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눈에 그녀가 누구인지 알아볼 수 있었다.차에서 내려 무표정으로 그녀를 보며 도윤이 소리쳤다. “적은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더니.”말을 마친 그의 표정은 바로 차가워졌고 그녀를 계속 노려보며 말했다. “당신이 아이들한테 영혼 흡입 기법을 쓴 사람이지?”“허허, 그럼. 너만 그 기법을 쓸 수 있을 줄 알았어? 그런데도, 이렇게 빨리 왔다니 유감이군… 안 그랬으면 오늘 밤 더 많은 아이들의 피와 산소를 계속 빨아들여서 내 훈련 수준을 높일 수 있었는데 말이지!” 문서처럼 보이는 것을 불길 속으로 던지며 노파는 천천히 일어섰다.도윤을 쳐다보는 눈은 단호하고 결연했고 그녀가 말했다. “이도윤, 너가 정말로 강하다는 건 내 인정하지… 내가 그때 너를 과소평가하지만 않았어도 너가 성주술사 사람들의 목숨을 그리 많이 앗아가진 못했을 텐데 말이야! 그런데, 오늘은 절대 도망 못 가! 분위기 파악했으면 당장 고분고분하게 날 따라와! 위대한 영주님께서 널 기다리시니!”이 노파는 다름 아닌 탁향연으로 성주술사 협회의 리더였다! 당시 도윤의 힘과 능력이 봉인된 상태였기에 향연은 도윤의 남동생과도 같았던 승표를 죽일 수 있었다!당시 승표 죽음에 대한 복수로 향연을 죽이고 싶었지만 당시 도윤의 우선순위는 도망을 쳐야 하는 것이었기에 그러지 못했었다.그럼에도 도윤은 그때 아린이 향연을 불렀던 것이 기억났다…. 둘은 아는 사이인 게 분명 했다. 그 생각을 하니 도윤은 다소 놀란 목소리로 물었다. “…위대한 영주..? 지금 윤아린을 말하는 거야?”“그래! 그러니까 우리 영주님이 얼마나 강한지는 알고 있겠지? 내가 뭐 하나 알려주지. 주요 세 개 종교와 아홉 개 사상 학파는 잘 알고 있을 거야. 맞지? 그럼 그 세 종교가 모두 우리 위대한 영주님 지배하에 있다는 거 알고 있어? 그렇기에 우린 전세계에 신봉자들이 있지! 그러니 우리 위대한 영주님으로부터 도망갈 생각은 꿈도 꾸지 않는 게 좋아!” 노파가 비아냥거리며 말했다. “내가 스스로 정체를 드러내기 바라는
“놔… 당장 풀어 주지 못해..!” 향연이 피투성이가 된 도윤에 다시 공격을 하려 하자 납치되어 있던 세 명이 공포에 떨며 소리쳤다. 특히 리나는 미나의 부모님보다 훨씬 더 큰 소리로 외쳤다.“..하! 이런 쓰레기 같은 놈을 죽이는데 쓰이는 내 힘이 아깝지! 그러니… 야, 탁승표! 얘가 너가 그렇게 아끼는 형 맞지? 가서 주제 파악 못하고 있는 저 새끼를 죽여버려! 여기서 일어난 일은 내가 전적으로 책임질 거니까 위대한 영주님 걱정은 안 해도 돼!” 향연이 명령을 했다. 김 씨 가문 사람들의 애원도 아무 소용이 없는 듯했다. 오히려 그들은 향연의 분노만 키웠을 뿐이었다.그럼에도 향연이 승표를 대하는 모습은 손자가 아닌 그저 성주술사 아무 사람에게나 대하는 태도처럼 보였다. 다시 보니, 향연과 승표의 관계는 ‘개’라는 표현이 더 잘 어울렸다. 아주 말 잘 듣고 사나운 개… 그는 실제 승표와 닮은 점이 전혀 없었다!뭐가 됐던 간에, 명령을 듣자, 부활한 승표는 도윤을 향해 천천히 걸어오기 시작하면서 즉시 분노에 찬 눈을 보였다. 이미 다칠 대로 다친 도윤 앞에 서서 승표는 조금의 주저도 없이 도윤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도윤이 느끼기에 그 주먹 자체는 마치 뛰다가 유리문에 부딪힌 느낌이었고 순간적으로 어지러워졌다. 그러니까 승표의 내부의 힘도 이 정도로 향상되었다는 말이었다… 정말 말도 안되는 변화인데..“좋아! 아주 잘했어!” 향연은 입가에 악의적인 미소를 띠며 사악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하, 어떠냐, 이도윤? 동생이라고 생각했던 사람한테 이렇게 맞으니까… 승표 같은 ‘개’도 너를 죽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까 기분이 어때?”사악한 웃음을 잠시 멈추고서 향연은 무표정한 표정을 지으며 승표의 발 밑으로 단검을 던졌다.아직도 살기가 가득한 손자를 잠시 바라보다가 향연은 도윤을 보고서 말했다. “자, 어쨌거나 넌 오늘 여기서 죽게 될 거니까 승표가 마지막 훅을 날리는 게 좋겠어! 동생이라고 생각한 사람에게 죽는 게 어떤 건지 한
