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용민과 원준은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심지어 음식을 나르고 있던 종업원도 그저 무표정으로 상황을 바라보고 있었다. 결국, 용민의 표적이 되었다는 것은 이런 비극적인 결말을 겪게 될 것임을 의미했다.“도 대표님, 농담도 심하십니다. 지금 단돈 만 원에 사겠다고 하시는 건 아니죠?” 도대체 용민의 자신감이 어디서 오는 건지 당최 모르겠는 도윤이 대답했다. 검은 사제복을 입은 남자가 옆에 있기 때문인 걸까..?“저는 아주 진지하게 드리는 말씀입니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용민이 말했다. “…그럼, 좋습니다! 한 가지 조건을 들어주신다면 동의하겠습니다.” 도윤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조건이요?”“간단합니다. 정말로 거래를 성사하고 싶으신 거라면, 가문 사람들을 위해 도 대표님 목숨을 희생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주신다면, 제가 제시하신 단돈 만 원에 말꼬리 총채를 팔도록 하죠. 완벽한 거래가 아닐까요, 도 대표님?” 도윤이 대답했다. “하하하! 아까 도사님이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고 했을 때 안 믿었었는데… 지금 보니 무슨 말인지 잘 알겠네요! 그래서 제가 기회를 한번 드린 겁니다. 제 호의를 거절하시니… 피를 먼저 보셔야겠네요!” 찻잔을 내려놓으며 용민이 단호하게 말했다. 그러자, 검은 사제복을 입은 남자가 갑자기 검은 안개 흔적을 남기고서 허공으로 사라져 버렸다! 누군가 반응도 하기 전에, 안개는 빠른 속도로 해인 쪽으로 흩어졌고 그녀 뒤에서 소리 없이 실체로 변하였다! 이제 해인 앞에 서 있는 검은 제복을 입은 남자는 그녀의 목을 붙잡고 있었다! 내내 도윤이 꿈쩍도 안 하고 있자, 겁에 질린 해인이 소리쳤다. “할아버지! 사부님…! 제발, 살려주세요..!”점점 큰 소리로 웃으며 용민은 손뼉을 치며 자리에서 일어섰고 도윤을 조롱 섞인 눈으로 쳐다보며 말했다. “어떠십니까, 이 대표님? 이제 아시겠습니까? 이대표님이 지금 살아있을 수 있는 이유는 제가 명령을 하지 않아서입니다! 지금 우리 도사님의 실력과 힘이 어
이 사람이 자신의 이름을 부른 것도 모자라 마치 과거나 배경을 잘 알고 있는 듯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저희 아는 사이인가요? 저는 영적인 깨달음을 얻은 도사 중 아는 사람이 없는데요.” 도윤이 살짝 놀라며 말했다. 그 말을 듣자, 검은 사제복을 입은 남자와 용민이 동시에 웃음을 터트렸다. “다시 말하지만, 예전처럼 멍청한 건 마찬가지군…! 내가 네 어설픈 연기까지 폭로했는데도 이렇게 차분할 줄이야! 그래… 내가 진짜 누군지 알고 싶어? 내 진짜 정체를 알게 된다면, 얼마나 충격 받을지 궁금하군!” 검은 사제복을 입은 남자가 승리의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비웃고 있는 용민을 바라보다가 도윤은 고개를 돌려 지금 자신을 조롱하는 검은 사제복을 입은 남자를 쳐다보았다. 정말로 뭐가 그렇게 웃긴 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쨌든 이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내기 위해 도윤은 신성한 감각을 사용할 수 있었지만, 고작 이 사람을 위해 그런 노력까지 하고 싶지 않았기에 사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도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계속 말해봐.”