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 서 있었던 중년 남성 시훈은 너무 어려 보이는 도윤을 보자 점점 궁금해졌다. 아들이 계속 ‘도사님’이라고 부르고 있었지만, 시훈은 이 어리숙해 보이는 젊은 남자가 평범하지 않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아들이 오해하고 있는 건 아닐까…?시훈은 계속 속으로 생각하며 도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친절한 얼굴로 악수를 내밀었다. 하지만 도윤과 몇 마디 주고받자, 인생을 살만큼 살은 시훈은 도윤을 얕잡아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어쨌든 도윤을 식사에 초대하고 식사를 마친 후에 시훈은 도윤과 다른 사람들을 데리고 주변 저택을 돌아다니며 새로 온 도사를 소개했다. 식사하는 동안, 시훈은 단강석이라는 크고 단단한 암석에 대해 말을 했었는데 누가 봐도 자랑하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한 듯 보였다.암석이 있는 장소에 도착하자, 시훈은 껄껄 웃으며 말했다. “도윤 씨, 이게 제가 말한 단강석입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이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단단한 암석입니다! 그렇기에 어디를 돌아다니든 꼭 가지고 다니죠!”그 말을 듣자, 옆에 서 있던 종석은 점점 마음이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아버지와 다른 몇몇 가족들이 도윤을 ‘도사님’이 아닌, ‘도윤 씨’로 부르고 있었기에 종석은 그들이 도윤을 존중하고 있지 않음을 느꼈다.종석이 계속해서 아버지를 보며 도윤에게 더 예를 갖추라고 눈짓했지만, 시훈은 그저 아들의 경고를 못 본 체했다.그는 도윤이 묻지도 않은 암석의 역사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하기 시작하기 시작했다.들려오는 말에 따르면, 처음 이 거대한 암석은 탄라산의 가장 꼭대기에 있었다고 한다. 처음 발견되었을 당시, 사실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특별한 기운이 있었기에 이 돌이 꽤 오랜 시간 동안 특별한 역사를 지닌 것으로 보였다. 뭐가 됐든, 이 돌은 번개를 모을 수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었다. 자연적인 피뢰침이긴 하지만 얼마나 강한 번개에 맞던 간에 이 거대한 암석에는 어떠한 긁힌 자국도 없었다. 그 때문에 단강석이라는 이 이름
도윤이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대답하자, 곽 씨 가문 사람들은 분노를 느끼며 눈이 휘둥그레졌다.“아…아니..!” 시훈의 표정은 바로 일그러졌다.“…그 말은, 도윤 씨는 이 돌을 쪼갤 수 있다는 말입니까? 그렇다면, 저희에게 한 수 가르쳐 주시죠..!” 그 노인과 다른 사람들은 이를 악물며 덧붙여 말했다. “물론 전 할 수 있습니다. 이걸 쪼개는 게 뭐 대수라고요?” 도윤이 그들을 보며 대답했고 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재밌는 사실은 단강석은 번개와 비슷한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번개가 통하지 않는 겁니다. 좀 더 명확하게 말씀드리자면 천상계와 지구 사이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성스러운 물건이 있는데 그 물건들은 기원한 곳으로부터 저항력을 얻게 됩니다. 하지만, 마법 유물을 사용한다면 일반적인 번개보다 강하기 때문에 단강석을 쪼갤 수 있습니다!” 도윤이 설명했다. “젊은 사람이 참 어리석기도 하지! 말도 안 되는 소리! 마법 유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떠들어!” 도윤의 거만함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노인 중 한 명이 쏘아붙였다.시훈은 그 노인을 말리고 싶지 않았다. 어쨌거나 방금 노인이 한 말은 자신이 하고 싶었던 말과 정확히 일치했다. “말도 안 된다고 하셨습니까? 그럼, 제가 그 ‘말도 안 되는’ 것을 보여드려도 괜찮을까요?” 도윤이 마치 단검을 쥐는 것처럼 손가락을 오므리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거의 들리지 않는 마법 구호를 중얼거리자 오므린 손가락에서 빛이 나오기 시작했다… 손가락 사이에서 전기가 흐르는 구체가 형성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막 터질 것 같은 전기 에너지가 타닥타닥 소리는 내자 모두가 커다래진 눈으로 바라보았다. 도윤이 전기의 구체를 위로 튕기자 모두들 자기들도 모르게 한발짝 뒷걸음질 쳤다. 그러자, 천둥소리가 공간 전체에 울려 퍼지며 갑자기 강한 바람과 번개가 시작되었다! 칼바람이 얼마나 드센지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은 조심하지 않으면 마치 베일 것처럼