빛은 강렬한 스포트라이트 밝기로 빛이 났고 눈부신 반짝임으로 순식간에 공간 전체를 비췄다! 승표는 황금빛을 정면으로 마주쳤고 빛과 닿자, 바로 고통 속에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도윤은 눈을 휘둥그레 뜨며 승표의 몸에서 새어 나오기 시작하는 검은 빛을 바라보았다! 느린 속도지만 확연하게 승표는 힘과 파워를 잃어가기 시작했다. 생명력도 급하게 감소했고 비명을 멈출 때쯤 승표는 너무 약해져 버린 나머지 도윤이 한번 밀치자 순식간에 땅으로 넘어지며 의식을 잃고 말았다!“…승표야..?” 도윤은 피가 흐르는 상처를 붙잡고 승표의 이름을 외쳤다.하지만 아무리 불러도 승표는 그저 차가웠다. 그때 갑자기 황금빛을 내는 섬광이 무지개 빛 일곱가지 색으로 바뀌었다! 도윤은 이 모든 사태의전환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옥 펜던트는 오늘 평소와 달랐다.“…이도윤, 너가 정말로 이란 보물을 손에 넣었을 줄이야!” 향연이 욕심 가득한 눈으로 소리쳤다.“저 보물이 내 손에 들어온다면, 내 힘을 더욱 더 키울 수 있을 거야!” 탐욕에 찬 눈으로 향연은 도윤에게 돌진했다. 하지만, 도윤 가까이 오기도 전에 갑자기 사방에서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러자 엄청난 속도로 여덟 명의 남자들이 그녀와 도윤을 에워쌌다!“탁향연, 당신이 진짜로 이 보물들을 가질 자격이 된다고 생각해? 이도윤은 우리가 데려가지!” 여덟 명 중 한 남자가 소리쳤다.남자들은 엄청 창백해 보였고 정말 솔직히 말하자면 며칠 전에 이미 죽은 사람처럼 보였다. 그럼에도 소리친 남자의 목소리는 굉장히 크고 위엄 있었다. 게다가 향연보다 약하다고 느껴지는 사람은 없을 정도로 각자 능력치가 매우 뛰어난 것처럼 보였다. 여태까지 이렇게 엄청난 존재감을 내뿜는 거장들이 있었나? 그리고 이 모든 사람들이 동시에 모습을 드러내다니! 도윤은 그저 공포에 질린 눈으로 그들을 바라볼 뿐이었다.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야..?가장 기이한 일은 향연, 승표 그리고 여덟 명의 남자들의
“이 선생님! 드디어 깨어나셨군요!” 계속 옆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순재가 소리쳤다. 자신의 상처가 붕대로 감겨 있는 모습을 보고 도윤은 순재가 자신을 치료했다는 것을 알았다.“아..네… 감사합니다, 장 교수님..” 도윤은 상처를 부여잡으며 대답했다. 향연과 여덟 남자들에 의해 거의 죽을 뻔했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도윤은 김 씨 가문 사람들을 보며 물었다. “어머님… 아버님… 두 분께서 절 구해주시고 여기로 데려와 주신 건가요?”대답을 기다리며 도윤은 그때 옥 펜던트에다 대고 간절하게 애원했던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리고 기절하기 전에 몸에서 발산되었던 갑작스러운 에너지가 생각났다. 당연하게도 정신을 잃은 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기억에 하나도 없었다.