“좋아! 내가 누구인지 자세히 보는 게 좋을 거야!” 검은 사제복을 입은 남자는 웃으며 천천히 머리에서 모자를 벗었다…. 익숙한 흑백 얼굴이 드러났다!도윤이 모 씨 가문을 상대하고 있을 때 마주쳤었던 음양 인간이었다!용민과 노인은 다시 웃음을 터트렸고 노인이 말했다.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될 줄은 우리 둘 다 꿈에도 몰랐네? 안 그래, 이도윤? 갑자기 나를 봐서 많이 놀랐지?”눈꺼풀이 살짝 떨리며 도윤은 속으로 생각했다. ‘이런 일을 예상이라도 했겠어…? 분명 내가 에버 숲에서 죽였었는데!’도윤의 기억으로는 그 노인의 이름은 호장호였고 도윤이 모천시에 있었을 때 배씨 가문에 나타났었다. 그 후, 장호는 도윤을 에버 숲까지 미행했었지만, 당시 도윤이 성스러운 여우를 잡기 위해 피가 필요했기 때문에 그를 죽였었다. 지금까지 살아 있었다니… 게다가, 도윤은 그 노인이 영적인 깨달음을 얻기 위해 훈
“내가 보기엔, 넌 정말로 운이 좋은 사람인 것 같네. 그나저나, 왜 음양 도사인 거지?” 도윤이 다소 의아해하며 물었다. “칭호는 보통 받는 사람의 특성에 따라 부여되지. 그런데도 너가 아직도 강하다고 생각하나, 이도윤?” 음양 도사가 비웃었다.“그런 생각은 해본 적도 없어.” 도윤은 고개를 가로 저으며 대답했다. “나한테 그런 연기 해봤자 안 통해! 저번에 만났을 때 보니까, 너가 강하고 재능이 있다는 점은 내가 인정하지만, 그때 우리는 세계를 무대로 봤을 때, 하나의 점에 불과했어! 지금 말해 두는데, 세계를 지배하는 진정한 도사는 영적인 깨달음을 얻은 도사들이야! 거의 비현실적인 힘과 능력으로, 그들은 원한다면 쉽게 세계를 좌지우지할 수 있어! 재밌는 점은 각 나라에 한 명씩은 영적인 깨달음을 얻은 도사가 있다는 거지.”“내가 이미 그중 한 명이고 음양 도사라는 칭호까지 얻었다는 점에서 난 지구상에서 손에 꼽히는 도사지만, 아직 나에게도 한계란 존재해. 이 칭호까지 받았지만, 여전히 상위 아홉 명의 도사에 들기에는 한참 멀었어. 그러니, 샤크라 왕이라는 칭호를 받은 다른 도사들과 비교조차 할 수 없어!” 샤크라 왕이라는 단어를 언급하며 순간적으로 얼굴에 존경심을 표하며 음양 도사가 설명했다. “내가 듣기로는 최상급 9명의 도사가 샤크라 왕이라는 칭호를 받았다고 하던데.. 맞지? 그 칭호를 주는 사람이 누구인 거지?” 도윤이 궁금해하며 물었다.“하하하! 넌 궁금해할 필요 없어… 어쨌거나, 모든 것이 순식간에 끝날 테니까… 내가 지금 여기서 너에게 모든 것을 알려주고 있지만, 난 내 제자를 포함해서 이 기쁨을 누군가와 나눈 적이 없었어. 하지만 여기서 너한테 모든 것을 말한 거야, 이도윤! 어쨌든 너는 특별하니까!”“그래, 너는 꽤 착한 마음을 가졌을 뿐 아니라 재능도 탁월한 젊은이야! 심지어 훈련 베이스도 아주 탄탄해! 그렇기 때문에, 난 너를 꽤 좋게 보고 있어. 하지만, 이 굴레에서 벗어날 방법은 없어. 어떤 사람은 천성적으로
말로 대답하고 싶지 않았던 도윤은 그저 검술을 사용하기 위해 아무 방향이나 가리키며 방금 음양 도사를 흉내 냈다. 갑자기, 방은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고 둘러싸고 있던 벽들은 갈라지며 심지어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 후, 보라색과 검은색으로 빛나는 거대한 검이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소환하는 과정에서 순수한 힘만으로도 강풍이 불었고 옆에 서 있던 병철과 책임자 원준은 날카로운 바람에 입가에 피가 흐르고 있었다!