곽 씨 가문 사람들이 도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동안, 지하 세력에 참가 중인 한 젊은 남자는 신 씨 가문 저택 안 서재에서 중년 남성 앞에 서 있었다. “자, 그래서 윤광아, 지금 왕 씨 가문 장녀와 사이는 어떠니?” 중년 남성이 물었다. “모든 게 다 뜻대로 진행되고 있어요, 아버지! 왕시율이 저를 얼마나 좋아하는데요! 관계에 아무 문제없습니다!” 윤광이 은근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하하하! 그것참 잘됐구나. 왕 씨 가문 자체가 큰 힘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뒷배가 워낙 강력해서 말이야. 어쨌거나, 네가 잘 처리할 수 있다고 믿고 있어. 모든 게 계획대로 흘러간다면, 너와 왕시율의 관계를 이용해서 신씨 가문에 좋은 기회가 찾아올 수 있을 거야! 아 그리고, 훈련을 게을리하지 말 거라. 지하 세력 축제가 이틀 뒤이고 무슨 일이 있어도 올해 우리 가문이 올해 승자가 되어야 해!” 신 대표가 명령했다. 그 말을 듣자 윤광이 바로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하지만…”“…음? 하지만, 뭐?” 신 대표가 물었다. “축제 말이에요… 값을 매길 수 없는 보물을 발견할 때마다 몇 년에 한 번 열리는 거 맞죠? 이번 축제에도 무언가 발견된 보물이 있는건지 궁금해서요..” 윤광이 대답했다. “흠, 나도 직접 조사를 좀 해봤는데 그 보물이 득도를 위해 훈련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아주 중요한 물건이라고 하더구나… 그렇기 때문에 주최 측에서 정보를 많이 밝히지 않았음에도 이렇게 많은 사람이 행사에 참여한 거였어. 그러니, 네게도 똑같이 도움이 될 거야!” 윤광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조언했다. “알겠습니다. 제가 사랑 저택에서 황소한테 일부러 지는 모습을 보고 다들 저한테서 관심을 잃었을 거예요.” 윤광이 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듣던 중 반가운 소리구나. 그럼, 네가 좀 더 편안하게 준비를 할 수 있겠구나. 일이 잘 풀려서 우리 가문이 그 물건을 얻게 된다면 분명 가문을 확장할 수 있을 거야!” 신 대표가 크게 웃으며 대
뭐가 됐건 국현은 딸의 통찰력과 지혜를 믿고 싶었다. 그랬기에 도윤과 같은 남자애와는 사랑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 확신했다. “그래… 이만하면 충분하구나. 어쨌든 무슨 일이 있어도 나는 항상 네 곁에 있을거란걸 약속하지만, 넌 결국 윤광이와 결혼을 하게 될 거라는 사실을 받아들였으면 좋겠구나… 그 아이의 장래는 너무 밝아! 그러니 너도 마음의 준비를 차차 하렴..” 국현이 말했다. 시율이가 특별히 더 반항하는 것으로 보이진 않았기에 국현은 편안해진 마음으로 그녀의 방을 나왔다. 시율은 아빠가 떠나는 모습을 보고 나서 뭔가 중얼거리며 심장이 쿵쾅거리는 것을 느꼈다. “…이도윤…”국현은 진심을 말해주려 시율을 찾아온 것이었고… 도윤의 이름을 중얼거리며 시율은 큰 죄책감에 휩싸였다. 도윤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지고 있었다…빠르게 이틀이 흘렀고 지하 세력 축제는 예정대로 시작되었다. 행사 당일은 세계 각지에서 온 명문 가문과 유명 인사들로 더할 나위 없이 완벽했다. 물론 특별 초대장을 받고 참석한 손님들이 훨씬 더 많았다. 이전 지하 세력 축제 챔피언의 행보를 보고 모두 참여한 것이었는데, 축제의 챔피언은 무술 세계에서 가장 강한 사람과 비슷한 지위를 얻게 된다. 그 외에도 그들은 신비한 물건을 가질 기회가 주어진다. 무엇보다 지하 세력에 참여했던 많은 가문이 빠르게 순위를 올렸다는 사실 또한 이목을 끌었다. 사실,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주요한 가문들 중 대다수가 현재 위치로 오기까지 지하세력 축제를 거쳤다고 해 과언이 아니었다! 그랬기에 가문 가치를 향상하길 원하는 모든 가문들은 그 축제를 귀하게 여겼다. 물론 참석한 지하 세력의 비밀에 의해 멍청하게 참여한 가문도 여럿 있었다. 그런 가문들은 수중에 돈이 없다면 사기를 당하거나 도둑질을 해서 돈을 구해오도록 강요 받기도 했다. 뭐가 됐든, 대부분 일반인은 축제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참여한 것이었지만 내부자들의 진짜 목적은 신과 같은 사람들을 서로 싸움 붙이는 것임을 잘 알