“맞단다, 도윤아… 너 때문에 우리가 얼마나 놀랬는지 알기나 하니? 너가 사방으로 그 아홉 사람들을 날려 보냈어! 탈출할 기회만 엿보다가 우리가 널 얼른 데리고 온 거야!” 오늘 일어난 일을 두 눈으로 똑똑히 목격했던 혜순은 여전히 공포에 질린 얼굴로 말했다. 그리고 혜순은 도윤과 헤어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향연이 부하들 몇 명을 데리고 어떻게 왔는지에 대해서도 말을 해주었다. 지빈, 리나 그리고 혜순은 그때 김명희 여사를 돌보고 있었기에 다 같이 납치되고 말았다. 어쨌거나 그 일로 향연은 도윤을 협박하게 된 것이다.혜순이 말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며칠동안 수색을 한 후에 향연이 자신이 성남시에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아낸 것에 틀림없다고 도윤은 추측할 수 있었다. 그렇지 않고선 도윤을 죽이기 위해 이 모든 일을 벌일 수 없었다. 잠시 향연 생각은 제쳐두고 도윤은 옥 펜던트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도윤이 처음에 생각했던 것만큼 단순한 물건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어쨌거나 방금 전 실제로 무사히 빠져나가게 도왔다.도윤이 더 곰곰히 생각을 하기 전에 내내 옆에 서 있었던 상현이 갑자기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을 했다. “대표님, 정말로 방금 너무 걱정이 되어
“…승표야, 너… 너 진짜… 어떻게… 다시 살아난 거야..?” 도윤은 천천히 그에게 다가가며 물었다.승표는 도윤에게 할 말이 많아 보였고 설명이 더디고 명확하지 못했지만 도윤은 승표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알고 보니 도윤이 따로 승표의 시체를 묻어준 후에 향연이 그를 소생시켜 살인 기계로 만들기 위해 다시 시체를 파냈고 아린이 그녀에게 가르쳐준 비밀 주술을 사용했다. 승표 또한 성주술사의 오래된 유산에 대해 설명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아린의 영혼은 정말로 성주술을 창시한 사람이었고 죽기 전에 수백 년 후 자신의 부활에 대해 특별한 준비를 해 둔 것이었다. 그 말을 듣자, 도윤은 마침내 모든 상황이 이해가 되었다. 그래서 향연이 그 날 저택 앞에서 아린의 부하에게서 서신을 받고 그렇게 공포스러운 표정을 지은 것이었다! 아린은 그녀의 조상이었다!승표의 부활에 대해 말하자면, 절대 실제 부활은 아니었다! 도윤이 이해한 바에 따르면, 아린은 승표의 몸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고대 주술을 사용했었기에 이에 따라 승표를 ‘부활’시킬 수 있었던 것이었다. 이 주술은 본질적으로 악했지만 사람에게 쓰게 된다면 그 사람의 힘을 엄청나게 증가시킬 수 있었고 향연이 그 살아있는 예시였다.그러니까 지금 승표는 반은 인간이고 반은 악마라고 봐도 무방했다. 또한 승표는 지금 몇몇 사람들이 자신과 같은 처지에 놓여있다고 말을 했고 아린의 행위로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그동안 저는 방관자로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제 몸을 전혀 통제할 수 없어요! 할머니가 제게 명령을 할 때마다 마치 시키는 대로 따르는 정신 나간 영화를 보는 것 같았어요… 하고 싶지 않았던 잔인한 일들을 너무 많이 저질렀어요..!”“…그렇지만, 펜던트에서 뿜어져 나왔던 황금빛은…. 마법의 힘이 담긴 무언가를 담고 있는 것 같았어요. 제 몸에 그것이 닿는 순간 제 몸에 있던 죄책감과 악이 싹 사라져 버리는 것처럼 느껴졌고 그래서 저는 점차 의식을 되찾고 단순히 방관자였