하지만, 그들은 앞에 놓인 강력해 보이는 검의 빛에 시선을 빼앗긴 채로 빛을 뚫어지게 쳐다보느라 그들이 다친 사실조차 자각하지 못하였다! 한 번의 일격으로 레스토랑 전체를 풍비박산 낼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가벼운 손짓으로 도윤은 순간적으로 검을 사라지게 했다… 다시 검이 나타나자, 아주 작아져 있었다. 하지만, 검의 빛이 음양 도사의 얼굴을 스쳐 지나가자 그의 오른쪽 뺨에서는 피가 끊임없이 흘러내렸다…그 순간, 음양 도사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커다랗게 뜨고서 도윤을 노려보았다. “….뭐…뭐야…? 너… 너도 영적 깨달음을 얻은 사람이었던 거야…?” 음양 도사가 겁에 질려 말을 더듬거렸다. 도윤이 방금 이 마법 유물로 선보인 기법은 가장 난이도가 높은 기법이었다. 다시 말해, 검의 빛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이었다. 음양 도사도 익히지 못한 수준이었지만 이미 도윤은 완벽히 습득한 것처럼 보였다. 침을 꿀꺽 삼키며 겁에 질린 음양도사가 물었다. “언…언제 영적 깨달음을 얻은 거지? 그리고 언제 영혼 자르기 기법을 터득한 거야…?” “며칠 전에. 그리고 영혼 자르기 기법은 방금 너가 하는 것을 보고 배웠어. 너는 스스로가 전능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네 움직임은 솔직히 느리고 너가 상상하는 것만큼 능숙하지 않아! 난 다 느낄 수 있어!” 도윤이 슬쩍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그…게 무…무슨..!” 음양 도사는 겁에 질려 두 발짝 뒤로 물러섰다. 진정한 공포가 무엇인지 도윤이 그에게 보여주
“제…제발 목숨만은 살려주세요.. 이…대표님! 이렇게 빌게요..!” 음양도사가 계속해서 간청했다. 용민도 같이 빌고 있었지만, 그는 같은 나이 또래로 보이는 도윤이 어떻게 이렇게 강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음양 도사의 제자가 되어 수련의 영역에 입문한 이후로 용민은 상당히 교만해졌고 진심으로 누군가에게 복종한다는 일이 쉬운 것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그는 바로 정신을 차리며 이 모든 것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자기 나이 또래의 남자애에게 이렇게 고개를 숙일 이유가 없었다!‘아직 확신할 수 있는 건 없어…! 도사님이 쟤 앞에서 고개를 숙인다고 한들, 나는 절대 용납 못 해! 일단 전략적으로 남자답게 항복을 하는 거야! 그리고 기필코, 언젠가 다시 복수를 하겠어!’ 용민이 속으로 생각했다. 전략적 후퇴라고 생각하며 용민은 기꺼이 더 머리를 조아리며 빌기 시작했다. “너희를 살려도 난 상관없어. 어쨌든, 처음부터 죽일 거라고 말한 적 없었으니까!” 도윤이 음양 도사와 원준을 바라보며 말하자 둘 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의 이름은 불리지 않자, 용민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도윤을 쳐다보았다. “너는 말이야. 말꼬리 총채와 너희 가문 사람들 목숨을 바꾸기로 했던 거 기억하지? 진정한 남자라서 전략적 항복을 한 것이라면, 진정한 남자로서 한 말도 지켜야 하지 않겠어? 그러니 너와 네 가문 사람들은 죽어 마땅해!” 도윤이 단호하게 말했다. “…네…네?” 용민은 말을 더듬으며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겁에 질렸다. 도윤이 독심술을 할 수 있을 줄은 꿈에도 상상도 못 했다!당황하며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아…안 돼요…! 제… 제발…!”하지만, 도윤은 그런 사정 따위 봐주지 않았다. 구호 몇 개를 중얼거리고서 도윤은 용민을 향해 손가락 검을 겨누었다!그러자, 강렬한 핏빛의 검이 겁에 질린 용민 쪽으로 날아들었고 그에게 닿자마자 진홍빛으로 완전히 감싸 안았다!곧 죽을 거로 생각하던 중, 용민은 눈을 뜨
