. 그 둘은 너무 빠르고 엄청난 힘으로 움직이고 있었기에 마치 레이저 광선처럼 느껴졌다. 그 공격의 정확한 힘이 어느 정도였냐면 두 발사체가 성인 남성이 껴안을 수 있을 정도로 큰 나무를 완전히 박살 낼 수 있는 정도였다. 폭발음이 잦아들 무렵, 도윤은
“당신, 누구야?” 도윤이 고개를 들어 사악하게 웃고 있는 남자를 눈을 가늘게 뜨고 바라보았다. 도윤이 보기에 이 사람의 수련 기운은 장호보다 훨씬 더 강하게 느껴졌다. 그랬기에 도윤은 이 노인이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왕 씨 가문을 나온 이후로 도윤은 득도를 위해 훈련을 받은 사람이 있다는 것을 느꼈었다. 하지만 지하 세력 축제로 인해 사람들이 너무 많았기에 그 사람은 정체를 숨기고 있는 듯하여 도윤은 그저 그들을 무시했다. 하지만, 조금 전 노인이 본질적인 기를 방출하자, 도윤은 이 노인이 자신을 따라오고 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그랬기에 자신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서 여기까지 따라온 것이었다. 뭐가 됐든, 노인은 도윤의 물음은 그저 무시한 채 크게 웃으며 말했다. “오늘 이런 유능한 젊은이를 만나게 될 줄이야… 내가 보기엔 넌 신윤광보다 훨씬 더 강해! 신도 알고 있을 거야!”자신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자 짜증이 난 도윤이 다시 물었다. “…다시 물을 게. 당신 누구야?”머리를 뒤로 젖히며 미친 듯이 웃음을 터트리고서 노인이 대답했다. “죽기 전에 잘 들어, 꼬맹이! 내 이름은 장가호이고 내 웃음 소리로 일반인을 기절시킬 수 있지! 내 두려운 목소리 앞에서 다들 벌벌 떨지! 하하하!”웃음소리가 커지면 커질수록 흙먼지가 점점 더 사방으로 휘몰아치기 시작하자 도윤은 그저 고개를 가로 저으며 대답했다. “처음 들어보는 이름인데.”그 말을 듣자, 가호는 바로 웃음을 멈추었다. 눈을 가늘게 뜨며 분노 섞인 표정으로 변하며 말했다.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대담한 녀석이군… 득도를 위해 훈련한 사람들조차도…”“어이, 다 차치하고, 죽기 전에 잘 들으라고 했지? 그럼 나를 죽이기라도 하겠다는 거야?” 도윤이 말을 끊었다. 가호는 득도를 위해 훈련한 사람들조차도 자신 앞에서는 공손하게 행동한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런데 도윤이 말을 끊자 기분이 더 언짢아질 뿐이었다. 도윤의 거만한
영혼 흔들기 웃음은 한참동안 사방으로 울려 퍼졌고 끝내며 가호는 식사할 준비를 마친 듯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팔짱을 끼고 있었다. 하지만, 다시 도윤을 보았을 때 그는 놀라 까무러치고 말았다. 포효하는 웃음소리가 주변 모든 소리를 잠재웠기 때문에 도윤이 그 엄청난 힘을 막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니 지금쯤 도윤은 반쯤 미쳐 있었을 것이었다. 그런데도 도윤은 완전히 멀쩡했고 두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로 동요하지 않고 강호를 쳐다보고 있었다. “어..어떻게… 이런 일이..?” 노인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말을 더듬었다. 아무렇지 않게 노인을 바라보며 도윤은 기회를 틈타 물었다. “어이, 장가호라고 했나? 일단 그만 좀 웃어 봐… 내가 물어볼 게 있는…”하지만 다시 한번 가호는 도윤의 말을 끊고 소리 내 웃기 시작했고 이번엔 전보다 훨씬 더 강력했다!“너 뭐 정신병자나 그런 거야?!” 화가 난 도윤이 손가락을 가호를 향해 튕기며 쏘아붙였다. 그리고 바로 뒤 한 줄기의 빛이 가호를 향해 직진했다! 바로 웃음을 멈추고 가호는 다가오는 공격에 저항하려 했지만 이미 때는 너무 늦었다!가호는 나무에서 떨어지며 땅에 굴러 떨어졌고 폭발적인 소리가 잇따라 들렸다. 그리고 그는 당황하며 도윤을 올려다보았다. “이…이렇…게… 강할..수가..!” 놀란 노인은 말을 더듬었다. 사실 도윤은 잠시 가호의 입을 닫게 하기 위해 공격했을 뿐이었다. 너무 과하게 공격하지 않으려 힘의 1/1000만 사용했다. 어쨌든 인제야 가호는 다시 웃지 않았고 도윤은 재빨리 물었다. “이봐, 잠시 진정하고 내 질문에 대답부터 해줘! 당신 지금 웃는 거 말이야… 포효하는 사자 기법의 변형인 거야?”“어…어..!” 도윤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훑어보며 가호는 대답했다. “세상에… 그게 아니었으면, 나는 널 그냥 미치광이라고 생각했을 거야… 그 짜증 나는 웃음소리로 나를 놀라게 하거나 기절시키려고 했던 거지?” 도윤은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나