도윤이 큰 관심을 가지고 자신을 바라보자 순재가 이어 대답했다. “그게, 나학철 교수가 지금 성남시에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만나고 싶으시다면 제가 소개해 드릴 수 있어요. 그리고, 영대와 아주 오래된 친구이기도 해요!”“너무 잘됐군요! 그럼 부탁 좀 드릴게요, 장 교수님”! 도윤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말을 마치자, 한 부하가 갑자기 방에 뛰어들어오며 보고했다. “김 사장님! 이 대표님! 저희 지금 산 대부분 도굴을 마쳤는데 어떤 형형색색의 돌도 발견했습니다!”“형형색색의 돌이라고?” 도윤이 놀라 대답했다. 그때 도윤은 몸에서 강한 남성적인 기운이 느껴졌다.“비달석이 확실해!” 도윤은 크게 기뻐하며 소리쳤다. 마침내 비달석을 찾다니!“김 사장님, 서둘러 애들을 시켜서 마운틴 탑 빌라 근처 지역을 봉쇄하세요. 그 누구도 들어가선 안 됩니다.” 도윤이 명령을 내렸다.“당장 받들겠습니다, 이 대표님!”한편 산 정상에서 일을 하고 있던 사람들은 밝은 빛을 내뿜는 형형색색의 돌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넋을 놓고 있었다. 그들 모두 심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지는 그 돌을 만지고 싶어했고 돌은 동굴의 바로 정 중앙에 놓여 있었다. 돌 자체가 그들이 동굴에 들어오는 것을 막지는 못했지만 누군가가 돌을 자세히 보기 위해 동굴입구에 가까이 다가가면 견딜 수 없는 열기가 바로 느껴졌다. “세상에! 너무 뜨거워, 그치 않아?”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아내며 동굴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계속 실패하고 있던 몇몇 남자들이 말했다.“그나저나, 이대표님은 정말 복 받은 거야 그치? 내가 보기엔 저 돌은 적어도 1조는 할 것 같아!”모두들 도윤이 운이 좋다며 부러워하고 있었고 대다수는 돌의 일부 작은 조각이라도 가져가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누구도 돌에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다!갑자기 이씨 가문 보디가드들이 모습을 보이며 일꾼들에게 당장 하행하라고 명령을 내리는 바람에 그들의 바램은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 그때, 반경 8km 이
동굴 안 한 구석에 꼼짝 없이 앉아 있는 사람 한 명을 보고 도윤은 무의식적으로 뒷걸음질 쳤다. 하지만 잠시 뒤, 이 사람은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더 자세히 들여다 보고서 도윤은 이 사람의 눈이 평화롭게 감겨 있는 모습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 자리에 앉아 있는 살아 있는 사람을 본다면 그 누구도 깜짝 놀랄 것이었다.다리를 꼬고 있는 사람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며 도윤은 제복을 입고 있는 이 사람은 백발의 노인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눈을 감고서 좋은 혈색으로 노인은 명상에 집중하고 있는 스님과 같은 분위기를 풍겼다.