음양 도사가 거듭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보고서 도윤이 말했다. “내가 너한테 뭐라고 물어봤어?”침을 꿀꺽 삼키며 음양 도사가 더듬거리며 말했다. “제…제가 어떻게 칭호를 얻었는지 그리고 왜 도 대표님 옆에 머물러 있는지 물어보셨습니다.”이마에 흐르는 식은 땀을 닦으며 음양 도사가 이어 말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는 영적인 깨달음을 얻기 위해 훈련을 받고 반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이 대표님, 세상이 상상 이상으로 더 흥미롭고 놀랍다는 것을 알고 계십니까? 일단, 영적 깨달음을 얻는데 필요한 훈련을 평가하는 영역... 아니 세상이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결국엔 평범한 사람들과 함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저희는 이것을 사회에 합류한다고 말합니다!”“그러니까, 영적 깨달음을 얻은 사람들은 지구의 질서를 쉽게 좌지우지할 수 있는 엄청난 힘과 파워가 있다는 건 사실이나, 제멋대로인 사람들을 통제하려는 명목으로 파괴 제왕이라는 공동 조직이 만들어졌습니다! 파괴 제왕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그들은 순위와 칭호를 관리하는 사람들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영적인 깨달음을 얻은 사람들은 흑요석 평가를 통해 본질적 기 시험을 완료해야 하고 그러면 그들을 향해 점수가 내려집니다.”“저 같은 경우, 영적인 깨달음을 얻기 위해 수련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현재 사회에 합류하는 단계에 있습니다. 당연히 여기에는 개인적인 사유가 있습니다!” 음양 도사는 잠시 말을 멈추어 도윤의 반응을 살피었다. “어쨌거나, 며칠 내로 재평시에 지하세력 의식 행사가 있을 예정입니다. 소문에 의하면, 한 비정부 기구가 기적을 발견해서 열린다고 합니다. 기적이라고 하면 때때로 위험하기도 하지만 아주 매혹적인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삼 개월 전쯤, 둘러보기 위해서 이곳에 왔습니다. 기적 중에 세상을 파괴할 수 있는 마법 유물이 있다고 들었거든요!” 음양 도사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 당연히 도윤은 귀를 기울여 음양 도사의 말을 듣고 있었다. 도윤은
고 대표는 미래를 예측하는 놀라운 능력을 지니고 있던 항상 차분한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이렇게 귀한 마법 유물을 그저 처분했다니. 그의 진짜 의도는 무엇이었을까...?도윤이 고뇌에 잠겨 있을 때, 내내 조용히 있던 주니가 마침내 입을 뗐다. “도윤아, 고 대표님이 우리에게 무언가를 말하고 싶으셨던 건 아닐까? 이게 도움을 요청하는 건 아닐까?”고개를 끄덕이며 도윤이 대답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어쨌든, 미래를 거의 정확하게 예측하실 수 있으니까, 우리가 고 대표님을 찾으러 여기에 올리라는 것도 예측하셨을 거야. 