‘여태껏 내 인생에 걸림돌은 없었어..! 그러니 이런 미숙하고 맹해 보이는 어린 남자애한테 질 리가 없지! 그건 불가능해!’ 가호는 중얼거리며 손바닥을 펼쳤고 몹시 흉측한 표정을 지었다. 길고 검은 다섯 손톱을 보이며 장호가 고함쳤다. “지옥으로 보내주마!”“시시하게.” 들어오는 공격을 바라보며 도윤은 쓴 미소를 지은 채로 그저 고개를 가로 저으며 대답했다. 도윤을 공격하기 전에 그는 자신 방향으로 손가락을 부드럽게 튕기는 도윤을 커다래진 눈으로 바라보았다… 한 줄기의 빛이 다가오고 있었다!제때 피할 수 없게 황금빛이 그에게 돌진해 왔고 폭발적인 소리와 함께 가호의 공격에 대응했다!그리고 눈 앞에 펼쳐진 장면은 노인은 마치 부서진 연처럼 뒤로 날아가고 있었다. 가슴 부분 옷에 커다란 구멍이 생기며 갈기갈기 찢어졌고 입에서는 엄청난 양의 피가 쏟아졌다.온몸에서 느껴지는 엄청난 고통을 참으며 가호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도윤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어…어떻게… 이런… 일이..”가호가 보기에 도윤은 최선을 다해 반격한 것도 아니었다. 그 힘이 너무나 강한 나머지 노인은 순간적으로 생의 마지막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가호는 너무 놀라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고 혼자 중얼거렸다. “…어…어떻게 이런 무술이… 있을 수가…..”그 말을 듣자 도윤은 그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게, 누군가가 나를 조금이라도 살해하려고 들거나 위협한다면 두 번 생각하지 않고 그 사람을 죽이겠다고 하늘에 맹세했었어… 그것도 아주 끔찍한 방법으로 말이야!”그 말을 듣자, 조금 전 도윤의 물음을 완전히 무시했던 것이 떠오른 가호는 바로 깍듯하게 고개를 숙이며 눈물을 터뜨렸다. “제발, 도사님! 제발 살려주세요..!”가호 정도 수준에 이른 사람은 아주 드물었다. 사실 최고라고 봐도 무방했다. 그랬기에 그들의 삶은 일반인들이 상상하는 것과 차원이 달랐다. 하지만 그와 비슷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죽음의 문 앞에 서게 되자 그는 하루라도 더 살기
멀지 않은 곳에서 들리는 젊은 남자가 지쳐 땅에 쓰러지는 소리였다. 넘어지면서까지 남자는 최선을 다해 여자를 품에 안아 보호했다. 그 장면을 보고 있던 도윤은 젊은 남자가 자신을 보고 소리 치자,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선..선생님..! 제발, 제발 저희를 도와주세요..! 이렇게 빌게요…! 제발 전화 한 통만 해주세요…!”비틀거리면 몇 걸음 더 걸어오며 여자의 숨소리가 점점 약해지자 남자의 긴장한 목소리는 점점 커져만 갔다. “소혜야? 소혜야! 제발, 눈 감지 마!” 달빛이 천천히 여자의 얼굴을 비추자 도윤은 그제서야 여자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그러자 도윤의 심장은 갑자기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 여자는… 한눈에 봐도 미나와 아주 닮아 있었다!소름 끼치게 닮았다고 생각하고 있을 찰나에 갑자기 차가운 목소리가 똑똑하게 들려왔다. “바로 여기 있었군!”정신을 차리자 도윤의 눈앞에서 8명의 건장한 남성이 숲에서 뛰쳐나와 그들을 에워싸고 있었다.그것도 모자라 도윤은 이 젊은 남자를 포함해 여기 있는 사람 모두 피에 내부 힘이 흐른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흠칫 놀랐다. 