그렇게 말을 하고 도윤은 은미를 따라 어딘가로 갔다. 은미가 도움을 청하고 싶은 일이 그저 앵무새 한 마리를 옮기는 일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살짝 당황했다. 이 앵무새는 사람의 말을 분명 흉내 낼 수 있었지만, 무슨 이유에선가 이곳에 오자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당시 악의 황소가 도윤을 두려워했던 것을 떠올리며, 은미는 이 새도 분명 도윤이 있으면 틀림없이 겁을 먹은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도윤에게 같이 옮겨 달라고 부탁한 이유였다!은미가 더는 귀찮게 하지 않길 바라며 도윤은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가 해달라는 대로 했다. “그런데, 네가 곽 씨 가문이랑 친분이 있었다니! 이도윤, 이번에 너 나한테 정말 고마워해야 해! 널 부른 이유는 이 앵무새 옮기는 것 때문만은 아니야…” 지하 공간을 내려가며 은미가 살짝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어? 그러면 왜?” 도윤이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 “넌 몰랐겠지만 곽 씨 가문과 왕 씨 가문이 꽤 오랜 시간 동안 지금까지 서로 원한 관계에 있어… 내 말은, 곧 왕 씨 가문이 너가 곽 씨 가문 편에 섰다는 것을 알게 될 거야… 다시 말해서, 넌 지금 죽음을 자초하고 있는 거라고!” 은미가 약간 씁쓸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뭐라고? 그래서 할 말이 그거였어? 하하하! 경고해줘서 정말 고마워!” 도윤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은미야, 이 찌질이 걱정을 왜 해? 너 쟤 좋아하기라도 해?” 일행으로 있던 여자애 한 명이 손으로 입을 막으며 놀려 댔다. “말도 안 되는 소리! 내가 이런 애를 왜 좋아하냐!” 은미가 이해가 안 된다는 어조로 대답했다. 그렇게 말했지만, 은미는 솔직히 도윤을 좋게 보고 있었다. 어쨌든 착하고 다정한 남자였다. 어쨌거나 왕 씨 가문의 인맥으로 은미를 포함해 나머지 여자애들 모두 사랑 저택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지하 좌석 구역에 다다르자, 그들은 완벽한 좌석 수색에 나섰다. 은미와 함께 있었기에 얼떨결에 도윤도 주요 무대와 가까운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솔
국현의 마음은 초초해졌지만, 시율은 그런 윤광을 바라보며 이제 그를 존경하게 되었다. 모든 경기를 지켜본 후, 시율은 마침내 윤광의 진가를 알아볼 수 있었다. 점쟁이가 말했듯, 윤광은 엄청난 무술 실력의 소유자였고 평범한 사람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었다. 한편 은미는 도윤을 살짝 한심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신윤광이 거만한 건 맞지만, 잘생긴 건 부정할 수 없어! 왜 시율이가 빠졌는지 알 법도 해! 너가 이 말을 들으면 질투가 날지 모르겠지만 말이야! 네가 시율이 좋아하는 거 다 알아! 하지만 안타깝게도 세계적인 힘과 영광을 얻은 사람은 신윤광이네! 넌 기회조차 없었어!”도윤은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피식 웃었다. 시작 전부터 자리에 앉아서 모든 경기를 자세히 보고 있었지만 정말 신윤광보다 더 강한 사람이 없는 건지 궁금했다. 어쨌거나 이곳은 굉장한 행사였다. 그런데 그저 1급, 2급, 3급 도사들만 참여할 리가 없는데..?‘분명 더 강한 사람이 왔을 텐데!’ 도윤은 속으로 생각했다. 이 생각 때문에 도윤은 아직 나서지 않고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것뿐이었다. 국현이 체념한 듯 미소를 짓고 있을 때, 종석은 주변을 힐끔힐끔 바라보며 뒤통수를 긁으며 중얼거렸다. “아 정말 답답하네! 도사님 어디 가신 거야? 곧 축제가 끝날 텐데!”눈을 감고 팔짱을 낀 채 윤광이 링 위에 서 있는 모습을 보자, 종석은 더 화만 날 뿐이었고 그를 화나게 하는 건 윤광뿐만이 아니었다. ‘저 개자식, 멋있는 척은 다 하고 있네..!’‘거들먹거리는 꼴하고는..!’많은 사람이 같은 생각 하고 있었지만 그 누구도 감히 큰소리를 내지 못했다. 애초에 그 정도 능력도 없었다. 잔뜩 긴장한 종석의 모습을 보자, 곽 씨 가문 가까이에 앉아 있었던 국현이 고개를 돌려 가문 사람들을 보며 비웃었다. “오? 곽 씨 가문은 내보낼 사람이 아무도 없나 봅니다? 아니면 능력 있는 사람이 없는 건가요? 아, 지금 보니 그냥 경기를 보러 오신 거였군요!”“아…