사실, 우리가 언제 데리러 올지 알고 계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야! 그렇지 않고서 애장하는 말꼬리 총채를 왜 경매에 부치셨겠어? 어쨌든 우리 재평대학교로 가야 해. 일단 창열이를 찾고서 무엇을 알고 있는지 물어보자고!”“사부님, 저 그 대학 나왔어요! 저도 같이 가도 될까요? 제가 옆에 있으면 분명 도움이 될 거예요!” 해인이 제안했다. “그렇겠네. 좋아, 같이 가자.”재평 대학교에 도착하자, 도윤은 자신의 과거가 떠올랐다. 어느 대학교에 들어가기만 하면 종종 이랬다. 그런데도 미나가 사라진 지 벌써 3년이 되었다… 이 모든 것의 시작이기도 했다…그럼에도 다른 대학 캠퍼스에 들어서자 모든 일이 어제처럼 느껴졌다… 시간은 항상 이런 식으로 흘러가고, 가장 준비가 안 되었을 때 소리 없이 빠르게 흘러간다. 도윤을 따라다니던 해인은 그가 깊은 생각에 잠겨 있는 모습을 보고 방해하지 않기로 했다. 그녀는 그저 창열을 찾기 위해 경제학부로 향하고 있었다. 도윤은 캠퍼스를 계속 돌아다니며 생각에 잠겨 있었다. 모든 대학은 다 비슷하게 생겼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갑자기 누군가가 소리를 질렀다. “조심해요!”그때, 커다란 연이 하늘에서 급강하하고 있었고, 도윤을 향해 곧장 내려왔다! 연을 날리면서 흔히 있는 일이었다. 어쨌거나, 바람이 없다면 연은 빠르게 내려올 것이고 이 일을 막을 방법은 없다. 도윤에게 소리 질렀
그 모습을 보자 도윤이 부축을 하기 위해 바로 그녀의 허리를 잡았다!“세상에! 지금 뭐하는 거예요? 지금 우리 눈앞에서 시율이한테 작업 거는 거예요?” 화가 난 여자들이 소리쳤다. 공공장소에서 그것도 자신들 앞에서 이렇게 대담하게 행동하다니!“그…그런 게 아니야, 은미야…!” 시율이 친구들이 불필요한 오해를 하지 않길 바라며 다급히 말했다. “시율아, 걱정하지 마! 우리가 널 지켜줄게! 뭐가 됐든, 이 자식이 자기가 한 일에 대가를 치르게끔 내가 전화해야겠어!” 도윤에 맞서 은미와 친구들이 단결하며 말했다. “오해라니까! 방금 내가 넘어질 뻔해서 도와주신 거야! 여기 앞에 구덩이가 있잖아, 보여?” 시율이 설명했다.“…어?” 친구들이 그 말을 듣고 놀라 대답했다. 실제로 어떻게 된 일인지 자초지종을 듣고 그들의 눈빛은 부드러워졌다. 한편, 시율은 얼굴을 붉히며 도윤을 바라보았다. 잠시 후, 여자애 한 명이 말했다. “그렇지만, 저희 불타버린 연은 보상하셔야 해요!”“죄송하다고 말씀드렸잖아요.” 도윤이 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사과 한마디면 끝날 거로 생각하신 거예요?” 은미가 팔짱을 낀 채로 쏘아붙였다. 은미의 소매를 잡아끌며 시율이 말했다. “은미야, 그만해.”“시율아, 다른 사람도 아니고 너는 이 연이 얼마나 비싼 건지 잘 알잖아! 이게 얼마나 고급 소재로 만들어진 건데! 그런데 옷차림새를 보아하니, 20만 원짜리 연을 보상하기엔 어려워 보이네요… 어쨌거나, 방금 전에 시율이를 도와주셨으니까… 이거 어때요? 시율이를 도와줬으니까, 그냥 저희한테 밀크티 한 잔씩 사주세요.” 은미가 물었다. “그렇게 하죠!” 도윤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하자 다른 여자애들도 손뼉을 치고 환호했다. 잠시 후, 네 명의 여자 손에는 밀크티가 들려 있었다. 하지만 막 자리를 뜨려고 할 때, 은미가 물었다. “그런데, 이름이 뭐예요? 어느 학부예요?”숨길 이유가 없었던 도윤은 간단히 대답했다. “이도윤이에요!”“네! 어쨌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