도윤이 보기에 여기 있는 사람 모두 뛰어난 챔피언들이었다. “포기해, 곽종석! 도망칠 곳은 없어! 그러니까 그냥 고분고분하게 우리 따라오는 거 어때? 아니면 팔다리가 다 부러져야 갈래? 그런데.. 네 소중한 여동생은… 곧 죽을 것 같은데? 하하하! 내가 좀 변태적인 성향이란 말이지! 시체가 아직 따뜻하기만 하면 난 괜찮아! 하하하!” 리더로 보이는 사람이 비웃기 시작하자 나머지 일곱 명의 부하들도 따라 웃었다. “이..개새끼들…!” 종석은 매섭게 노려보며 으르렁거렸다. “물론, 피할 방법이 없진 않아… 소혜가 우리의 노리개가 되지 않길 바란다면, 뭘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지…?” 리더가 종석에게 천천히 다가가며 조롱했다. 그 모습을 보며 종석은 그저 여동생을 꽉 안고 바닥에 부드럽게 눕혔다… 비록 그는 심하게 상처를 입었지만 죽더라도 의식을 잃은 소혜 앞에서 용
몇 초 전까지만 해도 버드나무 잎이 공중에 맴도는 것을 보며 비웃고 있던 남자들은 갑자기 잎이 황금빛을 내뿜자 할 말을 잃은 채로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점점 크기가 커지고 있었다! 곧 폭발음이 들렸고 비현실적이게 버드나무 잎은 거대한 잎 칼날로 변했다!“….뭐…뭐야?” 여덟 사람은 살의를 풍기는 칼날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그들은 바로 반응했지만 이미 늦었다. 신속하게 칼날은 그들 8명의 목을 베었다… 그리고 눈이 휘둥그레진 남자들의 머리는 바로 땅으로 떨어졌다. 완전히 겁에 질린 종석은 목이 잘린 머리 여덟 구를 바라보며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그는 바로 침을 꿀꺽 삼키며 스스로를 진정시켰다. 가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했다. 여덟 명의 남자의 목은 순식간에 잘려 나갔다… 만약 이 모든 장면을 두 눈으로 목격하지 않았다면 종석은 이런 말을 믿지 않았을 것이다. 진정한 도사만이 해낼 수 있는 기술이었다…여전히 공포에 질려 있었지만, 종석은 재빨리 두 발로 일어서서 감사함을 표하며 도윤에게 깊이 절을 올렸다. “구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도사님!”별다른 말은 하지 않고 도윤은 그저 무표정으로 대답했다. “이제 여동생 상처를 치료할 겁니다. 뒤돌아서서 보지 마세요.”방금 죽인 여덟 사람을 신경조차 쓰지 않는 도윤을 보자 종석은 바로 도윤이 하라는 대로 했다. 정말 무서운 사람이었다!그가 어떻게 여동생을 치료할지 전혀 몰랐지만 이 도사의 능력을 의심하지 않는 편이 훨씬 낫다는 것을 알았다. 종석이 보지 않고 있는 것을 확인한 도윤은 신성한 눈을 열어 바로 소혜의 상처를 치료했다. 당연히 성공적이었고 짧게 휴식을 취한 후, 도윤은 떠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섰다. 두 사람을 이미 구했으니 더 이상 있을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도윤이 멀리 가기 전에, 종석이 도윤을 빨리 뒤쫓아왔다. 앞에서 절을 하며 말했다. “도사님, 잠시만요! 이름을 여쭤봐도 될까요? 곽 씨 가문 사람으로서 나중에라도 은혜에 보답하고 싶습
막 무릎을 꿇고 있는 종석을 도윤이 어리둥절하게 쳐다보자, 종석이 말했다. “제 여동생을 구해주시고 제 은인이기도 하실 뿐 아니라 놀라운 능력도 지니셨습니다! 그러니, 곽 씨 가문을 지켜줄 수 있는 귀빈이 되어 주신다면 정말 영광일 것입니다!”종석은 신비한 가문 사람이었지만 당시에 후원자가 없었기에 애초에 재평시에서 쫓겨났던 것이었다. 종석은 챔피언 수준을 능가하는 사람들이 소수로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고 도윤의 기술을 직접 목격하고 나니 이 사람이 그 소수 중 한 명인 것을 깨달았다. 이렇게 강한 사람을 가문의 편에 둔다면, 분명 곽 씨 가문은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다. 운이 좋다면, 도윤이 동의한다면 그의 가문의 장래는 밝고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었다. 