이 노인이 숨을 쉬고 있는지 확인을 하러 가까이 다가간 도윤은 사실 그런 게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리고 도윤은 노인의 몸을 자세히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사람의 팔을 만지자 마자 남자의 얼굴은 바로 창백해졌고 빠른 속도로 피부가 말라가기 시작했다! 눈 깜짝할 새, 미라가 되어 버렸다!서 있던 곳에서 재빨리 물러서며 도윤은 한동안 시체를 응시하다가 몸을 돌려 사람 키 만한 비달석을 바라보았다.단지 자신의 추측에 불과했지만 도윤은 비달석으로 하늘의 세례를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사람의 젊음을 영원히 간직할 수 있게 해주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했다.잠시 생각을 하고서 갑자기 예전에 보았던 영원의 관도 색깔이 정말로 화려했다는 사실에 대해 문득 떠올랐다. 실제로 관에서 내뿜어져 나오는 색깔은 비달석이 내보이는 색과 완전히 똑같았다!영원의 관과 비달석이 만들어진 역사가 같은 걸까..?도윤은 고개를 숙이며 이에 대해 깊은 생각에 잠겼고 갑자기 노인 옆에 있는 벽에 일련의 문자들이 써 있는 것이 눈에 보였다! 마치 일종의 유서와 같았다!문헌 정보학과를 공부했기에 도윤은 이러한 문자들이 무슨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지 쉽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나는 신이 될 운명을 가진 사람이다. 60살의 나이로 도사가 되었고 성수의 서약에 참여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아아, 그
도윤이 이렇게 말도 안 되는 무기가 있었기에 아홉 명의 사람들은 죽게 될까 두려워 도망을 쳤었다.도망을 친 후에야 도윤이 아직 옥 펜던트의 힘을 적절히 조절할 능력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아홉 명은 서서히 힘을 되찾으며 도윤을 죽이기 전에 그 옥 펜던트를 빼앗을 생각을 했다.결심을 하고서 힘이 완전히 회복되자 마자 산 정산을 향해 걸어 올라갔다. 하지만, 양쪽 모두 이렇게 가는 길에 마주치게 될 줄은 몰랐다.적이었기에 그들은 올라오는 내내 물어 뜯으며 싸웠다. “다시 만나다니 재수도 없지! 그나저나, 이도윤이든 그 옥 펜던트든 손에 넣게 될 사람은 우리야!”꽤 오랜 시간 동안 사투를 벌이며 그 아홉 명은 속도를 높여 제한 구역이었던 산 정상으로 향했다.보디가드들은 그들이 다가오는 속도와 날렵함을 눈치채고 겁을 먹고서 그들이 본 것에 대해 바로 상부에 보고했다.상부에 전달을 끝냈을 때 그 무리는 순식간에 산 정상에 도착했다. “마침내 모습을 드러내는 군!” 그들이 동굴 입구로 다가오는 모습을 보며 승표가 소리쳤다.승표는 며칠 동안 다리를 꼬고서 산 정상에 앉아 보초를 서고 있었는데 아홉 사람을 보자 강한 원망의 눈빛을 보였다. 물론 향연을 보자 증오심이 증폭되었다. “이 배신자 놈! 이도윤이 네 정신과 영혼 모두를 회복시킬 능력이 있었다니 정말 놀랍구나!” 향연이 눈에 살기를 내보이며 비웃었다.주먹을 꽉 쥐며 승표가 쏘아붙였다. “대표님이 그렇게 해주셨다는 사실은 내게 복수할 기회를 주셨다는 거야!”향연은 자신의 손자와 맞서고 있었지만 한번도 승표가 자신의 손자라고 여긴 적이 없었다. 사실, 그녀는 승표를 ‘개’ 그 이상 그 이하로도 보지 않았다. 주저 없이 승표를 죽였었고 인간도 아닌 괴물로 만드는데도 망설임이 없었다! 향연에게 있어 한번 개는 영원한 개였고 승표로 하여금 그녀를 더 증오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하하! 복수라고? 이도윤을 졸졸 쫓아다니더니 같은 사고 방식을 갖게 되었나 보