“…저 사람 누구야…?” 많은 사람이 비명을 지르며 당황한 채로 소리쳤다. 윤광도 커다래진 눈으로 노인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소리쳤다. “.당…당신은..! 당신 살아 있었어? 장가호?”그 말을 듣자, 국현은 두 발로 일어서며 부푼 뺨을 잡고서 중얼거렸다. “…가…가호…? 죽음의 신…?!”신 씨 가문의 대표, 신현백도 그 노인을 알아보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완전히 당황한 현백은 불안한 눈빛으로 아들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윤…윤광아! 위..위험해! 어서 물러서!”시율은 윤광이 위험할까 초조해하며 그를 바라보았다. “아버지, 제 걱정 마세요! 스스로 모습을 드러냈으니, 오늘 제가 이 악마 자식을 무너뜨리겠어요!” 미묘한 미소를 지으며 윤광이 대답했다. 이렇게 강한 적수를 드디어 만나게 되자 그는 약간 흥분되기도 했다. “놀랍군! 정말 놀라워! 하하하! 사실 네가 멍청할 거라고 예상했었지만 이 정도로 생각이 없을 줄이야! 내가 살아온 300년의 세월을 통틀어 가장 멍청한 인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어!” 윤광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웃음을 멈추지 않고서 가호가 말했다. 며칠 전에 가호는 도윤에게 심한 상처를 입었다. 자존감과 힘의 부분 둘 다… 그랬기에 그는 오늘 이 성대한 행사에서 그의 권위를 회복하고자 했다. 그런데도 그는 도윤이 어느 거대 가문 중 하나에 속할 거라고 생각하고서 계속 그를 찾아 다니느라 바빴다. 물론 도윤의 머리카락 한 올조차 찾지 못했고 오히려 가호는 더 안심이 되었다. “나 신윤광 오늘 여기서 당신 살가죽을 다 벗겨버리겠어!” 두 주먹을 꽉 쥔 채, 입꼬리를 떨며 윤광이 쏘아붙였다. 그러자 강풍이 불어오기 시작하며 윤광 주위를 맴돌았고 공격할 준비를 하는 윤광의 긴 머리는 우아하게 춤을 추는 듯 보였다. 윤광의 적극적인 공격 태세에도 시율은 여전히 걱정이 되었기에 소리쳤다. “조심해요, 윤광 씨!”솔직히 말해서 시율은 윤광의 성질머리가 조금 마음에 안 들었기 때문에 자신이 이 남자를 좋아할
머리를 가로 저으며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웃으며 가호가 말했다. “완전 등신! 애초에 나와 상대가 될 줄 알았어? 그런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거야?”그리고 노인은 손이 손을 들어 올리고서 손을 대지도 않고 윤광을 허공으로 띄웠다. 온몸이 굳은 상태에서 겁에 질려 비명을 지르는 윤광을 바라보며 링 아래에 있었던 시율이 서둘러 소리쳤다. “아, 아빠! 빨리 저 악마 자식 좀 어떻게 해봐!”딸의 애원을 들었지만, 국현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가호는 고개를 돌려 누가 윤광을 위해 목소리는 내는지 보았다. 시율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로 그는 잠시 말없이 있다가 입을 뗐다. “아가씨, 당신도 꽤 타고난 것 같네. 좋아, 이렇게 귀족이니 내가 둘 다 빨아 먹어야겠어!”말이 끝나기 무섭게 웃는 가호에 시율이 반응하기도 전에 가호는 다시 손을 사용해 그녀를 허공으로 들어 올려 링 위로 끌어왔다!그 모습을 보자, 국현은 미칠 듯한 초조함을 느끼며 바로 소리쳤다. “제… 제가 이렇게 빌겠습니다, 웃음 도사님..! 제발 저희 딸만은 살려주세요…!”노인에게서 발버둥 치려고 애쓰는 시율을 바라보며 내내 옆에 서 있었던 은미가 소리쳤다. “시.. 시율아!”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로 국현이 이어 말했다. “가문들과 적이 되고 싶은 건 아니시잖아요, 웃음 도사님? 그리고 제 딸은 훈련 영역과는 전혀 상관없는 아이입니다! 이 아이를 해칠 이유가 없어요...!”그 말을 듣자, 가호는 잠시 인상 썼다. 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크게 웃으며 대답했다. “이 애를 그냥 놓아주면 내 손이 다소 민망해지지 않겠어? 이건 어때? 죽을 사람을 선택하게 해 줄게! 신윤광이야, 왕시율이야? 너희 둘이서 한번 정해볼래? 그래도 왕 씨 가문 봐서 이 정도 해주는 거야! 하하하!”시율은 여전히 무서웠지만 기대에 찬 눈으로 윤광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윤광이 바로 비는 모습을 보자 시율은 얼굴이 창백해지고 말았다. “선, 선생님! 제… 제발 절 놓아주세요...! 시율이는 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