그 말을 듣자, 도윤은 살짝 인상을 쓰며 물었다. “귀빈이라고요..?”“아, 그게 엄밀히 말씀드리자면 제가 바라는 건 저희 가문이 도사님 밑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 주신다면 저희 가문 대대로 영광일 것입니다.” 종석이 간청했다. 그렇게 말했지만 도윤은 종석이 실제로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 도윤은 장호가 도 씨 가문에서 일했을 당시 겪었던 부당함에 대해 떠올렸다. 하지만, 나중에 장호가 말하길 도 씨 가문이 그를 데려가 그의 밑에서 복종 가문으로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그런데 내가 도 씨 가문을 완전히 무너뜨렸지.’ 도윤은 속으로 생각했다.뭐가 됐든, 종석은 미래에 있을 위험으로부터 곽 씨 가문을 보호하고 싶은 건 분명했다.도윤은 그런 일에 전혀 관심이 없었지만, 입장권을 요구할 수 있는 가문이 필요했다. 생각해보면, 곽 씨 가문을 밑에 두고 있는 것은 앞길에 크게 방해가 되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정체를 숨기기에 딱 좋았다. 다시 말해, 일석이조였다. 이에 대해 생각하자 도윤은 동의를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솔직히 도윤은 조금 전 종석이 여동생을 보호하기 위해 용기 있게 행동하는 모습을 보고 약간 감동하였기에 그의 제안을
앞에 서 있었던 중년 남성 시훈은 너무 어려 보이는 도윤을 보자 점점 궁금해졌다. 아들이 계속 ‘도사님’이라고 부르고 있었지만, 시훈은 이 어리숙해 보이는 젊은 남자가 평범하지 않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아들이 오해하고 있는 건 아닐까…?시훈은 계속 속으로 생각하며 도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친절한 얼굴로 악수를 내밀었다. 하지만 도윤과 몇 마디 주고받자, 인생을 살만큼 살은 시훈은 도윤을 얕잡아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어쨌든 도윤을 식사에 초대하고 식사를 마친 후에 시훈은 도윤과 다른 사람들을 데리고 주변 저택을 돌아다니며 새로 온 도사를 소개했다. 식사하는 동안, 시훈은 단강석이라는 크고 단단한 암석에 대해 말을 했었는데 누가 봐도 자랑하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한 듯 보였다.암석이 있는 장소에 도착하자, 시훈은 껄껄 웃으며 말했다. “도윤 씨, 이게 제가 말한 단강석입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이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단단한 암석입니다! 그렇기에 어디를 돌아다니든 꼭 가지고 다니죠!”그 말을 듣자, 옆에 서 있던 종석은 점점 마음이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아버지와 다른 몇몇 가족들이 도윤을 ‘도사님’이 아닌, ‘도윤 씨’로 부르고 있었기에 종석은 그들이 도윤을 존중하고 있지 않음을 느꼈다.종석이 계속해서 아버지를 보며 도윤에게 더 예를 갖추라고 눈짓했지만, 시훈은 그저 아들의 경고를 못 본 체했다.그는 도윤이 묻지도 않은 암석의 역사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하기 시작하기 시작했다.들려오는 말에 따르면, 처음 이 거대한 암석은 탄라산의 가장 꼭대기에 있었다고 한다. 처음 발견되었을 당시, 사실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특별한 기운이 있었기에 이 돌이 꽤 오랜 시간 동안 특별한 역사를 지닌 것으로 보였다. 뭐가 됐든, 이 돌은 번개를 모을 수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었다. 자연적인 피뢰침이긴 하지만 얼마나 강한 번개에 맞던 간에 이 거대한 암석에는 어떠한 긁힌 자국도 없었다. 그 때문에 단강석이라는 이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